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38화 (338/485)

338화.  < 106화. 손해 보는 장사 (2). >

4.

“BJ대마도사님이 생존자 길드와 사냥하는 동안 헤이즈 길드는 생존자 길드를 건드리지 않겠습니다.”

브람스가 그 말을 남기고 떠나는 순간.

“아, 제 계좌번호입니다. 아즈모님이 보내신 후원금은 이곳으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떠나려다 이내 뭔가를 깨닫고는 앞선 상황이 무색할 만큼 공손하게 부탁을 하고, 다시 떠나는 순간, 그 순간 레크는 생각했다.

‘이게 현실인가?’

지금 자신이 꿈을 꾸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정말 이걸로 되는 거야?’

꿈이 아니고서는 자신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집어넣었던 헤이즈 길드란 족쇄가 이토록 쉽게 끊어질 리 만무했기에.

그렇기에 헤이즈 길드가 떠나고, 상황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에도 레크는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했다.

비단 레크만 그런 게 아니었다.

‘진짜 우리 안 건드린다고?’

‘그럼 이제 이 캐릭터로 게임해도 되는 건가?’

‘다시 이 캐릭을 키울 수 있다고?’

생존자 길드원들은 작금의 상황이 믿기지 않은 둣, 상황을 쉬이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리고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미다스도 마찬가지였다.

‘100만 달러라니……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나도 받은 적 없는 100만 달러라니!’

아즈모가 쏜 100만 달러라는 금액이 미다스의 정신을 부여잡고 미친 듯이 흔들었으니까.

‘아, 미치겠네. 가뜩이나 손해 보는 장사하는데…….'

더군다나 이번 사태에서는 미다스만 손해를 본 상태였다.

당장 헤이즈 길드는 BJ대마도사와 이벤트 매치를 공짜로 하게 됐으며, 생존자 길드는 BJ대마도사의 도움으로 말미암아 당분간 헤이즈 길드의 위협 없이 게임을 하게 되지 않았는가?

여기에 헤이즈 길드는 공짜로 100만 달러라는 거금을, 생존자 길드도 10만 달러라는 적잖은 후원을 받은 상태였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는 하지만 결국 혼자만 손해 보는 장사를 한 미다스의 기분이 날아갈 듯할 리는 없었다.

심지어 미다스 입장에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자, 그럼 이제 문제도 해결됐겠다, 라이브 방송 가야죠. 게스트로 나왔는데 공룡하고 영화 한 편은 찍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시청자 여러분?”

‘씁, 하던 것도 마저 해야지.’

본래 목적이었던 레크의 라이브 방송 게스트 역할 역시 마저 마쳐야 했으니까.

‘약속은 약속이니까.’

그게 생존자 길드와의 거래 내용이었으니까.

그러한 미다스의 요청에 레크가 표정을 바꿨다.

“BJ대마도사님.”

굳은 결의를 마친 표정으로.

그 표정에 미다스가 질문을 던졌다.

“무슨 하실 말씀이라도?”

“시간을 주십시오.”

“시간이요?”

갑작스러운 제안에 미다스의 고개가 갸웃, 기울어졌다.

“일주일, 아니 4일만 주시면 BJ대마도사님을 실망하게 하지 않을 만큼 완벽한 준비를 하겠습니다.”

이윽고 나온 레크의 말에 미다스의 고개는 더 기울어졌다.

반면 말을 뱉은 레크는 주변 동료들을 바라본 후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고, 동료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자세한 대화는 필요 없었다.

‘우릴 구원해준 분인데, 이렇게 그냥 대충하면 안 되지.’

현재 그들 입장에서 BJ대마도사는 그저 단순한 플레이어가 아니었다.

사실상 버린 것이나 다름없는 자신들의 캐릭터를, 일생을 쏟아부은 캐릭터를 구원해준 구세주였지.

‘더군다나 우리 때문에 헤이즈 길드랑 붙게 됐는데…….'

하물며 그 구원을 대가로 BJ대마도사는 헤이즈 길드라는 아주 비열하고 사악한 놈들과 공짜 이벤트 매치를 하게 된 상황.

놈들이 어떤 수작을 부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그저 머릿수를 맞추는 것으로 끝낼 수는 없었다.

‘우리도 할 수 있는 전부를 BJ대마도사님을 위해 불사른다.’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끄집어낼 준비는 해야 했다.

레크가 말한 4일이란 시간은 그것을 위한 시간이었다.

반년 넘는 공백기 동안 녹이 잔뜩 쓴 실력을 가다듬어, BJ대마도사를 위한 완벽한 방패와 칼이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

‘아, 그러니까 더 확실하게 도와주시겠다?’

그러한 레크의 말에 담긴 의미를 이내 미다스도 깨달았고, 깨닫는 순간 갸웃했던 머리가 다시 제 위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머릿속으로 계산기를 두드렸다.

‘이게 웬 떡이지?’

미다스 입장에서는 기꺼운 제안이었다.

애초에 미다스가 생각하는 이번 라이브 방송 목적은 생존자 길드를 띄어주기 위한 라이브 방송이었으니까.

그리고 이미 생존자 길드는 충분히 띄어준 만큼 띄어준 상태였다.

시청자는 폭발했고, 인지도도 폭발했다.

- 이야, 뭔가 이야기 재미있게 돌아가네.

- 일단 레크 님 방송 구독부터 합니다.

미다스는 볼 수 없지만, 레크의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도 기대감 어린 채팅이 쏟아지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생존자 길드가 추가 서비스가 당장 필요 없다고 하는데 굳이 추가로 서비스를 줄 필요는 없지 않은가?

여러모로 미다스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

“라이브 방송 주인인 레크 님이 이렇게 나오시면, 어쩔 수 없죠. 제 강력한 새 파트너는 다음에 공개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때문에 미다스가 잽싸게 멘트를 쳤다.

“그럼 4일 후에 이 시간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진짜 제대로 된 신고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라이브 방송이 종료됐다.

5.

- 그럼 4일 후에 이 시간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진짜 제대로 된 신고식을 보여드리겠습니다.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이 끝나는 순간, 그 순간 멀린은 손에 든 스마트폰 너머로 소리를 내질렀다.

“대체 일 처리를 어떻게 하는 거야? 도중에 스탑 들어갔어야지, 협약서는 심심해서 쓰는 게 아니라고.”

꽤 성난 목소리.

그것이 증거였다.

“렐, 이번 일은 분명 그쪽 실수야 협약 위반이라고. 그러니까 이제부터 헤이즈 길드의 개인적인 행보는 용납지 않겠어."

통화 상대가 헤이즈 길드의 길드 마스터, 렐이라는 증거.

"쯧."

그렇게 통화를 마친 멀린이 그대로 귀에 달라붙었던 스마트폰을 떼며 책상 위에 신경질적으로 툭, 던졌다.

그것으로도 성이 풀리지 않았는지 손가락으로 거듭 책상 위를 툭툭, 쉼 없이 두드렸다.

이윽고 멀린이 손가락이 아닌 주먹으로 책상을 한 번 두드린 후에 엠마를 보며 말했다.

“함정에 완벽하게 걸렸어.”

그 분노 섞인 말에 엠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싸늘하게 굳은 표정, 서리가 내린 듯한 표정을 지을 뿐.

그만큼 지금 상황은 심각했다.

“설마 생존자 길드를 이용해서 헤이즈 길드를 꾀어내는 함정을 팔 줄이야.”

본래 계획대로라면 BJ대마도사는 신대륙 초입에서 최소한 1티어급 길드와 그 어떤 접촉도 이루어지지 말았어야 했다.

그러나 BJ대마도사는 신대륙에 들어온 지 채 하루도 지나기 전에 헤이즈 길드와의 이벤트 매치를 잡았다.

“그것도 최대한 빨리, 우리 쪽이 파악하기도 전에.”

속전속결.

“이 모든 작전을 사전에 준비를 했다는 거겠지.”

달리 말하면 이 모든 것은 신대륙에 입성하기 전에 전부 설계되었다는 의미였다.

“그리고 분명 헤이즈 길드 내부인을 매수했어. 가장 낚기 쉬운 브람스를 낚으려고. 그게 아니고서는 이렇게 빠르게 작업을 들어가는 게 가능할 리 없잖아? 심지어 브람스가 얼굴을 비추기도 전에 BJ대마도사는 브람스가 있는 걸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고.”

이 대목에서 멀린은 다시 한 번 더 주먹으로 책상을 친 후에 말했다.

“어쩌면 헤이즈 길드 전체가 BJ대마도사에 넘어갔을지도 몰라.”

그 말에 엠마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충분히 그럴 수 있죠.”

헤이즈 길드가 넘어갔다, 보통 경우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헤이즈 길드의 규모는 상당했으니까.

그러나 현재 헤이즈 길드 사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상장 폐지는 이미 기정사실화된 상태이고, 최악에는 길드가 공중분해도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그런 헤이즈 길드 입장에서는 BJ대마도사의 이 이벤트 매치는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나 마찬가지였다.

그냥 이대로 목이 말라 죽느니, 일단 마셔서 갈증이라도 해소하는 게 나은 일.

“그리고 정말 헤이즈 길드가 BJ대마도사에게 넘어간 거라면 분명 뒷정리도 마쳤을 거예요.”

또한 헤이즈 길드가 바보가 아닌 이상 몰래 BJ대마도사와 손을 잡았을 때의 리스크를 모를 리 없었다.

당연히 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전 작업을 했을 가능성이 높았다.

뒤를 캐도, 흔적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

“그러니까 헤이즈 길드를 때려봤자 의미가 없어요. 중요한 건 앞으로 상황을 대비하는 거죠.”

“일단 말은 해뒀으니, 헤이즈 길드가 BJ대마도사와의 이벤트 매치를 마음대로 정하진 못할 거야.”

그 순간이었다.

“어쨌거나 확실한 건 이제 BJ대마도사가 솔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엠마의 말에 멀린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잘 이해가 안 된다는 의미.

“이번 계획에서 BJ대마도사의 노림수는 두 가지였어요. 하나는 자신을 무시하는 1티어급 길드를 끌어들여서 1티어급 길드들의 협약을 흔드는 것. 다른 하나는 생존자 길드를 확실하게 자신의 파트너로 각인시키는 것.”

그 설명에 멀린이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엠마의 말처럼 이번 일로 말미암아 생존자 길드는 BJ대마도사의 확실한 파트너가 됐다.

심지어 조금 전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생존자 길드는 BJ대마도사를 향한 결초보은의 의지마저 내비친 상황.

그 과정이 너무 극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탓에 그 누구도 BJ대마도사가 이제 솔로 플레이를 하지 않게 됐다는 사실에 의문을 던지지 않았다.

“동시에 BJ대마도사는 자신의 전력을 드러내지 않고, 숨겼죠.”

결정적으로 BJ대마도사는 새로운 아이템, 새로운 스킬을 가졌다고 떠벌리기만 할 뿐 그것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내가 솔로 플레이가 가능한데, 사정상 파티 플레이를 한다, 라는 이미지를 심어주려고요.”

만약 보여줬다면 그가 솔로 플레이가 불가능하다는 걸 증명하는 꼴이 될 테니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 번 더 카드를 숨긴 셈.

“그것도 분명 준비된 퍼포먼스일 거예요. BJ대마도사는 매우 영리한 자니까.”

엠마가 보기엔 그 역시 BJ대마도사의 노림수였다.

그리고 그 노림수 속에서 엠마는 이제 확신했다.

“BJ대마도사도 이제 혼자 하는데 한계가 온 거예요. 우리는 그 부분을 노려야 해요.”

자신들이 무엇을 노려야 하는지.

“손해 보는 장사를 한이 있더라도.”

그리고 그것을 노리기 위해서는 어떤 대가도 치러야 한다는 것을.

6.

[벨로시랩터를 처치했습니다.]

벨로시랩터 무리.

신대륙에서 가장 마주하고 싶지 않은 몬스터 2위에 해당하는 놈들을 처치하는 순간.

"아......."

그 순간 미다스가 길게 한숨을 내뱉었다.

“아, 이거 어떻게 하냐?”

그리고는 한숨 끝으로 푸념을 내뱉으며 럭키를 향해 말했다.

“럭키야, 진짜 이거 어떻게 해야 하냐?”

헥헥, 헥헥?

주인의 푸념에 고개를 갸웃하는 럭키.

그런 럭키를 향해 미다스가 주변을 바라보았다.

쓰러진 벨로시랩터 19마리.

그 주변으로 블레이즈 골렘 3마리와 뇌전의 정령 기사 2마리 그리고 10마리가 넘는 하급 정령 전사들과 5마리나 되는 중급 정령 전사가 새로운 명령을 기다리고 있는 게 보였다.

그 광경 앞에서 미다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을 마저 뱉었다.

“마력이 줄지 않는다, 줄질 않아.”

그 말과 함께 미다스의 입가에는 미소가 그어졌다.

그 상태에서 미다스가 재차 푸념을 내뱉었다.

“아! 마력이 너무 많아서 골치 아프네, 이거 다 어떻게 쓰냐? 응? 럭키야?”

왕!

사실 푸념이라기보다는 개소리에 가까웠다.

보통 플레이어들이 들으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과 함께 욕지거리를 내뱉을 만한 개소리.

짝짝짝!

“드디어 주인님께서 위대한 전설을 넘어 신화를 쓰실 준비가 되신 모양입니다.”

“선배님의 말이 맞습니다.”

허나, 미다스의 그 말에 골드와 실버는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찬사를 보고, 그 사실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었다.

물론 마력이 줄지 않는다는 건 과장이었다.

제아무리 아이템과 마나 드레인 효과가 있다고는 하지만 미다스의 마력 소모량은 차원이 달랐으니까.

‘전력 발휘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전까지는 가진 모든 전력을 끄집어내는 것조차 버거웠던 것에 비하면 차원이 다른 발전이었다.

“아, 이걸 진짜 시청자분들께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아쉽네.”

당연히 미다스는 자신감이 넘쳤다.

“혼자서 여기 공룡들 다 때려잡는 걸 말이야.”

이곳, 신대륙 초입에서 솔로 플레이를 할 자신감이.

“뭐, 어쩔 수 없지. 생존자 길드랑 4일 후에 다시 라이브 방송할 때 보여드리는 수밖에. 그 전에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나 진행시키자고. 그렇지, 얘들아?”

왕!

“네, 주인님이 맞습니다!”

동시에 미다스가 망설임 없이 혼자서 붉은빛 기둥이 치솟는 곳을 향해 움직이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보다 이 퀘스트도 골 때리네.’

물론 푸른 사자 기사단의 흔적을 찾는 이번 퀘스트의 난이도는 굉장했다.

일단 신대륙에 상륙하기 전 NPC호곤은 푸른 사자 기사단을 추적할 방법을 알려줬다.

‘푸른 사자 기사단은 500미터를 이동할 때마다 돌에 흔적을 남긴다…….'

푸른 사자 기사단의 흔적을 따라 이동하라고.

그러나 말이 흔적을 따라 이동하는 거지, 달리 말하면 흔적 하나를 발견한 후 다음 흔적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흔적을 기준으로 반경 500미터를 샅샅이 뒤져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런 방식으로 이 드넓은 신대륙 초입을 기약 없이 이동해야 한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

‘여하튼 빌어먹을 게임이라니까.’

퀘스트 위치를 바로 볼 수 있는 눈이 아니었다면 흔적을 쫓는 데에만 일주일이 걸렸어도 이상할 게 없는 게임이었다.

그러나 그 사실 앞에서 미다스는 안심할 수 없었다.

‘더 빌어먹은 건 다음 퀘스트 타이틀이지만.’

이 다음에 해야 하는 퀘스트는 돌아올 수 없는 땅.

타이틀만 보더라도 퀘스트 난이도가 상식을 가볍게 초월하리란 게 보였으니까.

“에휴.”

물론 그게 얼마나 손해 보는 장사이든 간에 미다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에게는 난이도가 어떻든 간에 깨야 했으니까.

“얘들아 가자.”

때문에 미다스는 짧은 휴식을 마치고는 곧바로 다시 한 번 더 붉은빛 기둥을 향해 이동했다.

그 후에 미다스가 목적지에 도착한 건 3시간을 더 이동한 다음이었다.

도착한 곳에는 비석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얼핏 봐서는 그냥 돌이구나, 하고 지나칠 정도.

‘가지가지 한다.’

그 사실에 혀를 내두르던 미다스의 눈에 땅속에 뭍혀진 아이템 정보가 보였고, 바로 미다스가 지팡이로 땅을 콕콕! 찔렀다.

툭!

그러자 이내 무언가 딱딱한 게 걸리는 소리가 났고, 미다스가 지팡이를 삽처럼 이용해 그것을 끄집어냈다. 이내 모습을 드러낸 건 목걸이였다.

[푸른 사자 기사단의 증표]

- 등급 : 레전더리

- 효과 : 푸른 사자 기사단의 증표다. 본래 주인을 찾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 순간 미다스의 손에 잡힌 목걸이의 끝이, 펜던트가 곧바로 한 방향을 향해 움직였다.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놀랄 만한 일.

그러나 미다스는 놀라지 않았다.

‘소울 메탈이네.’

이미 이런 경우를 몇 번 경험해본바.

‘이걸 나침반 삼아서 이동하면 돌아올 수 없는 땅에 입장할 수 있고, 거기서 푸른 사자 기사단의 흔적을 찾아라, 이거군.’

앞으로 퀘스트 방식을 깨닫는 건 어렵지 않았다.

[퀘스트 조건을 완료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때문에 이어서 알림과 함께 퀘스트창이 떴을 때 미다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흔적 찾으러 가는 게 겁나 어렵겠지.’

앞으로 힘든 장사를 해야 한다는 게 뻔한 상황에서 기분이 좋으면 그게 이상한 일.

그렇게 시큰둥한 기색으로 미다스가 퀘스트창을 확인했다.

[돌아올 수 없는 땅]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319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푸른 사자 기사단의 증표를 이용해 돌아올 수 없는 땅에서 푸른 사자 기사단의 흔적을 찾아내자.

- 퀘스트 보상 : 알 수 없음

!퀘스트 보상 : 에이트리의 검, 스킬 카드북(레전더리 에픽)

!퀘스트 완료 시 ‘이름 모를 대마법사의 던전’ 진행 가능

그러나 퀘스트 내용을 보는 순간 시큰둥했던 표정은 삽시간에 사라졌다.

‘에이트리의 검? 진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당연히 퀘스트 보상.

‘여기에 레전더리 에픽 스킬 카드북 추가?’

원 플러스 원, 그 값진 보상에 미다스의 눈이 돌아갔다.

‘갑자기 얘네들이 미쳤나, 이런 보상…… 어?’

그게 이유였다.

‘어? 다음 퀘스트가……?’

미다스가 그 아래에 있는 항목을 뒤늦게 발견한 건.

‘이름 모를 대마법사?’

그런 미다스의 머릿속에 기억 하나가 떠올랐다.

이름 모를 대마법사의 책에 얽힌 기억이.

‘설마 아이템 능력 추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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