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30화 (330/485)

330화.  < 103화. 울며 경험치 먹기 (3). >

5.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이는 여황 개미, 그 여황 개미가 대지 위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갓워즈와 관련된 모든 커뮤니티들은 폭발했다.

- 미친, 저걸 잡으라고?

- 크기 실화임?

- 속보! 여황 개미가 등장하는 순간 모든 개미들 능력치 30퍼센트 이상 올랐다!

- 저거 봐! 저거! 꺼믄거, 꺼믄거! 꺼믄거 몰려온다!

이어서 들려오는 속보들은 이 하얀숲에 올 일 없는 제삼자가 보고 듣기에도 소스라치게 놀랄 만큼 충격적이었으니까.

- 이야, 이거 끝났네.

- 삼가 플레이어들의 명복을 빕니다.

- 답이 없죠. 캐리어가 와도 안 돼요.

- 갑자기 BJ대마도사가 강화된 선더스톰으로 싹 다 전멸시키지 않는 이상 답이 없을 듯.

ㄴ 심각한 상황인데 개소리는 자중하자? 응?

때문에 게임 밖에 있는 시청자들은 게임 속 플레이어들을 동정했다.

그러나 막상 게임 속 플레이어들은 달랐다.

분명 넘어서기에는 아득한 상황.

“몇 배라고 했지?”

“2배."

“맞지? 2배인 거지?”

하지만 반대로 이 순간 플레이어들의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는 건 100퍼센트의 추가 경험치를 주겠다는 알림 그리고 기억이었다.

‘오늘 3레벨을 올렸어.’

‘보름 동안 사냥해도 올리기 힘든 레벨을 고작 3시간 남짓한 사이 찍었다.’

‘앞으로 경험치 2배 받은 상태에서 1시간 싸우면…… 1렙 정도는 그냥 찍겠지.’

오늘 정말 욕이 벅차 오를 만큼 힘들었지만, 그 대가는 어느 때보다 달콤했던 기억.

그 기억을 떠올린 플레이어들 중에서 지금 이 순간 도망친다, 라는 선택지를 떠올리는 이는 많지 않았다.

“이렇게 된 거, 그냥 끝까지 싸우다 죽는다.”

“야, 끝까지 경험치 먹고 죽자!”

“이제 1시간만 미치면 돼!”

오히려 반대, 이 완벽했던 하루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생각만으로 머리가 가득 찰 뿐.

그뿐만이 아니었다.

- 어? 뭐지? 왜 플레이어들 숫자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

ㄴ 보이는 게 아니라 늘어난 거야.

ㄴ 늘어났다고?

ㄴ 초반에 로그아웃했거나, 접속 안 하고 대기탔던 플레이어들이 지금 막 접속하기 시작함.

앞선 전투로 인해 줄어들었던 플레이어의 숫자가 여황 개미의 등장을 기점으로 도리어 늘어났다.

이유는 간단했다.

- 왜?

ㄴ 꿀 빨러 온 거지.

ㄴ 꿀?

ㄴ 경험치 2배에 이제부터는 1시간만 버티면 되는데, 이런 꿀이 어디 있어?

이 하이라이트만을 즐기겠다는 것.

사실 그게 현명한 선택이었다.

굳이 4시간 내내 힘들게 싸우면서 게임 오버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보단, 마지막 1시간 빡세게 싸우는 게 나은 일.

BJ대마도사처럼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공략하는 게 아닌 이상 4시간 내내 접속할 이유도 없었다.

“접속 완료!”

“경험치 100퍼센트 증가 진짜 맞지?”

“1시간 동안 1렙 올려본다!”

더욱이 경험치 2배라는 이벤트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도 접속을 하게 만드는 이벤트였다.

“야! 내가 탱킹 할게! 좀 쉬어!”

“광역 들어간다, 다들 막기만 해!”

그렇게 앞다투어 접속한 플레이어들의 등장으로 개미 군단에 밀리던 전선이 버티는 수준을 넘어 도리어 개미 군단을 조금이나마 밀어붙이는 모양새가 됐다.

- 어? 개미가 밀리네?

- 와, 이게 이렇게 되네?

- 나 지금 소름 돋았어.

- 무슨 영화 같다. 1시간 남기고 여황 개미 등장해서 끝났다, 했는데 플레이어들 접속해서 다들 싸우는 게.

- 크으, 이게 온라인 게임 로망이지!

형세 역전, 그 광경 앞에서 플레이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당연히 당사자들인 플레이어들도 불타올랐다.

“오늘 저녁은 지옥에서 먹는다!”

그중 일부는 생각했다.

“그러지 말고 그냥 여황 개미 잡는 게 어때?”

이쯤 됐으면 그냥 여황 개미를 잡아보자고.

나름 타당한 생각이었다.

“야, 여황 개미 크기 봐봐! 그냥 눈감고 마법 던져도 무조건 맞겠구먼!”

“그렇지. 거기다가 여기 있는 플레이어들이 전부 딜링하면 어떻게 버티겠어?”

기세는 부풀어 오른 상태이며, 무엇보다 거대하면서도 둔해 보이는 여황 개미의 모습은 이제까지 치열한 전투를 거듭해온 플레이어들에게 너무나도 쉬워 보였다.

‘미친, 저걸 어떻게 잡아?’

단 한 명, 미다스의 눈에는 달리 보였다.

[ 여황 개미(Lv409)]

일단 레벨부터가 차원이 달랐다.

이곳 하얀숲은 280레벨에서 299레벨의 사냥터, 그런데 그런 곳에서 409레벨짜리가 나온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붙은 스탯 역시 300레벨 이하 플레이어들이 어떻게 잡을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건 가진 능력이었다.

!10분마다 어스 퀘이크 마법 발동.

어스 퀘이크.

문자 그대로 지진, 재해를 일으키는 마법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 위력을 경험해 본 적 없지만, 딱히 그러지 않아도 소름이 돋을 만한 마법이었다.

‘전열이 무너진다.’

더욱이 지진 마법은 개미 군단을 상대로 갖춘 플레이어들의 바리케이드를 단숨에,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었다.

제아무리 대단한 탱커도 땅이 흔들리는데 두 다리로 굳건하게 설 수는 없는 법이니까.

반면 개미들은 달랐다.

육족보행, 여섯 개의 다리로 땅을 기어 다니는 일개미들이나 날개미들은 데미지가 훨씬 적을 수밖에.

‘10분에 한 번이면…….'

더욱이 그 지진을 10분마다 쓴다?

사실상 제대로 싸우지 말라는 의미.

그리고 그게 갓워즈란 게임이었다.

이 게임을 조금이라도 쉽게 할 생각은 꿈도 꾸지 마라!

때문에 미다스는 직감했다.

‘지금 당장 올 수도 있다.’

그런 갓워즈라면 여황 개미가 등장하고 10분 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지진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음을.

그 예상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콰앙!

몇몇 원거리 딜러들이 이제는 개미 군단이 아니라 여황 개미를 향해 원거리 공격을 하는 순간.

끼이이이!

마법과 화살 공격을 당하던 여황 개미가 칠판을 철사로 긁는 듯한 소리를 내질렀다.

“끄으!”

“씨발!”

그 소리에 플레이어들이 눈을 찡그리며 욕지거리를 내뱉는 사이 조짐이 나왔다.

두둥!

마치 북을 치듯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전장을 한 번 두드린 듯한 느낌이 플레이어들의 감각을 간질였다.

‘어?’

‘뭐지?’

그 간질거림이 플레이어들이 고개를 갸웃하는 순간, 그 순간 몰려왔다.

두두두두두!

땅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스 퀘이크가 발동했습니다.]

이어서 들린 알림이 확인사살을 했으나, 그 알림에 귀를 기울이는 이는 없었다.

쩌적!

땅이 갈라지고, 갈라진 땅이 솟구치는 상황 속에서 다른 무언가가 제대로 보이고 들릴 리 만무.

- 맙소사.

- 지진이다! 지진!

- 지진 왔다!

보고 있던 시청자들도 경악했다

그렇게 갑자기 등장한 지진이 단 한 번도 조용한 적 없었던 전장에 처음으로 조용함을 불러왔다.

물론 그 적막감은 길지 않았다.

샤아!

캬아!

지진으로 무너진 탱커 라인을 강화된 개미 군단이 뚫고 나오기 시작하는 순간 전장은 더 지독한 아수라장이 되었으니까.

그리고 그런 아수라장 속에서는 중원 길드도 마냥 안전할 순 없었다.

“젠장! 전열 무너뜨리지 마! 개미 군단 잡아!”

그럼에도 그 갑작스러운 혼란 속에서 킬러독은 동료들을 향해 정신을 차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나즈마도 마찬가지였다.

그 흔들림 속에서 그녀는 도리어 침착하게 활시위를 잡아당기며 오는 개미 군단을 말없이 처치했다.

지진의 나라 출신다운 나름의 침착함.

물론 그 두어 명이 침착하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개선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전열이 무너졌어.’

어쨌거나 굳건하게 개미 군단을 막아내던 중원 길드의 탱커 라인에는 구멍이 생긴 상황.

‘시간이 필요해.’

그 구멍을 메우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어?”

그 순간 무너진 중원 길드의 탱커 라인 사이로 일개미 한 마리가 등장했다.

"아!"

그 개미의 표적이 된 힐러가 기겁한 듯 도움 요청도 제대로 내지르지 못하는 사이.

퍼엉!

날아온 파이어볼 하나가 그 개미를 한 방에 해치웠다.

자이언트 앤트가 약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놀라운 데미지 딜링.

쉬익!

동시에 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화살이 개틀링건처럼 다가오는 일개미들을 빠르게 제거했다.

“아이스월!”

그리고 이내 얼음벽 하나가 무너진 탱커 라인을 대신하며 몰려오는 개미들의 앞을 조금이나마 가렸다.

쿵!

그 뒤로 흙골렘 한 마리와 새로이 등장한 블레이즈 골렘 한 마리가 마저 벽을 자처했다.

왕!

“주인님! 제가 왔습니다!”

“명을 내려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럭키와 골드, 실버가 등장하는 순간, 그 순간 더 이상 누가 중원 길드를 도왔는지는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제가 시간을 버는 사이 전열을 가다듬으십시오!”

BJ대마도사, 그의 지원에 중원 길드원들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왜?’

중원 길드와 BJ대마도사는 사이가 좋다고 감히 말할 수 없는 관계, 좋기는커녕 BJ대마도사 입장에서는 중원 길드가 여기서 전멸당하는 게 이득인 관계였다.

그런데 왜 도와줄까?

물론 미다스의 경우에는 도와줄 이유가 있었다.

‘이제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은혜를 갚아줄 기회가 왔다는 것.

그런 미다스의 모습에 곧바로 예화가 대답했다.

“다들 정신 차려요!”

말과 함께 그녀가 손에 든 파이어볼 하나를 자이언트 앤트를 향해 던졌다.

“지척에서 광역 마법을 써도 좋으니, 주변부터 정리해요! 그 후에 바리케이드부터를 다시 세워요!”

벽을 다시 갖춰라!

마스터의 명령에 길드원들은 더 이상 머릿속으로 고민 따위는 하지 않았다.

명령에는 복종한다!

그 훈련을 통해 습득한 본능에 따라 움직일 뿐.

그사이 예화는 미다스를 향해 말했다.

“BJ대마도사, 우리가 지킬 테니 당신은 하던 걸 계속 하세요.”

계속 경험치를 먹어라!

‘끝까지 발목을 잡겠어.’

그건 솔직히 예의가 아니었다.

어쨌거나 지금 BJ대마도사는 중원 길드를 도와준 상황, 그런데 그런 그에게 일부러 곤욕을 먹게 한다?

예화, 그녀가 BJ대마도사의 발목을 조금이라도 더 깊게 잡기 위해 모든 자존심과 체면을 버리는 순간.

그러한 예화의 모습에 미다스의 표정이 굳었다.

딱딱하게.

“이렇게까지……."

그 표정 속에서 미다스가 내뱉던 말을 마저 뱉지 못하고 그냥 그대로 삼켰다.

그러나 예화 입장에서는 굳이 뒷말을 들을 필요가 없었다.

‘비참하더라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가 결코 아름답지 못하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물론 미다스가 표정이 굳은 이유는 하나였다.

‘이렇게까지 도와주시다니…….'

이 순간에도 자신을 도와주려는 중원 길드의 배려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것.

‘그래, 오늘 중원 길드는 날 위해서 이 무대를 만들어주신 거구나. 나랑 마지막 이벤트를 화려하게 장식해주려고, 선물을 주려고.’

그 순간 미다스는 더 이상 말을 뱉지 않았다.

“얘들아!”

왕!

“예, 주인님! 명만 내리십시오!”

“이제부터 1시간 동안 끝까지 간다.”

바라는 그대로 최선을 다해 경험치를 먹어줄 뿐.

“럭키! 인랑 모드다!”

아우우우!

미다스, 그가 마지막을 불태울 준비를 했다.

6.

“젠장!”

“그냥은 못 간다!”

“한 마리라도 더 잡고 죽자!”

“이 빌어먹을 쓰레기 게임!”

이제는 플레이어들의 입에서 곡소리와 악에 받친 소리만이 나올 정도, 그 정도로 하얀숲 강변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당장 대부분의 숲이 자이언트 앤트의 존재로 검게 물든 상태.

그에 비해 플레이어들의 숫자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 상태, 달리 말하면 수만 명의 플레이어들이 오늘 이곳에서 게임 오버를 맞이한 셈이었다.

- 오늘 전투는 역사에 길이 남겠네.

갓워즈 역사에 길이 남을 만큼 처절한 전투인 셈.

더욱이 지금 이 순간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의 머릿속에는 승리라는 단어는 없었다.

‘언제 끝나지?’

‘거의 다 끝나지 않았나?’

그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패잔병일 따름.

오직 한 명.

“사안!"

미다스만이 유일하게 자이언트 앤트를 상대로 여전히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달리 말하면 중원 길드 역시 이제는 더 이상 앞서 보여줬던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다.

‘중원 길드원분들도 벌써 백 넘게 게임 오버됐어.’

그 증거로 중원 길드원의 숫자는 3백에서 2백, 그 이하로 줄어든 상태.

남아있는 자들의 상태 역시 좋지 못했다.

HP나 MP가 50퍼센트 이상인 이를 찾기가 힘들었으며, 이제 포션도 거의 다 떨어진 상황.

그 상황에 적잖은 기여를 한 미다스의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최대한 지킨다.’

그 책임감으로 굳어진 얼굴을 한 미다스가 지척에 있는 예화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디 한 번 끝까지 가봅시다.”

그 각오 어린 한 마디가 예화의 귀에는 이렇게 들렸다.

나 BJ대마도사! 오늘 이곳에서 내 발목을 잡은 대가는 어떻게든 치르게 해주겠다!

서슬 퍼런 경고에 예화는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당연히 대답은 없었다.

그리고 그 대답 없는 예화의 모습에 미다스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예화님도 지쳤네.’

그 사실에 미다스가 손에든 대폭발의 구슬을 멀리, 전방 너머를 향해 내던졌다.

명중 따위는 염두에 둘 필요가 없었다.

몰이를 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어디를 던지든 개미들은 많아 못해 넘칠 지경이었으니까.

[자이언트 앤트를 처치했습니다.]

그렇게 들리는 알림 속에서 미다스가 하늘을 바라봤다.

‘응?’

그 순간 미다스의 눈에 날개미들로 가득한 하늘에 다른 것이 눈에 들어왔다.

‘뭐지?’

로브를 입은 마법사 한 명이 허공에서 한 손에는 책을, 다른 한 손에는 지팡이를 든 채 주문을 외우는 것이.

‘NPC 인가?’

분명한 건 갓워즈에 플라이 마법을 쓰는 플레이어는 없다는 것, 미다스의 생각이 그 대목에 이르는 순간, 그 순간이었다.

파직!

갑자기 마른 하늘에서 스파크가 튀어 오르더니 이내 뇌전으로 만들어진 거인의 주먹이 그대로 대지를 두드렸다.

그리고 떨어진 주먹이 단숨에 자이언트 앤트 무리를 새카만 재로 만들었다.

꽈꽝!

소리가 들린 건 그다음이었다.

“어!”

“뭐야?”

“또 지진이야?”

“게임 조까치 만드네!”

그제야 반응하는 플레이어들, 그때부터 시작됐다.

꽈릉!

이제는 하늘 위에 시커먼 구름이 등장하더니, 그 구름 속에서 그 거대한 번개 주먹들이 새카맣게 물든 땅을 쉴 새 없이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아득했던 개미 군단을 허무할 정도로 쉽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헉."

그 광경 앞에서 처절하게 싸우던 플레이어들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 저거 뭐야? 무슨 마법이야?

- 갑자기 엄청난 마법이 등장했다!

이토록 강력한 마법은 이제껏 본 적 없었으니까.

그 순간 몇몇은 생각했다.

‘설마?’

- 이거 BJ대마도사인가?

이 마법의 사용자가 다른 누구도 아닌 BJ대마도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

물론 상식적으로 보면 플레이어가 사용할 수 있다고 보기에는 너무나도 차원이 다른 수준의 마법이었다.

그러나 BJ대마도사라면 이런 말도 안 되는 것을 해도 이상하지 않았다.

때문에 플레이어들의 모든 시선이 미다스를 향했고, 미다스의 라이브 방송 시청자가 단숨에 1억 명을 넘어 1억 3천만 명을 훌쩍 넘겼다.

- BJ대마도사님, 지금 이 마법 BJ대마도사님이 쓰신 건가요?

- 무슨 마법이죠?

- 선더스톰 레전더리 에픽 등급인 거죠? 그런 거죠?

그리고는 이내 쏟아지는 질문, 그 질문 속에서 미다스가 두 눈을 좌우로 굴렸다.

‘오케이, 상황은 끝.’

일단 분명한 건 디펜스는 끝났다.

이제 저 영문 모를 NPC에게 플레이어들은 구원받을 것이다.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어진 셈.

‘그럼 이제 마무리인데…….'

그렇다면 미다스는 커튼콜을 준비하면 되는 셈이었다.

이윽고 머릿속으로 무언가를 떠올린 미다스가 허공에 주먹을 휘두르며 소리쳤다.

“천둥군주의 심판이 있을지어다!”

콰광!

그의 말에 맞추어 곧바로 번개 주먹 하나가 미다스의 시선, 그 근처에 있는 개미 군단의 머리 위로 꽂혔다.

그 순간 시청자들은 생각했다.

- 맙소사!

- BJ대마도사가 말도 안 되는 마법을 꺼냈다!

BJ대마도사가 정말 이 마법을 쓰는 것 같다고.

‘크으, 마무리 어떻게 할까 걱정했는데 이거면 끝나겠어!’

그 사실에 만족한 듯 미소를 짓는 미다스의 귓속에 알림이 들렸다.

[여황 개미의 습격으로부터 살아남았습니다.]

[여황 개미 앞에서 살아남은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퀘스트 조건을 완료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270레벨을 달성했습니다.]

길었던 전투의 끝을 알리는 알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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