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8화. < 103화. 울며 경험치 먹기 (1). >
1.
- BJ대마도사가 항복 선언을 했다고?
ㄴ 소문난 잔치에 밥상 엎었네.
ㄴ 솔직히 그렇게 소문난 잔치도 아니었지.
처음 BJ대마도사의 항복 선언이 나왔을 때 세상의 반응은 그럼 그렇지, 였다.
애초에 그 매치업에 기대감이 그렇게 드높지 않은 탓이었다.
- 애초에 저런 상황에서 보스 레이드 레이스한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거야.
- 맞아, 중원 길드가 땡깡 부린 거지.
- 그럼 이제부터 디펜스만 보면 되는 거네? 기대된다.
당연히 시청자들은 이후 두 무리가 각자 알아서 개미 군단을 상대로 전투를 하리라 예상했다.
- 어? BJ대마도사가 중원 길드 밑으로 들어간다고? 항복한 대가로?
- BJ대마도사랑 예화가 손잡았다고?
그러나 이어진 둘의 연합 소식 앞에서는 시큰둥했던 반응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 BJ대마도사가 중원 길드 밑에서 개처럼 싸워주겠다는데?
- 중원 길드가 BJ대마도사 이용권 얻었다!
더욱이 그것이 그저 단순한 연합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졌을 때 세간의 기대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 그럼 당연히 BJ대마도사 뽕을 뽑겠네?
중원 길드가 BJ대마도사의 한계까지 이용해먹으리라 예상될 수밖에 없었으니까.
BJ대마도사의 한계를 맛볼 수 있다는 의미.
- 와, 중원 길드 땡잡았네. BJ대마도사로 양념한 후에 막타만 치면 되잖아?
- 그렇지. BJ대마도사를 제대로 이용해 먹어야지.
- BJ대마도사도 손해 보는 날이 오는구나.
한편으로는 중원 길드가 이번 기회를 이용해 BJ대마도사를 제대로 이용해먹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내가 먼저 나서서 광역 스킬로 양념 치면 중원 길드가 마무리 짓는 식으로 가야겠지.’
미다스의 생각 역시 마찬가지였다.
‘경험치 아까워할 때가 아니니까.’
그런 식으로 하면 자신이 먹을 수 있는 사냥 경험치가 없겠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
때문에 예화를 향해 이 질문을 던졌을 때 미다스는 이미 멘트를 준비해둔 상태였다.
‘이 정도 서비스는 해드려야지.’
중원 길드를 위해 그 정도 봉사는 기꺼이 해줄 생각이었으니까.
“우리가 몰려오는 개미 군단 앞에 바리케이드를 치겠어요.”
이어진 설명에 미다스는 당연히 준비한 멘트를 말했다.
“그럼 그 사이 제가 양념을 치고, 중원 길드가 마무리하면 되겠군요.”
제가 다 처리해둘 테니, 막타만 치십시오!
물론 예화의 그렇게 해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다.
“아뇨, 반대죠. 우리들이 먼저 하고, BJ대마도사가 마무리를 짓는 게 낫겠죠."
‘어딜 감히 빠져나가려고?’
BJ대마도사는 오늘 여기서 본인이 싫어도 경험치를 먹어야 한다, 그게 예화의 목적이었으니까.
그 사실에 미다스의 표정이 굳었고, 그 표정에 예화는 이제는 겉으로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중원 길드의 목적은 여황 개미 사냥, 그뿐이에요. 경험치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요."
이어진 설명에 미다스의 표정은 더 굳었고, 그 표정을 본 예화는 확신했다.
‘데드라인에 가까워지는 게 기분 나쁘지?’
지금 BJ대마도사는 표정 관리가 안 될 만큼 기분이 좋지 못하다고.
물론 미다스의 표정이 안 좋은 이유는 그녀의 생각과 달랐다.
‘나보고 경험치 다 먹으라고? 날 배려해주시는 건가?’
중원 길드의 배려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미다스 입장에서 이 자리는 자신이 중원 길드를 접대하는 자리였다.
그런 자리인데 오히려 미다스가 이득을 본다?
그걸 과연 제대로 된 접대라고 할 수 있을까?
‘이건 좀 그런데…….'
상대가 배려해준다고 해도 여기서는 그 배려를 거절하는 게 오히려 상식적인 일.
‘경험치 이벤트도 있는데.’
하물며 이번 이벤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경험치 메리트는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는 수준이었다.
이 한 번의 이벤트 동안에 3~4레벨은 물론, 미다스처럼 경험치를 독식한다면 10레벨 이상도 가능했다.
“그렇게 되면 저만 이득 보는 건데, 그건 좀 그렇지 않나요? 그냥 같이 갑시다.”
‘전 괜찮습니다.’
결국 미다스가 중원 길드의 배려를 거절했다.
“반대는 듣지 않겠어요. 중원 길드는 결정을 내렸고, BJ대마도사는 그 결정에 따르면 될 뿐이죠.”
‘빠져 나갈 생각 따윈 하지 마.’
그리고 예화가 곧바로 그 거절을 반려했다.
이쯤 되면 더 이상 대화는 무의미했다.
“후우."
미다스, 짧게 한숨을 내뱉는 그의 표정이 어느 때보다 딱딱하게 굳어있었다.
저도 모르게 터져 나오려는 기쁨의 미소를 감추기 위해서.
“좋습니다. 무조건 명령대로 따르겠다고 했으니, 따르는 수밖에. 원래는 경험치 안 먹으려고 했는데, 제가 먹어야겠네요."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결국 미다스가 마지못해 중원 길드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순간.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요?”
“제가 마법 쓰는 곳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은 공격하지 말아주십시오.”
그때 나온 미다스의 요구에 예화가 고개를 갸웃했다.
채팅창도 마찬가지였다.
- 뭐지? 마법 쓰는 곳에 아무도 건들지 말라고?
- 양념하지 말라는 건가?
- 무슨 개소리야?
어수선해지는 주변들, 그런 모두를 향해 미다스가 크게 소리쳤다.
“이렇게 중원 길드가 절 위해서 판을 깔아주셨는데 당연히 시작부터 화끈하게 가야죠. 바로 이지스의 방패를 꺼내겠습니다.”
그 순간 더 이상 어수선함은 없었다.
- 드디어 이지스의 방패가 공개된다!
그저 기대감만 있을 뿐.
“그럼 이제 개미 한 번 제대로 잡아봅시다."
그 기대감 속에서 디펜스가 시작됐다.
2.
쿠쿠쿠!
쓰나미처럼 마주한 모든 것들을 쓸어버리고, 무너뜨리며 몰려오는 자이언트 앤트 군단.
“이건 말도 안 돼. 저걸 어떻게 잡으라고?”
“에라, 모르겠다! 나 그냥 나간다!”
그 초월적인 광경 앞에서 적지 않은 플레이어들은 싸우기도 전에 전의를 상실하고 전투를 포기했다.
달리 말하면 남아있는 플레이어들은 그 말도 안 되는 광경 앞에서 기꺼이 싸울 준비를 마친 이들이었다.
“죽을 땐 죽더라도 해보고 죽어야지.”
“아무렴, 이런 거 한 번 해보고 뒈져야 쉬는 동안 술안주로 씹어먹을 경험이라도 남는 거지.”
“난 이런 날을 기대하고 있었어.”
싸울 준비를 넘어 이 상황을 즐기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하얀숲에 올 정도의 플레이어들이라면 평범하고 상식적인 플레이어들은 아니었다.
갓워즈란 게임에 모든 것을 바친 자들, 다르게 표현하면 게임에 미친 자들이었다.
“오늘 4시간, 무조건 버틴다.”
“난 하루종일이라도 싸울 수 있어!”
“세상의 끝까지 달려라!”
“다들 영화 좀 보고 왔네.”
이 지옥 같은 광경 앞에서 떨기는커녕 저마다 한 번쯤 내뱉고 싶었던 영화 혹은 만화나 게임 속 명대사를 지껄이고 싶어 안달이 날 정도로 게임에 미친 자들.
“광역 준비!”
그렇게 안달이 난 상태에서 전투의 시작을 알린 건 원거리 딜러들, 마법사들의 광역 마법이었다.
“최대한 멀리!”
“저 멀리!”
“던질 수 있는 끝까지!”
캐스팅을 마친 마법사들이 저마다 던질 수 있는 가장 먼 곳을 향해 광역 마법을 내던졌다.
“포격 시작!”
“시작!”
그렇게 수천 명이 넘는 마법사들이 던진 마법들이 하늘을 한 번 수놓고는 그대로 대지를 향해 고꾸라졌다.
콰과광!
그와 동시에 거대하기 그지없는 폭음과 굉음들이 검게 물든 숲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샤아!
캬아!
자이언트 앤트들의 입에서 비명이 절로 터질 만큼 강렬하면서도 무지막지한 화력이었다.
쾅, 쾅, 쾅, 쾅!
심지어 그 포격은 쉴 새 없이, 멈춤 없이 연달아서 거듭 새카맣게 물든 땅을 두드렸다.
얼음이 떨어지고, 벼락이 내리치고, 불이 내리는 광경, 보는 입장에서 입이 떡 벌어질 광경이었다.
“미친, 저걸 뚫네!”
“어마어마하다, 어마어마해!”
그러나 더 놀라운 건 그 무지막지한 화력 앞에서 자이언트 앤트 군단들은 전진을 늦추기는커녕 그 화력을 뚫으며 플레이어들과의 거리를 좁힌다는 점이었다
"씨발 스타크래프트에서 저글링 러시 보는 마린 심정이 이제야 이해가 되네."
“스타? 형님 나이가?”
“올해 쉰이다, 쉰!”
물량 앞에 장사 없다, 게이머라면 모두가 알고 있는 그 진리가 얼마나 무서운지 뼈저리게 체험되는 순간.
물론 가장 뼈가 저리는 건 탱커들이었다.
“탱커들, 오늘 목숨 걸어!”
“바리케이드 무너지면 전멸이야!”
“이제부터 너희들은 마지노야, 마지노!”
탱커들이 무너지는 순간 전멸을 기약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탱커들은 이제 미친 듯이 몰려드는 자이언트 앤트를 상대로 4시간 내내 버텨야 했으니까.
그 사실 앞에서 탱커들이 저마다 방식으로 인내심을 발휘할 준비를 했다.
“거대화!”
거대화 스킬을 가진 탱커들이 일찌감치 육체를 거대화시킨 후에 자리를 잡았다.
“골렘들 곳곳에 배치시켜!”
쿵!
그 거대화한 탱커들 사이사이로 덩치 좋은 골렘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잡았다.
이후 그 탱커 발치에는 해머나 도검, 창을 꼬나쥔 근접 딜러들이 자리를 잡았다.
구멍을 빠져나가는 놈들을 막기 위해서.
“빠지는 건 우리가 최대한 잡을 테니까 너무 무리하지 마.”
“큰 덩어리만 막아! 잔챙이들은 우리에게 맡기고!”
동시에 탱커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힐러들 자리 잘 잡고 있어!”
“힐러 옆에 딜러 세 명 이상 붙이는 거 잊지 마!”
그런 배치 곳곳에는 힐러들이 붙어서 언제든 힐과 버프를 줄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모두가 한 가지 사실을 되새김질했다.
“마법사들은 절대 광역 마법 근처에서 쓰지 마!”
“그냥 못 던질 것 같으면 취소해! 취소!”
광역 마법을 지척에서 쓰지 말 것.
왜 그래야 하는데? 라는 의문 따위는 달릴 이유가 없는 너무나도 타당한 사실.
그 때문이었다.
“저기 누가 블리자드 썼다.”
“와, 크기가 장난 아닌데? 설마?”
“BJ대마도사다!”
“어? 잠깐. 그런데 저기 뭔가가 달려가는데?”
BJ대마도사가 블리자드 마법을 씀과 동시에 거대한 것이 그 마법을 향해 달려가는 것을 보는 순간.
“실버?”
“등에 골드랑 럭키도 있어!”
그리고 그것의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 모두의 머릿속이 그대로 공황 상태가 되어버린 건.
‘뭐지? 새로운 자폭 스킬인가?’
‘럭키하고 골드, 실버가 지금 BJ대마도사가 싫어서 파업행위라도 하는 건가?’
‘이번에도 퍼포먼스인가?’
블리자드 같은 광역 마법에 뛰어드는 건 자살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그것도 평범한 자살행위가 아니었다.
‘하지만 BJ대마도사가 쓴 마법이잖아?’
마법 시전자는 BJ대마도사!
어지간한 마법사 플레이어들을 예닐곱 명을 합친 것보다 더 강력한 데미지 딜링이 더 나오는 말도 안 되는 데미지 딜링의 소유자였다.
지금 쓰는 저 블리자드의 얼음 조각 하나하나가 다른 마법사들의 나름 강력한 한방 마법과 다를 바 없는 수준.
그런데 그런 곳에 덩치 좋은 실버가 간다? 그것도 등에 골드와 럭키를 업은 채로?
‘10초도 못 버틸 거야.’
끔찍한 광경만 예상되는 순간.
그 순간 떨어지는 얼음덩어리가 그대로 실버의 그 거대 사자의 몸뚱이 위에 닿았고, 몇몇 플레이어들은 그 광경 앞에서 두 눈을 질끔 감았다.
처참한 광경을 차마 볼 수 없다는 듯이.
“우와!”
“저거 뭐야?”
그때 눈을 감은 이들은 반응이 늦을 수밖에 없었다.
“뭐야?”
“뭔데?”
이윽고 눈을 뜬 후에야 비로소 모두가 알 수 있었다.
“어?”
“실버 몸에 닿은 얼음덩어리가 그냥 튕겨져 나가네?”
쉼 없이 떨어지는 얼음 조각들이 실버의 몸에 닿는 순간 그대로 튕긴 채 옆으로 떨어져 나가는 것을.
“정말? 그러니까 저게 이지스의 방패라고?”
“지금 BJ대마도사가 이지스의 방패 스킬을 썼대!”
그게 바로 이지스의 방패 효과였다.
아군에게 어떤 공격 데미지도 주지 않는 것.
아니, 데미지만이 아니라 마법이 만들어내는 충격파와 같은 물리적인 여파로부터도 자유로웠다.
좀 더 응용하면 마법을 반사시킬 수도 있는 수준!
꿀꺽!
그 광경에 플레이어들은 감탄 대신 침을 삼켰다.
‘맙소사.’
‘이러면…….'
저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것인지 바로 눈치 챘으니까.
‘뒤처리를 바로 할 수 있잖아?’
광역 마법의 약점이라면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게 한 번에 전부 끝낼 수 없다는 점이었다.
때문에 광역 마법은 소위 양념을 친다는 개념, 상대하는 몬스터 무리의 HP를 전체적으로 깎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그렇게 깎은 상태에서 근접 딜러나 궁수 같은 원거리 딜러가 마무리를 짓는 식.
그러나 BJ대마도사의 방식은 그 작업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었다.
떨어지는 마법 속에서 럭키와 골드 그리고 실버가 간신히 살아남은 놈들을 처치하면 될 뿐이었으니까.
사냥 속도가 타의 추종을 불허 한다는 의미.
크-왕!
“나쁜개, 이제부터 경쟁이다! 누가누가 더 많이 잡는지!”
“저도 참가하겠습니다!”
실제로 그들의 눈앞에서 럭키와 골드, 실버는 쏟아지는 얼음 덩어리와 파편에 상처투성이가 된 자이언트 앤트들을 무참하게 잡아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잡는 속도가 몰려드는 숫자보다 훨씬 빨랐다.
“전진한다!”
“미친, 나아가잖아!”
오는 것을 막기 급급했던 자이언트 앤트의 무리가 그 도리어 밀리기 시작했다.
“허허.”
보는 입장에서는 헛웃음이 나오는 광경.
물론 이 순간 진지하게 헛웃음조차 지을 수 없는 이가 있었다.
“하하, 어때요? 끝내주죠?”
‘젠장.’
미다스, 그는 이 광경 앞에서 헛웃음이 아니라 억지 웃음을 지어야 했다.
‘마력이 녹는다, 녹아.’
이유는 다름 아니라 이지스의 방패로 인한 마력 소모.
이지스의 방패는 소환하는 순간부터 유지하는 내내 엄청난 양의 마력이 소모됐다.
‘하나 추가될 때마다 소모량이 100퍼센트씩 증가라니.’
심지어 그 마력 소모량은 이지스의 방패 효과를 받는 대상이 늘어날 때마다 배로 늘었다.
당장 럭키와 골드, 실버, 이렇게 셋만을 전장에 내보낸 것도 그 때문이었다.
‘정령 기사는 물론 블레이즈 골렘이나 프로스트 골렘은 엄두도 못 내.’
다른 소환수를 소환하지 않았음에도 그 셋에게 이지스의 방패를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마력이 엄청난 속도로 줄어들었으니까.
물론 그것을 감수할 가치는 충분했다.
[자이언트 앤트를 처치했습니다.]
[자이언트 앤트를 처치했습니다.]
거듭 미다스의 귓속을 두드리는 알림이 증거였다.
이윽고 미다스의 귓속에 알림이 들렸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업 알림.
‘이제 막 시작했는데…….'
아직 디펜스가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들리는 알림에 미다스의 입가에 이제는 억지가 아닌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물론 그 미소는 오래 가지 않았다.
‘정신 차려, 지금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면 안 돼.’
본래대로라면 중원 길드가 먹었어야 하는 경험치를 그 중원 길드의 정말 따스한 배려 덕분에 자신이 먹는 상황 아닌가?
그런 자리에서 너무 기뻐한다면 중원 길드 입장에서는 기분이 좋아질 리 만무.
‘나는 오늘 울면서 경험치 먹는 거다.’
때문에 미다스가 잽싸게 미소를 지웠다.
그리고는 채팅창을 확인했다.
- 게임 진짜 쉽게 하네.
- 게임을 날로 먹는 솔로가 있다?
모두가 이지스의 방패 스킬 효과에 놀라는 것이 보였다.
‘진짜는 이제 시작이지.’
그런 시청자들을 향해 미다스가 말했다.
“이 스킬의 장점은 잔챙이를 빠르게 처리하는 게 아닙니다.”
그 말과 함께 미다스가 손바닥을 펼쳤다.
“대폭발 애드원.”
그리고 바로 대폭발 캐스팅을 시작한 후에 미다스가 전방, 저 먼 곳에서 몰려오는 자이언트 앤트 무리를 상대하는 럭키와 골드, 실버를 향해 소리쳤다.
“얘들아, 댐이다!”
그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쉴 새 없이 움직이던 실버와 골드, 럭키가 서로 달라붙은 채로 그대로 멈췄다.
샤아!
캬아!
그러자 몰려오든 개미들이 그 셋 가로막힌 채 쌓이기 시작했다.
마치 댐처럼.
그제야 시청자들은 깨달았다.
- 오 마이 갓.
이지스의 방패 스킬이 왜 진짜 말도 안 되는 스킬인지.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그렇게 놀라는 시청자들 앞에서 미다스가 손에 잡힌 대폭발의 구슬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