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5화. < 102화. 디펜스 (1). >
1.
갓워즈에서 마법사들의 마법은 양날의 칼이었다.
특히 광역 마법 같은 경우는 아주 날카로운 칼이었다.
몬스터를 잡기에 이만한 것이 없지만, 자칫 잘못했다가는 파티원들도 같이 잡아버리게 되는 눈 달리지 않는 칼.
갓워즈에서 마법사들이 다른 무엇보다 명중률에 목을 매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강력한 마법을 손에 넣을수록 아군이 짊어지게 되는 리스크 역시 강력해진다는 것.
물론 파티원들이, 근접 딜러나 탱커들이 몬스터와 뒤섞여 있으면 제아무리 좋은 명중률도 의미가 없었다.
그렇기에 파티 사냥에서 핵심은 광역 마법을 쓸 기회를 어떻게 만드는가? 하는 부분이었다.
미다스 역시 다르지 않았고, 실제로 미다스가 광역 마법을 쓸 때는 언제나 럭키나 골드, 실버를 뒤로 무른 후였다.
치열한 전투가 치러지는 와중에는 쓸 수 없다는 것.
‘설마…….'
이지스의 방패 스킬 효과를 보는 순간 미다스가 놀란 건 그 때문이었다.
‘정말 영향이 안 간다고?’
아군의 피해를 염두에 두지 않고 전투를 한다는 것의 메리트는 상상, 그 이상이었으니까.
‘아니야, 그럴 리 없어. 필시 사용에 조건이나 제약이 있을 거야.’
때문에 도리어 미다스는 이 이지스의 방패 스킬이 자신이 상상하는 바와 다르리라 확신했다.
‘파티원 숫자 제한이라거나 아니면 막대한 마력을 요구한다거나 혹은 횟수 제한이 있거나.’
만약 정말 아무런 조건 없이 상상한 그대로의 효과가 나온다면 게임이 너무 쉬어질 터.
‘장담컨대 이 게임이 쉽게 꿀을, 그것도 개꿀을 빨게 해줄 리가 없어.’
적어도 미다스가 경험해온 갓워즈는 그것을 용납하는 게임이 아니었다.
‘혹여 정말 그렇다면…… 앞으로 퀘스트 난이도가 빌어먹을 정도로 높다는 거겠지.’
아주 훌륭한 스킬을 준다면, 그 스킬을 가지고 상대해야 하는 몬스터 난이도를 지랄 맞게 만든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플레이어를 괴롭혀야 속이 풀리는 게임이었지.
‘일단 파악부터 해야 해.’
어쨌거나 미다스 입장에서는 이지스의 방패 스킬에 대한 세밀한 조사와 분석이 필요했다.
‘파악 후에 제대로 화끈하게 써야지.’
이런 엄청난 폭탄은 그에 걸맞게 만반의 준비를 갖춘 상태에서 터뜨려야 의미가 있으니까.
더욱이 미다스가 신경 쓸 건 이것 하나만이 아니었다.
이지스의 방패 스킬을 바라보던 미다스가 이내 시선을 돌려 자신의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이지스의 오브]
- 등급 : 레전더리
- 착용 가능 레벨 : 275레벨 이상
-이지스의 힘이 담긴 오브다. 이지스의 수호자를 움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 공격력 : 1
- 지력 +500
- 마력 +500
- 버프 스킬 사용 시 효과 30퍼센트 증가.
- 버프 스킬 사용 시 지속 시간 50퍼센트 증가.
- 버프 스킬 사용 시 모든 파티원에게 효과 적용
- 버프 스킬 사용 시 적용되는 파티원 숫자에 비례하여 마력 소모량 증가
이지스의 오브.
본래 목적이었던 그 아이템 효과를 확인하는 순간 미다스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이지스의 오브도 대단한 아이템이었다.
‘오리온의 노래랑 성스러운 번개가 광역화.’
이 아이템을 수호자 모드인 잭팟에 준다면, 잭팟의 버프 스킬이 광역기가 되는 셈.
‘헤이스트와 스트렝스도 그렇고.’
더불어 미다스가 이지스의 오브를 착용할 경우에도 광역화가 가능했다.
가뜩이나 많아진 머릿수 때문에 일일이 버프를 주지도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시간적인 면에서나 효율적인 면에서나 이보다 더 엄청난 아이템은 없을 터.
‘마력은 박살이 나겠지만.’
물론 그만큼 미다스의 마력 소모값도 커지겠지만, 그 효과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물며 여기에 이지스의 방패가 더해진다?
솔직히 그 그림이 미다스의 머릿속에서는 쉽게 그려지지 않았다.
‘제대로 연구해야겠어.’
더더욱 분석과 조사가 필요할 때.
그러나 아쉽게도 미다스에게 그럴 여유는 없었다.
[이지스의 신전을 공략했습니다.]
[이지스의 신전을 공략한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이지스의 방패에 선택받은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얘들아, 밖으로 나가자.”
하얀숲에서의 퀘스트는 이제 시작이었으니까.
2.
“이지스의 신전…… 그렇군. 이 오브의 힘이 자이언트 앤트들의 활동을 막은 거로군.”
미다스가 건네준 이지스의 오브를 살펴보던 NPC호곤이 거듭 감탄을 토했다.
“대단하네, 대단해! 자네의 능력에 절로 감탄이 나오는군. 어째서 왕께서 왕명으로 자네를 이곳에 불렀는지 알겠어.”
이어서 NPC호곤이 미다스를 향해 극찬을 거듭했다.
“아, 예.”
그러나 막상 칭찬을 받는 미다스의 표정에는 기쁜 기색은커녕 도리어 초조한 기색만이 역력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설마 달라고 하지 않겠지?’
자이언트 앤트를 막기 위한 무언가를 찾으러 가는 것이 퀘스트 스토리 아니었던가?
그런 상황에서 그 무언가를 달라고 해도 이상할 건 없었다.
이상하긴커녕 오히려 그게 타당해 보였다.
‘제발.’
여러모로 간절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
“잘 봤네.”
그때 NPC호곤이 미다스에게 이지스의 오브를 돌려줬고, 미다스가 잽싸게 그것을 받았다.
혹시 필요한 게 아니십니까? 라는 질문은 티끌도 내뱉지 않았다.
도리어 마파람에 게가 제 눈을 감추듯, 잽싸게 회수한 이지스의 오브를 인벤토리 안에 넣었다.
“다음에 뭘 하면 됩니까?”
그리고는 곧장 퀘스트를 진행시켰다.
다시 돌려줘야 할 여지를 최대한 빨리 없애기 위해서.
“아무래도 자네가 구해온 그것으로는 현 상황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네.”
“예?”
도움이 안 된다?
‘그럼 왜 가라고 한 거야?’
그럼 대체 왜 개고생을 시켰단 말인가?
‘설마 또 다른 개고생을 시키려고?’
그런 의문 뒤로 염려와 짜증이 솟아오르는 순간, NPC호곤이 마저 말을 이어갔다.
“분명 이지스의 힘이 담긴 유물이 있다면 자이언트 앤트에 영향을 줄 수 있을 터. 허나, 그런 유물을 수백 개를 구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러니 소용이 없다고 말한 거네.”
그 말에 미다스의 얼굴 위에 있던 짜증이 눈 녹듯 사라지고 대신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렇죠? 필요 없겠죠? 잘 생각하셨습니다!”
‘오케이, 잘 먹겠습니다.’
보는 입장에서 화가 날 만큼 싱글벙글한 미소, 그 미소 앞에서 NPC호곤은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 굳은 표정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웠다.
‘너무 대놓고 웃었나?’
자신의 미소 때문에 화가 났으리라 생각한 탓이었다.
‘아니지, 그거랑 상관이 있을 리 없잖아?’
하지만 고작 그런 이유로 NPC의 표정이 구겨진다는 건 있을 수 없었다.
다른 이유가 있다는 의미.
‘싸늘하다.’
그 이유가 뭔지 추측하던 미다스가 오싹함을 느끼는 사이, NPC호곤이 입을 열었다.
“이게 그나마 희망이었는데, 아무래도 전쟁을 피할 수는 없을 것 같네.”
“전쟁이요?”
“그래, 전쟁.”
말과 함께 NPC호곤이 말했다.
“최근 자이언트 개미들이 날뛰는 와중에 여왕 개미들 사이에서 전쟁이 있었네. 그리고 그 전쟁이 끝나가네.”
이어진 말에 미다스가 오싹함을 느꼈다.
‘여왕 개미들이라고?’
여왕 개미가 다수 있다는 것부터가 처음 듣는 설정.
헌데, 그러한 여왕 개미들 사이에서 전쟁이 있었다? 그리고 그 전쟁이 끝나간다?
그다음 내용을 예측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왕들의 싸움이 끝나면 태어나는 것은 오직 하나뿐이었으니까.
“그 전쟁이 끝나게 되면 이곳에 있는 모든 자이언트 앤트를 통솔하는 여왕 개미가 등장할 걸세. 굳이 표현을 하자면 여황 개미라고 해야겠지.”
황제!
그 아득한 단어가 나오는 순간, 당연히 미다스는 직감했다.
‘다음 보스전 지옥이겠구나.’
앞으로 조만간 또 한 번 지옥이 혀를 내두를 만한 난이도의 전쟁을 맞이하리란 것을.
그 사실에 미다스는 빠르게 순응했다.
‘그러면 그렇지. 이 쓰레기 게임이 쉽게 가는 걸 용납할 리가 없지.’
오히려 당연하게 느껴질 정도.
때문에 미다스가 분노 대신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이제 여황 개미를 잡으면 되겠군요.”
‘그래, 기꺼이 잡아주마.’
잡아줄 테니까 퀘스트를 달라고.
그러한 미다스의 말에 NPC호곤이 놀란 표정을 지으며 되물었다.
“잡는다고?"
“네? 그야 당연히 잡는 거 아닙니까?”
그 반응에 미다스가 도리어 고개를 갸웃하며 반문을 했고, 그 반문에 NPC호곤이 가당치도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게 그리 말처럼 쉬웠다면 굳이 왕께서 자네를 이곳에 보내지도 않았을 걸세. 그리고 자네에게 이렇게 부탁하지도 않았을 걸세.”
그 말과 함께 고개를 돌려 하얀숲을 향해 바라보며 말했다.
“조만간 여황 개미가 자이언트 앤트 부대를 이끌고 자신들의 종족 외의 모든 종족들을 말살코자 할 걸세. 그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벅찰 걸세.”
그제야 미다스는 깨달았다.
‘설마?’
이 퀘스트가 자신이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퀘스트라는 것을.
“내가 왕께 도움을 요청하러 갈걸세. 그동안 자네는 이곳에서 버텨주기를 바라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그런 미다스의 눈앞에 퀘스트창이 등장했다.
[여황 개미]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299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왕실 지원군이 올 때까지 여황 개미의 군단으로부터 살아남아라!
- 퀘스트 보상 : 알 수 없음
!퀘스트 보상 : 마스터 스킬북(레전더리)
!퀘스트 완료 시 ‘왕의 치하’ 진행 가능
그것을 본 미다스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맙소사.’
보상도 그리고 퀘스트 내용도, 어느 것 하나도 간단해 보이는 게 없었으니까.
그러나 놀람도 거기까지였다.
[여황 개미가 등장했습니다.]
[여황 개미 이벤트가 발동합니다.]
[이벤트 기간 동안 습득하는 모든 경험치가 30퍼센트 증가합니다.]
[이벤트 기간 동안 보다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얻을 확률이 30퍼센트 증가합니다.]
[72시간 이후 여황 개미의 침공이 시작됩니다. 침공은 4시간 동안 이루어집니다. 하얀숲의 모든 플레이어들은 힘을 모아 살아남으십시오.]
하얀숲 플레이어들에게 전체 알림이 들리는 순간, 미다스는 더 이상 놀랄 수조차 없었으니까.
3.
BJ대마도사 라이브 방송 직후 갓워즈 커뮤니티는 그야말로 폭발의 연속이었다.
- 이지스의 신전을 2시간 컷한다고? 그게 뭐 대단한 거야? 뭐? 1박 2일짜리?
- 개구멍 있다고?
- 어? 럭키님 인랑 모드다!
시작부터 예상치 못한 파격.
- 보스룸 들어가네.
- 방패 안 깨고 깡딜로 잡겠다는데?
- 미친, 헬파이어로 잡았다!
이어서 보스전에서도 파격적인 결과가 나왔고, 그 결과는 어느 때보다 화려하게 마침표를 찍었다.
그 정점은 이지스의 방패 스킬이었다.
- BJ대마도사 이지스의 방패 스킬 얻었다!
- 레젠더리 에픽 등급임!
- 엄청난 거인 모양이네. 숨기는 조건으로 메인 시나리오 공략 영상을 올려준대!
신기를 통해서 스킬을 습득한다는 특별함에 차마 공개하기 힘들다는 BJ대마도사의 선언까지.
- 진짜 BJ대마도사가 뭐 할 때마다 뻥뻥 터지네.
- 이 맛에 BJ대마도사 팬하는 거지.
갓워즈를 보고 즐기는 입장에서는 행복한 비명이 나올 만한 상황이었다.
- 어우, 떡밥 너무 먹어서 배부르다, 배불러.
- 이제 좀 떡밥 좀 그만 뿌렸으면 좋겠네.
오죽하면 쉴 새 없이 나오는 이 거대한 떡밥에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이들마저 있을 정도였다.
물론 우스갯소리였다.
- 어? 지금 뭔가 속보 들어왔는데?
ㄴ 또 뭔 속보?
ㄴ 하얀숲에서 뭔가 일이 일어난 거 같은데?
ㄴ 하얀숲? 무슨 일?
ㄴ 여황 개미가 침공한다던데?
ㄴ 뭐?
그러나 이어서 새로운 속보가 들렸을 때.
- BJ대마도사가 또 뭔가 한 모양인데?
- 와, 진짜 대체 몇 번을 터뜨리는 거야?
- 좀 쉬엄쉬엄 갔으면 좋겠다.
그때쯤에는 정말 몇몇 이들은 너무나도 많은 떡밥에 피로감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어우, 현기증 난다, 현기증 나.’
개중에서도 가장 짙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건 당연히 이 모든 떡밥의 중심에 있는 정현우였다.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더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진 상태.
‘어떻게든 내가 정리해야 하는데…….'
더욱이 정현우에게는 뿌린 떡밥을 아주 잘 회수해야 할 의무가 존재했다.
사실 이미 답은 정해져 있었다.
‘어쨌거나 확실한 건 한 번에 보여줘야 한다. 여황 개미 상대로 디펜스하면서 이지스의 방패 스킬 제대로 써먹는 걸 보여줘야 해.’
이 떡밥들을 하나하나 따로 회수할 수는 없는 상황, 회수한다면 한 번에 회수해야 했다.
그게 고민의 이유였다.
‘문제는 여황 개미 이벤트 난이도인데.......'
정황상 개미 여황 디펜스의 난이도는 굉장히 높을 게 분명했다.
이제까지 갓워즈의 NPC가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벅차다, 같은 말을 한 건 처음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진짜 그냥 살아남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다는 의미였다.
하물며 시간도 4시간 아닌가?
4시간 동안 살아남으라는 건, 그 4시간 동안 어마어마한 습격이 온다는 의미.
‘거기서 활약.’
그야말로 재난이나 마찬가지인 상황 앞에서 이지스의 방패 스킬을 이용해서 생존을 넘어 개미들을 압도하는 활약을 펼친다?
올림픽으로 따지면 금메달을 따는 건 물론 세계신기록도 한 번 갱신하라는 수준의 과제였다.
한숨이 절로 나올 일.
‘해내야지.’
그렇다고 피할 수는 없었다.
‘못할 건 없어. 이지스의 방패를 이용하면, 오히려 몰려오면 환영일 따름이다. 어차피 생존만 하면 돼.’
또한 정현우 입장에서 최악은 아니었다.
생존능력에 있어서는 그 누구보다 자신 있는 정현우 아닌가?
그런 그에게 4시간 동안 몰려오는 공세를 버텨내는 건 충분히 해볼 만한 일이었다.
‘여황 개미 사냥은 포기하자.’
때문에 미다스는 여황 개미 사냥을 머릿속에서 배제했다.
‘지금은 생존에 집중해야 해. 잡는 건 상황이 돌아가는 걸 본 다음이다.’
기회가 오면 하되, 굳이 잡기 위해서 무리를 하지 말자고.
‘그리고 여황 개미 잡는다고 뭐 주는 것도 아니잖아?’
목숨 걸고 돈도 안 되는 짓을 할 필요는 없다고.
“우와아아!”
그렇게 정현우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순간, 누군가가 내지른 괴성 한 줄기가 그의 고막을 세게 두드렸다.
“뭐, 뭐야? 무슨 일이야?”
그 괴성 깜짝 놀란 정현우가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자신의 스마트폰을 잡고 소리를 내지르는 이혁주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는 이내 둘이 눈이 마주치자, 이혁주가 정현우를 향해 소리쳤다.
“형! 대박! 대박 사건이요!”
그 말에 정현우가 뚱한 표정을 지었다.
딱 봐도 어디서 이상한 소식 듣고 와서 제 혼자 호들갑을 떠는 모양새.
‘사람 놀라게 하고 있어, 가뜩이나 심란해 죽겠는데.’
그 호들갑에 놀랐다는 사실이 정현우의 심기를 여러모로 탐탁지 않게 만들었다.
당연히 반응도 좋지 못했다.
“야, 왜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그래? 응? 다른 손님들 놀라는 거 안 보여?”
“형, 진짜 대박 소식 나왔어요!”
“대박은 무슨, 또 어디서 헛소리 하나 들어온 거겠지.”
여전히 퉁명스러운 정현우.
그런 정현우를 향해 이혁주가 보고 있던 스마트폰 화면을 마패처럼 보여주며 말했다.
“중원 길드가 발표했어요! BJ대마도사랑 여황 개미 레이드 레이스하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