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20화 (320/485)

320화.  < 100화. BJ엑스트라 (2). >

4.

- BJ대마도사 요즘 어때? 뭐 터진 거 있음?

BJ대마도사를 향해 어느 때보다 관심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

- 아니, 조용함.

- 하얀숲에서 그냥 개미 상대로 열심히 치고 빠지는 중이라던데?

- 딱히 특별한 일은 없음.

- 여전히 솔로라고 함.

그러나 막상 대중의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할 만한 빅이슈는 나오지 않고 있었다.

사실 여기까지는 이상할 것 없는 일이었다.

제아무리 BJ대마도사라고 해도 하얀숲 같은 사냥터에서 폭발적인 무언가를 당장 보여주긴 힘든 일.

솔직히 말하면 하얀숲에서 솔로 플레이를 한다는 것부터가 이미 대단한 무언가였다.

- BJ대마도사 그냥 가려는 모양인데?

- 제아무리 BJ대마도사라고 해도 여기서 또 한 번 미쳐 날뛰는 건 솔직히 힘들지.

어쨌거나 이쯤에서 차올랐던 기대감이 서서히 가라앉는 것이 평범하면서도 정상적인 일이었다.

- 아니야! 우리 BJ대마도사님은 다르다고!

- BJ대마도사님이 지금 천천히 가는 건 도약력을 얻기 위함이다!

- BJ대마도사님이 어떤 분인 줄 알아? 응? 기다려봐 말도 안 되는 걸 보여줄 테니까.

- 우리 수장님만 믿습니다.

그러나 BJ대마도사를 향한 대중의 믿음은 그렇게 정상적으로 기대감이 가라앉는 것마저 용납하지 않았다.

- 그래, 어디 한 번 느그 수장님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자.

- 별거 아니면 그때부터 진짜 BJ대마도사 하루에 세 번씩 깐다.

이쯤 되자 평소라면 어떻게든 그 기대감을 깎아내려고 했던 BJ대마도사 안티팬들마저 기대감을 그대로 놔두었다.

“얘들아 파이팅이다, 파이팅!”

그런 상황 속에서 미다스는 하앞숲에서 자이언트 앤트들을 상대로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상황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우리의 활약을 기다리시는 시청자분들을 생각하면서 파이팅!”

BJ대마도사를 향한 여론 상황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혹여 모르고 싶더라도 모를 수가 없었다.

이제는 사실상 BJ대마도사 팬카페 캡슐장 지부장이나 다름없어진 이혁주가 매 시간마다 그리고 새로운 손님마다 BJ대마도사에 대한 업적을 칭송하며 그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모든 이들에게 전도해주고 있었으니까.

더욱이 BJ대마도사의 일거수일투족에 가장 무덤덤한 정현우란 인간이 최우선 전도 대상이었고, 때문에 미다스는 로그아웃을 할 때마다 이혁주로부터 BJ대마도사가 얼마나 대단한 솔로인지에 대해서 귀가 따갑게 듣고 있는 중이었다.

그쯤에서 미다스는 더 이상 투정을 부리지 않았다.

“갈 수 있는 데까지 가자!”

부족하다고 투정을 부리는 건 이미 주어진 것을 소화한 후에 해도 늦지 않았으니까.

‘팬들이 응원해주는데, 그게 부담스럽다고 못 해먹겠다고 할 거면 게임 접어야지.’

그렇게 의지를 품은 미다스가 몰려드는 일개미들을 상대로 손에 든 대폭발을 던졌다.

미다스의 손을 떠난 대폭발 구슬 하나가 마치 강물처럼 몰려오는 자이언트 앤트 위에 떨어졌다.

콰광!

콰광!

이윽고 연달아 터지는 두 번의 폭발.

그 폭발 속에서 미다스의 시선은 다시 한 번 더 보다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뿐이었다.

샤샤샤!

스츠츠!

소름 끼치는 소리를 내며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무수히 많은 자이언트 앤트 일개미들을 향해 미다스는 조금의 시선도 주지 않았다.

믿음 덕분이었다.

왕!

“주인님께는 단 한 마리도 접근치 못한다!”

“선배님, 이곳은 제가 막겠습니다!”

럭키와 골드 그리고 실버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자신을 지켜주리란 믿음, 그 믿음 속에서 미다스는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다.

“쇼크 웨이브.”

사방에서 개미가 모여들고 전방에는 강물처럼 밀려드는 와중에 가장 개미가 많이 모인 그곳을 향해 광역 마법을 사용했다.

“인페르노.”

아낌없이.

그리고 정확하게.

[자이언트 앤트를 처치했습니다.]

[자이언트 앤트를 처치했습니다.]

그렇게 미다스는 자신이 가진 광역 마법의 최대 효율을 완벽하게 끄집어냈다.

이 이상 더 많이 잡을 순 없다!

그러한 생각이 들 정도.

마법사 입장에서는 카타르시스를 느껴도 이상하게 없을 정도였다.

마법사의 로망과도 같은 플레이였으니까.

게임에 취할 수밖에 없는 로망!

“얘들아 튀자!”

왕!

“예, 주인님!”

그럼에도 미다스는 결코 전투에 빠져들지 않았다.

황홀감에 젖기보다는 냉철함에 물든 채 상황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리스크를 관리했다.

지금 후퇴하는 것도 그랬다.

분명 더 싸우고자 했으면 싸울 수 있었지만, 미다스는 그 대신 더 깔끔하게 후퇴하는 것을 택했다.

그 선택의 가치는 후퇴를 시작하고 채 1분도 되지 않아서 바로 드러났다.

“주인님, 개미들이 감히 우리를 쫓아오지 않습니다!”

보통 히트 앤 런을 하면 추격전으로 5분 정도, 길면 10분 이상을 쓰는 것과 다르게 미다스 일행은 고작 1분 만에 추격전을 마칠 수 있었다.

자연스레 찾아온 여유, 그 여유 속에서도 미다스의 귓속에는 알림이 들렸다.

[자이언트 앤트를 처치했습니다.]

자신이 던진 마법의 여파가 자이언트 앤트를 마저 처치하는 알림이.

[자이언트 앤트를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 말미에 들린 반가운 소식에 미다스의 표정이 달랐다.

‘왔다!’

반가운 소식.

물론 미다스가 바라는 건 레벨업 소식이 아니었다.

[럭키의 몸에서 신좌의 힘이 들끓습니다.]

[럭키의 몸이 변화합니다.]

드디어 럭키의 진화 퀘스트를 완료했음을 알리는 소식.

아우우우!

그 순간 럭키가 훨씬 더 묵직해진 하울링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럭키의 몸이 빛이 나면서 조금 더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당신의 신수 럭키가 신좌로부터 새로운 힘을 얻습니다.]

[당신이 직접 럭키의 새로운 능력을 선택하십시오.]

그 뒤를 이어 오랜만에 들리는 그 알림에 미다스는 길게 숨을 내뱉었다.

“후우우!”

‘럭키야.’

그 상태에서 하울링을 내지르는 럭키를 바라보는 미다스의 얼굴 어디에도 즐거운 기색은 없었다.

‘부탁한다.’

있는 것은 오직 하나, 간절함뿐.

‘너만 믿는다.’

그 간절한 기도 속에서 미다스의 눈앞에 100장의 카드가 등장했다.

‘갓키님 한 번 당신의 운을 보여주세…… 어?’

그렇게 100장의 카드를 대충 확인한 미다스가 마음속 혼잣말을 멈추었다.

이후에는 두 눈을 한 번 길게 감았다 떴다.

‘어?’

재차 보는 눈앞의 풍경, 그 풍경에 미다스는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뭐야? 왜 이렇게 카드가 없어?’

100장의 카드 중에 빛을 내뿜는 건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

당장 레어 등급을 의미하는 노란빛조차 그 숫자가 열을 넘기지 못했다.

유니크 등급인 붉은색마저 2개에 불과했다.

‘설마? 전설이 없어?’

심지어 황금빛은 보이지도 않았다.

‘아!’

그 순간 미다스가 노란빛 사이에 숨어있는 황금빛 카드를 발견하고는 반색했다.

그러나 그 반색도 길지는 않았다.

‘젠장, 하나라니…….'

어차피 선택할 수 있는 건 하나뿐이라지만, 그래도 선택지가 많아야 좋은 걸 고를 수 있는 법 아닌가?

‘어떻게 하지? 럭키 아니면 더 이상 뭔가 강력한 걸 보여줄 수 있는 게 없는데?’

더욱이 럭키에 대한 기대가 높은 수준을 넘어서, 사실상 럭키에게 모든 걸 걸었던 미다스이기에 작금의 눈앞에 현실을 향한 실망도 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미다스가 느끼는 감정은 곧바로 방향을 바꾸며 미다스를 향해 날아왔다.

‘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 미다스가 느끼는 이 감정을 그에게 기대감을 품은 무수히 많은 팬들도 조만간 느낄 테니까.

‘끝났다.’

그 오싹함 속에서 미다스의 눈이 럭키의 하나뿐인 황금빛 카드를 살폈다.

[인랑(人植)]

- 스킬 등급 : 레전더리

- 스킬 효과: 신수가 인간 모드로 변신한다. 인간 모드 상태에서는 플레이어가 착용할 수 있는 모든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스킬을 확인하는 순간 미다스는 다시 한 번 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상태에서 럭키를 향해 나지막이 말했다.

“갓키님.”

왕!

“당신을 믿지 못한 저를 용서하시옵소서!”

왕!

그 후에 다시 눈을 뜬 미다스가 기쁨보다는 어이가 없다는 눈으로 눈앞에 카드를 봤다.

‘인랑이라니!’

인랑.

설명 그대로 럭키를 인간화시키는 스킬.

그 가치는 절대적이었다.

신수가 아이템을 착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

‘가만, 펜리르 신수 가진 이들 중에 수인화 스킬 나온 건 내가 처음이 아닌가?’

더불어 펜리르 신수의 경우에는 이제까지 수인화 스킬을 얻은 경우가 없었다.

‘끝났다.’

이 순간 미다스의 머릿속에 남은 고민은 단 하나였다.

‘이지스의 신전 공략 라이브 방송 허락만 받으면 돼.’

5.

“사장님, 어비스 길드가 라이브 방송을 허락해줄까요?”

부하 직원의 질문에 자기 책상에서 점심 겸 햄버거를 먹으려고 하던 박영준이 그대로 햄버거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조금 민감한 문제이긴 하지.”

대답과 함께 다시 햄버거를 먹으려는 박영준.

“조금 민감한 정도가 아닌데요?”

그때 이어서 나온 반문에 박영준이 다시 햄버거 먹는 것을 멈추었고, 부하 직원이 그 틈을 노려 질문을 이어갔다.

“이지스의 오브잖아요? 사실상 버퍼들 졸업템. 그런 걸 얻는 방송을 라이브로 하는 건 엄청 민감한 이야기 같은데요?"

이야기의 시작점은 다름 아니라 라이징 스타 채널이 어비스 길드에 보낸 제안이었다.

BJ대마도사가 이지스의 신전 공략을 라이브 방송하고 싶다, 라는 내용의 제안.

그 제안이 나왔을 때 라이징 스타 채널 관계자 중 그 누구도 어비스 길드가 허락해주리라 생각치 않았다.

“100레벨, 200레벨짜리고 아니고 이제 400레벨 달성한 어비스 길드 멤버들도 쓰는 아이템이라고요.”

지금 직원이 하는 말처럼 이지스의 오브가 가진 가치가 남다른 탓이었다.

일단 아이템 자체의 가치가 남달랐다.

“어비스 길드 입장에서는 경쟁자들 강화시켜주는 거나 마찬가지이잖아요?”

그중에서도 이지스의 오브를 남다르게 만드는 건 이 아이템을 얻을 수 있고, 착용할 수 있는 이들은 10대 길드 그리고 어비스 길드의 경쟁자들이란 점이었다.

이지스의 오브는 일종의 최첨단 전략물자인 셈.

그런 최첨단 전략물자를 얻을 수 있는 것을 1억 명이 보는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방송한다?

쉽게 허락이 나오기는 힘든 일.

“뭐, 안 되면 어쩔 수 없이.”

박영준 역시 그 점을 모르지 않았다.

해서 그는 제안을 할 때 선택지를 하나 더 추가했다.

“그럼 선더스톰 스킬 카드를 보상으로 받으면 될 뿐이니까.”

방송을 허락해주거나 아니면 입막음 비용으로 선더스톰 스킬 카드를 주거나.

그리고 그 선택지를 들었을 때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들 모두의 생각은 똑같았다.

‘솔직히 이거 삥 뜯는 거지.’

박영준이 어비스 길드의 처지를 이용해 선더스톰 스킬 카드를 얻어내려고 하는 거라고.

“그럼 이제 햄버거 좀 먹어도 되지?”

“아, 네……."

그렇게 부하 직원과의 대화를 마치고 햄버거를 먹기 시작한 박영준의 모습에 직원들이 모두 혀를 내둘렀다.

‘진짜 대단하시네.’

박영준이 하는 짓이 착하다거나 올바르다거나 하는 것과는 아주 먼 거리에 있는 짓이긴 했지만, 분명한 건 수중에 무언가가 떨어진다는 점이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격.

‘다들 내가 어비스 길드 삥 뜯는다고 생각하네.’

물론 박영준이 노리는 건 선더스톰 스킬 카드가 아니었다.

‘내가 하려는 건 삥 뜯는 게 아니라 어비스 길드 뒤통수를 해머로 내리치는 건데.’

더 큰 타격을 주는 것.

그러한 의중을 품은 건 확신 덕분이었다.

‘애초에 어비스 길드가 선더스톰 카드를 줄 리도 없잖아?’

어비스 길드와 BJ대마도사의 관계는 세상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험악했다.

‘둘 관계는 한일 관계보다 더 안 좋은데.’

그런 험악한 관계 속에서 어비스 길드는 과연 BJ대마도사가 고작 선더스톰 스킬을 얻기 위해 이런 제안을 했다고 생각할까?

적어도 정말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이런 제안을 했다고 생각하진 않을 터.

오히려 자신들의 성질을 긁기 위한 도발이라고 생각할 터였다.

‘무엇보다 벼랑 끝 승부 중이지.’

특히 어비스 길드 입장에서 BJ대마도사는 결코 신뢰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이미 갈 데까지 간 상황.

‘꼭 허락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고.’

동시에 어비스 길드가 하지 말라면 도리어 더 하려고 하는 게 BJ대마도사가 이제까지 보여준 행보였다.

그런 상황에서 과연 어비스 길드는 선더스톰 스킬 카드를 주고서 BJ대마도사가 얌전히 있으리라 확신을 가질 수 있을까?

아니, 당장 이 상황 자체도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최소 보름은 걸리리라 여겨진 이지스의 신전 공략을 당장 한다…… 저돌적인 게 아니라 미친 거지.’

BJ대마도사의 질주는 상식적인 판단을 거부하는 수준.

‘BJ대마도사의 노림수고.’

더불어 이러한 행보는 BJ대마도사의 철저한 계획 속에서 나온 행보임이 분명했다.

BJ대마도사는 최근 모두가 생각한 것보다 더 빠르게 그리고 화려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니까.

가속도가 붙은 셈이었고, 어비스 길드가 보기엔 의도적으로 속도를 높인 셈이었다.

여러모로 BJ대마도사에 대한 경계와 의심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결정타는 여론.’

거기까지 생각이 미쳤을 때 어비스 길드는 자신들이 라이브 방송을 허락하지 않았을 경우의 여파를 한 번 생각했을 것이다.

이미 앞서서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무료로 공개한 BJ대마도사가 칭송을 받는 와중에 그가 다시 한 번 더 정보를 공개하려고 하는데, 그걸 어비스 길드가 막는다?

‘어비스 길드야 여론 따윈 무섭지 않겠지만 광고주랑 팬들은 다르지.’

어비스 길드가 욕 먹는 것에 내성을 가졌다고 해도 시청자 숫자와 광고주의 영향을 줄 정도로 먹는다면 분명 타격이 있을 게 분명했다.

‘그럼 생각도 달라지고.’

이쯤 되면 어비스 길드 입장에서는 그냥 라이브 방송을 허락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포기하면 편해지지.’

여론은 우호적으로 변할 테고, BJ대마도사에게 선더스톰 스킬 카드를 줄 필요도 없으며, 그에게 뒤통수 맞을 걱정을 할 필요도 없었다.

‘그렇게 한 번씩 판에서 물러나게 되면 제대로 한 방 먹는 법이고.’

물론 그 결정이 나오는 순간 박영준은 어비스 길드의 뒤통수를 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기 사장님.”

그렇게 햄버거를 먹으며 머릿속 계획을 점검하던 박영준에게 직원이 다가와 말했다.

“어비스 길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뭐라고?”

“그게…… 허락해주겠답니다.”

허락, 그 글자에 사무실 분위기가 갑자기 싸늘하게 변했다.

‘진짜?’

‘그럼 이지스의 오브 얻는 과정을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한다는 의미야?’

여러모로 대사건이라고 할 수 있는 일이 예고되는 순간.

“그래?”

반면 박영준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제는 다 먹어치운 햄버거 포장지를 구기며 말했다.

“그럼 이제 광고주를 모집해야겠네.”

그 말과 함께 포장지를 자신의 책상 아래 위치한 쓰레기통에 버린 박영준이 곧바로 스마트폰을 꺼낸 후에 어느 한 곳으로 전화를 걸었다.

“아, 라이징 스타 채널입니다.”

대기는 짧았다.

“아즈모와 대화를 하고 싶습니다. 끝내주는 라이브 방송 광고판이 비었는데, 어떻게 하실래요? 광고료는 선더스톰 스킬 카드입니다. 아, 콜이라고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통화도 짧았다.

“라이브 방송 허락받았고, 광고주 섭외 완료했고, 이제 남은 건 하나뿐이네.”

그러나 그 짧은 것들이 남긴 여파는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다들 BJ대마도사 라이브 방송 언제든 할 수 있도록 스탠바이 해. 방송 타이틀은 이지스의 신전 공략이다.”

세상 모두가 기다리던 빅 이벤트가 잡히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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