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화. < 99화. 하얀숲 (2). >
4.
폭탄이 터지면 사람들이 가장 크게 관심을 가지는 건 두 가지였다.
하나는 폭탄이 터진 곳.
다른 하나는 그 폭탄을 터뜨린 곳.
당연히 후자인 라이징 스타 채널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이 됐다.
“현재 잡힌 일정은 비공개입니다. 죄송합니다.”
“아, 글쎄 모른다니까. 알아도 말 못하고! 이건 우리 회사 내에서 극비리에 취급되는 거라고!”
“예예, 사장님께 말씀은 전해드리겠습니다. 예, 꼭 광고주님의 의견을 정확히 전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관심을 온몸으로 맞이하게 된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들은 본래 제 할 일은 하지 못한 채 스마트폰이나 전화기만 부여잡은 채 쉴 새 없이 통화만 했다.
그야말로 정신이 있을 리 없는 상황.
그 상황 속에서 박영준만이 그 어떤 대화 한 점 없이 고요함을 고수하고 있었다.
물론 그런 박영준을 향해, 사장님도 좀 일하시죠? 라고 말을 하는 이는 없었다.
툭툭!
쉴 새 없이 손가락으로 제 머리를 두드리는 박영준의 표정은 지금 여기 있는 그 어떤 직원들보다 곤란한 난제를 맞이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었으니까.
그렇게 박영준을 고민케 한 건 중원 길드에서 온 제안이었다.
제안이 오리란 건 박영준도 예상한 바였다.
‘설마 거기서 그런 제안을 할 줄이야.’
그러나 그 제안의 내용은 예상외였다.
‘하긴, 어지간한 거라면 내가 거절하리란 걸 모를 리 없지.’
사실 박영준은 제안이 오리란 걸 예상함과 동시에 그 제안을 거절하리란 각오도 했다.
당연했다
현재 BJ대마도사는 벼랑 끝 승부를 펼친 상황인데, 그 승부를 하게 만든 상대방의 제안을 순순히 받아준다?
조금이라도 그럴 생각이 머릿속에 있었으면 애초에 이런 끝장 승부를 시작하지도 않았을 터.
혹여 제안을 받더라도 그건 나중의 이야기일 뿐, 지금은 끝장 승부답게 끝장을 볼 모습을 보여야 했다.
‘도박판에서는 얕보이면 호구가 되는 법이니까.’
그래야 나중에 같은 방식으로 승부를 걸더라도 상대방이 겁을 먹을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게 아니더라도 BJ대마도사의 구미를 당길 만한 게 없지만.’
물론 제안을 거절하리라 각오한 이유 중 하나는 BJ대마도사를 움직일 만한 카드가 상대편인 중원 길드나 어비스 길드에 사실상 없다는 점이었다.
아이템? 이미 의미가 없었다.
돈? 이제까지 BJ대마도사가 돈이 없어서 곤란한 모습을 보인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었나?
정보? 지금 가장 귀중한 정보를 가장 많이 쥐고 있는 자가 누구인가?
그 사실을 제안을 하는 중원 길드도 알고 있었다.
때문에 그들은 반대로 갔다.
‘그래도 그렇지 소원을 들어준다고 제안을 할 줄이야.’
원하는 게 뭐든 간에 중원 길드의 역량이 되는 선에서 어떻게든 이루게 해주겠다.
‘세 번.’
그것도 램프의 요정처럼 한 번이 아니라 무려 세 번!
그건 엄청나게 파격적인 조건이었다.
일단 중원 길드가 그런 제안을 한다는 건 탐험가 길드나 어비스 길드와 어느 정도 입맞춤이 끝났다는 의미.
‘탐험가 길드나 어비스 길드의 개입을 막을 수 있지.’
즉, 그들의 행동에 언제든 제약이 가능하다.
‘혹은 반대로 가거나.’
그게 아니면 도리어 그들을 움직이게 해서 이득을 취할 수도 있었다.
조만간 그들과 대리전이 아닌 전면전을 치러야 하는 BJ대마도사 입장에서는 이보다 매력적인 제안은 없을 터.
때문에 박영준은 확신했다.
‘BJ대마도사는 딜을 받는다.’
BJ대마도사 성격상 이 제안을 거절할 리가 없다는 것을.
그게 고민의 이유였다.
‘그리고 중원 길드는 그런 BJ대마도사를 잡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지.’
이 제안을 BJ대마도사가 받는 순간 중원 길드는 필사적으로 전력을 다할 것이 분명했으니까.
그리고 그래야 했다.
처음 BJ대마도사가 중원 길드 핵심 멤버들을 만났을 때는 중원 길드가 레벨이 더 높은 편이었으나, 이제는 아니었다.
당장 중원 길드에게 오우거의 숲 다음 사냥터인 하얀숲은 자신들 스펙보다 상위 사냥터였다.
중원 길드가 BJ대마도사와 사냥터를 공유하는 것은 하얀 숲이 사실상 마지막이라는 의미.
무모한 제안을 하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이번이 아니면 더 이상 판에 앉을 수도 없다는 것.
‘쉽지 않은 일이 될 거야.’
BJ대마도사 입장에서도 충분한 각오가 필요한 일이었다.
더욱이 고민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중원 길드를 상대하는 것도, 그렇게 얻은 소원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도.’
그다음 주어진 보상 역시 허투루 쓸 수 없으니까.
지금 박영준이 가장 크게 고민하는 것도 바로 그 부분이었다.
‘과연 BJ대마도사는 어떤 소원을 기대하고 있을까?’
5.
“형, 무슨 일 있어요? 왜 그렇게 정신줄을 바닥에 던져놓고 있어요?”
이혁주의 물음에 정현우는 대답 대신 휙휙, 손을 저었다.
지금 아주 심각한 고민 중이니까 괜히 말 걸지 말라는 의미.
“혹시 형도 새캐릭 키우게요?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하려고?”
그 모습에 이혁주가 물러나는 대신 도리어 새로운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정현우가 대답 대신 짙은 한숨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 한숨을 이혁주가 도리어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형, 잘 생각하셔야 해요.”
이어서 이혁주가 진심을 담은 조언을 해줬다.
“그게 돈이 된다고는 하지만 지금 경쟁률 장난 아니에요. 지금 경현 형님하고 주광 아저씨도 그렇고 캡슐방 손님 중 절반 이상이 시작의 마을에서 제단 찾고 있어요.”
쉽게 그치지 않을 것 같은 긴 조언을.
결국 정현우가 입을 열었다.
“그런 게 아니라 지금 돈이 급해서 빌릴 곳을 찾아야 하는 것 때문에 고민하는 거거든? 그래서 말인데 혁주야, 너 돈 좀 있니?”
돈 이야기에 이혁주가 바로 안색을 바꾸더니 이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아, 맞다! 청소해야지. 형, 귀찮게 해서 죄송해요.”
그리고는 평소에는 악마의 이름마냥 다루던 청소라는 단어를 꺼내더니 사라졌다.
그제야 찾아온 평온 속에서 정현우가 고민을 다시 시작했다.
‘아, 미치겠다.’
정현우의 얼굴에 다시 짙은 고뇌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사실 10분 전까지만 해도 정현우는 고뇌를 하되, 즐거운 고뇌를 하고 있었다.
‘지니의 램프라니.......'
중원 길드에서 이벤트 매치업에 대한 보상으로 지니의 램프, 말 그대로 소원 3개를 들어주는 거라는 걸 알았을 때는 기뻤다.
아니, 기쁜 정도가 아니라 미칠 정도였다.
과연 소원으로 현금 백억을 달라고 하면 줄까? 중원 길드라면 충분히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백억이 생기면 뭘 하지? 멋지게 스포츠카를 한 대 뽑을까? 건물에 투자를 해서 조물주 상위 존재가 될까? 하는 생각에 밤잠을 설칠 정도.
그러나 거듭된 망상 속에서 어느 순간 정현우는 깨달았다.
‘그런 보상을 걸었다는 건 의뢰주님이 진짜 끝내주는 이벤트 매치를 원하신다는 건데…….'
기대가 크기에 보상이 크다는 것을.
여기서 정현우는 한 발 더 나아갔다.
중원 길드가 아무것도 없이 그저 막연히 기대감을 높일 이유는 결코 없을 거라고.
분명 무언가를 봤기에 베팅 금액이 달라진 거라고.
그게 무엇인지는 뻔했다.
‘아마 내가 보여준 퍼포먼스를 보고 기대치를 높게 잡은 게 분명해.’
최근 BJ대마도사가 보여준 것이 무엇인지는 정현우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그게 더더욱 정현우를 고민케 만드는 요소였다.
‘아, 젠장 괜히 힘을 숨긴 척했어.’
그때 미다스는 전력을 발휘하지 않은 척 연기를 했을 뿐, 실제로는 전력을 발휘한 상태였으니까.
정리하면 중원 길드는 BJ대마도사가 모든 정령들을 소환하고, 그 위로 어마어마한 마법 포격을 하리란 걸 기본으로 잡고 이벤트 매치를 기획했으며 BJ대마도사는 그 기대에 부응해야 했다.
‘이제 와서 그거 다 뻥이었다고 할 수도 없고…….'
여기까지만 해도 고민이 넘치는 부분.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와, 역시 BJ대마도사 대단하네. 이런 엄청난 꿀 정보를 그냥 공짜로 풀어버리네?”
“심지어 광고도 안 붙었고.”
“역시 스케일이 다르다니까. 그보다 BJ대마도사가 조만간 하얀숲으로 간다면서?”
“퀘스트 과정 공개했으니까. 그것도 제대로 찍으라고 아주 제대로 부탁을 하면서.”
“그럼 당연히 뗏목 이벤트하겠지?”
“아무렴, 원딜의 꽃 같은 이벤트를 그냥 넘어가겠어?”
이제부터 BJ대마도사는 더 끝내주는 활약을 해야 했으니까.
6.
오우거의 숲 다음 사냥터인 하얀숲.
문자 그대로 하얀색으로 가득 찬 이 숲에는 개미굴이라는 또다른 별명이 있었다.
별명이 붙은 이유는 문자 그대로 그곳에서 등장하는 주요 몬스터들이 개미라는 것이었다.
여러모로 이제까지 마주한 사냥터와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전혀 다른 사냥터.
더 재미난 것은 그 하얀숲으로 가는 방법이었다.
“뗏목팟 모집합니다!”
오우거의 숲 끝에 존재하는 라르마 강.
그 드넓은 강에서 뗏목을 띄어 하류로 이동하는 것이 하얀숲으로 가는 방법이었다.
물론 평범하게 뗏목만 띄운다고 해서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었다.
그렇게 뗏목을 타고 가다 보면 여러 원거리 공격 몬스터들이 뗏목을 향해 원거리 공격을 퍼붓고는 했다.
특히 거듭된 공격으로 뗏목이 파손될 경우에는 그 즉시 게임오버나 마찬가지였다.
공격을 받기 전에 미리 처리해야 한다는 의미.
그런 이유로 하얀숲으로 가는 퀘스트는 어렵기로 악명이 높았다.
10개 파티가 도전하면 개중 3개 파티 정도는 그대로 침몰해서 현실로 떠내려갈 정도.
“뗏목팟 같이 가실 원딜러분! 제대로 대우해드립니다!”
“실력 좋은 원딜러분, 보수 넉넉히 챙겨드립니다!”
자연스레 원거리 딜러들에 대한 대우 그리고 수요가 어느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었다.
“어, 저기! BJ대마도사다!”
“왔다! BJ대마도사 왔어!”
럭키와 골드 그리고 실버를 앞세웠음에도 플레이어들이 BJ대마도사를 가장 먼저 주목하는 이유였다.
“갓워즈 최강의 원딜이 왔다!”
300레벨 이하 플레이어들 중에서 BJ대마도사보다 강한 원거리 딜러는 갓워즈의 역사 속에서도 존재한 적 없었으니까.
“평소에도 끝내줬지만 이번에는 진짜 끝내주겠네. 뗏목 퀘스트이니까.”
“아무렴, 그야말로 BJ대마도사를 위해 갓워즈가 만들어준 무대지.”
“아, 빨리 BJ대마도사랑 셀카 한 번만 찍고 싶다.”
그렇게 모여든 세간의 관심도는 엄청났다.
“자자, 다들 진정하시고! 이제부터 딱 20분 동안만 팬서비스 타임을 가지겠습니다! 줄 서세요!”
그리고 그 관심도는 미다스가 팬서비스를 선언하는 순간, 더더욱 확실하게 드러났다.
“BJ대마도사한테 가자!”
“여기선 무조건 BJ대마도사지!”
“오늘만큼은 BJ대마도사랑 찍어야지!”
평소와 달리 플레이어들이 BJ대마도사와 먼저 셀카를 찍기 위해 경쟁을 벌였다.
왕!
“역시 주인님의 위대함을 세상이 알아보는 모양입니다.”
그 인기가 상당해서 럭키와 골드, 실버 앞에는 플레이어들이 없어 한산할 지경.
미다스 입장에서는 처음으로 제대로 된 주인공 대우를 받는 순간이었다.
‘젠장.’
그러나 미다스는 이 순간을 마음 놓고 즐길 수가 없었다.
‘여기서 활약하게 되면…….'
앞서서 미다스는 트윈 헤드 트롤 레이드 당시 자신의 화력을 최대한 숨긴 상태.
그런 상태에서 이번에는 반대로 본인의 화력쇼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자연스레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두 개가 합쳐질 테고, 기대감 역시 덩달아 오를 터였다.
물론 평소라면 기꺼이 반길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기대감이 천장 뚫는다.’
중원 길드로부터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기대를 받는데, 그 기대에 기대를 더하는 건 피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
아니, 피하고 싶은 게 아니라 이미 피하기 위한 나름의 계획을 세운 상태였다.
‘일부러 기대감 줄이려고 라이브 방송도 신청 안 했는데…….'
실제로 미다스는 이번 뗏목 퀘스트를 라이브 방송하지 않을 계획이었다.
방송을 하게 되면 도리어 더 열정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활약을 해야 할 게 뻔했으니까.
그게 아니더라도 라이브 방송으로 되면 그 여파가 여러모로 클 수밖에 없었다.
‘역시 계획대로 센 길드랑 같이 가야지.’
그다음으로 세운 계획은 자신을 보면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이기려고 달려드는 실력자들과 같이 뗏목 퀘스트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원맨쇼를 하는 경우만큼은 피하기 위해서.
그런 의지를 품은 미다스의 눈이 재빠르게 주변을 훑었다.
‘나랑 셀카 시도도 안 하는 애들.’
주변에서 자신과 셀카를 찍기는커녕 이 광경을 아주 고깝게 보는 플레이어 무리를 찾았다.
그런 부류들은 꽤 많았다.
하얀숲은 300레벨 미만의 플레이어들을 위한 무대, 사실상 200레벨대 졸업을 위한 무대였고 어지간한 시간과 돈 그리고 재능 없이는 오를 수 없는 무대였다.
그만큼 게임이 직업이 된 프로 플레이어들 혹은 그 이상인 스타 플레이어들이 많았다.
‘역시.’
그런 부류들에게 BJ대마도사는 선망의 대상이라기보다는 경쟁 혹은 시기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일.
‘실력 좋은 애들은 오히려 눈매가 살벌하네.’
그렇게 주변에 있는 이들 중에서 미다스의 시선이 빠르게 이름난 길드를 찾았다.
‘어?’
그때 한 명이 눈에 들어왔다.
‘트리플A길드?’
AAA길드.
10대 길드 중 한 곳에 속한 길드원들이 대거 모인 채 자신을 고깝게 보는 게 보였다.
특히 그중 가운데 있는 한 명이 자신을 잡아먹고 싶어 몸살이 날 것 같다는 느낌으로 바라보는 게 보였다.
‘아시오?’
플레이어 정체는 다름 아닌 아시오.
‘롱토스 아시오잖아?’
별명은 롱토스!
별명처럼 남다른 사거리를 자랑하는 플레이어였다.
동시에 스타 플레이어였다.
10대 길드 중 한 곳인 AAA길드에서 이미 자기만의 스타일과 팬층을 확보하고, 충분한 지원을 받는 건 물론 그에 어울리는 부와 명예도 손에 넣은 별!
그런 스타 플레이어가 자신을 저런 눈초리로 본다?
그렇다면 과연 저런 실력자와 미다스가 같이 뗏목에 타게 되면 어떻게 될까?
그것을 상상한 미다스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미소를 본 아시오의 눈매가 더 날카롭게 변했다.
그 눈매를 본 미다스는 확신했다.
‘역시 운이 좋군!’
7.
“BJ대마도사가 AAA길드와 뗏목을 같이 탄다고 합니다!”
부하 직원이 알려주는 속보에 박영준이 놀라며 말했다.
“AAA길드? 설마 롱토스랑?”
“예, 롱토스 아시오요.”
그 순간 놀란 박영준의 모습에 부하 직원이 질문을 던졌다.
“아시오를 아시나요?”
“이름이야 당연히 알고 있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한참 때는 1천만 시청자 숫자도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인데. 문제는 BJ대마도사와의 관계 때문이야.”
이어진 박영준의 말에 모든 직원들이 박영준을 바라보았다.
대체 어떤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는 겁니까? 하는 의문 어린 시선을 품은 채.
그런 부하 직원들에게 박영준이 말했다.
“몇 번이나 요청했거든. BJ대마도사랑 한 번 같이 방송해보고 싶다고, 진짜 거의 매일.”
“매일이요?”
“과장하면 그 정도.”
롱토스 아시오 정도 되는 실력자가 BJ대마도사와 같이 방송하고 싶다고 거듭 요청한다?
그렇다면 떠오르는 건 하나였다.
“제대로 대결 한 번 붙고 싶은 모양이네요.”
한 번 사생결단을 내보자!
그러한 것을 떠올린 직원들을 향해 박영준이 응? 하는 표정과 함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아니, 대결이 아니야.”
“예? 그럼……."
“BJ대마도사 광팬이라서 정말 엑스트라라도 좋으니, 한 번만 같이 방송하고 싶대.”
“아!”
그제야 영문을 알게 되며 놀라는 직원들, 그들 앞에서 박영준이 웃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BJ대마도사가 정말 제대로 원맨쇼를 하려는 모양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