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12화 (312/485)

312화.  < 98화. 오우거 군단 (3). >

8.

집값 살벌하기로 유명한 홍콩, 그 홍콩에서도 가장 부촌이라 평가받는 빅토리아 피크 지역에 위치한 큼지막한 수영장 딸린 3층짜리 개인 주택.

어지간한 수준의 부자가 아니면 가질 수 없는 그 저택에서 한 여인이 수영을 하고 있었다.

그저 물을 즐기기 위한 우아한 수영은 아니었다.

거듭 수영장의 좌우를 왔다갔다하는 훈련식 수영.

“아가씨.”

그렇게 정장을 차려입은 여인이 수영을 하는 여인을 불렀고, 이어폰을 끼고 있던 아가씨란 여인이 수영을 멈추고 수영장 밖으로 나왔다.

수경 그리고 수영모를 차례차례 벗자 드러난 여인의 정체는 중원 길드의 마스터 예화였다.

정확히는 칭화 그룹 창업주의 손녀 리 페이.

그녀가 비서가 건네주는 수건으로 머리 물기를 가볍게 닦아내며 말했다.

“등장했나요?”

“예."

“숫자는요?”

“정확하게 파악해야겠지만 최소 천은 넘는 듯합니다.”

“오우거 군대의 배치 상태는요?”

“10마리로 구성된 부대들이 큰 원을 그리며 배치되어 있습니다. 트윈 헤드 오우거 위치는 현재 파악 중입니다만, 정황상 원호의 중심에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기다리던 디데이가 왔음을 알리는 대답.

“여기 시뮬레이션 팀이 예상한 오우거 군단 배치도입니다.”

그 대답을 들으며 종잇장처럼 얄팍한 태블릿PC를 건네받는 리 페이는 의외로 여유가 넘쳐 보였다.

“생각보다 우리가 로그아웃한 위치랑 가깝네요?”

“예, 약 10분 정도 이동하시면 될 듯합니다.”

“운이 좋네요. 이동에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게 되어서.”

달리 말하면 당장 게임에 접속해서 오우거 군대를 상대하러 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

딱히 이상한 모습은 아니었다.

“모두에게 전해요, 준비하라고.”

“예."

“서두르지는 말고. 어차피 제대로 된 전투는 빨라야 30분 뒤에 치러질 테니까요.”

애초에 이번 오우거 군대의 등장은 장소와 시간, 그 어느 것 하나 사전에 알려진 바가 없었다.

그 누구도 즉각 대처가 불가능한 일.

혹여 빨리 대처한다고 하더라도, 솔직히 어설픈 숫자로 할 수 있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당장 가늠되는 오우거의 최소 숫자가 천!

그 숫자를 뚫고 진격을 할 수 있는 건 양이든 질이든 어느 것 하나가 제대로 확보된 파티뿐이었고, 그런 파티는 모이는데 시간이 걸렸다.

“BJ대마도사는 뭐하고 있죠?”

물론 이 모든 사태를 일으킨 당사자는 예외였다.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 현재 게임 내에 접속하지도 않은 듯합니다.”

“그렇겠죠.”

허나 앞서 말한 사실을 BJ대마도사도 분명 알고 있을 터, 당연히 BJ대마도사도 딱히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그럼 다시 몸을 풀 테니까, BJ대마도사가 낌새가 파악된 경우에만 알려주세요.

때문에 그녀는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다시 수영을 시작했다.

BJ대마도사의 소식이 들릴 때까지.

그렇게 30분 가량 수영을 하고 이내 비서가 부르기도 전에 수영장 밖으로 나온 그녀가 비서를 향해 말했다.

"무슨 일이 생겼군요, 모두에게 전달해요. 긴급 사태가 일어났다고.”

그런 그녀의 얼굴에 여유는 없었다.

9.

라이징 스타 채널 라이브 방송실.

사람으로 가득 찬 그곳에서 직원들은 저마다 스마트폰을 쥔 채 방송을 보고 있었다.

- 트윈 헤드 오우거 등장한 지 1시간이 흐른 지금 여전히 BJ대마도사의 존재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때 나온 어느 스트리머의 멘트에 직원들이 동시에 고개를 돌려 방송실에 있는 유일한 시계를 확인했다.

그리고는 동시에 같은 생각을 했다.

‘사고 터졌다!’

사고가, 그것도 엄청난 사고가 터졌다고.

그도 그럴 것이 1시간 동안 주인공이 연락조차 없는 상태 아닌가?

지금 당장 BJ대마도사가 등장한다고 해도 의미가 없을 만큼 상황은 매우 좋지 못했다.

- 이거 딱 봐도 BJ대마도사는 접속 안 할 것 같은데, 그럼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공략을 시작하겠습니다!

- 오우거 몰살 연합, 움직이겠습니다!

BJ대마도사의 부재가 1시간을 넘는 순간 그의 등장을 기다리던 플레이어들이 오우거 군대와의 전투를 시작했으니까.

- 목표는 트윈 헤드 오우거입니다!

- 이 무리를 뚫고 트윈 헤드 오우거에 닿겠습니다!

오우거 군대라는 껍질, 그 속에 있는 트윈 헤드 오우거란 알맹이를 잡기 위한 전투를.

마라톤으로 따지면 주자들이 달리기 시작한 셈이었다.

“다들 템 세팅이나 숫자가 으리으리하네.”

“오우거의 숲쯤 되면 게임에 목숨 건 놈들만 있으니까. 그런 애들이 이런 기회를 놓칠 리 없잖아?”

그것도 어중이떠중이가 아닌 게임으로 먹고살 수 있는 프로 플레이어나 다름없는 주자들이었다.

“냄새도 맡은 거겠지. BJ대마도사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거.”

“그리고 BJ대마도사랑 같이 트원 헤드 오우거를 잡으면 땡 잡은 거지만, BJ대마도사보다 먼저 잡으면 땡 정도가 아니고."

더욱이 지금 이 사태는 부귀영화를 위해 몰려든 이들에게 있어서 절호의 찬스였다.

“사장님, 정말 아무 소식 없어요?”

결국 참다못한 직원이 박영준에게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박영준은 대답했다.

“열세 번.”

“예?”

“그 질문을 들은 게 열세 번이라고.”

“아, 그게……."

그러한 대답을 뱉는 박영준의 표정도 매우 좋지 못했다.

“설마 지금 내가 BJ대마도사 소식을 아는데 일부러 직원들 엿 먹이려고 연기를 한다고 생각하는 건가?”

내뱉는 소리가 짐승의 으르렁거림처럼 들릴 정도.

“아, 아닙니다.”

그 박영준의 모습에 질문을 던진 직원이 고개를 돌렸고, 다른 직원들도 고개를 돌렸다.

그러한 직원들의 모습에 박영준은 살벌한 표정을 지은 채 생각했다.

‘속여서 미안해, 나중에 보너스 많이 줄게.’

오늘 일부러 직원들을 엿 먹인 대가는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보답해주겠다고.

즉, 박영준은 BJ대마도사로부터 이미 일찍이 연락을 받은 상태였다.

내용은 간단했다.

새로운 스킬을 얻었고, 그 스킬 덕분에 트윈 헤드 오우거 레이드를 좀 늦게 시작해도 문제없다고.

언제 시작할지는 모르지만, 전투가 시작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시점부터 시작하겠다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박영준은 당연히 BJ대마도사의 의도를 파악했다.

‘그래도 어쩌겠어? BJ대마도사가 중원 길드를 제대로 엿 먹이려고 시나리오를 썼는데.’

이 모든 건 다름 아니라 중원 길드를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BJ대마도사에게 무슨 일이 생겨서 접속을 못한다, 그런 건수 앞에서 가만히 있으면 병신이지.’

그도 그럴 것이 BJ대마도사가 이렇게 틈을 보이는데 중원 길드가 아무것도 안 한다?

필시 먼저 움직일 터.

“사장님, 중원 길드가 접속했습니다.”

그러한 예상대로 잠자코 있던 중원 길드가 움직였다는 소식이 속보로 전달되었다.

“공략할 모양입니다! 바로 전투 준비한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박영준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이로써 최소한 중원 길드가 몰래 기습적으로 스틸하는 건 막을 수 있다.’

이것으로 변수가 제거됐다고.

물론 다른 이들이 들었으면 어처구니없는 소리였다.

다른 곳도 아닌 그 유명 길드인 중원 길드가 체면을 바닥에 던지면서까지 BJ대마도사가 잡고 있는 보스 몬스터를 도중에 스틸할 리 없다고.

갓워즈의 끝에 존재하는 게 뭔지 모를 때의 박영준이었다면 그 역시 분명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지금은 아니었다.

‘게임에 걸린 걸 생각하면 BJ대마도사를 리타이어 시키기 위해서 체면 정도는 똥통에 담글 수 있지.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중원 길드가 어떤 짓이라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BJ대마도사가 이런 시나리오를 그린 것 역시 그 때문이라는 걸 알았다.

‘그럼 중원 길드가 움직였으니, 시간이 좀 더 지나고 상황을 봐서 BJ대마도사가 움직이겠군.’

자연스레 BJ대마도사의 행보도 예상이 되었다.

그게 박영준을 곤란케 했다.

‘아, 표정 연기해야지, 표정 연기.’

저도 모르게 입가에 지어지려는 미소를 억지로 참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었으니까.

그러는 사이 시간은 좀 더 흘렀다.

“맙소사, 다들 제대로 준비했네?”

“오우거가 녹네 녹아.”

전투가 시작됐고, 그 전투 속에서 플레이어들이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중원 길드 장난 아닌데?”

개중에서도 중원 길드가 보여주는 돌파력은 천 단위가 넘어가는 팀을 압도할 정도였다.

“칼 갈았던 모양이네.”

오우거의 숲에서 BJ대마도사와 싸우기 위해 절치부심했던 흔적을 드러내는 순간.

꿀꺽!

그렇게 드러난 중원 길드의 예리함에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들이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그런 직원들에게 새로운 소식이 들렸다.

- 지금 영상은 우리 테이저 길드원들이 죽음을 담보로 찍은 영상입니다. 우리가 최초로 트원 헤드 오우거를 찍었습니다.

게임 오버를 당하긴 했지만, 기어코 누군가가 트윈 헤드 오우거를 찍었음을 알리는 소식이.

“맙소사.”

“잠깐, 잠깐! 누가 계산 좀 해봐!”

자칫 잘못하면 다른 누군가가 BJ대마도사보다 먼저 트원 헤드 오우거와 전투를 치를지도 모른다는 소식이었다.

“대충 보면…… 진짜 빠르면 30분 뒤에 중원 길드가 먼저 트윈 헤드 오우거 레이드 시작할지도 모르겠는데요?”

들을 수 있는 최악의 소식.

‘늦었다.’

‘아, 젠장.’

그 소식 앞에서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들은 모든 게 끝났다고 확신했다.

그게 이유였다.

“BJ대마도사가 라이브 방송을 요청했습니다! 10분 후 게임에 접속할 예정이랍니다.”

“아……."

그 소식이 들렸을 때 모두가 환호성 대신 탄식을 내뱉은 건.

‘늦었어.’

‘끝났다.’

그 절망 어린 탄식 속에서 박영준이 말했다.

“라이브 시작이다.”

10.

콰왕!

크어어!

“가즈아!"

쉴 새 없이 숲을 울리는 마법이 만들어내는 폭음과 괴물이 내지르는 괴성 그리고 플레이어가 뱉는 비명.

“안녕하십니까? BJ대마도사입니다.”

미다스가 그 아수라장을 배경 삼은 채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 아니, 지금 왜 접속했어요?

- 아, 엿 됐네. 지금 BJ대마도사 위치 봐봐, 아직 전장에 들어가지도 않았어!

- 이러면 해보나 마나지.

그 광경에 시청자들은 환호성 섞인 인사가 아닌 비명 섞인 질타를 내뱉었다.

그만큼 미다스의 등장은 너무나도 뒤늦은 등장이었다.

- 형, 그냥 방송 끄고 접속 못 한 척 하는 게 어때?

- BJ대마도사님 그냥 못 본 걸로 해드릴 테니까 오늘은 그냥 여기서 방송 접읍시다.

- 어차피 해도 안 되는데, 뭐 하러 함?

차라리 이 보스 몬스터 레이드 레이스에 참가하지 않는 게 나을 만큼 뒤늦은 등장.

“아, 늦어서 죄송합니다.”

그 날 선 질타에 미다스가 사과를 했다.

“다름 아니라 좀 문제가 있어서……."

그리고 늦은 이유를 설명했다.

- 무슨 문제지?

- 일단 다들 이유는 들어보자고!

- 맞아! 이런 빅 이벤트 앞두고 이렇게 늦게 온 거 보면 보통 문제는 아닐 테니까.

이 중대하기 그지없는 이벤트를 앞에 두고도 늦은 이유에 시청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웠고, 그런 시청자들에게 미다스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제가 여자 친구랑 데이트 중이어서 어떻게 도무지 접속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유가 공개되는 순간, 그 순간 채팅창은 폭발하기보다는 오히려 적막감에 휩싸였다.

- 여자 친구랑 데이트? 너무 어이가 없어서 맞장구 쳐주기가 힘드네.

- 그러니까 꿈나라에 계셨다는 거죠? 꿈에서 여자친구랑 놀았다는 거죠?

ㄴ 꿈이 아니라 연애 게임 중이었을지도 몰라. 그럼 늦은 거 이해해드립니다.

- BJ대마도사님 구라를 쳐도 최소한의 성의는 담아서 칩시다. 씨알은 먹힐 걸 가져와야죠!

- 그냥 차라리 똥 싸느라 늦었다고 하는 게 훨씬 더 믿음직할 듯.

그러한 적막감 사이로 콧방귀 치듯 시청자들이 채팅을 쳤고, 미다스가 어색한 미소와 함께 말을 이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됐습니다. 그보다 제가 많이 늦은 모양이네요.”

그리고는 곧바로 등을 돌려 전장을 바라봤다.

- 지금 진행 속도 장난 아니에요!

- 중원 길드 10분 후에 트윈 헤드 오우거랑 싸울 듯합니다!

그 전장의 상황을 시청자들이 다급하게 전달했다.

실제로도 다급한 상황이었다.

- 가려면 빨리 가세요!

- 지금 BJ올빼미 다리가 보입니다, 제대로 안 합니까?

정말 이 레이스에 참가하고자 한다면 한시라도 빨리 전장을 향해야 할 때.

- 솔직히 이미 끝났음. 다들 BJ대마도사보다 최소 30분 이상 먼저 진행한 상태라고!

- 포기해, 포기하면 편해.

- 그러지 말고 팝콘이나 먹죠?

이미 승산이 없다고 포기를 종용하는 이들도 있었다.

미다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거 쉽지 않겠네요. 그렇지 럭키야?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왕!

“그렇지? 다 같이 가면 아무래도 시간이 더 걸리겠지?”

왕!

“나 혼자 가는 게 가장 빠른 거라고?”

럭키와 골드, 실버를 데리고 오우거가 우글거리는 곳을 단시간 내에 뚫고 가긴 힘든 상황.

미다스의 말처럼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건 그 혼자 가는 수밖에 없었다.

블링크 스킬을 이용해서 어그로를 초기화하는 식으로.

“어쩔 수 없네요.”

그 사실에 미다스가 혀를 내둘렀고 시청자들도 혀를 내둘렀다.

- 에휴, 말도 안 되는 소리지.

- 혼자서 어떻게 가? 자살행위지.

미다스가 혼자 트원 헤드 오우거에게 간다, 누가 보더라도 말도 안 되는 짓이었으니까.

“저 혼자 가는 수밖에."

- 응?

- 어?

그렇기에 미다스의 발언이 나오는 순간 채팅창에는 물음표 어린 문자가 번지기 시작했다.

그때 한 명이 말했다.

[아즈모 님이 10,208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분명 혼자 간다고 했지?]

아즈모, 그의 되물음에 미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이 그렇잖아요? 럭키나 골드, 실버를 데리고는 단시간 내에 뚫기 힘들고 그렇다면 결국 남은 건 제가 블링크 써가면서 가는 것 밖에 없죠. 그렇게 움직여도 빠듯할 것 같은데.”

그리고는 내뱉는 담담한 미다스의 말에 채팅창에는 이제 물음표를 넘어 적막감이 감돌았다.

“왜요? 못 갈 것 같아요?”

이어진 미다스의 되물음에 시청자들 중에 응, 이라고 대답하는 이는 없었다.

- 아니, 그야 갈 수야 있지.

- 그럼 중원 길드보다 먼저 닿긴 할 듯.

미다스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으니까.

[아즈모 님이 10,209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어떻게 잡으려고?]

단지 그다음 답이 없을 뿐.

그 의문에 미다스가 말했다.

“어떻게 잡긴요, 저한테는 이게 있잖아요?”

방법이 있다!

그 말과 함께 미다스가 제 주먹을 들며 말했다.

“물리 마법, 이걸로 잡겠습니다.”

그 말에 채팅창이 탄식으로 가득 찼다.

- 개그네.

- BJ대마도사, 늦은 주제에 처음부터 장난질이냐?

BJ대마도사가 그저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해서 개그를 한다, 모두가 그리 생각한 탓이었다.

달리 말하면 그 누구도 BJ대마도사가 정말 자신이 한 말을 실천에 옮기리라 상상치 못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동료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얘들아 조용히 있어, 주인님 트윈 헤드 오우거 때려잡고 올게.”

그 말에 곧바로 네 동료가 대답했다.

왕!

“주인님, 언제든 제가 필요하실 때는 저를 불러주십시오!”

“저도 선배님과 같습니다!”

꾸우우!

그렇게 넷의 배웅을 받은 미다스가 곧바로 마법을 캐스팅했다.

“헤이스트.”

그리고는 오우거 군대를 향해 돌진했다.

- 어?

- 설마 진짜 하려고?

미다스, 그가 혼자서 오우거의 숲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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