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04화 (304/485)

304화.  < 96화. 솔로 복귀 (1). >

1.

집에 돌아다니는 바퀴벌레를 빠르게 잡고 싶으니, 집에 불을 질러 보겠습니다.

단말마를 이용해서 오우거를 사냥하겠다는 미다스의 말은 그런 소리와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즉, 누가 들어도 미친 소리였고 당연히 그 소리에 시청자들은 물론 라이징 스타 채널 관계자들 모두가 경악했다.

“뭐라고? 단말마를 써서 유인을 하겠다고?”

그중에서도 가장 경악을 금치 못한 건 다른 누구도 아닌 탐험가 길드였다.

당연했다.

“여기서?"

미다스가 불을 지르겠다고 한 집의 집주인이 바로 탐험가 길드였으니까.

더욱이 탐험가 길드의 역할은 그저 단순히 집을 지키는 것이 아니었다.

“예, 그렇게 말했습니다.”

“미친 새끼.”

“대장님, 그럼 어떻게 할까요?”

집을 방문해주신 VVIP고객님이 무엇을 원하는 간에 그 원하는 방식으로 집을 꾸며주는 것.

“어떻게 하긴, 오우거를 유인해서 데려다줘야지.”

당연히 탐험가 길드는 BJ대마도사가 단말마를 이용한 유인 사냥을 한다면 그에 맞게 지원을 해줄 의무가 있었다.

“저기 단말마인데요?”

물론 경악할 수 없을 만큼 난이도가 높은 의무였다.

단말마 스킬은 오우거를 강제로 모이게 만드는 스킬이었다.

일정 거리로 데려오는 순간 오우거들은 무작정 BJ대마도사를 향해 달려갈 터.

그렇게 몰려드는 오우거의 숫자가 일정 숫자를 넘어선다면 당연히 BJ대마도사는 이렇게 말할 터였다.

“너무 많으면 BJ대마도사가 튈 거 아닙니까?”

오우거들 사냥하는 게 생각보다 훨씬 힘드니까 여기서 사냥을 멈추겠다고.

달리 말하면?

탐험가 길드랑 사냥하는 게 불편하니 그냥 평소하던대로 혼자서 알아서 사냥을 하겠다고.

‘젠장, 이런 수를 꺼낼 줄이야.’

니플이 보기에는 바로 그게 BJ대마도사의 노림수였다.

그것도 고약한 노림수.

앞서 말한 것처럼 BJ대마도사가 생각한 것보다 오우거가 많이 올려온다면 VVIP서비스는 거기서 종료였다.

‘이건 못해도 안돼.’

반대로 만약 BJ대마도사가 오우거의 숫자가 적어서 잡은 후에 다음 오우거를 잡을 때까지 시간이 넘치는 바람에 잡담을 떠는 경우에도 VVIP서비스는 종료였다.

탐험가 길드의 VVIP서비스란 건 플레이어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누리게 해주는 서비스, 그저 단순히 음식을 입에 먹여주는 게 아니라 먹이는 순간 고객이 감탄을 금치 못해야 하는 서비스였다.

그게 VVIP서비스가 탐험가 길드의 상징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즉, BJ대마도사가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선에서 끊임없이 오우거를 제공해줘야 한다는 의미.

‘아니, 못하면 더 큰일 난다.’

아니, 여기서 BJ대마도사의 입에서 ‘제가 몬스터 잡는 것보다 수급이 느린 거 보니까 VVIP서비스 별거 아니네요, 하하!’ 라는 말이 나오는 게 탐험가 길드 입장에서는 더더욱 치명적인 일이었다.

당연히 탐험가 길드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전력 증원 요청하고, BJ대마도사의 페이스 체크한 후에 오우거 데려와서 투입해.”

“예."

“어디 한 번 원하는 대로 오우거 잡게 해주자고.”

고객이 원하면 기꺼이 맞불을 놓을 뿐.

2.

크어어어어!

“네놈, 그대로 있어라!”

숲을 울릴 정도로 쉼 없이 단말마를 내지르는 오우거와 그 오우거를 전담 마크하는 실버.

그 아우성 속에서 미다스가 전장을 바라봤다.

당장 보이는 건 우거진 숲이었다.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 초목이란 장막으로 가로막힌 숲.

그러나 미다스의 눈에는 그 장막 너머가 분명하게 보였다.

크-왕!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자신의 그림자와 함께 오우거 한 마리를 상대하는 럭키였다.

“감히 가지 못한다!”

쿵!

그리고 고개를 왼편으로 돌리자 프로스트 골렘 한 마리와 정령 전사 둘과 함께 다른 오우거를 상대하는 골드가 보였다.

쿵!

쿵!

쿵!

등을 돌렸을 때는 오우거 한 마리를 포위한 채 묵직한 전투를 치르는 블레이즈 골렘 세 마리와 그들을 돕고 정령 전사 셋이 보였다.

“주인, 쉬지 말고 전투를 계속해라.”

마지막으로 자신의 곁에서 잔소리를 하는 수호자 모드인 잭팟이 보였다.

무려 동시에 오우거 4마리를 상대하는 순간, 그 순간에 시청자들은 당연히 기겁하고 있었다.

- 와, 이게 돼?

- 미친 4마리 동시에 사냥하네?

- 놀라운 건 이 페이스가 유지된다는 거지!

더더욱 놀라운 것은 본격적인 라이브 방송이 시작된 이후로 미다스는 단 한 번도 2마리 이하의 오우거를 상대해본 적이 없었다.

여러 오우거와 싸우는 페이스가 계속됐다는 의미.

- 전투력 장난 아니네.

ㄴ 럭키랑 골드의 전투력은 그렇다고 쳐도, 잭팟 역할이 진짜 엄청 큰 것 같은데?

ㄴ 그렇지. 성스러운 벼락이면 근접 딜러들이나 탱커들이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 수 있으니까.

ㄴ 그리고 말 안 듣는 원딜 정신 차리게 할 수도 있고.

ㄴ 맞아, 원딜한테 일침 날리는 게 제일 크지.

ㄴ 역시 이 파티는 원딜이 게으른 게 문제였어.

그야말로 BJ대마도사이기에 가능한 일.

‘탐험가 길드 애들 장난 아니네.’

물론 미다스 입장에서는 이 페이스가 유지된다는 사실이 더 감탄스러울 따름이었다.

단말마를 이용해 사냥을 하더라도 주변에 오우거가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법.

처음 이 계획을 떠올렸을 때 미다스가 걱정한 부분도 그 부분이었다.

엄청난 걸 하는 것처럼 허세는 잔뜩 부렸는데 막상 오우거가 없어서 단말마가 의미 없는 경우.

크어어어어!

때문에 원래 계획에서 미다스는 단말마를 내지르는 오우거를 데리고 이동을 할 생각이었다.

자신의 눈을 믿고서.

그런데 탐험가 길드가 오우거를 데려다준 덕분에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그리고 그로 인해 얻는 메리트는 엄청났다.

당장 발리스타 효과가 끊이질 않고 적용됐으며, 장소 이동을 하지 않고 한 곳에 머무는 만큼 표적을 조준을 위해 적응을 할 필요도 없었다.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퍼엉!

마법 캐스팅이 끝나는 순간, 바로 던지면 될 뿐.

[오우거를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리고 들리는 알림을 즐기면 될 뿐이었다.

‘229레벨.’

상식을 초월하는 레벨업 속도에 미다스가 웃으며 말했다.

“어떻게 된 게 모래숲 몰이 사냥했을 때보다 레벨업이 빠르네요.”

그 멘트에 시청자들이 혀를 내둘렀다.

- 벌써?

- 또 렙업함?

- 이 겜 원래 이렇게 쉬운 게임인가요?

- 이거 가만 보니까 갓워즈 어렵다고 한 애들 다 구라 같은데? 이거 완전 날먹 게임이잖아?

남들은 죽자살자 덤벼도 올리기 힘든 레벨을 하루 단위도 아니고 몇 시간 단위로 올리는 건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그동안 힘들게 레벨업한 이들 입장에서는 놀라움을 넘어서 허탈함이 느껴질 만한 일.

[구스타프 님이 10,186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갓워즈 렙업이 이렇게 쉬운 일이었을 줄이야.]

[라포 님이 10,187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구스타프는 나보다 낫지. 난 똘똘이도 힘들게 키웠다고!]

결국 이 바닥에서 최고 레벨대의 플레이어들마저 후원 채팅을 통해 제 심정을 표현했다.

[아즈모 님이 10,188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원래 다들 이렇게 사냥하잖아? 아니야?]

물론 이런 와중에도 아즈모는 별개였다.

탐험가 길드의 VVIP서비스보다 더 엄청난 서비스를 개인적으로 가진 게 바로 그였으니까.

어쨌거나 여러 감정이 튀어나오는 상황.

‘나 혼자 기뻐하면 안 되지.’

그러한 상황 속에서 미다스는 잊지 않았다.

“탐험가 길드 덕분에 정말 편하게 게임하네요. 너무 고마워서 미칠 지경입니다.”

이 혜택을 주신 탐험가 길드를 향한 감사한 마음을 전심전력을 다해, 온몸으로 표현했다.

"감사의 의미로 탐험가 길드를 위해 노래라도 한 곡 할까요?”

그 후 내뱉은 멘트에 시청자들이 대답했다.

- 탐험가 길드를 위해 노래를 부른다고? 시비 거는 건가?

- 지금 탐험가 길드 상대로 뭔가가 마음에 안 드는 게 확실함. 그게 아니면 노래를 불러줄 리가 없잖아?

- 차라리 욕을 하는 게 나을 듯.

그리고 잭팟이 시청자들의 심정을 직접 대변했다.

“주인, 놀지 말고 전투에 집중해라. 아직 사냥은 끝나지 않았다.”

- 역시 잭팟님!

- 할 말은 해준다, 잭팟콜라!

- 잭팟님 덕분에 내일 먹을 햄버거가 미리 소화됐습니다.

당연히 시청자들이 잭팟의 발언에 열광했고 미다스는 뚱한 표정을 지으며 투덜거렸다.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네.”

‘좋아, 잭팟 데뷔전도 완벽하다.’

물론 이 역시 미다스가 의도한 연출이었다.

잭팟의 존재감을 살리기 위한 연출.

‘그럼 이 페이스 유지하면서.......'

그렇게 분위기를 띄운 미다스가 전장에 집중했고, 그런 미다스의 눈에 이내 들어왔다.

‘리젠이네?’

새로운 오우거들이 등장하는 광경이.

3.

“BJ대마도사가 한 마리 더 잡았습니다.”

“지금 우리가 잡아둔 건 몇 마리지?”

“셋입니다.”

“셋? 세 마리 밖에 없다고?”

“예."

이어진 대화에 니플은 굳은 표정으로 BJ대마도사가 전투 중인 방향을 바라봤다.

‘설마 이 정도일 줄이야.’

BJ대마도사의 명성에 대해서는 귀가 따갑게 들었고, 그의 전투 영상은 눈이 아플 정도로 봤다.

그렇기에 니플은 BJ대마도사의 전력을 결코 가소로이 여기지 않았다.

그가 규격 외의 괴물임을 인정했고, 그에 맞춰서 많은 준비를 했다.

그러나 그렇게 준비했음에도 BJ대마도사의 사냥 속도를 지금 따라가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변수는 있었다.

크어어어어!

지금 숲을 거듭 두드리는 오우거의 단말마부터가 예상치 못한 변수였다.

꽈릉!

“아, 성스러운 벼락이다.”

그리고 잭팟의 수호자 모드와 그 잭팟이 성스러운 벼락을 쓴다는 것은 상상도 못한 변수였다.

예지 능력이 있거나, 회귀 능력이 있지 않은 이상 알 수 없는 변수.

더불어 강력한 변수였다.

“저거 있으니까 골드랑 럭키가 미쳐 날뛰는구나.”

“당연하지, 그냥 목숨 하나 더 생긴 거나 다를 바 없으니까. 골드가 마음대로 광전사 모드도 쓰잖아?”

저돌적이고 공격적인 실력자에게는 어설픈 버프나 공격 지원보다는 성스러운 벼락같은 게 훨씬 더 효과가 컸으니까.

니플에게는 충분한 변명거리였다.

“모두 집중해.”

‘어떻게든 잘 마무리한다.’

그러나 위안거리가 될 순 없었다.

변수가 어떻든 간에 탐험가 길드가 여기서 BJ대마도사에게 부족한 모습을 보여줄 순 없었으니까.

무리를 해서라도.

“몰이 팀이 온답니다.”

“그래?”

“그런데 열다섯 마리는 너무 많은 거 아닐까요?”

지금 열다섯 마리나 되는 오우거를 몰이해서 이곳으로 데리고 오는 것도 그랬다.

분명 무리였다.

“어차피 잡는 건 BJ대마도사고, 그중에서 일부만 빼다가 단말마가 미치는 곳에 노출시키면 알아서 BJ대마도사한테 갈 거잖아? 문제 없어.”

‘이 정도가 아니면 BJ대마도사의 페이스에 맞출 수 없어.’

그럼에도 어떻게든 이 상황을, 이 페이스를 유지하기 위해 니플은 기꺼이 무리를 했다.

그리고 나름 자신감도 있었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이제까지는 문제가 없었으니까.

“어, 리젠됐습니다!”

“뭐?”

“이 근처에서 오우거가 리젠된 거 같습니다!”

이제까지는.

4.

“적색경보!”

“몬스터 리젠!”

스피커 마법을 통해 증폭된 탐험가 길드 마법사의 외침이 미다스 그리고 그의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의 귀에 들린 건, 미다스가 단말마를 내지르는 유인용 오우거를 포함해 도합 네 마리나 되는 오우거를 상대할 무렵이었다.

- 지금 뭐라고 소리 터졌는데?

- 적색 경보라고?

- 몬스터 리젠?

각개전투를 치르는 상황 속에서 일어난 이 경보에 시청자들은 모두가 똑같은 상상을 했다.

오우거의 단말마를 듣고 리젠된 수십여 마리의 오우거들이 한곳에 모여 군단을 구성하는 장면을.

- 사고 터졌다!

- 상황 개꼬였다!

오우거의 숲에서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사고가 터지는 장면을.

그 장면을 상상을 한 시청자들은 당연히 채팅창에 온갖 종류의 경고성을 내뱉었다.

- 골드님 튀세요!

- 럭키님 튀세요!

- 실버님 튀세요!

- BJ대마도사님, 남아서 시간 좀 버세요!

그렇게 쏟아지는 채팅으로 인해 채팅창은 혼란의 도가니가 되어버렸다.

보는 이들조차 정신이 없을 지경.

“리젠이라고요?”

그러나 그 혼란 속에서 당사자인 미다스는 무척이나 담담한 기색을 유지하고 있었다.

- BJ대마도사님이 왜 이렇게 평온하지?

- BJ대마도사님, 지금 불났다고, 불! 적색 경보래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대목.

그런 그들에게 미다스는 이렇다할 설명 대신 직접 자신의 행동으로 보여줬다.

“메모라이즈 선더볼트.”

꽈릉!

그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섬광 한 줄기가 떨어졌다.

크어어어

이제까지 쉼 없이 단말마를 내지르던 오우거의 머리 위로.

……어억!

[오우거를 처치했습니다.]

그렇게 번쩍인 섬광과 함께 오우거가 진짜 단말마를 내질렀고, 혼란스러웠던 전장에 잠시 동안 적막이 흘렀다.

그 적막 속에서 미다스가 전장을 보며 말했다.

“실버, 골드쪽 들어가서 도와!”

“예, 주인님!”

이제까지 단말마를 내지르는 오우거를 1대1 전담 마킹했던 실버가 곧바로 골드쪽으로 향했다.

“잭팟."

그리고 미다스가 잭팟을 향해 말했다.

“나한테 오리온의 노래 걸어줘.”

“알았다.”

그 짤막한 대답과 함께 잭팟이 미다스의 옆에서 감미로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오리온의 노래가 시작됩니다.]

[오리온 신의 힘이 당신의 몸에 깃듭니다.]

그러한 노래를 배경으로 삼은 채 미다스가 하나씩 버프 스킬을 외치기 시작했다.

용열병 그리고 리볼버.

“트라이던트 애드원 앤 대폭발.”

그리고 마법 캐스팅까지.

서두르는 건 없었다.

“후우.”

심호흡을 하고, 주변의 전세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때가 오기를 기다릴 뿐.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이윽고 캐스팅이 끝나는 순간 미다스는 자신에게 주어진 트라이던트 세 발을 차례차례, 지금 각개전투 중인 오우거 세 마리를 향해 하나씩 던졌다.

콰직!

[오우거가 얼어붙습니다.]

그렇게 얼어붙은 오우거들을 향해 럭키와 골드 그리고 실버의 골렘들이 전력으로 달라붙었다.

콰광!

부족한 화력은 미다스의 대폭발이 채워줬다.

[오우거를 처치했습니다.]

그러한 공세 속에서 전장은 숨 몇 번 내뱉을 시간만에, 단숨에 정리됐다.

- 맙소사, 벌써 끝?

ㄴ 미리 준비했었는 듯!

ㄴ 준비는 누구나 하지! 그걸 실전에서 바로 쓰는 게 어려우니까 문제지!

사전에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보여줄 수 없는 이 깔끔한 마무리에 시청자들이 감탄을 토해내는 사이, 미다스가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

“모두 모여!”

왕!

“예, 주인님!”

그 명령에 이제까지 각개전투를 치르던 모두가 한 곳에 모였고, 이내 시청자들을 향해 말했다.

“오늘 라이브 방송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갑작스러운 방송 종료 선언에 채팅창에 질문이 쏟아졌고, 그 질문에 미다스가 대답했다.

“이미 하이라이트는 다 보셨잖아요? 어차피 다시 봐도 재방송일 텐데,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그럼 다음에 훨씬 더 끝내주는 방송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그 마무리 멘트를 끝으로 라이브 방송이 종료됐다.

그 순간 미다스가 고개를 돌렸다.

당연한 말이지만 미다스가 방송을 종료한 건 앞서 말한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고작 리젠된 것만으로 탐험가 길드가 적색 경보를 보낼 리가 없지.’

분명 탐험가 길드에 무언가 문제가 생겼다는 것.

‘탐험가 길드분들이 실수하는 걸 라이브로 보낼 수는 없지.’

그리고 지금까지 열심히 도와주신 탐험가 길드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좀 더 정확히 말하면 그들에게 보다 더 많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라도 그들이 곤란한 광경은 보여줄 수 없다는 것.

그렇게 주변을 훑던 미다스의 고개가 이내 멈췄고, 이내 미다스는 볼 수 있었다.

‘저기다.’

듬성듬성 자리 잡은 리젠된 오우거들 사이로 보이는 오우거 한 무리 그리고 그들과 뒤엉킨 플레이어들이.

“얘들아 가자.”

미다스가 그들을 향해 움직였다.

“은혜 갚으러.”

‘탐험가 길드님들 제가 갑니다! 조금만 더 버티세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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