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03화 (303/485)
  • 303화.  < 95화. 오우거의 숲 (3). >

    6.

    [오우거를 처치했습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알림.

    크어어!

    그 알림이 아련해지기도 전에 곧바로 다른 오우거 한 마리가 내지르는 괴성이 들렸다.

    “네놈!”

    쿵!

    그리고 그 괴성 앞을 골드 그리고 프로스트 골렘 두 마리가 가로막는 소리가 들렸다.

    “파이어볼 앤 파이어 스피어 앤 대폭발.”

    그것을 본 미다스가 곧바로 대폭발 캐스팅을 시작했다.

    동시에 미다스의 눈이 왼편을 향했다.

    크르르!

    “럭키, 제가 막겠습니다! 공격을!”

    그러자 이번에는 럭키와 가름의 그림자 그리고 실버가 한 몸이 되어 또 다른 오우거 한 마리를 상대하고 있었다.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그 광경을 보던 미다스의 귓속에 알림이 들리는 순간.

    ‘골드 쪽부터 정리해야겠어.’

    미다스가 곧바로 골드 쪽으로 몸을 돌린 후에 손에 들린 두 개의 파이어볼을 잽싸게, 순차적으로 던졌다.

    푸슛!

    그 손을 떠난 파이어볼이 숲의 나뭇가지들을 가뿐하게 뚫으며 오우거의 머리통에 명중했다.

    퍼엉!

    이윽고 들리는 강렬한 폭발음.

    크어!

    자연스레 뒤를 잇는 오우거의 괴성, 그 괴성에 이번에는 불꽃창이 꽂혔다.

    푸홧!

    그다음은 대폭발의 구슬이었다.

    두 구슬이 양손에 잡히는 순간 미다스가 그것을 동시에 던지면서 소리쳤다.

    “다들 뒤로 물러나!”

    곧바로 골드와 프로스트 골렘이 뒤로 걸음을 물렸고, 그 사실에 오우거가 잠시 멈칫하는 사이 오우거의 머리통에 두 개의 구슬이 동시에 닿았다.

    콰과광광!

    앞선 마법들과는 차원이 다른 폭발음과 함께 그 육중한 오우거의 몸이 크게 흔들렸다.

    ‘남은 피통 10퍼센트, 질긴 명줄도 없고, 단말마도 없고.’

    그 오우거의 상태를 확인한 미다스가 소리쳤다.

    “마무리 지어!”

    “예, 주인님!”

    그 명령에 전력을 다해 오우거에게 달려드는 골드를 뒤로한 채 미다스가 럭키 쪽을 향했다.

    “럭키야, 주인님이 간다! 기다려!”

    왕!

    그 짤막한 대화를 끝으로 미다스가 캐스팅을 외쳤다.

    “파이어볼 앤 아이스 볼 앤 아이스 스피어! 사역마 아이스 애로우, 사역마 파이어 애로우!”

    그 외침을 끝낸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더 자세를 잡았다.

    거리는 80미터.

    그 거리에서 미다스가 단 한 걸음의 물러섬도 없이, 이동도 없이 다시 한 번 더 마법 포격을 시작했다.

    퍼엉!

    콰직!

    파직!

    연거푸 들리는 마법 소리, 그 소리 사이로 사역마 두 마리가 품은 마법 화살들을 푸푸푸, 기관총처럼 발사하기 시작했다.

    크어어어어어!

    오우거의 비명소리마저 떨게 만드는 쉴 새 없는 공세, 그 공세 속에서 럭키와 가름의 그림자가 잽싸게 오우거의 두 다리를 향해 동시에 날카로운 이빨을 내밀었다.

    콰직!

    그리고는 다리를 문 상태에서 그대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크어!

    가득이나 미다스와 사역마의 쉴 새 없는 공격에 혼란스러운 오우거, 결국 그 오우거가 균형을 잃고 그대로 뒤로 고꾸라졌다.

    꽈릉!

    대지가 비명을 내질렀다.

    크헝!

    그 순간 쓰러진 오우거의 가슴팍 위로 거대화 모드 상태인 실버가, 그 거대 사자가 올라탔다.

    쿠궁!

    거대화 모드로 생긴 그 육중함과 그 거대함에서 나오는 육중함이 오우거를 짓눌렀다.

    크어!

    그 넘치는 힘의 오우거조차도 쉽사리 뿌리치지 못하고, 일어나지 못할 지경.

    크헝!

    그러한 오우거의 얼굴을 물어뜯기 위해 실버가 재차 입을 벌리며 공세를 퍼부었다.

    크르르!

    크르르!

    그리고 럭키와 가름의 그림자는 그 틈을 노려 오우거의 두 다리 가죽과 살점을 갈기갈기 찢었다.

    퍼엉!

    그때 날아온 파이어볼이 쓰러진 오우거의 머리통을 단숨에 뒤덮었다.

    자칫 잘못했으면 실버가 맞았을지도 모르는 순간.

    그러나 그것을 던진 미다스의 얼굴에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 따윈 보이지 않았다.

    ‘조준 완료, 미스는 없다.’

    있는 건 정확하게 맞추리란 자신감뿐.

    그 자신감 속에서 미다스가 재차 마법을 던졌고, 그 마법은 실버와 뒤엉킨 오우거만을 정확하게 타격했다.

    신기에 가까운 명중률.

    [오우거를 처치했습니다.]

    [오우거를 처치했습니다.]

    그러한 미다스의 귓속에 전투의 끝을 알리는 알림이 들렸다.

    오우거 3마리와의 전투가 끝나는 순간.

    놀라운 일을 해내는 순간이었다.

    ‘3마리를 동시에 잡게 될 줄이야.’

    갓워즈에서 이제까지 솔로 플레이로 오우거 3마리를 동시에 상대한 플레이어는 없었으니까.

    난이도도 난이도였지만 오우거의 숲이 가지는 철칙 때문이었다.

    절대 나대지 말 것, 그 철칙 때문에 그 누구도 이런 곡예를 하는 것이 용납되지 않았으니까.

    오로지 탐험가 길드의 관리를 받기에 용납될 수 있는 곡예.

    ‘진짜 개꿀이네.’

    절로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더욱이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좌중을 두리번거리는 미다스의 눈에는 곳곳에 배치된 탐험가 길드의 플레이어들이 보였다.

    만약 미다스에게 위험한 일이 생긴다면 기꺼이 목숨을 바쳐서라도 미다스를 도와주기 위해 대기 중인 이들로, 하나하나가 일반 플레이어 수준은 가볍게 뛰어넘는 실력자들이기도 했다.

    ‘VVIP서비스가 대단하다는 이야기는 속 쓰릴 정도로 많이 들었지만 진짜 경험해보니 차원이 다르네.’

    그게 바로 탐험가 길드가 자랑하는 최고가 도우미 서비스, VVIP서비스였다.

    그저 단순히 편한 사냥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안전이 보장된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릴을 즐기게 해주는 것, 그럼으로써 이 갓워즈란 가장 완벽하게 즐기게 해주는 것이었다.

    ‘헉소리 나오게 비쌀 만하네.’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지만 이 서비스를 위해 대부호들이 기꺼이 억만금이 넘는 돈을 지불할 만했다.

    그렇기에 미다스는 확신했다.

    ‘확실해. 나한테 이 서비스가 계속 제공될 리 없어.’

    이 즐거운 나날은 결코 길지 않으리란 것을.

    상식적으로 탐험가 길드가 이런 어마어마한 고액의 서비스를 한도 끝도 없이 해줄 리가 없었다.

    미다스에게 무료로 해주는 비용 자체가 아까운 게 아니었다.

    아까운 건 다른 VVIP고객들이 느끼게 될 아쉬움이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공짜로 서비스를 해주는 건 미다스가 생각하기에 세 가지 이유 때문이었다.

    하나는 분명 미다스 때문에 생긴 불편함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그 불만을 탐험가 길드에 표시했다는 것.

    다른 하나는 BJ대마도사가 탐험가 길드의 그 어떤 지원 없이 마음대로 활동하는 게 탐탁지 않다는 것.

    나머지 하나는 한 번 이 서비스가 얼마나 끝내주는 맛인지 제대로 맛 좀 봐라, 하는 의미의 맛보기를 해주는 것.

    그런 상황 속에서 미다스가 하는 생각은 하나였다.

    ‘그러니까 이번에 뽕을 뽑아야 해. 어차피 다시는 이런 거 경험해볼 날도 없으니까.’

    괜히 탐험가 눈치 따위는 보지 말고, 탐험가 길드와 함께 사이 최대한 많은 오우거를 잡아야겠다!

    문제는 방법.

    ‘오우거 넘치는 곳에 가서 사냥하겠다고 하면 위험하다고 분명 뭐라고 하겠지.’

    대놓고 뽕을 뽑고 싶다고 하면 탐험가 길드가 당연히 해드야죠! 해줄 리는 만무.

    ‘두루뭉술하게 가야 해.’

    즉, 의도는 숨겨야 했다.

    ‘라이브 방송한다고 하면서 적당히 도와달라는 식으로. 터뜨리는 건 라이브 방송이다.’

    대신 일단 하면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그 방식을 떠올린 미다스가 곧바로 자신의 머리 위로 양팔을 교차하며 X자를 만들었다.

    그러자 탐험가 길드 멤버들이 잽싸게 미다스가 있는 곳으로 다가온 후에 말했다.

    “필요한 게 있으십니까?”

    “다른 게 아니라 니플 님하고 이야기 좀 나누고 싶은데요?”

    “예."

    그 말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니플이 미다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르셨습니까?”

    니플 정도 되는 실력자가 주변에 대기한 채 미다스를 지켜봐주고 있었다는 의미.

    여러모로 VVIP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우에 미다스가 속으로 감탄을 머금은 채 준비한 멘트를 던졌다.

    “다른 건 아니고, 이제 라이브 방송을 해야 하는데 그때도 이렇게 도와주실 겁니까?”

    그 물음에 니플은 속으로 비웃음을 머금었다.

    ‘라이브 방송을 핑계로 벗어나려하다니, 방법이 너무 구식이군.’

    지금 BJ대마도사의 의도가 뻔히 보였으니까.

    당연히 니플은 그 의도에 넘어갈 생각이 없었다.

    “저희랑 같이 하시는 게 더 안전할 겁니다. 라이브 방송이면 더더욱 해프닝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니까요.”

    “에이, 라이브 방송의 묘미가 바로 그 해프닝이 나올지도 모르는 건데, 그럴 순 없죠. 그냥 알아서 사냥하겠습니다.”

    재차 튕기는 미다스.

    "죄송하지만, 오우거의 숲에서는 그 해프닝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집니다. 그걸 관리하는 게 탐험가 길드의 역할입니다."

    그리고 니플의 단호한 말에 미다스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가 이번 라이브 방송에서 좀 무리할 건데, 괜히 탐험가 길드가 휘말려서 고생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그래도 정말 괜찮으시겠어요?”

    이어진 물음에 니플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진짜 괜찮은 거죠?”

    “예."

    “그럼 진짜 라이브 방송 여기서 이대로 해도 되는 거죠?”

    “예."

    그 확고부동한 대답에 미다스가 속으로 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바로 가죠.”

    “바로요?”

    그 순간 놀라는 니플을 향해 미다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지금 당장 방송을 할 겁니다.”

    ‘좋아, 낙장불입이다.’

    7.

    - BJ대마도사랑 탐험가 길드가 만났다!

    ㄴ 왜?

    ㄴ 탐험가 길드가 BJ대마도사 관련 민원 들어왔다고 자기들이 관리하는 사냥터에서 사냥해달라던데?

    ㄴ 그러니까 일반 사냥터에서 사냥하면 민원이 들어오니까 자기들이 관리 하에서 사냥해라?

    BJ대마도사와 탐험가 길드의 만남 소식이 실시간으로 갓워즈 관련 커뮤니티에 퍼졌다.

    그뿐이었다.

    - 그거 그냥 VVIP서비스잖아?

    - 이제 BJ대마도사도 탐험가 길드한테 VVIP서비스 받는 모양이네.

    - 이상할 건 없지. 솔직히 BJ대마도사가 그냥 일반 사냥터에서 사냥하는 게 민폐이긴 하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의 시선에는 그 만남은 그들이 사는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딱히 루머가 붙을 만한 일도 아닌 일.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하려는 모양이지?”

    “그게 아니라 그냥 좀 더 편하게 사냥하려고 그런 걸 수도 있지. BJ대마도사도 반발 없이 따라갔다면서?”

    “솔직히 BJ대마도사 수준이면 탐험가 길드 VVIP서비스를 받는 게 당연한 일이지.”

    무언가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 이야기에 큰 의미를 두는 이는 없었다.

    그러나 박영준 입장에서는 달랐다.

    툭툭!

    거듭 손가락으로 제 관자놀이를 두드리는 박영준은 탐험가 길드의 의도를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레벨업 페이스를 흔들 생각이야.’

    누가 보더라도 이런 식으로 나오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었으니까.

    그렇기에 그 부분은 박영준의 고민거리가 되지 않았다.

    이러한 의도를 BJ대마도사가 모를 리 없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였다는 건 필시 무언가 노림수가 있다는 의미.

    박영준이 고민하는 건 그것을 알기 위함이었다.

    ‘지금 BJ대마도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확실한 건 그냥 순순히 이 상황을 받아들일 양반은 아니었다.

    “저기 BJ대마도사한테 라이브 방송 요청이 왔습니다.”

    그때 나온 부하 직원의 말에 박영준이 바로 되물었다.

    “세부 내용은?”

    “딱히 다른 내용은 없었습니다. 타이틀은 그때 알려준 것처럼 접근 금지라고 하고, 추가적인 내용으로는 탐험가 길드랑 같이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 바로 하고 싶다고 합니다.”

    당장 라이브를 한다!

    그 표현에서 박영준은 바로 BJ대마도사의 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여기서 승부를 볼 생각이야.’

    그가 이번 상황을 길게 끌어갈 생각이 없음을.

    그 순간 박영준은 고민을 멈췄다.

    ‘지금은 BJ대마도사의 페이스에 최대한 맞춰준다.’

    “라이브 방송 준비해.”

    지금 그가 해야 하는 건 미래를 그리는 게 아니라 BJ대마도사를 최대한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것이었으니까.

    8.

    “안녕하세요, BJ대마도사입니다.”

    말과 함께 인사를 건넨 미다스가 채팅창의 반응을 확인했다.

    - 갑자기 튀어나오네.

    - 그래서 오늘은 무슨 방송이죠?

    - 느낌이 딱 봐도 평생 솔로로 가겠다고 선언할 각인데?

    - 럭키나 보여줘요!

    그러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수선했다.

    예고 없는 라이브 방송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일단 현재 저는 탐험가 길드의 도움을 받아 오우거의 숲에서 사냥을 하고 있습니다. VVIP서비스 받아보니까 정말 끝내주더라고요. 오우거 3마리를 동시에 잡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물론 미다스가 본론을 꺼내는 순간 채팅창의 어수선한 분위기는 진정되기 시작했다.

    아는 탓이었다.

    - 뭔가 큰 거 터뜨릴 것 같은데?

    - BJ대마도사라면 조용히 게임 안 하지.

    자신들이 보는 이 방송의 주인공이 얌전함이나 조용함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먼 플레이어라는 것을.

    “덕분에 현재 진행 중인 오우거 3,333마리 사냥 퀘스트를 편하게 깰 수 있을 듯합니다.”

    그 예상대로 미다스가 놀라운 선언을 했다.

    - 잠깐, 몇 마리?

    - 3,333마리? 리얼?

    - 무슨 퀘스트가 그래?

    - 구라치는 거 아니야?

    당사자가 아닌 이들이 경악할 만큼 말도 안 되는 퀘스트.

    반면 당사자인 미다스는 해맑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어갔다.

    “원래는 혼자 그냥 적당히 하려고 했는데, 다행히 탐험가 길드의 도움 덕분에 빠르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말이 미다스가 준비한 노림수 멘트였다.

    ‘좋아, 질렀다.’

    이번 멘트로 말미암아 탐험가 길드는 좋든 싫든 이제 미다스의 퀘스트 진행을 도와줄 수밖에 없을 테니까.

    “물론 3천 마리 다 잡는 거 라이브 방송 보는 건 귀찮으실 테니까 오늘은 하이라이트만 보여드리겠습니다. 방식은 간단합니다. 오우거 단말마 아시죠? 단말마 지르는 오우거를 미끼 삼아서 오우거가 저한테 오게 하는 겁니다.”

    혹여 미다스가 상식 밖의 사냥법을 보여주더라도.

    - 잠깐, 뭔가 이상한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 단말마를 이용해 일부러 유인을 하겠다고? 그거 민폐짓 아니야?

    그 순간이었다.

    미다스의 말에 시청자들이 놀라는 순간.

    크어어어어어!

    그 순간 모두의 귓속으로 온몸을 소름으로 덮게 만드는 찢을 듯한 울음이 파고 들었다.

    오우거의 단말마가 나오는 순간, 그 순간 미다스가 말했다.

    “뭐, 설명보다는 보시는 게 나을 겁니다.”

    그 멘트를 끝으로 미다스가 찡긋, 윙크를 한 번 하며 말했다.

    “그럼 탐험가 길드분들 잘 부탁드립니다.”

    9.

    - 그럼 탐험가 길드분들 잘 부탁드립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라이징 스타 채널 라이브 방송실의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단말마를 이용하겠다고? 그게 말이 돼?”

    “탐험가 길드 영역 내에서 하는 거니까 주변에 민폐는 안 끼칠 것 아니야?”

    “아니, 민폐는 둘째 치고 이제 오우거들이 미친 듯이 달려들 텐데, 그걸 BJ대마도사가 잡아야 한다는 거잖아?”

    “그전에 오우거 3천 마리 잡는 게 가능은 한 거야?”

    BJ대마도사가 내놓은 이야기들 중에 상식적인 것은 단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래 이거지.’

    반면 박영준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유일하게 혼자서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서비스를 받기 싫으면 진상짓을 해야지.’

    박영준이 보기에 BJ대마도사의 이번 행동은 탐험가 길드를 괴롭히기 위한 것이었으니까.

    ‘쉽진 않겠지만.’

    물론 이번 방식에는 문제점이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위험한 방법이라는 것.

    전 방위에서 오는 오우거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파티원을 쪼갠 후에 싸우는 각개전투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BJ대마도사 파티에는 힐러가 없다.’

    이런 각개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생존율, 그러한 생존율은 포션만으로 어떻게 커버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필시 힐러가 필요한 대목.

    그 고민에 박영준이 머리를 굴릴 무렵이었다.

    - 자, 그럼 이제 우리 팀의 새로운 힐러를 소개하겠습니다.

    미다스가 그 힐러를 소개했다.

    - 팀의 체력을 책임진다, 수호자 모드, 잭팟!

    - 주인, 시끄럽다. 떠들지 말고 사냥에 집중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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