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02화 (302/485)

302화.  < 95화. 오우거의 숲 (2). >

3.

세상일이 대부분 그렇다.

하지 말라고 제아무리 말을 해도 꼭 그 말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하는 놈이 나오기 마련.

오우거의 숲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오우거의 숲에서 이미 사냥을 해본 경험자들은 신입들에게 거듭 경고했다.

네가 저번 사냥터에서 얼마나 날아다녔는지 그건 알 바 없고, 여기서는 절대 나대지 말라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어떤 식으로든 자기 존재감을 어필하려고 나대는 이들이 있었다.

그게 오우거의 숲에서 있는 또 다른 재미 포인트였다.

- 에메랄드 길드의 스팽키 놈 나대다가 파티 전멸시켰다면서?

ㄴ 어쩌다가?

ㄴ 오우거 막타 치는 짤방 만들겠다고 덤벼들었다가 오히려 털리고, 그 사이에 오우거 질긴 명줄 발동하고, 단말마까지 뜸.

ㄴ 와, 제대로 사고쳤네.

상식적으로 평소에 말을 조용히 잘 듣던 플레이어들이 갑자기 나대다가 사고를 칠 리는 만무.

즉, 사고를 치는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제 실력에 자신이 있고, 그 실력 덕분에 명성을 떨치는 부류들이었다.

남들보다 튀지 않으면 불안감마저 느끼는 관심에 목이 마른 종자들.

- 길드빨로 게임하는 주제에 나댈 때부터 언젠가 사고 한 번 칠 줄 알았음.

ㄴ 맞아, 실력 별것도 아니면서 얼굴 잘생긴 걸로 운 좋게 뜬 놈이지.

ㄴ 외모 아니었으면 문덕 같은 실력자한테 개털리고도 남았지.

ㄴ 그래서 어떻게 됨?

ㄴ 사과문 올리고 돌아다니면서 피해 본 길드한테 사과하러 다니는 중임.

ㄴ 이야기만 들어도 잠시 후에 먹을 저녁이 소화되는 느낌이네.

그만큼 싫어하는 이들도 많은 부류들이었고, 그런 이들의 몰락에 많은 이들이 기꺼이 환호를 보냈다.

- 야, 스팽키 개털리는 영상 떴다!

ㄴ 진짜? 스팽키가 올림?

ㄴ 걔가 올렸겠어? 스파이 영상 나온 거지!

ㄴ 크으, 후원하러 가야지.

자연스레 그러한 이들의 몰락을 몰래 찍어 올리는 것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 그런데 이런 식으로 영상 올리면 나중에 스팽키한테 고소당하는 거 아니야?

ㄴ 사과해도 모자른 놈이 고소는 무슨.

ㄴ 방귀 뀐 놈이 성내면 그 순간 또라이 취급받는 거지.

또한 사고를 친 당사자가 잘못한 만큼 그러한 것을 조롱거리로 삼아도 딱히 문제가 없었다.

여러모로 장사가 된다는 의미.

그게 이유였다.

- 그래서 BJ대마도사는? 사고 안 침?

ㄴ 아직 까지는 이야기 없던데?

ㄴ 그냥 사냥 영상만 올라오는 중임.

사냥 중인 미다스의 주변으로 무수히 많은 플레이어들이 사냥도 마다한 채 그를 찍는 이유.

다른 누구도 아닌 BJ대마도사가 사고를 친다면, 그것보다 화끈한 이슈거리는 없을 테니까.

‘파파라치가 붙는 건 당연한데…….'

미다스 역시 그러한 일이 일어나리란 것을 충분히 사전에 예상하고 있던 바였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이건 너무 많잖아?’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었을 때 몰려든 파파라치들의 숫자는 미다스의 상식을 아득히 벗어나는 수준이었다.

‘파파라치들 때문에 스타들이 입에 거품 물고 지랄하는 이유를 이제는 알겠네.’

그저 거슬리는 수준을 넘어서 사냥에 방해가 될 수준.

왕!

“그래, 럭키야. 주변에 너무 인간들이 많지?”

이제는 마음 같아서는 깽판이라도 쳐서 달라붙은 파파라치들을 내쫓고 싶을 지경이었다.

더 골치 아픈 건 지금 미다스에게 그런 일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는 점이었다.

‘이렇게 많은 곳에서 계획을 세워도 의미가 없어.’

현재 그가 준비한 라이브 방송 방식을 이런 상황에서 진행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의도적으로 오우거의 단말마를 이용해 오우거를 부르는 것인데, 이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르는 일이었다.

철두철미하게 준비된 공간에서 해도 위험한 일.

그런 일을 이렇게 많은 파파라치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한다? 그건 미친 짓이었다.

파파라치들이 위험해 빠질 수 있다, 같은 걸 걱정하는 게 아니었다.

‘파파라치 놈들은 수틀리면 똥 뿌리고 가고도 남을 놈들이니까.’

파파라치들이 원하는 건 BJ대마도사가 곤란에 빠지는 장면을 영상으로 남기는 것 아닌가?

그런 그들이 과연 BJ대마도사가 원하는 대로 게임을 하는 것을 순순히 두고 볼까?

크르르!

“주인님, 주변에 귀찮은 것들이 많은데 명령만 내리시면 이 나쁜개와 함께 싹 쓸어버리겠습니다.”

차라리 럭키와 골드의 말처럼 그냥 싹 제거를 한 후에 라이브 방송을 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는 일.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

물론 지금 당장 내릴 수 있는 결정은 아니었다.

“얘들아 너무 험악한 소리 말고 지금은 얌전히 사냥이나 하자.”

그렇게 미다스가 일단은 얌전하게 사냥을 했다.

4.

“쉽지 않군.”

인사말 대신 한숨 섞인 혼잣말을 뱉으며 엠마가 있는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멀린이 그대로 자리 하나를 차지하며 자신이 한숨을 내뱉는 이유를 바로 말했다.

“대마도사 직업 다시 하나 구하는데 대체 얼마를 썼는지……."

한숨을 내뱉는 이유는 부캐릭터 생성.

“여기에 내일은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깨야 하고.”

부캐릭터를 생성한 이유는 다름 아니라 미리 일찌감치 시작의 마을에서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받아놓기 위함이었다.

당연한 조치였다.

조만간 어비스 길드는 탐험가 길드를 통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공략 정보를 순차적으로 세상에 공개할 예정이었고, 그게 공개되면

무수히 많은 플레이어들이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시작의 마을에 몰릴 게 뻔했다.

그 전에 미리 캐릭터를 만들어두고, 어느 정도 퀘스트를 진행해두는 건 상식 중의 상식.

특히 멀린 정도 되는 실력자라며 더더욱 미리 사전에 이런 식으로 캐릭터를 만들어두고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진행해둘 필요가 있었다.

“앞으로 이런 작업을 두 번이나 더 해야 하다니, 골때리는군.”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가능한 최대한 많이.

설마 이런 식으로 부캐릭터를 생성하게 될 줄 몰랐던 멀린 입장에서는 거듭 한숨이 나올 만한 일이었다.

“그래서 BJ대마도사는 어때?”

자연스레 그 한숨을 나오게 만든 원인에 관심이 갔다.

“오우거의 숲으로 갔다면서?”

“조용해요.”

“조용해?”

“조용히 일반 플레이어들하고 같이 오우거를 착실하게 사냥하는 중이에요.”

이어진 엠마의 설명에 멀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BJ대마도사가 착실하다는 소리만 들으면 이제 불안감부터 생긴단 말이야.”

호랑이가 사슴들 사이에서 풀만 뜯으면 도리어 의심이 가는 법.

이제까지 언제나 폭탄을 터뜨리던 BJ대마도사의 행보를 생각하면 지금의 고요함은 누가 보더라도 폭풍전야의 고요함이었다.

“BJ대마도사 입장에서는 페이스 조절이 필요할 때이니까요.”

허나, 엠마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의 가장 큰 장애물은 레벨 오버죠. 괜히 무리하게 사냥을 해서 레벨업 페이스가 퀘스트 진행 속도보다 빨라지면 본인만 손해일 테니까요. 특히 오우거의 숲은 경험치가 무척 짭짤하죠.”

그녀는 도리어 BJ대마도사의 이러한 행보가 매우 이성적으로 계획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니까 그대로 놔둘 순 없죠.”

“그럼?”

“무대를 마련했어요.”

말을 하던 엠마가 이내 제 스마트폰을 확인한 후에 미소를 지었다.

5.

오우거의 숲이 난이도가 높은 이유 중 하나는 다름 아니라 제대로 된 휴식처가 없다는 점이었다.

사막이 오아시스가 있고, 다른 사냥터는 성 혹은 도시가 있지만 오우거의 숲은 그저 사냥터밖에 없었다.

그런 이유로 오우거의 숲 곳곳에는 플레이어들이 모여 만든 쉼터가 존재했으며, 그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동시에 쉼터의 분위기는 언제나 긴장감이 흘렀다.

“최근에 이 쉼터로 오우거 네 마리 왔다면서?”

“이상하게 여긴 소란이 많네.”

“터가 안 좋다니까.”

“이러다가 또 오우거 등장하면…… 어우, 상상만으로도 끔찍하네.”

언제 어느 순간 문제가 생기면 자신들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

“BJ대마도사다.”

그러한 쉼터 한 곳에 미다스가 등장하자, 곧바로 쉼터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물론 어수선함은 잠시뿐이었다.

‘개꿀이네!’

‘BJ대마도사가 있으면 안심이지!’

BJ대마도사가 이곳 쉼터에 있는 이상 오우거 때문에 문제가 생긴 일은 사실상 제로가 된 것이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사진이나 한 번 같이 찍을까?’

‘아, 럭키 한 번 안아보고 싶다.’

그게 아니더라도 지금 갓워즈를 가장 뜨겁게 만드는 인기인을 본다는 것 자체가 보는 입장에서는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이내 들뜬 분위기로 바뀌기 시작한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어?’

그러한 분위기가 갑자기 바뀐 것은 한 무리의 집단이 쉼터를 향해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그 무리의 숫자는 무려 50명!

물론 오우거의 숲에서 50명이나 되는 파티가 움직이는 게 그렇게까지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모두가 놀라는 건 그들의 통일된 복장이었다.

‘탐험가 길드잖아?’

그리고 그 복장이 다른 누구도 아닌 탐험가 길드의 복장이란 것이 모두를 긴장케 했다.

미다스도 마찬가지였다.

‘탐험가 길드 애들 사냥터에서 만나서 좋을 거 없는데, 왜 여기 오는 거지?’

기본적으로 사냥터에서 탐험가 길드를 만나는 경우는 대부분 사냥터를 통제해야 하니까 협조를 부탁한다, 그런 말을 듣는 경우였다.

말이 부탁이지, 사실상 협박.

특히 상위 레벨 사냥터일수록 탐험가 길드의 입김은 더더욱 셌다.

당장 이곳 오우거의 숲 같은 경우도 오우거의 단말마로 인해 문제가 생길 때마다 처리하는 건 탐험가 길드였다.

이곳에서 사냥하는 플레이어들은 탐험가 길드에 빚을 지거나, 지는 중이라는 의미.

그게 아니더라도 260레벨 이상 플레이어들 대부분은 여러모로 제대로 게임을 하는 부류들이었다.

길드에 소속되거나 도움을 받은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런 이들은 도움을 받은 소속 집단 때문에라도 탐험가 길드를 상대로 감히 이빨을 드러낼 수 없는 자들.

쉼터에서 쉬고 있던 플레이어들의 표정이 굳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BJ대마도사한테 가네?’

‘뭐지?’

그러한 긴장감 가득한 분위기는 탐험가 길드 무리의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 갑옷과 투구를 쓴 플레이어가 BJ대마도사에게 걸음을 내디디는 순간 더 이상 당길 수 없을 만큼 고무줄처럼 팽팽해졌다.

‘뭔가 큰 사건이 터질 것 같다!’

BJ대마도사와 탐험가 길드, 가까이 대면 어떤 식으로든 강렬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조합이었으니까.

자연스레 사람들의 이목이 그곳에 집중됐다.

물론 미다스 입장에서는 그냥 미칠 노릇이었다.

‘아니, 또 뭔데?’

가뜩이나 일이 안 풀려서 미치겠는데, 왜 탐험가 길드가 자신한테 온단 말인가?

“BJ대마도사님 맞으십니까?”

“아, 예.”

그리고 이내 시작된 대하, 그 대화에서 미다스가 상대방을 향해 말했다.

“그러는 그쪽은 탐험가 길드 소속 니플이죠?”

그 말에 주변의 플레이어들은 물론 이곳에 온 탐험가 길드원들도 놀란 듯한 반응을 보였다.

‘바로 알아차리네?’

‘어떻게?’

투구를 쓰고 있는 플레이어의 정체를 이렇게 확실하게 파악하는 게 보통 일은 아니었으니까.

‘BJ대마도사 정보력이 대체 어느 정도인 거야?’

미다스를 향한 시선에 경이로움이 깃들 정도.

물론 정보력 덕분에 그런 게 아니었다

‘일단 아는 척부터 하자.’

그저 보이는 것뿐.

그때 미다스의 앞에 있던 플레이어가 투구를 벗은 후에 바로 자신을 소개했다.

“탐험가 길드 소속 니플이 맞습니다. 그렇게 유명한 플레이어도 아닌데 알아봐 주시니 영광이군요."

그 말에 미다스가 슬쩍 니플의 스탯을 봤다.

‘유명하지 않은 것치고 스탯은 동급 최고 수준인데?’

278레벨, 그 레벨대의 플레이어들 중 이름난 플레이어들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스탯은 니플이 탐험가 길드에서 나름 핵심적으로 키우는 플레이어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런 그가 왔다는 건 그 이유가 더더욱 보통이 아니라는 의미.

“능력치는 270레벨대 플레이어들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인데, 알려진 게 없으면 더 눈에 띄는 법이죠.”

그 부분을 한 번 더 건드리면서 분위기를 잡은 미다스가 그대로 말을 이어갔다.

“그래서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뭡니까?”

“오우거 사냥을 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사냥하시는데 여러모로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더 나아가 몇몇 분들이 BJ대마도사님의 사냥 때문에 생기는 여파에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이상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BJ대마도사가 움직일 때마다 같이 움직이는 파파라치의 숫자는 그 자체로도 민폐.

파파라치가 아니더라도 BJ대마도사와 어떻게든 엮이고 싶어서 접근하는 플레이어의 숫자도 상당했다.

그리고 그런 부류들은 BJ대마도사에게 불편함을 끼치진 않았지만 주변에는 분명 불편함을 끼치고 있었다.

불만이 나와도 이상할 게 없는 일.

해서 보통은 이런 경우에 탐험가 길드가 적당히 상황을 정리하고는 했다.

‘BJ대마도사잖아?’

그러나 상대는 보통이란 범주에 넣을 수 없는 존재.

“불만?”

당장 미다스가 그 불만이란 단어에 눈살을 찌푸리는 건 물론 민감한 반응을 보였고, 그 사실에 주변 플레이어들이 침을 삼켰다.

BJ대마도사가 결코 순순히 불만을 용납할 리 없다!

그리 생각한 탓이었다.

물론 미다스의 속내는 그들의 예상과 전혀 달랐다.

‘아, 이럴 줄 알았어. 어떻게 하지?’

정말 탐험가 길드가 나설 만큼 불만이 나온 거라면 어떻게든 대처를 해야 한다는 것.

그게 미다스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의 전부였다.

“그래서 내가 뭘 어떻게 해줬으면 합니까? 사냥터라도 옮겨달라, 이겁니까?”

‘설마 진짜 자리를 옮겨달라는 건가? 어디로?’

그러한 미다스의 거듭된 민감한 반응에 니플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사냥터를 좀 옮겨주셔야겠습니다.”

그 대답에 좌중의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BJ대마도사가 그 말을 순순히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누가 봐도 시비를 거는 거야.’

‘BJ대마도사 성격이면 대놓고 지랄할 가능성 99퍼센트다.’

미다스의 분위기도 차갑게 식었다.

‘젠장, 어디로 가지? 마땅한 곳이 없는데?’

결국 자신이 주변에 민폐를 끼친 게 된 셈, 앞으로 할 일을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때 니플이 마저 말을 이어갔다.

“장소는 이미 탐험가 길드가 마련했습니다. 조용히 BJ대마도사님 혼자서 마음껏 사냥할 수 있는 장소로.”

그 말에 주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다스 역시 고개를 갸웃하며 되물었다.

“그러니까 나한테 탐험가 길드의 VVIP서비스를 제공하겠다?”

미다스의 물음에 니플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 순간 니플의 머릿속에는 탐험가 길드의 마스터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대화 내용은 무척 길었으나 핵심은 간단했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의 가장 큰 장애물은 레벨 제한이며, 그렇기에 BJ대마도사가 원치 않아도 빠르게 레벨업을 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물론 니플은 알고 있었다.

‘원치 않아도 레벨업을 하게 해주지.’

BJ대마도사가 이 의도를 모를 리가 없다는 것을.

당장 니플을 보는 BJ대마도사의 표정이 차갑게 식어 있는 것이 그 증거였다.

단순히 의심하는 수준을 넘어 경계하는 표정.

실제로 미다스는 경계하고 있었다.

‘이거 몰래카메라 아니야?’

이게 장난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대한 경계.

그러한 미다스의 경계심을 향해 니플이 보다 강한 어조로 말했다.

“부디 사냥터를 옮겨주셨으면 합니다.”

‘만약 거절하면 탐험가 길드와 전쟁이다.’

사실상 협박이나 다름없는 그 모습 앞에서 미다스에게 더 이상 선택지는 없었다.

"후우......."

결국 미다스가 짧은 한숨을 내뱉은 후에 말했다.

“어쩔 수 없죠. 그럼 사냥터로 안내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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