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301화 (301/485)

301화.  < 95화. 오우거의 숲 (1). >

1.

이제는 스타 플레이어답게 일거수일투족이 속보가 되어 갓워즈와 관련된 온갖 커뮤니티에 실시간으로 보고되는 BJ대마도사.

- BJ대마도사가 마지막 오아시스에 왔다!

그런 그의 마지막 오아시스 방문 소식 역시 바로 속보가 되어 빠르게 게임 밖으로 전파됐다.

- 코끼리가 마중 나왔어!

- 그 입장 불가 궁전으로 향했음!

그 후의 이야기 역시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 BJ대마도사가 팬서비스 생략했다는데?

ㄴ 들었음. 다음에 엄청난 거 있다고, 그거 하러 갔대!

당연히 BJ대마도사가 의도적으로 던진 떡밥 역시 실시간으로 사방 곳곳에 흩뿌려졌다.

- BJ대마도사가 말한 엄청난 게 뭘까?

ㄴ 엄청난 거겠지.

ㄴ 설마 열애설 발표?

ㄴ 야, 그건 아니지. 차라리 외계인 침공이 말이 되겠네.

그렇게 흩뿌려진 떡밥에 갓워즈 관련 커뮤니티들이 들썩거렸다.

“BJ대마도사가 또 뭔가 준비하는 모양인데?”

“다른 채널들은 떡밥 준비하느라 있는 머리 없는 머리 다 쥐어뽑는데, 우리는 떡밥이 쉴 틈이 없네."

“좋은 거지. 머리털은 멀쩡하니까. 대신 주변에 시달려서 머리가 빠질 지경이란 것만 빼고.”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들 역시 그 속보에 들썩거렸다.

“그보다 뭘까?”

“뭔가 대단한 거긴 하겠지.”

그렇게 몸을 들썩이면서 BJ대마도사가 터뜨릴 폭탄을 저마다 제 머릿속에 그려봤다.

물론 박영준은 예외였다.

‘폭탄을 터드리기 전에 나서서 떡밥을 뿌려주시는군.’

지금 BJ대마도사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대감을 심는 이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터지면 파괴력은 확실하지.

그리고 그 이유가 공개됐을 때의 여파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아주 확실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공개!

그 시발점이 공개되는 순간 갓워즈의 패러다임은 삽시간에 바뀔 것이었다.

당장 많은 플레이어들이 기존의 캐릭터를 버리고 새로운 캐릭터를 시작할 게 분명했다.

메인 시나리오 초반부 진행을 위해 온갖 지옥도가 펼쳐질 것 역시 자명했다.

그게 지금 박영준이 열심히 제 머리를 두드리는 이유였다.

‘터드리기만 하면.’

폭탄이란 놈을 터뜨리는 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었다.

모든 폭탄이 그랬다.

대부분의 폭탄은 그저 스위치 하나 누르는 간단한 작업 만으로도 터지도록 만들어져 있으니까.

진짜 골치 아픈 문제는 폭탄을 터뜨린 다음이었다.

폭탄을 터뜨리는 건 분명 의도와 목적이 있다는 의미.

그러나 엄청난 폭탄이 터진 이후 발생하는 아수라장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너무 확실해서 어떻게 돌아갈지 예측하기 힘들 정도.’

아니,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사실상 그 이후 상황을 원하는 대로, 계획한 대로 이끌어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즉, 미리 계획을 세우는 건 큰 의미가 없었다.

그 순간순간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훨씬 더 중요했지.

박영준이 지금 구축하고자 하는 건 바로 그 대처 능력이었다.

‘정보를 구해다 줄 사람과 내 말에 바로 게임 내에서 움직여줄 사람이 필요해.’

적당한 후보들은 이미 뽑아둔 상태였다.

그 후보들을 영입 확률 역시 높았다.

지금 라이징 스타 채널 그리고 BJ대마도사는 누가 보더라도 타고 싶은 제트기였으니까.

야심이 있고, 야망이 있다면 누구라고 티켓을 끊고 싶어 하는 제트기.

‘보안이 먼저이긴 하지만.’

때문에 박영준은 더더욱 보안 유지에 필요성을 느꼈다.

자신이 사람을 구하러 다니는 순간 어떻게든 소식이 샐 테고, 그컴 적대 세력에서 그 정보를 캐기 위해 거듭 파고들어올 게 분명했으니까.

‘역시 집을 구해줘야겠어.’

그런 보안 담당자를 위해 해줄 수 있는 최선은 바로 집을 구해주는 것이었다.

언제 일을 하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출퇴근이 해야 하는 사무실보단 집이 편했으니까.

당연히 중요한 일을 하는 만큼 그냥 집이 아니라 통신 설비를 비롯해 먹고 지내는데 문제없는 집을 구해줘야 했다.

딱히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돈이야 문제 될 건 없고, 오케이 사인만 기다리면 돼.’

라이징 스타 채널은 현재 BJ대마도사 덕분에 적잖은 돈을 벌었을뿐더러 아즈모에게 지분을 판 대가로 많은 돈을 받았으니까.

그저 보안 담당자가 원하는 조건과 위치를 말해주면 될 뿐이었고, 그전까지 박영준은 지금 하는 고민을 이어가면 될 뿐이었다.

“BJ대마도사가 바로 오우거의 숲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그런 박영준에게 새로운 소식이 들렸고, 그 사실에 박영준이 잠시 고민을 멈춘 후 말했다.

“그 외에 특별한 정보는 없고?”

“예, BJ대마도사로부터 이렇다 할 메시지도 안 왔습니다.”

“중원 길드는?”

“조용히 사냥 중입니다.”

조용하다, 그 사실에 박영준은 잠시 생각했다.

‘폭탄이 조만간 떨어지는데 조용히 아무것도 안 할 리 없지. 분명 BJ대마도사라면 폭탄이 터지기 전에 기름을 뿌릴 거야.’

BJ대마도사가 어떤 인간인지.

그 생각에 이른 박영준이 말했다.

“모두들 언제든 BJ대마도사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어.”

그리고는 바로 키보드를 두드리며 보안 담당자에게 이메일 하나를 보냈다.

‘오늘 내로 원하는 지역, 장소를 정리하여 보고해주십시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대답이 왔다.

- 보안 담당자입니다. 원하는 지역 및 위치입니다.

- BJ대마도사입니다. 내일 라이브 방송을 원합니다.

하나가 아니라 두 개가.

2.

오우거의 숲.

사막을 졸업한 플레이어들의 다음 사냥터인 이곳으로 가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마지막 오아시스 헤바에 위치한 토벌대를 찾아가 부탁을 하면 됐다.

“오우거의 숲으로 가고 싶다고? 당장 보내주지.”

그뿐이었다.

가기 위해서 사전에 어떤 퀘스트를 깨라거나, 재료 아이템을 준비해오라거나 그런 말은 없었다.

“마음의 결정이 끝나면 마법진에 서게. 단숨에 오우거의 숲으로 이동하게 될 테니.”

심지어 원하는 순간 바로, 눈 깜짝할 사이에 오우거의 숲으로 이동이 가능했다.

이제까지 사냥터와 사냥터 사이를 오고가며 치 떨리는 경험을 했던 것을 생각하면 파격적인 배려.

물론 갓워즈를 여기까지, 무려 250레벨 이상까지 찍은 플레이어라면 이것을 보는 순간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대체 오우거의 숲 난이도가 얼마나 지랄 맞으면 이렇게 편하게 대해주는 걸까?”

이 편리함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그리고 그 예상에 부응하듯 오우거의 숲은 어느 곳보다 난이도가 높은 곳이었다.

“오우거의 숲에서 명심할 건 하나야.”

그저 단순히 몬스터가 세다, 그래서 게임오버 당할지도 모른다, 수준이 아니었다.

“절대 나대지 말 것. 너 하나 죽으면 상관없지만 여기는 네가 나대다가 문제가 생기면 파티가 전멸할 수도 있으니까."

한 명의 부주의한 행동이 파티의 전멸을 불러올 정도.

오우거라는 몬스터가 가지는 강함은 그 정도로 강력했다.

일단 외형부터가 강력해 보였다.

평균 6미터에 이르는 신장에 몸은 보디빌더를 떠올리게 하는 근육질 몸이었다.

당연히 능력치도 엄청났다.

260레벨대의 플레이어들 중 이름난 탱커들 중에서 1대1로 오우거를 제대로 막아설 수 있는 자는 손에 꼽을 정도.

또한 오우거는 켄타우로스 같은 몬스터들보다 빨랐으며 도약력도 우수했다.

전투 센스도 좋았다.

정확히는 전투 패턴이 다양했으며, 그 패턴 중에는 도주라는 패턴도 존재했다.

오우거가 갑자기 탱커 서너 명을 따돌린 후에 원거리 딜러와 힐러들을 박살을 내놓는 경우는 교통사고보다 훨씬 자주 일어났다.

해서 이런 오우거를 잡을 때는 철저하게 계산된 계획 내에서 사냥을 해야만 했다.

사냥을 할 때 무조건 한 마리씩 잡을 것.

그런 이유로 지역을 정해두고, 그 지역 안에서 여러 개의 파티가 서로 협조하면서 한 마리씩 사냥하는 게 보통이었다.

달리 말하면 어느 한 파티가 사고를 일으키면 다른 파티에게도 위협이 생겼다.

“특히 오우거들 중에 특별 스킬을 가진 놈들이 있어.”

심지어 오우거들 중에는 질긴 명줄과 단말마 스킬을 가진 개체가 존재했다.

질긴 명줄 스킬은 HP가 10퍼센트 이하가 되면 발동하는 스킬로 HP의 양이 크게 늘어나는 스킬이었다.

회복량도 회복량이지만 HP가 10퍼센트가 되기 전까지 알 수 없는 스킬이었다.

다 잡았다고 방심했다가는 큰코다치기 딱 좋은 스킬.

“혹여 만약 우리가 놓친 오우거가 단말마 스킬을 시전이라도 하면……."

그보다 최악은 단말마 스킬로, 주변의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스킬이었다.

스킬 효과는 설명처럼 주변 오우거들을 동료를 구하기 위해 몰려들었다.

발동 확률은 낮았다.

질긴 명줄 스킬이 발동하는 개체 중에서도 다시 낮은 확률로 단말마 스킬이 발동되었으니까.

질긴 명줄 스킬이 10마리 중 1마리 빈도로 나오고, 단말마 스킬은 그런 질긴 명줄 스킬이 발동한 오우거 10마리 중 1마리 꼴로 발동했다.

확률상으로는 1퍼센트 남짓.

문제는 그게 발동하는 순간이었다.

만약 주변에 오우거가 넘치는 상황에서 그런 스킬이 발동하면, 삽시간에 오우거 군단 하나가 완성되는 셈.

사실상 그 지역 내에서 사냥을 하는 게 불가능해지는 셈이었다.

방법은 그저 하나, 탐험가 길드 같은 강력한 길드에 대가를 지불하고 청소를 요청하는 수밖에.

“한동안 사과하러 다니기 바쁠 거야.”

당연히 그 대가는 그 짓을 저지른 파티나 플레이어가 지불했다.

그게 오우거의 숲을 방문한 플레이어들에게 다른 플레이어들이 거듭 나대지 말라고 경고하는 이유였다.

너 하나 때문에 파티를 넘어서 그 이상이 피해를 볼지도 모르는 곳.

그만큼 위험한 곳.

“여하튼 명심해. 실력에 자신이 있건 말건 절대 나대지 말고 파티 명령에 무조건 따라.”

물론 예외는 존재했다.

“네가 BJ대마도사가 아닌 이상.”

BJ대마도사 같은 경우에는 솔직히 오우거의 숲이 크게 문제 될 일은 없었다.

굳이 전투하는 걸 볼 필요도 없었다.

어쨌거나 오우거는 단말마 스킬이 발동하기 전까지는 단독 개체로 활동하는 몬스터.

제아무리 오우거의 HP가 높다고 하더라도 보스 몬스터보다 높을 리는 없었다.

“BJ대마도사처럼 럭키 데리고 사생결단으로 오우거를 한 마리씩 끌고 와서 다구리 칠 능력 없으면 나대지 마.”

그냥 사생결단으로 원하는 지점에 끌고 온 후에 골드와 실버를 추가해서 잡아두고, 먼거리에서 BJ대마도사가 마음껏 캐논 스타일을 구사하면 될 뿐.

폴링 스타마저 가진 BJ대마도사의 경우에는 숲의 나뭇가지 따위를 무시하고 포격을 하는 것도 가능했다.

“아니, 그런 BJ대마도사도 한 마리씩 잡을걸?”

물론 제아무리 BJ대마도사라고 해도 오우거를 상대로 몰이 사냥을 하는 건 불가능했다.

퍼엉!

[오우거를 처치했습니다.]

지금 오우거 사냥을 마친 미다스가 탐탁지 않은 표정을 짓는 이유는 그 때문이었다.

전투에 문제는 없었다.

왕!

“주인님의 명성에는 감히 겨루지 못하는 녀석이었습니다.”

럭키와 골드조차 자신들이 잡은 오우거 사체를 향해 싱겁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

꾸우!

잭팟 같은 경우는 아예 긴장감조차 품지 않은 채 근처 나뭇가지에 앉은 채 날개를 고를 따름이었다.

‘이걸로 10마리째.’

더욱이 오우거의 숲에 도착한지 30분을 넘긴 현재, 미다스가 잡은 오우거는 10마리였다.

고작 두어 마리 잡고 별거 아니네, 하는 막연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는 의미.

문제는 그 시간이었다.

‘이 페이스대로 가면 3천 마리 잡는데…… 못해도 160시간이 걸린다는 소리인데.’

대충 계산을 하면 오우거 3,333마리를 잡는데 순수하게 사냥 시간만 160시간이 걸릴 일, 여기에 미다스의 하루 게임 가능 시간은 정말 쥐어 짜내도 10시간 남짓했다.

일수로 따지면 최소 20일 이상이 걸린다는 셈.

미다스가 그냥 플레이어라면 문제 될 게 없었다.

하지만 그는 BJ대마도사였다.

‘20일 동안 오우거만 잡는 거 보여주면 시청자 숫자가 반의 반 토막이 나도 이상할 게 없어.’

시청자들을 만족시켜줘야 하는 스타 플레이어.

‘열흘 안에 끝내야해.’

그런 미다스가 봤을 때 자신의 시청자들이 인내해줄 시간은 길어봐야 열흘에 불과했다.

사실 그보다 더 빨리 작업을 끝내는 방법도 있었다.

‘파티플 하면 가능은 해.’

오우거를 잡는데 딱히 추가 조건이나 제약은 없었으니까.

또한 미다스의 경우라면 파티를 하고 싶다고 하면 모두가 앞다투어 먼저 손을 내밀 게 분명했다.

물론 그게 문제이긴 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가면 이벤트 2탄이다.’

그렇게 손을 내미는 이들은 다들 모래숲에서 문덕과 같은 풍운의 꿈을 품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었다.

그들이 얼마나 힘겹고,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 남들만큼은 알고 있는 미다스 아닌가?

‘라이징 스타 채널에서 오케이 사인이 나왔다고는 해도, 바로 부담감을 줄 순 없지.’

단지 그렇게 일을 저지르면 그에 대한 모든 뒷감당은 라이징 스타 채널의 몫이라는 게 문제였다.

‘그리고 이런 건수로는 제대로 뜨지도 못해.’

또한 고작 오우거 많이 잡기 대회 따위로 스타 플레이어가 탄생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걸로 뜰 플레이어였다면 진작에 떴을 테니까.

기대감에 미치는 결과물을 얻기 힘들다는 의미,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의미였다.

무엇보다 BJ대마도사 아닌가?

‘이건 나 혼자 해야 해.’

솔로 플레이의 상징.

오우거를 많이 잡는데 타인의 손을 잡는 건 BJ대마도사의 그동안의 행보에 어울리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미다스는 머릿속에 두고 있었던 계획 한 가지를 떠올렸다.

‘역시 그 미친 짓을 해야 하나?’

계획이라기보다는 망상에 가까워서 그냥 머릿속 한구석에 던져두고 있었던 계획.

그만큼 리스크가 적지 않은 계획.

‘잭팟의 성스러운 벼락이면…… 리스크는 충분히 줄일 수 있어.’

그러나 새로이 얻은 잭팟이란 든든한 존재가 그 구석에 있던 계획을 머릿속 밖으로 끄집어냈다.

“얘들아 모여봐.”

왕!

“예, 주인님!”

미다스의 부름에 곧바로 럭키와 골드, 실버가 한자리에 모였다.

꾸우.

잭팟만이 여전히 나무 위에서 제 깃털을 고르고 있을 뿐.

그런 잭팟을 슬쩍 본 미다스가 말을 이어갔다.

“오우거 잡아보니까 어때?”

그 물음에 럭키가 잽싸게 짖었다.

왕!

“나쁜개 말이 매우 힘들고 어려운 놈이라서 두렵다고 합니다.”

왕?

그때 나온 골드의 해석에 럭키가 놀라는 사이, 골드는 제 가슴을 두드리며 말했다.

“허나, 저 골드는 두렵지 않습니다. 저와 실버에게 맡겨주시면 이 괴물 무리들의 시체를 산처럼 쌓아 주인님의 전설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 드리겠습니다.”

“선배님의 말에 동감합니다.”

그 넘치는 자신감에 미다스가 쓴웃음을 지은 후에 말했다.

“잘 들어. 여기 오우거 놈들은 낮은 확률로 두 가지 스킬을 써. 하나는 질긴 명줄이란 거고, 다른 하나는 단말마란 거야. 이 중에서 단말마를 쓰면 주변 오우거들이 몰려들어.”

그 설명에 골드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럼 단말마를 쥐어짜내서 오우거 놈들이 제 발로 걸어오게 하면 되겠군요!”

“그래, 그거야.”

“예?”

그 순간 나오는 미다스의 동조에 놀라는 골드, 그런 골드에게 미다스가 재차 말했다.

“단말마 내뱉는 놈을 실버, 네가 마킹해. 그사이 동료를 돕기 위해 오는 오우거들을 우리들이 하나씩 마킹해서 잡는 거야.”

말을 하던 미다스가 고개를 들어 잭팟을 보며 마저 말을 이어갔다.

“정말 위험하면 잭팟이 도와줄 거야.”

성스러운 벼락, 그 원거리 힐링 기술이라면 분명 위기의 순간을 모면할 수 있을 터.

그러한 미다스의 설명에 골드가 앞서서와는 달리 조금은 긴장된 표정으로 말했다.

“허나, 주인님. 그 단말마를 내뱉는 놈 주변에 혹여라도 너무 많은 오우거 무리가 있으면 주인님이 위험하지 않습니까?”

그 말 그대로였다.

주변에 오우거가 적당히 있는데 단말마 스킬이 발동하면 미다스의 생각처럼 좋은 유인책이 되겠지만, 골드의 말처럼 주변 오우거의 숫자가 너무 많으면 자살행위가 될 뿐이었다.

더욱이 단말마란 스킬은 낮은 확률로 발동하는 스킬 아닌가?

그것도 HP가 10퍼센트 이하가 되어서 질긴 명줄이 발동한 다음에야 알 수 있는 스킬.

그 사실에 미다스가 웃으며 말했다.

“아, 그건 걱정하지 마.”

말과 함께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자신이 잡은 오우거를 바라보았다.

[오우거(Lv258)]

!전투 시 10퍼센트 확률로 도주 스킬 사용

!HP가 10퍼센트 이하일 경우 ‘질긴 명줄’ 스킬 사용

그러자 보이는 몬스터 정보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었다.

‘이 눈에는 어떤 놈이 단말마를 내뱉을지, 아주 잘 보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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