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97화 (297/485)

297화.  < 93화. 사막왕 (6). >

16.

[사막왕이 야수화 스킬을 사용합니다.]

대강하 직후 들리는 알림과 함께 미다스의 눈앞에 보인 사막왕이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다.

꾸드드득!

사막왕의 온몸에서 살점이 터지고 뼈가 부스러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놈의 몸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없이 팽창하던 사막왕의 몸이 어느 순간 거대한 사자의 모습을 갖추었다.

크르, 크르!

그 거대하면서도 위풍당당한 모습을 갖춘 사막왕이 이제까지 자신을 괴롭히던 것을 내려다보며 포효했다.

크허허엉!

이제부터 자그마한 네놈들을 개미처럼 짓밟겠다!

그러한 의지가 가득 찬 사막왕의 포효가 미다스는 물론 시청자들에게 닿았고, 그 사실에 시청자들이 감탄했다.

- 오우, 이제 좀 보스몹다운 포스가 나오네.

- 보스몹은 커야 느낌이 있다니까.

사실 감탄이 나올 대목은 아니었다.

지금 사막왕이 야수화를 했다는 건 이제부터는 새로운 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의미.

- 그보다 이제부터 전술이 전혀 달라지겠네.

- 그렇지. 공격력부터 시작해서 모든 능력치가 다시 세팅됐을 테니까.

- HP랑 방어력도 더 늘어났을 테고.

이제까지 해왔던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는 건 물론, 난이도 역시 앞선 레이드 때보다 높을 수밖에 없었다.

대형 몬스터를 상대로는 탱커들의 탱킹 난이도 자체가 차원이 달랐으니까.

탱커가 부담을 느끼고, 리스크를 짊어지는 건 당연히 딜러와 힐러들도 위험하다는 의미.

분명 일반적인 경우라면 이런 상황에서 긴장감이 팽배해져야 마땅했다.

그게 BJ대마도사가 인기를 끄는 비결이었다.

“덩치 싸움 가시겠다?”

BJ대마도사의 방식은 그 어떤 일반적인 경우와도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독특하다는 것.

“그럼 이쪽도 덩치로 가줘야죠.”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미다스는 모두가 하지 못하는 방법으로 맞상대를 했다.

“럭키, 골드, 실버! 거대화다!”

그 외침이 끝나기 무섭게 럭키와 골드 그리고 실버의 몸집 역시 거대해졌다.

- 바로 맞불 놓네!

- 실버 봐! 사막왕하고 붙어도 밀리지 않는데?

개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좋던 실버가 거대화를 하자, 그 덩치가 사막왕을 압도할 정도였다.

당연히 장관이었다.

- 이런 괴수대전을 갓워즈에서 보게 될 줄이야.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장관.

‘비주얼만 좋지.’

물론 그 장관을 연출한 미다스는 이게 그다지 좋은 방식이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오히려 딜링 하려면 소형화가 훨씬 좋지만…….'

작은 것의 위력은 이미 과거 골드가 소형화 스킬을 통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실버만 거대화한 채, 골드와 럭키는 도리어 소형화 모드로 공격을 하는 게 분명 딜링에는 유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와 럭키마저 거대화한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었다.

하나는 본인이 말한 것처럼 비주얼이 끝내준다는 것.

‘딜링이야 뭐 내가 하면 되는 거지.’

다른 하나는 굳이 그 럭키와 골드의 보다 더 나은 데미지 딜링이 없어도 레이드를 마무리하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

‘타깃도 커졌으니까.’

당장 덩치가 커진 만큼 맞추기도 쉬워진 상황.

‘대폭발 던져도 휘말릴 일은 없어.’

또한 이제는 대폭발 마법을 던져도 럭키와 골드에게 영향이 크게 가지 않았다.

망설임 없이 대폭발 마법을 써도 된다는 의미.

사실 그게 가장 큰 메리트였다.

애초에 대폭발 마법 자체가 강력한 데미지 딜링보다는 짧은 쿨타임으로 인기를 끄는 마법 아니었던가?

이제부터는 그 대폭발 마법을 쉼 없이 쓸 수 있다는 의미.

“사막왕이 저렇게 나오는데, 그럼 저도 크게 가야죠. 이제부터 강력한 마법 좀 써보겠습니다.”

그 의지를 미다스가 아낌없이 드러냈고, 시청자들 역시 그 의도를 바로 눈치챘다.

- 이제 제대로 마법 퍼부울 모양이네.

- BJ대마도사의 화력쇼가 시작됐다.

그런 시청자들에게 미다스가 바로 파이어볼이 아닌 다른 마법을 꺼냈다.

“프로스트 골렘 소환.”

- 응?

다름 아닌 골렘이란 마법.

쿵!

그렇게 소환된 프로스트 골렘이 거대 몬스터들의 싸움을 향해 기꺼이 몸을 던졌다.

“가름의 그림자.”

거기서도 미다스는 멈추지 않은 채 럭키의 그림자 분신마저 그 자리에서 소환했다.

삽시간에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거물 둘이 추가되는 순간.

‘이제 대강하랑 어둠의 칼날은 없다.’

미다스 입장에서는 이제는 딱히 부담이 없는 선택지였다.

아니, 부담이 없기는커녕 오히려 확실한 선택지였다.

- 아, 이건 좀 너무한 거 아닌가요?

- 사막왕도 갓워즈의 일부야, 일부!

- 보스 몬스터의 몬스터 권리를 존중합시다.

- 인간이면 좀 인간적으로 레이드합시다.

- 안 되겠다, 이제부터 사막왕 응원합니다.

보는 이들로 하여금 이제는 사막왕을 향해 동정심 섞인 응원마저 나오게 만들 만큼 아주 확실한 선택지.

즉, 이제 그 누구도 미다스가 이번 레이드를 성공으로 끝내리란 사실을 믿어 의심하지 않았다.

“폴링 스타.”

그리고 그런 시청자들의 예상에 미다스가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

“대폭발.”

아주 확실한 마침표를.

17.

[모래 지옥이 발동합니다.]

- 모래 지옥이다!

- 마지막 페이즈다!

사막왕의 마지막 페이즈인 모래 지옥이 발동하는 순간, 사막왕을 중심으로 반경 300미터 내의 영역이 모래 늪으로 바뀌었다.

그 영역 안에 있는 모든 것을 늪처럼, 밑도 끝도 없이 잡아끄는 모래 지옥이 펼쳐지는 순간.

레이드를 하는 근접 딜러, 탱커들에게는 문자 그대로 지옥이나 다름없는 순간이었다.

심지어 그러한 모래 지옥의 영역은 사막왕이 움직일 때마다 같이 움직이고 있었다.

사막왕 근처로는 그 어떤 근접 포지션은 접근할 수 없다는 의미.

허나, 지금 이 레이드를 보는 이들은 그러한 사실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 BJ대마도사 원맨쇼 타임이다!

시청자들에게 지금 이 순간은 BJ대마도사가 혼자서 완벽하게 활약할 수 있는 순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으니까.

그런 시청자들의 생각에 미다스는 기꺼이 응했다.

“전부 뒤로 물러나!”

모래 지옥이 펼쳐지는 순간 럭키와 골드, 실버를 전부 뒤로 물린 미다스가 바로 캐스팅을 시작했다.

“헬파이어!”

첫 개시는 헬파이어!

“리볼버 앤 대폭발 애드원.”

그 뒤를 이어 대폭발과 애드원이 등장했다.

[헬파이어를 소환했습니다.]

이윽고 가장 먼저 나온 헬파이어를 제비 모양으로 만든 미다스가 그대로 헬파이어를 날렸다.

쉬이익!

모래 지옥, 그 위를 수려하게 날아간 헬파이어가 이내 사막왕의 주변을 빙글빙글 배회하기 시작했다.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그리고 대폭발이 캐스팅이 끝나는 순간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더 빠르게 소리쳤다.

“리플레이 대폭발.”

두 번째 대폭발 캐스팅.

그제야 시청자들은 미다스의 의중을 파악할 수 있었다.

- 대폭발 다섯 개구나!

- 리얼 폭딜이다!

대폭발 구슬 다섯 개를 한 번에 사용하는 것!

“사안!"

그때 미다스가 갑작스레 사안 마법을 사용했다.

- 어? 사안? 여기서?

- 굳이 왜?

미다스의 명중률이라면 굳이 사안 없이도 원하는 곳에 맞출 수 있을 텐데?

그러한 의문이 채팅창을 가득 채우기 무섭게 미다스가 손에 든 대폭발의 구슬들을 순차적으로 던지기 시작했다.

하나하나!

- 발사각이 다 다르잖아?

그렇게 미다스의 손을 떠난 대폭발의 구슬들은 그리는 포물선 각도가 저마다 달랐다.

‘그냥 던지는 건 의미가 없고, 동시에 맞아야 의미가 있지.’

대폭발 구슬 다섯 개가 거의 동시에 사막왕에 명중시키는 것, 그게 미다스가 지금 준비한 것이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토 나올 만큼 연습한 보람이 있었으면 좋겠네.’

많은 노력과 준비가 필요한 일.

물론 다섯 개가 한 번에 명중한다고 해서 딱히 데미지 딜량이 커지는 건 아니었다.

순차적으로 맞추나, 한 번에 맞추나 결국 들어가는 데미지 딜링은 똑같은 게 당연지사.

차이점은 하나였다.

비주얼의 수준이 달라진다는 것.

쉬이이!

그사이 사막왕을 배회하던 헬파이어 제비가 석상처럼 굳은 사막왕을 향해 돌진했다.

[지옥의 불길이 타락한 사막왕을 무력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들리는 알림.

“다들 준비하시죠, 진짜 대폭발이 터지는 걸.”

그 알림에 호응하듯 미다스가 내뱉은 외침이 시청자들에 전달되는 순간 미다스가 던진 대폭발의 구슬들이 동시에 사막왕에 닿았다.

콰과과과광!

다섯 개의 대폭발 구슬이 폭발했을 때의 위력 그리고 폭음은 무척이나 강렬했다.

- 헉!

준비한 자들도 기겁할 정도.

콰과과과광!

심지어 미다스의 대폭발은 두 번 폭발했다.

- 깜짝이야!

- 우와, 장난 아니네!

그 연달이 이루어진 두 번의 대폭발에 채팅창 역시 폭탄을 맞은 듯 초토화가 됐다.

그러나 가장 충격적인 건 그 이후 결과였다.

[사막왕을 처치했습니다.]

- 맙소사, 정말 이걸로 잡은 거야?

결국 대폭발 스킬만으로 사냥을 마쳤다는 것.

아무리 사막왕의 HP가 10퍼센트 이하였다고는 해도, 믿기 힘든 데미지 딜량이었다.

- 대폭발이 데미지 좀 부족하다고 하지 않았나?

- 대체 BJ대마도사 지력 스탯이 얼마나 되는 거야?

오로지 BJ대마도사이기에 가능한 일.

‘부족할 줄 알았는데, 됐네.’

사실 미다스도 이 부분은 예상치 못한 수준이었다.

‘메모라이즈로 숨겨둔 선더볼트는 쓰지 않아도 되겠어.’

물론 미다스는 그 사실을 내색하지는 않았다.

“제 스탯이면 이 정도면 충분하죠. 다들 절 너무 가소롭게 보시는 모양이네요?”

내색은커녕 오히려 이 정도는 당연하다는 듯한 자세를 갖춘 채 멘트를 이어갔다.

“자, 그럼 일단 레이드 끝났으니 정리 들어갑니다.”

그리고는 능숙하게 방송을 이어갔다.

가장 먼저 미다스가 잽싸게 쓰러진 사막왕의 사체를 향해 달려갔다.

“아이템 루팅.”

그 후 바로 아이템 루팅을 시작했다.

[아이템 루팅이 시작됩니다.]

[인벤토리에 아이템 1개가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들린 알림에 미다스가 불만을 토로했다.

“어? 아이템 하나? 지금 장난해?”

그 불만에 채팅창에도 의문이 떴다.

- 사막왕 잡았는데 아이템 하나라고? 보통은 세 개 나오잖아?

- 뭐지? 버그인가?

분명 이상한 일.

허나 미다스는 예상한 일이었다.

퀘스트창을 통해 이미 미다스는 알고 있었으니까.

‘정체 모를 자의 보물.’

이 퀘스트의 보상이 무엇인지.

“보니까 사막왕의 보물은 아니네요.”

그 예상 그대로 미다스의 인벤토리 안에는 사막왕의 보물 대신 정체 모를 자의 보물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정체 모를 자의 보물]

!정체 모를 자의 보물이다. 이름 잃은 신의 유물이 담겨있다.

그것을 확인한 미다스가 이내 말했다.

“퀘스트 관련 아이템이군요, 이건 나중에 개봉하겠습니다.”

그 멘트에 채팅창에 불만이 나왔지만, 미다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괜히 이런 거 깠다가 전후사정 설명해주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딴 길로 샌다.’

딱히 그것을 공개해서 얻는 메리트가 없다는 것.

‘오늘 보여줄 건 사막왕 레이드면 충분하고.’

또한 이 이상 만족감을 줄 필요도 없었다.

맛있는 음식도 과식하면 더부룩한 법이니까.

‘플레이어들하고 관계도 정리해야 해.’

무엇보다 지금 당장 미다스는 자신을 도와준 문덕 팀과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야 퀘스트 하러 가지.’

그러한 정리 없이 이대로 다음 퀘스트를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으니까.

“그럼 이제부터 오늘 사막왕 레이드를 도와주신 분들하고 마무리 인사하겠습니다.”

그런 이유로 미다스가 빠르게 마무리를 지을 준비를 했다.

‘마무리하는 데에는 이게 최고지.’

“오늘 MVP를 뽑겠습니다.”

MVP!

경기의 마침표에 어울리는 가장 확실한 단어가 언급되는 순간 곧바로 시청자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대신 투표를 시작했다.

- 문덕이지.

- 솔직히 문덕이 캐리했지.

- 문덕 팀 아니었으면 BJ대마도사도 개고생했지!

당연히 시청자들이 뽑은 MVP는 이번 이벤트를 통해 떠오른 라이징 스타가 된 문덕.

미다스 역시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아주 고마우신 분이지.’

도리어 이곳까지 무려 2천 명이 넘는 팀을 이끌고 온 문덕에게 절이라도 하라면 할 수 있는 심정.

막말로 그의 각오와 결단이 아니었다면 미다스는 사막왕 레이드 이전에 병사와의 싸움에서 적잖은 출혈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다.

“답 나왔네요. 그럼 MVP는 문덕 님으로 하겠습니다. 그럼 바로 인터뷰 하러 가겠습니다. 문덕 님, 나와주세요!”

그 멘트가 끝나자, 먼 곳에서 대기 중이던 문덕이 미다스를 향해 걸어오기 시작했다.

그 어느 때보다 굳은 표정을 지은 채.

- 어? 기분이 안 좋은가?

화가 났다고 착각할 법한 표정이었다.

물론 화가 난 게 아니었다.

‘내게 이런 날이 오다니.’

수도 없이 포기를 하고 싶었으나 결국 하지 못하던 때, 가장 힘들어서 마지막 도전을 했을 때 바라던 것 이상의 보상이 주어진 상황.

그러한 상황 속에서 느끼는 온갖 감정들을 얼굴로 드러내기에는 사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은 너무 제한적이었다.

그게 표정이 굳은 이유였다.

그런 문덕의 표정의 의미를 모를 리 없는 미다스가 속으로 짙은 미소를 지었다.

‘복잡하겠지.’

남은 동아줄이 갓워즈밖에 없는데 그게 썩어 문드러져가는 것을 보는 이의 심정이 어떠한지,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동앗줄을 잡고 광명을 보는 게 어떤 심정인지 충분히 잘 알았으니까.

“이번 이벤트의 MVP로 선정되신 걸 축하합니다.”

“아, 예. 감사합니다.”

“너무 굳어있으시네요. 표정 좀 푸세요. 좋은 날 아닙니까? 아, 사막왕 못 잡은 것 때문에 기분 상하시거나 그런 거 아니죠?”

“아, 아닙니다!”

황급히 반문하는 문덕의 모습에 미다스가 슬쩍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그럼 시청자분들을 향해 MVP가 된 소감 한마디 해주시죠.”

“그게……."

그리고 이어진 미다스의 인터뷰 제안에 문덕은 말문이 막힌 듯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사이 미다스가 시청자 반응을 살폈다.

- 말문이 막혔네.

- 분위기 다운되네.

- 이러면 안 되지.

가라앉은 분위기를 향한 불만.

- 분위기 좀 띄워야겠네. BJ대마도사가 제대로 상금 좀 줘!

- 맞아, MVP가 됐으면 상금을 줘야지!

- 그냥 타이틀만 주니까 기분이 나빠하잖아!

그 불만은 이내 BJ대마도사를 향한 상금 요구로 바뀌었다.

‘후우, 좋아.’

그 반응에 미다스는 놀라는 대신 각오를 한 듯한 표정으로 머릿속으로 액수를 가늠했다.

‘여기서는 나름 배포를 보여줘야 해. 그래, 배포를 보여서 3만 달러…….'

3만 달러.

문덕에게 개인적으로 주는 액수를 가늠하는 순간 미다스의 사고가 일시 정지했다.

각오를 했음에도 쉽사리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든 액수.

‘젠장, 정현우! 여기서는 배포를 보여주자!’

재차 각오를 다진 후에야 비로소 미다스가 입을 열었다.

“좋습니다. 그럼 MVP상금으로……."

[아즈모 님이 2,000,00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MVP상금, 내가 대신 내주지.]

그 순간 나온 아즈모의 후원에 미다스는 물론 채팅창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 아니, 지금 액수 실화?

- 오타 아니지? 2백만 달러 맞지?

- 헐!

상식을 초월하는 액수.

“예? 뭐라고요? 아즈모님이 MVP상금을 줬다고요? 예? 얼마요?”

반면 문덕은 상황을 뒤늦게 자신의 채팅창을 통해 보고 받았다.

“2백만 달러?”

이후 나온 보고에 문덕도 그대로 굳어버렸다.

툭!

그 순간 굳어버린 문덕의 양쪽 어깨에 미다스가 제 양손을 올리며 말했다.

“아즈모님이 MVP상금을 주셨군요, 문덕 님 정말 축하드립니다. 정말, 진심으로.”

어느 때보다 해맑은 미소, 기뻐하는 미소를 지은 채.

그 모습에 시청자들도 감탄했다.

- 와, 2백만 달러 받는 걸 보고 바로 축하해주네.

- 역시 BJ대마도사야. 그냥 바로 축하해주다니. 나 같으면 배 아파서 강제 로그아웃 당했을 듯?

- 진짜 BJ대마도사 엄청난 부자인 모양이네. 저 정도 액수를 보고 흔들림이 없네, 흔들림이 없어.

과연 자신의 방송을 통해서 다른 사람이 2백만 달러라는 일확천금을 얻는 것을 보고도 저렇게 담담히 나올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으으, 2백만 달러라니…….'

물론 미다스의 심정도 다른 이들과 똑같았다.

단지 담담한 척, 별거 아닌 척, 연기를 할 뿐이었다.

“문덕님, 상금은 라이징 스타 채널을 통해 지급될 테니 라이징 스타 채널과 협의하세요.”

“예? 예!”

그러한 미다스의 연기에 이제 사람들은 생각했다.

- 이거 보니까 BJ대마도사가 아즈모 통해서 주는 거 같은데?

- 그런 듯. 최소한 아즈모한테 부탁은 한 모양이네.

사전에 이 상금과 관련된 내용을 알지 않고서는 이렇게 담담하게 대응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고.

문덕도 마찬가지였다.

‘나를 위해서…….'

문덕은 이 상금이 사실상 BJ대마도사가 자신에게 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은혜 언젠가는 꼭 갚겠습니다.’

그 사실에 이제는 굳은 표정 대신 감격에 젖은 표정을 짓는 문덕.

“이제 이것으로 오늘 사막왕 레이드 라이브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그런 문덕을 옆에 둔 미다스는 속으로 이를 꽉 문 채 마지막 멘트를 날렸다.

“오늘 도와주신 문덕 님을 비롯한 모든 플레이어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미다스, 그가 가장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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