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5화. < 90화. 왕가의 무덤 (6). >
15.
흔히 말한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고.
그러나 의외로 세상을 살다 보면 말 한마디만으로 천 냥 빚을 갚거나, 문제가 해결되는 일은 없었다.
사과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미안하다고, 무작정 말로만 사과를 하는 건 그다지 효과가 좋지 못했다.
그 사과를 하면서 성의를 표시해야 효과가 나오는 법이지.
미다스 역시 그러한 세상의 이치를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사과 방송을 하는 무대를 왕가의 무덤 앞으로 정한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왕가의 무덤으로 가는 길은 재미가 없어서 스킵했다!
때문에 기대하셨던 치열한 전투를 보여드릴 수 없게 됐다!
그에 대한 사과의 의미로 내일 라이브 방송에서 왕가의 무덤 공략을 하겠다!
“지금 저는 왕가의 무덤 앞에 도착했습니다.”
즉, 미다스가 준비한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내일 왕가의 무덤 공략 라이브 방송을 할 테니,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멘트를 날리고, 라이브를 종료하는 것이었다.
‘진짜 미치겠네.’
그러나 이 순간 미다스는 감히 준비했던 그 멘트를 입 밖으로 내뱉을 수 없었다.
사실 이미 채팅창의 분위기부터가 미다스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채팅창 내에서 시청자들이 두 편으로 나뉜 채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
‘대체 왜 아즈모랑 멀린이 키배를 뜨는 거야?’
심지어 그 전쟁에 다른 누구도 아닌 갓워즈를 대표하는 슈퍼 스타 플레이어들인 아즈모와 멀린마저 참전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미다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준비했던 멘트를 날리고 라이브 방송을 종료한다?
‘이대로 끝내면…… 어후.’
이 채팅창에서 시작된 전쟁이 채팅창 밖으로 번질 게 뻔한 일.
그리고 다른 누구도 아닌 아즈모와 멀린, 갓워즈에서 팬 숫자로는 둘째가라고 서러운 자들 아닌가?
동시에 팬덤이 서로 이미 경쟁 중인 자들, 그런 그 팬덤이 충돌한다?
그 후의 결과는 아무래도 좋았다.
누가 이기든 간에 진 쪽은 BJ대마도사를 적으로 볼 것이며, 자연스레 BJ대마도사에 대한 여론은 지금보다 좋아질 리는 없을 테니까.
‘두 거물이 붙으면 광고가 끊길지도 몰라.’
결정적으로 이에 대한 여파는 필시 라이징 스타 채널의 운영에도 영향을 미칠 게 분명했다.
아즈모와 어비스 길드, 둘이 나서서 광고사들에게 BJ대마도사 별로더라, 이야기만 꺼내도 광고사들이 알아서 벌벌 기어 다닐 테니까.
‘이 전쟁은 여기서 어떻게든 정리해야 해.’
미다스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이 상황을 지금 이 순간 타개해야 한다는 의미.
그 순간 미다스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선택지는 하나였다.
‘에라, 모르겠다.’
그리고 미다스가 그 선택지를 실천에 옮겼다.
“……자, 그럼 이제부터 왕가의 무덤 공략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렇게 미다스의 계획에도 없던 왕가의 무덤 공략이 시작됐다.
16.
곤란한 이슈가 터졌을 때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이 있다.
이슈는 이슈로 덮어라.
지금 BJ대마도사의 상황이 그랬다.
- BJ대마도사가 어비스 길드가 준 무덤으로 가는 길 퀘스트를 포기했대!
- 그래서 지금 BJ대마도사가 사과 방송하는 중임!
어비스 길드의 홍보가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온 그 속보는 이슈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갑자기 이건 또 무슨 소리야?
- 진짜? 영업하려고 개소리하는 게 아니라 진짜 사과한다고?
-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이제까지 그 일에 관심조차 없는 이들조차 고개를 돌려 그것을 바라보게 만들 만큼 이슈.
- 아즈모랑 멀린이 BJ대마도사 두고 키배 뜬다!
ㄴ 무슨 소리야? 둘이 키배를 왜 떠? 자세히 설명해 봐.
ㄴ 그러니까 멀린이 BJ대마도사보고 우리 사이에 이러면 안 되지, 이랬음.
ㄴ 그러자 아즈모가 멀린보고 너무 질척거리네, 상대가 싫다고 하면 깔끔하게 포기해야지, 했음.
ㄴ 설명만 들으면 BJ대마도사랑 멀린이랑 아즈모가 삼각관계 같은데? 개소리 아님?
ㄴ 전혀 날조 하나 없는 리얼 팩트임.
이어서 아즈모와 멀린의 논쟁마저 벌어졌을 때 그 이슈는 빅이슈가 되어 있었다.
- 잠깐! BJ대마도사가 퀘스트 포기 한 거 아니라는데?
- 왕가의 무덤이다!
그러나 이어서 나온 BJ대마도사의 발언에 세간의 관심사는 놀랍도록 빠르게 바뀌었다.
- 왕가의 무덤 공략 시작이다!
- 바로 공략 들어간대!
- 본방송 바로 시작한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BJ대마도사의 왕가의 무덤 공략 선언은 세간의 관심사를 완벽하게 바꾸었다.
아니, 바뀐 정도가 아니었다.
- 바로 왕가의 무덤을 공략한다고? 어비스 길드도 닿지 못한 왕가의 무덤을?
ㄴ 대박이네!
도리어 세상은 BJ대마도사의 공략 선언에 열광했다.
- 하긴, 까놓고 말해서 왕가의 무덤으로 가는 길에서 새로운 몬스터가 나오는 것도 아니잖아? 그냥 많이 나오는 것뿐이지.
ㄴ 솔직히 그거 방송해봤자 노잼 방송일 게 뻔함.
ㄴ 맞아, 어차피 다들 보고 싶은 건 하이라이트잖아?
ㄴ 다들 뭐해, 여기서 이러지 말고 라이브 방송 가서 채팅하자고!
제아무리 대단한 90분짜리 축구 경기라고 해도 결국 가장 보고 싶은 건 골이 들어가는 순간인 법.
이번에 BJ대마도사가 보여주는 건 바로 그 골이 나오는 하이라이트 장면과 같았다.
그쯤에서 더 이상 아즈모와 멀린의 논쟁을 언급하는 이는 없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슈가 이슈로 덮어지는 순간.
이쯤 되면 몇몇은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사과 방송을 하는 것부터 중간에 아즈모와 멀린이 싸우는 것까지, 이 모든 게 BJ대마도사의 설계일지도 모른다고.
"젠장, 전부 놈의 계획이었어!”
적어도 멀린이 생각하기에는 그랬다.
“이래서 우리한테 영상 홍보를 요청한 거야. 일부러 이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
멀린이 보기에는 홍보 영상을 부탁한 것부터가 BJ대마도사가 그린 그림의 일부였다.
“내가 끼어든 것까지도……."
심지어 BJ대마도사가 사과 방송을 하는 순간 멀린이 어떻게든 BJ대마도사를 위기에 빠뜨리기 위해 후원 채팅을 하는 것까지.
“아즈모와도 미리 말을 맞춰둔 거겠지. 내가 미끼를 무는 순간 바로 움직이도록.”
당연히 그런 자신의 후원 채팅에 기다렸다는 듯이 아즈모가 반박한 것 역시 BJ대마도사가 사전에 이미 준비해둔 것이 분명했다.
그 사실에 멀린은 분노조차 느끼지 못했다.
“내가 놈의 손바닥에서 놀았어.”
오히려 온몸에 끼치는 소름에 어느 때보다 창백하게 식은 표정을 짓고 있을 뿐.
그건 엠마도 마찬가지였다.
‘해커 팀에서 보고해준 대로 라이징 스타 채널이 분명 아즈모 쪽하고 대화를 했다고 했는데…….'
그녀는 이미 앞서서 해커들을 통해 라이징 스타 채널과 아즈모의 대화 사실 자체는 파악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상대쪽 보안이 철저해서 대화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지만, 그 사실에 엠마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당장 그 대화 내용이 중요하리라 생각되지 않았으니까.
‘대화 내용이 이거였군.’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분명 그 둘이 나눈 대화는 이번 일에 대한 것이 분명했다.
그 사실에 엠마는 이를 꽉 물었다.
‘그때 대화 내용을 해킹했으면 당하는 일이 없었을 텐데.’
설마 그때 나눈 대화가 이렇게 중요한 일이었을 줄이야?
한편으로는 확신이 생겼다.
‘다음에는 어떻게든 먼저 파악해야해.’
BJ대마도사를 이기기 위해서는 게임 속이 아니라 밖에서 무언가를 하는 수밖에 없다는 확신.
“엠마, 앞으로 어떻게 하지?”
그렇게 머릿속으로 새로운 계획들을 세우는 엠마를 향해 멀린이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엠마가 담담히 대답했다.
“이제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이어진 되물음에 엠마가 곁눈질로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 영상을 본 후에 말했다.
“끼어들 틈이 없을 만큼 BJ대마도사의 이번 계획은 완벽하니까요.”
17.
‘살다 살다 이렇게 밑도 끝도 없이 무계획적으로 움직이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속으로 짙은 탄식을 곱씹은 미다스가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왕가의 무덤인 거대한 피라미드 그리고 그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솟아오른 붉은빛 기둥이 그를 반겼다.
피라미드의 크기는 산이라고 해도 모두가 믿을 수 있을 만큼, 엄청난 크기였다.
그 거대한 피라미드 앞에서 시청자들 역시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 와, 크기 봐. 장난 아니네.
- BJ대마도사가 이걸 정복한다, 이거지?
- 빨리 공략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그러한 감탄으로 가득 찬 채팅창 어디에도 BJ대마도사를 향한 비난은 보이지 않았다.
오늘 라이브 방송에서 온갖 비난과 실망감이 터지리라 생각했던 미다스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분위기.
‘최악이다.’
그러나 상황 자체는 그리 좋지 못했다.
일단 이 상황 자체가 앞서 미다스가 앞서 내뱉은 푸념처럼 그의 계획에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
‘시간도 얼마 없는데.’
그리고 현재 미다스에게 남은 하루 게임 가능 플레이 타임도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번 라이브 방송 자체가 매도 일찍 맞는 게 낫다는 이유로 갑자기 시작한 방송이었으니까.
길어야 2시간 남짓.
그 시간마저도 미다스의 신체 컨디션 상태에 따라 얼마든지 줄어들 수 있었다.
만약 왕가의 무덤 공략이 길어지거나 혹은 공략하는 과정에서 사냥 난이도가 예상 이상으로 높다면 라이브 방송 도중에 강제 로그아웃을 당할 수도 있다는 의미.
‘컨디션도 안 좋고.’
또한 현재 미다스의 컨디션 자체도 좋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왕가의 무덤으로 오는 길을 이동하는데 무려 2시간을 보냈다.
NPC이브니의 안내 덕분에 치열한 전투는 없었지만, 그저 사막 위를 하염없이 지루하게 2시간 동안 걷는 것 자체도 분명 쉽지 않은 일.
하물며 이런 상황을 계획에 두지 않았기에 전투를 위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작업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최악이다, 최악.’
무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곳곳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지뢰가 있는 상황.
‘이렇게 했는데도 시청자분들 만족 못 시키면…….'
개중에서도 미다스를 괴롭히는 가장 최악의 불안 요소는 바로 시청자들이 가지는 기대감이었다.
- 딱 봐도 오늘 왕가의 무덤에서 제대로 터뜨리려고 다 기획한 듯.
- 아즈모랑 멀린이 싸운 것도 사전에 약속한 연출이라는 소문이 지금 파다하던데?
- BJ대마도사님은 대체 얼마나 멋진 걸 보여주시려고 이런 준비를 한 걸까?
- 오늘 역대급 방송 나온다!
- 나 이미 충전 다 했음. 오늘 방송에서 나도 후원 채팅 한 번 제대로 해본다.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방송하기 전, 어비스 길드가 홍보를 했을 때보다 더 가파르게 오른 상황.
그런 상황에서 만약 미다스가 별 볼 일 없는 것을 보여준다면?
더 커진 기대감이 더더욱 커진 실망감이 되고, 그 실망감은 이내 BJ대마도사를 향한 분노로 바뀔 터.
그렇게 생긴 분노는 처리할 방법도 없었다.
꿀꺽!
그 사실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아득해졌다.
“가까이서 보니 더 크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다스는 그 사실을 조금도 내색하지 않은 채 여유 넘치는 모습을 연기하며 거대한 피라미드, 그 피라미드를 구성 하는 다듬어진 벽돌을 오를 준비를 했다.
“그보다 대충 상황을 보니 정상에 뭔가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정상부터 올라가 보겠습니다.”
그렇게 마주한 피라미드의 벽돌 크기도 무지막지했다.
벽돌 하나하나의 높이가 무려 4미터에 이를 정도, 이렇다 할 도구 없이는 오르는 게 불가능해 보였다.
“자, 갑시다.”
물론 미다스에게는 어려울 게 없었다.
가볍게 점프하는 것만으로 단숨에 벽돌에 올라섰다.
- 무슨 근접 딜러처럼 오르네.
- BJ대마도사 근력 스탯이 몇인지 궁금하네.
비슷한 레벨대의 근접 딜러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근력 스탯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오르던 미다스가 이내 멈추더니 아래를 바라봤다.
그러자 피라미드 아래에서 대기 중인 럭키와 골드, 실버, 잭팟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을 본 미다스가 말했다.
“같이 올라갈래?”
왕!
“아무렴, 여부가 있겠습니까?”
그 질문에 곧바로 럭키와 골드가 경쟁하듯 좋다는 대답을 뱉었다.
- 아니 왜 우리 럭키님한테 개고생시키심?
- BJ대마도사님 혼자 올라갔다 오시면 되지, 왜 우리 골드님 괴롭히세요?
- BJ대마도사 빠져가지고 ㅉㅉ
- 요즘 좀 빨아주니까 자기가 이 방송 주인인 줄 착각하네. 선 넘지 맙시다.
반면 채팅창에는 BJ대마도사를 나무라는 소리가 나왔다.
물론 미다스 입장에서는 예상한 반응이었다.
그리고 바라던 반응이었다.
“예예, 저 혼자 올라가겠습니다.”
‘좋아, 이제 좀 평소 같네.’
이 분위기가 바로 BJ대마도사 라이브 방송의 평소 분위기였으니까.
꾸우!
그때 잭팟이 힘찬 날갯짓과 함께 단숨에 미다스가 있는 곳까지 날아왔다.
그 모습에 미다스가 말했다.
"잭팟아, 같이 가주려고?”
꾸우!
그 질문에 잭팟이 미다스의 머리에 착지하더니, 그대로 날개를 접고는 제 부리를 날개에 비비기 시작했다.
이대로 날 데리고 올라가라, 그러한 잭팟의 제스처에 미다스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었다.
- 그래도 잭팟님이 착해서 길동무는 해주시네.
- BJ대마도사 아껴주는 건 잭팟 밖에 없다니까.
그 잭팟의 모습에 채팅창에 웃음꽃이 피었다.
‘고맙다.’
그리고 미다스의 마음속에도 여유가 조금이 나마 피었다.
그렇게 잭팟을 머리 위에 얹은 미다스가 빠른 속도로 피라미드를 오르기 시작했다.
[왕가의 무덤 정상에 올랐습니다.]
[타이틀 ‘피라미드 정상에 오른 자’를 달성하셨습니다.]
그런 미다스를 반긴 것은 타이틀 획득 알림과 꼭짓점 역할을 하고 있는 작은 피라미드 형태의 벽돌이었다.
“여기 구멍이 있네요.”
그 벽돌에 열쇠 구멍이 있었다.
그것을 본 미다스는 망설이지 않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젠 무조건 직진뿐이다.’
바로 인벤토리에서 왕가의 열쇠를 꺼낸 후에 그것을 그대로 구멍 안에 집어넣었다.
그 순간이었다.
쿠궁!
피라미드가 묵직한 소리와 함께 몸을 떨었고, 그 떨림에 피라미드를 덮고 있는 모래들이 흩뿌려지며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쿠쿠쿠!
그리고 이어진 격한 소리, 돌로 돌을 긁는 듯한 소리와 함께 피라미드의 중간 부분에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그러자 들리는 알림과 함께 미다스가 속으로 기도했다.
‘제발 여기서 화끈한 이벤트 하나만 가자. 모두가 열광할 만한, 아주 인상적인 이벤트로.’
그러한 미다스의 눈앞에 퀘스트창이 떴다.
[왕가의 무덤 ]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259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왕가의 무덤으로 들어가려는 자, 무덤을 지키는 왕가의 수호자의 시험을 통과하고, 왕가의 무덤 안으로 들어가자.
- 퀘스트 보상 : 없음
!퀘스트 완료 시 ‘왕가의 유산’ 진행 가능
그것을 본 미다스의 표정이 바뀌었다.
‘수호자?’
그 순간이었다.
커헝!
피라미드에 생긴 구멍 속에서 개가 짖는 듯한 소리와 함께 한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왕!
“주인님, 저기 무언가가 등장했습니다!”
피라미드 아래에 대기하고 있던 럭키와 골드가 곧바로 등장한 존재를 향해 경고를 내질렀고, 그 경고에 미다스 역시 고개를 돌려 피라미드 중간 지점을 바라봤다.
그러자 보였다.
이집트 신화에 나오는 아누비스와 같이 검은색 자칼의 머리에 근육질의 성인 남성 몸을 하고 있는 전사가.
[왕가의 수호자(Lv.249)]
왕가의 수호자.
등장한 새로운 몬스터의 스탯은 엄청났다.
보스 몬스터급 이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
‘빅이벤트다!’
그 수호자의 무시무시함을 확인한 미다스가 소리쳤다.
“여러분 왕가의 수호자가 등장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기뻐하는 목소리로.
그 모습에 시청자들은 생각했다.
- 딱 봐도 보스급 몬스터 같은데, BJ대마도사 되게 좋아하네?
- 역시 BJ대마도사는 헬모드 좋아하는 변태였어.
- 우리 BJ대마도사님 앞으로 불꽃길만 걷기를 소원합니다.
BJ대마도사는 헬 난이도를 즐기는 플레이어라고.
“그럼 이제 레이드를 시작하겠습니다!”
그러한 동상이몽 속에서 왕가의 수호자 레이드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