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80화 (280/485)

280화.  < 90화. 왕가의 무덤 (1). >

1.

대부분의 게임에는 마법 데미지를 올려주는 아이템이나, 스킬이 매우 많았다.

그러나 막상 데미지가 오른다고 해서 마법 이펙트가 변화하거나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갓워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갓워즈 내에는 마법 데미지를 올려주는 무수히 많은 아이템과 스킬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법 이펙트가 변화하는 일은 없었다.

그렇기에 갓워즈의 마법사 플레이어들 중 몇몇은 이런 말을 하고는 했다.

- 다들 그럴싸한 계획을 세운다. 내 마법을 맞기 전까지는.

똑같은 이펙트이지만, 남다른 아이템 세팅으로 남다른 데미지를 자랑할 수 있는 마법사들만이 할 수 있는 멘트.

소위 아즈모나 구스타프 같이 스타 플레이어들이 쓸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었다.

그런데 지금 BJ대마도사가 그 말을 부정하고 있었다.

- 누가 그런 말을 했던 것 같은데, BJ대마도사 마법은 딱히 맞아보지 않아도 토 나오네.

BJ대마도사, 그가 사용한 블리자드 마법은 굳이 맞아 보지 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 얼음 떨어지는 숫자 봐.

일단 BJ대마도사의 블리자드는 범위 부터가 남달랐다.

토스가 개조한 아르바이의 지팡이 효과인 마법 크기 38퍼센트 증가 옵션이 블리자드의 범위에도 적용되는 탓이었다.

당연히 떨어지는 운석의 크기도 남달랐다.

더욱이 BJ대마도사의 블리자드는 마스터 스킬북을 통해 이미 S랭크를 달성한 상태였다.

크기, 숫자가 남다른 상황.

- 지금 숫자가 중요해?

그러나 그보다 압도적인 건 하나의 얼음 덩어리가 떨어졌을 때 보이는 광경이었다.

콰앙!

마치 폭격기가 폭탄을 연달아 투척하는 듯, 엄청난 굉음과 함께 바닥의 모래가 하늘높이 솟구쳤다.

- 미친, 모래 기둥이 10미터 넘게 치솟네!

목이 뻐근할 만큼 고개를 들지 않으면 볼 수 없을 만큼 높게.

푸홧!

그렇게 치솟은 모래기둥 사이로 부서진 얼음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솔직히 그 광경을 육안으로 하나하나 제대로 확인하는 건 불가능했다.

- 먼지 구름이란 게 이렇게 생기는구나.

그 엄청난 물리적인 충격이 만들어내는 먼지구름 탓에 보이는 건 오로지 치솟는 모래기둥 뿐.

“사막에서 쓰니까 더 끝내주네요!”

그것을 본 미다스가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리고 속으로는 이를 꽉 물었다.

‘마력 소모량 역시 장난 아니네. 그냥 블리자드를 쓸 때보다 최소 5배 이상 더 소모된다.’

폴링 스타 효과가 적용된 블리자드는 위력만큼이나 마력 소모량 역시 압도적이었다.

그 이유는 폴링 스타 스킬의 특징 때문이었다.

‘투사체 개수에 비례하다니.’

폴링 스타는 불이나 얼음, 전기 덩어리란 무게감이 적은 투사체에 무게감을 부여해주는 스킬이었다.

당연히 투사체를 던질 때마다 추가적으로 마력이 소모됐고, 투사체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소모되는 마력량도 늘어났다.

지금 보이는 블리자드처럼 투사체의 물량이 남다른 스킬을 사용할 경우 소모되는 마력량은 파이어볼 몇 개 던질 때와는 감히 비교 자체를 거부했다.

‘그래도 그렇지 마법 하나에 마력 절반이라니…….'

그 어떤 플레이어와도 마력량이 비교 불가능한 미다스의 마력을 단숨에 반타작을 낼 정도.

솔직히 다른 플레이어들이라면 줘도 못 쓰는 스킬이었다.

달리 말하면 지금 미다스는 그만큼 각오를 한 상태였다.

‘아주 끝장을 내주마.’

지금 자신을 노리는 암살자들을 진짜 제대로 끝장을 내겠다는 각오.

‘다시는 날 노리는 놈 없도록.’

그리고 이번 일로 말미암아 자신을 노리고자 하는 생각 자체를 하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각오.

그러한 각오의 표적이 된 사냥뱀 길드원들은 당연히 죽을 맛이었다.

“젠장,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헉!”

“대체 이게 뭐야? 억!”

당장 그 폭격 속에 휘말린 사냥뱀 길드원들은 지금 상황 자체를 판단할 수가 없었다.

[파티원이 게임 오버 당했습니다.]

[파티원이 게임 오버 당했습니다.]

그 와중에 들리는 건 동료들의 이탈 소식뿐.

그마저도 신경 쓸 여력은 없었다.

[치명적인 공격을 당했습니다.]

‘그냥 파편에 당했는데 치명적인 공격이라고? 이게 말이 돼?’

얼음 덩어리에 직격한 것도 아니고, 그저 흩뿌려지는 파편에 당했을 뿐임에도 뭉텅뭉텅 날아가는 HP앞에서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올 리 만무.

솔직히 그런 상황에서 선택지를 고민하는 건 불가능했다.

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피해!”

“도망쳐!”

그저 그 지옥과도 같은 무대에서 도망치는 것뿐.

그렇게 사냥뱀 길드원 세 명이 그 지옥 같은 블리자드의 영역에서 빠져나왔다.

“미친 씨발!”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일이야!”

그렇게 빠져나온 그들은 지옥을 탈출했다는 사실에 대한 탄식 그리고 절규부터 내뱉었다.

사실 그마저도 천운이 따라 가능한 일이었다.

콰앙!

지금도 그들 뒤편에서 일어나는 얼음 폭격 속에서 게임 오버 당하지 않았다는 건, 실력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으니까.

물론 그들에게 천운이 따랐다는 표현을 쓰는 이는 없었다.

‘오케이, 나왔구나.’

셋이 블리자드 범위에서 나오는 것을 미다스가 확인했으니까.

- 이제 자작곡 부르는 건가?

- 이 정도 퍼포먼스 부리고 자작곡이라니, 이건 좀 기대되네.

그리고는 자작곡이 나오기를 이제는 기대하는 시청자들을 향해 두 눈을 게슴츠레 뜬 채 말했다.

“어? 잠깐만요.”

- 응?

- 뭐지?

그 물음에 시청자들이 의문을 가지는 사이, 이내 미다스가 말을 이어갔다.

“몬스터가 아니라 플레이어들 같네요?”

그 발언에 채팅창의 반응이 급격하게 바뀌었다.

- 플레이어들이라고?

- 플레이어들이 왜?

설마 저 말도 안 되는 공격에 휘말리는 게 몬스터가 아니라 플레이어일 줄이야?

물론 그 플레이어들을 걱정하는 이는 없었다.

- 딱 봐도 BJ대마도사 노리는 PK범들이네.

- 응, 암살자야.

이 상황에서 BJ대마도사의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 그들의 목적은 명명백백했기에.

- PK범은 조져야 제맛!

- 제발 물리 마법으로 뚝배기 깨주세요!

- 아, 갑자기 BJ대마도사 자작곡 들을 생각에 막혔던 속이 뻥 뚫렸습니다.

- 형, 나 밥 먹을 때까지 기다린 후에 잡아주면 안 돼? 바로 소화될 거 같은데?

그렇기에 도리어 시청자들은 PK범들을 향한 보다 강력한 심판을 소망했다.

“아, 일단 잡고 보겠습니다.”

그리고 그 소망에 미다스는 대답했다.

"인페르노.”

바라는 그대로 화끈하게 처리해주겠다고.

2.

푸후후!

인페르노의 악마가 불길을 토해내는 순간, 그 순간 사실상 전투는 끝이었다.

[플레이어를 처치했습니다.]

[플레이어를 처치했습니다.]

[플레이어를 처치했습니다.]

미다스의 귓속에는 명명백백하게 전투가 끝났음을 알리는 알림이 들렸으니까.

‘다 잡았다.’

결정적으로 미다스의 눈에는 더 이상 그 어떤 플레이어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다스는 멈추지 않았다.

“쇼크 웨이브!”

사역마에게 미리 캐스팅해두었던 마지막 광역 마법, 쇼크 웨이브마저 발동시켰다.

그렇게 발동된 쇼크 웨이브의 위력은 엄청났다.

꽈광!

굉음과 함께 모래가 솟구치며 쇼크 웨이브의 위력을 육안으로 확인 가능케 해주었으니까.

‘연기는 언제나 마무리 디테일이 중요한 법이니까.’

BJ대마도사만이 보여줄 수 있는 압도적인 광경.

- 진짜 이걸 어떻게 버팀?

- 스치기만 해도 뒈지겠네.

- 이걸 보고도 BJ대마도사한테 PK거는 거면 정신문제로 군면제 가능할 듯.

그 광경에 시청자들이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얘들아, 대기해.”

왕!

“예, 주인님!”

심지어 럭키와 골드, 실버와 잭팟을 등진 채 자신이 만든 풍경을 향해 걸어갔다.

- 끔살 내달라고 했는데, 이건 좀 심한 듯합니다.

- PK범들에게도 사정이 있는 거겠지. 좀 봐줍시다.

그 호위를 받아 움직이는 미다스의 모습에 시청자들이 이제는 도리어 PK범들에게 동정심을 품을 지경이었다.

‘자, 그럼 마무리했으니 이제 설거지 해볼까?’

물론 미다스는 여기서도 마무리 지을 생각이 없었다.

‘소속된 길드가 어디인지 파악해서 아주 제대로 박살을 내주마.’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소속 길드를 파악한 후에 제대로 겁을 주는 것.

그럼으로써 확실하게 본보기를 보여줄 생각이었다.

다시는 BJ대마도사를 향해 이빨을 드러내지 못하도록.

그렇게 미다스가 쓰러진 플레이어의 사체, 마네킹과 다를 바 없는 꼴이 된 사체를 봤다.

‘보자, 길드를 보자.’

그러자 그들의 정보가 보였다.

'응?'

사냥뱀 길드.

그 정보를 보는 순간 미다스는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미치겠네.’

설마 사냥뱀 길드일 줄이야?

하물며 그 숫자도 여섯이었다.

사냥뱀 길드가 BJ대마도사를 잡고 싶어서 독이 바짝 올랐다는 증거.

그 순간 미다스는 계획을 수정했다.

‘……모른 척 가자.’

괜히 여기서 사냥뱀 길드를 자극하지 말자고.

“어느 길드인지는 모르겠지만……."

미다스가 상대방의 길드를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연기하고자 했던 계획을 접었다.

“날 노린 것 같은데 이 정도는 정당방위 맞죠?”

미다스의 발언에 시청자들이 곧바로 대답을 했다.

[아즈모 님이 10,15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정당방위 아니면 피해보상이라도 해줄 생각인가?]

이어진 물음에 미다스가 속으로 혀를 찼다.

그냥 대충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러면 맞장구를 쳐주는 수밖에.

“직접 사정을 설명해주시면 전후 사정을 파악한 후에 제 잘못이면 보상해드려야죠.”

그 대답에 시청자들이 비웃음을 머금었다.

- 딱 봐도 암살자인데, 정체 밝히고 사정 설명하라고?

- 역시 BJ대마도사다, 날 노린 조직을 파악해서 뿌리째 박살을 내겠다는 의미구나.

- 이 정도면 쪽팔려서라도 그냥 오늘 일은 없던 일로 칠 듯.

누가 봐도 BJ대마도사의 발언은 상대방을 향한 조롱이었으니까.

‘아, 미치겠다.’

괜히 사냥뱀 길드를 건드리고 싶지 않은 미다스 입장에서는 썩 좋은 흐름이 아니었다.

“자, 그럼 일단 잡은 건 잡은 거니까 루팅 갑시다.”

‘분위기 바꾸자.’

때문에 미다스가 화두를 바꾸기 위해 잽싸게 마네킹 앞에 선 후에 소리를 쳤다.

“아이템 루팅.”

그러자 곧바로 미다스의 눈앞에 카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헉!’

그 순간 미다스의 표정이 굳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사막왕의 독검]

- 등급 : 레전더리

- 착용 가능 레벨 : 229레벨 이상

- 사막왕이 남긴 독검이다. 온몸의 자유마저 갉아먹는 강력한 독이 깃들어 있다.

- 공격력 : 222

- 근력 +200

- 체력 +200

- 공격 명중 시 ‘사막왕의 독’ 발동 ‘미친, 사막왕의 독검이잖아!’

갑자기 예상치도 못한 물건이 황금빛을 내뿜으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있었으니까.

그만큼 사막왕의 독검이 가지는 위력은 엄청났다.

‘이게 얼마짜린…….'

당연히 값도 비쌌다.

‘미다스, 정신 차려!’

그 순간 미다스가 스스로에게 윽박을 지른 후에 간신히 연기를 이어갔다.

“와, 세 장이나 고르게 해주는 걸 보니까 PK좀 제법 많이 하셨나봐요? 그보다 저 잡으러 왔으면 꽤 좋은 거 들고 오셨겠죠? 설마 저 잡는데 막 유니크템 정도만 끼고 오시진 않았겠죠? 그럼 진짜 화날 거 같은데.”

표정을 풀고 여유 넘치는 멘트를 날린 후에 눈앞의 카드를 다시금 바라봤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일단 먹고 가자.’

미다스가 곧바로 황금빛 카드를 손에 대었고, 그러자 그의 인벤토리에 그대로 아이템이 등장했다.

‘후우.’

“인벤토리.”

그 후에 속으로 짤막한 한숨을 내뱉은 후에 미다스가 인벤토리를 활성화하고 그 속에서 아이템을 보고 약간 놀란 표정을 연기하며 말했다.

“오, 사막왕의 독검이네요?”

그러나 미다스와의 표정과 달리 채팅창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 사막왕의 독검? 진짜?

- 와, 진짜 BJ대마도사 제대로 잡으려고 왔네.

- BJ대마도사는 진짜 운이 좋군.

그 반응 속에서 미다스가 말했다.

“원래 구매할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나오니 편하게 됐네요. 이건 정령 전사 주겠습니다.”

길 가다가 오천 원짜리 지폐 한 장 발견한 듯한 반응.

물론 연기였다.

‘어우, 진짜 여기서 이런 걸 먹게 될 줄이야.’

현실이었으면 심장이 터졌을 만큼 떨리는 순간.

그때 미다스는 선을 그었다.

‘나머지는 그냥 허접한 템으로 먹자.’

잘못이야 사냥뱀 길드가 먼저 했지만 레전더리 아이템, 그것도 사막왕의 독검 같은 걸 빼앗겼는데 기분이 좋을 리는 만무.

만약 이 이상 미다스가 좋은 템을 날름 먹으면, 꺼졌던 분노도 새로 생길 수밖에 없었다.

미다스의 생각처럼 나머지 PK범들로부터는 저렴한 아이템만 루팅하는 게 현명했다.

‘그래도 유니크는 나올 테니까.’

“자, 두 번째 갑니다.”

그게 딱히 손해인 것도 아니었다.

‘더 이상 성질 건드리지 말자고.’

“아이템 루팅.”

그렇게 각오를 마친 미다스가 두 번째 루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보이는 황금빛 카드 앞에서 미다스는 더 이상 놀란 심정조차 토해내지 못했다.

‘아.’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뿐.

‘대체 날 얼마나 죽이고 싶었으면 사막왕의 독검을 두 자루나 가지고 오는 거지?’

그다음으로는 분노가 솟구쳤다.

‘아니, 내가 먼저 시비 건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와서 덤볐다가 뒈진 주제에? 내가 뭘 잘못했다고?’

조용히 게임하는 사람한테 시비를 걸었으면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인데 이런 식으로 나오는 것에 대한 분노.

물론 그 분노와 별개로 미다스의 머릿속으로는 저울질이 거듭됐다.

과연 이걸 먹을 것인가?

아니면 외면하고 사냥뱀 길드의 콧털을 건드리지 말 것인가?

‘……줘도 못 먹을 순 없지.’

이내 각오를 마친 미다스가 곧바로 손을 움직였다.

“어? 사막왕의 독검이 또?”

그리고는 이내 의문 어린 표정 연기와 함께 인벤토리에서 사막왕의 독검을 꺼냈다

- 또?

- 두 자루라고?

- 아니, 남들은 사막왕 잡아도 득템하기 힘든 걸 길가다 득템하네?

그 사실에 시청자들도 미다스가 지은 표정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 이거 사막왕의 독검 두 자루나 준비한 거면 보통 애들이 아닌 것 같은데?

- 이 정도 준비면 진짜 제대로 작업 하려고 한 건데? 어디지?

- 위험한 거 아니야?

개중 몇몇 시청자들은 이 정도 준비를 한 자들이 평범한 집단 소속일 리 없다, 그러한 사실에 위기감을 표현했다.

물론 미다스는 환하게 웃었다.

“음, 만족스럽네요. 솔직히 저 죽이려고 하는데 이 정도 준비는 해와야죠.”

위기감은커녕 기쁨을 표현하는 그 모습에 시청자들이 혀를 내둘렀다.

그 사이 미다스는 다시 각오를 다졌다.

‘좋아, 여기까지만 먹고 끝내자. 이것보다 더 먹으면 그때는 사냥뱀 길드랑 진짜 전쟁해야 될지도 몰라.’

이 이상 사냥뱀 길드를 자극하지 말자, 그 각오 속에서 미다스가 세 번째 시체 앞에서 선 채 외쳤다.

“아이템 루팅.”

그리고 뜨는 카드들, 그중에서 황금빛 카드를 보는 순간 미다스는 생각했다.

‘……어차피 사냥뱀 길드랑 사이 좋을 것도 없는데, 까짓것 전쟁하지 뭐.’

이제 더 이상 선 따윈 지킬 필요가 없다고.

그렇게 아이템 선택을 마친 미다스가 인벤토리를 보고 놀란 표정을 연기하며 말했다.

“와우, 여러 분! 사막왕의 독검이 또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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