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화. < 89화. 솔로 투어 (3). >
6.
- BJ대마도사 솔로 투어 바로 시작했다면서? 어떰?
본격적으로 시작된 BJ대마도사의 솔로 투어, 그 첫날이 끝났을 때 세간의 평가는 똑같았다.
- 멘트가 장난 아님.
ㄴ 멘트가?
ㄴ 응, 진짜 쓰레기임.
멘트가 참 쓰레기 같다.
그뿐이었다.
그 외에 특별한 평가는 없었다.
- 아니, 그런 거 말고 사냥 어떰?
ㄴ 어떻긴, 그냥 잘 잡지.
ㄴ 그런 거 말고 자세히 좀 말해 봐.
ㄴ 골드님은 지뢰 찾기 잘하시고, 럭키님은 딜링 잘하시고, 실버 님은 탱킹 잘하시고, BJ대마도사는 지랄 잘 함.
ㄴ 뭐야? 그럼 그냥 평소 때랑 같다는 거잖아?
그동안 BJ대마도사가 보여준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
그런 상황에서 새로운 평가나, 감탄이 붙을 이유는 없었다.
- 뭐, 그래도 볼만해. 사막을 혼자 횡단하는 건 BJ대마도사가 유일하잖아?
ㄴ 사막에서 혼자서 쇼하는 것도 BJ대마도사가 유일하지.
그리고 BJ대마도사의 행보를 평하할 필요도 없었다.
그가 대단한 것을 해낸다는 사실은 변치 않았으니까.
“BJ대마도사가 두 번째 오아시스에 도착했다면서?”
“딱히 대단한 일은 없었다던데?”
“뭐, 대단한 게 있을 리가 없지.”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평소 때와 달리 BJ대마도사의 라이브 이후 그에 대한 언급은 많지 않았다.
“그보다 불사자 길드 던전 공략 실패했다면서? 10대 길드가 실패한 건 정말 오랜만 아니야?”
“400레벨 넘는 사냥터들은 난이도 장난 아니던데, 솔직히 이제 리타이어 슬슬 나올 것 같아.”
“갑자기 난이도가 확 올랐단 말이야. 어비스 길드만 해도 그냥 레벨업 사냥하는 것만으로도 가끔 멤버 중에 게임 오버 나오잖아?”
자연스레 대화 주제는 BJ대마도사가 아닌 다른 것으로 넘어갔다.
“이거 제가 조금 전에 얻은 특급 정보인데요, 10대 길드가 동맹을 맺는다는 소문이 있어요. 게임 공략하려고."
“진짜?”
“예, 지금 난이도가 장난 아니래요.”
이혁주조차 이제는 BJ대마도사에 대한 관심을 끊을 정도.
그러한 광경을 멀찌감치 떨어진 곳에서 에너지 음료를 홀짝이며 바라보던 정현우는 쓴웃음을 머금었다.
‘심심한 방송 한 번 했을 뿐인데, 금방 식는구나.’
새삼스레 워즈튜브 세계의 냉혹함이 느껴지는 순간.
물론 그 사실에 정현우는 큰 실망감을 느끼거나 불안감을 느끼지는 않았다.
‘뭐, 폴링 스타만 나오면 게임 끝이지만.’
이미 그의 수중에는 확실한 카드가 있었으니까.
‘타이밍만 잡으면 돼.’
지금 기다리는 건 그 운석쇼를 보여줄 타이밍을 가늠하는 것뿐.
우웅!
그렇게 타이밍을 가늠하던 정현우의 스마트폰이 이메일이 도착했음을 제 몸부림으로 알려주었다.
[어비스 길드가 1시간 후 라이브 방송을 요청했습니다.]
그것을 본 정현우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7.
첫 번째 오아시스인 자바리, 그곳을 떠난 플레이어들이 다음에 도착할 수 있는 오아시스는 세 곳이었다.
우프 오아시스는 그 세 곳 중 하나였다.
이러한 우프 오아시스에 머무는 플레이어는 크게 두 종류였다.
“아, 못 해먹겠네 시발!”
“젠장, 진짜 이 게임 진짜 쓰레기 게임이라니까!”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욕지거리와 불만을 토로하는 부류, 이제 막 우프 오아시스에 돌입한 플레이어들이었다.
반면 그들과 달리 당장에라도 죽을 듯한 표정을 지은 채 축 늘어진 부류도 있었다.
이 우프 오아시스 방문이 두 번째인 부류들이었다.
“아, 거기서 게임오버 당할 줄이야.”
“사막뱀, 그런 걸 어떻게 잡으라고!”
게임오버를 당해 가던 길을 강제로 되돌아오게 된 부류들.
“빌어먹을 하이에나 새끼들.”
“PK범들 정리 안 하나?”
그러한 이들 중에는 몬스터가 아니라 플레이어에게 PK를 당한 경우는 꽤 많았다.
사막이 PK범들에게 좋은 무대인 탓이었다.
일단 시야가 확 튼 사막이란 환경은 PK범들 입장에서 사냥감을 쫓아 움직이기에 좋은 반면 사냥감들은 사막에서 은신 스킬을 사용한 PK범들을 파악하는 게 힘들었다.
발자국 같은 게 남긴 했지만 꽤 떨어진 거리에서, 몬스터에 대한 긴장감으로 신경이 곤두선 상태에서 작은 플레이어의 발자국을 찾아 반응하기란 솔직히 초인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
“여기서 레전더리템 잃은 플레이어도 있다면서?”
더욱이 사막에 들어서는 플레이어들은 레전더리 아이템을 가지고 있는 비율이 꽤 높았다.
“꽤 있지. 운석 도시에서 레전더리 템 구하는 애들이 적지 않으니까.”
운석 도시, 그 기회의 땅에서 큰마음 먹고 혹은 운이 좋아서 레전더리 아이템을 맞추고 사막에 돌입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았으니까.
“사막 난이도 때문에 악착 같이 레전더리 템 맞추는 이들도 있고.”
특히 사막이 어렵다는 말에 더더욱 아이템 세팅에 공을 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PK범들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젖과 꿀이 흐르는 무대인 셈.
“괜히 PK범들이 여기서 죽치고 사는 게 아니라니까.”
그저 개인의 일탈을 넘어서 전문적으로 PK를 하는 이들이 넘치는 건 어떤 의미에서 당연했다.
“현재 움직일 수 있는 멤버 숫자는?”
“여섯 명.”
사냥뱀 길드의 멤버들이 집합이라는 말 한마디에 무려 여섯 명이나 모일 수 있었던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사막을 주무대로 삼는 사냥뱀 길드원들은 그만큼 많았다.
“BJ대마도사는?”
“어비스 길드가 라이브 방송을 요청했다고 하니, 이제 조만간 접속할 거야.”
“그럼 일단 마지막으로 체크를 해보자고. 다들 승산은 어느 정도로 생각하지?”
또한 주무대로 삼는 만큼 사막에서 쌓은 경험치 역시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잡을 수 있냐, 그것만 논하자면 80퍼센트 이상이지.”
BJ대마도사라는 갓워즈 최고의 거물을 상대로 기꺼이 승리를 자신할 수 있을 만큼 경험이 쌓인 이들.
“사막왕의 독검이 세 자루나 손에 들어왔고.”
더욱이 그 자신감을 더 지독하게 만들 만한 물건이 수중에 들어온 상태였다.
“무엇보다 아네스마저 있잖아?”
그 정점은 사냥뱀 길드를 대표하는 실력자, 1티어급 길드 소속 프로 플레이어들마저 사냥감으로 삼는 사막의 암살 아네스의 합류였다.
아름다운 외모로도 유명한 그녀가 이번 프로젝트에 합류한 상황에서는 실패를 염두에 두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양패구상을 해도 남는 장사잖아?”
결정적으로 BJ대마도사는 지금 갓워즈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거물 중 하나였다.
“맞아, 그냥 같이 죽어보자고.”
“다들 목숨 걸고 한 번씩만 찌르면 돼.”
이곳에 모인 사냥뱀 길드원들 모두가 BJ대마도사를 잡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목숨을 내던질 가치가 있는 거물.
자신감, 준비 그리고 각오마저 완벽하게 갖춘 상태.
그런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면 이상한 일.
“BJ대마도사가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그런 그들에게 사냥의 때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가 왔고, 그 사실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전은 간단해. 때를 기다리다, BJ대마도사가 사막뱀 두 마리와 전투를 치를 때 혹은 암석 전갈 다섯 마리 이상과 전투를 치를 때 전부 BJ대마도사한테 달라붙는다. 그 외에는 움직이지 마. 결코 서두르지 마.”
그리고 내뱉는 신호 속에서 리더가 말했다.
“BJ대마도사는 당하기 전까지 우리들의 존재를 눈치 채지 못할 테니까.”
8.
‘저 새끼들 뭐지?’
드넓은 사막.
미다스가 그 사막 위에서 고개를 돌려 먼발치에서 대기 중인 여섯 명의 플레이어들을 지그시 바라봤다.
물론 그 시선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음.”
그들을 볼 수 있는 건 오로지 미다스이기에 가능한 일, 그러한 사실을 내색할 순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정체나 의도를 가늠하는 게 어려운 것 역시 딱히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날 노리는 놈들이다.’
당장 여섯이나 되는 플레이어들이 전부 은신을 쓰고, 꽤 적당한 거리를 둔 채 어미닭을 따라가는 병아리마냥 쫄랑쫄랑 다가오는 게 그저 사인을 받고, 셀카를 한 번 찍기 위함은 아닐 터.
‘하긴, 이제 슬슬 한 번 날파리들이 달라붙을 때가 왔지.’
하물며 사막이란 무대가 PK범들에게 있어 아주 젖과 꿀이 흐른다는 건 이미 익히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
‘날 잡으면 대박이니까.’
BJ대마도사란 이름이 가지는 가치 그리고 수중의 아이템을 생각하면, PK범들에게 한 번쯤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했다.
때문에 미다스는 그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
‘어떻게 잡을까?’
천천히, 여유를 가진 채 이 날파리들을 쫓기 위한 시나리오를 머리로 굴릴 뿐.
“확 트인 게 보는 순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네요. 시청자분들도 그렇죠?”
그런 미다스의 의중을 알 리 없는 시청자들은 미다스의 멘트에 곧장 반응했다.
- 가슴이 뻥 뚫린다고?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가?
- 드디어 미친 듯.
- 이제 해설 멘트 다 쓴 듯. 이상한 멘트가 갑자기 재생되네.
- 이럴 바에는 그냥 골드님이 해설해주시면 안 됨?
- 골드님이 해설하고, BJ대마도사가 지뢰 찾기 하면 될 듯?
물론 그러한 멘트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라포 님이 10,146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그러지 말고 할 멘트 없으면, 그거에 대해서 말해주는 게 어때? 이제 좀 말해줄 때가 왔잖아?]
결국 그 지루한 멘트를 참기 힘들었는지, 라포가 후원 채팅으로 미다스에게 새로운 떡밥을 요구했다.
- 그거?
- 뭐지?
시청자들이 그 사실에 쫑긋, 귀를 세웠다.
‘그거? 아!’
미다스 역시 잠깐 고민했으나, 이내 라포가 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었다.
‘이제 운석의 힘을 보여 달라는 거구나.’
운석의 힘.
앞서서 제대로 던진 강렬한 떡밥을 이제 모두가 보는 앞에서 공개해달라고.
그 사실에 미다스가 다시 한 번 곁눈질로 자신을 노리는 여섯을 살펴보았다.
‘정체는 모르겠지만.......'
먼 거리라서 그들의 이름이 무엇인지 소속 길드가 어디인지 알 수는 없었으나, 한 가지는 분명했다.
‘힐러나 탱크 없는 거 보면…… 내가 기습하면 아주 깔끔하게 처리할 수 있다.’
그들의 전력이 암살에 특화됐다는 것을.
‘그래, 차라리 여기서 보여주자. 지금이 그나마 타이밍이야.’
그것을 보고 머릿속으로 계산을 미다스가 말했다.
“아, 그거요? 그럼 그거 보여드릴까요?”
이어진 미다스의 말에 시큰둥하던 채팅창의 분위기가 칼날처럼 날카로워지기 시작했다.
- 뭔가 보여준다.
- 뭔가 하려는 모양이야.
- 드디어 BJ대마도사가 뭔가 한다!
그 반응 속에서 미다스가 짧게 숨을 고른 후에 다시 한 번 크게 주변을 두리번거린 후에 말했다.
“제 주변에 아무도 없는 거 맞죠? 이거 위험하니까 제 주변에 혹여 있으신 분들은 물러나세요.”
- 뭔데 이런 멘트를 날리는 거지?
- 엄청난 건가 본데?
이어진 말에 채팅창의 기대감은 더더욱 증폭되었다.
“자, 그럼 이제부터 제가 그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습득한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이윽고 미다스가 그 시청자들의 기대감에 부응했다.
“제 자작곡을 선보이겠습니다.”
- 응?
- 어?
그리고 나온 그 말에 채팅창이 의문으로 가득 찼다.
- 자작곡? 지금 내가 뭘 잘못 들은 것 같은데?
- 형, 지금 제정신이야?
- BJ대마도사가 드디어 미친 듯.
그 반응에도 미다스는 개의치 않은 채 말했다.
“원래 어비스 길드랑 같이 투어하면 어비스 길드의 뮤즈 님에게 바치려고 자작곡에 퍼포먼스 준비했거든요. 계획이 좀 틀어지긴 했지만 이 자리에서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순간 채팅창은 아수라장이 됐다.
[구스타프 님이 10,147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라포, 네가 말한 게 저거야?]
[라포 님이 10,148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그럴 리가! 내가 말한 건 왕가의 열쇠라고!]
포문을 연 라포가 빠르게 부정했으나, 미다스는 그 반응을 무시하며 제 할 말을 이어갔다.
“일단 이게 퍼포먼스거든요. 마법을 곁들이는 퍼포먼스. 그래서 몇 가지 캐스팅 좀 해둘게요.”
말과 함께 미다스가 말을 이어갔다.
“용열병.”
[용열병에 걸립니다.]
“위대한 정신.”
[위대한 정신이 깃듭니다.]
위대한 정신 스킬을 이용해 양손마저 자유롭게 만든 미다스가 캐스팅을 이어갔다.
“파이어볼 앤 파이어 스피어 앤 블리자드, 사역마 인페르노, 사역마 쇼크 웨이브, 메모라이즈 리틀 토네이도."
아무것도 없는 땅 위에서 본격적으로 캐스팅을 해가는 미다스.
- 어떻게 좀 막아줘요.
- 누가 병원에 신고 좀.
- 이건 테러야. 미국 국방부에 신고해야 해.
그의 모습에 채팅창은 당연히 아수라장이 됐다.
[아즈모 님이 10,149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다른 애들이면 돈으로 어떻게 회유하겠는데, BJ대마도사는 그게 안 되니까 미치겠네.]
아즈모조차 질색할 정도.
그 사이 모든 캐스팅을 마친 미다스가 말했다.
“노래 제목은 폴링 스타입니다.”
[운석의 힘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그 말을 뱉는 순간 미다스의 귓속에 알림이 들렸다.
‘오케이.’
그리고 이내 미다스가 양손 손바닥에 파이어볼이 등장했다.
미다스가 그중 하나를 하늘 높이 던졌다.
그렇게 하늘 높이 솟구친 파이어볼이 하염없이 바닥을 향해 내리꽂히기 시작했다.
물론 그 사실에 큰 의문을 제기하는 이는 없었다.
- 아, 결국 시작되네.
- 못 볼 꼴을 보게 될 줄이야.
- 럭키님, 원딜 좀 말리세요!
이제 시작될 BJ대마도사의 쇼를 향해 우려 섞인 채팅을 토해낼 뿐.
그 불덩이를 바라보는 사냥뱀 길드 소속 플레이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노래를 부른다고? 자작곡?”
“그보다 파이어볼은 어때?”
“우리 쪽으로 던진 것 같은데, 딱히 문제는 없겠지. 우리를 맞출 리가 없잖아?”
분명 자신들 방향으로 파이어볼이 날아왔으나, 그것을 두려워하는 이는 없었다.
“설마 그걸 못 피하겠어?”
“몸에만 안 맞으면 돼. 기껏해야 파이어볼이잖아?”
그러한 그들의 눈에 파이어볼이 보였고, 그 궤적을 읽은 이들이 이내 그것을 무시했다.
이윽고 그들의 예상대로 파이어볼이 그들로부터 약 20미터 떨어진 곳, 그들의 예상처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리에 떨어졌다.
콰앙!
그 순간 마치 지뢰가 터진 듯한 굉음과 함께 모래가 수류탄 파편처럼 사방에 퍼졌다.
"어? 뭐야!”
갑작스러운 모래 파편을 맞은 사냥뱀 길드원들이 놀라며 고개를 돌리자 그들의 눈앞에는 달의 표면에서나 볼 법한 크레이터가 보였다.
모래 바닥이기에 그 크레이터의 크기와 형태는 무척이나 뚜렷했다.
“무슨 일이야?”
“대체 무슨 마법이지? 파이어볼 아니었어?”
그 사실에 사냥뱀 길드원들이 기겁하는 사이, 미다스가 수중에 있는 파이어볼을 하나 더 던졌다.
그리고 곧바로 등장한 두 자루의 파이어 스피어 역시 동시에 그대로 하늘 높이 던졌다.
그렇게 올라간 세 개의 불덩이들이 이내 정점을 찍은 후에 낙하를 시작했다.
슈우우우!
유성처럼.
그것을 보는 순간 이제 더 이상 사냥뱀 길드원들은 지켜만 볼 수 없었다.
“모두 움직여!”
“피해!”
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순간, 미다스는 그 사실은 조금도 모르겠다는 듯이 설명을 이어갔다.
“이게 새로 얻은 운석의 힘, 폴링 스타입니다. 이런 마법에 운석처럼 물리적인 파괴력을 부여해주는 스킬이죠."
그 설명에 카메라가 BJ대마도사가 마법을 던졌던 방향을 찍었고, 그제야 비로소 시청자들은 볼 수 있었다.
- 물리력을 행사한다고? 대체 무슨 의미야?
- 어? 저기 뭔가 있는 것 같은데?
- 그러네? 뭐가 움직이네?
미다스가 마법을 던진 곳에서 분주한 움직임이 있음을.
미다스 역시 두 눈을 게슴츠레 뜨며 그것을 확인하고는 이내 어깨를 으쓱했다.
“몬스터가 있었나 보군요. 잘 됐습니다.”
그러더니 오히려 잘됐다는 말을 내뱉는 순간 미다스가 던진 마법들이 모래 위에 떨어졌다.
콰앙!
콰앙!
콰앙!
마치 운석처럼, 다른 마법과 다른 물리적인 파괴력을 행사하는 그 광경에 채팅창이 도리어 고요해졌다.
그사이 미다스가 말을 이어갔다.
"앞서 말했듯이 폴링 스타 스킬을 쓰면 마법이 이렇게 됩니다. 그렇다면 과연 블리자드 마법에는 어떤 식으로 적용될까요?”
그 말에 더 이상 저 먼 곳에 일어나는 일에 신경을 쓰는 일은 없었다.
“블리자드.”
폴링 스타, 별이 떨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