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75화 (275/485)
  • 275화.  < 88화. 사막 (2). >

    5.

    기대 이상의 공연을 보는 경우 종종 그런 표현을 쓴다.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BJ대마도사의 운석 충돌 필드 이벤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라이브 당시에는 격렬하게 열광했던 이들도 라이브가 끝나고 시간이 흐르자 앞서 말한 감정을 느꼈다.

    자신들이 보고 경험한 게 사실인지 아니면 그냥 가상공간 속에서 연출되고, 기획된 쇼인지.

    그런 상황 속에서 그것이 쇼가 아닌 현실임을 알려준 건 다름 아닌 탐험가 길드였다.

    - 떴다!

    - 탐험가 길드 채널에 BJ대마도사 영상 떴다!

    - 진짜 BJ대마도사 공략 영상 올라왔네.

    - 약속을 지킬 줄이야.

    라이브 방송 당시 BJ대마도사와 약속한대로 탐험가 길드가 BJ대마도사의 영상을 받아 자신들의 채널에 올렸다.

    말 그대로 약속이었다.

    지켜야 마땅한 약속.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지켰다는 사실에 도리어 많은 이들이 놀랐다.

    - BJ대마도사가 라이징 스타 채널 말고 다른 채널에 영상 준 건 처음이지?

    - 탐험가 길드가 자기 채널에 다른 플레이어의 공략 영상 올리는 것도 처음이고.

    둘에게 있어 이번 일은 최초란 단어가 붙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것.

    - 진짜 엄청난 일이 일어난 거구나.

    자신들이 봤던 것이 그저 인기를 위해 기획되고, 연출된 쇼가 아닌 현실임을 실감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중원 길드 역시 움직였다.

    - 중원 길드가 사막으로 이동했다!

    - 리벤지 매치 준비 중이래!

    중원 길드가 운석 도시 다음 사냥터인 사막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한 번 더 BJ대마도사와의 대결 의지를 보도 자료를 통해 분명하게 드러냈다.

    - 그럼 남은 건 BJ대마도사네!

    중원 길드마저 행보를 밝히자, 이제 모든 이들의 이목은 BJ대마도사를 향했다.

    - 당연히 운석 쇼겠지?

    - 어떤 운석 쇼를 보여주려나?

    - 사막에서 운석 떨어뜨리면 진짜 멋질 듯!

    그리고 모두가 BJ대마도사가 멋진 운석쇼를 보여주리라 기대했고, 그런 그들에게 소식이 들렸다.

    - BJ대마도사도 사막 도착했다!

    6.

    사막.

    운석 도시를 졸업한 플레이어들의 다음 사냥터로 사막이란 명칭 앞에 이렇다 할 미사여구는 없었다.

    이런 사막은 다른 사냥터와 차이점 몇 가지가 있었다.

    “사막에서는 레벨업 사냥이란 개념이 없어. 그냥 사막을 건너는 과정에서 몬스터와 전투를 할 뿐.”

    하나, 다른 사냥터와 달리 사막에서 플레이어들의 목적은 오로지 횡단뿐이었다.

    사막에 곳곳에 위치한 오아시스를 징검다리 삼아 사막을 횡단하고 나면 다들 졸업 레벨을 찍을 수 있었다.

    물론 게임 좀 해본 이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소리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래, 난이도가 장난 아니지.”

    그냥 맵 이동을 했을 뿐인데 레벨이 올라있다, 라는 건 그만큼 맵 이동 자체가 매우 어렵다는 의미.

    실제로 사막에서 졸업 레벨을 찍고도 횡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횡단, 그 자체의 난이도가 상식을 초월했다.

    “사막이라는 무대도 그렇고.”

    두 번째로 사막이란 무대가 가지는 특징은 이제까지 봐왔던 사냥터들과 달랐다.

    일단 발이 푹푹 빠지는 모래사막이 대부분이라는 것.

    근접 딜러나, 탱커들 입장에서는 욕이 절로 나오는 부분이었다.

    물론 반대로 원거리 딜러들 입장에서는 가장 멋진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였다.

    가로막는 게 없으니, 맞추는 것에 자신 있는 플레이어들에게는 이만한 무대가 없을 테니까.

    그게 이유였다.

    “BJ대마도사 같은 부류가 미쳐 날뛰기에 딱 알맞은 곳이지.”

    이미 무수히 많은 사냥터에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줬던 BJ대마도사를 향해 사람들이 더 많은 기대를 품는 이유.

    BJ대마도사가 퍼스트 오아시스, 자바리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모두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BJ대마도사다!”

    “진짜? 진짜 BJ대마도사네!”

    평소에는 럭키나 골드 등에게 관심을 빼앗겼지만, 사막에서만큼은 BJ대마도사의 존재감이 압도적이었다.

    그렇기에 미다스에게 몰리는 시선은 하늘 위에서 내리쬐는 햇살보다 더 뜨겁게 느껴질 정도였다.

    ‘후우.’

    사실 당사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부담스러운 시선과 관심이었다.

    더욱이 지금 미다스의 처지는 좋은 처지가 아니었다.

    한시라도 빨리 NPC이브니를 찾아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깨고, 시한부 게임생에서 벗어나야 하는 상황.

    ‘멀다.’

    심지어 NPC이브니가 있으리라 예상되는 곳, 붉은빛 기둥은 사막 너머, 아득한 곳에 있었다.

    ‘이동에만 며칠이 걸릴지 감조차 안 오네.’

    그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

    더욱이 홀로 이동하다가 사막에서 마주할 수 있는 몬스터 중 모래뱀이나, 암석 전갈 무리라도 만나게 되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신경이 곤두설 수밖에 없는 일.

    ‘좋아.’

    물론 그렇다고 해서 미다스는 제 역할을 잊거나, 외면할 생각이 조금도 없었다.

    “선착순 1천명!”

    팬의 관심과 응원을 먹고 사는 스타답게, 미다스가 자신을 향한 관심에 기꺼이 전력으로 응했다.

    “딱 1천 명하고만 셀카 찍고, 갑니다!”

    신경이 곤두선 상황 속에서도, 마음이 편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팬서비스를 열었다.

    “허락 떨어졌다!”

    그러한 미다스의 발언에 먼발치에서 거리를 두고 있던 이들이 환호성과 곧바로 달려들었다.

    “역시 이래야 우리 BJ대마도사지!”

    “BJ대마도사님, 믿고 있었습니다!”

    “BJ대마도사님, 예전부터 진짜 팬이었어요!”

    그 달려오는 팬들의 모습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 간만에 인기 좀 제대로 누려보자!’

    “자, 줄 서세요! 차례 안 지키면 사진 안 찍어드립니다!”

    이어진 미다스의 말에 대열 없이 달려오던 이들이 이내 서로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질서정연한 줄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두가 줄을 섰다.

    “역시 럭키님이 최고라니까. 템 좀 봐!”

    왕!

    럭키 앞에 수백 명.

    “골드 님, 아무 말이나 좋으니 말 하나만 해주세요.”

    “나는 주인님을 지키는 자, 가디언 골드다!”

    골드 앞에 수백 명.

    “골드 하이에나! 보스 몬스터를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될 줄이야!

    그리고 실버 앞에 수백 명.

    “잭팟님! 날갯짓 한 번만 해주세요.”

    꾸우!

    잭팟 앞에도 수백 명

    ‘응?’

    그리고 미다스 앞에 수 명.

    그 현격한 격차를 바라보던 미다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어? 먼저 하세요.”

    “아뇨, 먼저 찍으세요.”

    “전 괜찮습니다. 그냥 먼저 찍으세요.”

    “아, 전 굳이 안 찍어도 됩니다.”

    “저도 굳이……."

    그마저도 미다스 앞에 선 이들은 서로에게 순서를 양보하며, 배려 대결을 펼치고 있었다.

    ‘……폴리모프로 변신이라도 할까?’

    그 사실 앞에서 미다스가 진지하게 폴리모프를 이용한 호객 행위를 고민할 무렵, 한 여성 플레이어가 그에게 다가왔다.

    그 순간 화기애애하던 팬서비스 분위기가 고무줄을 당기는 것처럼 팽팽해지기 시작했다.

    BJ대마도사에게 여성팬이 있다니? 같은 이유 때문은 아니었다.

    “예화다.”

    중원 길드 마스터의 등장했다는 것.

    예상치 못한 거물이자, 라이벌의 등장에 사람들의 모든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 이목 속에서 미다스와 예화가 마주 봤다.

    그 두 시선 사이로 침묵이 흘렀다.

    ‘어? 왜? 약속한 것도 없는데?’

    사실 미다스 입장에서는 당연한 게, 예화의 등장부터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사건이었다.

    ‘그냥 인사만 하려고 오신 건 아닐 텐데?’

    더욱이 그녀가 온 목적이 그저 BJ대마도사가 사막에 왔으니 가볍게 만나서 인사를 하기 위함은 아닐 게 분명하지 않은가?

    ‘뭐지?’

    그 의중을 알 수 없기에 말문이 막히는 건 당연지사.

    반면 주변 이들의 시선은 달랐다.

    “왜 둘 다 얼굴만 보고 대화를 안 하지?”

    “말이 나오겠어? 라이벌인데.”

    결과가 일방적이기는 해도 그 둘은 현재 갓워즈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라이벌 관계.

    “자기 발목 잡으려고 게임에 돈을 때려 박는 사람이 왔는데 반갑게 인사하면 그게 이상한 일이지.”

    하물며 BJ대마도사를 잡기 위해 중원 길드 마스터 예화가 들이는 노력과 재력은 상식적인 범주를 벗어나고 있는 상황이었다.

    '아.'

    그러한 주변 반응을 보는 순간, 그제야 미다스는 어느 정도 눈치를 챌 수 있었다.

    ‘라이벌 기믹!’

    예화가 등장한 게 다른 무엇도 아닌 자신들의 라이벌 관계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작업 들어가시는구나. 그래, 다음 대결을 위해서는 미리 떡밥 좀 뿌려놔야지.’

    여기서 미다스는 마음속으로 각오의 끈을 바짝 조였다.

    ‘이런 돌발 이벤트에서 얼마만큼 능숙하게 대처하느냐, 그게 엔터테이너의 능력이지.’

    눈앞의 최우수 고객님에게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하자!

    그러한 각오마저 마친 후에야 비로소 미다스가 입을 열었다.

    “아, 대충 알겠네요. 왜 절 찾아왔는지. 역시 그거 때문이죠?”

    그거 때문, 그 단어가 언급되자 예하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이었다.

    불쑥! 예화 곁으로 이동하더니 그녀 옆에 선 미다스가 손가락으로 V자를 만들며 말했다.

    “저번에 운석 충돌 필드에서 탐험가 길드 때문에 셀카 못 찍으신 게 아쉬워서 그런 거죠?”

    “뭐라고요?”

    그 말에 예화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미다스를 바라봤고, 주변 이들은 놀란 표정으로 그 둘을 바라봤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 순간 BJ대마도사가 진심으로 저런 발언을 했으리라 생각하는 이는 없었다.

    ‘맙소사, 이거 도발이다!’

    누가 보더라도 지금 미다스의 발언은 예화를 향한 도발이었으니까.

    ‘라이벌 취급도 안 해주겠다는 거잖아?’

    그것도 그냥 도발이 아니라 상대방의 존재감을 바닥에 내던지는 수준의 강력한 도발!

    “이해합니다. 자, 원하는 포즈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미다스 역시 그 사실을 알고 있었고, 그게 미다스가 노리는 바였다.

    ‘라이벌 기믹에는 멸시 컨셉이 최고지.’

    이렇게 도발을 해야 상대편도 받아칠 수 있는 여지가 생기는 법.

    “이곳에 온 건 다음 대결 무대를 정하기 위해서예요.”

    그렇게 미다스가 던진 공을 예화가 받아쳤다.

    “셀카 따윈 필요 없으니까 비켜주시죠.”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가라앉은 표정을 지은 채.

    “표정 봐. 장난 아니다.”

    “어우, 진짜 화난 모양이네.”

    그 표정을 본 모두가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

    그만큼 진심에서 우러나온 표정이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예화 님도 연기력이 끝내주신다니까.’

    물론 미다스 기준에서는 그저 훌륭한 연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뿐.

    ‘그보다 무대를 정한다…….'

    때문에 미다스는 별다른 고민 없이 예화의 말에 담긴 의미를 해석했다.

    더욱이 그녀가 한 말은 딱히 특별한 말도 아니었다.

    ‘뭐, 당연한 거겠지. 사막에서는.’

    사막을 횡단하는 과정에서는 무수히 많은 오아시스를 징검다리 삼아 이동해야 하며, 그러한 루트는 각 오아시스의 NPC들을 통해 정해졌다.

    도중에 갑자기 임의로 길을 틀어서 만날 순 없다는 의미.

    고로 BJ대마도사와 중원 길드가 특정 지역에서 만나기 위해서는 사전에 어디서 만나자고 합의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그 합의가 가능한 무대 역시 한 곳밖에 없었다.

    "장소 모래숲.”

    사막의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는 모래숲!

    그곳만이 모일 수 있는 장소일 터.

    “방식은 보스 몬스터 레이드 레이스.”

    그리고 방식마저 정해지는 순간 예화는 미다스를 바라봤다.

    사실 이번 제안은 예하 입장에서는 나름 승부수였다.

    ‘이제 다른 변수 따위는 차단하겠어.’

    무대와 방식, 모든 것을 정해둔다는 것은 최선을 다해 준비와 대비를 하겠다는 의미.

    이번 대결에서 확실하게 끝장을 보겠다는 의미였다.

    달리 말하면 BJ대마도사 쪽에는 불리한 조건이었다.

    “그때 한 약속을 잊어버리신 건 아니시겠죠.”

    이런 식으로 갑자기 제안을 하는 것도, 저번 경우를 언급하는 것도 BJ대마도사의 입에서 오케이 사인을 받기 위한 노림수였다.

    물론 그러한 의중을 알 리 없는 미다스의 입장에서는 간단했다.

    “아무렴요. 그럼 합시다.”

    ‘예화 님, 열심히 해봅시다!’

    그저 새로운 라이브 방송 소재가 잡혔다는 사실에 기뻐할 뿐.

    “예?”

    “하죠, 뭐. 약속했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럼 됐습니까?”

    “그야……."

    순순히 나오는 대답에 도리어 예화가 당황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그렇게 당황한 예화를 향해 미다스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자, 그럼 볼일 끝났으니 그때 뵙시다. 지금 저랑 셀카 찍으시려는 분이 많아서.”

    그러자 미다스의 시선에 셀카를 찍기 위해 줄을 선 이들 중 가장 앞에 있는 플레이어가 들어왔다.

    그리고 그런 미다스의 시선을 마주친 플레이어가 말했다.

    “아, 저 굳이 안 찍어도 되니까 괜찮아요! 볼일 보세요! 그냥 럭키 줄에 갈게요!”

    그리고는 곧장 럭키 앞에 놓인 길쭉한 줄로 향하는 플레이어의 모습에 미다스가 다시 예화를 바라봤다.

    아무래도 대화를 좀 더 하는 수밖에 없는 모양.

    “예, 바쁘신 분을 잡는 건 예의가 아니죠.”

    다행히 이번에는 예화가 그런 미다스에게 기회를 줬다.

    “앞으로 투어도 준비하셔야 할 테니까요.”

    투어.

    그 단어에 곧바로 주변 모든 이들이 반응했다.

    ‘투어? 그게 뭐지?’

    ‘또 뭘 준비하는 거야?’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지 않으려는 모양.

    ‘뭐, 어차피 다 된 일이니까 내가 질러도 되겠지.’

    그러한 세간의 관심에 미다스가 짧은 고민 후에 말했다.

    “예, 투어 준비하느라 바쁘죠.”

    미다스, 그가 새로운 떡밥을 던지는 순간이었다.

    7.

    BJ대마도사의 사막 도착과 함께 몰려든 이목.

    - 속보! BJ대마도사가 투어한데!

    그러한 이목 앞에서 던져진 투어 떡밥은 모인 이들을 몸부림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투어? 무슨 의미임?

    ㄴ 데리고 사막 횡단해주겠다, 뭐 이런 거 아닐까?

    ㄴ 와, 사막을 그냥 횡단? 개꿀이네!

    ㄴ 다른 곳도 아니고 사막 횡단 투어라니, 탐험가 길드만 하고 있는 서비스잖아?

    특히 사막이란 무대의 특성이 그러한 투어의 무게감을 어느 때보다 무겁게 만들어줬다.

    - 공짜는 아니겠지?

    ㄴ 비용 엄청날 듯?

    ㄴ 세계일주 하는 것보다 비싸겠지.

    ㄴ 탐험가 길드가 같은 서비스로 억 소리 넘게 받음. 그것도 1명당.

    ㄴ 돈은 안 받을 듯. 돈 때문에 게임하는 게 아니잖아?

    ㄴ 하긴, 돈 벌려고 게임 했으면 이미 럭키와 함께하는 힐링 방송을 하고 있었어야지.

    ㄴ BJ대마도사는 돈하고 여자에는 관심 없으니까.

    당연히 투어 비용에 대한 관심도 치솟았다.

    여러모로 이야깃거리가 많은 셈.

    “정말 쉬지 않고 터지는군.”

    그 소식을 보고 들은 멀린의 입에서는 기어코 허탈함이 터져 나왔다.

    이렇게 갓워즈란 세상을 쥐락펴락하는 이가 있었을까? 하는 사실.

    “어떻게 막을 방법도 없고.”

    그리고 그것을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에서 나오는 허탈함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까지 일이 벌어진 상황에서 BJ대마도사가 벌이는 웃기지도 않는 투어 경매 역시 성황리에 끝날 것이 분명했다.

    “경매에서 과연 누가 낙찰받을지 궁금하군.”

    그러한 푸념과 함께 내뱉은 말에 이야기를 듣고 있던 엠마가 대답을 해주었다.

    “우리가 낙찰받아야죠.”

    "응?"

    엠마의 그 말에 멀린이 놀란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고, 그 시선에 엠마가 말했다.

    “이 좋은 기회를 걷어찰 이유가 없죠.”

    “좋은 기회라니, 그냥 돈 내고 관광하는 것뿐이잖아?”

    “돈 내고 관광할 수 있는 권리를 손에 넣는 거죠.”

    말을 하던 엠마가 미소를 지었다.

    “관광을 참가하든, 참가하지 않든 그건 권리를 가진 자 마음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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