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73화 (273/485)

273화.  < 87화. 운석 (3). >

6.

깡!

운석 도시 구석구석에서 쉼 없이 피어오르는 쇠 두드리는 소리.

헥헥!

“나쁜개 가까이 붙지 마라. 덥다.”

꾸우!

“나쁜새, 주인님이 주신 소중한 투구에 오르지 마라!”

그리고 들리는 럭키와 골드, 잭팟의 아웅다웅하는 목소리 속에서 조잡한 나무 의자 위에 앉은 미다스가 초조한 표정을 지은 채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

그때 이리저리 구르던 미다스의 눈동자가 멈추더니 한 곳을 향했다.

그러자 보였다.

‘끝났구나.’

토스의 대장간 벽, 그 너머에서 이제까지 분주하게 움직이던 NPC토스의 움직임이 처음으로 멈춘 것이.

그것을 확인한 미다스가 곧바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왕?

“주인님? 무슨 일이십니까?”

벽 너머를 볼 수 없는 럭키와 골드가 그러한 주인의 행동에 의구심을 품을 무렵, NPC토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왕!

“역시 주인님! 대단하십니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는군요!”

이내 상황 파악을 마친 럭키와 골드가 경쟁하듯 주인을 찬양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사이 미다스가 잽싸게 NPC토스에게 다가갔다.

“아이고 토스님,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저 여기, 일단 이걸로 목 좀 축이시죠.”

잽싸게 말과 함께 뚜껑을 딴 포션 한 병을 건네는 미다스.

“괜찮네.”

그런 미다스의 호의를 손을 내밀며 거절한 NPC토스가 어느 때보다 힘든 기색을 보이며 이내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했는지 NPC토스가 조금 전까지 미다스가 앉아 있던 나무 의자에 앉은 채 어깨와 고개를 동시에 푹 늘어뜨렸다.

마치 모든 것을 불태운 장작 같은 그 모습에 미다스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내 아이템을 제작을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해주다니.......'

감사함을 넘어 감격이 벅차오르는 탓에 당장 저도 모르게 절을 하려는 미다스, 그런 미다스 앞에서 NPC토스가 축 늘어뜨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이윽고 NPC토스가 고개를 들어 미다스를 직시하며 말했다.

“미안하네.”

“예?”

갑작스러운 그의 사과에 미다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실패했네. 내 능력이 부족하여 자네가 구해다 준 신의 돌을 제대로 녹여내지 못했네.”

실패.

선명하기 그지없는 그 두 글자에 미다스는 반응하지 않았다.

그저 석상처럼 굳은 채 NPC토스를 바라볼 뿐.

마치 온몸으로 자신이 들은 것을 부정하려는 듯한 미다스의 그 모습에 NPC토스가 미안하다는 눈빛을 품은 채 턱짓을 했다.

저벅저벅.......

그러자 기다리고 있던 그의 부하가 NPC토스와 같이 풀 죽은 표정을 지은 채 미다스에게 다가오더니 들고 있던 쟁반을 내밀었다.

미다스의 시선이 반사적으로 쟁반 위를 향했다.

그런 쟁반 뒤에는 검은색과 은색이 물과 기름처럼 뒤섞인 듯한 금속으로 만들어진 목걸이 하나와 반지 두 쌍이 있었다.

‘실패라고? 아니야, 내가 분명 잘못 들은 거야.’

여전히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 듯 얼빠진 표정을 짓고 있던 미다스가 그 반지 중 하나를 바라봤다.

[토스의 역작 - 자가라]

- 등급 : 레전더리 에픽

- 착용 가능 레벨 : 200레벨 이상

- 툰가 왕국 웨스트 캐슬의 성주 자가라의 반지다. 강력한 운석의 힘이 깃들어 있다.

- 모든 능력치 +200

- 모든 방어력 +100

- 공격력 +35

- 캐스팅 속도 +25퍼센트

- 모든 스킬 쿨타임 -25퍼센트

- 체력 및 마력 회복 속도 +50퍼센트

- 습득 시 귀속 (거래 불가)

!세트 아이템 2개 장착 시 모든 능력치+100

!세트 아이템 2개 장착 시 공격력 +20

!세트 아이템 2개 장착 시 이동 속도 및 캐스팅 속도 +20퍼센트

!세트 아이템 3개 장착 시 ‘폴링 스타’ 사용 가능

자가라의 반지였던 것.

‘실패라니, 그럴 리가 없…… 어?’

그러한 반지의 옵션을 마저 확인한 미다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잠깐만.’

실패, 그 두 글자를 써먹기에 새로이 얻은 토스의 역작- 자가라의 옵션은 말이 안 되는 수준이었다.

‘레전더리 에픽이잖아?’

심지어 무기 자체의 등급도 레전더리 이상 등급인 레전더리 에픽으로 설정된 상황.

비단 토스의 역작 - 자가라만 그런 게 아니었다.

토스의 다른 반지인 토스의 역작- 툰가 왕의 옵션 역시 눈이 휘둥그레 해지는 수준이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놀라운 건 정점은 목걸이였다.

[토스의 역작 - 저주]

- 등급 : 레전더리 에픽

- 착용 가능 레벨 : 200레벨 이상

- 저주받은 어떠한 존재의 힘을 품고 있는 목걸이다. 저주받은 어떠한 존재의 힘이 운석의 힘과 뒤엉킨 듯하다.

- 모든 능력치 +250

- 공격력 +30

- 이동 속도 +30퍼센트

- 공격 속도 +30퍼센트

- 캐스팅 속도 +30퍼센트

- 체력 및 마력 회복 속도 +50퍼센트

- 착용 시 리플레이 스킬 사용 가능

- 착용 시 원모어 스킬 사용 가능

- 습득 시 귀속 (거래 불가)

어떤 의미에서 실패는 맞았다.

‘너무 강력한 걸 줘서 실패라는 건가? 밸런링 실패?’

이 정도 옵션이라면 게임 밸런스를 맞추는데 실패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테니까.

“내 실수였네.”

때문에 도무지 상황을 이해할 수 없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는 미다스에게 NPC토스가 설명을 이어갔다.

“설마 자네의 목걸이에 강력하면서도 이질적인 힘이 있을 줄 알지 못한 채 제작에 들어가 버렸어. 때문에 운석의 힘이 자네가 가진 목걸이 속의 힘과 뒤엉킨 탓에…… 대가를 지불해야만 운석의 힘을 쓸 수 있게 됐네.”

“대가요?”

“운석의 힘을 쓰기 위해서는 막대한 마력을 소모해야 할 걸세. 정말 미안하네. 내가 신운석을 다루는 것에 취해, 제대로 알아보지 못 해 이런 일이 생겼네.”

그제야 비로소 미다스는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주 받은 존재랑 뭔가 문제가 생긴 거구나.’

그 실패라는 게 그저 게임 시나리오 상 나오는 단어라는 것을.

그것을 파악한 미다스가 이제는 굳은 표정을 풀며 입이 찢어질 듯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고,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 미소와 함께 NPC토스의 손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이렇게라도 해주실 수 있는 분이 세상천지에 토스님 말고 과연 누가 있겠습니까? 그저 이 값진 기회를 누릴 기회를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러한 미다스의 격려에 NPC토스가 이제는 조금 풀린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리 말해주니 고맙네.”

‘고맙긴 제가 고맙죠. 아주 말도 안 되는 템을 만들어주셨는데.’

이 순간 미다스는 터져 나오려는 환호성을 참느라 안간힘을 쓸 정도였다.

“어쨌거나 내가 큰 실수를 했으나, 신의 돌을 다루게 될 기회를 주어서 감사하네. 자네가 아니었으면 내 일생에 이런 기회를 오지 않았을 터.”

그런 미다스 앞에서 NPC토스가 자신의 앞치마에 달린 주머니에서 석판 하나를 꺼냈다.

‘아, 그렇지!’

그걸 본 후에야 미다스는 이번 퀘스트의 보상을 떠올릴 수 있었다.

‘레전더리 에픽 스킬 카드북!’

“우워어어어!”

실패라는 단어에 너무 충격을 받아 잊고 있었던 사실을 확인하는 순간 결국 미다스가 벅차오르는 기쁨을 참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환호성을 내질렀다.

솔직히 이 순간 다른 이의 눈치 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갓겜 만세!”

이 순간 기뻐하지 않으면 언제 기뻐한단 말인가?

물론 NPC토스가 그런 미다스의 환호성을 제대로 이해하기란 불가능했다.

“어쨌거나 운석의 힘을 쓰기란 쉽지 않을 걸세.”

때문에 NPC토스는 미다스의 지랄발광을 무시한 채 바로 다음 퀘스트를 진행시켰다.

“아마 적잖은 훈련과 연습이 필요할 터. 자네가 원한다면 내 괜찮은 수련 지역을 소개해주겠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에 새로운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그러자 미쳐 날뛰던 미다스의 눈앞에 창이 떴다.

[운석의 힘]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239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버려진 크레이터로 이동해서 운석의 힘을 사용해 보자.

- 퀘스트 보상 : 없음

!퀘스트 완료 시 ‘폭주’ 진행 가능

물론 지금 이 순간 정신이 나가버린 미다스의 눈에 그런 퀘스트 내용 따윈 보이지 않았다.

“얘들아, 소리 질러!"

왕!

“더 크게 질러!”

왕왕!

“왕왕왕!"

왕?

그저 지랄발광을 할 뿐.

그런 미다스의 귓속에 새로운 알림이 들렸다.

[신체 상태 이상으로 강제 로그아웃을 시작합니다.]

미다스가 처음으로 지랄발광하다 강제 로그아웃을 당해보는 순간이었다.

7.

갓워즈를 플레이하다 강제 로그아웃을 당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았다.

이유도 많았다.

몸이 안 좋아서, 너무 게임을 오래 해서, 갑자기 외부에 어떤 사건이 일어나서.

개중에는 나름 훈장 같은 것도 있었다.

예를 들면 나 강제 로그아웃 당할 때까지 게임 해본 사람이야! 라는 식의 훈장.

반대의 경우도 있었다.

게임에서 너무 지랄하는 바람에 신체 상태에 이상이 생겨 강제로 로그아웃 당하는 경우.

당연한 말이지만 그런 경우는 놀림거리가 되기에 딱 좋았다.

"어우......."

지금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미다스가 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가는 이유였다.

‘지랄하다 강제 로그아웃 당한다는 게 진짜였구나…….'

프로 플레이어라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짓이었으니까.

‘라이브 방송 중에 터졌으면…… 강제 은퇴 당할 뻔했네.’

정말 그 순간이 라이브 방송이 아니라는 게 천만다행이라고 느껴졌을 정도.

‘그래도 엄청나긴, 엄청 나.’

물론 반대로 생각하면 프로 플레이어 인 미다스를 그렇게 만들 정도로 대단한 일이었다.

당장 미다스가 이번에 얻은 스펙업은 역대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다스]

- 레벨 : 214

- 성좌 : 워드래곤

- 직업 : 대마도사

- 능력 : 근력 (5+1998)/체력 (5+1911)/지력 (972+3233)/마력(219+2773)

- 잔여 스탯 : 0

일단 능력치부터가 상식을 초월하는 수준이 됐다.

그 외에도 캐스팅 속도에 이동 속도, 쿨타임 감소, 마력 회복 능력…… 모든 능력 부분에서도 비약적인 상승이 이루어진 상황.

‘폴링 스타…… 딱 봐도 비범한 스킬이란 말이야.’

여기에 폴링 스타라는 듣는 순간 어깨가 들썩거릴 만한 새로운 마법도 얻은 상황.

솔직히 미다스가 아니더라도 같은 경험을 한 이들이라면 모두 지랄발광을 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보다 이렇게 퍼주는 건…… 다음 사냥터가 진짜 장난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

물론 갓워즈란 게임을 생각하면 이 모든 것이 게임을 편하게 하라고 나오는 설정일 리는 없었다.

‘운석 충돌 필드 난이도는 장난 아니었었고.’

당장 미다스가 앞서서 경험했던 운석 충돌 필드, 그곳의 사냥 난이도는 일반 사냥터와 차원이 달랐다.

미다스이니까 좀 해볼 만했던 거지, 일반 플레이어들은 사냥 자체를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

달리 말하면 앞으로 미다스가 마주할 퀘스트 몬스터 난이도는 그 정도가 기본이란 의미였다.

‘……폴링 스타 스킬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제대로 써먹지 못하면 진짜 힘들어질 거야.’

여러모로 미다스의 앞날이 밝지만은 않은 상황.

왕!

“주인님, 저기 무언가 거대한 것이 보입니다!”

그렇게 고민하던 미다스의 귓속에 럭키와 골드의 목소리가 들렸다.

[버려진 크레이터에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들리는 알림.

그 알림을 들은 미다스가 고개를 들자 그의 눈앞에 축구장 예닐곱 개는 쉽게 집어넣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한 크레이터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크레이터는 일반적인 크레이터와는 달리 다양한 흔적이 있었다.

칼자국을 시작으로 폭탄이 터지고, 땅이 갈라진 흔적들.

그 흔적의 의미를 파악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스킬 연습 장소네.’

강력한 스킬들을 마음껏 써볼 수 있도록 마련된 무대.

NPC토스의 말처럼 새로이 얻은 힘을 시험해보고, 연습하기에는 최적의 무대였다.

‘좋아.’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미다스는 망설이지 않았다.

아니, 망설이기는커녕 오히려 설렘마저 느껴졌다.

‘얼마나 대단한 놈이 나오는지 보자.’

운석의 힘이란 단어가 나왔을 때 세상 모든 이들이 엄청난 기대감을 품었었다.

그런 단어인데 당사자인 미다스가 기대감을 품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터.

‘진짜 운석 떨어지면, 그때부터는 내 세상이다.’

미다스 역시 큰 기대를 품고 있었다.

당연히 무엇이든 간에 운석의 힘이란 놈이 범상치 않은 마법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얘들아, 뒤로 물러나. 이제부터 엄청난 게 등장할 테니까.”

럭키와 골드, 실버와 잭팟을 뒤로 무르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후우."

그렇게 모두를 뒤로 미룬 미다스가 길게 숨을 고르는 와중에 자세를 잡았다.

지팡이를 쥔 왼손을 앞세우고, 두 다리를 굳건히 대지에 붙였다.

“......우우.”

그리고 숨 고르기가 멈추는 순간 미다스가 소리쳤다.

“폴링 스타!”

[운석의 힘이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이윽고 들리는 알림에 미다스가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으로 정면을 직시했다.

‘얼마나 강력한지, 똑똑히 확인하겠어.’

그 상태에서 조금의 흔들림 없이 기다렸다.

‘와라.’

폴링 스타, 그 말처럼 자신의 눈앞에 별이 떨어지기를.

3분 남짓한 시간이 흐른 후에도 미다스는 여전히 흔들림 없이 정면을 직시했다.

그러한 미다스의 귓속으로 목소리가 들렸다.

“선배님, 주인님이 뭘 하시는 건가요?”

“보기에는 아주 이상한 병신 짓처럼 보이겠지만, 주인님은 엄청 대단한 걸 하시는 것임에 분명하다! 주인님을 의심치 마라!"

실버와 골드의 목소리에 미다스가 이내 자세를 살짝 풀었다.

“크흠."

‘캐스팅 타임이 긴가?’

그리고는 헛기침을 한 번 내뱉은 후에 주변을 본 후에 고개를 젖혀 하늘을 봤다.

딱히 무언가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좋아, 한 번 더 해보자.’

그러나 그 사실에 미다스는 당혹감을 느끼는 대신 다시 한 번 더 자세를 잡았다.

“폴링 스타!”

다시금 내지르는 호통 소리에 곧바로 알림이 들렸다.

[운석의 힘이 사라집니다.]

‘응?’

사라졌다는 말 앞에서는 이제는 미다스도 당혹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뭐야? 사라졌다고? 아, 설마?’

물론 그 알림 덕분에 미다스는 파악할 수 있었다.

‘공격 마법이 아니라 버프 계열인 건가? 위대한 정신 같은?’

폴링 스타란 어떤 스킬인지.

‘오케이.’

그렇게 여유를 되찾은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는 동료들을 향해 말했다.

“얘들아, 잘 봐. 진짜 엄청난 게 나올 테니까. 폴링 스타!”

그리고 다시 운석의 힘을 발동함과 동시에 미다스가 바로 소리쳤다.

“파이어볼!”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미다스의 오른 손바닥에 불덩이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응?’

미다스가 평소 보던 것과 조금도 다를 것 하나 없는 불덩이가.

‘뭐야?’

그 불덩이를 미다스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으로 이리저리 살펴봤다.

‘마법이 달라지거나, 그러는 거 아니었어?’

그러나 아무리 살펴봐도 외형적인 차이점을 찾을 수 없었다.

그 순간 미다스가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하나였다.

‘데미지 좀 증가하는 버프였구나.’

그냥 딜량을 늘려주는 버프 스킬이 하나 생긴 거라고.

물론 그것만으로도 대단했다.

‘큰일 났다.’

그러나 기대감에 부풀다 못해 터져버린 시청자들을 만족하기에는 너무나도 부족했다.

‘이거, 진짜 큰일 났어.’

미다스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직면하는 순간, 그 순간 미다스는 더 이상 미소를 지을 수 없었다.

‘어떻게 하지? 이거 라이브 방송하면 반응 최악일 거 뻔한데?’

고민 속에 빠져 허우적거릴 뿐.

그런 미다스가 손에 든 파이어볼을 대충 던졌다.

‘사과 방송을 해야 하나? 그런데 이런 걸로 사과 방송을 해도 돼? 다른 거 없나?’

그렇게 미다스의 무관심 속에서 내던져진 파이어볼이 포물선, 그 선의 가장 높은 지점에 이르렀고 이내 내려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이었다.

슈우우우!

낙하를 시작한 파이어볼이 묵직한 무게감을 드러내는 소리를 내더니 그대로 땅에 떨어졌다.

콰앙!

그러자 평소 들리던 폭발음과는 전혀 다른 폭발음이 미다스를 덮쳤다.

“어우, 씨, 깜짝이야!”

그 사실에 놀란 미다스가 이내 파이어볼이 떨어진 지점으로 시선을 돌렸고, 이내 볼 수 있었다.

‘크레이터?’

마치 운석이 떨어진 것과 같은 흔적을.

그 상태에서 미다스가 애드원 스킬로 생긴 두 번째 파이어볼을 쥔 오른손을 보았다.

‘설마?’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더, 이번에는 앞서 보다 훨씬 더 멀리 그리고 높게 파이어볼을 던졌다.

그렇게 정점을 찍은 파이어볼이 이내 바닥을 향해 낙하를 시작했다.

운석처럼.

콰앙!

강렬하기 그지없는 물리적인 파괴와 함께 들리는 폭발음을 보는 순간, 미다스는 알 수 있었다.

“……얘들아, 소리 질러!”

엄청난 스킬이 손에 들어왔음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