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0화. < 86화. 술래잡기 (3). >
7.
술래잡기.
기존 몬스터 사냥법과 달리 주어진 횟수만큼 공격을 명중시키면 되는 이 방식은 플레이어들이 선호하는 방식 중 하나였다.
- 술래잡기면 개이득 아니야?
ㄴ 맞아, 술래잡기가 가장 쉽잖아?
ㄴ 그렇지. 보스 몬스터에게 당할 걱정은 없으니까.
도망치는 걸 잡으라는 건데, 공격을 당한다면 오히려 감사할 일.
즉, 표적이 될 몬스터에게 공격 당할 위협이 없었다.
때문에 술래잡기 방식은 한 가지 조건만 충족한다면 어느 사냥보다 쉬웠다.
- 그래, 쉽긴 하지. 주변 정리만 확실히 하면.
주변에 위협 요소를 제거할 것.
달리 말하면 술래잡기를 하게 될 무대에 위협 요소가 존재할 때 이보다 골치 아픈 방식은 없었다.
‘빌어먹을!’
‘아, 젠장…….'
운석 충돌 지점의 보스 몬스터가 술래잡기 방식이 파악되는 순간, 중원 길드와 탐험가 길드에 속한 모든 이들이 속으로 절망감 어린 탄식을 곱씹은 건 그 때문이었다.
‘여기 몬스터들 청소도 제대로 안 됐는데…….'
지금 그들이 있는 무대는 그 어느 사냥터보다 강력한 위협 요소가 존재하고 있었으니까.
‘하물며 BJ대마도사랑 싸우면서 술래잡기 하는 건…… 끔찍하군.’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손을 놓는 건 아니었다.
테오와 예화는 일단 이 상황에 빠르게 적응을 했다.
“추격조 편성한다!”
“표적을 잡을 정예조를 편성하겠어요.”
가장 먼저 숨은 보스 몬스터를 잡는 술래팀을 소집했다.
- 탐험가 길드는 테오가 데려온 부대로 가네?
- 중원 길드 쪽은 이나즈마와 킬러독 조합인가?
- 기동력 위주로 가네. 하긴, 술래잡기는 기동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
각 팀의 최정예들, 개중에서 기동력이 우수한 이들을 중심으로 팀을 짰다.
“블로킹 팀도 조직한다.”
그 후에는 술래팀이 언제든 사냥감을 쫓을 수 있도록 중요한 순간 몬스터들을 대신 막아줄 블로킹 팀을 조직했다.
“멤버는……."
이 부분에서 두 무리의 수장들은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하지?’
앞서 말했듯이 술래잡기 방식으로 보스 몬스터나 특정 몬스터를 사냥할 때는 대부분 주변 정리가 깨끗하게 이루어진 상태에서 진행됐다.
블로킹 팀을 구축할 필요도 없었고, 그러니 구축해보는 경험도 없었다.
하물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었을 리는 더더욱 없는 일.
그런 만큼 멤버 구성에 있어서 고민이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는 사이 시간은 거듭 흘렀고, 소식이 들렸다.
“BJ대마도사가 두 번째 공격에 성공했습니다!”
자신들이 고민하는 사이 BJ대마도사가 빠른 속도로 술래잡기를 진행한다는 소식.
그 소식 뒤로 곧바로 새로운 소식이 왔다.
“지원팀에서 보스 몬스터의 특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래? 능력이 뭔데?”
그나마 듣던 중 반가운 소식에 반색하는 모두에게 정보가 전달되었다.
“피격 시 카모플라쥬를 사용한답니다.”
“쉽지 않겠네.”
“그리고 동시에 블링크도 사용한답니다.”
“블링크? 진짜? 와, 최악의 조합이네.”
“그 후에 폴리모프로 외형도 바뀐답니다. 현재는 늑대 형태랍니다.”
“응? 뭐? 폴리모프?”
“마지막으로 헤이스트도 쓴다고 합니다. 이동 속도가 더 빨라졌답니다.”
물론 그 정보를 받아들였을 때 더 이상 반색하는 이는 없었다.
‘공격당하는 순간 카모플라쥬 상태에서 블링크로 순간 이동한 후에 외형도 바꾼다고? 심지어 헤이스트까지?’
‘그냥 잡지 말라는 거잖아?’
그저 이 참담한 현실에 헛웃음만 흘릴 뿐.
“BJ대마도사도 쉽지 않은 모양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품는 유일한 위안거리는 오직 하나였다.
“그래, 제아무리 BJ대마도사라고 해도 이 말도 안 되는 놈을 가지고 놀 수는 없을 테니까.”
“그나마 놈도 같이 고생해서 다행이네.”
“그렇지. 지금쯤 BJ대마도사도 욕지거리를 내뱉겠지.”
이 아득하기 그지없는 난이도 앞에서는 BJ대마도사도 절망할 수밖에 없다는 것.
8.
“아, 미치겠네.”
짜증 섞인 푸념을 뱉은 미다스가 고개를 좌우로 흔든 후에 재차 푸념을 내뱉었다.
“빌어먹을, 이거 뭐 보여야 잡지.”
그러한 미다스의 말에 시청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저마다의 심정을 토해냈다.
- 진짜 난이도 장난 아니네. 카모플라쥬라니?
- 카포플라쥬에 블링크 콤보임. 심지어 카포플라쥬 쓰고 블링크 발동하던데?
- 안 보이는데 블링크 쓰면 어디 갔는지 어떻게 알아?
- 폴리모프랑 헤이스트도 골 때리지. 형태도 바뀌니까 눈에 적응도 못하잖아?
그렇게 내뱉는 시청자들 모두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그만큼 이번에 마주한 보스 몬스터, 신운석 사냥 난이도는 엄청난 수준이었다.
무엇보다 아무런 의미도 없이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것이 참고 견디기 힘들었다.
“게임 참 누가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끝내주네요. 럭키, 네가 보기에는 어때? 이 게임이 뭐 같아?”
왕!
“음식물 쓰레기통의 바나나껍질 같다고?”
왕!
“역시 럭키가 뭘 좀 아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 미다스가 웃기지도 않는 콩트를 하는 건 그 때문이었다.
- BJ대마도사님 불쌍하다. 드디어 미치신 듯.
- 솔직히 정신 나갈 만함.
- 이 정도면 갓워즈 고소해야 하는 거 아님?
그런 미다스를 향해 시청자들은 안쓰러운 눈길을 보냈다.
[소송비용지원합니다 님이 1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고소비용지원합니다 님이 10,000원을 후원했습니다.]
[테러비용지원합니다 님이 100유로를 후원했습니다.]
동정과 응원 어린 후원금도 쏟아졌다.
그러한 응원의 물결 속에서 미다스가 스윽, 곁눈질로 자신의 왼편을 보았다.
그러자 보였다.
황금빛 기둥을 뿜어대며 주변을 어슬렁어슬렁 움직이고 있는 검은색 멧돼지 한 마리가.
그것을 본 미다스가 속으로 쓴웃음을 흘렸다.
‘아, 거짓말하려니까 양심에 찔리네.’
이토록 뻔히 보이는 것을 두고 거짓말을 치면서, 그 대가로 후원금을 얻는 것에 대한 미안함 탓이었다.
"이쯤 되니 제대로 끝장을 보고 싶어지네요. 오케이, 오늘 무조건 잡습니다. 잡을 때까지 로그아웃 안 합니다. 럭키, 골드! 저쪽 방향으로 움직여 봐!”
왕!
“예, 주인님!”
그러한 미다스의 명령에 곧바로 럭키와 골드가 미다스가 가리킨 방향으로 움직였다.
화르르!
그 둘의 발걸음을 따라 불길이 솟아올랐다.
파이어 스텝의 효과가 발동하는 순간.
그 순간이었다.
럭키와 골드가 불길을 만들며 접근하자 카모플라쥬 상태였던 신운석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스르르.......
카모플라쥬 상태이기에 그 움직임은 정말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희미하기 그지없었다.
소리도 없었다.
- 저쪽에 없는 듯?
- 뭐 보이는 게 있어야지.
- 파이어 스텝에 닿으면 카모플라쥬가 일시 해제될 텐데,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이쪽에는 없는 듯?
그 사실에 같이 술래가 되어 신운석을 찾던 시청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
‘잘 보이네.’
물론 미다스의 눈에는 보였다.
신운석이 어디에 있는지, 형태가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상태가 어떠한지 까지.
당장에라도 파이어볼로 맞추라면 맞출 수 있는 정도.
그럼에도 미다스는 그러지 않았다.
말없이 정면을 노려보는 척 연기를 하던 중에 이내 무언가를 발견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손가락을 튕겼다.
[쇼크웨이브가 발동합니다.]
이윽고 쇼크웨이브가 발동하는 순간, 그곳에 노출된 신운석의 카모플라쥬 상태가 일시적으로 풀리며 놈의 모습이 드러났다.
[신운석이 피격 당했습니다.]
[신운석이 카모플라쥬를 사용합니다.]
[신운석이 블링크를 사용합니다.]
그와 동시에 들리는 알림과 함께 눈앞에 보이던 신운석이 곧바로 미다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또 처음부터네요.”
그 사실에 쓴웃음을 짓는 미다스.
그러나 반대로 시청자들은 놀랐다.
- 저걸 어떻게 발견했지? 파이어 스텝 영향 받은 것도 아닌데?
그 놀람에 미다스가 기꺼이 대답했다.
“보니까 파이어 스텝 불길은 공격으로 인지하고 피하려고 하더라고요. 주변을 살피면 흐릿한 움직임을 미약하나마 캐치할 수 있습니다. 특히 파이어 스텝을 쓰고 나면 경계선이 생기고, 배경도 생겨서 구분이 좀 더 쉽습니다. 딱히 어려운 건 아닙니다. 그 낌새가 느껴지는 곳에 광역 마법 하나만 쓰면 되니까요.”
참 쉽죠?
그 말이 마지막에 절로 들리는 설명.
[구스타프 님이 10,139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그게 가능한 건 BJ대마도사, 너 정도밖에 없어.]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14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BJ대마도사의 말도 안 되는 분석 능력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그러한 설명에 모두가 앞다투어 혀를 내둘렀다.
[라포 님이 10,141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뭐, 쿨타임은 있지만 한 가지 쉬운 방법이 있긴 하지.]
그때 라포가 후원 채팅 하나를 보냈고, 미다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다.
“역시 신수 키우신 분은 다르네요.”
그 순간 미다스가 소리쳤다.
“럭키, 펜리르의 피어!”
그 외침에 곧바로 럭키가 자세를 잡은 후에 자신이 바라보는 정면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럭키의 머리 위로 거대한 늑대의 눈, 두 개의 황금빛 눈동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펜리르의 피어가 발동했습니다.]
[신운석의 카모플라쥬 상태가 일시 정지합니다.]
그리고 들리는 알림과 함께 어느새 미다스의 뒤편으로 이동했던 신운석의 카모플라쥬 상태가 정지했다.
그러자 이제는 사자로 변신한 신운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 아! 그렇지! 펜리르의 피어가 있었지!
그 사실에 시청자들이 감탄하는 순간, 소리가 들렸다.
퍼엉!
미다스가 던진 파이어볼이 신운석에 명중하면서 내는 소리, 그 소리에 시청자들이 다시 놀랐다.
- 어느새?
- 와, 이걸 바로 공격해?
표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포착, 바로 포격을 마치는 미다스의 솜씨에 절로 혀가 내둘러지는 순간.
물론 미다스 입장에서는 딱히 어려울 것 없는 일이었다.
이미 눈으로 보고 위치를 파악한 상태였으니까.
그러한 미다스의 공격에 신운석이 다시 한 번 더 모습을 감추고, 위치를 바꾸었다.
그리고 그 사실에 시청자들도 생각을 바꾸었다.
- 이런 식이면 일단 펜리르의 피어 쿨 끝날 때마다 한 방은 가능하다는 거네?
- 생각보다 쉽게 끝낼지도 모르겠는데?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빨리 이번 술래잡기 끝날지도 모른다고.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인 방식이지.’
자신이 바라던 시청자들의 반응에 미다스가 만족했다.
그러나 그 사실에 미소를 짓거나 그러진 않았다.
‘이제 슬슬 이거 보고 움직일 텐데?’
생각한 것보다 BJ대마도사가 빨리 끝낼 것 같다는 게 알려진 이상, 경쟁자 역시 그에 페이스를 맞출 터.
- 중원 길드 애들 멤버 다 짠 듯!
- 탐험가 길드는 좀 더 걸릴 것 같은데, 그래도 오래는 안 걸린 듯.
이미 팀 구성을 마친 중원 길드와 오로치 길드, 탐험가 길드는 언제든 난입할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몸풀기가 끝나고 진짜 개판이 시작된다는 의미.
‘본격적으로 움직이면 골치 아파진다.’
그 순간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자신이 온 방향과 정 반대 방향, 흙더미 너머를 바라봤다.
당장에라도 인식 범위에 플레이어가 포착되는 순간 미쳐 날뛸 준비를 몬스터들이 우글우글하는 게 보였다.
제아무리 미다스라고 해도 저러한 괴물들 속에서 탐험가 길드와 중원 길드를 무리 없이 상대하는 건 불가능했다.
‘절대 게임오버 없이는 안 돼.’
말 그대로였다.
무리 없이 상대하는 것, 예를 들면 상대방을 적당히 때려줄 뿐 게임오버 시키지 않은 채 원하는 바를 이루기란 불가능했다.
달리 말하면 전부 죽이고 하는 건 가능했다.
‘하지만 여기서 게임오버가 나오면, 진짜 그때부터는 탐험가 길드랑 전쟁이다.’
문제는 이번 전투에서의 승리가 끝이 아닌 도리어 더 크고 기나긴 전쟁의 시발점이 되리란 점이었다.
‘탐험가 길드 놈들은 진짜 독한 새끼들이니까.’
소시민인 미다스 입장에서는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일.
‘좋아, 여기서 마지막 승부수다.’
그렇다면 지금 해야 할 건 한 번 시도해보는 것이었다.
“아, 진짜 어려워서 못하겠네요.”
그 승부수를 미다스가 던졌다.
“어쩔 수 없네요.”
- 뭐하려는 거지?
모두의 의문 속에 미다스가 양손을 머리 위에 들며 소리쳤다.
“Help!”
9.
“BJ대마도사가 도움을 요청했다고?”
예상치 못한 BJ대마도사의 도움 요청에 예화와 테오는 의외로 빠르게 결정을 내렸다.
“일단 만나서 이야기해봐야지.”
“만나자고 해요.”
BJ대마도사와 대화를 해보자고.
물론 정말 손을 잡기 위해서 그런 건 아니었다.
“지금은 시간을 벌어야 하니까.”
원하는 것은 그 대화를 통해 시간을 버는 것.
또한 보스 몬스터 사냥 방식이 술래잡기 방식이란 게 파악된 이상 판 역시 새로 짤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자리는 빠르게 마련됐다.
중원 길드와 탐험가 길드가 가장 빠르게 조직한 술래팀들과 BJ대마도사가 운석 충돌 지점 안에서 마주했다.
- 아, 진짜 오늘 골 때리는 일만 연속해서 생기네.
- 여기서 또 도움을 요청할 줄이야.
그 광경에 시청자들이 혀를 내둘렀다.
그만큼 어처구니없는 광경이긴 했다.
- 이쯤 되면 어떻게 이야기가 끝날지 궁금해서 라이브를 볼 수밖에 없네.
그렇기에 모두가 라이브 방송을 떠나지 못한 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이토록 예측 불가능한 라이브 방송은 기획이 판치는 다른 채널에서는 결단코 볼 수 없는 놈이었으니까.
“다들 골치 아프시죠?”
그러한 이유로 무수히 많은 이들의 이목이 모인 곳에서 미다스가 가장 먼저 말을 꺼냈다.
“뭐, 좋진 않죠.”
그러자 예화가 말을 받았고, 테오는 말없이 고개만 한 번 가볍게 끄덕였다.
그 상태에서 그 둘의 시선이 빠르게 운석 충돌 지점을 훑기 시작했다.
이 틈을 노려 운석 충돌 지점의 지형 데이터를 확보하고,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그 사실을 눈치챈 듯 미다스가 말을 이어갔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번 보스 몬스터는 굉장히 골치 아픈 놈입니다. 그나마 운석 충돌 지점에서는 해볼 만하지만 만약 이 밖인 필드로 나가면 아무 하루 종일 레이드를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타당한 말.
“그래서 말인데 놈을 잡는데 여러분들이 도와주셨으면 합니다.”
이어진 미다스의 말 역시 분명 합리적이었다.
허나, 어디까지나 미다스 기준에서 합리적일 뿐 중원 길드와 탐험가 길드가 도와줄 이유는 없었다.
타당한 대가가 없는 이상.
예화와 테오가 미다스의 발언에 이렇다 할 반박조차 하지 않는 건 그 때문이었다.
도움의 대가로 뭘 줄지 말해봐라.
“정말 잡기 힘든 놈입니다. 아마 한 번 상대해보시면 아실 거예요.”
당연히 이어진 미다스의 발언에도 그 둘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잡기 어렵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대가부터 말해.’
‘뭘 줄 거지?’
그런 그 둘 앞에서 미다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 후에 말했다.
“걔가 얼마나 잡기 힘드냐면요, 카모플라쥬."
그 순간이었다.
[카모플라쥬 스킬을 사용했습니다.]
알림과 함께 그 둘의 눈앞에서 미다스의 모습이 출렁거리더니, 주변 풍경과 통화되었다.
그 사실에 미다스와 대화를 나누던 모두가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이나즈마가 활시위를 당겼고, 킬러독이 칼을 들었고 테오는 반대로 방패를 들었다.
모두가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블링크.”
그때 나온 외침과 동시에 미다스의 존재감이 테오와 예하, 그 둘 뒤편으로 이동했다.
이후 다시 카모플라쥬 상태를 해제한 후 등장한 미다스의 모습은 그가 잡았던 루비 오크의 모습이었다.
폴리모프가 발동되는 순간.
“헤이스트.”
그리고 마지막 헤이스트 스킬 마저 사용한 미다스가 그 상태에서 말했다.
“보스 몬스터는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보스 몬스터를 상대한다? 하물며 충돌 지점도 아니고 저 몬스터가 우글대는 필드로 간다면? 정말 제대로 버틸 자신 있으십니까? 누가 보더라도 사기나 다름없는 능력인데? 이런 능력 가진 놈이랑 정말 술래잡기 하고 싶으십니까?”
그제야 비로소 모두가 알 수 있었다.
- 도움 요청 (강제, 물리)
BJ대마도사가 말하는 도움 요청이 어떠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