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9화. < 86화. 술래잡기 (2). >
5.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는 기획이란 놈이 존재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순수하게 리얼인 경우는 없다는 의미.
워즈튜브 역시 마찬가지였다.
라이브 방송이라고 해도 사전에 기획을 했으며, 때로는 조작이라고 해도 할 말 없을 만큼 상황을 짜맞추는 경우가 있었다.
방송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런 성향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커진 만큼 잃는 것도 많았으니까.
그 때문이었다.
- 미쳤다! BJ대마도사가 미쳤다!
BJ대마도사의 선언에 세상이 경악한 건.
BJ대마도사가 내린 결정은 그만큼 엄청난 것이었다.
- BJ대마도사가 탐험가 길드랑 중원 길드 무시하고 솔로 플레이 선언했어!
ㄴ 맙소사, 진짜로?
ㄴ 그 두 길드 앞두고 혼자서 한다고?
다른 누구도 아닌 탐험가 길드와 중원 길드, 그 거대 세력을 앞에 두고 솔로 플레이를 선언한 상황.
- 이러다가 그 둘이 손을 잡으면 어떻게 하려고?
ㄴ 알면서도 하는 거지!
심지어 BJ대마도사는 그 둘이 손을 잡을 것을 알면서도 이 결정을 내린 셈이었다.
달리 말하면 손을 잡은 그 둘을 상대로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자신이 있다는 의미.
대단한 일이었다.
- 그래, 이래야 우리 BJ대마도사지. BJ대마도사라면 솔로지!
- 난 BJ대마도사가 죽을 때 죽더라도 솔로로 죽을 거라고 믿었음!
- 구차하게 살아남을 바에는 죽더라도 솔로로 죽는 게 BJ대마도사지!
- BJ대마도사처럼 내일부터 여친하고 헤어지겠습니다.
동시에 이제까지 BJ대마도사를 응원해온 팬들에게 BJ대마도사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팬서비스이기도 했다.
그렇게 BJ대마도사를 중심으로 최종 결전에 어울리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BJ대마도사를 포함해, 중원 길드와 탐험가 길드가 운석 충돌 지점으로 점차 거리를 좁혀 나갔다.
- 왔다!
- 운석 충돌 지점이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운석이 충돌하면서 만들어낸 강력하기 그지없는 파괴의 흔적이었다.
강력한 충돌에 땅이 밀려나며 솟아오른 흙더미의 높이는 10여 미터에 이르렀고, 그러한 흙더미는 뽑힌 나무와 돌멩이와 뒤섞여 마치 성벽처럼 보였다.
- 와, 교육 방송에서나 보던 운석 충돌 현장을 갓워즈에서 보게 될 줄이야.
- 영화네, 영하야.
이제 그 성벽만 넘으면 보스 몬스터를 마주할 수 있는 상황.
“정지!”
“모두 멈춰!”
그러한 성벽과도 같은 흙더미를 앞두고 보스 몬스터를 노리는 모든 이들이 그대로 정지했다.
성벽을 넘는 게 어려운 건 아니었다.
그건 오히려 가소로운 일.
“전열을 갖춘다.”
“상황을 지켜본다.”
문제는 이 너머에 보스 몬스터가 있단 사실, 그 자체였다.
- 대기하네?
ㄴ 보스 몹이 어떤 놈인 줄 알고 덤벼들겠어?
ㄴ 일단 전열부터 갖춰야지.
ㄴ 그것도 그렇고, 여기 운석 도시잖아? 보스 상대로는 룰 없음이 룰이라고. 먼저 치면 손해야.
무엇보다 운석 도시에서 천운석급 보스 몬스터는 힘의 논리, 강자의 논리만이 적용되는 놈이었다.
먼저 공격을 했다고 해서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는 놈.
그런 무대에서 먼저 나서는 것은 솔직히 제 스스로 희생을 자처하는 꼴이었다.
‘결국 PK가 나올 거야. 그럼 최대한 전력을 보존해야 해.’
하물며 그 경쟁자들도 보통 경쟁자가 아닌 상황.
‘그리고 이 정도 사냥터에서 보스 몬스터라면, 사냥 난이도도 미친 수준이겠지.’
결정적으로 운석 충돌 필드의 사냥 난이도는 지옥이란 글자가 어느 곳보다 어울리는 수준이었다.
그런 곳의 보스 몬스터라면 당연히 그 사냥 난이도는 지옥, 그 이상일 터.
‘공략법도 모르고.’
거기에 공략법도 알려진 바 없는, 정체조차 모르는 보스 몬스터를 상대로 멋모르고 덤벼들었다가는 블랙 골드 하이에나를 최초로 조우한 파티꼴이 될 게 뻔했다.
여러모로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
‘탐험가 길드랑 손을 잡을까?’
‘중원 길드와 협업을 할까?’
때문에 이 너머를 앞에 두고 예화와 테오, 두 무리의 리더들은 협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손을 잡고자 한다면 지금 잡아야 할 일.
그리고 잡는 게 여러모로 이익이었다.
둘 모두 BJ대마도사를 고꾸라뜨리고 싶어서 안달이 난 처지였으니까 ‘당장 잡으면 모양새가 그래.’
‘BJ대마도사가 솔로 플레이를 선언했는데 우리 둘이 손을 잡으면…… 그건 좀 그렇지.’
문제는 모양새가 좋지 못한다는 것 .
이러니저러니 해도 BJ대마도사 하나 잡기 위해서 40인 파티와 300인 파티가 손을 잡는 건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지 않은가? 어쨌거나 그런저런 이유로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그 무렵이었다.
“아......."
그들과 다른 방향에 자리를 잡고 있던 미다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
“쫄보들이네.”
그 발언에 채팅창에 물음표가 떠올랐다.
- 쫄보? 지금 누구 보고?
그러한 의문에 미다스가 답해줬다.
“일부러 영웅이 될 기회를 줘도 나서질 않네요.”
그제야 시청자들은 알 수 있었다.
- 아, 그러니까 지금까지 일부러 중원 길드랑 탐험가 길드가 먼저 도전할 기회를 준 거다?
- 그런데 그 기회도 못 살렸으니, 걔들은 쫄보들이다?
미다스의 발언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너무 어이가 없는 발언이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탐험가 길드와 중원 길드를 그런 식으로 폄하하는 이는 세상천지에 없을 터.
제아무리 BJ대마도사라고 해도 할 수 없는 말이었다.
- 어?
- 올라가?
그러나 이내 흙더미를 올라가는 미다스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그대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비단 그들만 얼어붙은 게 아니었다.
“BJ대마도사가 넘어갔다고?”
“지금 보스한테 간다고? 혼자?”
보고를 들은 예화와 테오, 그 둘이 경악을 금치 못한 표정으로 고개를 보였다.
그렇게 세상 모든 이들이 보는 앞에서 미다스가 망설임 없이 흙더미를 넘어섰다.
[운석 충돌 지점에 입장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모든 것이 휩쓸려간 크레이터, 그 중심부에 있는 검은색 돌덩이를 향해 말했다.
“자, 그럼 이제부터 보스 몬스터 레이드를 시작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미다스가 그대로 크레이터의 중심부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처벅처벅!
주저함 없는 걸음걸이.
“파이어볼.”
그 걸음걸이 사이로 망설임 없이 캐스팅을 했다.
그제야 시청자들도 알 수 있었다.
- 진짜 할 속셈이다!
- 혼자서 바로 전투를 시작할 속셈이야!
기회를 줬는데도 살리지 못한 쫄보들이란 표현이 그저 허세를 부리기 위해 내뱉은 말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와 내뱉은 말임을.
그 상황 속에서 미다스는 걸음을 내디디며 말했다.
“미지의 세계에 미지의 보스 몬스터가 있다, 그럼 마땅히 피가 끓는 게 탐험가 아니겠습니까?”
머뭇거리는 자들을 향한 도발을.
“그런데 뭐가 나올지 무서워서 한 발자국을 내딛지 못한다…… 그것도 수백 명이나 플레이어를 데리고 와서? 아, 그게 뭐 잘못됐다는 건 결코 아닙니다. 그럴 수 있죠.”
거듭.
"아무렴요. 단지 조언을 해드리자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우면 남이 손을 내밀었을 때 도움을 받으세요. 괜히 게임오버 당하면 자기 손해잖아요?”
누가 보더라도 제 도움을 거절한 탐험가 길드를 향한 힐난을 내뱉었다.
그러나 감히 반박할 수 없는 힐난이었다.
탐험가 길드는 그 어마어마한 숫자를 앞세우고, BJ대마도사의 제안도 거절한 주제에 흙더미 밖에서 거북이처럼 머리를 등껍질 안에 넣은 상태다.
반면 BJ대마도사는 위풍당당하게 보스 몬스터를 향해 걸어가고 있지 않은가?
“오케이, 이 정도 거리면 되겠네요.”
이윽고 보스 몬스터로 추정되는 것과 거리가 약 600미터 남짓 됐을 때 미다스는 걸음을 멈췄다.
“여기까지 왔으면 질러야죠. 안 그래요?”
그리고는 그 말을 끝으로 미다스가 손에 든 파이어볼을 표적을 향해 던졌다.
퍼엉!
그렇게 미다스의 손을 날아간 불덩이가 그 먼거리가 무색할 정도로 정확하게 표적에 닿았다.
이제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상황.
그 순간 모두가 반응했다.
- 진짜 공격했다!
- 레이드 시작이다!
- 각 잡아!
시청자들은 바로 라이브 방송에 집중했고, 예화와 테오는 동료들을 향해 말했다.
“탱커들 라인 잡고, 모두 전열 갖춰!”
“언제든 뒤로 물러날 준비를 해!”
혹시 모를 사태, 보스 몬스터가 미쳐 날뛸 상태를 대비해 거북이처럼 단단하게 뭉쳤다.
그리고 미다스는 크레이터의 중심에서 소리쳤다.
“럭키, 골드 잭팟! 너희들은 빠져 있어! 이 보스 몬스터는 나 혼자 처리한다!”
자신만만한 외침에 채팅창에는 이제 놀람을 넘어 감동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 진짜 솔로다! BJ대마도사야말로 진짜 솔로야!
- 아, 이건 진짜 후원할 수밖에 없다.
- 이 시간부로 BJ골드팬 탈퇴하고 BJ대마도사 팬클럽에 가입하겠습니다.
과연 갓워즈에서 이토록 자신만만하게 보스 몬스터와의 대적을 꾀했던 자가 있었을까?
그 모습에 모두가 감탄했다.
‘BJ대마도사, 진짜 대단하다.’
‘다른 건 몰라도 저 용기만큼은 누구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아.’
BJ대마도사를 경쟁자로 마주해야 하는 탐험가 길드와 중원 길드, 오로치 길드원들조차도 BJ대마도사가 보여주는 모습에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러한 감탄은 이내 공포가 됐다.
‘저런 인간하고 붙어야 하다니.’
‘BJ대마도사하고 개싸움이라…… 전력이 반타작 날 건 각오해야겠네.’
본래 용기와 또라이 기질은 종이 한 장 차이인 법.
BJ대마도사가 플레이어들을 상대로 갑자기 성격이 바뀔 리는 만무했다.
스펙도 괴물인데, 정신 상태도 괴물이나 다름없는 자를 상대해야 하는 셈이었다.
무섭지 않다면 그게 이상한 일.
더욱이 그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모두 대기해.”
“2페이즈가 시작되면 그때 움직인다.”
BJ대마도사가 새로운 보스 몬스터를 상대로 1페이즈 공략을 마치는 순간, 어느 정도 정보가 쌓이는 순간 이제 모두가 뒤를 돌아보지 않고 보스 몬스터 스틸을 위해 덤벼들 테니까.
그리고 BJ대마도사 역시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상황에서 뒤로 물러난 후에 게릴라전을 할 게 뻔했다.
‘정신 나갈 거다.’
‘집중해.’
그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대기 중인 플레이어들은 감히 상상치 못했다
“경우의 수를 어떻게든 떠올려.”
“어떤 상황에서도 절대 당황하지 마. 침착하게 행동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애써 상상했다.
상상을 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더 빨리 반응할 수 있기에.
그렇기에 그들은 억지로 할 수 있는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온갖 경우를 상상했다.
물론 그럼에도 그들은 상상치 못했다.
“어? 뭐라고?”
“몬스터가 사라졌다고?”
“술래잡기?”
이곳 보스 몬스터와 술래잡기를 해야 하는 상황은.
6.
퍼엉!
미다스가 던진 파이어볼이 보스 몬스터로 보이는 것에 닿는 순간 채팅창은 아수라장이 됐다.
- 진짜 솔플이다!
- 혼자서 맞설 속셈이야!
그 아수라장 속에서 미다스는 어느 때보다 자신만만하게 소리쳤다.
“컴온! 여기 BJ대마도사가 있다!”
그 외침 어디에도 불안한 낌새가 구석은 없었다.
진심으로 자신만만하다는 증거.
그 다부진 모습에 시청자들 역시 빠르게 진정했다.
- 그래, BJ대마도사 가자!
- BJ대마도사는 역시 솔로지!
자신들이 응원하는 스타가 저리 보이는데, 팬들이 당혹감을 느낄 필요는 없는 법이니까.
침착함을 되찾자, 이성적인 판단, 분석도 시작됐다.
[라포 님이 10,134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오늘은 잠자코 있으려고 했는데 이러면 나설 수밖에 없네. 진짜 BJ대마도사, 볼 때마다 소름 끼칠 정도로 용의주도하단 말이야.]
[구스타프 님이 10,135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그렇지. 뒤에 탐험가 길드와 중원 길드를 놔두고 보스 몬스터와 전력으로 싸우는 건 멍청한 짓이지. 그렇다고 BJ대마도사가 후방에 혼자 있는 것도 위험한 짓이고.]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136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어차피 1페이즈 동안은 보스 몬스터 패턴 분석을 위해서 다들 암묵적인 합의를 할 테니까. 그렇다면 오히려 1페이즈를 길게 싸우는 것도 나쁘지 않지.]
특히 갓워즈의 실력자들은 바로 파악했다.
BJ대마도사의 이러한 모습이 그저 자신감의 발현이 아니라 아주 용의주도한 계획 하에서 이루어진 결정임을.
- 생각해보니 그러네? 뒤에 적이 있는데 다 투입하면 나중에 큰일 나겠구나!
- 어차피 1페이즈 동안은 뒤에서도 지켜볼 건데, 굳이 서둘러서 잡을 필요는 없지.
- BJ대마도사라면 충분히 보스전에서 1페이즈 정도는 솔로 플레이 가능할 테고.
- 역시 BJ대마도사! 모든 행동이 계산된 거구나!
- 현명하니까 솔로로 지내는 거지, 아무렴!
그 사실에 시청자들이 다시 한 번 더 감탄했다.
물론 미다스가 이토록 자신만만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니었다.
‘어차피 싸울 일 없는데 뭐!’
모두가 생각하는 위협은 올 리 없다는 것.
그렇게 미다스가 재차 소리쳤다.
“덤벼! 지팡이 버리고 싸워주마!”
그 외침에 시청자들은 이제 확신했다.
[구스타프 님이 10,137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본인이 탱커로 시간벌이를 할 속셈인 모양이군.]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138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BJ대마도사의 탱킹 능력은 어지간한 탱커들보다 훨씬 좋으니까.]
BJ대마도사의 이 모든 건 철두철미한 계산속에서 나오리란 것을.
그 순간이었다.
스윽!
모두가 바라보던 정면, 보스 몬스터로 예상되는 검은색 돌덩이가 갑자기 모두의 시선에서 사라졌다.
- 어? 화면 바뀐 건가?
- 화면에 이상 생긴 듯?
물론 대부분은 그것이 오류라고 생각했다.
“젠장.”
오직 한 명, 미다스만이 그 속에서 쓴소리를 내뱉은 후에 스스로를 향해 소리쳤다.
“헤이스트!”
그 외침과 함께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대기 중인 럭키와 골드, 잭팟을 향해 말했다.
“얘들아, 술래잡기다! 보스 몹 찾아!”
그제야 비로소 상황을 파악하는 시청자들.
- 술래잡기?
그 사실에 시청자들이 놀랐다.
동시에 시청자들은 앞으로의 상황을 예상했다.
- 가만, 술래잡기라고?
- 그럼 이제부터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녀야 한다는 거잖아?
미친 듯이 도망치기 시작하는 보스 몬스터를 쫓아 무수히 많은 플레이어들이 쫓는 광경을.
- 아직 주변에 몬스터들 우글거릴 텐데?
- 우글거리는 정도가 아니지. BJ대마도사랑 중원 길드, 탐험가 길드는 같은 루트로 왔다고. 그 반대편은 몬스터 사냥을 한 적이 없어! 그렇게 쫓으면서 강력한 몬스터와 조우하고, 제대로 준비되지 못한 채 급하게 전투를 치르는 광경을.
- 진짜 리얼 헬이네.
그야말로 최악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몇몇 이들은 생각했다.
- 그런데 이러면 오히려 BJ대마도사한테는 기회 아닐까?
- 이런 식이면 소수 정예가 훨씬 유리하긴 하니까.
- 진짜 잡겠는데?
이 방식이 BJ대마도사에게는 유리하리란 것을.
기동력이 중요한 상황에서는 소수 정예가 유리한 게 사실이니까.
물론 시청자들은 몰랐다.
“일단 찾아보겠습니다.”
술래잡기 방식이 미다스에게는 그냥 유리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저쪽에 낌새가 이상하네요, 저쪽으로 이동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을 내뱉으며 고개를 돌린 미다스의 눈에는 황금빛 기둥 하나가 보였다.
그것을 본 미다스의 고민은 하나였다.
‘아, 어떻게 해야 어렵게 잡는 것처럼 연출할 수 있을까?’
너무나도 쉬운 게임을 어렵게 하는 척, 해야 한다는 것.
“젠장, 보이질 않네. 아무래도 카모플라쥬나 하이딩 같은 스킬도 쓰는 모양입니다. 난이도 이래도 되는 겁니까? 몹을 디자인하면 좀 잡을 수 있게 디자인을 해야지…… 갓워즈, 진짜 개쓰레기 게임이라니까요.”
그렇게 미다스의 투정불만과 함께 술래잡기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