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61화 (261/485)

261화.  < 83화. 운석 (3). >

7.

5성급 호텔 스위트룸을 떠올리게 하는 드넓은 공간.

푸슈!

그 공간의 한 곳을 차지하고 있는 게이트 캡슐이 열리는 순간 그 안에서 나온 멀린이 곧바로 입고 있는 웃옷을 벗으며 말했다.

“새 옷 그리고 커피, 설탕 잔뜩 넣어서. 칼로리 300칼로리 이상으로 맞춰줘.”

“예!”

그 주문에 대기 중이던 직원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 분주함 속에서 멀린이 곧바로 태블릿PC를 집어 든 후에 영상을 켰다.

그렇게 켠 그 영상에는 멀린, 그의 모습이 나왔다.

- 사냥 시작 후 33분 경과, 일단 여기서 정리하고 한 타임 쉬겠습니다. 그럼 휴식 앞두고 화끈하게 가보겠습니다.

그 짤막한 대사와 함께 그의 등 뒤에서 거대한 마법진이 등장했고, 동시에 5미터가 넘어가는 체격, 거대화 스킬을 사용한 탱커들이 그러한 멀린의 앞을 성벽처럼 앞세웠다.

그렇게 탱커들까지 보여준 화면은 그들이 마주하고 있는 것을 향했다.

그것은 무리였다.

- 크어어!

- 크아아!

갑옷으로 무장한 오우거 무리들.

그러한 오우거 무리 뒤에는 눈 세 개 달린 오우거 하나가 용의 머리뼈로 만든 투구를 쓴 채 전장을 노려보고 있었다.

“저기, 커피 왔습니다.”

“고마워.”

그때 커피를 받아든 멀린이 영상을 보며 말했다.

“라이브 방송팀에 말해서 근접 전투씬은 최대한 피하라고 해. 좋은 그림이 나오기 힘들 테니까. 원거리 딜러 위주로. 젠장, 400레벨 넘으니 게임 난이도가 아주 미쳐 날뛰는군. 그냥 일반 몬스터 사냥하는 것도 게임오버 걱정하고 해야 하다니.”

요구 그리고 이어진 투정에 커피를 건네준 직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보다 무슨 일이야?”

“몇 가지 보고 드릴 게 있어서요.”

어느새 등장한 엠마의 손짓으로 직원들에게 잠시 나가 달라는 부탁을 건넸으니까.

이내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자, 멀린이 말했다.

"라이브 방송 휴식 중에 말할 정도면 긴급한 사건인 모양인데, 뭐지?”

“BJ대마도사가 중원 길드에 매치업을 제안했어요. 그리고 중원 길드는 받아들였어요.”

“그래? 정말로?”

“그런데 그 협상 과정에서 BJ대마도사 측이 중원 길드에 옵션 한 가지를 제시했어요.”

이어진 옵션이란 말에 멀린이 커피를 머금은 채 고개를 갸웃했다.

“BJ대마도사 쪽에서 말하길 대가가 맞으면 져주겠다고 하더군요. 일부러.”

져주기.

그 단어가 나오는 순간 설탕을 잔뜩 넣어 매우 단 커피를 머금은 멀린의 표정이 쓴맛을 본 표정을 지었다.

그 상태에서 커피를 삼키며 말했다.

“중원 길드는 당연히 거절했겠군.”

제안 자체는 받아들일 가치가 없었다.

“받아들인다고 해서 BJ대마도사가 약속을 지키리란 보장은 없으니까.”

제안 자체도 굴욕이지만, 사실 그런 약속은 지키지 않아도 상관이 전혀 없었다.

지는 조건으로 보상을 받기로 했다는 건, 달리 말하면 보상을 포기한다면 져줄 필요도 없다는 의미였으니까.

무엇보다 당한 입장에서는 그에 대한 불만을 토로할 수도 없는 제안이었다.

상대방이 일부러 져주기로 했는데 져주지 않았다!

그러한 항변을 어떻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즉, 이 제안 자체는 애초에 성립될 수 없는 셈이었다.

"강력한 도발이군. 그래서 중원 길드는?”

그렇기에 도발이 될 수밖에 없는 셈.

“도발에 응했죠.”

“그럼 역으로 걸었겠군. 자신들을 이기면 보상을 주겠다고.”

“예. 자신들을 이기면 원하는 아이템이라면 뭐든 구해다주겠다고. 갓워즈에서 거래 가능한 아이템이라면.”

“무엇이든?”

갓워즈에 존재하는 아이템 중 뭐든 구해주겠다는 것.

그것을 본 멀린이 쓴웃음을 머금었다.

분명 놀라운 제안.

“BJ대마도사를 상대로 그런 제안이라…… 오싹하군.”

그러나 다른 누구도 아니고 BJ대마도사를 상대로 그러한 약속을 한다는 건 놀라운 수준을 넘어 오싹한 일이었다.

그는 말도 안 되는 것을 요구해도 이상할 게 없으며 그럴 자격이 있었으니까.

“동시에 그 대가로 매치업 방식 중 하나는 자신들이 정하기로 했다고 말하더군요.”

한편으로는 그 정도로 엄청난 딜을 한 대가로 중원 길드 역시 나름의 메리트를 요구했다.

“방식은 중원 길드가 정하고, 무대는 BJ대마도사가 정하는 식이요.”

거기까지 설명을 들었을 때 멀린의 결론은 하나였다.

“BJ대마도사는 적당히 타협할 생각이 추호도 없군.”

BJ대마도사가 끝장을 볼 생각이라는 것을.

그 사실에 이르렀을 때 멀린이 한숨을 내뱉었다.

“이제 판에 앉아서 칩으로 베팅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군.”

엠마가 자신을 찾아와서 말해주고 싶은 것이 이유가 무엇인지 깨달은 멀린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좋아, 무슨 계획을 세우든 따르겠어. 여기서 다른 생각 따윈 할 수가 없으니까. 끝까지 가지.”

“감사해요.”

그 대답에 엠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본론이 끝나는 순간 멀린은 이내 대화 주제를 바꾸려는 듯 질문 하나를 던졌다.

“그보다 이렇게 되면 천운석이 3개나 생긴 건가? 과연 BJ대마도사가 그 천운석으로 뭘 할지 궁금하군.”

8.

[천운석 X 3]

“아……."

인벤토리 한 칸을 차지한 아이템을 확인한 미다스가 이내 긴 탄식을 토해냈다.

‘진짜 천운석 3개다.’

탄식을 나오게 만든 건 정말로 이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이 되었다는 점이었다.

허나, 사고가 진행될수록 탄식의 이유는 바뀌었다.

‘이거 팔면 집 살 수 있는데. 그것도 최소 방 4개 이상으로.’

이 가치 넘치는 것을, 당장 팔면 어마어마하게 큰돈을 받을 수 있는 물건을 NPC토스에게 줘야 한다는 것.

‘보상도 없는 퀘스트에 이걸 줘야 한다니…….'

그리고 그렇게 줘봤자 오는 보상이 하나도 없다는 것.

‘젠장.’

배가 찢어지게 아플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하물며 이러니저러니 해도 미다스가 노력한 대가 아닌가?

‘그보다 이제 중원 길드랑 이벤트 매치도 기획해야 하네.’

심지어 이것을 얻는 대가로 중원 길드를 상대해야 했다.

‘지금 중원 길드에 이나즈마 포함되면…… 걔 활 솜씨 장난 아닌데, 어떻게 하지?’

일본이 낳은 천재 플레이어, 레전더리 클래스인 신궁 클래스를 가진 이나즈마와 그의 동료가 포함된 중원 길드를!

‘질 때는 지더라도 그냥 지는 그림은 안 돼.’

솔직한 심정을 말하면 그들과 싸워서 이길 수 있으리란 확신은 쉬이 들지 않았다.

‘어떻게든 임팩트는 남겨야 해.’

때문에 미다스는 승패가 아니라 라이브 방송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한 것을 기획했다.

‘아.’

어쨌거나 그렇게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힘들게 얻은 물건을 그냥 공짜로 줘야 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다음 행동에 나설 수 있을 리 없었다.

“무슨 일인가?”

그러한 미다스의 눈앞에 마치 냄새를 맡은 듯 NPC토스가 먼저 제모습을 드러냈다.

“설마 벌써 구해온 것인가?”

“……그게, 그러니까.”

이어진 그의 질문에 미다스는 네, 구해왔습니다! 라는 말을 뱉지 못한 채 마지막 고민을 했다.

이윽고 고민을 마친 후에 입을 열었다.

‘에라, 모르겠다.’

“구해왔습니다.”

돌이킬 수 없는 대답과 동시에 미다스가 인벤토리 안에서 천운석을 꺼냈다.

하나, 둘 그리고 셋!

순차적으로 천운석을 NPC토스에게 건네주는 순간, NPC토스가 놀라며 말했다.

“대단하군! 이걸 진짜 구해올 줄이야!”

진심 어린 감탄을 토하는 NPC토스.

‘나도 진짜 구하게 될 줄 몰랐다.’

그 감탄사에 미다스가 속으로 이를 갈았다.

“고맙네. 덕분에 내 숙원을 풀 수 있게 됐어!”

그런 미다스의 심중을 알 리 없는 NPC토스가 기쁨에 들뜬 모습을 보여주었다.

[퀘스트 조건을 충족했습니다.]

그리고 이내 퀘스트 조건을 충족했음을 알리는 알림이 들렸다.

‘에휴.’

그 알림에 미다스가 재차 한숨을 내뱉었다.

‘끝났다.’

한순간에 형과 조카와 살 멋진 집이 날아갔다는 사실에 대한 한숨.

‘아니, 끝이 아니지.’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라 그저 과정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대한 한숨을 마저 내뱉은 후에야 미다스는 각오를 다졌다.

‘이다음 퀘스트도 지랄 나면, 그땐 진짜 알파 컴퍼니에 내가 제대로 똥 뿌린다.’

이렇게 고생했고, 손해를 봤는데 다음 퀘스트도 골치 아픈 놈이라면, 그때는 그냥 한숨만 내쉬면서 방바닥에 드러누워서 푸념을 내뱉는 선에서 그치지 않으리란 것을.

‘그보다 다음 퀘스트 타이틀이 운석이었나? 운석급 몬스터 잡는 건가?’

거기까지 생각이 마친 후에야 비로소 미다스는 NPC토스를 직시하며 말할 수 있었다.

“이제 더 부탁하실 건 없습니까?”

“없네. 내가 이제 이걸로……."

그 순간이었다.

“엇? 저기?”

NPC토스가 갑자기 한 방향을 바라보더니 이내 전력을 다해 소리를 내질렀다.

“운석이다! 저기 운석이다!”

‘아니, 이건 또 뭔 지랄…….'

그 말에 미다스가 뚱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어?’

그 순간 미다스 역시 발견할 수 있었다.

‘운석?’

운석 도시의 청명한 하늘, 그 하늘에서 거대한 불덩이 하나가 지금 대지를 향해 고꾸라지고 있는 것을.

9.

길드들이 필요에 따라 서로 손을 잡는 경우는 매우 잦았다.

그러나 막상 그 손을 잡은 결과물이 기대만큼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했다.

서로 비슷한 실력자들이 서로 손을 잡는 것과 고개를 숙이는 건 별개의 문제라는 것.

이미 명성을 누리는 스타 플레이어들의 경우에는 더더욱 그 정도가 심했다.

소위 자존심 싸움을 한다는 셈.

중원 길드와 오로치 길드도 그 사실에서 자유로울 순 없었다.

“BJ대마도사가 대결을 받아들였어요.”

예화, 그녀의 말에 모여 있는 49명의 플레이어들 전부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플레이어들은 대부분은 똑같이 전쟁을 앞둔 이가 마땅히 지어야 할 긴장 어린 굳은 표정을 지었다.

“역시 이래서 중원 길드를 믿었다니까.”

그러나 한 명은 달랐다.

“기어코 BJ대마도사를 잡을 기회를 가져다주네.”

180센티미터를 넘기는 신장, 허리를 훌쩍 넘기는 긴 머리칼을 날리는 뱀과 같은 인상의 미녀.

그리고 그 외모만큼이나 인상적인 장궁을 쥐고 있는 여인.

이나즈마.

일본이 낳은 천재라 평가받는 그녀는 다른 이들과 달리 예화 앞에서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래서 방식은? 대장전으로 가는 건가?”

그 모습에 예화는 말했다.

“아니요, 아직 정해진 건 없어요. 대신 합의를 했어요. 무대는 그쪽이 정하고, 방식은 우리가 정하기로.”

이어진 설명에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감탄을 토했다.

BJ대마도사가 원하는 무대 위에서 그가 원하는 방식으로, 좋든 싫든 간에 불리한 조건으로 싸워야 할 줄 알고 긴장했는데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는 법.

"방식을 우리가 정한다고? 뭐야, 그럼 더 싱겁게 끝나겠네.”

그러나 이나즈마는 감탄은커녕 오히려 허탈한 듯한 기색을 토해냈다.

누가 보더라도 자신감이 자만감과의 경계면에 있는 수준.

물론 그럴 만했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이나즈마의 이름값은 여기 있는 모든 플레이어들 중에서 최고였으니까.

그러나 분명한 건 지금 같은 상황을 놓고 이나즈마의 시선과 예화의 시선이 다르다는 점이었다.

중원 길드와 오로치 길드가 제대로 융화되지 못했다는 명명백백한 증거.

그 증거 앞에서 예화도 기분은 좋지 못했다.

이나즈마가 중원 길드와 BJ대마도사의 대결을 보지 못했을 리 만무, 그럼에도 이렇게 자신이 넘친다는 건 중원 길드가 못한 것을 자신을 할 수 있으리란 확신을 품었다는 의미.

‘얕보이네.’

달리 말하면 중원 길드를 자기 아래로 본다는 의미였다.

“그래서 방식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 몬스터 빨리 잡기?”

“여러 가지를 고려 중이에요. 개중에서도 현재 보는 건 보스 몬스터 레이드 레이스를 두고 있어요.”

“또?”

레이드 레이스.

앞서서 중원 길드가 BJ대마도사에게 졌던 방식.

“이번에는 전력이 다르니까요.”

그러나 지금 중원 길드의 상황은 블랙 골드 하이에나를 사냥할 때와는 차원이 달랐다.

양으로나, 질적으로나.

“그리고 똑같은 방식이기에 더 의미가 있죠.”

그렇다면 다른 새로운 방법보다는 그때 그 방법으로 부딪치는 게 진짜 리벤지다운 일일 터.

동시에 이것의 노림수는 하나 더 있었다.

“멋지네. 그럼 무대는 사실상 크레이터가 되겠네.”

보스 몬스터가 나오는 무대를 BJ대마도사가 마음대로 정할 수는 없는 일, 무대도 사실상 강제할 수 있었다.

“낙승이네, 낙승이야.”

그 사실에 이나즈마가 미소를 짓는 순간, 누구 한 명이 말했다.

“어? 저기 하늘에 뭔가 있는데요?”

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들었고, 이내 모두가 하늘 위에서 떨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운석?"

“뭐야?”

그 운석 앞에서 모두의 사고가 정지하는 순간, 그 순간 운석은 순식간에 땅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이내 시작됐다.

운석 충돌의 여파가.

번쩍!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마치 거대한 섬광탄을 터뜨린 것과 같은 강렬한 빛이었다.

꽈광!

그러한 섬광을 보고 난 후 몇 초가, 눈을 두 번 정도 깜빡할 시간이 흐른 후에 거대한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 뒤로 강력한 폭풍이 몰아쳤다.

몸뚱이를 흔들 만한 강력한 폭풍이.

쿠쿠쿠!

그와 동시에 대지가 전율을 시작했다.

“으아아악!”

“우아아아!”

그 상황 앞에서 무수히 많은 난전, 온갖 괴물과의 전투 그리고 재해와 다를 바 없는 환경을 거쳐온 베테랑 플레이어들이 저도 모르게 공황 상태에 빠진 채 비명을 내질렀다.

세상 과연 누가 운석 충돌을 이러한 식으로,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을까?

이나즈마와 예화도 마찬가지였다.

"으아악!"

그 두 여인 역시 동시에 비명을 내지르며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 순간이었다.

[운석이 충돌했습니다.]

[48시간 후 운석 충돌 필드가 개방됩니다.]

운석 도시, 그곳에 있는 모든 플레이어들의 귓속으로 알림이 들렸다.

물론 그 알림에도 중원 길드원과 오로치 길드원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미친, 이게 무슨 일이야!”

“다친 사람, 다친 사람?”

“잠깐, 나 로그아웃 좀 할게.”

“정신 차려, 저기 몬스터다!”

공황 상태 속에서 마주하게 된 아수라장, 그 속에서 정신을 차린다면 이상한 일.

그러한 혼란은 운석이 충돌하고 5분을 훌쩍 넘긴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대체 뭐지? 버그인가?”

“젠장, 이제 운석 충돌까지 경험할 줄이야.”

“밖은? 밖은? 뭐 소식 없어? 알파 컴퍼니가 공지 안 올렸어?”

여전히 알 수 없는 상황.

그런 상황에 한 가지 소식이 들렸다.

“BJ대마도사가 긴급 라이브 방송을 한다는데?”

10.

갑자기 등장한 운석이 떨어진 곳은 운석 도시로부터 제법 먼 곳이었다.

분명 먼 곳이었다.

허나, 그리 먼 곳에서 사고가 일어났음에도 그 여파는 단숨에 운석 도시를 덮쳤다.

꽈릉!

당장 소리가 운석 도시를 휩쓸었다.

쿠쿠쿠!

그 뒤를 이어 거대한 지진이, 땅 위에 선 것들이 부들부들 떨 만큼 강력한 지진이 운석 도시를 휩쓸었다.

왕! 왕!

“주인님, 엄청난 일이 일어난 거 같습니다!”

꾸우!

그 후에는 곧바로 이 말도 안 되는 사태에 대한 당혹감 어린 소리가 들렸다.

‘아니, 이게 무슨…….'

미다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운석이 충돌했습니다.]

[48시간 후 운석 충돌 필드가 개방됩니다.]

남들처럼 알림을 들은 미다스의 머릿속은 아수라장이었다.

단 하나, 미다스에게 남다른 차이점은 하나였다.

“맙소사, 내 생애 운석을 보게 될 줄이야! 미다스, 자네에게 부탁하네. 운석을 구해다 주게!"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그에게는 이 운석과 관련된 퀘스트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

‘맙소사, 그 운석이 이 운석?’

그제야 미다스는 이 운석이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 때문에 생긴 일임을 알 수 있었다.

‘미쳤네, 미쳤어. 이 게임 미쳤네! 이런 식으로 갑자기 운석 이벤트가 나오는 게 어디 있어!’

한편으로는 갓워즈의 스케일에 놀랐다.

설마 이런 이벤트가 있을 줄이야?

‘잠깐.’

그 순간이었다.

‘이게 나 때문이라고?’

미다스의 머릿속에 시나리오가 그려졌다.

최초의 운석 충돌!

그 사실에 모두가 혼란을 느끼는 중에 BJ대마도사가 그와 관련된 라이브를 한다면?

이 운석이 자신 탓이라고 말한다면?

그 후에 그와 관련된 라이브 방송을 한다고 말한다면?

‘대박이다!’

BJ대마도사 방송 역사상 역대급 방송이 나올 터!

그 사실에 이른 미다스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얘들아, 라이브 준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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