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58화 (258/485)

258화.  < 82화. 럭키 vs 골드 (6). >

14.

탱커가 탱킹을 하는 사이 딜러가 딜을 한다, MMORPG를 한 번이라도 해본 이들에게는 그야말로 상식.

하지만 갓워즈에서 이 상식을 실천하는 건 쉽지 않았다.

당장 탱커가 탱킹을 위해 정면에 나서서 몬스터 앞에 선다고 하자, 그 순간 딜러의 눈에 보이는 건 몬스터가 아니라 탱커의 등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잽싸게 몬스터의 측면 혹은 후면으로 이동해 공격을 한다?

특히 다수의 몬스터를 상대하는 난전 속에서는 그런 식의 딜링은 딜러의 목숨을 담보로 할 수밖에 없었다.

“가자, 실버!”

“예, 선배님!”

그러나 지금 실버 그리고 그 위에 탄 골드에게는 그러한 논리가 적용되지 않았다.

탱킹 자체는 특별한 게 없었다.

뿌우우우!

거대화 모드 상태인 실버는 흑운석 세트로 더 단단해진 제 몸으로 돌코끼리의 돌진을 막아낼 뿐이었다.

“선배님!”

“그래, 잘했다!”

하지만 실버 위에 올라탄 골드가 공격을 퍼붓는 순간 전황은 모든 이들이 평소 보던 것과 전혀 다른 형태가 됐다.

쾅, 쾅, 쾅!

골드가 길디 긴 제 팔을 채찍처럼 그리고 주먹을 철퇴처럼 이용하며 돌코끼리를 두드렸다.

뿌우우!

반면 실버와 몸을 맞댄 채 힘겨루기를 하느라 돌코끼리들은 골드의 공격에 어떠한 반항도 하지 못했다.

쾅!

그 무방비 상태에서 문자 그대로 살점이 뭉텅뭉텅 떨어져 나갈 위력의 공격을 맞는 셈.

뿌우우!

[돌코끼리를 처치했습니다.]

상대하기 어렵다는 돌코끼리가 무력하게 느껴질 정도로 일방적인 데미지 딜링.

“실버, 뒤로 빠져라!”

“예, 선배님!”

더 무서운 점은 전황이 불리하다고 느끼면 골드와 실버가 동시에 퇴각하며 전황을 바꾼다는 점이었다.

심지어 그게 끝이 아니었다.

“저기다! 저놈을 쳐!”

“예!”

다시금 틈을 발견하는 순간 실버가 다시 한 번 더 돌진을 했고, 그 돌진이 충돌이 되는 순간, 돌코끼리가 그대로 넘어지며 바닥을 서너 바퀴 구르는 순간 골드가 쓰러진 놈의 몸뚱이를 향해 크게 도약했다.

“주인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는 이내 쓰러진 돌코끼리의 머리통을, 독수리의 눈 투구 효과로 볼 수 있게 된 몬스터의 약점을 꽉 잡은 두 손으로 내리쳤다.

콰앙!

이후 숨 쉴 여유조차 없이 열 번 넘게 공격을 퍼부었다.

[돌코끼리를 처치했습니다.]

그 공세 속에서 돌코끼리는 단말마조차 내뱉지 못했다.

“선배님, 타시죠!”

“그래!”

그리고는 다시 잽싸게 실버의 몸에 올라타서 다시 전투를 준비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생각했다.

- 돌코끼리들을 농락하네, 농락해!

- 돌코끼리가 불쌍하게 느껴질 날이 올 줄이야.

흠잡을 곳을 찾기 힘들 만큼 완벽한 팀플레이라고.

동시에 생각했다.

- 이러면 럭키님이 너무 밀리는데…….

- 이번 승부 럭키한테 좀 힘들겠는데?

- 아니야, 나 믿을 거야. 럭키님 믿을 거야.

제아무리 럭키라고 해도 골드와 실버가 만들어낸 퍼포먼스를 뛰어넘긴 쉽지 않을 거라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럭키팬들이 패배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건 아니었다.

- 아니, 그보다 이거 사기 아님? 실버 쓰는 게 어디 있음?

이러니저러니 해도 실버의 도움을 받은 건 사실.

- 이럴 거면 럭키 VS 골드실버로 했었어야지!

분명 럭키팬들 입장에서는 태클 걸고자 하면 걸 수 있는 부분이었다.

[라포 님이 10,124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아, 이건 너무하네. 2대1은 아니지! 신수만으로 정정당당하게 대결해라!]

라포가 후원 채팅을 통해 그러한 럭키팬들의 심정을 아주 강력하게 대변했다.

그러한 럭키팬들의 반응에 미다스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럼 이번에 럭키도 실버랑 같이 뛰는 걸로 하죠.”

공평하게 럭키도 실버랑 뛰게 해주겠다.

- 뭔 개소리야? 럭키는 실버 못 타잖아!

- 맞아, 이런 건 경우가 다르지!

당연히 럭키팬들은 그 방식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전투의 결과를 떠나서 라이딩 스킬로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골드를 뛰어넘기랑 불가능한 일이었으니까.

“일단 공평하게 돌코끼리 무리를 상대로 전투를 치르겠습니다. 방식은 당연히 타임 어택으로요.”

그러나 그런 럭키팬들의 불만에도 미다스는 방식을 바꾸지 않은 채 설명을 이어갔고, 럭키팬들은 더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 이건 아니야! 이 승부 무효야, 무효!

- 역시 BJ대마도사, 골드빠였네. 이럴 줄 알았어.

- BJ대마도사가 골드에게 뒷돈을 받았다는 게 학계의 정설.

- 럭키님, 저런 원거리 딜러랑 이제 놀지 마요!

그 격한 반응 앞에서 미다스가 말했다.

“다들 럭키의 새로운 스킬, 언체인을 기대해주십시오.”

- 뭐라고요?

언체인, 그 단어가 나오는 순간 결코 잠재울 수 없으리라 생각되던 채팅창이 잠잠해졌다.

- 새로운 스킬이라고?

- 언체인? 우리가 아는 언체인이면 그 유령화 스킬?

- 럭키팬분들 다들 진정합시다. 일단 새로운 스킬은 보고 갑시다.

그리고 그렇게 잠잠해진 분위기 위로 럭키팬들의 기대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때 미다스가 말했다.

“아, 저기 돌코끼리 떼가 보이네요. 그럼 이제 럭키의 원맨쇼 한 번 보시죠.”

15.

골드와 실버가 보여준 딜러와 탱커의 완벽한 팀플레이.

럭키의 플레이는 그러한 둘의 완벽한 팀플레이와 정반대였다.

뿌우우!

“네놈들!”

실버가 돌코끼리 무리를 제 몸으로 박아내는 사이 럭키는 유령처럼 유유자적 움직였다.

크르르.

돌코끼리가 뭉쳐 있건 말건 그러한 부분은 조금도 상관하지 않은 채 놈들의 몸을 통과한 후에 놈들의 머리통을 제 강력한 이빨로 물어 뜯어냈다.

그러한 럭키의 움직임에 팀플레이란 개념은 어디에도 없었다.

뿌우우!

돌코끼리가 분노를 담아 채찍처럼 휘두르는 코도, 발로 땅을 부수듯 구르며 상아를 앞세운 돌진도 그저 럭키의 몸을 하염없이 지나갈 뿐.

- 실버가 필요하긴 한가?

솔직히 완벽한 자유를 얻게 된 럭키에게 실버의 도움 따위는 조금도 필요하지 않았다.

- 와, 이건 좀 너무 사기인데?

- 물리 공격이 안 통하네, 설마 그럼 마법 공격만 통하는 건가?

- 뭐든 간에 물리 공격이 안 통하는 수준에서 이미 이야기는 그냥 끝이지. 럭키잖아, 럭키!

그렇게 그 무엇에도 구속되지 않는 완벽한 자유를 얻은 럭키가 전장을 미쳐 날뛰었다.

당연히 사냥 속도는 앞서 보여줬던 골드와 실버보다 훨씬 더 빨랐다.

- 럭키 승이네.

- 이 게임, 럭키가 먹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너무나도 당연하게 럭키의 우세를 점할 정도.

아니, 우세를 점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125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이건 좀 너무하군. 근접 딜러들이나 탱커들은 막을 방법이 없잖아?]

[구스타프 님이 10,126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럭키가 언체인 모드로 덤벼들면 원거리 딜러들은 반격도 못하고 죽겠군. 탱커들이 막아내질 못할 테니.]

라이브 방송을 즐기던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제는 오싹함을 느낄 정도.

[라포 님이 10,127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이거는 진짜 하향 패치 좀 해야 할 듯.]

심지어 라포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그 정도로 럭키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경쟁자들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앞선 골드의 라이딩 스킬이 준 강렬함을 단숨에 묻어버릴 정도.

그 무렵이었다.

모두가 이번 대결의 승자가 럭키가 되리라 확신을 가지는 순간.

[럭키1321호팬 님이 1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럭키님안믿은흑우없제 님이 10,000원을 후원했습니다.]

[운이좋군 님이 5,000원을 후원했습니다.]

그리고 럭키팬들이 승리의 함성을 내지르는 순간.

[럭키가 언체인 상태에서 풀려납니다.]

그 순간 이제까지 유령과도 같은 반투명한 몸으로 전장을 헤집던 럭키의 몸이 본래의 색감을 갖추었다.

언체인 모드의 지속 시간이 끝나는 순간.

- 어, 잠깐.

ㄴ 뭐야? 지속 시간 2분?

ㄴ 2분이 뭐야 1분 좀 넘는 것 같은데?

그러한 언체인 모드의 지속 시간은 채 2분에 미치지 않았다.

정확히는 74초!

딱히 이상할 건 없었다.

이 말도 안 되는 언체인 모드가 2분 이상 지속된다면 그거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일일 테니까.

어쨌거나 중요한 건 더 이상 럭키는 자유로운 몸이 아니라는 것.

뿌우우!

그리고 그런 럭키 앞에는 여전히 일곱 마리가 넘는 돌코끼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 어? 전광석화다!

- 일단 전광석화 썼다!

- 가름의 그림자도 썼어!

그런 상황에서 럭키가 전광석화와 가름의 그림자 스킬을 시전했으나 언체인 모드 때만큼의 퍼포먼스는 불가능했다.

뿌우!

일단 당장 럭키를 포위하듯 몰려드는 돌코끼리의 공세를 피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시간을 소모해야 했으며, 새로이 등장한 그림자 분신 역시 처지가 크게 다르진 않았으니까.

물론 그것을 고려하더라도 럭키가 보여주는 전투력은 매우 강력했다.

[라포 님이 10,128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템빨 장난 아니네. 기본 능력치도 장난 아닌데 템 효과까지 받으니 내 풀버프 받은 똘똘이한테 꿇릴 게 없네.]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129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무엇보다 템을 착용하면서 얻는 방어력 효과도 무척이나 크지.]

다른 무엇보다 이제는 아이템 효과로 데미지 딜링은 물론 더 강력한 방어력마저 가지게 된 럭키는 보다 강력하게, 보다 과감하게 전투에 나설 수 있었다.

“나쁜개! 내가 막는 동안 잡아라!”

왕!

한편으로 언체인 모드가 끝나는 순간, 실버의 존재는 어느 때보다 든든하게 럭키를 지켜주었다.

- 골드 때보다 잡는 속도 느린 듯?

그러나 앞서 골드가 실버와 함께 보여준 팀플레이에 미치지 못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실.

- 아직 모른다!

- 이러면 이야기가 다르지.

그 광경을 보는 골드팬의 채팅에 화색이 돌고, 럭키팬들 채팅에 초조함이 묻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럭키가 마지막 돌코끼리를 앞에 두는 순간, 미다스가 말했다.

“타임 오버.”

그것은 신호였다.

럭키가 결국 골드의 기록을 뛰어넘지 못했음을 알려주는 신호.

- 아!

그 순간 채팅창 위로 감탄인지 아니면 탄식인지 알 수 없는 채팅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이번 승부는 골드의 승리네요.”

반면 미다스는 그러한 채팅창 분위기를 무시한 채 담담하게 승패를 정리했다.

“골드야.”

“예, 주인님.”

“이제부터 네가 우리 파티 2인자다.”

이내 미다스가 자신의 바로 왼편에 서있던 골드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다.

오늘 승부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는 순간.

이제 남은 건 골드팬이 환호성을 내지르고, 럭키팬들이 아쉬움을 토로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막상 채팅창 어디에도 그러한 분위기는 없었다.

- 나 골드팬인데, 여기서 승부 끝내는 건 아니지 않나?

- 맞아, 보스전을 한 것도 아니고.

- 만약 돌코끼리 같은 중형 몬스터가 아니라, 스톤 오크 같은 소형 몬스터였으면 상황 달랐을걸?

- 아니, 돌코끼리도 거의 차이 없었잖아? 한 마리 차이였어. 이 정도는 전술로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고!

오히려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처음에는 사생결단을 내려는 럭키팬과 골드팬들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힘든 분위기.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당연한 분위기였다.

분명 앞서서 럭키와 골드를 두고 시청자들은 편을 나누었고, 치열하게 싸웠다.

허나, 그건 굳이 비유를 하자면 초등학생들이 운동회에서 청팀과 백팀으로 나뉘는 것과 같았다.

애초에 어느 한쪽이 정말 싫었다면 BJ대마도사의 방송의 팬이 되지도 않았을 테니까.

즉, 한일전과 같이 죽기 아니면 살기 같은 전쟁이 아니었다.

물론 승패는 중요했다.

- 승패를 가리더라도 이건 아님.

- 맞아, 이런 식으로 승패를 나누는 건 아무도 납득 못 하지.

그러나 과정도 그만큼 중요한 법.

한편으로는 승자가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없지 않았다.

- 솔직히 이 정도로 활약했으면 무승부지.

- 무승부도 아니고, 둘 다 승자지.

럭키와 골드, 둘 중 하나를 좋아하는 시청자보다 둘 모두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훨씬 더 많았으니까.

그런 이유로 채팅창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그것을 본 미다스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오케이, 시나리오대로다.’

사실 미다스 입장에서는 승패가 나뉘어서 좋을 게 없었다.

결국 승자와 패자가 나뉘면, 패자는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래서 계획을 짰다.

일단 미다스는 골드가 우세할 수밖에 없는 식의 매치업을 계획했다.

돌코끼리를 대결 상대로 정한 것도, 골드를 먼저 앞에 내세운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그래도 골드 기록이 더 나았는데.”

그리고 지금 골드의 승리라고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것 역시 노림수였다.

만약 여기서 미다스가 누가 승자죠? 라고 한다면 시청자들이 승자를 정해줘야 할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미다스가 골드보고 승자를 고른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이러면 시청자들은 반발하겠지.’

그때는 시청자들에게 반박할 기회가 생기는 셈.

“그렇지? 골드 네가 나았지?”

그렇게 미다스가 재차 시청자들이 반박할 여지를, 반발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골드에게 말을 걸었다.

그때 골드가 고개를 흔들었다.

“저 개도 매우 훌륭했습니다.”

그리고는 전투를 마무리 지은 후 실버와 함께 돌아오는 럭키를 한껏 추켜세웠다.

- 어? 골드가 럭키를 인정했네?

- 진짜? 골드가 럭키를 칭찬했다고?

처음으로 골드가 럭키를 인정하는 순간.

왕!

그런 골드의 칭찬에 부응하듯 돌아오는 럭키가 힘차게 꼬리를 흔들었다.

그 꼬리는 표현이었다.

자신은 골드에게 이기기 위해 싸운 게 아니라, 자신의 동료를 위해 싸웠다는 표현.

- 크으, 럭키님 죄송합니다. 이 우매한 시청자가 럭키님의 숭고함을 몰라봤습니다.

- 역시 럭키님이 최고시다. 반박시 BJ대마도사 애인.

- 럭키님과 골드님을 두고 승패를 가린다는 게 말도 안 되는 짓이었어. 둘 다 최고다!

그 표현을 본 시청자들이 감동을 표현했다.

동시에 이제는 마음껏 반발을 시작했다.

- 그런데 갑자기 의문이 드는 건데, BJ대마도사가 뭔데 승패를 정함?

- 맞아! 한 게 뭐가 있다고 자기가 평가질임?

- 아까 골드님보고 자기 다음 2인자라고 했던 거 내가 똑똑히 들었어!

- 2인자? BJ대마도사 주제에?

그 분위기에 미다스가 곤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완벽해.’

물론 연기였다.

이러한 반응이 이번 라이브 방송을 기획하던 미다스가 바라던 최고의 반응이었으니까.

“어, 이거 분위기가 이상하네요.”

당연히 이제 남은 건 하나였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제 능력을 인정 못 하시겠다, 그러니까 제 평가도 인정 못 하시겠다, 이거죠?”

이제 자연스레 주제를 바꾸는 것.

“좋습니다. 그럼 다음 라이브 방송에서는 BJ대마도사의 실력을 보여드리죠.”

그러한 미다스의 말에 곧바로 채팅창이 들끓었다.

- 그래, 어디 한 번 실력 좀 보자!

- 생각해 보면 검증이 필요한 건 럭키님이나 골드님이 아니라 BJ대마도사지!

- 럭키님이랑 골드님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그 시간부로 BJ대마도사 매장합시다!

그 반응에 미다스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캬, 다음 방송도 화끈하겠네!’

이로써 다음 라이브 방송도 반응이 뜨거우리란 것.

‘그보다 뭘 잡아야 하나? 보스 몬스터 정도는 잡아줘야 할 거 같은데.’

물론 다음 방송 주제가 정해진 건 아니었다.

‘자, 그럼 마무리 짓자.’

“그럼 다음 라이브 방송에서 진짜 제 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미다스가 방송을 마무리했다.

16.

- 그럼 다음 라이브 방송에서 진짜 제 실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

BJ대마도사의 그 말이 나오는 순간 라이징 스타 채널 사무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블루불 광고 띄어!”

“블루불이야, 블루불! 감마 제약이 아니라! 절대 실수하면 안 돼!”

그리고 박영준의 손가락 역시 분주하게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드렸다.

‘실력을 보여주겠다…….'

고뇌의 이유는 다름 아니라 BJ대마도사의 멘트였다.

그는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호언장담을 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실력 행사가 고작 몬스터 몇 마리 잡는 수준일 리는 없었다.

그 이상, 보는 모두가 입을 떡 벌릴 만큼 강력한 적을 상대하는 수준일 터.

‘당연히 그 대상은 중원 길드이겠지.’

그리고 지금 그 적은 이나즈마 파티와 손을 잡은 중원 길드밖에 없었다.

더욱이 중원 길드는 이미 BJ대마도사에게 다시 한 번 더 도전장을 내민 상황.

그런 상황에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발언을 했다?

‘도망갈 구석도 안 주는군.’

중원 길드 입장에서는 이제 싫어도 도전자가 되어 BJ대마도사가 만든 링 위에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었다.

박영준이 고민하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잠시 후 중원 길드에서 연락이 오겠군.’

링 위에서 중원 길드를 상대하는 건 BJ대마도사의 역할이지만, 링 밖에서 상대하는 건 박영준의 몫이었으니까.

‘어떻게 해야 골수를 뽑아먹을 수 있을까?’

그렇게 고민하는 박영준에게 이메일 하나가 도착했다.

‘왔군.’

중원 길드가 보낸 이메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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