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51화 (251/485)
  • 251화.  < 82화. 돈지랄 (2). >

    5.

    블랙 골드 하이에나 레이드 레이스.

    시작 전부터 세간이 뜨거운 관심을 가졌던 레이스.

    - BJ대마도사가 블랙 골드 하이에나 결국 잡았네. 중원 길드가 패배한 건가? 그러나 막상 그 레이드 레이스가 끝났을 때 승패에 관심을 가지는 이는 없었다.

    - 중원 길드는 아무래도 됐음.

    - 지금 중원 길드 따위가 중요한 게 아니라니까.

    - 중원 길드가 뭐죠? 그런 게 있었나요?

    패자에 대한 동정은커녕 비아냥거림조차 없었다.

    그만큼 세간의 이목에는 오로지 BJ대마도사만이 보였다.

    - 지금 아즈모랑 이야기하는 거 보니까 뭔가 있는 듯?

    - BJ대마도사랑 아즈모랑 손 잡은 듯!

    결정타는 방송 마지막에 BJ대마도사와 아즈모가 보여준 모습이었다.

    누가 보더라도 그 둘이 손을 잡았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는 그 모습 앞에서 더 이상 중원 길드를 떠올리는 이는 없었다.

    - 아즈모랑 한편 되면 어떻게 될까?

    ㄴ 어떻게 되긴, 그냥 게임 씹어 먹는 거지!

    그저 그 둘이 손을 잡을 경우 만들어낼 시너지 효과를 상상할 뿐.

    그만큼 파격적인 일이었다.

    파격적인 만큼 루머도 많이 붙었다.

    “BJ대마도사가 마지막에 말했잖아요? 약속 지키라고. 이건 지금 돌고 있는 소문이긴 한데, 그게 돈이래요.”

    “돈? 무슨 돈?”

    “10억 달러요, 10억 달러!”

    “10억 달러? 1조 원? 말이 돼? 그런 돈을 그냥 서로 주고받는다고?”

    특히 BJ대마도사가 마지막에 남긴 멘트가 루머를 생성하는 핵심 소재가 되었다.

    “안 될 건 없죠. 단순히 돈을 주는 게 아니라 지분 거래 같은 거.”

    “지분 거래?”

    “둘 다 엄청난 대부호인데, 뭔가 서로 가지고 있는 회사 지분 같은 거 주고받지 않았겠어요?”

    그도 그럴 것이 그 둘은 이미 모든 이들이 인정하는 대부호 중의 대부호들 아니었던가?

    서로 주고받는 돈이 1조 원이라는 엄청난 액수라고 해도 그것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는 없었다.

    단지 그 이유를 궁금해 할 뿐.

    "그거 그냥 회식비 쏘겠다는 약속 말하는 거 아닐까? 왜 앞에서 아즈모가 말한 그거. 이긴 사람한테 회식비 쏘겠다고.”

    물론 일부는 그 약속이 아즈모가 앞서 말한 회식비라는 예상은 했지만, 그걸 믿는 이는 없었다.

    “에이, 그게 무슨 돈이라고.”

    “회식비라고 해봐야 3~4억 원일 텐데 그게 둘에게 돈 취급이나 받겠어요? 고작 그것 때문에 BJ대마도사가 마지막에 그런 멘트를 날릴 리가 없잖아요?”

    “맞아. 그런 게 있었는지도 모를걸?”

    그런 푼돈 때문에 BJ대마도사가 멘트를 날릴 리가 없다, 그게 세간의 상식이었으니까.

    “여하튼 대단하네. 돈이 많아도 그런 금액을 받는 건 색다른 일이잖아?”

    “돈은 어떻게 쓰려나?”

    “그게 고민일 듯. 이제 더 이상 쓸 곳도 마땅치 않을 텐데 말이야.”

    “나도 그렇게 돈 쓸 걱정 좀 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모두가 BJ대마도사의 스케일에 놀라면서 부러움을 표하는 사이, 누군가 한 명이 문뜩 생각난 듯 말했다.

    “그보다 현우는 어디 갔어? 오늘 안 보이네? 이런 이야기하면 제일 배 아플 텐데? 왔다 갔어?”

    정현우의 존재를 묻는 질문에 이혁주가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아뇨, 오늘 안 오셨어요.”

    “그래? 요즘 표정 별로 안 좋던데, 게임도 정말 필사적으로 하고.”

    이내 정현우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 주제가 바뀌었다.

    “아, 그러고 보니 현우 형이 충전 안 한지도 오래됐네요. 요즘은 거의 당일 충전해요.”

    “돈이 없나?”

    “그런 모양이에요.”

    “쯧쯧, 형 수술이니 뭐니 이야기도 하는데 돈이 급한 모양이네.”

    정현우에 대한 이야기는 앞선 이야기와 다르게 씁쓸했다.

    “그러고 보니 저번에 아파트 이야기하시기에 슬쩍 물어보니, 대충 얼버무리시던데요?”

    “아파트? 설마 아파트 공사장에서 아르바이트하면서 버는 돈으로 게임하고, 그러는 건 아니겠지?”

    “그럴지도 모르지. 어쨌거나 게임을 하는데 돈이 필요하니까. 취업이 아니라 일당으로 받을 만한 일은 그런 것뿐이고."

    “여하튼 참 운이 없는 애라니까.”

    결국은 너무 씁쓸한 탓에 모두가 더 이상 말을 내뱉지 않은 채 입을 다물었다.

    그 무렵이었다.

    “혁주야, 넌 어떻게 된 게 카운터에 있는 날이 없냐?”

    캡슐방 입구에서 정현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모두의 관심이 그쪽으로 몰렸다.

    “예, 형.”

    그리고 이혁주는 잽싸게 카운터로 향했고, 정현우에게 말했다.

    “형, 바로 하실 거죠? 아참, 형, 충전 안 하세요? 며칠 동안 계속 요금만 냈잖아요?”

    이어진 이혁주의 물음에 정현우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내 짤막하게 대답했다.

    “아니, 괜찮아.”

    그 순간 휴게실에서 그 이야기를 슬쩍 들은 모든 이들은 조금 전의 대화를 떠올리며 쓴웃음을 머금었다.

    ‘진짜 돈이 없는 모양이구나.’

    ‘그래도 게임할 돈은 남겨두는 애였는데…….'

    ‘우리들 중에서 유일하게 프로 플레이어였던 현우도 이렇게 무너지는구나. 쯧쯧.’

    쓴웃음과 함께 정현우를 향한 동정을 보냈다.

    물론 정현우가 충전하지 않는 이유는 그런 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랐다.

    ‘이제 조만간 집 사면 거기서 캡슐 설치해서 할 건데, 굳이 충전해둘 필요가 없지.’

    갓워즈를 하기 위해 캡슐방에 오는 것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집도 알아봤고, 대출 설계도 다 받았고.’

    준비도 이미 다 끝난 상황이었다.

    방 3개짜리, 캡슐 전용 통신망도 깔려 있어서 언제든 비용만 내면 캡슐을 설치할 수 있는 곳.

    이제 돈만 내고, 착실히 대출만 앞아나가면 언제든 가질 수 있는 곳으로.

    ‘형 수술비도 납부했고.’

    여기에 형 수술비도 이미 할부 없이 완납을 마친 상황이었다.

    물론 적지 않은 비용이었다.

    ‘세금이랑, 기타 비용도…….'

    그동안 번 돈을 한국돈으로 환전하는데 드는 비용은 엄청났으니까.

    ‘……어우, 젠장. 세금 생각하니까 또 현기증 올라오네.’

    몇 번이나 고민했을 정도.

    달리 말하면 결단을 내릴 만큼 더 이상 고민은 없었다.

    ‘그래도 자금은 충분해.’

    더욱이 적지 않은 돈을 썼음에도 형이 만들어준 브로커용 계좌에는 여전히 많은 돈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익은 꾸준히 나올 정도.

    무엇보다 기대감이 있었다.

    ‘잘만하면 운석 도시에서 쓴 것 이상으로 벌 수 있을지도 모르고.’

    이 이상 벌 수 있다는 기대감!

    ‘그래, 쓸 때는 써야지. 아무렴. 나도 돈지랄 좀 해보자고.’

    그 기대감에 부푼 정현우의 귓속으로 이혁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형, 준비 다 됐어요.”

    “그래.”

    “꼭 득템하길 바랄게요.”

    “응?"

    그때 평소와 달리 덧붙여진 응원에 정현우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래, 무조건 득템해야지.”

    어느 때보다 각오 가득한 정현우의 표정에 이혁주는 생각했다.

    ‘형, 진짜 힘드시구나. 나중에 행사용 비매품 들어오면 몇 개 빼서 드려야지.’

    정말 정현우가 벼랑 끝에 몰린 것 같으니, 나중에 행사용 비매품 음료수 몇 캔이라도 챙겨주자고.

    “자, 그럼 이거 보관 좀 해줘.”

    “예."

    그 응원 속에서 이제는 게임을 하러 가던 정현우가 스마트폰을 꺼내 이혁주에게 건네주려는 순간.

    우웅!

    그 순간 스마트폰이 짧게 진동하자, 정현우가 건네주려던 것을 멈추고 곧바로 잠금을 풀고 내용을 확인했다.

    ‘라이징 스타 채널?’

    이내 발신자 확인한 정현우가 메일 내용을 확인했다.

    그 순간 정현우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응?’

    6.

    빅스카프 시티.

    그림자가 드리운 그곳에서 가장 짙은 그림자가 드리우는 곳은 그 중심부였다.

    등불 하나 없는 그곳.

    여러모로 불편한 곳이었으나, 빅스카프 시티에서 활동하는 플레이어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개척단장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었으니까.

    “조심하게.”

    지금 미다스가 NPC텍스의 안내를 따라 이동하고 있는 그런 곳이었다.

    갓워즈의 플레이어들이 한 번쯤은 가고 싶은 곳!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차는 곳!

    “아, 예.”

    그러나 막상 그곳으로 향하는 미다스의 표정에는 개척단장을 만난다는 사실에 대한 설렘 따위는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럭키랑 골드, 실버 전용 아이템 제작이라니…….'

    조금 전 신수 그리고 가디언 전용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는 것.

    ‘……이거 진짜 대박이다.’

    그 정보의 가치 앞에서 다른 것 따위는 눈에 들어올 리 없었다.

    그만큼 그 정보의 가치는 압도적이었다.

    ‘라포도 모르는 정보잖아?’

    당장 모든 신수들 중 최고라고 평가받는 라포의 똘똘이도 전용 아이템은 착용하지 못한 상태!

    그런데 그런 와중에 럭키가 아이템을 무장한 채 등장한다?

    ‘럭키는 그냥 이제 최고가 되는 거네.’

    장담컨대 그 순간 럭키의 존재감은 똘똘이와 최소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 될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골드랑 실버도 전용 아이템을 착용하면 이제 소형화와 거대화를 마음대로 쓸 수 있고.’

    현재 소형화 상태에서만 아이템 착용이 가능한 골드와 실버도 이제 마음껏 소형하, 거대화 스킬을 쓸 수 있을 터.

    ‘어쩌면 잭팟도?’

    더 나아가 잭팟 전용 아이템 제작도 가능해진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스펙업이 이루어지는 셈이었다.

    물론 쉬운 건 아니었다.

    ‘NPC토스를 찾아가면 된다는 거지?’

    미다스가 받은 정보에 따르면 그 모든 것을 가능케 해주는 NPC토스와 만나기 위해서는 적지 않은 퀘스트를 진행해야 했다.

    ‘제작 조건은 별거 아니랬고.’

    다행히도 라이징 스타 채널이 말하기를 제작 방법은 크게 어려울 게 없다고 했다.

    때문에 딱히 미다스는 걱정하지 않았다.

    ‘어려워도 상관 없지. 안개의 숲에서 재료 노가다도 해봤는데 까짓것.’

    그보다 더 한 것도 해봤으니까.

    오히려 우려되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그보다 이거 럭키 템 맞추면 또 조연되겠네.’

    어쩌면 다시 한 번 주인공의 자리를 럭키, 골드, 실버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것.

    물론 말이 우려된다는 거지 미다스 입장에서는 기쁜 일이었다.

    ‘뭐, 그런 일이면 기꺼이 조연이 되어도 상관없지. 퀘스트만 공략할 수 있다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공략 여부보다 미다스에게 중요한 것은 단 하나도 없으니까.

    “왔네.”

    그러한 미다스의 눈앞에 갑자기 등불이 켜졌고, 주변 풍경이 모습을 드러냈다.

    [개척단장의 천막에 입장했습니다.]

    그렇게 드러낸 곳은 천막 안이었다.

    더욱이 그 천막의 크기는 무척이나 컸다.

    축구 정도는 가뿐하게 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

    “잘 왔네.”

    그 순간 NPC텍스가 있던 자리에서 다른 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갑작스러운 일, 그러나 미다스는 놀라지 않았다.

    “개척단장 울가프네.”

    그리고 NPC텍스를 대신해 그 자리에 있는 인물이 웨어 울프라는 사실에도 역시 놀라지 않았다.

    “한 번 소개했었지.”

    “예, 저번에 인사를 나눴었죠.”

    이미 한 번 만나봤으니까.

    당연히 그 둘은 이렇다 할 추가 인사 없이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골드 밸리에서의 이야기는 들었네. 자네 덕분에 정말 크나큰 위기를 넘길 수 있었어. 그 사실에 개척자들을 대표하는 몸으로 감사를 표하겠네.”

    NPC울가프가 말과 함께 가볍게 고개를 숙였고, 그 모습에 미다스가 손을 저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렇게 말을 하는 미다스가 속으로 쓴웃음을 머금었다.

    ‘어차피 퀘스트 보상도 없는데.’

    이미 퀘스트창을 통해 보상이 없음을 확인한 상황.

    그게 미다스가 개척단장을 만나러 오는 와중에 큰 기대감을 품지 못한 이유이기도 했다.

    ‘여하튼 이번 퀘스트는 좀 짜네.’

    다른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에서는 도시의 주인이나, 관리자를 만나는 경우에는 굵직한 보상이 주어지고는 했으니까.

    ‘NPC아라 때문인가?’

    물론 NPC아라를 통해 얻은 보상들을 떠올리면, 개척자의 땅에서 얻은 것들의 가치는 엄청났다.

    ‘뭐, 진짜 끝내주는 건 운석 도시에 있으니까.’

    그리고 앞으로 얻을 것 역시 엄청난 상황, 그런 상황에서 미다스는 굳이 지금 상황에 불만도 가지지 않았다.

    그저 빨리 퀘스트를 진행하고자 할 뿐.

    그러한 미다스의 심중을 읽은 듯 NPC울가프가 바로 말을 이어갔다.

    “자네가 그 이름 잃은 신의 힘을 퍼뜨리는 자를 쫓는다고 들었네.”

    “예."

    “솔직히 그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네. 그 부분에 있어서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하네.”

    “아닙니다.”

    툭툭, 내던지는 대화 속에서 미다스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그냥 빨리 다음 퀘스트나 줘.’

    그때였다.

    “내가 줄 수 있는 도움은 자네에게 그 친구를 소개시켜주는 것뿐이네.”

    ‘친구? 소개?’

    이어진 말에 미다스가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NPC울가프가 말을 마저 끝냈다.

    “운석 도시, 그곳에 최고의 대장장이를 소개시켜주겠네. 본래는 그의 시험을 통과하는 자만이 만날 수 있지만, 내 특별히 바로 소개장을 써주지.”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이윽고 알림과 함께 눈앞에 새로운 퀘스트창이 떴다.

    [울가프의 소개장]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249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울가프의 소개장을 가지고 운석 도시를 방문하자. 안내인이 당신을 안내해줄 것이다.

    - 퀘스트 보상 : 알 수 없음

    !퀘스트 보상 : 스킬 카드북(레전더리 에픽)

    !퀘스트 완료 시 ‘토스의 욕심’ 진행 가능

    ‘여기서 토스가?’

    그 내용을 확인한 미다스가 어느 때보다 들뜬 표정을 지은 채 마음 속으로 소리쳤다.

    ‘하늘이 이제 나를 제대로 돕는 구나, 도와! 와, 미친! 이게 말이 돼?’

    설마 이렇게 일이 잘 풀려도 되는 걸까?

    그런 걱정이 들 정도.

    물론 그 걱정은 길지 않았다.

    ‘아니, 뭐 인생 잘 풀리게 해주겠다는데 마다할 건 없지.’

    하늘이 돕는데, 저기 이건 좀 그렇네요, 하고 거절할 필요는 없는 법!

    "소개장 감사히 잘 쓰겠습니다.”

    때문에 NPC울가프로부터 소개장을 받는 순간 미다스의 머릿속에 고민은 없었다.

    ‘3일 내로 NPC토스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사장님께 알려줘야지.’

    그저 이 기뿐 소식을 라이징 스타 채널 사장님과 나누고 싶은 마음만 가득할 뿐.

    7.

    “BJ대마도사한테서 이메일이 왔습니다.”

    “벌써?”

    부하 직원의 말에 박영준이 하던 것을 멈추고 잽싸게 마우스를 누르며 이메일을 확인했다.

    [조만간 바로 NPC토스를 만날 수 있을 듯합니다. 그에 맞게 라이브 방송을 잡아주십시오.]

    이내 내용을 파악한 박영준이 미소를 지었다.

    ‘바로 움직이는 걸 보니 아즈모로부터 어느 정도 언질을 받은 모양이군. 서프라이즈로 제작 조건을 숨겼는데, 괜한 짓을 했군.’

    그 미소를 본 부하 직원이 질문을 던졌다.

    “무슨 재미난 내용이라도 있나요?”

    “아무래도 BJ대마도사가 제대로 몸이 달아오른 모양이야.”

    “몸이 달아올랐다고요?”

    영문을 모르겠다는 직원을 앞에 둔 박영준이 툭툭, 잠시 머리를 두드렸다.

    BJ대마도사가 준비를 명했으니, 그에 맞는 준비를 할 때.

    그 준비를 위한 고민은 길지 않았다.

    “BJ대마도사 다음 라이브 방송 컨셉은 돈지랄이다. 그 컨셉에 맞게 밑밥 좀 깔아봐."

    이미 계획은 완성되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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