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49화 (249/485)

249화.  < 80화. 한 번 솔로는 영원한 솔로 (3). >

7.

- 헬 파이어다!

BJ대마도사, 그가 헬 파이어를 꺼내는 순간 사람들은 두 가지 이유에서 놀랐다.

- 저것도 배웠단 말이야?

- 와, 저건 G베이에 장난으로라도 매물로 안 나오는 놈인데,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가지고 나오네?

- 미리 진작에 구해두었다는 건데…… 진짜 돈도 돈인데, 배경이 궁금하다.

하나는 BJ대마도사가 헬 파이어를 배웠다는 사실, 그 자체였다.

그만큼 헬 파이어는 희귀한 마법이었고, 그 희귀한 만큼 강력한 마법이었다.

그게 놀라는 또 다른 이유였다.

- 그런데 여기서 왜 헬 파이어를?

- 공략법을 찾은 건가?

공략법에 대한 확신 없이 이 자리에서 헬 파이어라는 강력한 마법을 꺼낼 수는 없는 일.

그러한 의문에 미다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

1대1, 진정한 의미의 솔로 플레이를 선언한 상황.

크왕!

그런 상황에서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블랙 골드 하이에나를 상대로 딴 정신을 팔 여유 따위는 없었으니까.

‘보인다.’

물론 여유가 없을 뿐, 조급함이나 위기감이 있는 건 아니었다.

‘확실히 보여.’

오히려 이 순간 미다스의 눈에는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였다.

경험 덕분이었다.

NPC아라의 퀘스트를 받는 그 과정에서 혼자서 한계에 다다른 전투를 수십 번 치른 경험.

그 경험 속에서 단련된 미다스에게 과한 액션은 필요 없었다.

- 종이 한 장으로 피해내네!

- BJ대마도사가 이제 이름 있는 근접 딜러보다 잘 피하는 듯?

최소한의 동선, 투우사가 투우를 하듯 아슬아슬한 동선만으로 미다스가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돌진을 피해냈다.

물론 블랙 골드 하이에나는 순순히 투우 꼴이 되지는 않았다.

크르!

사냥감을 놓치는 순간 바로 그 자리에서 몸을 돌린 블랙 골드 하이에나가 이번에는 크게 입을 벌린 채 미다스를 향해 몸을 날렸다. 당연히 미다스는 잽싸게 움직이며 그 공격을 피해냈다.

콰직!

그렇게 블랙 골드 하이에나가 허공을 연달아 물어뜯는 사이 미다스의 귓속에 알림이 들렸다.

[캐스팅이 완료되었습니다.]

헬 파이어 캐스팅이 끝나는 순간, 그 순간 미다스의 오른손에 시커먼 불꽃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 나왔다!

- 헬 파이어다!

헬 파이어가 등장하는 순간.

그러한 헬 파이어는 딱히 조준이 필요 없었다.

‘제비.’

미다스가 이미지를 떠올리는 순간 검은 불꽃은 그 이미지의 모습을 갖춘 후에 그대로 미다스가 떠올리는 장면.

‘골드 스팟.’

그 장소를 향해 제 스스로, 알아서 움직였으니까.

그렇게 제비로 변신하여 날갯짓을 하는 헬 파이어가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몸 주변을 빠르게 비행하더니 이내 놈의 옆구리에 빛나는 골드 스팟에 그대로 꽂혔다.

[지옥의 불길이 블랙 골드 하이에나를 무력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들리는 알림.

“용열병 앤 리볼버!”

그 알림 뒤로 미다스가 본격적인 전투를 알리는 신호를 보냈다.

[용열병에 걸립니다.]

[리볼버 효과가 적용됩니다.]

캐스팅 속도와 쿨타임을 줄여주는 용열병 그리고 6발의 마법을 강화해주는 리볼버를 드는 순간!

“파이어볼 앤 파이어 스피어.”

그 순간 미다스가 캐스팅과 동시에 이제는 그저 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이제까지와 다르게 앞뒤가 아니라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측면으로 잽싸게 이동했다.

그렇게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옆구리를, 검은 불길에 타오르는 골드 스팟을 정면에 두었다.

퍼엉!

그렇게 던진 공격이 그대로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골드 스팟에 명중했다.

크왕!

그 공격에 블랙 골드 하이에나가 반응했으나, 이번에는 미다스가 좀 더 빨랐다.

자신을 바라보리란 것을, 그 동선을 예측한 듯 미다스 역시 동선을 따라 이동했다.

마치 꼬리잡기를 하듯 이동하면서 미다스가 골드 스팟을 계속 자신의 시선 앞에 두었다.

그러한 상태에서 이번에는 왼손에 잡힌 파이어볼을 던졌다.

퍼엉!

그와 동시에 오른손에 잡힌 파이어 스피어도 던졌다.

푸홧!

삽시간에 두 개의 마법이 골드 스팟에 꽂혔고, 그 순간 미다스의 왼손에 다시 생긴 파이어 스피어 역시 바로 날아갔다.

- 와!

- 헉!

보는 이조차 짤막한 감탄만 토할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3개의 마법이 꽂히는 순간, 그 순간 블랙 골드 하이에나가 미다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다음은 당연히 몸을 돌릴 차례.

그때 미다스가 손바닥을 펼친 채 소리쳤다.

“사안!”

그러자 미다스의 손바닥에서 붉은빛 광채가 뿜어지며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눈앞을 가득 채웠다.

[사안이 발동합니다.]

[사안을 마주한 모든 대상이 석화 상태에 빠집니다.]

그 빛 앞에서 블랙 골드 하이에나가 딱딱하게 돌처럼 굳어버렸다.

‘유효한 공격 시간은 이제 5초.’

그렇게 더 이상 움직일 필요 없이 한 번 더 공격할 시간과 기회를 얻은 미다스가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메모라이즈 트라이던트.”

숨겨두었던 트라이던트를 발동시키자, 그의 양손에 트라이던트가 그대로 잡혔다.

미다스가 바로 그것을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표적을 향해, 골드 스팟을 향해 던졌다.

콰직!

콰직!

1초 남짓한 차이만 두고 연달아 날아간 트라이던트가 골드 스팟에 그대로 꽂혔다.

거기까지였다.

[헬 파이어의 불길이 지옥으로 돌아갑니다.]

헬 파이어의 효과가 사라짐과 동시에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몸에 보이던 골드 스팟이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 끝났다.

그로부터 약 5초 정도가 지났을 때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몸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콰드드득!

굳었던 몸이, 얼었던 몸이 풀어지는 소리였다.

- 바로 풀리네?

- 상태 이상 저항 장난 아닌 듯.

- 아주 지랄 맞은 놈이네.

그렇게 다시 자유를 찾은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존재감은 여전히 위풍당당하기 그지없었다.

- 미친! 데미지 안 박힌 거 아니야?

- 아니, 헬 파이어에 리볼버 쓰고, 트라이던트도 2발이나 맞았는데 딜이 안 박힌다고?

보는 이들조차 힘이 빠질 일.

그러나 그 상태에서 미다스는 멈추지 않았다.

“리플레이 헬 파이어.”

오히려 한 번 더 가속페달을 밟았다.

- 또 간다!

- 멈출 생각이 없나 보네!

결과는 없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겠다!

그 의지에 시청자들이 기겁하는 사이,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더 앞선 것과 같은 전투를 반복했다.

투우사처럼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공격을 피해냈고, 헬 파이어 캐스팅이 끝나는 순간 미다스가 다시 한 번 헬 파이어로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골드 스팟을 공격했다.

[지옥의 불길이 블랙 골드 하이에나를 무력하게 만듭니다.]

이윽고 알림이 들리는 순간 이번에도 미다스가 쉼 없는, 찰나의 속사를 시작했다.

퍼엉!

양손을 이용해 삽시간에 가진 바의 모든 마법을 찔러 넣었다.

그리고 주어진 10초란 시간이 지나고, 헬 파이어의 효과가 사라졌을 때 미다스는 볼 수 있었다.

크르르!

여전히 위풍당당한 위용을 드러내는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모습을.

그 모습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 와, 이게 말이 됨?

ㄴ 아무래도 이 방법이 아닌 모양이야.

ㄴ 그럼 어떻게 잡아야 함?

ㄴ 방법은 하나뿐이야!

ㄴ 무슨 방법?

ㄴ 물리 마법!

어수선한 분위기.

그 분위기 속에서 미다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끝까지 갑니다.”

내가 죽든, 블랙 골드 하이에나가 죽든 어느 한쪽이 죽기 전까지 멈추지 않겠다.

그 단호한 의지의 표현에 시청자들의 분위기도 바뀌었다.

- 이제부터 나도 각 잡고 본다!

- 그래, 이런 끝장 승부를 원했어!

- 오늘부로 진짜 BJ대마도사 팬 될 거 같네.

상황과 타협하지 않으며, 자신의 선택에 목숨마저 거는 BJ대마도사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진지한 자세를 갖추었다.

[라포 님이 10,113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라포 : 와, 이 정도까지 필사적일 줄은 몰랐는데, 대단하다. 나라면 신수 썼을 텐데.]

[구스타프 님이 10,114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이건 진짜 멋지군.]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115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오늘부터 BJ대마도사의 근성을 인정한다.]

[아즈모 님이 10,116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이래야 우리 BJ대마도사지.]

더 나아가 슈퍼 스타 플레이어들마저 그러한 BJ대마도사의 결정에 기꺼이 박수를 보냈다.

“와라!”

크아아아!

그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미다스는 여전히 자신의 믿음직한 동료를 뒤에 둔 채 오로지 제 몸만으로 블랙 골드 하이에나를 마주한 채 공방을 주고받았다.

퍼엉!

치열한 공방이 거듭됐다.

- 위험해!

- 빠져!

그 치열한 공방에 시청자들 역시 어느 때보다 높은 몰입도를 보이며 같이 치열한 모습을 보여줬다.

- 할 수 있어! 솔로로 할 수 있어!

- BJ대마도사 님! 솔로라고 포기하지 마세요!

- BJ대마도사 님, 끝까지 솔로로 가는 겁니다!

- 솔로의 힘을 보여줍시다!

- 우리 솔로도사 파이팅!

그렇게 치열한 공방이 7분째에 이르렀을 때, 그때 사고 하나가 일어났다.

푸홧!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꼬리가 그대로 미다스의 몸을 채찍처럼 후려쳤다.

그 공격에 미다스의 몸이 야구공처럼 멀리 날아갔다.

그렇게 공처럼 날아가는 미다스를 블랙 골드 하이에나가 재빠르게 쫓았다.

크아!

제 입을 크게 벌린 채, 이번에는 그저 때리는 수준이 아니라 잘근잘근 씹어 죽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위기의 순간.

물론 그 위기를 벗어날 방법이 미다스에게는 존재했다.

“블링크!”

순간 이동 마법 블링크!

그 마법을 이용해 단숨에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뒤편으로 존재를 이동한 미다스가 다시 자세를 잡았다.

크르르!

먹잇감을 놓친 블랙 골드 하이에나가 이번에도 허공만을 베어 물고는 미다스를 향해 다시 몸을 돌렸다.

여러모로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순간.

동시에 미다스 입장에서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이었다.

- 이제 블링크 쿨 돌아가겠네.

- BJ대마도사 쿨타임 다 늘어난 거 생각하면, 블링크 쿨도 꽤 될 듯.

- 또 한 번 맞으면 그때는 위험해.

당분간 지금과 같은 탈출은 불가능했으니까.

자연스레 긴장감이 가파르게 치솟았다.

그 상태에서 모두가 미다스의 행보를 집중했다.

- 그래, 게임이 좀 어려운 맛이 있어야지.

- 우리 BJ대마도사님 입장에서는 이 정도는 위기도 아니지!

- BJ대마도사님, 끝까지 갑시다!

이 벼랑 끝 상황에서 과연 그가 얼마나 더 멋진 모습을 보여줄지, 그에 대한 기대감이 채팅창을 가득 채웠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다스가 말했다.

“아, 이제 진짜 못 해먹겠다! 헬프!”

- 응?

그 외침에 시청자들이 물음표를 던지는 사이, 대기 중이었던 럭키와 골드, 실버가 그대로 전장에 난입했다.

그렇게 난입한 무리를 미다스가 바로 지휘했다.

“럭키, 사생결단!”

크-왕!

사생결단을 통해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모든 어그로를 럭키에게 집중시키는 한편, 골드와 실버에게 요구했다.

“골드 스팟! 거기만 공격해! 다른 곳은 절대 공격하지 마!”

“명을 받듭니다!”

그 요구에 곧바로 골드 스팟이 있는 위치를 찾아 이동하는 골드와 실버.

“어휴, 뒈질 뻔했네.”

자연스레 그들의 도움으로 숨 돌릴 여유를 가지게 된 미다스가 가볍게 한숨을 내뱉으며 슬쩍 채팅창을 바라봤다.

당연한 말이지만 채팅창 반응은 좋지 못했다.

- BJ대마도사님 설마 쫄?

- 와, 진짜 조금 전까지 간지 터졌는데 이게 뭐임?

- 역시 BJ럭키가 최고라니까.

가파르게 올랐던 기대감이 가라앉았는데 분위기가 좋다면 그게 이상한 일.

“아니, 딜이 박히는 게 안 보이는데 어떻게 합니까?”

그러나 이어진 미다스의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이는 없었다.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아니, 무슨 게임을 이딴 식으로 만들고 지랄이야. 만든 인간 얼굴 좀 보고 싶네.”

이어서 나온 미다스의 투정 역시 마찬가지였다.

듣는 입장에서는 반박할 도리가 없었다.

“여하튼 쓰레기 게임이라니까. 아니, 몬스터를 인간적으로 좀 인간이 잡게 디자인을 해야지, 이거 뭐 딜이 박히는 것도 안 보여, HP 상태도 안 보여, 뭐 이딴 게임이 있어?”

미다스 본인 역시 분노가 커진 듯 격하게 소리쳤다.

“진짜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저런 말도 안 되는 몬스터를 어떻게 잡으라고? 응? 어떻게 잡으라……."

그 순간이었다.

콰광!

미다스의 귓속으로 거대한 것이 바닥을 매몰차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 어?

- 블랙 골드 하이에나의 상태가?

블랙 골드 하이에나가 땅에 쓰러지는 소리.

[블랙 골드 하이에나를 처치했습니다.]

[블랙 골드 하이에나 사냥꾼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외로운 개척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이어서 들리는 알림에 미다스가 내뱉으려던 말을 꿀꺽 삼킨 후에 말없이 전장을 바라봤다.

왕!

“주인님, 제가 해냈습니다!”

“선배님이 주인님이 못한 걸 해냈습니다!”

그러자 쓰러진 블랙 골드 하이에나를 앞에 두고 환호를 내지르는 럭키와 골드, 실버의 모습이 보였다.

그렇게 잠시 동안 그 모습을 보며 침묵하던 미다스가 헛기침과 함께 입을 열었다.

“크흠, 여러분 보셨습니까? 우리가 해냈습니다. 전 믿고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의 힘을 합치면 된다는 것을! 아무렴요!”

그 말에 시청자들이 대답했다.

- 퍽이나.

- BJ대마도사가 10분 동안 못한 걸 럭키랑 골드는 1분 만에 하네.

- 정리하면 BJ대마도사는 쓸모없었다는 거네?

웃기지 말라고.

물론 진심으로 BJ대마도사를 폄하하는 이는 없었다.

- 그보다 결국 골드 스팟만 공략하는 게 답이었나?

ㄴ 그런데 왜 앞선 파티는 공략을 못 했지?

ㄴ 골드 스팟 외의 부분을 공격하면 HP가 차거나, 리셋되는 설정이었을지도 모름.

ㄴ 그것도 미친 설정이네

ㄴ BJ대마도사였으니까 가능한 거지, 이거 일반 파티는 꿈도 못 꿀 듯. 명중률 100퍼센트 나와야 한다는 거잖아?

결과적으로 BJ대마도사가 사실상 모든 것을 끝낸 것이나 다름없었으니까.

- BJ대마도사 대단하네.

- 그건 그거고, 놀림거리 생겼는데 안 놀릴 순 없잖아?

- 아무렴! BJ대마도사는 까야 제맛!

단지 재미난 상황이 나오기에 그에 맞는 반응을 보일 뿐.

[아즈모 님이 10,117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아까 후원금 환불 좀.]

아즈모가 그런 채팅창 분위기에 기름을 끼얹었고, 그 반응에 미다스가 헛기침을 뱉으며 말했다.

“아, 이거 다 의도한 겁니다. 제가 칼같이 HP상황 계산해서 럭키랑 골드에게도 숟가락을 올릴 기회를……."

물론 그 말을 믿는 이는 없었다.

-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HP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그게 가능함?

- 그럼 일부러 맞고 나가떨어지는 것까지 계산했다는 건데, 차라리 애인이 있었다는 말이 더 믿을 만하겠네.

HP상태를 볼 방법은 없다!

그러니 당신 말은 거짓말이다.

그 반응에 미다스가 입을 다물었다.

‘좋았어.’

그리고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의심은 없다.’

앞서서 미다스가 정말 나 홀로 레이드를 마쳤다면 분명 세상은 감탄할 것이다.

동시에 의심했을 것이다.

공략 방법을 아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

분명 그대로 했으면 지금 더 많은 찬사를 받았겠지만, 굳이 그 찬사를 위해 의심을 구매할 필요는 없는 일.

더욱이 그런 것 없어도 미다스는 더 이상 제 강함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었다.

“예예, 이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인정합니다. 이제 됐습니까? 다 럭키랑 골드 덕분입니다.”

- 럭키랑 골드? 말이 짧다?

- 님 안 붙이셈?

이미 앞서서 미다스는 자신의 강함을 이제는 3,219만 명이나 되는 시청자 앞에서 증명한 상황.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 다음은 무슨.

- 그전에 럭키님이랑 골드님한테 절부터 하시죠?

무엇보다 미다스에게는 이제 새로운 스펙업 기회가 있었다.

“골드 하이에나부터 가디언으로 삼아야겠네요, 실버야! 템 벗고 새 몸 얻을 준비해라!”

- 아, 미친……..

보는 이의 넋을 나가게 할 만큼 놀라운 스펙업의 기회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