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37화 (237/485)

237화.  < 76화. 대격변 (3). >

7.

“미친, 10만 달러다!”

예화가 10만 달러라는 거금을 후원하는 순간, 가장 환호를 터뜨린 건 당연히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들이었다.

“회식비 터졌다!”

“회식비 정도가 아니라, 이 정도면 식당도 차릴 수 있겠는데?”

“와, 살다살다 이런 일을 경험하는구나!”

세상천지에 회식비로 10만 달러를 받는 경험을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에 집중하던 직원들의 정신이 잠시 다른 곳에 팔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예화가 여기서 등장했다는 건…….'

물론 박영준만큼은 정신을 팔지 않은 채 지금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냉철함 속에서 박영준은 예화의 노림수가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었다.

‘BJ대마도사와 만나서 마지막 딜을 해볼 모양이구나.’

여전히 아이템을 건네주지 않은 상황에서 필시 그녀는 아이템을 건네준다는 것을 핑계 삼아 BJ대마도사와 만나고자 할 터.

그리고 그 자리에서 분명 어떤 것이든 제안을 할 게 분명했다.

그러한 예상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어? 중원 길드 마스터가 BJ대마도사 만나자는데요?”

“이거 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예화가 만남을 제안했고, 당연히 모두가 그 만남에 대한 관심 그리고 의심을 품었다.

“사장님, 어떻게 할까요?”

때문에 직원 중 한 명이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BJ대마도사한테 말해서 비공개 방송 하나 파달라고 할까요?”

재빨리 그 미팅 자리에 참석할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 질문에 박영준이 대답했다.

“BJ대마도사가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 그런 미팅까지 일일이 우리가 간섭할 필요는 없잖아?”

‘어차피 무슨 딜을 하든 간에 딜을 제안하는 쪽이나 받는 쪽이나 딜이 성사되리란 생각은 안 할 테니까.’

앞서 말했듯이 분명 예화는 BJ대마도사에게 딜을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딜을 BJ대마도사는 거절할 것이다.

애초에 지금 상황 자체가 그랬다.

'이미 BJ대마도사는 카운트다운을 시작했어.’

오늘 무대를 통해 BJ대마도사가 이 바닥의 권력자들을 향해 말했다.

이제까지 당신들이 생각하던 규칙은 무너졌다.

대격변이 일어났고,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나 혼자서 당신들을 전부 먹어치울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 소소하게 가위바위보를 합시다, 게임 속에서 데이트 한 번 합시다, 같은 딜을 한다면 모를까 영입 제안 같은 게 먹힐 리 만무.

그 사실을 예화도 알고 있을 것이다.

‘예화 쪽이 원하는 건 BJ대마도사의 의중이지.’

그럼에도 딜을 하는 것은 BJ대마도사가 어떤 속내를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함이었다.

텍스트만으로는 결코 상대방의 의중을 파악할 수 없는 법이니까.

이 대목에서 박영준은 한 가지 가설을 두고 있었다.

‘BJ대마도사가 원하는 건, 어쩌면 전부일지도 모른다.’

BJ대마도사가 이제까지 보여준 것이 그저 시간을 벌기 위한 수작이었을지도 모른다고.

자신이 모든 것을 먹어치우기 위한 힘을 쌓기 위한 시간.

‘만약 그렇다면 이번 자리에서 BJ대마도사는…… 시간을 한 번 더 벌고자 하겠지. 역으로 제안할 거야.’

그렇게 박영준이 저울질을 하는 순간, 라이브 방송을 하던 BJ대마도사의 목소리가 들렸다.

- 자, 그럼 샌드 하이에나도 잡았겠다, 이벤트 매치도 끝났겠다, BJ원콤맨 실력도 보였겠다, 오늘 라이브 방송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예화 님, 조금 있다 뵙겠습니다. 밖에 나가서 잠깐 쉬다 올게요.

앞으로 갓워즈의 대격변을 불러올 라이브 방송이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8.

“후우!”

깊은 숨소리와 함께 캡슐에서 눈을 뜬 정현우가 곧바로 제 힘으로 캡슐을 열고 나왔다.

그렇게 나왔을 때 그 누구도 자신을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에 정현우는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와, 라이브 끝났네!”

“원콤이라니, 진짜 어떻게 그런 딜링이 가능한 거지?”

“말이 원콤이지, 블리자드 같은 경우는 그 마법 하나로 갈기 하이에나들 쓸었잖아? 원콤이 아니라 원킬이지.”

게임을 하지 않는 모든 이들을 휴게실 앞 TV로 몰려들 게 한 건 그 누구도 아닌 정현우, 자신이었으니까.

더 나아가 정현우에게는 그것을 신경 쓸 틈도 없었다.

잽싸게 카운터에 맡긴 자신의 스마트폰을 챙기고는 화장실로 들어간 정현우는 곧바로 세면대에서 물을 튼 후에 제 얼굴을 적셨다.

그 후에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을 향해 말했다.

‘현우야, 정신 차려. 광고주와의 미팅이다.’

광고주와의 미팅.

그 사실이 지금 정현우를 어느 때보다 긴장되게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광고주를 상대로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여기서 정신 놓으면 끝이다. 이제까지 쌓아올린 모든 것을 날리는 거나 마찬가지야. 하물며 상대는 칭화 그룹이라고, 칭화 그룹.’

더욱이 지금 상대는 그냥 보통 광고주가 아니라, 큰손 중의 큰손!

‘10만 달러를 회식비로 쏜 대부호!’

이미 엄청난 재력을 정현우의 코앞에서 아낌없이 선보인 광고주를 앞에 둔 정현우의 머릿속이 평소와 같다면 그게 이상한 일.

“후우."

그렇게 재차 숨을 고른 정현우가 머릿속으로 상황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일단 이미지는 살려야 해.’

가장 중요한 건 광고주 앞에서 정현우가 아니라 BJ대마도사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미지로 먹고 사는 일인데, 카메라 꺼졌다고 손을 비비면서 비굴한 모습을 보이면 좀 그렇지 않은가?

‘기분 상하게 해서도 안 되고.’

물론 그렇다고 해서 광고주 기분을 상하게 할 만한 태도나 언행은 해서는 안 됐다.

‘제일 좋은 건 내가 계약을 따내는 건데.’

더불어 이 미팅에서 정현우가 바랄 수 있는 베스트 시나리오는 당연히 이번 자리에서 광고주를 상대로 정현우가 직접 얻어내는 일이었다.

이제까지 저지른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자신의 평가 높아질 기회!

‘만약 안 되면…… 아, 골치 아플 것 같은데.’

허나, 그런 자리에서 냅다 계약을 따내는 게 썩 좋은 모양새는 아니었다.

괜히 초를 뿌렸다가, 나중에 될 일도 망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는 일.

‘나대지 말고 이미지만 좋게 할까?’

옛말에 중간만 해도 본전이란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지 않은가?

“어이구.”

그 고민 속에서 재차 한 번 더 세수를 한 정현우가 그대로 스마트폰을 들었다.

‘라이징 스타 채널에서는 연락이 없네.’

만약 무언가 전달할 의사가 있었다면 필시 라이징 스타 채널에서 연락을 했을 터.

그러나 여전히 잠잠한 폰 상태에 정현우가 짧게 혀를 찼다.

‘나를 믿는다, 이건가?’

이런 상황에서 정현우가 라이징 스타 채널에 연락을 하고 무언가를 구하는 건, 솔직히 말해서 무능을 증명하는 꼴이었다.

이미 거듭 실수를 저지른 정현우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평가를 만회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그래 여기서 뭔가 하긴 해야 해. 나도 이제 영업 좀 뛰어봐야지.’

우웅!

그러한 고민 속에서 정현우의 폰이 울렸고, 정현우가 바로 폰의 내용을 확인했다.

아쉽게도 발신자는 라이징 스타 채널이 아니었다.

허나, 정현우는 오히려 라이징 스타 채널 때보다 더 긴장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

“예, 정현우입니다. 예, 정태우 보호자 맞습니다. 관계는 제 형입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던 정현우가 이내 반색하며 소리쳤다.

“이제 수술이 가능하다고요? 아, 네. 날짜 바로 잡아주세요. 감사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통화를 마친 정현우가 스마트폰을 손에 쥔 채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 상태로 잠시 동안 침묵하고 있던 정현우가 이내 다시 눈을 떴다.

그러한 정현우의 눈에 더 이상의 망설임이나, 초조함은 없었다.

‘계약 하나 무조건 따낸다.’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된 전사의 표정만이 가득할 뿐.

9.

링 위에 오르기 전에는 모두가 도전자이지만, 링에서 내려올 때는 패자와 승자가 나뉘는 법.

개척 지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시작할 때는 모두가 도전자이지만, 끝난 후에는 단 하나의 승자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패자였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그러한 패자들의 표정은 언제나 좋지 못했다.

중원 길드원들의 표정이 좋지 못한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아니, 좋지 못한 수준을 넘어 모두가 영혼이 날아간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이럴 수가…….'

애초에 패배를 염두에 두지도 않았었으니까.

‘어떻게 마법 하나로?’

‘대체 어떻게?’

하물며 이런 식으로 패배하는 것은 돈을 주고 한 번 지는 걸 상상해보라고 해도 상상해내지 못했을 식의 패배를 했으니, 그 충격이 곱절이 되는 건 당연지사.

예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원 길드원들보다 훨씬 더 이번 일에 걸린 것들을 잘 알고 있는 그녀는 충격을 받은 수준, 그 이상이었다.

그때였다.

“BJ대마도사가 옵니다.”

누군가 내뱉은 한마디에 곧바로 중원 길드원들 전부가 미어캣처럼 같은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인디언이 썼을 법한 깃털 모자를 쓰고 다가오는 플레이어가 보였다.

그리고 그 플레이어 뒤로 무장한 가디언 둘과 거대한 늑대, 마지막으로 그 깃털 모자 위에 앉아있는 새 한 마리가 보였다.

갓워즈에서 오로지 BJ대마도사만이 보여줄 수 있는 그림.

‘온다.’

그러한 BJ대마도사를 바라보는 중원 길드원들의 분위기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패배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건 아니었다.

허나, 이들은 예화가 거금을 들여 영입한 각 길드의 실력자들!

최고가 되기 위해 길러진 투쟁심 넘치는 투견과도 같은 이들, 패배와는 별개로 이대로 그냥 바로 꼬리를 내리고 싶어도 내릴 수 없는 이들이었다.

‘한 번 더 붙으면…….'

‘시비만 걸면 그 순간…….'

당장 BJ대마도사가 틈을 보인다면 혹은 BJ대마도사가 도발을 한다면, 원치 않아도 본능적으로 달려들 수밖에 없는 이들.

그렇게 들끓는 분위기 속에서 이내 BJ대마도사와 중원 길드 사이의 거리가 좁혀졌다.

이제는 서로의 표정을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을 만큼.

‘아.’

그 순간 중원 길드원들 모두는 저도 모르게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BJ대마도사의 표정 탓이었다.

그의 표정은 조금 전 라이브 방송을 할 때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을 만큼 진지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그 표정으로 툭 말을 내뱉는 BJ대마도사 모습 어디에도 틈 같은 건 보이지 않았다.

‘틈이 없다.’

틈은커녕 언제라도 쏠 준비를 마친 장전된 총 같은 느낌.

그 모습에 중원 길드원들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진짜 프로다.’

눈앞에 있는 BJ대마도사가 그저 운 좋게 그리고 돈지랄로 지금의 자리에 올라선 자가 아니라는 것을.

이 게임에서 어떻게든 끝장을 볼 각오를 마친 진짜 프로임을.

딱히 틀린 생각은 아니었다.

“자, 그럼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계약 무조건 따낸다.’

어쨌거나 지금 미다스는 매우 진지했으니까.

그러한 미다스의 말에 예화가 고개를 끄덕인 후 미다스 앞에 서며 말했다.

“긴 대화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으니 괜한 인사치레는 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 물음에 미다스가 고개를 끄덕였고, 예화는 곧바로 질문했다.

“오늘 정말 대단했어요. 이런 식으로 설마 BJ대마도사에게 잡아먹힐 줄은 몰랐네요. 그래서 궁금한 건데 앞으로도 계속 지금 스타일을 고집하실 건가요?”

갓워즈의 권력자들이 만든 그들만의 세계, 그 안의 주민이 되는 대신 그들을 사냥하는 포식자가 될 것인가?

그러한 의미의 질문에 미다스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와서 다른 스타일로 바꾸는 게 더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무렴요, 앞으로 솔플 할 겁니다. 그러니까 잘 봐주십시오. 광고주시면 섭섭지 않으실 겁니다.’

그 후에 미다스가 말을 덧붙였다.

“그러니 앞으로 저한테 투자하시면 후회하시진 않을 겁니다.”

이어진 말에 예화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어비스 길드 말대로다.’

그런 그녀의 머릿속으로는 이 미팅 전, 어비스 길드의 매니저와 나눈 대화가 떠올랐다.

어비스 길드는 예화에게 말했다.

BJ대마도사는 절대 어느 길드에 들어가는 일이 없을 거라고.

‘BJ대마도사는 지금 시간을 벌고 있어.’

그가 원하는 건 자신을 파는 척하면서, 사고 싶어 하는 이들로부터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렇게 번 시간으로 갓워즈의 끝을 보는 것이라고.

그렇기에 어비스 길드는 필시 BJ대마도사가 예화, 당신에게 시간을 벌기 위한 수작을 부리리라 말했다.

“그래서 말인데, 다음에 이벤트 매치 원하시는 게 있으십니까?”

그것이 현실화되는 것을 본 예화가 방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BJ대마도사께서 직접 영업을 해주시는데, 당연히 해드려야죠. 자세한 건 라이징 스타 채널에 이야기하면 되는 거겠죠?”

‘어비스 길드가 BJ대마도사를 읽고 있다.’

이 순간 예화는 고민하지 않았다.

‘어비스 길드와 손을 잡고, 그들의 계획을 따른다.’

그렇게 고민을 끝낸 예화가 곧바로 인벤토리에 손을 넣은 후에 지팡이 하나를 꺼냈다.

“약속했던 물건이에요.”

비쩍 마른 나무로 만들어진 듯한 보잘 것 없는 외형, 그러나 그 가치는 상상할 수도 없는 아라의 지팡이.

“감사합니다.”

미다스가 그 아라의 지팡이를 바로,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받았다.

이 순간 미다스의 입가에도 미소가 그어졌다.

‘됐다! 됐어! 의뢰 따냈다!’

새로운 아이템을 얻었다는 사실 그리고 이벤트 하나를 따냈다는 사실에 대한 미소.

‘캬, 역시 나도 하면 된다니까.’

그러한 미소를 지은 채 미다스가 아라의 지팡이를 바라봤다.

[아라의 지팡이]

- 등급 : 레전더리

- 착용 가능 레벨 : 200레벨 이상

- 위대한 주술사 아라, 그가 남긴 지팡이다. 그가 가진 힘의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열쇠다.

- 공격력 : 323

- 근력 +121

- 체력 +155

- 지력 +478

- 마력 +402

- 착용 시 마력 소모량 19퍼센트 증가

- 착용 시 쿨타임 19퍼센트 증가

- 착용 시 캐스팅 속도 19퍼센트 감소

- 착용 시 모든 마법 데미지 36퍼센트 증가

그야말로 눈이 휘둥그레질 옵션이었다.

그냥 순수하게 데미지 딜링, 그 자체만 놓고 보자면 미다스가 현재 착용한 아르비아의 지팡이보다 훨씬 나을 정도.

하물며 이 물건은 거래가 가능한 물건 아닌가?

만약 미다스가 BJ대마도사의 이름을 걸고 G베이에 올린다면 정말 엄청난 액수가 나올지도 모르는 일.

‘아…….'

그러나 미다스의 눈은 그러한 사실에 꽂히지 않았다.

!해체 시 ‘아라의 무덤으로 가는 지도’ 습득 가능

그저 그 아래,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정보가 말해줬으니까.

‘……이러면 해체할 수밖에 없잖아?’

이거 팔아먹어서 집 살 생각 따윈 하지 말라고.

그러한 미다스를 향해 예화가 말했다.

“아이템은 어떤가요?”

그 물음에 미다스가 말했다.

“아, 뭐, 나쁘진 않은데…… 지금 제가 가진 지팡이보다 압도적으로 좋은 느낌은 없네요. 옵션이 중복되는 것도 있고.”

이어진 설명에 예화는 물론 뒤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모두가 기겁했다.

이미 저 지팡이의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는 예화를 통해서 뼈저리게 경험한 바.

‘아니, 저 아이템 옵션도 별로라고?’

‘말도 안 되는 옵션인데?’

그런데 그게 별로다?

아즈모조차 하지 못할 발언.

그렇게 놀라는 중원 길드원들에게 미다스가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선물로 받은 물건인데 소중히 다루겠습니다. 혹여 쓰지 않더라도 경매장에 올리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필요 없어지면 해체할 테니까.”

‘빌어먹을…….'

그 웃음 속으로 미다스가 피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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