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화. < 76화. 대격변 (1). >
1.
갈기 하이에나 무리 사냥 방식은 대부분 똑같았다.
일단 마법사들이 광역 마법을 써서 HP를 깎아놓으면, 그 후에 딜러들이 처치하는 식.
이러한 큰 틀을 바꾸는 경우는 없었다.
때문에 차이를 만드는 건 그 큰 틀 안에 존재하는 디테일한 부분이었다.
뛰어난 탱커들이 얼마나 잘 몰이를 하느냐.
원거리 딜러들이 딜링에 집중할 수 있도록 튀어나오는 하이에나들을 근접 딜러들이 얼마나 커트를 해주느냐.
예화, 그녀가 기꺼이 거금을 지불하면서까지 올스타팀을 만든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갓워즈란 게임은 혼자서 할 수 없다는 것.
‘완벽하다.’
그녀의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이 그 근거였다.
마치 카펫이 깔린 듯, 그녀의 눈앞에 무채색 갈기 하이에나들이 깔려 있었다.
사실 이 광경 자체는 놀라울 게 없었다.
개척자의 땅에서 나름 사냥 좀 한다는 대부분의 실력자들은 언제든 볼 수 있는 광경이었으니까.
- 벌써 다 잡은 거야?
- 지금 막 3분 넘은 거 같은데?
그러나 이 광경을 전투에 돌입하고 채 4분이 되기도 전에 볼 수 있는 건 역사상 단 한 곳뿐이었다.
- 중원 길드 미쳤네.
중원 길드.
그들이 갓워즈 역사 속에서 유일무이 최고가 되는 순간.
물론 아직 끝이 아니었다.
- 그보다 하얀 갈기 하이에나는?
아직 이 하이에나 무리의 우두머리는 잡지 못한 상태.
그때 곧바로 시청자들이 보는 화면이 바뀌었다.
- 어? 킬러독?
- 저기! 저기 하얀 갈기다!
킬러독의 시점으로.
- 잡았다!
- 킬러독도 잡았다!
그제야 비로소 사냥이 끝나는 순간, 그 사실에 예화를 비롯해 중원 길드 소속 플레이어들이 동시에 자신들의 채팅창을 봤다.
“3분 35초다!”
“해냈다!”
그리고 채팅창에 표시된 자신들의 기록을 보는 순간 모두가 동시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것이 증거였다.
이들이 애초에 승리를 의심할 리 없었다는 증거.
만약 승리를 의심했다면 BJ대마도사의 기록이 나오기 전까지 결코 환호성을 내지르지 않았을 테니까.
“어비스 길드 기록을 1분이나 단축했다!”
“그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었어.”
“다들 수고했어!”
당연히 분위기도 이제 모든 게 끝났으니, 마무리하는 식의 분위기였다.
“길드 마스터,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해요.”
예화, 그녀 역시 그러한 분위기에 맞춰 이제는 방긋,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다.
“아! 속보입니다! BJ대마도사가 이제 시작한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BJ대마도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때 모두의 생각은 똑같았다.
“우리 기록 보고 움직일 생각이었군.”
“과연 이 기록을 보고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지 궁금하네. 억지로 표정 연기하려나?”
이제 승자의 여유를 가진 채 패자의 발악을 보면 될 뿐이라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누군가 말했다.
“BJ대마도사가 새로운 아이템을 꺼냈다는데?”
물론 그 말을 신경 쓰는 이는 없었다.
“설마 아이템 하나 믿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 한 건 아니겠지?”
“아니, 하나가 아니라 세 개인데…… 잠깐.”
그러나 이어서 나오는 상황 설명에 좌중의 몇 명은 무언가 이상한 조짐을 느낀 듯 만연했던 미소를 지우고 표정을 구기기 시작했다.
“블리자드 마법 하나만 쓴다고?”
그리고 이어서 나오는 말을 듣는 순간 모두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마법을 하나만 쓴다고?”
모두가 의문을 가지는 사이 보고를 해주던 이가 말했다.
“작전명…… 원콤맨?”
2.
크르르!
구름처럼 뭉친 채 나지막한 숨소리만을 내뱉으며 3백 마리의 갈기 하이에나들의 모습은 마치 순한 양 떼 같았다.
얌전하고, 평화로운 모습.
[가고일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그들 앞에 가고일 한 마리가 등장하는 순간, 그 평화롭던 무리는 단숨에 사나운 맹수가 되었다.
크르르!
아니, 사나운 맹수 수준이 아니었다.
크왕!
쓰나미, 그 무시무시한 자연재해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
막연한 비유가 아니었다.
두두두두!
3백 마리, 그것도 현실에서 볼 수 있는 보통의 하이에나보다 덩치는 2배 이상 큰 갈기 하이에나들이 하나의 표적을 향해 전력으로 달리며 만들어내는 소리, 보이는 광경은 그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크왕!
크르르!
그러한 갈기 하이에나들을 향해서는 그 무엇도 통하지 않을 것 같았다.
갑자기 하늘 위로 피어오른 어두컴컴한 먹구름이 생겼을 때도, 그 먹구름이 큼지막한 얼음 덩어리를 토해낼 때도 마찬가지였다.
고작 얼음 덩어리만으로 저 폭주하는 갈기 하이에나 무리를 어찌하기란 소원해 보였다.
콰앙!
그러나 얼음 덩어리가 바닥을 두드리는 순간 그리고 그렇게 떨어진 얼음 덩어리가 파편이 되어 사방으로 흩뿌려지는 순간 분위기는 갑작스럽게 변하였다.
깨앵!
얼음 파편에 맞은 갈기 하이에나들이 고통 가득 찬 비명을 내지르며 쓰러지고, 이내 무채색 마네킹과 같은 꼴이 되었다.
콰직!
얼음 덩어리에 제대로 명중한 갈기 하이에나는 제대로 된 단말마조차 내뱉지 못했다.
물론 그 광경도 갈기 하이에나들을 멈추지는 못했다.
커헝, 커헝, 커헝!
동료의 죽음을 분노를 위한 재료로 삼고, 시체를 발판 삼은 갈기 하이에나들은 돌진을 멈추지 않았다.
기세는 좋았다.
그 공세 속에서 갈기 하이에나들은 수십여 마리가 죽었으나, 여전히 2백이 넘는 무리가 남아있었으니까.
커헝!
이어서 더 많은 숫자가 죽었음에도 여전히 백이 넘는 숫자를 가진 갈기 하이에나들이 내뿜는 위압감은 여전히 강렬했다.
커헝!
허나, 그 숫자가 이내 두 자릿수가 되었을 때, 그때부터 보이는 광경의 느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커헝!
이윽고 그 숫자가 오십, 그 미만이 되었을 때 이제 그 누구도 갈기 하이에나가 내지르는 울음소리에서 기세를 찾을 수 없었다.
커헝!
그저 구슬픈 소리로 들릴 뿐.
그러한 소리조차도 이제는 얼마 지나지 않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콰직!
이제는 얼음 덩어리가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만이 들릴 뿐이었다.
[블리자드 마법이 사라집니다.]
그마저도 사라지는 순간, 황무지와 같은 평야 위로 적막함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러한 적막감 속에서 소리를 내는 것은 하나였다.
“이야, 블리자드 마법 좋네요.”
미다스.
이제는 무채색이 되어버린 광경을 향해 말을 내뱉는 그가 채팅창을 바라봤다.
그런 그의 눈에 비친 채팅창은 고요했다.
채팅이 없는 건 아니었다.
채팅은 쉴 새 없이 올라왔다.
그러나 그중에서 제대로 문장을 갖춘 것은 없었다.
- 와.
- 헐.
대부분 그저 놀람, 감탄, 경악을 저마다의 방식을 토해 여과 없이 토해내기만 할 뿐.
그 사실에 미다스는 미소를 지었다.
‘와, 미쳤네, 미쳤어.’
물론 그의 속내 역시 채팅창을 가득 채운 1천만 명 넘는 시청자들과 다를 바 없었다.
‘내가 했지만 진짜 미쳤다, 이건 진짜 미친 거 같아.’
사실 미다스 입장에서는 이 광경은 당연한 광경이었다.
현재 아라의 세트를 착용한 미다스는 그 대가로 쿨타임과 캐스팅 타임, 마력 소모량이 50퍼센트씩 증가한 상태였지만, 동시에 데미지는 75퍼센트 증가한 상태였다.
여기에 하나 더, 세트 옵션 발동으로 모든 능력치가 15퍼센트 증가하고, 마법 데미지가 추가로 15퍼센트 증가한 상태.
‘블리자드에 마스터 스킬북을 쓴 보람이 있었어.’
심지어 미다스는 가지고 있는 레전더리용 마스터 스킬북으로 블리자드 스킬 랭크를 S랭크로 만든 상태였다.
눈앞의 광경은 마땅한 광경.
사실 그래서 더 놀라운 일이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와.’
지금 보여준 것이 그저 하루아침의 꿈과 같은 일이 아니라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된다는 의미.
미다스 입장에서는 환호성을 내질러도 부족할 만큼 끝내주는 상황이었다.
물론 미다스는 그 사실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동안 존버하면서 스펙업하는 보람이 있었네요.”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마치 자신이 이룩한 것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향해 말했다.
“시청자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죠? 이 정도면 그동안 잠수 탄 거 용서해줄 만하지 않아요?”
그동안의 공백을 봐줄 수 없냐고.
- BJ대마도사님! 전 BJ대마도사님의 활약을 믿었습니다!
- BJ대마도사코인 안 탄 흑우 없제?
- BJ대마도사님은 영원한 솔로 플레이의 황제로 남을 것입니다!
그 물음에 시청자들은 기꺼이 환호와 찬사로 대답했다.
물론 아직 끝난 건 아니었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갈기 하이에나는 처치했으나, 이 무리의 우두머리인 하얀 갈기 하이에나는 처치하지 못한 상황.
그러나 그에 대한 걱정도 길지 않았다.
호우우우!
제법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럭키의 힘이 넘치는 하울링이 말해주었으니까.
[하얀 갈기 하이에나를 처치했습니다.]
자신들도 역할을 마무리했다고.
“럭키 쪽도 끝낸 모양입니다.”
그 하울링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으면서 시청자들을 향해 말을 이어갔다.
“자, 그럼 기록 한 번 보겠습니다. 어디 보자 1분 52초쯤 나온 것 같은데……."
상식을 초월하는 기록이 나오는 순간.
“넉넉히 2분으로 하죠. 1분대는 너무 인간미 없잖아요.”
그마저도 대충 정해버리는 BJ대마도사의 모습에 시청자들마저 혀를 내둘렀다.
- 인간미 넘치는 BJ대마도사님의 모습에 눈물이 절로 나옵니다.
- 이야, 중원 길드 울겠네, 울겠어.
그때였다.
크르르!
무채색의 카펫, 갈기 하이에나의 시체더미 사이로 울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 소리에 라이징 스타 채널이 바로 카메라를 돌려 그곳을 찍었다.
- 어? 살아있네?
- 살아남은 애들이 있다!
- 아직 끝이 아니야!
블리자드 마법 속에서 용케 살아남은 녀석들이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 숫자는 둘이었다.
“이런 젠장!”
그것을 본 미다스가 기겁하며 곧바로 소리쳤다.
“파이어볼!”
마법을 캐스팅했으나, 평소와 달리 파이어볼은 바로 미다스의 손바닥 위로 등장하지 않았다.
- 바로 캐스팅 안 되네?
- 캐스팅 느려졌구나!
- 캐스팅 타임이 늘어나는 대가로 데미지 늘어나는 아이템 낀 모양이네?
눈썰미 좋은 몇몇 시청자들이 그 사실을 캐치했다.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이윽고 캐스팅 완료 소리를 들은 미다스가 곧바로 손바닥에 생긴 불덩이를 그대로 던졌다.
거리는 200미터!
그 먼 거리에 날아간 파이어볼이 갈기 하이에나의 머리통에 그대로 명중했다.
깨앵!
[갈기 하이에나를 처치했습니다.]
이미 HP가 바닥이나 다름없던 갈기 하이에나가 그 공격에 바로 동료와 같은 꼴이 됐다.
그 후 미다스는 곧바로 두 번째 파이어볼을 좀 더 먼 거리, 이번에는 250미터 밖에 있는 갈기 하이에나를 향해 던졌다.
퍼엄!
[갈기 하이에나를 처치했습니다.]
이제야 비로소 레이드가 끝나는 순간.
“아, 잘못했으면 조……."
그것을 본 미다스가 저도 모르게 내뱉던 혼잣말을 간신히 멈춘 후에 그대로 꾹 삼켰다.
“크흠!”
그리고는 헛기침과 함께 이내 허리에 뒷짐을 지며 말했다.
“아, 의도한 겁니다. 알고 있었는데, 다음 도전자분들을 위해서 커트라인을 높이기 위해 일부러 지켜봤습니다.”
이건 전부 예상한 바다!
물론 그것을 믿는 이는 없었다.
- 아이고, 아깝다. 좆될 뻔했는데.
- 역시 BJ대마도사, 운이 좋군!
누가 보더라도 모르고 있다가 당황한 모습이었으니까.
딱히 놓쳤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은 일이기도 했다.
- 어쩔 수 없지. 저렇게 숨은 걸 어떻게 알고 잡겠어?
물론 조금 전 미다스가 한 말은 진심이었다.
‘오케이.’
정보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미다스가 살아남은 갈기 하이에나의 존재를 모를 리 만무.
즉, 조금 전 당황한 것은 연기였다.
‘약은 적당히 뿌렸고.’
“아, 쟤들 때문에 갑자기 시간 손해를 크게 봤네요.”
자신이 가진 능력을 한 번 더 숨김과 동시에 신기록을 일부러 늦추기 위한 연기.
“몇 초 됐죠? 예? 2분 30초? 30초나 더 손해 봤다고요?”
‘좋아, 이걸로 한 번 더 해먹을 수 있겠어.’
이렇게 함으로써 미다스는 신기록을 노리는 것으로 방송 시간을 좀 더 채울 수 있게 됐으니까.
달리 말하면 미다스는 이제 시작이었다.
“한 번에 신기록 세우고, 이벤트 매치 끝내는 게 계획이었는데…… 솔직히 이러면 시청자분들이 만족 못 하시겠네요. 안 그래요?”
말을 한 후 채팅창 반응을 확인한 미다스가 말했다.
“자, 그럼 이벤트 매치는 끝냈으니 방송 타이틀 바꿔주세요.”
그 순간 더 이상 이벤트 매치를 생각하는 이는 없었다.
“BJ원콤맨이 간다! 이걸로!”
이제 주인공은 오로지 단 한 명, BJ대마도사뿐이었으니까.
3.
- 아, 이번에도 1분대 진입 실패했네. 이 빌어먹을 게임, 난이도가 너무 높다니까. 이거 뭐 게임 좀 제대로 할 수 있겠어요? 난이도 하향이 시급합니다.
이번에는 인페르노와 리틀 토네이도, 원콤보로 단숨에 갈기 하이에나 무리를 처치한 BJ대마도사의 푸념에 곧바로 채팅창에 반응이 올라왔다.
- 와, 양심 좀 보소. 게임이 어렵다니?
- 게임 날로 드시면서 그런 말이 나옴?
- 김민수도 이거 보면 어이가 없을 듯.
티격태격.
“채팅창 분위기 좋네요.”
좋은 징조였다.
시청자들과 BJ대마도사가 실시간으로 소통을 하는 것만큼 좋은 것도 없으니까.
라이징 스타 채널 라이브 방송실 분위기도 좋았다.
“이야, 설마 이런 걸 준비할 줄이야.”
“걱정했던 내가 멍청했어, BJ대마도사라면 모름지기 이래야지.”
여러모로 걱정했던 이벤트 매치가 오히려 BJ대마도사의 존재감을 바꾸는 계기가 된 순간.
그러나 모두가 이 분위기를 즐기는 건 아니었다.
“그보다 큰손들 반응이 안 보이네.”
“구스타프랑 검객, 멀린까지. 아무도 반응이 없네?”
“아즈모는 오늘 후원 채팅 한 번도 안 했어.”
BJ대마도사의 방송을 채워주던 슈퍼 스타들은 도리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물론 그 사실에 깊은 의문을 가지는 이는 없었다.
“바쁘신 분들인데 언제까지 BJ대마도사 방송만 보겠어? 오늘 방송 주제는 다 봤잖아?”
“하긴.”
BJ대마도사보다 훨씬 더 많은 팬들을 상대해야 하는 그들이 자리를 비우는 건 도리어 당연한 일.
허나, 박영준은 달랐다.
툭툭, 손가락으로 제 머리를 두드리는 그는 알고 있었다.
‘다들 충격이 큰 모양이군.’
큰손들이 지금 이렇다 할 후원 없이 조용한 건, 충격을 받은 탓이라는 것을.
그만큼 이번에 BJ대마도사가 보여준 건 엄청난 것이었다.
더욱이 BJ대마도사는 앞서서 보여줬었다.
아이템의 능력을 습득하는 것과 레전더리 스킬을 보다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을.
‘이제 BJ대마도사에게 불가능은 없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시간만 있다면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달리 말하면 BJ대마도사를 두고 저울질을 하던 이들 입장에서는 이제 시간 제한이 생긴 셈이었다.
‘시간만 충분하다면, 10대 길드도 먹히는 거지.’
주어진 시간 안에 BJ대마도사와 어떻게든 협상을 하지 않으면 도리어 자신들이 그대로 잡아먹힐 테니까.
“그보다 아직 안 왔어?”
“예? 사장님 뭐가요?”
“중원 길드에서 입금 안 했냐고.”
“입금이요?”
“1만 달러, 회식비 말이야.”
“아! 죄송합니다. 잊고 있었습니다. 지금 바로 중원 길드 쪽에 물어보겠습니다.”
마치 지금 중원 길드처럼.
‘대격변의 시작이군.’
영원할 것 같았던 포식자들의 수명에 카운트다운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