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33화 (233/485)

233화.  < 75화. 원콤맨 (2). >

4.

보이지 않던 BJ대마도사의 소식.

- BJ대마도사가 개척자의 땅에 있다!

그 소식은 시작부터 모두의 예상 이상으로 강렬했다.

자연스레 반응도 예상 이상으로 격할 수밖에 없었다.

- 바로 이벤트 매치 발표다!

- BJ대마도사가 중원 길드랑 붙는다!

- 빠구 없는 단판 승부! 갈기 하이에나 빨리 잡기!

그러나 그 격한 반응이 보일 틈조차 없이 곧바로 충격적인 소식이 거듭 왔다.

- BJ대마도사가 새로운 멤버 발표한다!

ㄴ 지금 나왔음! 철벽 세트 입고 있다!

ㄴ 어? 실버네?

ㄴ 실버라고? 그럼 새로운 멤버는?

ㄴ 없어!

ㄴ 뭐라고?

ㄴ 혼자서 중원 길드랑 붙는다!

그 충격의 정점은 BJ대마도사의 솔플 선언이었다.

물론 모두가 솔로 플레이를 예상하고, 바라던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할 수 있다, 하면 좋겠다, 같은 수준.

- 중원 길드 상대로?

- 와, 진짜 장난 아니네.

그 개척자의 땅 솔로 플레이의 첫 대전 상대가 개척자의 땅에서 현재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중원 길드일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바였다.

시작부터 끝판왕을 잡는 격이나 다름없었으니까.

때문에 대부분은 생각했다.

- 이건 BJ대마도사라고 해도 힘들 듯.

- 맞아. 아무리 그래도 중원 길드 멤버를 이기긴 힘들지. 거기 길드 마스터는 BJ대마도사급 대부호잖아?

- 그래서 이벤트 매치이겠지. 지더라도 수준급 퍼포먼스만 보여주면 되잖아?

- 그래, 밑져야 본전이지.

이기는 건 쉽지 않으리라고.

그게 이벤트 매치를 잡은 이유라고.

물론 어디까지나 보이는 것만 볼 수 있는 이들의 경우였다.

보이지 않는 사정을 아는 입장에서 이 선언은 더욱더 충격적일 수밖에 없었다.

아즈모가 그러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요트의 갑판, 그 위에 마련된 단 하나의 의자에 앉은 그는 지독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커피가 식은 것도 잊어버릴 정도로.

그만큼 BJ대마도사가 보여준 것들은 아즈모에게 충격적이었다.

‘설마 아이템 착용을 할 줄이야.’

가장 먼저 그를 놀라게 한 건 자신이 준 철벽 세트를 가디언 실버가 착용한 것이었다.

‘소형화 스킬 때문이겠지?’

다행히도 이내 내놓은 가설 덕분에 그에 대한 놀람은 어느 정도 진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중원 길드를 혼자서 상대한다고?’

그러나 이어진 솔로 플레이 선언은 여전히 아즈모의 머릿속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었다.

‘여기서 지면 잃을 게 많다는 걸 모를 리 없다.’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매치 그리고 어떻게든 이기고자 그동안 숨은 BJ대마도사 찾기라는 이벤트마저 했던 BJ대마도사 아니었던가? 그래서 더 의문이었다.

‘그러니 이길 수 없다면 이런 식으로 나오지 않았겠지.’

분명 이 승부에서 이길 수 있으리라 확신이 있으니, 필시 승부를 받아들인 것일 터.

‘대체 어떻게?’

허나, 아즈모가 보기엔 도무지 BJ대마도사가 중원 길드가 구성한 팀을 상대로 이길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정말 미치겠군.’

더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이 승부에서 이긴다면 더 미치겠지만.’

만약 정말로 BJ대마도사가 이긴다면?

이제까지 갓워즈에 존재했던 한계에 대한 개념이 단숨에 뭉개지고, 부서질 터.

더욱이 지금 한계는 그냥 한계가 아니었다.

개척자의 땅에서 솔로 플레이는 불가능하다, 그 절대 명제가 사실상 무너지는 순간, 자연스레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BJ대마도사라면 그 이상도 얼마든지 가능하리라고.

‘이제 정말 개인의 힘으로 길드를 위협하는 수준이 되겠지. 그러면…….'

그 사실에 갓워즈란 게임을 목숨 걸고 하며, 그 대가로 막대한 돈을 버는 이들이 하루아침에 잡아먹털 처지가 되는 셈.

‘목숨 걸고 전쟁이다.’

자연스레 그들은 생존을 걸고 BJ대마도사를 고꾸라뜨리기 위한 수작에 나설 터.

‘처음은 2티어급 길드, 그다음은 1티어급 길드들.’

그리고 그 전쟁이 끝나면, 그다음에는 더 높은 이들이 위협을 느낄 터.

‘결국에는 10대 길드마저 위협을 받겠지.’

그 대목에서 아즈모가 생각을 멈추고, 자신의 옆에 놓인 커피를 가볍게 들었다.

“커피가 식었군.”

“여기 있습니다.”

이어진 그의 말에 곧바로 비서가 기다렸다는 듯이 조금 전 내린 뜨거운 커피를 건네주었고, 그 커피와 함께 아즈모가 고민을 머금었다.

‘BJ대마도사, 대체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거지?’

5.

“크으, 얘들아 대박. 반응 대박이다.”

말을 하던 미다스가 이내 실버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며 말했다.

“특히 실버, 너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 말에 실버가 감격한 듯한 표정과 함께 새로운 갑옷을 입은 제 가슴을 쿵쿵 두드리며 말했다.

“주인님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실버가 곧바로 골드를 보며 말했다.

“선배님, 주인님께서 저를 보셨습니다!”

그 실버의 말에 골드가 어느 때보다 진지한 표정을 지은 채 말했다.

“너무 들뜨지 마라. 이럴 때일수록 주인님을 위해 모든 것을 불사를 준비를 해야 하는 법. 그것이 진정한 가디언의 마음가짐이다.”

“아! 역시 선배님입니다! 오늘 또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이어진 그 둘의 대화에 미다스가 피식 웃었다.

그 후에 바로 미다스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다시 걸렸다.

‘설마 이렇게까지 반응이 좋을 줄이야.’

그만큼 이번 이벤트 매치업에 대한 반응이 어느 때보다 좋았다.

그동안의 공백으로 생긴 불만이 하루아침에 뭉개지고, 오히려 공백 이전보다 더 많은 관심이 나올 정도.

'이 정도면 시청자 숫자 폭발하겠어.’

그렇기에 지금 미다스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그림은 하나였다

‘그럼 이제 남은 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것뿐이군.’

기대감을 품고 모여든 시청자들 앞에서 기꺼이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

그것을 위해 미다스가 목적지를 잡았다.

“자, 그럼 이벤트 매치를 준비하러 빅스카프로 가볼까?”

빅스카프, 개척자의 땅에 존재하는 명물을 향해.

6.

개척자의 땅.

그곳에 오는 순간 플레이어는 두 가지 광경에 놀라고는 했다.

하나는 그야말로 그 끝을 알 수 없는 혹독한 황무지의 광경.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런 황무지 속에서 존재하는 거대한 천조각, 빅스카프의 존재.

개척자의 땅에서 플레이어들이 오랜 시간 지내게 될 도시, 빅스카프 시티는 바로 그 빅스카프의 그늘 아래에 존재하고 있었다.

“아, 진짜 여기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너무 어둡단 말이야.”

어쨌거나 그런 이유로 빅스카프 시티는 어두웠다.

그나마 도시 초입은 밖에서 비추는 햇살 덕에 그나마 밝았으나 도시 안으로 향할수록 어둠은 더 짙어졌다.

“가로등도 적고.”

도시 곳곳에 빛을 비추는 등이 있긴 했으나, 그 숫자는 턱없이 부족했으며 도시 중심으로 향할수록 등의 숫자는 점차 줄어들며 어느 순간부터는 등이 존재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이러한 사실을 싫어했다.

어두컴컴하고 음침한 것을 좋아하는 이가 주류는 아니었으니까.

허나, 반대로 이러한 사실을 반기는 플레이어들도 있었다.

예를 들면 유명세 때문에 어디를 가든 귀찮은 경험을 치를 수밖에 없는 이들.

예화를 비롯해 중원 길드 소속 플레이어들, 하나하나 유명세가 적지 않은 그들이 나름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것은 이 그늘 덕분이었으니까.

그러나 그렇게 모인 이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모두가 얼굴에 하나씩 그늘을 덮고 있었다.

원인은 당연히 그거였다.

“BJ대마도사가 설마 진짜 솔플로 우리와 싸울까?”

BJ대마도사의 솔플 선언.

“본인이 그렇게 말했으니까 갑자기 다른 수를 꺼내진 않겠지.”

“이제 와서 말을 바꾸기엔 좀 그렇잖아?”

물론 그게 두려운 이는 없었다.

혹여 질지도 모른다는 선택지를 염두에는 이는 없었다.

“혹시 놈의 목적이 일부러 패배하는 건가?”

패배를 떠올리기에는 이곳에 모인 30인 파티가 BJ대마도사의 부재 속에서 이룩한 경험 그리고 훈련은 너무나도 지독한 것이었으니까.

"일부러......."

문제는 조금 전 언급했던 것처럼 일부러 패배했을 경우, 질 것이 뻔한 싸움을 걸어서 지는 경우였다.

“정말 일부러 패배한다면, 이번 일을 진짜 이벤트로 만들어버리겠다는 거겠지.”

본래 중원 길드의 계획은 BJ대마도사가 만반의 준비 끝에 만든 전력과 정면으로 붙어 승리하는 것이었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남는 장사였다.

최선을 다해 전력을 구축한 BJ대마도사를 꺾는다면, 그 순간 BJ대마도사가 이룩한 명성을 전부 먹어치우는 일.

그 후에 중원 길드는 BJ대마도사에게 손을 잡자는 협력 제안을 할 생각이었다.

최선을 다한 BJ대마도사도 이기지 못한 중원 길드에 BJ대마도사가 가입한다면 그만한 이슈거리는 없을 터.

명분도 좋았다.

팬들 입장에서도 BJ대마도사가 당연히 파티를 맺는다면 중원 길드와 손을 잡는 게 윈윈, 베스트 시나리오일 테니까.

물론 마냥 그런 이유만으로 BJ대마도사를 영입하리라 생각하는 이는 없었다.

원하는 건 그러한 명분, 제안을 거절할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일단 현실에서 얼굴을 보고 이야기를 나눌 만한 자리를 만들 계기.

그러한 계기가 만들어진다면 칭화 그룹이 BJ대마도사의 진짜 정체를 파악하고, 그를 상대로 빅딜을 할 생각이었다.

‘이번 일이 그저 그런 이벤트가 되어서는 안 돼.’

예화, 그녀의 얼굴이 누구보다 그늘진 상태인 건 그 때문이었다.

정말 이대로 이번 이벤트가 이벤트로 끝난다면, BJ대마도사가 혼자 도전했으나 속절없이 패한다면 굳이 만날 이유도 사라지는 법.

‘설마 정말로 그냥 패배할 생각인가?’

물론 그럼으로써 BJ대마도사도 이미지상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일부에서는 그가 불성실한 태도를 보였다면서 비난을 퍼부을 가능성도 컸다.

‘우리가 그냥 놔둘 리 없다는 걸 모르지 않을 텐데?’

더 나아가 칭화 그룹이 제 스스로 비루한 개를 자처한 BJ대마도사를 가만히 놔둘 리 만무하지 않은가?

이제까지 그 무엇보다 자존심을 키워왔던 BJ대마도사의 성정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기에 예화는 지금의 계획을 세웠다.

‘만약 정말 BJ대마도사가 그렇게 나온다면…….'

그런데 그런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단숨에 무너뜨린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무서운 자일지도.’

어떤 의미에서 본다면 BJ대마도사가 세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무서워지는 자일지도 몰랐다.

자존심을 믿고 전장에서 물러서지 않는 장수보다는 더 큰 승리를 위해 십 년의 굴욕도 참는 장수가 무서운 법이니까.

‘이대로는 안 돼.’

물론 예화는 이 상황을 이대로 끝낼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판을 흔들어야 해.’

어떻게든 지금 상황을 흔들고 BJ대마도사를 진심으로 나오게 만들거나 그와 빅딜을 논할 자리를 만들어야 했다.

그때였다.

“BJ대마도사가 빅스카프 시티에 왔다는데?”

“뭐?"

“진짜?”

모인 중원 길드원들 사이에서 BJ대마도사의 빅스카프 시티 도착 소식이 퍼졌고, 곧바로 모두의 시선이 예화를 향했다.

과연 이곳에 방문한 BJ대마도사를 그냥 놔둘 것입니까?

그 질문 가득한 시선에 예화가 대답했다.

“만나러 가죠.”

7.

그늘진 빅스카프 시티.

“BJ럭키다!”

“골드도 있어!”

“실버도 있다!”

“잭팟이네!”

그러나 제아무리 그늘이 가득하더라도 미다스와 그 일행의 정체를 감추기에는 그들은 너무 독특했다.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그리고 특별했다.

"그것도 혼자서!”

"진짜 이번에도 혼자일 줄이야!”

개척자의 땅에 혼자 힘으로 오는 것은 이제까지 유례가 없는 수준을 넘어 모두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

“심지어 첫 상대가 이 바닥 끝판왕이잖아?”

“중원 길드랑 붙을 줄이야.”

심지어 BJ대마도사는 처음부터 가장 큰 벽을 향해 전진했다.

"진짜 이러다가 나중에 10대 길드랑 맞먹는 거 아니야?”

"에이, 설마.”

"설마가 아니라 모르는 거지. 이제까지 해온 걸 봐!”

그렇게 모두가 BJ대마도사의 등장에 놀라고, 관심을 가지는 사이 다른 곳에서 또 다른 거물이 등장했다.

"중원 길드다!”

"중원 길드가 BJ대마도사 쪽으로 온다!”

현재 개척자의 땅은 물론 갓워즈 관련 커뮤니티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BJ대마도사의 대전 상대, 중원 길드가 등장했다.

"모두 비켜!”

"자리 만들어!”

그 등장에 옹기종기 모여든 플레이어들이 바로 자리를 만들어주었다.

내일 있을 빅 이벤트를 앞두고 두 대전 상대가 만나는 판을 망칠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렇게 플레이어들의 배려 속에서 미다스와 중원 길드가 서로를 마주 봤다.

그 대화의 시작을 알린 건 예화였다.

“이렇게 만나게 되어서 영광이네요.”

그녀가 등장하며 미다스를 향해 손을 내밀었고, 미다스가 그 손을 잡으며 말했다.

“저 역시 영광입니다. 한 분 한 분이 유명하신 분들이시니까요.”

말과 함께 미다스가 예화, 그녀 너머에 자리 잡은 플레이어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스몰 파크 랭킹 1위 출신의 킬러독을 시작으로 네갈, 알바라스, 소룡, 쯔이, 제웅, 마쯔다까지. 스몰 파크 랭킹에서 전부 두 자릿수 랭킹을 찍으신 분들이네요.”

그 말에 몰려들 플레이어들이 감탄을 토해냈다.

“맙소사, 저 사람이 소룡이었어?”

“마쯔다라고? 설마 스몰 파크 랭킹 11위까지 찍은 마쯔다?”

킬러독과 같은 유명인은 진작에 알아보는 건 어렵지 않았지만, 그 아래까지 일일이 기억하는 건 쉽지 않은 일.

“로브를 써서 몰랐지.”

“아이템 바꿨구나……."

더욱이 아이템 세팅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알아보기 힘들어지는 게 갓워즈란 게임이라서 대부분이 나머지 이들도 그토록 거물일 줄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놀라움이 컸다.

‘와, 장난 아니네.’

물론 개중에서도 가장 놀라는 건 미다스였다.

‘이거 스몰 파크 올스타 팀이나 다름없잖아?’

중원 길드가 비싼 돈을 내고 플레이어를 영입한다고는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이야?

‘그래서 나한테 엄청난 대전료를 지불하면서 이벤트 잡은 거구나. 이 멤버 데뷔전시키려고.’

한편으로는 중원 길드가 그 거금을 들여 이벤트를 기획한 것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었다.

이 정도 멤버를 데뷔시키고자 하는데 BJ대마도사만큼 확실한 이슈메이커는 없을 터.

반면 예화가 느끼는 바는 달랐다.

‘우리 쪽에 대해 모든 걸 파악했다, 이건가?’

그녀에게는 지금 미다스의 발언이 협박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너에 대해 다 알고 있다.

그러니 순순히 당해주지 않겠다.

그 사실에 예화가 이내 입꼬리 한 쪽을 올리며 말했다.

“BJ대마도사 님 한 명의 명성에 비할 바는 못하죠.”

그리고는 칭찬과 함께 주변을 보며 말했다.

“그보다 이번 대전에서 승리 보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제대로 나누지 못했네요.”

승리 보수!

그 단어에 좌중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러네, 승부를 봤으면 내기를 해야지.”

“둘이 내기를 한다고? 손꼽히는 부자인 둘이?”

“막 회사 같은 거 경영권 거는 거 아니야?”

유명세는 둘째 치고 이미 현실에서 대부호로 소문한 그 둘이 내기를 한다?

그 스케일은 짐작조차 되지 않는 바.

미다스도 마찬가지였다.

‘어? 그런 게 있었어?’

예상치 못한 예화의 말에 당황하는 사이 예화가 본인이 원하는 바를 말했다.

“우리가 이기면 BJ대마도사님과 현실에서 만나서 이야기를 한 번 나누고 싶네요. 앞으로 갓워즈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 말이죠.”

예화의 말에 미다스의 표정이 굳었다.

그리고는 이내 표정을 풀었다.

잠시 동안의 변화.

‘그래, 결국 만날 수밖에 없다면 네 진짜 정체를 드러낼 수밖에 없는 거겠지.’

그러나 그 변화를 놓치지 않은 예화는 회심의 일격을 명중시켰다는 사실에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고민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한 걸 보니,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던 모양이지?’

그녀의 생각처럼 미다스는 고민하는 게 맞았다.

‘이거 데이트 신청인가? 이기면 만나서 데이트하자고? 진짜? 나한테? 설마 나랑 열애설 일으켜서 유명세를 얻으려고?’

단지 그 핀트가 조금 다를 뿐.

‘이거 좀 위험한 제안 같은데…… 거절해야 하는 거 아닌가?’

어쨌거나 미다스 입장에서는 쉬이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미다스가 이내 말했다.

“이기면 저와 데이트를 하고 싶으시다니, 듣는 입장에서는 기쁜 일이지만 좀 그렇군요. 다른 원하는 거 없습니까?”

‘에이, 이건 아니지. 이런 식으로 연애하고 싶진 않아. 라이징 스타 채널하고 이야기도 해봐야 한다고.’

그 물음에 예화가 이제는 회심의 미소를 숨기지 않은 채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뇨, 다른 건 필요 없어요. 제가 이기면 꼭 한 번 만나서 단둘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네요.”

그 단호한 대답에 고민하던 미다스가 다시 한 번 살짝 굳은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향해 예화가 거듭 공격을 날렸다.

“싫으시면 그냥 이벤트 매치를 없었던 거로 하죠.”

‘망칠 바엔 접는다.’

그녀의 승부수에 미다스가 기겁했다.

‘그, 그건 안 돼!’

라이징 스타 채널 사장님이 잡아준 이 이벤트를 놓칠 수는 없는 일!

결국 미다스가 대답했다.

“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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