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29화 (229/485)
  • 229화.  < 74화. 존버 (1). >

    1.

    “숨은 BJ대마도사 찾기 이벤트 공지 올렸습니다!”

    부하 직원의 말에 박영준이 곧바로 반대편에 있는 직원을 향해 눈빛을 보냈다.

    그 눈빛을 받은 직원이 잽싸게 대답했다.

    “반응 확인 중인데, 좋습니다. 당장 올린 공지에 리플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벌써 리플 1천 개 넘겼습니다. 좋아요 숫자도 빠르게 오르고 있고요.”

    그 대답에 박영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모니터링 계속하고 문제 생기면 바로 나한테 알려줘.”

    그 말을 끝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는 박영준.

    우웅!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박영준의 책상 위에 놓인 스마트폰이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예, 라이징 스타 채널입니다.”

    그 스마트폰을 손에 쥔 박영준이 몸부림을 멈추며 말했다.

    “아, 별거 아닙니다. 그냥 스몰 파크 랭킹 1위 찍은 기념으로 이벤트 하는 겁니다. 사전에 이벤트를 말씀드리지 못한 건 이유가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급조한 이벤트나 다름없습니다. 계획에는 없던 일입니다.”

    그렇게 말을 뱉는 박영준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뻥이지만.’

    숨은 BJ대마도사 찾기.

    박영준이 이 이벤트를 기획한 건 BJ대마도사와 대화를 마친 직후였다.

    자신이 생각한 최선의 선택지, 파티를 구성한다는 제안이 거절됐을 때 박영준은 생각했다.

    BJ대마도사가 나름 방법이 있으니,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는 것이라고.

    그 대목에서 박영준은 BJ대마도사가 개척자들의 땅에 왔다는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BJ대마도사는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은 채 개척자들의 땅에 왔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 역시 놓치지 않았다.

    ‘나한테만 알려줬다는 건 필시 내가 자신의 의도를 눈치 채기를 바라는 거겠지.’

    더 나아가 BJ대마도사는 그 사실을, 어떻게 보면 매우 중대한 사실을 박영준에게만 알려주었다.

    그때 박영준은 BJ대마도사의 계획을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싸우고 싶어도 상대가 같은 링 위에 올라오지 않으면 싸울 수 없지.’

    갓워즈는 설정상 상위 사냥터로 이동한 플레이어는 그보다 아래 단계인 사냥터로 이동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했다.

    즉, 개척자들의 땅에 있는 중원 길드가 제아무리 엄청난 전력을 갖추어도 무대나무 숲에 있는 BJ대마도사를 상대로 전쟁을 선언하는 건 의미가 없었다.

    ‘도발도 마찬가지.’

    또한 이 상황에서 미리 도발을 하는 것도 썩 좋은 방법은 아니었다.

    ‘애초에 중원 길드가 꺼낸 방식은 정석이 아니라 변칙이니까.’

    단순히 은원 관계에 따른 도발이라면 문제될 건 없었다.

    예를 들면 BJ대마도사와 악연이 있다면, 도발을 하시고 자시고 없이 그냥 싸움을 걸면 될 일.

    그러나 중원 길드와 BJ대마도사는 이제까지 이렇다 할 접점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중원 길드는 자기 자신들에게 현상금을 검으로써 BJ대마도사가 덤벼들게 하는 변칙성 방법을 준비했다.

    그런 방법을 쓰는 입장에서 개척자의 땅에도 오지 않은 BJ대마도사를 상대로 도발을 하는 건 무리가 있었다.

    방법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만약 정말로 도발에 BJ대마도사가 작심하고 무대나무 숲에서 레벨업을 한 후 파티를 구성하면 최악의 시나리오지.’

    중원 길드가 사활을 걸고 BJ대마도사와 싸우겠다고 하면 그것은 먹힐 터.

    그러나 만약 그 도발에 BJ대마도사가 진지하게 응한다면 중원 길드 입장에서는 이제까지 이룩한 모든 걸 날릴 수도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중원 길드의 도발은 깜짝 이벤트처럼 시작해야 했다.

    “사장님, 이벤트 효과가 생각 이상으로 큰 거 같은데요?”

    “그래?”

    “벌써 몇몇 스타 플레이어들이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SNS에서도 빠르게 퍼지고 있고요.”

    “잘 됐네.”

    ‘오케이,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이미 BJ대마도사가 숨바꼭질 이벤트를 터뜨린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현상금을 걸면서 BJ대마도사를 상대로 나 잡아봐라, 같은 짓을 한다?

    ‘이제부터 도발해도 그냥 해프닝이다.’

    그저 관심 받고 싶은 관심종자들의 행동,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취급을 받을 터.

    물론 이러한 계획에도 문제점은 있었다.

    ‘뭐, 찾으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누군가 BJ대마도사를 찾아낸다면 상황이 급하게 전개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박영준도 이 계획을 세워둔 후 때를 기다렸다.

    ‘그 누구도 현재 BJ대마도사의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건 이미 세팅이 끝났다는 의미.’

    모두가 BJ대마도사가 숨은 곳을 궁금해할 정도로 그가 꼭꼭 머리카락 보이지 않을 곳에 숨을 때를.

    “저기 사장님.”

    “응?”

    “그보다 보상이 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상은 뭐라고 할까요?”

    때문에 박영준은 망설이지 않았다.

    “BJ대마도사 스케일답게 가야지. 응? BJ대마도사 기본 단위가 뭐야?”

    “1만 달러?”

    “잘 아네.”

    “설마?”

    “그래, 인증샷 한 번에 1만 달러.”

    이벤트 기간 동안 BJ대마도사와 인증샷만 찍어도 1만 달러!

    “그리고 최초 발견자에게 최초인 만큼 특별한 보상을 줘야지. 최초 발견자에게는…… 100만 달러다!”

    화끈한 보상에 라이징 스타 채널의 모든 직원들이 놀람을 넘어 멍한 표정을 지었고, 개중 한 명이 질문을 던졌다.

    “지. 진짜 100만 달러입니까? 액수가 너무 크지 않나요?”

    그 물음에 박영준이 웃으며 말했다.

    “BJ대마도사 성격상 이것보다 액수가 적으면 자기 무시한다고 생각할걸.”

    그 웃음 속에서 박영준은 확신했다.

    ‘지금쯤 BJ대마도사가 미소 짓겠군.’

    BJ대마도사가 자신의 이 기획에 충분히 만족했으리라고.

    2.

    ‘아.'

    숨은 BJ대마도사 찾기, 그 이벤트 소식들 확인하는 정현우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이번 이벤트의 효과가 별로이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이걸로 시간은 벌 수 있겠네.’

    오히려 반대, 효과는 분명했다.

    이 이벤트가 나오는 순간 BJ대마도사는 팬의 눈들 피해 다닐 명분이 생긴 셈.

    또한 이벤트 기간이 길어질수록, 숨바꼭질 기간이 길어질수록 팬들에게 주는 서비스도 길어지는 셈이었다.

    ‘5일 정도는…….'

    물론 밑도 끝도 없이 영영 숨바꼭질만은 할 수 없겠지만, 최소 5일 이상의 시간 혹은 일주일 이상도 가능했다.

    그게 정현우의 표정이 굳은 이유였다.

    ‘결국 내가 무능해서 라이징 스타 채널이 무리하는구나.’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번 일은 BJ대마도사가 제 활약을 하지 못했기에 라이징 스타 채널이 내놓은 임시방편이었다.

    그것도 방법 해결이 아니라 그저 시간을 벌기 위해 내놓은 임시방편.

    ‘이런 걸 미리 준비해두셨다는 건.......'

    하물며 이런 방법이 그냥 하루아침에 뚝딱 나왔들 리는 만무, 라이징 스타 채널은 나름 인지하고 있었다는 증거였다.

    BJ대마도사가 필시 제 시간에 무언가를 이룩하지 못할 것이라고.

    ‘사장님은 이렇게 될 줄 아셨다는 거겠지.’

    아마도 저번 라이징 스타 채널 사장과의 대화에서 사장은 그 부분을 눈치챘을 것이다.

    달리 말하면 BJ대마도사가 라이징 스타 채널에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의미.

    물론 퀘스트 내용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갓워즈에서 이 퀘스트를 흔자서 할 수 있는 건 BJ대마도사 한 명뿐일 터.

    퀘스트를 포기하지 않고 진행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내 실수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에 상관없이 주어진 시간 내에 주어진 결과를 만드는 게 프로의 역할이었다.

    ‘내 실수이니까 내가 만회해야지.’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변명을 지껄이지 않고, 추가로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 역시 프로의 역할이었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정현우였기에 그는 이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직시했다.

    직시하며 정신을 가다듬었다.

    ‘좋아, 사장님이 이렇게까지 시간을 벌어줬으면 이 시간 내에 확실하게 일을 끝낸다.’

    마음도 추슬렀다.

    ‘어차피 이벤트야. 혹여 팬들에게 걸리더라도, 웃으면서 상품을 주면 될 일이지.’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건 팬서비스, 팬들에게 걸린다고 해서 BJ대마도사의 행보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거나 그런 게 아니었다.

    ‘적당히 팬들에게 걸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지.’

    도리어 팬서비스답게 일부러 팬들과 만남을 가지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는 일.

    여러모로 숨바꼭질을 한다는 사실에 부담감을 가질 필요는 없었다.

    ‘즐기면서, 내 일을 끝내면 돼.’

    그렇게 정신과 함께 각오를 가다듬는 정현우의 귓속으로 이혁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와, 대박! 인증샷만 남겨도 1만 달러래요!”

    ‘응?’

    “미친! 최초 발견자에게 100만 달러! 맙소사, 가장 먼저 찾으면 로또 당첨이다!”

    ‘어?’

    절대 걸려서는 안 되는 숨바꼭질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3.

    - 숨은 BJ대마도사 찾기? 스몰 파크 랭킹 1위 기념 이벤트라고?

    처음 그 이야기가 나왔들 때 세간의 반응은 나쁘지 않네, 수준이었다.

    달리 말하면 모두가 바로 좋아할 만한 이벤트는 아니었다.

    - 에이, 뭘 이런 걸 해.

    - 맞아, 이런 거 말고 그냥 BJ럭키님 3시간 내내 보는 힐링 방송 같은 거나 해주지.

    - 아니면 BJ골드 님하고 BJ실버 님 듀엣 방송을 해주거나.

    - 그냥 라이브 방송을 해줘!

    이러니저러니 해도 팬들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건 라이브 방송인 법.

    - 개척자의 땅 입성하는 게 쉽지 않나 봐?

    ㄴ 솔로 플레이가 조건이니까.

    ㄴ 하긴 솔로 플레이를 위해서 레벨업하는 시간들 벌려면 이런 이벤트라도 해야지.

    더욱이 BJ대마도사의 다음 라이브 방송이 어떤 식으로든 기념비적인 방송이 되리란 모두가 믿어 의심치 않는 상황.

    이미 모두가 맛있는 음식을 앞두고 허기진 상황에서 이런 이벤트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는 수준일 따름이었다.

    이런 소소한 이벤트로는 만족할 수 없다는 의미.

    - 그보다 보상이 뭘까?

    ㄴ BJ럭키님 10분 동안 껴안기, 이런 거일 듯.

    ㄴ 와, 그거 끝내주는 보상이네.

    ㄴ BJ대마도사랑 10분 동안 껴안기, 이런 것일 수도 있을 듯.

    ㄴ 그게 보상이면 BJ대마도사가 대놓고 걸어다녀도 다들 외면할 듯.

    그 무렵이었다.

    모두가 이벤트를 보고 입맛을 다실 무렵.

    - 보상 발표했다!

    그 무렵에 숨바꼭질의 보상이 발표됐다.

    - 1만 달러!

    ㄴ 뭐라고?

    ㄴ BJ대마도사 찾아서 인증샷만 찍어도 1만 달러 지급!

    ㄴ 그리고 최초 발견자는 100만 달러!

    그렇게 발표된 보상이 입맛만 다시던 이들, 만족하지 못하던 이들의 생각을 180도 바꾸었다.

    그럴 만큼 강릴한 보상이었다.

    1만 달러만 해도 결코 적지 않은 돈, 그런데 최초 발견자에게는 100만 달러를 준다?

    - 역시 BJ대마도사답네. 자기 기준에서 1만 달러 이하는 보상이 아니다, 이건가?

    ㄴ 부자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BJ대마도사는 대체 얼마나 부자인 걸까? 궁금하다.

    ㄴ 아마 요플레 먹을 때도 뚜껑만 핥고 버릴 듯.

    BJ대마도사의 스케일에 모두가 혀를 내두를 정도.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BJ대마도사가 이런 식으로 나올 줄은 몰랐네요.”

    예화.

    중원 길드의 길드 마스터인 그녀의 말에 그녀마저도 BJ대마도사의 행보에 혀를 내둘렀다.

    그녀가 영입한 이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BJ대마도사 스케일이 이 정도일 줄이야.”

    “아즈모도 이런 이벤트는 안 했던 것 같은데……."

    나름 이 바닥에서 상위층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 그들이 보기에도 BJ대마도사의 이번 스케일은 상식들 벗어나는 수준이었다.

    “앞으로 어떻게 합니까?”

    더욱이 이 상황을 마주한 이들은 다른 평범한 이들처럼 이 상황을 보고 즐길 수 없었다.

    “지금은 이미 도발을 해도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질문에 예화가 대답했다.

    “어차피 언제까지 숨바꼭질을 할 일은 없겠죠. 조만간 어떤 식으로든 나올 거예요. 그리고 개척자의 땅에 오겠죠.”

    대답하는 그녀는 의외로 담담했다.

    막연한 담담함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BJ대마도사가 이렇게 나온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이런 방법을 쓸 수밖에 없다는 거겠죠."

    막연하기는커녕 어느 때보다 확신에 가득 찬 담담함, 그 담담함으로 예화가 확실하게 말했다.

    “그만큼 BJ대마도사가 우리를 두려워한다는 거겠죠.”

    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BJ대마도사의 스케일은 분명 혀가 내둘러지는 수준.

    그러나 지금 여기 모인 이들의 스케일이나 저력 역시 그 누구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당장 그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증거였다.

    그 결과를 아는 예화는 이제 더 이상 혀를 내두르지 않았다.

    “그러니까 기다려보죠, 과연 BJ대마도사가 이런 쇼를 하면서까지 어떤 준비를 해올지.”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사냥감이 사냥터에 오기를 기다릴 뿐.

    4.

    “BJ대마도사가 많이 힘든 모양이군.”

    숨은 BJ대마도사 찾기.

    그 이벤트 소식을 둘으며 커피를 홀짝이는 아즈모의 반응에 비서가 나지막이 말했다.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그제야 아즈모는 자신이 저도 모르게 썩 좋지 못한 표정을 지었음을 확인하고는 표정을 플며 말했다.

    “있다면 있고, 없다면 없지.”

    아즈모가 재차 커피를 한 모금 더 머금고 삼킨 후에 말을 이어갔다.

    “BJ대마도사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일이 쉽지 않으니까 시간벌이를 위해 이런 일들 하는 거겠지.”

    아즈모는 이번 BJ대마도사의 이벤트가 시간벌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실제로 중원 길드를 상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니까. 특히 이번에 모인 세력은 올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잖아? 솔로 플레이로는 절대 상대할 수 없어.”

    “그럼…… 역시 파티 플레이를 하는 걸까요?”

    “파티 플레이는 당연한 일이고, 지금은 아마 호흡을 맞추는 중일 거야. 실력이 좋은 애들이 모여도 시너지를 내려면 시간이 필요하니까. 그 시간이 필요한 거겠지.”

    그리고 시간벌이를 하는 이유도 모르지 않았다.

    “어쨌거나 BJ대마도사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소식은 기분 좋은 일이지. 그와 손을 잡을 날이 가까워졌다는 의미이니까.”

    BJ대마도사와 손을 잡는 것을 바라보고 투자 중인 아즈모 입장에서는 호재라면 호재였다.

    “단지 그동안 투자해서 만든 판에 이제까지 아무런 베팅도 하지 않은 놈이 앉는 건 불쾌하단 말이야.”

    문제는 이 상황의 원인.

    솔직히 말해서 아즈모 입장에서는 중원 길드로 인해 이런 식으로 일이 꼬이는 것 자체가 좋을 리 없었다.

    열심히 협상을 하고, 거래를 해오며 만든 밥상에 이상한 놈이 숟가락을 올리는데 기분이 좋다면 그게 이상한 일.

    “중원 길드라면 더더욱.”

    더 나아가 중원 길드가 그저 단순히 게임에 돈을 쓰는 집단이 아니라는 사실이 아즈모를 더 탐탁지 않게 했다.

    그러한 아즈모의 말을 통해 그의 심정을 눈치 챈 비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확실히 좋은 일은 아니죠.”

    그 순간 대화를 나누던 아즈모가 커피를 옆에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BJ대마도사한테 선물을 보내야겠어.”

    “선물이요?”

    “우리가 보통 사이도 아니고, 스몰 파크 랭킹 1위를 한 기념으로 선물 정도는 보내줘야지.”

    그 말을 하던 아즈모가 미소를 지었다.

    “아, 그런데 당장 줄 선물이 마땅치 않네. 어쩔 수 없지. 원래 주려고 했던 물건을 주는 수밖에."

    “원래 주려고 했던 거라면. 그 철벽 세트 말입니까?”

    비서의 물음에 아즈모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미소를 더 진하게 지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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