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26화 (226/485)
  • 226화.  < 73화. 숨은 BJ대마도사 찾기 (1) >

    1.

    개척자들의 땅.

    200레벨이 된 플레이어들을 위해 마련된 이 무대는 이제까지 플레이어들이 마주한 모든 사냥터 중에서 가장 드넓은 무대를 자랑했다.

    맵을 이동하는 데에만 한 세월이 걸릴 정도.

    하물며 이곳에서 플레이어들은 퀘스트를 위해 등장하는 인스턴스 필드에서 사냥을 주로 했다.

    여러모로 플레이어들이 서로를 만나고, 알아보기 어려운 구조.

    “아, 진짜 넓네.”

    “넓네, 넓네, 그런 소리는 그만 좀 지껄이고 애들 좀 찾아봐! 약속 시간 이미 지났어!”

    “아니, 왜 화를 내고 그래?”

    “네가 똥 싸느라 늦지만 않았으면 같이 움직였을 테니까!”

    “내가 마렵고 싶어서 마려웠냐?”

    때문에 일행끼리 떨어지는 경우 만나는 데에 적지 않은 수고와 노력이 필요하고는 했다.

    당연히 그런 무대에서도 가장 외딴 곳에, 오로지 특별한 퀘스트를 받을 수 있는 이들만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위치한 미다스를 발견할 수 있는 이는 없었다.

    그러한 곳에서 미다스는 고독한 전투를 앞두고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그러한 미다스의 시선이 닿은 것은 다름 아니라 골드.

    “주인님의 새로운 은혜에 몸 둘 바를 모를 따름입니다.”

    대충 뭉개서 바닥에 던져 놓으면 걸레라고 생각해도 이상할 것 없는 회갈색의 판초를 입은 골드의 모습은 서부극에서 나올 법한 방랑자의 모습이었다.

    전의 모습, 아이스 나이트의 육체를 베이스 삼아 흑얼음 투구 세트와 블랙 클레이모어를 들고 다니던 강인하고, 멋진 모습에 비하면 썩 멋진 모습은 아니었다.

    전과 비교하자면 더 비루해진 셈.

    물론 골드가 착용한 아이템의 정체를 확인한다면 그 누구도 감히 그런 말을 할 수 없었다.

    [방랑자의 판초]

    - 등급 : 레전더리

    - 착용 가능 레벨 : 198레벨 이상

    - 개척자의 땅을 자유로이 방랑하던 자의 판초다. 착용자에게 자유를 허락한다.

    - 근력 +355

    - 체력 +339

    - 지력 +66

    - 마력 +109

    - 착용 시 이동 속도 33퍼센트 증가

    - 이동 시 이동 속도 증가량만큼 물리 공격력 증가

    방랑자의 판초.

    이 아이템의 착용자는 이동하는 도중에 공격을 하면, 이동 속도 증가량만큼 물리 공격력이 증가했다.

    그 증가량에는 다른 아이템을 통해 증가한 증가량 역시 포함되었다.

    엘프의 부츠를 착용하거나, 헤이스트 마법을 받을 경우에도 공격력이 증가하는 셈.

    물론 이동 시에 공격력이 증가한다는 조건이 붙긴 했다.

    꽤 어려운 조건이었다.

    ‘제대로 쓸 수 있으면 이보다 섬뜩한 옵션이 없지.’

    그러나 조건을 만족시킬 경우 그 위력은 엄청났다.

    ‘로켓맨이 이거 입고 개척자의 땅에서 신기록을 세웠지.’

    어비스 길드의 근접 딜러 로켓맨이 개척자의 땅에서 그 위력을 보여줬다.

    ‘무리 하나 잡는데 4분 35초.’

    개척자의 땅에서 마주하게 되는 갈기 하이에나 3백 마리와 그 하이에나를 이끄는 하얀 갈기 하이에나 1마리.

    도합 301 마리의 하이에나를 4분 35초만에 처치했다.

    ‘여전히 누구도 깨지 못한 기록을.’

    물론 그 기록 갱신자들 중에는 멀린을 포함해 어비스 길드의 최고 실력자들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 신기록 달성 영상을 보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로켓맨을 MVP로 뽑을 정도로 그의 활약이 압도적이었다.

    즉, 멀린마저 존재감을 옅게 만들 정도로 엄청나다는 의미.

    “선배님이 물려주신 은혜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때 골드의 옆에 서 있던 실버가 골드의 말에 호응하듯 말을 뱉었고, 그 목소리에 미다스가 고개를 들어 실버를 확인했다.

    그런 실버는 본래 골드가 착용하고 있었던 아이템 세트를 착용하고 있었다.

    골드가 착용한 로켓맨 세트보다는 급이 낮지만, 플레이어들에게는 꿈의 세트라는 검객 세트를.

    ‘검객 세트하고 로켓맨 세트를 착용한 가디언을 옆에 둘 줄이야.’

    그렇게 근접 딜러들의 꿈의 세트가 모여 있는 광경은 장관이었다.

    아마 검객 본인이나, 로켓맨 본인들조차도 상상하지 못했을 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본격적인 사냥을 앞둔, 자신 앞에 놓인 황무지를 바라보는 미다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그래도 쉽진 않아.’

    분명 엄청난 전력이었으나 상대하게 되는 갈기 하이에나 무리 역시 보통은 아니었다.

    일단 무리 숫자만 3백이었다.

    더욱이 갈기 하이에나는 고리 원숭이와 달리 매우 뛰어난 기동력을 가지고 있었다.

    개척자들의 땅, 그 드넓은 무대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셈.

    ‘우두머리를 처리하지 않으면 사냥 난이도는 급상승.’

    여기에 우두머리인 하얀 갈기 하이에나가 살아 있는 동안 갈기 하이에나들은 능력치 증가는 물론 매우 다채로운 전술, 전략적 패턴을 보이고는 했다.

    갑자기 10개 단위로 무리가 나뉜 채 공격을 하거나, 흩어져 있던 무리가 일사불란하게 한 곳에 모이는 식으로.

    문제는 하얀 갈기 하이에나 자체도 매우 강하다는 점이었다.

    ‘우두머리 잡는 것도 쉽지 않지.’

    그리고 매우 빨랐다.

    버프를 받고, 이동 속도를 최대한 맞추고, 스킬을 사용한 근접 딜러들도 따라잡기 힘들 정도.

    가장 골치 아픈 점은 이러한 모든 것을 그냥 잘 하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잘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건 경쟁이 아니라는 거네.’

    그게 지금 미다스가 마주하는 온갖 난관 앞에서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만약 일반 플레이어들과 함께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였다면 시행착오가 흑역사가 되었을 터.

    ‘거품론 나오면서 아주 그냥 물고뜯고 씹혔겠지.’

    세상에 떠도는 하이에나들이 달라붙어 BJ대마도사란 존재를 뼈조차 남기지 않고 씹었을 것이었다.

    “좋아.”

    그 대목에서 미다스는 더 이상의 생각이나, 근심걱정을 하지 않았다.

    대신 찰싹, 제 뺨을 때리며 각오를 다진 후 말했다.

    “얘들아, 들어가자!”

    그 말과 함께 미다스가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자 알림이 들렸다.

    [개척 금지 구역에 입장했습니다.]

    미다스, 그가 세상 그 누구도 올 수 없고 알 수 없는 무대에 진입했음을 알리는 알림이.

    2.

    현실에 존재하는 평범한 하이에나보다 2배는 큰 몸 크기를 자랑하는 갈기 하이에나.

    크르르!

    커헝!

    그러한 갈기 하이에나 1백여 마리가 거친 숨소리를 내며 적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반면 그러한 무리를 마주하고 있는 이들의 숫자는 기껏해야 20명에 불과했다.

    긴장과 공포가 담긴 표정을 짓는 것조차 잊어버릴 만큼 긴박한 상황.

    그러나 막상 그 20명의 플레이어들의 얼굴 위에는 이렇다 할 긴장감이 없었다.

    “이제 얼마 안 남았네.”

    “슬슬 마스터 캐스팅 끝나가는 거 같은데, 마무리 되겠네.”

    있는 건 오로지 하나, 여유뿐.

    “몇 마리 잡았어?”

    심지어 그들 중에서 가장 선두에서 갈기 하이에나 무리를 상대하는 플레이어들, 쉴 새 없이 달려드는 갈기 하이에나의 머리통을 방패로 쳐내고, 칼로 베어내는 긴박한 작업을 하는 이들마저도 서로 등을 마주한 채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스물일곱. 넌?”

    “서른. 역시 내가 더 빠르네.”

    “그래, 빨라서 좋겠다. 부디 게임오버도 나보다 빨리 당하기를 진심으로 기도하마.”

    “이봐,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서로 죽이네, 사네 방송에서 싸웠던 사이였지만 지금은 같은 팀이라고.”

    “스물여덟, 스물아홉.”

    “어? 일부러 말 건 거야?”

    넘치는 여유를 온몸으로 표현하면서도 그들의 전투 능력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그들이 결코 평범한 수준의 플레이어가 아니라는 증거.

    그때였다.

    휘이이!

    차가운 바람 소리와 함께 그들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전장의 플레이어들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도리어 어느 때보다 긴장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주변의 낌새에 촉각을 곤두세울 뿐.

    커헝!

    그리고 어느 순간 덤벼드는 하이에나를 손에 든 검으로 후려친 그들이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떨어진다!”

    방패를 우산처럼 들고 머리 위를 막은 채.

    그와 동시에 그들의 머리 위로 피어오른 먹구름이 머금고 있는 것을 토해냈다.

    어린 아이 몸뚱이 크기의 얼음 덩어리들을.

    후웅!

    그것만으로도 이미 섬뜩한 일, 그러나 더 섬뜩하게도 그러한 얼음덩어리들 앞이 뾰족하기 그지없었다.

    당연히 그것이 땅에 닿기 직전에 만들어내는 물리적인 파괴력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푸욱!

    그 얼음에 닿은 질기디 질긴 갈기 하이에나의 가죽이 마치 솜털처럼 가차 없이 짓뭉개졌다.

    혹여 피하더라도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푸홧!

    땅바닥에 떨어진 얼음 덩어리들은 그 순간 산산조각이 났고 그러면서 만들어진 파편들이 사방으로 튀었다.

    마치 수류탄처럼.

    깨앵!

    기세등등하던 그리고 포악함이 하늘을 찌르던 1백여 마리가 넘는 하이에나들이 단숨에 비루한 개꼴이 되어버렸다.

    “엄청난 위력이네. 예전 내가 있던 길드에서 지원받은 마법사들보다 배는 센 것 같은데?”

    “레전더리로 도배하는 건 물론 탐험가 길드를 통해 타이틀 사냥하면서 스탯을 악착 같이 올렸으니까.”

    “포스트 아즈모답네.”

    그 광경을 보던 이들이 이내 혀를 차며, 이 광경을 만든 이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

    먼 곳에서 세 명의 호위를 받은 채 푸른 아우라를 온몸으로 내뿜는 푸른빛의 긴 머리칼을 휘날리는 날카로운 눈매의 여인을.

    캐릭터 네임 예화.

    중원 길드의 길드 마스터이자, 포스트 아즈모란 평가를 받는 자였다.

    “우리 편이란 게 이렇게 든든할 줄이야.”

    그 별명에 어울리는 광경을 만들어내는 그녀의 모습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그때였다.

    [하얀 갈기 하이에나를 처치했습니다.]

    갈기 하이에나들이 예화의 블리자드에 학살당하는 상황 속에서 모두의 귓속으로 우두머리가 잡혔음을 들리는 알림이 들렸다.

    “벌써?”

    “어떻게?”

    그 사실에 모두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플레이어 세 명이 정리되어가는 전장을 가로 질러 예화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윽고 예화의 근처에 도착한 이들 중 한 명이 주변을 두리번거린 후에 말했다.

    “역시 전 스몰 파크 랭킹 1위다운 파괴력이네.”

    “대단한 것도 아니죠. 스몰 파크 랭킹 1위를 저 혼자만 해본 건 아니잖아요? 킬러독, 당신이야말로 대단하네요.”

    예화와 대화를 나누는 이의 캐릭터 네임은 아연.

    물론 그 이름보다는 한 번 표적이 된 존재가 죽을 때까지 물고 늘어진다는 뜻에서 붙어진 킬러독이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플레이어였다.

    더불어 창성 길드의 유망주 랭킹 1위 그리고 스몰 파크 랭킹 1위를 달성했었던 실력자이기도 했다.

    물론 과거의 경력이었다.

    “창성 길드에 거금을 내고 데려온 보람이 있어요.”

    중원 길드가 창성 길드에 거액의 이적료를 지불하고, 그를 영입했으니까.

    비단 그들만이 아니었다.

    “물론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이고요. 거금을 낸 보람이 이제 확실하게 느껴지네요.”

    지금 이곳에 구성된 멤버들 하나하나가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스몰 파크 랭킹의 최상위권 채우던 실력자들이었다.

    이미 본인이 속한 길드에서 나름 최고의 대우를 받고 있던 자들.

    어느 길드를 가더라도 최고의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자들.

    일부는 길드의 도움 없이 이미 자력으로라도 충분한 대우를 얻어낼 수 있을 만큼 팬과 후원자를 모은 자들.

    그러한 그들을 예화가 모았다.

    “이쯤 되면 BJ대마도사를 잡는 건 일도 아닐 것 같네요.”

    이유는 다름 아니라 BJ대마도사를 잡기 위해서.

    “뭐, 지금까지 쓴 돈을 생각하면 오버 페이이긴 하겠지만.”

    물론 지금의 전력을 봤을 때 BJ대마도사를 잡기에는 차고 넘치다 못해 너무 많을 정도였다.

    당연히 예화, 그녀가 그리는 그림은 더 컸다.

    "BJ대마도사를 잡고, 우리 쪽으로 영입하는 걸 고려한다면 이 정도는 지불할 만하죠.”

    그녀가 원하는 건 잡아 죽이는 게 아니라, 잡아 길들이는 것이었으니까.

    그리고 그게 이들이 모인 이유였다.

    ‘계획대로만 된다면.’

    만약 정말로 예화의 계획대로 BJ대마도사를 잡고, 그를 길들여서 같은 팀이 될 수 있다면 그 시간부터 중원 길드는 그저 돈이 많은 길드가 아니게 될 터.

    막연한 계획은 아니었다.

    예화는 여기 모인 이들을 영입하면서 BJ대마도사를 영입하기 위한 계획을 설명했다.

    일단 채찍을 휘두른 후에 당근을 제시할 것이며, 그렇게 제시하게 될 당근이 어떠한 것인지.

    ‘BJ대마도사랑 팀이 될 수 있다면…….'

    그 계획을 들은 이들은 중원 길드가 BJ대마도사를 영입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당연히 여기 있는 이들은 그 후를 상상했다.

    ‘10대 길드 자리도 노릴 수 있어.’

    1티어급을 넘어, 10대 길드와 자웅을 겨루게 되는 중원 길드의 모습을.

    안정된 길을 버리고 기꺼이 베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메리트였다.

    그만큼 모두가 진지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이번 일을 통해 그들은 안정된 길, 보장된 수익을 포기한 셈.

    “그래서 지금 BJ대마도사는?”

    BJ대마도사의 일거수일투족에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웠다.

    “현재 파악한 바로는 개척자 퀘스트를 받은 것 같진 않아요.”

    “무대나무 숲에 남아있다?”

    “그렇겠죠. 개척자 퀘스트를 받지 않고 개척자의 땅에 오는 방법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개척자 퀘스트를 몰래 받고, 진행할 수 있는 방법도 없죠.”

    그리고 그것을 파악하기 위해 예화는 거금을 들여 곳곳에 감시자들을 배치해둔 상태였다.

    “무대나무에서 레벨업을 최대한 하려는 모양이에요.”

    “우리 쪽 동향을 읽은 모양이군.”

    “그렇겠죠. 당장 이곳에 넘어오는 순간 우리와 싸울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말을 하던 예화가 자신의 지팡이를 들며 말했다.

    “하물며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세상에 공개된 적 없는 아라의 지팡이를 현상금으로 걸어줬는데, 거는 싸움을 피할 수 있을 리 없죠. BJ대마도사가 꼬리 내린 개가 된다면 모를까.”

    그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미소를 지었다.

    ‘이건 확실해.’

    ‘잡을 수 있다.’

    이 사냥이 실패할 수 없으리란 사실에 대한 미소.

    예화 역시 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보다 우리 기록 얼마 나왔나요?”

    그 물음에 한 명이 대답했다.

    “4분…… 아, 저기 한 마리 남았네.”

    그 대답에 곧바로 플레이어들이 전장을 향해 고개를 돌렸고, 살아남은 한 마리를 확인하는 순간 곧바로 먼 곳에 있던 궁수 한 명이 그대로 활시위를 당겼다.

    케행!

    [갈기 하이에나 무리를 처치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한 마리까지 처치한 것을 본 후에야 비로소 기록이 나왔다.

    “4분 30초네.”

    신기록이 달성되는 순간.

    그러나 그 사실에 기뻐하는 이는 없었다.

    “더 줄일 수 있겠죠?”

    “3분대까지 줄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이곳에 모인 이들 모두가 이 이상의 결과물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으니까.

    그 사실 앞에서 예화가 툭 말을 던졌다.

    “BJ대마도사가 어떤 준비를 해올지 궁금하네요.”

    3.

    [블랙 하이에나를 처치했습니다.]

    그 알림이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전장을 확인했다.

    쿵!

    그러한 미다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블레이즈 골렘 3마리의 존재였다.

    언제나 그렇듯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존재들.

    크-왕!

    그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건 당연히 거대화한 럭키와 똑같이 거대화된 그림자 분신이었다.

    블랙 하이에나를 상대로 주눅이 들기는커녕 그들을 압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주인님을 위하여!”

    "주인님을 위하여!”

    그리고 그런 럭키와 분신에 지지 않으려는 듯 소형화 상태인 골드와 실버가 각기 다른 아이템의 장점을 앞세우며 블랙 하이에나들을 처치하고 있었다.

    그 상황 속에서 새로이 존재감을 드러내는 건 미다스의 양옆에 자리 잡은 사역마들이었다.

    [사역마가 파이어 애로우를 사용합니다.]

    [사역마가 아이스 애로우를 사용합니다.]

    사역마들이 평소와 달리 이제는 미다스가 가진 마법, 화살 계열 마법을 사용하며 미다스의 주변에 있는 블랙 하이에나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화르르!

    그리고 넘실거리는 불길 사이로 정령 전사들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그렇게 모두가 저마다의 역할을 100퍼센트 수행하고 있었다.

    대단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 광경 앞에서 미다스는 기뻐할 수 없었다.

    ‘10분 넘었다.’

    이미 전투가 시작된 지 10분이 넘었다는 것.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데도.’

    더욱이 모두가 100퍼센트의 활약을 한다는 사실이 미다스의 표정을 더 굳게 만들었다.

    100퍼센트의 활약을 한다는 건, 달리 말하면 이 이상은 불가능하다는 의미.

    물론 지금 상대하는 것들이 갈기 하이에나가 아니라 그보다 더 강한 블랙 하이에나이긴 했지만, 그건 솔직히 중요치 않았다.

    ‘럭키랑 골드가 블랙 하이에나 우두머리 잡는데 시간이 너무 걸렸어.’

    블랙 하이에나 우두머리를 잡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것 역시 중요치 않았다.

    중요한 건 미다스가 자신의 한계를 확인했다는 것.

    [마력이 30퍼센트 이하가 됐습니다.]

    무엇보다 이 한 번의 전투만으로도 이미 마력의 절반 이상을 썼다는 것이 문제였다.

    [블랙 하이에나 무리를 처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퀘스트 조건을 완료했습니다.]

    때문에 전투가 끝나는 순간 미다스의 표정에는 기쁨보다는 고민의 흔적이 역력했다.

    ‘생각보다 더 어렵겠어.’

    예상 이상의 난제를 마주한 상황.

    허나, 갓워즈란 게임은 그런 미다스에게 쉴 틈을 주지 않았다.

    왕!

    “주인님, 누군가 접근합니다! 적은 아닌 듯합니다만 위험하니 제 뒤에 숨으십시오.”

    전투가 끝나는 순간, 곧바로 럭키와 골드가 새로운 존재의 등장을 알렸다.

    물론 미다스는 알고 있는 바였다.

    ‘생존자이겠지.’

    이다음 퀘스트 타이틀은 생존자, 당연히 그 생존자가 오는 것일 터.

    그 예상대로였다.

    미다스가 고개를 돌리자 남자 한 명이 보였다.

    그리고 그 남자의 머리 위의 정보도 보였다.

    !아라의 제자

    그것을 본 미다스가 긴 한숨을 내뱉었다.

    ‘앞으로 고생길이 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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