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21화 (221/485)
  • 221화.  < 71화.  물량 앞에 장사 없다 (2). >

    3.

    아즈모, 그가 갓워즈 최초로 라이브 시청자 1억 명을 돌파했을 때 누군가 질문을 했다.

    1억 명이나 되는 시청자들을 누구보다 빨리 사로잡은 비결이 뭐냐고.

    그 질문에 아즈모는 이렇게 대답했다.

    시청자가 1을 예상하면, 2를 보여주고, 그 후에 3마저 꺼내라!

    지금 미다스가 보여준 건 아즈모가 말한 비결, 그 자체였다.

    [아즈모 님이 10,091 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아니, 이게 뭐야? 사역마가 2마리잖아? 대체 이번에는 뭘 준비한 거야?]

    그 사실에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던 아즈모조차 놀랄 정도.

    채팅창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물론 일부는 냉철하게 상황을 분석했다.

    [멀린 님이 10,092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멀린 : 소환물 숫자가 늘어났으니, 원 모어 스킬일 가능성이 높은데 무기는 원 모어 스킬이 달린 것 같진 않군. 그럼 무기 외 아이템에 달렸다는 건데, 탐나는군.]

    [구스타프 님이 10,093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나도 멀린의 의견에 동의한다.]

    일부는 냉철하게 BJ대마도사가 보여준 것을 해석했다.

    그러나 그 행위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 저기 라이브에 집중 좀 합시다.

    - 지방 방송들은 좀 꺼주시죠?

    지금 이 순간 모든 이들이 보고 싶어 하는 건 오로지 하나, BJ대마도사가 앞으로 보여줄 것이었으니까.

    “정석으로 갑니다.”

    그러한 시청자들의 바람에 미다스는 기꺼이 응했다.

    “럭키.”

    왕!

    일단 등장한 세 마리, 그중 한 마리인 고리 원숭이 첫째를 럭키에게 위임했다.

    “사생결단!”

    크-왕!

    사생결단, 그 효과가 터지는 순간 곧바로 고리 원숭이 첫째가 럭키를 향해 달려들었다.

    남은 건 두 마리.

    “블레이즈 골렘들.”

    미다스는 그 두 마리 중 고리 원숭이 둘째에게 블레이즈 골렘을 붙였다.

    “전부 붙어!”

    셋 전부를.

    그 명령에 세 마리의 블레이즈 골렘이 동시에 움직였다.

    쿵!

    쿵!

    쿵!

    마치 벽이 밀려오듯 세 마리의 골렘이 단숨에 표적을 가로막았다.

    “정령 전사들, 같이 붙어!”

    화르르!

    그러한 골렘들의 곁에 미다스가 정령 전사들을 붙였다.

    남은 건 이제 하나, 고리 원숭이 셋째.

    그것을 마주한 건 다름 아니라 미다스였다.

    크어어!

    고개를 꽤 젖혀야 볼 수 있을 만큼 드높은 신장, 거대한 체격을 가진 고리 원숭이 셋째를 상대로 미다스는 조금의 물러섬도 없었다.

    “용열병!”

    오히려 먼저 맞불을 놓았다.

    “인페르노.”

    그 맞불의 시작은 인페르노!

    미다스의 그러한 의지에 고리 원숭이 셋째가 기꺼이 응했다.

    놈이 미다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크아!

    괴성을 내지르며 길쭉한 팔을 다리처럼 이용하며, 네발짐승처럼 달려드는 놈의 속도는 무지막지했다.

    그냥 부딪치는 것만으로도 미다스가 게임오버 당해도 조금의 이상할 것도 없는 모습.

    그러나 그 사실에 미다스는 움직이지 않았다.

    - 어, 캐스팅 전에 당하겠다!

    누가 보더라도 대형사고가 예상되는 그 광경에 채팅창에 비명이 떠돌았다.

    그 순간 미다스가 소리쳤다.

    “블링크.”

    캐스팅 도중이던 미다스의 몸이 곧바로 사라졌다.

    크아?

    그 사실을 고리 원숭이 셋째가 인지했으나, 그뿐이었다.

    이미 관성이 붙은 몸은 제대로 멈출 리 없었고, 그대로 미다스가 있던 자리를 스쳐 지나갔다.

    크어!

    억지로 멈추려고 했으나, 오히려 역효과였다.

    과속하던 차량이 억지로 멈추면 균형을 잃어버리는 법.

    쿵!

    결국 넘어진 고리 원숭이 셋째가 그대로 바닥을 미끄러졌다.

    큰 충격은 없었다.

    소모된 건 시간뿐.

    - 캐스팅 끝났다!

    그러나 고리 원숭이 셋째 입장에서는 가장 해서는 안 되는 낭비였다.

    푸후후!

    이목고 등장한 인페르노의 악마가 그대로 고리 원숭이 삼형제를 향해 불꽃을 토해냈다.

    크어어!

    그 타오르는 불길에 어울리는 비명이 나왔다.

    “네놈. 주인님의 영광을 위한 거름이 되어라!”

    당연히 고리 원숭이 셋째에게 자신의 지척에 접근한 자그마한 것, 미니 골드가 내찌르는 검을 피할 여유 따윈 없었다.

    푹!

    그렇게 미니 골드가 내찌른 파투의 단검에 그대로 고리 원숭이 셋째의 몸에 박혔다.

    [파투의 저주가 발동합니다.]

    인페르노의 저주에 이어 파투의 저주가 발동하는 순간.

    - 파투의 저주까지 걸렸다!

    - 이제부터 데미지 딜링 섬뜩하게 박히겠네.

    보는 이조차 오싹하게 만드는 그 순간, 미다스는 더 오싹한 것을 준비하고 있었다.

    - 어? BJ대마도사랑 거리가?

    블링크를 쓰며 고리 원숭이 셋째의 등 뒤로 이동했던 미다스가 어느새 거리를 벌려두고 있었다.

    ‘70미터.’

    롱토스, 그 효과가 극대화할 수 있는 곳.

    ‘용맥은 덤이지.’

    더욱이 용맥이 있는 곳.

    그곳에 선 채 미다스가 주문을 외웠다.

    “리볼버.”

    시작은 리볼버.

    “트라이던트 애드원.”

    그 상태에서 뽑은 건 트라이던트였다.

    - 트라이던트 3발 나온다!

    단발로도 이미 끔찍한 스킬이 한 번에 세 발이나 준비되는 순간.

    “앤 파이어 볼 앤 파이어 스피어.”

    심지어 미다스는 그 후속 공격도 준비했다.

    “사역마 아이스볼 앤 아이스 스피어.”

    단숨에 다섯 개의 스킬을 캐스팅했다.

    - 펜타 캐스팅이다!

    - 퀸튜플 캐스팅 아님?

    - 표현이 무슨 상관이야! 마법을 다섯 개나 캐스팅한다고!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광경.

    [캐스팅이 완료됐습니다.]

    그 광경 속에서 미다스가 드디어 공격을 시작했다.

    손에 잡힌 얼음창, 트라이던트를 고리 원숭이 셋째의 이마를 향해 망설임 없이 그리고 흔들림 없이 던졌다.

    콰직!

    그렇게 날아간 창이 그대로 고리 원숭이 셋째의 이마, 황금빛 과녁에 깊숙하게 꽂혔다.

    [고리 원숭이 셋째가 얼어붙습니다.]

    그 상태로 고리 원숭이 셋째가 얼어붙었다.

    맞추기 쉬운 표적이 된 셈.

    그 표적에 미다스가 다시 한 번 트라이던트 한 발을 더 던졌다.

    이후 연거푸 던졌다.

    세 발!

    모두가 정확히 명중하는 순간, 미다스의 손에는 어느새 뜨거운 불덩이가 쥐여 있었다.

    반면 고리 원숭이 셋째는 여전히 빙결 상태.

    심지어 미다스의 손에는 불꽃 장갑이 있었다.

    눈을 감고 던져도 맞출 수 있는 상황, 그러나 미다스는 그것을 던지지 않았다.

    “선더볼트.”

    비어버린 캐스팅 항목에 선더볼트를 채웠다.

    현명한 방법이었다.

    굳이 마법을 다 쓴 후에 캐스팅 자리를 채울 필요는 없는 법.

    특히 선더볼트와 같이 캐스팅 타임이 긴 마법이라면 일찌감치 외우는 게 옳았다.

    시청자들도 알고 있었다.

    - 다음은 선더볼트? 어우, 토나와.

    단지 그러한 미다스의 사형선고와도 같은 외침에 소름이 돋을 뿐.

    물론 가장 소름이 돋는 건 고리 원숭이 셋째였다.

    여전히 빙결 상태인 고리 원숭이 셋째는 이 과정을 얼어붙은 채로 봐야 했다.

    “감히 주인님을 향해 이빨을 드러내다니, 그 무례함을 죽음으로 갚게 하겠다!”

    더욱이 그렇게 굳은 고리 원숭이 셋째를 향해 미니 골드는 무자비한 공격을 퍼부었다.

    카앙!

    그러한 미니 골드의 수중에는 어느새 파투의 단검이 아닌 블랙 클레이모어 한 자루가 잡혀 있었다.

    카앙!

    블랙 클레이모어를 들고 쉴 새 없이 고리 원숭이 셋째의 다리를 두드리는 미니 골드의 모습은 앙증맞을 지경.

    그러나 그 데미지 딜링은 결코 앙증맞은 수준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골드의 능력치부터가 남다를뿐더러, 이미 파투의 저주와 인페르노의 저주 효과가 중첩된 상황.

    [아머 브레이킹이 발동했습니다.]

    그 순간 아머 브레이킹 효과가 터졌고, 고리 원숭이 셋째의 방어력이 급감했고 그때부터 들어가는 골드의 데미지는 상식의 범주를 벗어났다.

    퍼엉!

    그와 동시에 들어가는 미다스의 마법 데미지는 상상의 범주를 초월했다.

    꾸드득!

    그러한 공격 속에서 간신히 얼어붙은 몸이 풀리고 자유를 되찾기 시작한 고리 원숭이 셋째.

    꽈릉!

    그러한 고리 원숭이 셋째의 머리 위에 벼락 한 줄기가 내리꽂혔다.

    - 선더볼트다!

    그 벼락에 시청자들이 놀람을 넘어 안쓰러움을 드러낼 정도.

    - 아니, 캐속이 미쳤네. 선더볼트가 무슨 일반 마법 수준으로 캐스팅이 끝나네.

    - 선더볼트 캐스팅 타임이 30초 남짓한 듯.

    - BJ대마도사한테 어지간한 10분짜리 마법도 3분 컷 나오는 거 아니야?

    동시에 캐스팅 속도에 놀라움을 표현하는 사이 미다스가 다시금 스킬을 외쳤다.

    “리플레이 트라이던트.”

    한 번 더 트라이던트를 꺼냈고, 그 사실에 시청자들이 이제는 놀람을 넘어 탄식을 토했다.

    - 끝났네.

    - 고리 원숭이가 불쌍하다.

    보스 몬스터를 향해 안쓰러움이 느껴질 정도.

    물론 미다스는 안쓰러움 따위는 품지 않았다.

    “파이어볼 앤 파이어 스피어 앤 쇼크 웨이브.”

    쉼 없이, 롱토스 효과가 이어질 수 있는 거리를 고수한 채 그리고 발리스타 효과를 유지한 채 드래곤즈 아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황금빛 과녁을 향해 포격을 거듭했다.

    [구스타프 님이 10,094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구스타프 : 후후후, 캐논 스타일은 저래야지.]

    그야말로 캐논에 어울리는 포격.

    그 쉴 새 없는 포격 앞에서는 페이즈도 의미가 없었다.

    [고리 원숭이 셋째가 분노로 보다 강해집니다.]

    “파이어볼 앤 파이어 스피어.”

    HP가 70퍼센트 미만이 되는 순간 발동하는 분노 모드도.

    [고리 원숭이 셋째가 마지막 발악을 합니다.]

    “트라이던트 애드원.”

    HP가 15퍼센트 미만이 되는 순간 발동하는 마지막 발악도, 미다스의 일방적인 포격 앞에서 제대로 발휘조차 되지 않았다.

    [고리 원숭이 셋째를 처치했습니다.]

    고리 원숭이 셋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운 채 무채색의 마네킹이 되는 것뿐.

    - 잡았다!

    - 하나 끝!

    - 미친, 4분 컷이야!

    그 말도 안 되는 광경에 시청자들이 감탄했다.

    [멀린 님이 10,095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멀린 : 세간의 평가보다 더 대단하군. 이런 페이스라면 남은 둘을 잡는 건 10분 안에 가능하겠군.]

    그리고 멀린이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탄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러한 반응에 미다스는 웃으며 말했다.

    “아, 10분이요?”

    그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 미다스가 시체가 된 고리 원숭이 셋째의 몸에 다가간 후에 말했다.

    “가디언 소환.”

    [고리 원숭이 셋째를 가디언으로 삼으시겠습니까?]

    “예."

    그 짤막한 대화 끝에 마네킹과 같이 무채색이 되었던 고리 원숭이 셋째의 몸에 다시 활기가 샘솟고, 두 눈동자에 금빛 광채가 어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자리에서 일어난 고리 원숭이 셋째가 소리쳤다.

    “실버, 주인님의 명을 받듭니다!”

    두 번째 가디언, 실버가 시청자들에게 소개되는 순간.

    - 헐.

    그 사실에 시청자들 모두가 경악하는 사이, 후원 채팅 하나가 올라왔다.

    [아즈모 님이 10,096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멀린, BJ대마도사 방송 제대로 보는 건 처음이지?]

    그 채팅에 미다스가 호응하듯 말했다.

    “남은 두 마리, 6분 안에 처리하겠습니다.”

    4.

    이미 화끈하기 그지없는 화력을 자랑한 미다스.

    그러한 미다스가 골드와 실버, 그 둘과 함께 다음 타깃으로 잡은 건 세 마리의 블레이즈 골렘과 함께 부딪치던 고리 원숭이 둘째였다.

    크아아!

    이미 HP상태가 80퍼센트 미만인 상태.

    ‘잡는 건 일도 아니지.’

    솔직히 승패는 이미 정해져 있었다.

    ‘중요한 건 연출.’

    그렇기에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어떻게 승리하느냐? 그 과정.

    “실버, 거대화.”

    “예, 주인님!”

    미다스가 그 연출을 위해 이제는 고리 원숭이 셋째의 몸을 얻은 실버를 거대화시켰다.

    가뜩이나 거대한 신장은 단숨에 6미터를 훌쩍 넘길 정도로 거대해졌다.

    “가라, 실버! 함께 주인님의 영광을 위해 싸우자!”

    “예, 선배님!”

    그러한 실버의 어깨에 올라탄 미니 골드의 명령에 실버가 전력으로 질주했다.

    - 미니 골드 대 빅 실버인가? 너무 잘 어울린다.

    ㄴ 역시 BJ골드님이 최고라니까.. 후배까지 귀엽잖아?

    ㄴ 응, BJ럭키님도 그림자있음!

    ㄴ 정리하면 BJ대마도사만 솔로네.

    ㄴ 평생 솔로로 갈 듯.

    그 모습에 시청자들은 기꺼이 열광했다.

    크아아!

    반면 이미 블레이즈 골렘 셋과 마주한 채 그리고 그 블레이즈 골렘에 올라탄 하급 불의 정령 전사들에게 당하던 고리 원숭이 둘째는 절규했다.

    퍼엉!

    심지어 절규조차도 먼 곳에서 날아온 거대한 불덩이가 그대로 폭발시켜버렸다.

    쿵!

    이윽고 거대화한 실버의 몸뚱이가 고리 원숭이 둘째의 몸뚱이를 그대로 후려쳤다.

    크아!

    놀랍게도 고리 원숭이 둘째는 그 몸통 박치기를 버텨냈다.

    크아아아!

    “대단한 힘입니다!”

    이어진 힘겨루기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놀라운 광경.

    허나, 고리 원숭이 둘째에게 있어서 버틴다, 그러한 선택지는 결코 좋은 선택지가 아니었다.

    “실버, 내가 놈의 숨통을 끊을 때까지 버텨라!”

    “예, 선배님!”

    참담한 선택지일 뿐.

    그렇게 버티는 고리 원숭이 둘째의 몸뚱이 위로 미니 골드가 도약했다.

    쿵!

    그와 동시에 이미 고리 원숭이 둘째를 둘러싸고 있던 블레이즈 골렘들도 묵직한 주먹을 휘둘렀다.

    크아아!

    사방에서 몰아치는 공격에 고리 원숭이 둘째가 할 수 있는 건 괴성을 내지르는 것뿐이었다.

    그러한 괴성조차도 3분이 흘렀을 땐 들리지 않았다.

    쿠궁!

    [고리 원숭이 둘째를 처치했습니다.]

    고리 원숭이 둘째의 몸뚱이가 땅을 두드리는 소리만 있을 뿐.

    그 후에 들리는 소리는 이제 하나였다.

    왕, 왕!

    크아!

    쉼 없이 움직이는 럭키와 사생결단을 내고자 하는 고리 원숭이 첫째의 소리뿐.

    당연히 시청자들 모두가 생각했다.

    - 불쌍해서 더 이상 못 보겠어.

    이제부터 오늘 라이브 방송 중 가장 참혹한 전투가 있으리란 것을.

    ‘예상하면 그 이상을 보여줘야지.’

    그러한 예상에 미다스는 대답 대신 손에 든 지팡이, 그 뱀머리로 럭키를 쫓는 고리 원숭이 첫째를 가리켜며 말했다.

    “사안.”

    시청자들의 예상, 그 이상으로 참혹한 전투가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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