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12화 (212/485)
  • 212화.  < 68화. 압도 (2). >

    4.

    갓워즈의 플레이어들, 개중에서도 몬스터를 가까이서 상대하는 플레이어들은 말한다.

    몬스터가 너무 커서 게임하기 힘들다고.

    그런 불만이 나올 만큼 갓워즈에서 플레이어들이 느끼는 몬스터와의 체급의 차이는 컸다.

    보는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

    허나, 게임을 좀 더 게임을 오래 한 이들은 말한다.

    오히려 반대라고.

    플레이어의 체격이 몬스터에 비해 작기에 그나마 게임을 할 수 있는 거라고.

    - 골드가 작아졌네?

    ㄴ 키 70센티미터쯤 되는 거 같은데?

    ㄴ 귀엽다!

    ㄴ 귀엽기는, 보는 순간 등골이 오싹한데.

    ㄴ 등골이 오싹하다고?

    ㄴ 당연하지.

    미니 골드, 보는 순간 미소가 지어질 법한 그 작고 귀여운 모습을 향해 몇몇 이들이 환호성보다는 공포 젖은 소리를 내뱉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사사키 코지로 님이 10,078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사사키 코지로 : 저게 대체 무슨 스킬인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상 게임 끝이군.]

    검객, 그가 게임 끝을 논할 정도.

    - 검객이 게임 끝이라고 했다!

    - 맙소사, 그 정도야?

    그만큼 작아진 골드가 전투에서 가지는 파괴력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골드가 직접 보여줬다.

    “주인님의 앞길을 막는 자들, 내가 용납지 않겠도다!”

    자그마한 몸.

    그 몸을 이용해 고리 원숭이들 사이를 헤치고 다니는 골드를 고리 원숭이들에게 막을 방법 같은 건 없었다.

    - 잡기는커녕 막지를 못하네.

    - 딱 봐도 풀도핑이네!

    - 아니, 그보다 공격하는 거 봐. 단검으로 가볍게 베어내잖아?

    더욱이 움직이는 과정 속에서 골드의 공격은 아주 가볍기 그지없었다.

    쉬익!

    손에 쥔 단검으로 고리 원숭이의 발목, 무릎 근처를 베어내는 게 공격의 전부였다.

    베어낸다기보다는 그냥 건드린다는 느낌이 맞을 정도.

    사실 그건 일반적인 경우에는 무의미한 짓이었다.

    - 그런데 공격이 제대로 안 들어가는 거 같은데?

    - 도망치는데 급급해서 그런 걸까?

    저런 식으로는 제아무리 능력치가 좋아도 제대로 된 데미지를 줄 수 없는 게 상식.

    [아즈모 님이 10,079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 파투의 단검이네. 어디 길드 것인지 궁금해지는군.]

    그러나 그게 파투의 단검임이 밝혀지는 순간, 그건 그 무엇보다 치명적인 공격이 됐다.

    - 진짜? 파투의 단검이라고?

    - 가만, 그럼 저게 스치는 게 스치는 게 아니잖아?

    - 파투의 단검은 스쳐도 사망임.

    그런 상황 속에서 미니 골드의 발자국마다 피어오르는 불길은 삽시간에 150여 마리의 고리 원숭이 발밑을 불바다로 만들었다.

    화르르!

    그야말로 지옥과도 같은 광경.

    - 맙소사.

    - 골드 혼자 저걸 했다고?

    자그마한 골드가 전투가 시작되고 채 3분이 지나기도 전에 만든 그 광경에 시청자들이 넋을 잃은 채팅을 쳤다.

    ‘오케이.’

    그리고 미다스는 미소를 지으며 대사를 쳤다.

    “자, 그럼 선수들 입장합니다.”

    미다스의 그 대사를 내뱉자, 광경 속으로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크르르!

    크르르!

    가장 먼저 그 광경에 몸을 던진 건 금강불괴 상태의 럭키와 가름의 그림자였다.

    쇳덩이와 그림자, 극히 대조적인 그 두 마리의 늑대들이 망설임 없이 150마리가 넘는 고리 원숭이 무리를 향해 몸을 던졌다.

    그러나 과거 1백 마리를 상대했을 때보다 럭키와 그림자 분신의 움직임은 날랬다.

    날랠 만했다.

    - 골드가 먼저 어그로 끌어주니 쉽네.

    - 쉬운 정도가 아니지. 파투의 단검으로 찌른 상태잖아? 능력치만이 아니라 이동 속도랑 공격 속도까지 20퍼센트 감소라고!

    골드가 파투의 단검으로 스치고 지나간 것들은 럭키 입장에서 가소로울 뿐.

    더욱이 골드가 어그로를 끌어준 덕분에 고리 원숭이들의 투척도 멈춘 상황이기에 럭키의 행보는 더더욱 거침없었다.

    “용열병, 블레이즈 골렘 소환!”

    그것은 미다스가 소환한 블레이즈 골렘도 마찬가지였다.

    아니, 블레이즈 골렘이야말로 미니 골드가 만든 무대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거대한 덩치만큼 맞추기 쉬운 블레이즈 골렘은 고리 원숭이들의 투척의 가장 좋은 먹잇감이었으니까.

    그러나 골드와 럭키의 공세에 아수라장이 된 고리 원숭이들에게 블레이즈 골렘을 향해 신경을 쓸 여유는 없었다.

    쿵!

    쿵!

    그렇게 모습을 드러낸 두 마리의 블레이즈 골렘이 단숨에 고리 원숭이들 무리 사이에 다가가 자신의 존재감을 아낌없이 증명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전황은 어디 하나 눈을 둘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화려하고, 강렬했다.

    - 와, 이거 되겠는데?

    - 해볼 만하겠는데?

    150여 마리를 상대로 충분히 승산이 보이는 대목.

    ‘해볼 만한 수준이면 하는 의미가 없지.’

    그러나 미다스가 바라는 건 그저 치열하게 싸워서 나쁘지 않은 결과가 나온다, 같은 게 아니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도 그런 게 아니었다.

    그렇기에 미다스는 바로 자신이 보일 수 있는 강력한 카드를 꺼냈다.

    “인페르노 앤 쇼크 웨이브 앤 리틀 토네이도.”

    광역 마법 3종 세트!

    미다스가 펼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그리고 강력한 그 마법의 등장에 시청자들이 열광했다.

    물론 언제나 불편한 태클러들은 있는 법.

    - 저거 의미 없지 않나?

    - 아니, 저렇게 몹이 퍼졌는데 광역 마법을 왜 씀?

    - 님 몹몰이 모름?

    지금 무작정 광역 마법을 쓰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의견들이 속속 나왔다.

    틀린 의견은 아니었다.

    파괴력을 떠나서 분명 저렇게 퍼져 있는 무리를 상대로 광역 마법을 쓰는 건 비효율적인 일.

    ‘그래, 그러니까 그게 필요한 거지.’

    미다스가 과거 1백 마리 이상 사냥을 위해 170레벨 이상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

    그게 필요했으니까.

    “사역마, 가고일 소환 발동.”

    [사역마가 가고일을 소환합니다.]

    가고일!

    미다스의 그 명령에 일찌감치 가고일 소환 캐스팅을 해두었던 사역마가 부르르! 몸을 떨더니 이내 두 개로 분열되었다.

    그리고 분열된 하나가 이내 가고일의 모습을, 그 돌로 만들어진 날개 달린 기괴한 괴물의 모습을 갖추었다.

    끼드득!

    움직일 때마다 돌이 돌을 긁는 기괴하기 그지없는 소리가, 듣는 순간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소리가 무대나무 위를 덮었다.

    끼이?

    그런 가고일의 소리에 쉼 없이 럭키와 골드 그리고 블레이즈 골렘과 전투를 치르던 고리 원숭이들의 고개가 동시에 가고일이 있는 방향을 향했다.

    잠시 동안 전투가 멈추는 순간.

    끼이이이!

    그 순간 고리 원숭이들이 약에 취한 듯 전력을 다해 가고일이 있는 곳을 향해 몰려왔다.

    마치 파도가 몰려오듯!

    사방에 퍼진 것들이 몰려오며 하나의 물줄기가 되었다.

    - 아!

    그 순간 모두가 숨을 죽였다.

    모두가 머릿속에 그림을 그린 탓이었다.

    앞으로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캐스팅이 완료했습니다.]

    그러한 시청자들의 예상을 미다스는 곧바로 현실로 만들었다.

    "인페르노.”

    시작은 인페르노였다.

    삽시간에 모습을 갖춘 인페르노의 악마가 물줄기처럼 하나가 되어 가고일에게 몰려오는 고리 원숭이들을 향해 거대한 불꽃을 토해냈다.

    푸후우!

    이미 발등에 불이 붙었던 고리 원숭이들의 몸뚱이가 단숨에 인페르노의 불길로 뒤덮였다.

    - 인페르노의 저주다!

    파투의 저주에 이어 인페르노의 저주마저 발동하는 순간!

    사실상 고리 원숭이들의 방어력이 무색해지는 순간, 그 순간에도 고리 원숭이들은 멈추지 않았다.

    끼이!

    끼에!

    가고일을 향해 멈추지 않고 달려들었고 삽시간에 가고일에 달라붙었다.

    빠득!

    그 단단한 가고일의 몸뚱이가 그 거센 공세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버틸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어 보이지 않았다.

    물론 미다스 입장에서는 딱히 상관없었다.

    ‘잘 모였네.’

    이미 준비는 끝났으니까.

    그 순간 미다스가 손가락을 튕겼다.

    무대나무 위에 거대한 충격파가 발생했다.

    쇼크 웨이브!

    그 공격에 노출된 고리 원숭이들의 몸이 요동치더니 이내 그대로 굳어버렸다.

    석상처럼.

    콰콰!

    그러한 광경의 마지막은 리틀 토네이도였다.

    가고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바람이 소용돌이처럼 돌아가며 굳어버린 고리 원숭이들을 단숨에 집어삼켰다.

    그렇게 소용돌이에 휩쓸린 고리 원숭이들이 서로 부딪치며 소름 끼치는 괴성을 내질렀다.

    휘이잉!

    그러나 리틀 토네이도는 그 괴성조차 퍼지는 것을 용납지 않은 채 고리 원숭이를 유린했다.

    [리틀 토네이도가 사라집니다.]

    이윽고 무대나무 위를 채웠던 작은 폭풍이 잦아졌다.

    [고리 원숭이를 처치했습니다.]

    삽시간에 50여 마리의 고리 원숭이가 그 자리에서 리타이어를 당하는 순간.

    혹여 살아남았다고 하더라도 정상인 녀석은 없었다.

    파투의 저주 그리고 인페르노의 저주에 당한 상태에서 연속 광역 마법으로 HP역시 상당부분 깎인 상황.

    그 상황에서 더 이상 부정하는 이는 없었다.

    - 와, 이거 압도하는데?

    - 이래도 BJ대마도사가 압도 못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BJ대마도사 까들 중에 대가리 안 박고 라이브 보는 비양심자 없지?

    이번 전투는 BJ대마도사의 압승으로 끝나리라고.

    단 한 명만이 달랐다.

    ‘여기서 끝이면 재미없지.’

    미다스, 그만이 이 전투가 이대로 일방적으로 흘러가지 않으리란 걸 알고 있었다.

    ‘자, 이제 움직일 때가 왔잖아?’

    그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미다스의 시선이 전장 너머를 향했다.

    그러자 고리 원숭이 한 마리가 보였다.

    이 처참한 고리 원숭이들의 풍경 속에서 제 혼자만 고고하게 깨끗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녀석.

    2미터 남짓한 덩치, 체격으로는 다른 고리 원숭이와 딱히 큰 차별성은 없었으나 털색은 달랐다.

    시커먼 털로 뒤덮인 녀석은 분명 남달랐다.

    무엇보다 다른 고리 원숭이와 다르게 파랗게 불타오르는 눈빛으로 전장을 침착하게 바라보는 모습이 분명하게 말해주었다.

    놈은 전혀 다른 종류의 원숭이임을.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Lv189)]

    !지휘하는 고리 원숭이 숫자가 100마리 이하일 경우 ‘맹신’ 스킬 발동

    !지휘하는 고리 원숭이 숫자가 30마리 이하일 경우 ‘폭주’ 스킬 발동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

    끄르어!

    놈이 이 아수라장이 된 전장을 향해 토해낸 괴성이 고리 원숭이들을 휩쓸었다.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가 기도를 합니다.]

    [고리 원숭이들이 이름 모를 신을 믿습니다.]

    그리고 이어서는 들리는 알림과 함께 모든 고리 원숭이들의 온몸의 털색이 바뀌기 시작했다.

    검게.

    마치 물 위에 누군가 검은 먹물을 뿌린 듯이.

    삽시간에 살아남은 모든 고리 원숭이들의 몸뚱이가 시커먼 털로 뒤덮였다.

    - 맙소사, 이건 또 뭐야?

    - 이번에도 뭔가 새로운 퀘스트인 모양이네?

    - 그냥 150마리가 아니잖아?

    1백 마리를 잡으리라 했는데 등장한 건 150마리.

    그것으로도 모자라서 평범한 고리 원숭이가 아니라, 누가 보더라도 더 강력한 고리 원숭이 무리가 등장하는 순간.

    - 아직 모른다!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앞선 전투로 BJ대마도사의 압승을 생각하며 긴장감을 풀었던 시청자들이 다시 한 번 더 긴장감을 바짝, 아니 앞선 경우보다 더 바짝 조일 수밖에 없었다.

    그 상태에서 모두가 생각했다.

    - 이것도 해결하면 BJ대마도사 인정한다.

    - 여기서도 압도하면 내가 이제부터 BJ대마도사빠로 전향한다.

    - 난 BJ대마도사랑 사귀어줌.

    이것마저 뛰어넘는다면 BJ대마도사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그래, 이런 분위기지.’

    그게 미다스가 바라던 분위기였다.

    그리고 미다스가 기다리던 이유였다.

    “골드야, 스위칭이다!”

    그 외침과 함께 미다스가 바닥에 던져놓은 단검 한 자루를 염력을 이용해 골드 지척으로 날렸고, 골드가 잽싸게 파투의 단검을 내던지며, 새로운 단검을 쥐었다.

    - 저거?

    - 불뱀의 송곳니다!

    손에 쥔 검의 정체는 불뱀의 송곳니.

    그것의 정체를 알아본 시청자들의 머릿속으로는 조금 전 광경이 다시 떠올랐다.

    달라진 고리 원숭이들.

    그리고 그 속을 유유자적 움직이며 불뱀의 송곳니를 이용해 상처를 내는 미니 골드.

    - 저게 먹혀? 아이템 레벨이랑 몬스터 레벨 차이가 꽤 될 텐데?

    - 파투의 저주에 인페르노의 저주 효과 중첩되면 이야기는 다르지. BJ대마도사의 인페르노 효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 파이어 스텝 효과도 유지 중이잖아?

    그 후의 광경을 떠올리는 순간, 시청자들은 다시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제대로 전투가 되지도 않았음에도 이미 결과는 BJ대마도사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나리란 것을.

    물론 미다스는 여기서 그냥 끝낼 생각이 없었다.

    “자, 그럼 저 우두머리로 보이는 놈을 처치하겠습니다.”

    진짜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을, 압도적인 승리를 보여주는 것.

    “잔챙이들부터 확실하게 처리한 후에.”

    ‘압도적으로.’

    그게 오늘 라이브의 목적이었으니까.

    5.

    그냥 승리와 압도적인 승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하면 의외로 많은 대답이 나올 것이다.

    한 대도 맞지 않는 게 압도적인 거라고.

    혹은 맞더라도 상대를 최대한 빨리 처리하는 게 압도적인 거라고.

    사실상 정답은 없었다.

    대신 컨셉만 있을 뿐.

    미다스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기획을 했다.

    ‘미니 골드의 등장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컨셉은 이거지.’

    자신이 얻은 새로운 힘, 미니 골드의 무서움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을.

    지금 미다스가 보여주는 게 그 방법이었다.

    [고리 원숭이를 처치했습니다.]

    ‘잔챙이 학살.’

    우두머리 앞에서 그 우두머리를 따르는 모든 고리 원숭이를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

    말 그대로였다.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를 향해서는 그 누구도 이빨을 드러내지 않았다.

    끄르르!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 역시 이제는 전장에 난입했으나, 미다스는 그것을 무시하고 잔챙이들만을 제거했다.

    그것도 그냥 제거가 아니었다.

    죽어가는 고리 원숭이 대부분은 불뱀의 송곳니가 가진 독 데미지 혹은 파이어 스텝에 의한 데미지에 의한 죽음이었다.

    끄륵!

    전투 도중이 아니라 골드를 쫓다가 갑자기 픽, 하면서 쓰러지는 식의 죽음.

    장렬함 따윈 한 점 보이지 않는 처량하고, 허무한 죽음.

    - 어우…….

    - 너무하네.

    보는 시청자들 중 일부는 고리 원숭이들을 향해 안쓰럽다, 같은 감정을 느낄 정도였다.

    더 무서운 것은 그렇게 죽어간 고리 원숭이들의 처지가 좀 더 낫다는 것이었다.

    - 저거 다 잡고 우두머리 같은 애 잡겠지?

    - 섬뜩하네.

    - 내가 쟤였으면 그냥 게임 접는다.

    고리 원숭이의 숫자가 줄어들어 0이 되는 순간, 이 압도적인 폭력은 오롯하게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를 향한다는 것.

    - 이제 10마리도 안 남았네.

    - 카운트다운이다.

    - 9마리다!

    - 5마리!

    - 1마리!

    이윽고 고리 원숭이의 숫자가 한 자릿수를 넘어 제로가 되는 순간, 그제야 비로소 미다스는 이제 홀로 남은 우두머리 고리 원숭이를 바라보았다.

    여전히 전투는 끝나지 않은 상황.

    - 와.

    - 압도적이네.

    그러나 이제는 그 누구도 이 전투를 보고 압도적이다, 라는 표현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

    - BJ대마도사는 차원이 다르네.

    모두가 이 광경에 감탄을 토했다.

    그러나 미다스는 달랐다.

    ‘마무리다.’

    그가 기획한 그림의 마지막 하이라이트가 남았으니까.

    “골드야.”

    “예, 주인님."

    미다스, 그가 자그마한 골드를 향해 소리쳤다.

    “거대화다.”

    “예!"

    그 외침과 함께 골드의 자그마한 몸이 점차 커지더니, 이내 5미터에 이르는 거인이 되었다.

    그렇게 거인이 된 골드에게 미다스가 말했다.

    “혼자서 처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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