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201화 (201/485)
  • 201화.  < 64화. 진심 (3). >

    8.

    신상에 열광하지 않는 곳은 없는 법.

    갓워즈 역시 마찬가지였다.

    새로운 보스 몬스터 혹은 새로운 아이템이 공개됐을 때 갓워즈의 많은 이들이 열광했다.

    - 정리하면 BJ대마도사가 아이템 능력을 습득했다는 건가?

    하물며 새로운 아이템이 아닌 새로운 시스템이 나왔는데, 그 사실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말도 안 될 터.

    당연히 BJ대마도사의 안개 미로 던전 공략 방송이 끝난 이후 사람들은 그 이야기로만 떠들썩했다.

    - 갓워즈에 그런 시스템이 있을 줄이야.

    ㄴ 갓워즈는 사실 난이도 좆망겜이 아니라 굉장히 쉬운 겜 아니었을까?

    ㄴ 그보다 방법이 뭘까?

    ㄴ 예전부터 있던 방법은 아닐 듯. 그랬다면 진작에 이 시스템을 이용했을 테니까.

    ㄴ 아, BJ대마도사가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

    그러나 제아무리 서로가 떠뜰썩하게 이야기를 나누어도 제대로 된 답을 도출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사는 하나였다.

    - 다음 라이브에 질문 쏟아지겠지?

    ㄴ 엄청난 이슈를 뿌렸는데, 큰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으니까.

    ㄴ  아즈모나 구스타프는 물론 10대 길드 마스터들이 후원 채팅으로 질문 던질 듯.

    ㄴ 후원금 100만 달러 나오고 그러는 거 아니야?

    ㄴ 다음 라이브 방송 진짜 기대되네.

    BJ대마도사의 다음 라이브 방송은 언제인가?

    자연스레 사람들은 BJ대마도사의 행보를 이야깃거리로 삼았다.

    - 일단 정령의 동굴은 졸업할 듯?

    ㄴ 할 거 다 했으니까. 안개의 숲 지나서, 무대나무 숲으로 이동하겠지.

    ㄴ 그럼 고리 원숭이 사냥인가?

    ㄴ 당연히 솔플이겠지?

    다음 라이브 방송의 무대가 어디이며, 주제가 무엇이며, 어떤 식으로 이루어질지.

    - 속보! BJ대마도사 안개의 숲 퀘스트 깨는 중!

    - 내 친구가 지금 BJ대마도사랑 같이 무대나무 숲으로 가는 중이야!

    그런 상황에서 들려온 그 소식에 모두의 이목이 집중되는 건 당연했다.

    그리고 그렇게 이목이 모인 이들은 모두가 똑같은 의문을 던졌다.

    - 안개의 숲? 그럼 혹시?

    - 골드 항공 취항이야?

    - 럭키 익스프레스이겠지?

    BJ대마도사가 이번에는 어떤 스타일의 퍼포먼스를 보여줄까?

    그 질문에 답변이 나왔다.

    - BJ대마도사가 캐리한데.

    - BJ대마도사?

    - 럭키랑 골드는 뒤에서 응원 중이래.

    예상치 못한 답변.

    - 아니, 좋은 비행기하고 기차 놔두고 인력거가 혼자서 나대고 있다고?

    ㄴ BJ대마도사가 생긴 게 별로일 순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만 기억해주세요. BJ대마도사는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했습니다.

    그렇기에 몇몇 이들이 의문을 제기했다.

    - 인력거 급은 아니라지만, 안개의 숲에서 BJ대마도사가 혼자하면 힘들지 않으려나?

    ㄴ 난이도를 떠나서 그림이 잘 안 나오는데?

    ㄴ BJ대마도사가 탱킹하면서 물리 마법으로 잡으려나?

    ㄴ 에이 설마 ㅋㅋ

    ㄴ 아니, 모르지. 골드가 낀 블랙 클레이모어 껴다가 때리면 데미지 장난 아닐 거 같긴 한데?

    이러니저러니 해도 BJ대마도사는 마법사, 그런 마법사 플레이어가 럭키와 골드의 도움 없이 혼자서 안개의 숲을 정리한다는 건 가능 하더라도 쉬어 보이진 않았다.

    그건 중요한 문제였다.

    BJ대마도사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게임을 어렵게 하지 않았고, 그게 사람들이 그에 열광하는 이유였으니까.

    힘들게 억지로 무언가를 하는 건 BJ대마도사의 가치에 어긋나는 일이었으니까.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은 금방 나왔다.

    - 내 친구가 스파이영상 보내줬는데, 이거 봐봐!

    9.

    꾸릉!

    굉음과 함께 땅이 울리기 시작했다.

    그 울림과 함께 안개의 숲을 가득 채운 안개들 역시 땅과 같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 떨림이 육안으로 확인되는 순간.

    보는 순간 없던 감탄도 쥐어짜내게 할 만큼 멋진 광경이었다.

    “맙소사.”

    그러나 그 광경을 보는 이들 입에서 나오는 건 환호나 감탄 아니라 경악이었다.

    “쇼크 웨이브로 원킬이라니……."

    단 한 번의 스킬만으로도 몰려든 16마리의 정령수들을 단숨에 끝장낸다는 사실에 대한 경악.

    물론 순수하게 쇼크 웨이브만으로 이룩한 성과는 아니었다.

    화르르!

    바닥을 뒤덮고 있는 불길들, 파이어 스텝으로 충분한 데미지를 준 덕분에 볼 수 있는 결과물.

    분명 원샷원킬이란 표현을 쓰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허나, 그런 이유로 눈앞의 광경에 흠을 잡는 이는 없었다.

    “심지어 골렘 도움도 없이……."

    “혼자서 탱킹하고, 몹몰이 해서 광역기라니……."

    신수와 가디언은 물론 골렘이란 파트너조차 대동하지 않은 채 혼자서 수십 마리의 정령수들을 끌어모으고, 그들의 공격을 버티면서 파이어 스텝으로 HP를 깎은 후에 광역 마법 한 번으로 전투를 끝내는 것에 어떻게 흠을 잡을 수 있을까?

    어떠한 의미에서 진정한 의미의 솔플이었다.

    모두 놀랄 수밖에 없는 솔플!

    ‘와.’

    미다스 본인조차도 놀랄 정도였다.

    ‘이게 되네.’

    본래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다.

    미다스가 가진 마나 실드와 리사이클 스킬 효과는 분명 미다스에게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탱킹 능력을 주었으나, 그로 인한 마력 소모량은 결코 무시할 수 없었으니까.

    여기에 마력 소모량이 상당한 파이어 스텝마저 사용한다?

    한두 번은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그것을 지속하는 것은 분명 불가능한 일이었다.

    [혹한의 정령왕의 힘이 활성화됩니다.]

    그런데 새로이 얻은 아르비아의 지팡이가 그것을 가능케 했다.

    ‘용열병은 힘들지만…….'

    물론 이 상황에서 용열병마저 사용한다면 다시 한 번 마력 부족에 허덕이겠지만,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어차피 마법 여러 번 쓰는 것도 아니고 캐스팅 속도가 빠를 필요는 없지.’

    이 전투 스타일에 캐스팅 속도는 그리 중요치 않았으니까.

    심지어 쿼드로플 캐스팅이 가능한 미다스 입장에서는 미리 동시에 캐스팅해두면 될 일.

    ‘확실히 효율은 떨어지네.’

    물론 좋은 전투 스타일은 아니었다.

    아르비아의 지팡이를 들기 전에도 정령수 정도는 럭키와 골드의 도움 없이도 처리가 가능했던 미다스 아닌가?

    그런데 아르비아의 지팡이를 들고서도 지금의 전투 스타일을 100퍼센트 쓰지 못한다는 건 이번 스타일이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의미.

    그럼에도 불고하고 이 스타일을 추구하는 이유는 하나였다.

    ‘뭐, 임팩트가 끝내주니까.’

    이보다 더 끝내주는 퍼포먼스는 없다는 것.

    "자, 또 옵니다!”

    그 순간 미다스의 눈에 안개 너머에서 다시 몰려오는 정령수와 정령 기사들이 보였다.

    화르르!

    그 괴물들이 미다스가 짙게 그리고 드넓게 깔아놓은 파이어 스텝의 불길을 짓밟으며 미다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크왕!

    개중 가장 빠른 한 마리가, 늑대의 몸을 가진 녀석이 미다스를 향해 몸을 날리자, 미다스가 허리를 숙이며 그것을 피해냈다.

    컹!

    그러자 그 뒤에 있던 또 다른 늑대 외형을 가진 정령수가 미다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피하기에는 늦은 상황.

    그 상황에서 미다스는 손에 든 지팡이를 휘둘렀다.

    단순한 공격이었다.

    보통 마법사들은 해도 씨알도 먹히지 않을 공격.

    뻐억!

    그러나 미다스의 지팡이에 맞은 정령수가 그대로 5미터 정도를 날아가 버렸다.

    이 역시 미다스가 이번 전투 스타일을 추구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

    압도적인 근력 스탯에서 나오는 기본 공격 데미지는 어지간한 근접 딜러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었으니까.

    물론 지속력은 부족했다.

    크르르!

    몰려온 정령수의 숫자는 11마리, 그 넘치는 숫자에 포위당한 미다스가 거듭된 공세에 맞고, 흔들렸다.

    시간이 지날수록 맞는 횟수가 늘어났고, 종국에 거대한 곰의 몸뚱이를 가진 정령수의 공격에 미다스가 그대로 쓰러졌다.

    그 순간이었다.

    “리틀 토네이도.”

    미다스의 주문과 함께 넘어진 그의 주변으로 소용돌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후우우!

    이윽고 그 회오리바람이 빠르게 번지며, 미다스를 중심으로 반경 20미터에 있는 모든 것을 휘감기 시작했다.

    뿌득!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암석이 장난감처럼 들렸다.

    커헝!

    크르르!

    정령수의 몸뚱이들 역시 마찬가지로 그 작은 토네이도에 휘말렸다.

    콰앙!

    케엥!

    그리고 휘말린 것들이 거세게 부딪치며 서로를 갉아먹기 시작했다.

    나무가 잘게 찢어졌고, 거대한 돌덩이가 자그마한 돌멩이가 되었다.

    정령수의 몸뚱이 역시 조각조각 부서졌다.

    이윽고 작은 토네이도가 멈추었고, 고요해진 미다스의 주변으로 안개가 끼기 시작했다.

    [정령수를 처치했습니다.]

    [정령수를 처치했습니다.]

    [정령수를 처치했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들리는 알림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었다.

    ‘그래, 마법사는 역시 광역 마법이지.’

    그 미소 속에서 미다스가 주변을 확인했을 때 더 이상의 몬스터는 보이지 않았다.

    그 사실에 소리쳤다.

    “자, 깨끗이 정리했으니까 이동합시다!”

    그 외침에 플레이어들이 미다스가 깨끗하게 만들어놓은 빛의 길, 그 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1분여 정도를 걸었을 때 누군가 말했다.

    “어, 나무가 달라진 거 같은데?”

    그 말에 곧바로 한 명이 안개 너머의 나무 기둥 근처에 다가갔다.

    그러자 지금까지 봐온 숲의 나무들과는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거대한 나무 기둥이 그 플레이어를 반겼다.

    그와 동시에 그들을 휘감았던 안개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제야 비로소 플레이어들은 볼 수 있었다.

    신전의 기둥처럼 솟아오른 수백 개의 나무 기둥들과 그 기둥들이 떠받치고 있는 수백여 평의 천장들을.

    “무대나무다!”

    표현 그대로 무대를 짊어지고 있는 나무, 무대나무의 숲에 도착하는 순간.

    그 순간 모두의 이목이 BJ대마도사를 향했다.

    ‘진짜 해냈다.’

    ‘혼자서 안개의 숲을 통과했어.’

    그러면서 생각했다.

    ‘영상 몰래 찍은 거 바로 올려야지.’

    ‘빨리 가서 올려야지.’

    ‘영상 잘 찍혔으려나?’

    한시라도 빨리 몰래 찍은 BJ대마도사의 영상을 옆에 있는 경쟁자들보다 먼저 올려야겠다고.

    그 사실을 미다스 역시 알고 있었다.

    “자, 그럼 BJ대마도사 택시를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는 정도가 아니었다.

    "다들 로그아웃하셔서 볼 일들 보세요.”

    오히려 미다스가 바라는 게 그거였다.

    ‘광고로는 이만한 게 없으니까.’

    목격자들이 되어 올려준 그들의 영상이 내일 있을 미다스의 라이브 방송의 광고가 되어줄 테니까.

    그게 미다스가 이번 방송에 임하는 자세였다.

    그는 이번 방송을 통해 저번 방송에서의 실수, 열흘이란 시간을 허공에 날린 것을 만회할 속셈이었다.

    ‘사장님, 최선을 다해 무대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미다스는 기대했다.

    ‘그러니까 이제 광고주분들한테 어깨 펴고 협상하세요!’

    10.

    “광고를 안 받겠다…… 참 대단하군.”

    말을 하던 멀린은 잠시 두 눈을 감았다.

    그렇게 잠시 자신만의 생각에 빠져있던 그가 두 눈을 감은 채 나지막한 목소리를 내뱉었다.

    “여기서 BJ대마도사를 건드린다면 BJ대마도사가 앞으로 다시 열 판에 끼지 못하겠지. BJ대마도사가 설계한 것인지 아니면 그 와튼 스쿨 출신의 도박사가 한 것인지, 누가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아주 고약한 짓을 했어. 도박중독자를 만들고, 도박판을 접다니.”

    그 후에 좀 더 생각을 이어가던 멀린이 두 눈을 뜨며 말했다.

    그리고는 자신처럼 고민에 빠진 엠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솔직히 내 머리로는 도무지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단 말이야. 기껏해야 내놓는 답이라고는 BJ대마도사가 눈이 돌아 갈 만한 물건, 우리 길드 입장에서도 특급으로 분류되는 레전더리 아이템으로 꼬드긴다, 뿐이니까.”

    멀린의 말에 엠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

    “대답이 없는 걸 보니 내 생각과 비슷한 모양이지?”

    멀린이 내놓은 선택지 외의 선택지를 엠마, 그녀 자신도 내놓지 못한다는 것.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엠마는 멀린이 내놓지 않은 선택지 하나를 염두에 두고 있긴 했다.

    ‘여기서 BJ대마도사를 건드리면 선전포고, 돌아올 수 없는 길이다.’

    어설픈 암살전, 정보전, 첩보전이 아니라, 전면전이라는 카드를.

    ‘만약 10대 길드끼리 확고부동한 연합을 해서 BJ대마도사를 짓누르면, 선전포고를 해도 돼.’

    물론 그녀가 생각한 조건은 달성되기 매우 어려운 조건이었다.

    ‘문제는 손을 잡을 가능성이 낮다는 거야.’

    10대 길드는 자신들만의 울타리를 만들어서, 그 울타리를 넘어오려는 이들을 쉬이 용납하지 않았다.

    1티어급 길드와 10대 길드가 나누어지는 건 그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번 건은 울타리 속의 늑대들에게 셈법을 강요했다.

    ‘BJ대마도사가 가진 메인 시나리오 단서를 파악하면, 그야말로 판을 뒤집을 수 있으니까.’

    나와 손을 잡으면 남은 늑대를 전부 먹어치우고 대신 유일무이한 호랑이가 될 수도 있다, 라는 셈법.

    솔직히 그 셈법 앞에서는 혹여 손을 잡는다고 하더라도 서로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하나 더 변수가 있었다.

    ‘플러스 아즈모.’

    아즈모.

    10대 길드에 준하는 인지도 그리고 10대 길드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자금력을 배경에 둔 그가 BJ대마도사와 동맹전선을 갖춘다면?

    그 둘이 손을 내민다면 과연 10대 길드 중 그걸 거부할 이들이 얼마나 될까?

    ‘그럼에도 그들을 손에 넣으려면…….'

    딱 하나, 그들 모두를 한 무리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있긴 했다.

    ‘……유언밖에 없다.’

    어비스 길드를 만든 것이기도 한 것.

    그러나 이 순간 엠마는 그러한 경우의 수를 머릿속에 길게 남겨두지 않았다.

    ‘여기까지 어떻게 왔는데, 그건 아니야.’

    전부 아니면 전무, 그녀는 그 선택지 사이에 적당히 혹은 조금, 이라는 단어 따위를 끼우지 않았다.

    그게 고민의 이유였다.

    “BJ대마도사가 무대나무 숲에 도착했다는군.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라이징 스타 채널은 예고를 했고.”

    그런 고민 속에서 새로운 소식이 왔다.

    “내일 라이브 방송을 하겠다고. 흥미 돋울 만큼 돋고, 바로 관심 끈 곳에서 보여줄 모양이야.”

    그 소식 끝에 멀린이 피식 웃었다.

    “자기 진심을 말이야.”

    내일 방송에서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에 광고가 올라오지 않는다면 대부분은 BJ대마도사가 진심으로 광고를 거부할 생각임을 알게 될 터였다.

    그리고 의뢰를 받는 대신, 이제는 자신의 목적에 충실할 것임도 알게 될 터였다.

    그 사실에 엠마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더 이상의 대화는 없었다.

    우웅!

    그렇게 내려앉은 침묵 사이로 스마트폰의 진동을 토해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고, 엠마가 자신의 주머니 안에서 스마트폰을 꺼낸 후에 내용을 확인했다.

    그때 처음으로 엠마의 표정이 달라졌다.

    놀란 표정.

    그것도 좋은 의미로 놀란 표정을 지은 그녀가 멀린을 향해 말했다.

    “멀린, 아무래도 멤버 전부를 소집해야 할 것 같아요.”

    “무슨 일인데?”

    “탐험가 길드에서 시작점을 발견한 모양이에요.”

    시작점.

    그 말에 멀린이 웃으며 말했다.

    “우리도 이제 진심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겠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