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197화 (197/485)
  • 197화.  < 63화. 승부 (2). >

    3.

    갑작스럽게 시작된 럭키골드와 BJ대마도사의 승부!

    -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거야?

    ㄴ 럭키골드 대 BJ대마도사라니?

    ㄴ 더블 보스는 또 뭐임?

    ㄴ 님들, 지금 접속했는데 무슨 상황임? BJ대마도사 어디 감?

    그러한 승부를 시청자들의 머리는 쉬이 쫓아가지 못했다.

    그만큼 갑작스럽고, 돌발적이었다.

    동시에 자극적이었다.

    “네놈!”

    일단 거대화 그리고 광전사, 일기토 콤보를 발동한 채 작열의 거인을 향해 달려가는 골드의 모습부터가 인상적이었다.

    쿵!

    그리고 그러한 골드를 오히려 작게 만드는 작열의 거인이 보여주는 위엄 역시 놀랍기 그지없었다.

    그 둘의 충돌은 당연히 압도적이었다.

    콰직!

    콰앙!

    골드가 휘두른 블랙 클레이모어가 그대로 작열의 거인의 왼쪽 목덜미에 꽂혔고, 작열의 거인이 내지른 펀치가 골드의 옆구리, 그 갑옷에 그대로 꽂혔다.

    이것만으로도 탄성이 나오기에 부족함이 없는 광경.

    크르르!

    크르르!

    그러한 광경에 거대화한 럭키와 거대해진 럭키의 그림자에서 나온 거대화된 그림자 분신이 끼어들었다.

    콰광!

    전광석화를 발동한 럭키는 그대로 돌진하며 작열의 거인을 향해 몸통박치기를 날렸다.

    작열의 거인을 흔들어서 골드 그리고 자신의 그림자 분신에게 공격 기회를 주기 위해서.

    콰직!

    그 기회를 럭키의 그림자는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작열의 거인의 오른쪽 목덜미에 제 날카로운 이빨을 박았다.

    - 우와!

    - 역시 럭키골드가 최고야!

    그 광경에 시청자들은 의문 따위는 머릿속에 두지 않았다.

    그게 이유였다.

    - BJ대마도사는 얼음 거인 쪽 노린다!

    - 블레이즈 골렘 두 마리가 얼음 거인 쪽으로 간다!

    - 아, 관심 없음.

    BJ대마도사가 럭키와 골드를 등진 채 혹한의 거인을 향해 블레이즈 골렘 두 마리를 돌진시키는 장면에 시청자들이 큰 의문을 던지지 않는 이유.

    사실 그건 결코 상식적인 광경이 아니었다.

    갓워즈에서 더블 보스, 보스가 동시에 두 종류가 등장하는 경우는 없진 않았다.

    그리고 그런 경우 하나를 빨리 제거하는 게 갓워즈의 상식이었다.

    BJ대마도사의 행보가 비상식적이라 할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허나, 지금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거기까지 의문이 닿는 이는 많지 않았다.

    - 그러니까 보스가 두 마리 나왔는데 럭키골드랑 BJ대마도사랑 빨리 잡기 승부를 한다고?

    ㄴ 솔로 레이드 한다고 하지 않았어?

    ㄴ 애초에 그거 한 이유가 럭키골드빨 아니라고 증명하려는 거였으니, 이게 오히려 정답 아닐까?

    ㄴ 오케이, 이해했어.

    혹여 의문을 던지는 이들이 있다고 하더라도 앞선 BJ대마도사의 발언을 토대로 저마다 납득했다.

    그마저도 납득을 못하더라도 딱히 의미는 없었다.

    [BJ골드팬들집합 님이 1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BJ럭키팬들소집 님이 10유로를 후원했습니다.]

    [BJ대마도사팬은없음 님이 10원을 후원했습니다.]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어느 순간부터 이 승부에 열광하기 시작했으니까.

    ‘됐다.’

    미다스가 바라던 무대가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물론 무대가 만들어졌을 뿐이었다.

    무대만큼 중요한 건 그 무대 위에서 내놓아야 하는 결과물.

    ‘이제 전투에 집중하자.’

    분명한 건 지금 이 상황은 결코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제아무리 미다스가 몬스터의 HP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고는 하나, 데미지 딜링을 맞춰가는 건 쉽지 않은 일.

    또한 럭키와 골드가 미다스의 페이스에 맞추는 것은 불가능했다.

    ‘승부라고 했으면, 승부처럼 보여야 해.’

    이러니저러니 해도 승부 아닌가?

    그렇다면 럭키와 골드는 미다스의 처지 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은 채 최선을 다해 사냥을 해야 했다.

    결국 미다스가 그 둘의 페이스에 맞춰야 했다.

    물론 그러면서 미다스 본인 역시 데미지 딜링을 해야 했다.

    상상만으로도 골치 아픈 일.

    그것을 위해 미다스는 일단 럭키와 골드의 페이스를 확인했다.

    ‘역시 대단하네.’

    그 둘의 데미지 딜량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일단 상성이 좋았다.

    [지독한 한기가 흘러나옵니다.]

    [작열의 거인의 이동 속도가 15퍼센트 감소합니다.]

    [작열의 거인의 공격 속도가 15퍼센트 감소합니다.]

    당장 골드가 입은 아이스 나이트 세트 효과가 작열의 거인에게는 아주 제대로 적용되었다.

    자연스레 골드가 착용한 흑얼음 투구와 흑얼음 장갑 효과도 발동!

    여기에 광전사와 일기토 효과마저 발동한 상태의 골드는 공격력도 공격력이지만, 공격 속도가 상식을 벗어났다.

    블랙 클레이모어를 장난감마냥 휘두르며 쉴 새 없이 작열의 거인을 몰아쳤다.

    크-왕!

    럭키와 그 분신의 공세 역시 매우 유효했다.

    쿵!

    특히 거대화로 이제는 충분한 덩치를 가진 럭키와 그림자 분신은 몸통박치기를 아끼지 않았고, 그 몸통박치기를 통해 작열의 거인이 반격을 거듭 방해했다.

    럭키가 기꺼이 조연을 자처했다.

    ‘기본 능력은 그리 인상적이지 않아.’

    동시에 작열의 거인의 기본 스펙 자체는 보스 몬스터치고 그다지 대단치 못했다.

    ‘하긴, 기본 스펙마저 높으면 그냥 잡지 말라는 거지.’

    애초에 작열의 거인 그리고 혹한의 거인은 함정이었으니까.

    일반적인 방식으로 하나부터 잡으면, 아주 제대로 엿을 먹을 수밖에 없는 함정!

    결정적으로 그 특수한 페이즈를 제외하면 다른 페이즈는 없었다.

    ‘속도로 따지면 7분 안쪽.’

    그렇게 머릿속으로 계산을 마친 미다스가 그에 맞는 시나리오를 그대로 끄집어냈다.

    ‘좋아, 그럼 쓰레기 컨셉으로 가자.’

    쿵!

    미다스가 블레이즈 골렘들과 치열하게 치고받는 혹한의 거인과의 거리를 벌리기 시작했다.

    그러한 거리를 벌린 후 자신의 눈에 보이는 영역, 용맥의 위에 올라섰다.

    [용맥의 힘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자세를 잡은 미다스, 라이징 스타 채널이 그를 클로즈업한 건 그 순간이었다.

    - 뭐야? 왜 이런 애 찍어?

    - BJ대마도사를 왜 찍어? 카메라 돌려!

    - 난 BJ대마도사를 보려고 BJ대마도사 방에 온 게 아니야!

    그 사실에 시청자들이 불만을 가졌으나, 그 불만을 미다스는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걸 이어서 했다.

    “용열병.”

    그 버프를 끝으로 미다스가 소리쳤다.

    “잭팟!"

    꾸-우!

    그 외침에 하늘 위, 안개 사이를 노닐던 잭팟이 소리로 자신을 알렸고, 그것을 본 미다스가 소리쳤다.

    “오리온의 노래다!”

    그 말에 곧바로 잭팟이 낙하하며 미다스의 어깨에 그대로 자신의 몸을 올렸다.

    꾸우우우!

    그리고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오리온의 노래가 시작됩니다.]

    [오리온 신의 힘이 미다스의 몸에 깃듭니다.]

    그러자 버프가 발동했음을 알리는 알림이 귓가를 맴돌았다.

    그 순간 채팅창이 아수라장이 됐다.

    4.

    30분에 이르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이 알게 된 건 BJ대마도사의 화력이 비정상적이란 것이었다.

    더 놀라운 건 그것이 전력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당장 롱토스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 거리 벌렸네?

    - BJ대마도사가 작정했네.

    - 볼만하겠어.

    그렇기에 BJ대마도사가 본격적으로 롱토스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거리를 잡았을 때 BJ대마도사의 강력한 화력에 반한 팬들은 기대감을 품고 화면에 집중했다.

    그런 부류가 아니더라도 대부분은 이 상황을 이해했다.

    - 그래, 여기는 굳이 길을 따를 필요가 없으니 롱토스 효과 제대로 뽑아내야지.

    - 원래 불꽃 장갑이 롱토스랑 불스 아이랑 가장 잘 어울리니까.

    그렇게 하는 게 마땅하다고.

    꾸-우!

    하지만 용열병 캐스팅 이후 잭팟이 등장하는 순간 시청자들의 반응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 뭐야? 잭팟 버프를 BJ대마도사가 쓰는 거야?

    - 이거 사기 아님?

    - 솔로 해야지, 잭팟은 왜 부름?

    잭팟의 버프 스킬인 오리온의 노래가 가지는 위력의 효과는 엄청나다는 게 증명된 바.

    그런 버프를 미다스가 누린다면, 제대로 된 경쟁이 될 리가 없지 않은가?

    - 그러고 보니 BJ대마도사만 포션뽕 맞았잖아?

    무엇보다 미다스는 앞서 포션 도핑마저 마친 상황.

    - 사기다!

    - 이 승부 무효야!

    - BJ대마도사 치사한 새끼, 그렇게 얍삽이 쓰면서 승부하면 좋냐?

    - BJ대마도사 정정당당하게 게임해라!

    BJ대마도사가 압도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그러한 반응 속에서 미다스는 일단 일차적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인페르노.”

    그 시작은 다름 아니라 인페르노였다.

    블레이즈 골렘을 상대로 물러섬 없이 주먹을 주고받던 혹한의 거인, 그 앞에 인페르노의 악마가 등장했다.

    푸후후!

    그리고는 단숨에 혹한의 거인을 인페르노의 불꽃으로 덮었다.

    [인페르노의 저주 효과로 혹한의 거인의 마법 방어력이 17퍼센트 감소합니다.]

    [인페르노의 저주 효과로 혹한의 거인의 모든 능력치가 12퍼센트 감소합니다.]

    [인페르노의 저주 효과로 혹한의 거인의 회복 능력이 50퍼센트 감소합니다.]

    인페르노 저주가 발동되는 순간, 미다스가 포격을 시작했다.

    “파이어볼!”

    파이어볼, 그 단 하나의 마법만을 던졌다.

    너무나도 단순했으나, 위력은 압도적이었다.

    “파이어볼!”

    사실상 쿨타임이 없는 거나 다름없었으며, 불꽃 장갑을 낀 만큼 자세를 잡을 필요도 없었다.

    “파이어볼.”

    초당 한 발!

    그 비상식적인 공격이 혹한의 거인의 HP를 문자 그대로 녹이기 시작했다.

    - 혹한의 거인 불쌍하다.

    - 와, 피 쭉쭉 깎이겠네.

    굳이 HP가 보이지 않아도 소름이 돋는 광경.

    그 광경 앞에서 미다스가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말했다.

    “자, 이제 누가 주인공이죠?”

    그 말에 시청자들이 반응했다.

    - 이거 무효지.

    - 잭팟 버프 빼고 이야기해라!

    공평하게 해라!

    미다스가 기다리던 반응이었다.

    ‘여기서 저울질 한 번 하자.’

    자신이 페이스를 주도하다가 이러한 반응을 받아들이면, 페이스를 조절할 명분이 되는 셈.

    그렇기에 미다스는 말했다.

    “잭팟 가지고 뭐라고 하시는데, 그럼 골렘 하나 럭키 골드 쪽에 보내면 됩니까?”

    그 말을 끝으로 미다스가 소리쳤다.

    “블레이즈 골렘 캔슬.”

    퍼엉!

    그러자 혹한의 거인과 부딪치던 블레이즈 골렘이 그대로 폭발하며 사그라졌다.

    “골렘 소환.”

    이어서 평범한 흙골렘을 소환한 미다스가 그 골렘을 그대로 골드와 럭키 쪽을 향해 보냈다.

    그러면서 상황을 가늠했다.

    ‘내 쪽이 40퍼센트, 저 쪽이 65퍼센트.’

    그렇게 골렘을 보내 사냥 속도를 조절한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더 딜링을 준비했다.

    “파이어볼.”

    [캐스팅이 완료되었습니다.]

    똑같이 파이어볼만을 앞세운 화력을 퍼부었다.

    블레이즈 골렘이 한 마리 사라지자, 혹한의 거인이 날뛰기 시작했으나 딜링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다.

    있다고 해도 애초에 수준이 달랐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미다스의 화력, 그 자체는 골드와 럭키와 비교를 달리했으니까.

    그러한 미다스의 행동에 시청자들도 딱히 할 말은 없었다.

    - 젠장, 이대로 가면 골드님이 질지도 몰라.

    - 다른 건 몰라도 BJ대마도사한테 럭키님이 지는 건 용납할 수 없는데.

    - 뭔가 방법 없을까?

    - 집단지성의 힘을 이용해서 BJ대마도사를 짓밟자!

    골렘 하나까지 준 상황에서 BJ대마도사의 행보에 태클을 걸 여지가 없는 게 현실.

    ‘10퍼센트 이하.’

    그러한 그들에게 미다스가 여지를 줬다.

    “자, 포션 도핑 들어갑니다.”

    그러한 딜링 도중에 미다스가 인벤토리에서 포션 하나를 꺼낸 후에 그것을 마시고자 했다.

    그 순간 시청자가 반응했다.

    - 왜 포션 드심?

    ㄴ 그러네, 포션 여기서 마시는 거 사기 아님?

    ㄴ 럭키님이랑 골드님은 한 모금도 못 마셨는데 BJ대마도사는 왜 포션 마심?

    꼬투리가 잡히는 순간, 그 순간 포션을 마시려던 미다스가 행동을 멈추며 말했다.

    “제가 제 돈으로 산 건데요?”

    어처구니가 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그러나 그 말이 먹힐 리 없었다.

    - 그런 거 모르겠고, 럭키님에게 포션을 주라!

    - 럭키님에게 포션 안 주면 동물학대죄로 고소들어갑니다.

    - 그러고 보니 잭팟 4분째 이용한 거 같은데, 공평하게 가려면 이용한 만큼 럭키나 골드한테도 잭팟을 허용하라!

    거듭된 요청에 미다스가 포션을 슬그머니 바라보더니 인벤토리에 넣으며 말했다.

    “좋습니다. 잭팟, 가서 골드랑 놀아."

    꾸우!

    미다스의 말에 잭팟이 기다렸다는 듯이 미다스의 어깨를 박차고 날갯짓을 한 후 골드를 향해 날아갔다.

    이윽고 골드의 어깨에 올라선 잭팟이 다시 한 번 더 오리온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골드의 공세에 속도가 붙었다.

    ‘20퍼센트.’

    그것을 확인한 미다스가 시청자들을 향해 말했다.

    “자, 됐습니까? 이제 더 이상 불만 없죠?”

    더 이상 꼬투리를 잡을 여지는 없다!

    그렇게 모든 여지를 제거한 채 미다스가 소리쳤다.

    “선더볼트!”

    그 사실에 시청자들이 긴장했다.

    - 아, 젠장! 이제부터 강력한 마법 쓰네!

    - 이러려고 쿨타임 아꼈구나!

    그사이 캐스팅이 끝난 미다스가 손가락으로 혹한의 거인을 가리키자, 혹한의 거인 머리 위로 뇌전이 떨어졌다.

    꽈르릉!

    뒤이어서 들리는 천둥소리 사이로 미다스가 말했다.

    “리플레이 용열병.”

    한 번 더 화력쇼는 이어질 것이다!

    “인페르노 앤 쇼크 웨이브 앤 리틀 토네이도!”

    그러면서 자신이 새로이 습득한 스킬의 정체마저 공개했다.

    - 리틀 토네이도?

    - 아, 졌다.

    그 압도적인 스킬 콤보 앞에서 시청자들은 이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BJ대마도사가 이기리란 것을.

    당연히 미다스는 기세등등했다.

    “자, 한 번 가까운 곳에서 볼까……."

    어느 때보다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이제는 혹한의 거인을 향해 다가갔다.

    무빙 캐스팅 효과 때문에 스킬 캐스팅이 취소될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그게 이유였다.

    - BJ대마도사 춤준다.

    미다스가 이제는 춤마저 추는 극한의 여유를 보여줄 수 있었던 이유.

    그 순간이었다.

    미다스가 데이비드 보위의 스타맨을 흥얼거리며 혹한의 거인과 거리를 좁히려는 순간.

    “Starma. 으헉!”

    기괴한 소리를 내며 미다스가 나무뿌리에 걸려 넘어지며 갑자기 균형을 잃었다.

    “어, 어!”

    이후 몇 번 균형을 되찾으려 했으나 오히려 그게 독이었다.

    되찾으려는 과정에서 도리어 가속이 붙었고, 그 상태에서 다시 나무뿌리에 발이 걸리자 그냥 넘어지는 게 아니라 구르기 시작했으니까.

    폭발적이었던 데미지 딜링이 잠시 멈추는 순간.

    - 넘어졌다!

    - 기회다!

    - 골드님, 럭키님 딜링하세요!

    그러자 시청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럭키와 골드를 향해 격렬한 응원을 거듭했다.

    그 응원이 결국 결실을 맺었다.

    [작열의 거인을 처치했습니다.]

    미다스가 넘어진 채 잽싸게 자리에서 일어난 후 주변을 파악하는 사이, 럭키와 골드의 전투가 끝났음을 알리는 알림이 들렸다.

    - 해냈다! 럭키님이 해냈어!

    - 럭키골드가 최고지!

    - 이것이 천벌이다!

    - 똑바로 서라, BJ대마도사!

    그 순간 채팅방이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반면 자리에서 일어난 미다스는 기다렸다.

    ‘이제 온다.’

    자신이 이토록 우스꽝스러운 연출을 한 이유가 시작되기를.

    [작열의 거인이 사라졌습니다.]

    [혹한의 거인의 힘을 가로막을 것이 사라졌습니다.]

    [혹한의 거인의 힘이 폭발합니다.]

    그리고 이내 알림과 함께 블레이즈 골렘과 상대하던 혹한의 거인 몸이 커지기 시작했다.

    5미터 신장이 단숨에 8미터에 이르렀다.

    크어!

    그리고 이어진 흉포한 외침과 함께 혹한의 거인이 그대로 블레이즈 골렘의 머리통을 제 주먹으로 내리쳤다.

    콰왕!

    거친 굉음과 함께 블레이즈 골렘의 머리가 그대로 박살이 났고, 머리 잃은 몸뚱이가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렇게 넘어진 블레이즈 골렘의 가슴팍을 향해 혹한의 거인이 거대해진 제 발을 번개처럼 내리꽂았다.

    꽈르릉!

    굉음과 함께 대지가 뒤흔들렸다.

    [블레이즈 골렘이 소멸했습니다.]

    그 흔들림 속에서 블레이즈 골렘의 존재가 사라졌다.

    그 갑작스러운 광경에 시청자들도 반응을 바꿨다.

    - 갑자기 강해졌네?

    - 설마 한 쪽이 잡히면 다른 한쪽이 스펙업하는 거였나?

    - 그냥 스펙업이 아닌데? 블레이즈 골렘을 단숨에 처치했잖아?

    너무나도 압도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혹한의 거인에 놀라는 사이, 혹한의 거인이 다음 사냥감을 찾았다.

    물론 그 사냥감은 정해져 있었다.

    미다스!

    혹한의 거인이 이제 간신히 자리에서 일어나 정신을 차린 미다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 모습에 미다스가 곧바로 자신의 지팡이를 앞세우며 소리쳤다.

    "사안!”

    그러자 곧바로 눈빛이 번쩍이며 혹한의 거인의 몸뚱이가 그 자리에서 돌처럼 굳었다.

    잠시 동안 시간을 번 미다스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런 설정이라니, 이 빌어먹을 쓰레기 게임.”

    나는 이런 설정이 있는지 정말 상상도 못했다!

    그러한 멘트를 날린 미다스가 이내 긴장하며 말했다.

    “캐스팅만 끝나면 바로……."

    그때였다.

    “네놈!”

    미다스가 앞서 시작한 마법 캐스팅이 끝나기를 바라는 사이, 골드가 그대로 혹한의 거인의 굳어버린 몸뚱이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크-왕!

    그 후에 럭키도 등장하더니 혹한의 거인의 몸뚱이를 사정없이 물어뜯었다.

    강해지기는 했으나, 이미 미다스의 공격으로 HP상태가 5퍼센트 이하로 떨어진 혹한의 거인에게 그 둘의 공세는 너무 강력했다. 심지어 굳어버린 상태 아닌가?

    당연히 결과는 뻔했다.

    [혹한의 거인을 처치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혹한의 거인의 몸뚱이에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이내 조각조각이 되어 바닥에 떨어지기 시작했다.

    ‘잠깐, 이건 아닌데? 막타는 내가 넣어야 하는데?’

    그건 미다스가 예상하던 그림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미 상황은 지나간 바.

    그때 누군가 말했다.

    - 어, 방송 채널 제목 바뀌었다.

    - BJ골드&럭키로 바뀌었네?

    - 진짜? 어, 진짜다!

    보스 몬스터 레이드 승부가 럭키와 골드의 승리로 끝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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