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192화 (192/485)

192화.  < 61화. 리미트 해제 (3). >

7.

제아무리 인기 있는 프로그램도 세상에 공개되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는 법.

그런 이유로 갓워즈의 스타 플레이어들은 언제나 주기적으로 라이브 방송을 하고는 했다.

- BJ럭키 님 요즘 라이브 방송 안 함?

- BJ럭키님 저번에 특집 방송하시고 10일 동안 아무런 소식이 없네.

- BJ대마도사 뭐하냐? BJ럭키님 방송 안 하냐?

때문에 럭키의 마이웨이 특집 방송 이후 무려 10일 동안 라이브 방송이 없는 BJ대마도사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그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

- 아즈모 의뢰 수행한다면서?

하물며 다음 라이브 방송은 아즈모의 의뢰, 그것도 아즈모가 제 스스로 매우 높은 난이도의 의뢰라고 호언장담하는 것은 물론 아즈모가 나서서 방해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은 바.

- 기대감은 역대급으로 올려놓고, 라이브 방송은 안 하고, 뭐하자는 거야?

- 아즈모 얼굴에 먹칠하네.

관심이 더 짙어질 수밖에 없었다.

여기까지는 사실 딱히 문제될 게 없었다.

오히려 이러한 관심은 흥행에 도움이 되는 법.

문제는 갓워즈에서 공백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 그러한 관심이 변질된다는 점이었다.

- 설마 쫄아서 튄 거 아니지?

ㄴ 튄 건 아니고, 레벨업 빡세게 하는 듯.

ㄴ 아니,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ㄴ 맞아. 그렇게 레벨업해서 도전하면 못 깰 의뢰가 뭐가 있음?

ㄴ 튄 건 아니고, 쫀 건 맞는 듯.

일단 갓워즈라는 게임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분명한 스펙업이 가능했다.

그런 상황에서 준비 시간이 길어지는 건 당장 자신의 무능을 증명하는 꼴이었다.

그리고 그런 무능은 물고 뜯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 BJ대마도사도 결국 한계에 온 모양이네.

ㄴ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일개 플레이어일 뿐이니까.

ㄴ 거봐, 이제 거품 꺼질 일만 남았다니까. 난 이런 일이 언젠가 올 줄 알았어.

ㄴ 애초에 저번 방송도 BJ럭키님 특집이었지. BJ대마도사가 딱히 더 나아진 뭔가를 보여준 것도 아니잖아?

ㄴ 그리고 솔직히 렙업말고 이 이상 어떻게 스펙업이 가능함?

더군다나 이제까지 BJ대마도사는 언제나 남들과 다른 그리고 남들 이상의 행보를 보여오며 인기를 큰 스타 플레이어였다.

그런 그의 무능함이 드러난 상황에서, 약점이 생긴 상황에서 그의 행보를 탐탁지 않아 하는 안티팬들이 가만히 있다면 그게 도리어 이상한 일.

그게 이유였다.

- BJ대마도사 라이브 방송 일정 떴다! 내일이야!

ㄴ 이제 와서 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음?

ㄴ 10일 동안 겁나 렙업해서 도전하네.

ㄴ 응, BJ쫄보도사.

BJ대마도사의 라이브 일정이 공개됐을 때 기대보다는 오히려 조롱하고 폄하하는 평가가 가득했던 건.

더 나아가 일부는 생각했다.

“결국 도전하는군. 그래서 창성 길드는 뭐라고 답변을 했지?”

“솔로 플레이를 한다는 가정 하에서 자기들 계산대로라면 실패하리라고 했어요.”

“거대화 스킬을 확보한 럭키를 포함해서?”

“예."

그렇게 비난을 감수하고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준비했음에도 BJ대마도사가 막상 가시적인 결과를 얻지 못했으리라고.

“우리와 의견이 같군.”

“예."

어비스 길드가 그러했다.

멀린 그리고 엠마, 그 둘은 BJ대마도사가 열흘 동안 제아무리 레벨업을 했다고 해도 그 스펙업에 인상적이지 못하리란 결론을 내린 상태였다.

그를 무시하는 게 아니었다.

“이미 스펙업은 한계에 왔지.”

오히려 반대, 그가 너무 뛰어나다는 게 그러한 평가를 하는 이유였다.

“최근 아이템 체인지가 없었던 것도 그렇고.”

BJ대마도사가 최근 동안 이렇다 할 아이템 체인지가 없는 것이 그 증거였다.

BJ대마도사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무려 아즈모와 구스타프와 비견되는 재력을 선보이던 그가 아이템 바꾸지 않았다는 건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미.

“아즈모가 겪고 있는 걸 이미 겪는 중이지.”

아즈모가 상식을 무시하는 막강한 재력을 앞세웠음에도 멀린을 뛰어넘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너무 좋은 아이템을 손에 넣으면, 그다음 레벨 아이템을 얻어도 가시적인 스펙업이 쉽지 않은 법.

자연스레 레벨업을 통해 이룩할 수 있는 스펙업 역시 기대치 이하가 될 수밖에 없었다.

“남은 문제는 파티 플레이의 가능성인데…… 엠마, 당신 생각은 어때?”

결국 남은 답은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뿐.

“그래서 미리 손을 써두었죠.”

하지만 지금 BJ대마도사의 상황에서는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1티어급 길드들은 움직이지 않아요.”

그때 사건 이후 1티어급 길드와의 관계가 굉장히 소원해진 상황에서 BJ대마도사가 그들과 손을 잡는다?

BJ대마도사 입장에서는 체면이 살지 않는 일.

때문에 멀린과 엠마는 도리어 기대했다.

“과연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군.”

답이 보이지 않는 이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 BJ대마도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8.

[수호자의 머리띠의 능력을 추출하시겠습니까?]

[수호자의 머리띠에서는 ‘카모플라쥬’ 능력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수호자의 갑옷의 능력을 추출하시겠습니까?]

[수호자의 갑옷에서는 ‘마법 시전 시 투사체 +1’ 능력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연달아 들리는 알림.

“예."

[새로운 능력을 습득하셨습니다.]

그 알림에 대한 대답과 이어서 들리는 마지막 알림을 끝으로 미다스가 자신 앞에 놓인 이름 모를 대마법사의 책을 집어 들어 인벤토리에 넣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새로운 아이템을 꺼냈다.

활활!

그렇게 꺼낸 물건은 쉼 없이 타오르는 모자였다.

잡고 있음에도 화상을 입지 않는 게 신기한 모자.

왕!

“신기한 모자로군요.’’

그러한 모자의 등장에 럭키와 골드가 재미난 걸 본 듯한 관심을 보였다.

꾸우!

그리고 잭팟은 어느 때보다 거센 반응을 보였다.

꾸-우!

그 모자를 쓰면 미다스의 머리 위에 앉을 수 없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였다.

“이 못된 새가 이걸로 주인님의 머리 위에 올라타는 일은 없겠군요.”

그 사실에 골드가 어느 때보다 흡족하다는 미소를 짓는 순간 잭팟이 그대로 골드의 머리 위에 앉았다.

“이 나쁜새! 저리 가!”

꾸우!

그러한 잭팟을 내쫓기 위해 골드가 제 머리 위로 손을 흔들었으나 잭팟은 몇 번 날갯짓을 하며 피하더니 재차 골드의 머리 위에 앉았다.

재미난 촌극.

그러나 미다스는 그 촌극을 바라보지 않았다.

[불타오르는 모자]

- 등급 : 레전더리

- 착용 가능 레벨 : 155레벨

- 불타오르는 모자다. 정령계에서만 등장하는 특별한 불꽃을 이용해 만들었다. 강력한 불의 마력을 품고 있다.

- 근력 +77

- 체력 +84

- 지력 +266

- 마력 +198

- 공격력 +18

- 착용 시 모든 화염 속성 스킬 공격력 15퍼센트 증가

- 착용 시 모든 화염 속성 스킬 캐스팅 속도 15퍼센트 증가

- 착용 시 모든 화염 속성 스킬 마력 소모량 20퍼센트 증가

- 착용 시 모든 화염 속성 스킬 쿨타임 20퍼센트 감소

불타오르는 모자, 미다스의 시선은 오로지 그 모자만을 향할 뿐.

그리고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아이템이었다.

‘화염계 마법사들의 꿈의 아이템.’

개중에서도 착용 시 화염 속성 스킬의 쿨타임을 20퍼센트 감소 옵션은 엄청난 것이었다.

그만큼 마력 소모량도 늘어나지만, 쿨타임 20퍼센트 감소라는 메리트를 생각하면 페널티라고 할 수도 없었다.

실제로 불타오르는 모자는 200레벨이 넘는 불의 마법사들도 애용하는 건 물론, 300레벨 플레이어들 중에서도 간간이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다른 무엇보다 비주얼이 좋았다.

활활 타오르는 모자를 쓴다!

이보다 더 확실하게 자신이 불의 마법사임을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았으니까.

‘이거 가져보는 게 내 꿈이었는데.’

당연히 전 캐릭터 직업이 불의 마법사였던 미다스도 이 모자를 쓰는 꿈을 꾸고는 했다.

더욱이 이게 끝이 아니었다.

미다스의 시선이 인벤토리에 남은 다른 하나의 아이템을 향했다.

[눈갑옷]

- 등급 : 레전더리

- 착용 가능 레벨 : 153레벨

- 정령계, 그곳에서 극히 소량만 발견되는 신비한 눈을 가공해 만든 갑옷이다. 강력한 얼음의 마력을 품고 있다.

- 근력 +65

- 체력 +84

- 지력 +276

- 마력 +211

- 공격력 +19

- 착용 시 모든 빙결 속성 공격력 15퍼센트 증가

- 착용 시 모든 빙결 속성 캐스팅 속도 15퍼센트 증가

- 착용 시 모든 빙결 속성 마력 소모량 20퍼센트 증가

- 착용 시 모든 빙결 속성 스킬 쿨타임 20퍼센트 감소

눈갑옷은 빙결 속성 마법사들에게 있어 불타오르는 모자였다.

당연히 그 값 역시 불타오르는 모자에 비해 부족함이 없었다.

‘이 급에서는 결국 이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드니까.’

특히 150레벨 이상 레전더리 아이템들을 구할 정도면 대부분 프로 플레이어들, 갓워즈로 돈을 제법 만지는 이들이었다.

수요는 많은데 공급은 극히 적을뿐더러, 그 수요자들조차 수중에 돈이 넉넉하다는 의미.

자연스레 그 가격은 매우 높을 수밖에 없었다.

“이 못된 새! 나는 쉽사리 내 머리를 허락하는 호구 따위가 아니다!”

그 순간 골드의 머리를 포기하고 럭키의 머리에 앉은 잭팟의 모습에 골드가 기세등등한 외침이 미다스의 귀를 두드렸다.

그 목소리에 미다스가 입을 꽉 물었다.

‘젠장…….'

앞서 말한 이유, 가격이 높다는 게 미다스가 아이템 구매를 나중으로 미루던 이유였다.

값비싼 아이템이고 매물이 없는 만큼 정상적인 시세에 아이템이 나오는 경우는 드문 게 당연지사.

혹여 시세가 나오더라도 협상을 통해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 게 보통이었다.

그래서 이런 레전더리 등급 아이템들은 의도적으로 시세보다 비싸게 올리고는 했다.

‘내가 병신 호구라니…….'

그런 물건을 일시불로 구매했으니, 그야말로 병신 호구 소리를 들어도 부족함이 없는 일.

물론 그만한 가치는 있었다.

‘그래도 이걸로 스펙업은 확실하다.’

두 아이템을 착용한 미다스가 불꽃 장갑마저 착용했다.

저번에 자신을 노리는 사냥뱀 길드 암살자로부터 루팅한 불꽃 장갑을 판 후에 지력과 마력이 높은 것으로 재구매한 녀석이었다.

불꽃 장갑 역시 위가의 활과 같은 옵션을 가진, 매우 효용 가치가 높은 놈이었다.

그마저 착용했다는 것은 상식을 뛰어넘는 스펙업을 한 셈.

‘이제 남은 건 하나.’

심지어 미다스에게는 강력한 카드 하나가 남아 있었다.

‘레전더리 펙이다.’

이제 두 번째 레전더리 에픽 스킬을 고를 수 있다는 사실이란 카드가.

“럭키야.”

왕!

“하울링 준비해.”

호우우우!

그렇게 럭키의 하울링을 배경음 삼은 미다스가 곧바로 레전더리 에픽 스킬 카드북을 개봉했다.

그러자 곧바로 그의 눈앞에 카드가 등장했다.

자신이 가진 레전더리 스킬들의 숫자만큼!

미다스의 눈이 빠르게 카드들을 살폈다.

고민은 없었다.

‘이번에는 이거지.’

미다스가 지금 계산에 넣은 것은 하나뿐이었으니까.

[용열병(에픽)]

- 스킬 등급 : 레전더리 에픽

- 스킬 효과 : 용열병에 걸린다. 일정 시간 동안 캐스팅 속도가 매우 크게 증가하며, 모든 마법의 쿨타임 속도가 감소한다. 마력 소모량 역시 크게 증가한다.

용열병!

미다스가 고른 두 번째 레전더리 에픽 스킬이었다.

“자!”

그렇게 선택을 마친 미다스가 자신의 든든한 세 파트너를 향해 말했다.

“그럼 얼마나 강해졌는지 확인해볼까?”

9.

“형, 나오셨어요?”

오랜만에 나오자마자 자신을 마중 나온 이혁주의 모습에 정현우는 대답하지 않았다.

“형? 표정이 왜 그래요? 눈탱이 맞아 산 아이템이 생각한 것보다 더 쓰레기 같은 걸 본 표정이네요?”

이어진 이혁주의 말에 정현우는 대답 대신 휙휙 손을 흔들며 이혁주를 보내고는 본인은 소파에 누웠다.

그렇게 누운 정현우가 자신의 손을 봤다.

부들부들!

정현우의 손끝들이 떨리고 있었다.

‘맙소사.’

전율이 만들어낸 떨림이었다.

‘말도 안 되는 게 나왔다.’

그러한 정현우의 머릿속으로 조금 전 자신이 보였던 게임 플레이가 떠올랐다.

그 떠올림에 정현우가 주먹을 쥐었다.

‘됐다. 이 정도면 된다.’

결과물이 자신이 생각한 것 이상이라는 것에 대한 소리 없는 환호성을 내질렀다.

‘아! 그렇지!’

그때 정현우의 머릿속에 라이징 스타 채널 사장님이 떠올랐다.

무려 열흘이란 시간을 벌어다준 라이징 스타 채널의 사장님이 얼마나 노심초사했을까?

‘알려드려야지.’

심지어 내일 라이브 방송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느끼는 불안감은 더 클 터.

그런 그에게 걱정할 거 없다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말해주는 건 예의이자, 상식이었다.

당연히 정현우가 메일을 보낼 준비를 했다.

‘뭐라고 보낼까…….'

물론 이대로 모든 걸 뻔하게 말해줄 수는 없는 일.

그럴싸하면서 기대감을 줄 수 있는 문장을 강구하던 정현우가 이내 메일 내용을 작성했다.

‘상상의 한계를 뛰어넘을 만한 것을 준비해두었습니다, 그래, 이렇게 보내자.’

그렇게 메일을 보낸 정현우가 미소를 지었다.

‘크으, 이제 BJ대마도사 주인공 복귀다.’

10.

갓워즈 그리고 워즈튜브의 등장으로 무수히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탄생했다.

그리고 무수히 많은 스타 채널들이 등장했다.

그러한 스타 채널들의 성공담은 대개 비슷했다.

싹수 좋은 플레이어와 계약을 하고, 그 플레이어가 승승장구하면서 몸값이 오르다가 어느 순간 돈 많은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고, 지분을 넘기는 식.

‘여기까지 왔군.’

지금 박영준이 바라보는 단계는 그 투자자들과의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이었다.

‘첫 투자 상대가 아즈모라…….'

심지어 그 상대는 이 바닥에서 고래조차 잡아먹는 아즈모!

여러모로 쉬울 리 없는 협상이었다.

‘쉽진 않겠군.’

그 사실을 박영준은 부정하지 않았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그냥 물러설 생각이나 적당한 선을 지킬 생각은 없었다.

무엇보다 이번 협상 자리는 중요했다.

‘이 자리에서 어떻게든 BJ대마도사에게 유리한 무언가를 이끌어내야 한다.’

정황상 BJ대마도사가 위기 상황에 돌입한 건 분명했다.

그 증거로 아즈모가 열흘이란 시간을 준다고 했을 때 BJ대마도사는 거절하지 않았다.

평소 성격이라면 아즈모의 배려를 무시하고 더 빨리 일을 끝마쳤을 그가 오히려 시간을 꽉 채웠다.

‘BJ대마도사의 자존심을 생각하면, 억지로 밀어붙이다가 파멸할 가능성도 없지 않으니까.’

달리 말하면 BJ대마도사 성격상 시간이 필요함에도 이 이상 시간을 요구할 가능성은 없었다.

즉, 자기 자존심을 위해 무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의뢰인이 아즈모이니, 필요하면 의뢰 파기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때문에 박영준은 여차하면 이번 의뢰 자체를 부술 상황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때였다.

우웅!

박영준의 폰이 가볍게 내뱉는 진동에 박영준이 곧바로 액정을 확인했다.

그러자 메일이 도착했음을 알리는 알림이 보였다.

‘BJ대마도사?’

발신인을 확인한 박영준이 바로 이메일 내용을 확인했다.

그 답변을 확인한 박영준이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내가 아즈모와 이야기한다는 걸 들은 모양이군. 그런데도 이런 걸 보내준 건…… 리미트 해제하고 내키는 대로 하라, 이건가?’

아주 진한 미소를.

‘보면 볼수록 보통 사람이 아니야. 최소한 하버드 아니면 옥스퍼드, 어쩌면 와튼 출신일지도 모르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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