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191화 (191/485)

191화.  < 61화. 리미트 해제 (2). >

5.

분해 퀘스트를 진행한 지 9일째.

“드디어 왔네.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거야?”

NPC아르비아의 물음에 미다스는 대답 대신 인벤토리에서 서리꽃 한 송이를 꺼냈다.

“용케 구해왔네.”

그 서리꽃을 확인한 NPC아르비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서리꽃을 건네 받았다.

그 후 미다스가 재차 꺼냈다.

하나, 둘 그리고 셋.

“많이 구해왔네?”

도합 네 송이나 되는 서리꽃을 본 NPC아르비아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나도 구하기 힘들 걸 어떻게 네 송이나?

반면 미다스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첫 끗발이 개 끗발일 줄이야.’

그도 그럴 것이 첫날에 서리꽃을 두 송이나 발견했었던 미다스가 아닌가?

당연히 하루에 한 송이 이상은 발견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마지막 3일 동안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는 게 말이 돼? 내가 안개의 숲을 그냥 쓸어버렸는데 어떻게 하나가 안 나오지?’

개중에서도 가장 최악은 4개째를 발견한 이후 3일 내내 단 하나도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열흘이란 황금 같은 시간 중 무려 3일이나 시간이 무의미하게 날려버린 셈.

물론 이렇게 구했다고 해서 모든 게 정리되는 건 아니었다.

이 재료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이제 어떻게 하면 됩니까?”

“어떻게 하긴, 서리꽃을 녹여야지. 어려운 일은 아니야. 바로 해줄게.”

그 말과 함께 NPC아르비아가 손에 쥔 서리꽃을 나무로 된 통 하나에 넣었다.

그리고는 칵테일 주문을 받은 바텐더처럼 몇 번 통을 흔들기 시작했다.

화르르!

그러자 놀랍게도 나무로 된 통이 불꽃을 토해냈다.

NPC아르비아의 말처럼 서리꽃을 녹인다는 것이 이해되는 대목.

그렇게 몇 번 더 통을 흔든 NPC아르비아가 주머니에서 손가락 크기의 작은 병을 꺼낸 후에 그 안에 녹은 서리꽃을 따랐다.

“자."

그리고는 이내 그 병을 미다스에게 건네주었다.

[서리꽃의 정수]

- 재료 등급 : 레전더리

- 재료 효과 : 서리꽃을 녹여 정수만을 남겼다. 마력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아이템을 분해할 때 쓰인다.

- 습득 시 귀속 (거래 불가)

- 유효 시간 : 24시간

그 순간 등장한 정보창을 확인한 미다스의 표정이 구겨졌다.

‘유효 시간?’

표정을 구기게 한 건 당연히 유효시간이었다.

‘아니, 유효 시간이라니?’

유효시간이 24시간이라는 건 그냥 오늘 중으로 분해할 아이템을 결정하고 실행하라는 의미.

미다스의 계획 중 하나였던 훗날을 도모하는 게 불가능했다.

‘이 쓰레기 게임이 진짜!’

간신히 얻은 열흘이란 시간, 개중에서 9일을 투자해서 한 노력의 대가가 반으로 줄어든 셈.

그 사실에 불만을 가지는 미다스에게 갓워즈란 게임은 바로 확실하게 알려줬다.

“나머지도 만들어줄까? 미리 만드는 게 좋을 거야. 서리꽃은 금방 녹아내리니까.”

“예? 지금 무슨……."

“말 그대로야. 애초에 서리꽃은 안개의 숲에서만 피어나는 꽃이거든. 그곳의 특별한 기운이 서리꽃이 존재하지. 그런데 그걸 가지고 나오면 어떻게 되겠어? 해가 뜬 곳에서 서리가 남아있는 거 봤어?”

이 게임은 미다스,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빌어먹을 게임이라고!

“자, 잠시만!”

‘진짜?’

그 사실에 미다스가 놀라며 자신이 꺼낸 서리꽃을 확인했다.

[서리꽃]

- 재료 등급 : 레전더리

- 재료 효과 : 특별한 곳에서만 발견되는 꽃이다. 마력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 채취 시 거래 불가

- 유효 시간 : 24시간

보이지 않던 새로운 내용에 미다스는 이제 분노조차 토하지 못했다.

‘꿀 빠는 건 용납 못한다 이건가?’

사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조치였다.

이곳에서 서리꽃의 정수를 잔뜩 만들고, 마음껏 원하는 때에 사용할 수 있다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도중에 습득한 귀속 아이템을 마음껏 분해해서 능력을 추출할 터.

갓워즈가 이제까지 플레이어들에게 제시한 게임 난이도를 생각하면 그런 식으로 쉽게 갈 수 있는 대목을 용납하면 그게 이상한 일이었다.

“자, 그럼 나머지도 만들어줄까? 솔직히 이렇게 많이 가져올 줄은 몰랐지만, 가져왔으니 해줘야지.”

아니, 애초에 이 번 분해 퀘스트는 서리꽃을 하나 발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하나를 발견하는 것조차 며칠을 소모할 테고, 그 후 추가로 발견한다는 건 상상조차 못했을 터.

특히 이 사실, 서리꽃에 유효시간이 있다는 걸 아는 순간 굳이 무리해서 얻으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 분명했다.

미다스이기에 무려 네 송이나 확보할 수 있었던 셈.

‘4개라도 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4개 제조를 막지 않은 것에 감사해야 할 일.

“일단 정말 가능한지 확인부터 해보겠습니다.”

물론 당장 서리꽃의 정수를 제조하는 것보단 그 효과를 확인을 하는 게 시급했다.

“자, 그럼 한 번 해봐.”

그 말에 NPC아르비아가 고개를 끄덕였고, 그 모습을 확인한 미다스가 작업에 나섰다.

인벤토리에서 이름 모를 대마법사의 책을 꺼낸 후 책 위에 수호자의 장갑을 올려놓았다.

“서리꽃의 정수를 아이템 위에 떨어뜨려.”

그 후에 NPC아르비아의 말을 따랐다.

특툭, 투명하기 그지없는 물방울들이 수호자의 장갑에 맞고 흘러내리며 책의 표지에 닿았다.

그러자 알림이 들렸다.

[수호자의 장갑의 능력을 추출하시겠습니까?]

[수호자의 장갑에서는 ‘마법 투사체 속도 +40퍼센트’ 능력을 추출할 수 있습니다.]

그 질문에 미다스가 대답했다.

“예."

그 대답에 책이 번쩍였고, 그 위에 올라온 수호자의 장갑 역시 빛을 내뿜기 시작했다.

이후 그 빛이 미다스의 가슴으로 다가와 그대로 흡수됐다.

[수호자의 장갑이 분해되었습니다.]

[새로운 능력을 습득하셨습니다.]

이어진 알림에 미다스가 숨을 돌렸다.

‘됐다.’

예상했던 그대로의 결과물.

‘진짜 됐어.’

예상했음에도 놀라운 결과물이었다.

‘그것도 투사체 속도 증가다!’

그냥 지력이나 마력 같은 기본 능력치만 추출할 수 있어도 엄청난 일인데, 그게 아니라 핵심 옵션을 추출할 수 있다는 것.

갓워즈의 플레이어들이 생각하는 한계, 그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하물며 현재 미다스의 수중에는 어쨌거나 서리꽃이 세 송이나 남아있었다.

‘갑옷, 머리띠 순으로 가자. 나머지 하나는…….'

앞선 실망감은 이제 서리꽃이 녹듯 녹아버리고 오로지 어떤 아이템을 분해할 것인지, 그 생각만으로 머리가 가득해지는 건 당연한 일.

“잘됐네. 그럼 이제 은혜를 갚아야지.”

“예?”

NPC아르비아의 말에 미다스가 하던 고민을 멈추었다.

“은혜요?”

이어진 반문에 NPC아르비아가 두 눈을 날카롭게 번뜩이며 말했다.

“그럼 설마 내가 이제까지 널 도와준 게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은 희생정신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했어?”

“그야……."

그 순간 미다스의 머릿속으로 NPC아르비아와 첫 만남 이후 그녀의 태도가 떠올랐다.

‘이제까지 보여준 성깔을 생각하면 공짜로 해주는 게 이상하지.’

공짜는커녕 오히려 그냥 눈탱이를 친 후에 자기가 하라는 것을 하라고 해도 남을 모습이.

무엇보다 미다스에게는 거절할 권한은 없었다.

그녀의 의뢰를 거절한다는 건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포기하는 것과 마찬가지.

“과한 은혜를 입었으니 이제 제가 은혜를 갚을 때가 왔죠.”

그 대답에 NPC아르비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령의 동굴이 왜 탄생했는지 알아?”

그리고는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미다스는 떠올렸다.

‘이제까지 밝혀진 공식 설정이…….'

“신들의 전쟁이 치러질 당시 이곳에서 작열의 정령왕과 혹한의 정령왕, 둘이 소환되어서 생긴 것 아닙니까?”

딱히 신기할 것 없는 설정, 의미가 있는 설정도 아니었다.

“그래, 그 두 정령왕이 등장하면서 세상의 경계가 무너지고, 정령계로 이어지는 통로가 생겼지. 더불어 그 두 정령왕의 전투가 치러지는 순간 세상의 일부가 수증기로 뒤덮였지.”

이어진 NPC아르비아의 설명에 미다스는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그게 안개의 숲이군요.”

이 부분은 공식적으로는 처음 듣는 설정이었다.

‘몇몇 예상이 맞았네.’

물론 앞의 설정을 기반으로 이러한 설정이 있으리란 예상은 이미 진작에 된 바였다.

때문에 이 대목까지도 미다스는 딱히 놀라지 않았다.

“좋아, 그럼 여기서 질문. 어째서 안개의 숲은 지금까지도 유지되는 걸까?”

“예?”

“두 정령왕은 사라졌어. 그렇다면 안개의 숲은 사라져가는 게 맞지. 그러나 여전히 안개의 숲은 존재하고 있지. 심지어 이 안개의 숲을 없애기 위해 무수히 많은 이들이 시도를 했음에도 말이야.”

말을 하던 NPC아르비아가 고개를 들어 동굴 밖을 바라보며 말했다.

“두 정령왕의 힘이 어딘가에 남아서 이 안개의 숲을 유지시키고 있다는 거지.”

그러나 이 대목에서는 미다스도 놀랄 수밖에 없었다.

‘설마 안개 미로 던전?’

정황상 여기서 말하는 던전이 아즈모의 의뢰 던전일 가능성이 높았으니까.

그렇게 미다스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이, NPC아르비아가 바닥에 놓인 이름 모를 대마법사의 책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그리고 저기 책 내용의 방법을 이용한다면 정령왕들의 힘을 따로 추출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 말에 미다스의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이 완성됐다.

“공짜로 해달라고는 하지 않겠어. 정령왕의 힘이 담긴 파편을 구하는 일이 보통 일은 아니니까. 해준다면 네게 도움이 될 걸 주지.”

말과 함께 NPC아르비아가 자그마한 스킬 카드북 하나를 꺼냈다.

‘레전더리 에픽 스킬 카드북!’

그것을 본 미다스의 머릿속에 더 이상 고민은 없었다.

“은혜를 갚는 일인데, 목숨을 아낄 수는 없는 일이죠. 무엇이든 제가 기필코 하겠습니다.”

말과 함께 미다스가 잽싸게 레전더리 에픽 스킬 카드북을 챙겼다.

“좋아.”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그 뒤로 들리는 알림이 들렸으나 미다스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 그 고생을 했으면 보람이 있어야지. 그보다 레전더리 에픽 스킬은 어디에 쓸까?’

그저 행복한 고민을 할 뿐.

당연히 눈앞에 퀘스트창이 떴을 때도 퀘스트 내용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령왕의 파편]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180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안개 미로 던전을 찾아, 그곳에 숨겨진 정령왕의 파편을 구해오자.

- 퀘스트 보상 : 정령왕의 파편

!퀘스트 완료 시 ‘아르비아의 지팡이’ 진행 가능

‘그래, 던전에 들어가서…… 어?’

그 퀘스트 가장 하단, 미다스만이 볼 수 있는 히든 정보를 보기 전까지는.

‘아니, 잠깐.’

그것을 보는 순간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더 퀘스트창에 집중했다.

‘아르비아의 지팡이?’

그리고 다시 내용을 확인한 미다스의 눈이 자연스레 자신의 맨손에 쥐어진 지팡이를 향했다.

‘무기?’

새로운 무기의 등장이 예고되는 순간.

‘이 지팡이도 귀속이니까, 대체품이 생기면…….'

그 순간 미다스의 머릿속에 뜬 생각은 하나였다.

‘무조건 서리꽃이 녹기 전에 퀘스트를 끝내야 해.’

시간이 없다는 것.

‘내일, 공략에 나선다.’

그 사실에 이른 미다스가 긴 한숨을 내뱉었다.

6.

정현우는 서리꽃을 모은 후에 단계적으로 아이템을 분해할 생각이었다.

달리 말하면 한 번에 모든 아이템을 분해할 생각은 없었다.

처음은 수호자의 장갑만 분해할 속셈이었다.

‘수호자의 장갑을 분해하고 대신 불꽃 장갑을 끼면 스펙업은 확실히 가능하다.’

이유는 다름 아니라 대체 아이템이 필요하다는 것.

‘설마 시간 제한이 있을 줄이야.’

그러나 그러한 계획은 유효 시간이 생기는 순간 물거품이 되었다.

서리꽃 24시간, 서리꽃의 정수 24시간.

도합 48시간 안에 정현우는 아이템을 분해하는 건 물론 그 대체품을 구해야 했다.

‘갑옷하고 머리띠는…….'

당연히 수호자의 갑옷과 수호자의 머리띠 역시 분해 후에 대체 아이템을 구할 필요가 있었다.

대체 아이템은 많았다.

지금 정현우가 G베이를 통해 검색하고 있는 아이템이 그랬다.

[불타오르는 모자]

155레벨 레전더리 아이템인 불타오르는 모자!

수호자의 머리띠를 대체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수준을 넘어, 차고 넘치는 아이템이었다.

“우와, 불타오르는 모자 매물 올라왔네. 현우 형! G베이에 불타오르는 매물 올라왔어요! 이거 한 달 만에 매물 보는 것 같네!"

심지어 아주 운 좋게도 최근에 매물이 등장한 상황이었다.

문제는 오직 하나!

“이야, 가격 좀 봐. 진짜 템값이 집값이네.”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것.

“심지어 평균 시세보다 20퍼센트나 비싸게 올렸네.”

거기에 거품마저 꼈다는 것.

“여하튼 BJ대마도사가 문제라니까요. BJ대마도사 때문에 그 레벨대 레전더리 아이템들은 죄다 20퍼센트 이상씩 올랐잖아요? 뭐, BJ대마도사한테는 껌값이겠지만.”

심지어 그 원흉이 자기 자신이란 사실에 정현우는 깊은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었다.

‘이거 하나 사는데 내가 그동안 모은 돈 절반을 쓴다.’

물론 답은 정해져 있었다.

이 상황 속에서 이 아이템을 지르지 않는다는 건 바보 같은 짓.

그렇기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어우.’

살아생전 단 한 번도 이렇게 값비싼 아이템에 구매해본 적이 없었으니까.

쉽사리 손이 갈 리 만무.

아니, 솔직히 정현우가 살아오면서 쌓은 한계를 넘어서는 일이었다.

더욱이 이번 경우는 상황이 달랐다.

“하긴, 나라도 BJ대마도사가 사주길 기도하면서 시세의 2배에 올려놓겠네요.”

이혁주의 말처럼 지금 BJ대마도사의 레벨대 마법사 전용 아이템들 시세에는 20퍼센트가 넘는 거품이 낀 상태.

즉, 아이템을 구매한 후 되팔고자 할 때 그 거품값만큼 손해를 본다는 점이었다.

구매와 판매 과정의 수수료 등을 생각하면 그냥 허공에 억이 넘는 돈이 날아가는 셈.

“불타오르는 모자, 확 내가 사서 2배에 올려버릴까요? 현우 형 생각은 어때요?”

그러한 고민 속에서 날아온 이혁주의 질문에 정현우는 대답 대신 입을 꽉 다물었다.

그런 정현우의 귓속에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BJ대마도사가 불타오르는 모자를 산다면 2배에 올려도…… 어? 형! 형! 불타오르는 모자 팔렸어요!”

정현우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이었다.

“진짜 BJ대마도사가 샀나? 가만, 그럼 지금 쇼핑 중이라는 건데…… 다음에는 뭘 살까요? 갑옷 사려나? 설마 눈갑옷? 그러고 보니 눈갑옷도 잊그제 매물 올라왔었죠? 시세보다 30퍼센트 더 비싸게…… 어? 사라졌네? 뭐지?”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이나.

‘내 돈…….'

그 사실에 그 어느 때보다 힘없는 모습을 보이며 소파에 축 늘어지는 정현우의 귓속으로 휴게실로 향해 다가가는 이혁주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박 사건! 어느 병신 호구 새끼가 불타오르는 모자랑 눈갑옷 눈탱이 시세에 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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