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화. < 58화. 진 주인공 (2). >
5.
- 이번 골드 특집 장난 아니더라.
골드 특집 방송이 끝난 이후 갓워즈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골드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했다.
- 골드가 BJ대마도사보다 강할 줄 알았지만 그 정도로 강할 줄이야.
- 역시 골드가 진짜 주인공이라니까.
그만큼 골드가 보여준 전투력은 사람들의 예상을 가뿐히 벗어났다.
- 이거 골드도 스몰 파크 랭킹에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님?
- 이 정도면 넣어줘야지.
- 골드가 스몰 파크 랭킹에 들어가면 BJ대마도사보다 높을 듯.
그렇게 골드에 대한 이야기는 결과적으로 BJ대마도사로 흘렀다.
- BJ대마도사 성격상 여기서 가만히 있을 리 없지.
- BJ대마도사 본인이 말했잖아? 서러워서 강해지겠다고. 아마 돈 엄청나게 지를걸?
이제까지 BJ대마도사가 보여준 행보를 생각하면, 그는 결코 이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일 리가 없었으니까.
“BJ대마도사가 아이템 지르려고 총알을 엄청 준비했다던데?”
그렇게 골드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이제 BJ대마도사가 얼마나 지를까? 하는 부분으로 넘어갔다.
“걔 때문에 지금 G베이 150레벨대 레전더리 아이템, 스킬 카드 시세가 10퍼센트씩 올랐다던데?”
“마법사 관련 아이템들은 2배씩 시세 올리는 놈들도 있더구먼.”
“듣기로는 10대 길드한테 원하는 아이템 시세의 3배를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던데?”
물론 그러한 대화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들 대부분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혁주야, 넌 뭐 들은 거 없냐?”
“없어요.”
“없다고?”
“제가 듣기로는 BJ대마도사가 안 가진 아이템을 가진 이가 갓워즈에 어디에도 없다는 거였거든요.”
보통 플레이어라면 그 이야기가 나오는 순간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지며 이야기가 끝날 만큼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역시 BJ대마도사네.”
“하긴, 그동안 BJ대마도사가 가져온 아이템들 중에는 10대 길드가 소유해본 적 없는 게 잔뜩 있으니까.”
“이름 모를 대마도사의 갑옷 같은 걸 그 자리에서 쓸 일 없다고 해체해버리는 인간이잖아?”
그러나 BJ대마도사란 이름은 그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너무나도 쉽게 소화했다.
기대감 역시 허무맹랑하게 치솟았다.
“현우 형 생각은 어때요?”
당사자 입장에서는 아연실색해질 광경.
“뭐, BJ대마도사라면 어떻게든 뭔가 보여주겠지.”
하지만 당사자인 정현우는 그러한 주변의 대화에 별다른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내가 듣기로는 이미 엄청난 아이템을 구해뒀다는데?”
도리어 본인이 소문에 눈덩이를 붙일 정도.
그만큼 정현우는 자신감이 넘치고 있었다.
‘툰가 왕의 반지만으로도 이미 이야기는 끝이지.’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당장 손에 넣은 아이템부터가 엄청났다.
150레벨이 달성되는 순간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정말 그 아이템 능력 추출 시스템이 내가 생각하는 거라면…… 그때부터는 내 턴이다.’
심지어 그 이상의 무언가를 얻을 수도 있는 상황, 그런 상황에서 자신감이 없다면 그게 이상한 일.
"괜히 인기가 있는 게 아니잖아? 그렇게 끝내주는 걸 보여주니까 연예인들하고 열애설도 나고, 여하튼 부러워 죽겠다니까.”
그러한 정현우의 말에 이혁주를 비롯한 이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대단한 건 맞는데, 열애설이라니…… BJ대마도사한테 그런 게 있었어요?”
“최근 열애설은 불사자 길드의 아난타에게 들이댔다가 차였다는 거, 그게 전부 아닌가?”
이어서 나오는 말에 정현우가 슬쩍 눈을 돌리며 말했다.
“아니, 뭐 그런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는 거죠. 설마 BJ대마도사가 평생 솔로겠어요? 아마 엄청난 카사노바일지도 모르죠."
그 말에 이혁주가 단호하게 한마디 했다.
“아니에요, 제가 들은 바로는 태어나서 여자랑 손도 잡아본 적 없는 모태솔로래요.”
“그래, 좀 그런 느낌이 보였어.”
“뭐랄까, 딱 봐도 그런 아우라가 보이지. 평생 혼자일 것 같은 아우라 말이야.”
“그렇죠? 어쩌면 고……."
삽시간에 BJ대마도사에 대한 안 좋은 루머가 만들어지는 순간, 정현우가 이혁주의 말을 잽싸게 막으며 말했다.
“혁주야, 너 일 안 하냐?”
“일이요? 아, 캡슐! 바로 세팅해드릴게요.”
그제야 자신의 본분을 깨달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이혁주의 모습을 정현우가 어처구니없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혁주, 저 녀석 내 정체 알고 일부러 나 엿 먹이는 거 아니야?’
그렇게 한동안 머릿속으로 온갖 상상을 하던 정현우가 이내 두 눈을 감으며 스스로에게 말했다.
‘게임에 집중하자. 게임에.’
지금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일단 정령의 동굴부터 가자.’
그렇게 자신이 해야 할 것을 떠올린 정현우가 이내 미소를 지었다.
‘이번에 골드 항공 컨셉 한 번 써볼까?’
6.
얼어붙은 숲.
스노우 몬스터로 가득한 그곳을 졸업한 플레이어들이 다음으로 향하는 곳은 검은 도시 남쪽에 위치한 정령의 동굴이었다.
“정령의 동굴로 가고 싶다고? 그럼 대기소에서 기다리고 있게.”
이런 정령의 동굴에 가기 위해서는 검은 도시에서 퀘스트를 받아야 했다.
“안개의 숲을 홀로 건너는 것은 불가능할 테니.”
일명 안개의 숲 퀘스트.
검은 도시와 정령의 동굴 사이를 가로막는 안개의 숲을 지나는 퀘스트로, 이 퀘스트 없이 정령의 동굴에 도달한 경우는 이제까지 단 한 번도 존재치 않았다.
“25명이 모이면 정령의 동굴까지 가는 길을 깔아주겠네.”
몬스터도 몬스터이지만, NPC가 마법으로 만들어준 길을 따라가지 않으면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는 것.
길이 있어도 안개의 숲을 지나는 건 쉽지 않았다.
25인 파티가 출발을 할 경우 두세 명 정도는 게임 오버를 당하는 게 일반적일 정도.
재수가 없거나 능력이 부족하거나 파티 내의 불화나 사고가 날 경우 전멸을 당하는 경우도 드물지만 종종 있었다.
결정적으로 안개의 숲 퀘스트는 랜덤 매칭이었다.
‘제발 고수랑 그룹 파티되게 해주세요.’
‘트롤 새끼랑 걸리지 않게 해주세요.’
당연히 퀘스트를 받는 입장에서는 실력 좋은 플레이어 혹은 파티와 함께하기를 소망했다.
“저기! 이노 길드다!”
“레드 코드 길드도 있네?”
자연스레 실력 있는 플레이어에 대한 관심이 다른 어느 곳보다 컸다.
“하하, 요즘 제 인기가 좋네요. 아! 1달러 후원 감사합니다!”
“시청자분들 보셨죠? 제 인기가 이 정도입니다. 자, 그럼 시청자분들 중에 제 멋진 모습을 보고 싶으신 분들은 좋아요, 구독, 댓글 부탁드립니다.”
특이 사항은 그러한 플레이어들 상당수가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영상 제작을 위한 기본 영상을 촬영한다는 점이었다.
“다들 방송질이네.”
“어쩌겠어? 저들도 먹고 살아야지.”
“하긴, 170레벨대면 프로 플레이어이니까.”
정령의 동굴 사냥터 레벨은 170레벨 안팎.
실력이 있다면 이제는 프로 플레이어가 되어 워즈튜브를 통해 수입을 기대할 수 있는 레벨이었다.
물론 기대를 떠나 이미 충분한 유명세를 떨치는 플레이어도 그랬다.
“저기 봐, 자가토다.”
“뱅크 길드의 자가토?”
자가토가 그러했다.
1티어급 길드인 뱅크 길드 소속으로 뱅크 길드 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 플레이어였다.
“템 좀 봐.”
“저번하고 다른데, 저거 설마?”
“아이스 나이트 세트잖아! 결국 질렀구나!”
“와, 돈 진짜 많네. 저걸 그냥 지르다니. 가뜩이나 요즘 골드 때문에 시세 가파르게 오르던데.”
동시에 현실에서도 상당한 부자로, 아이템 구매에 돈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었다.
돈과 실력, 여기에 든든한 배경까지 있는데 인기가 없다면 그게 이상한 일.
“라이브 시청자 숫자 5만 명 돌파. 아직 평소의 절반밖에 안 되네요.”
그 결과가 바로 라이브 방송 평균 시청자 9만 명이란 수치였다.
그건 엄청난 숫자였다.
콧대가 높아지기에 부족함이 없는 숫자.
“자, 그럼 오늘 제 버스에 탈 운이 아주 좋은 플레이어들 인터뷰 좀 해볼까요? 아, 버스 요금을 받으라고요? 에이, 돈 없는 애들 돈 받아서 어디에 쓰겠어요?”
심지어 아쉬울 것 없는 자가토는 거만하기 그지없었다.
‘재수 없는 새끼.’
그와 같은 파티가 된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속으로 욕지거리가 나올 법한 정도.
물론 그와 같은 파티가 된 이들 중에 그 속내를 드러내는 이는 없었다.
‘그래도 실력은 확실하니까.’
‘거만하긴 하지만 비매너 플레이어는 아니지.’
확실한 실력자가 오기를 소망하던 입장에서 자가토랑 같은 파티가 된 건 인정하긴 싫지만 분명 행운이었으니까.
“이제 24명! 이제 남은 자리는 하나! 진짜 마지막으로 오는 플레이어는 운이 폭발하네요. 예예, 알고 있습니다. 마지막 한 명은 들어오자마자 바로 인터뷰하겠습니다. 진짜 제 방송에 출연하다니, 운이 정말 좋은 플레이어 같다고요? 뭘 좀 아시네.”
그렇게 자가토의 콧대가 하늘을 찌르는 순간, 그 순간이었다.
플레이어 한 명이 그들이 있는 대기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25인이 모였습니다.]
[퀘스트 진행을 준비하십시오.]
그렇게 등장한 이에게 대부분의 플레이어들은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로브를 뒤집어쓴 그의 모습은 마법사들과 비교해서 크게 다를 바 없었으니까.
“행운아 등장했네요!”
무엇보다 이제부터 시작될 자가토의 방송에 연관되고 싶어 하는 플레이어는 없었다.
“그럼 인터뷰 시작하겠……."
그렇게 자가토를 제외한 모든 플레이어들이 관심을 끄고 퀘스트 진행을 준비했을 때.
헥헥!
마법사 플레이어의 뒤로 덩치 큰 늑대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서, 설마?’
그때 몇몇 이들이 굳었다.
“주인님, 참으로 시끄러운 곳이군요.”
이어서 들려오는 아이스 나이트, 검은 투구와 장갑을 낀 몬스터의 등장에 좌중의 분위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환호성도 없었다.
그저 모두가 이 놀라운 상황 앞에서 입을 다물 뿐.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다스가 주변을 가볍게 훑어보았다.
이윽고 미다스의 시선이 자가토와 마주쳤다.
당장에라도 자신에게 오려다 멈칫한 그 모습을 본 미다스가 이내 그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셀카 찍고 싶으시면 얼마든지 찍으세요.”
“예?”
“겁먹지 마세요, 이런 건 일상이니까.”
자가토가 자신에게 오다 멈춘 것을 셀카를 요청하려다 멈춘 것으로 오해한 모양.
‘BJ대마도사가 착각했다!’
그러한 말에 얼어붙었던 분위기에 긴장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자가토는?’
‘그냥 넘어갈 놈이 아니데?’
자기 잘난 맛에 사는 자가토 아닌가?
그런 그가 과연 이 굴욕적인 상황을 그냥 넘어갈까?
심지어 라이브 방송 중인데?
실제로 지금 자가토의 채팅창에는 분노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 감히 자가토 님을 몰라보고 덤벼들다니!
- 자가토님, 한 번 붙어보시죠!
- BJ대마도사 잡고 단숨에 메이저 무대 가즈아!
- 1대1로 붙으면 이길 수 있습니다!
- BJ대마도사, 골드랑, 럭키랑, 잭팟이랑, 블레이즈 골렘이랑 아이템 빼면 별거 아닌 놈입니다! 그냥 밟아버리세요!
BJ대마도사에게 본보기를 보여 달라!
그러한 시청자들의 요청에 자가토가 다가오는 미다스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오지 말고 일단 멈추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피어오르던 긴장감이 이내 팽팽해졌다.
“BJ대마도사……."
그 분위기 속에서 자가토가 입을 열었다.
“……님, 골드와 럭키랑 같이 쓰리샷은 안 될까요?”
7.
안개의 숲 퀘스트.
퀘스트를 받아 모인 25인이 마주하게 된 그 숲은 코앞조차 볼 수 없을 만큼 자욱한 안개가 가득한 곳이었다.
“무조건 이 빛만을 따라가게. 이 길을 벗어나는 순간 한없이 헤매다 사라질 테니.”
길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NPC가 마법으로 만들어진 빛의 길뿐.
“가는 길에 온갖 것이 덤벼들더라도 결코 길을 잃지 말게. 잃는 순간 죽음만이 기다릴 테니.”
퀘스트를 진행하는 플레이어들은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안개 속에서 덤벼드는 몬스터들을 상대해야 했다.
즉, 이 퀘스트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이동의 제한이 컸고, 그렇기에 포메이션이 중요했다.
“탱커들 라인 확실하게 잡으세요! 뚫리면 진짜 지랄납니다!”
“딜러들, 탱커들 피해서 제대로 딜링 하시고! 힐러들 정신 차리고 힐링하시고!”
“포메이션 무조건 지킵시다! 한 명이 제 역할 못하면 전부가 위험합니다!”
쉬운 일은 결코 아니었다.
“아, 딜러들 때문에 딜링하기 쉽지 않네.”
“좀 비켜봐, 활을 당길 수가 없잖아!”
“머리 좀 치워요! 뒤통수에 마법 맞고 싶어요?”
특히 탱커들과 지척의 거리에서 딜링을 하는 건 생각보다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대부분 원거리 딜러들이 딜링을 하는 방식은 탱커들이 라인을 잡아주면 어느 정도 사거리를 확보한 후에 하는 것이었으니까.
물론 이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었다.
“작전은 간단합니다. 선발대가 가서 몬스터를 정리하면 후발대가 따라가는 겁니다.”
선발대가 전진하면서 일차적으로 몬스터들을 정리를 하면 후발대가 그 뒤를 따라오는 것.
물론 말도 안 되는 방법이었다.
상식적으로 25인 파티도 버텨내는 수준의 물량을 소수의 병력이 처리한다는 게 가능할 리 만무.
보통은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나오는 대답은 비슷했다.
개소리하지 마라.
“자, 그럼 골드가 앞장서고, 블레이즈 골렘들이 뒤따르고…… 아, 혹시 이 의견에 반대 있으신 분?”
그러나 미다스는 달랐다.
“없죠? 그럼 제 작전대로 갑시다.”
그가 그 제안을 했을 때 감히 그 누구도 반대 의견 따위는 내세우지 못했다.
할 수 있는 건 오직 하나.
‘맙소사…….'
저번 특집 방송에서 이미 검증된 골드와 블레이즈 골렘, 그 둘의 콤비 플레이 앞에서 경악하는 것뿐.
말 그대로였다.
‘아니, 그때 방송으로 보기는 했지만…….'
‘장난 아니네.’
정령수들, 불과 얼음으로 만들어진 곰과 늑대, 사자들을 상대로 골드는 전투를 치르지 않았다.
퍼억!
“주인님의 전설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라!”
블랙 클레이모어를 앞세운 채 일방적으로 때려부술 뿐.
혹여 버티더라도 의미는 없었다.
화르르!
골드의 주변에 자리 잡은 두 마리의 블레이즈 골렘은 잔당을 용납지 않았으니까.
크르르!
그리고 그 전장 속에서 럭키는 골드와 블레이즈 골렘에 정신이 팔린 정령수들을 소리 없이 물어뜯었다.
결정적으로 미다스가 있었다.
‘저기…… 22마리, 숫자가 제법 되네.’
“쇼크 웨이브 앤 체인 라이트닝.
자욱한 안개 너머에 숨은 몬스터의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가진 그의 지원 앞에서는 위기라는 단어는 존재치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쾌적한 여행만이 있을 뿐.
[길이 끝났습니다.]
그러자 여행의 끝을 알리는 알림과 함께 자욱했던 안개가 사라지며, 지름 약 1킬로미터의 땅속으로 들어가는 구멍이 모습을 드러냈다.
정령의 동굴이 등장하는 순간, 그 순간 미다스가 플레이어들을 향해 말했다.
“골드 항공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을 끝으로 미다스가 정령의 동굴 입구를 바라봤다.
그러자 지하로 내려가는 동굴, 그 벽에 있는 무수히 많은 구멍들이 미다스를 반겼다.
그리고 그 구멍 중 하나에서 솟아오른 붉은 빛기둥이 미다스를 반겼다.
미다스의 다음 목적지가 정해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