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170화 (170/485)
  • 170화.  < 54화. 승차 거부 (2). >

    4.

    - BJ대마도사가 불사자 길드 승차 거부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것을 뭉개주리라!

    BJ대마도사의 선언은 그러한 표현이 어울릴 만큼 파격적이고, 충격적이었다.

    ‘아니,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설마 진짜 솔로 공략하려고? 장난이 아니라?’

    라이징 스타 채널 직원들조차 너무 놀라는 바람에, 그 놀라움을 당장 소리 내어 표현하지 못할 정도.

    그 속에서 박영준만 유일하게 빠르게 움직였다.

    “들으신 그대로입니다. BJ대마도사는 솔로 공략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박영준은 조금 전 연결된 불사자 길드 담당자와의 통화에서 당황한 기색은 조금도 드러내지 않은 채 대화를 이어갔다.

    - 자, 잠깐만요, 이게 무슨 일입니까?

    물론 이야기를 듣는 쪽은 대화를 이어갈 정신이 아니었다.

    그 틈을 박영준은 빠르게 치고 들어갔다.

    “애초에 계약 조건에 같이 공략해야 한다, 그런 내용은 없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들은 건 두 가지였습니다. 공략하지 못한 던전이 있다, 그 던전을 공략해주면 원하는 걸 주겠다.”

    - 자, 잠깐, 확인 좀 해보겠습니다.

    “지금 라이브 방송 중입니다. 솔로 공략이 가능한지 여부를 최대한 빨리 알고 싶습니다.”

    - 잠시만 시간을…….

    쉼 없이.

    “불가능하다면 빨리 말해주십시오. BJ대마도사에게 통보한 후 이 라이브 방송 중에 발표해야합니다. 불사자 길드가 허락해주지 않아서 공략을 하지 못했다고.”

    ‘숨 쉴 틈을 줄 이유가 없지.’

    여유 한 점 품지 못하도록 박영준이 상대하는 담당자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

    “시간은 얼마 없습니다.”

    그러면서 미소를 지었다.

    ‘설마 이런 계획을 할 줄이야.’

    무언가를 계획하리란 건 알고 있었지만, 설마 솔로 공략을 선언할 줄이야?

    놀랄 일이었다.

    ‘그래, 이제야 조각이 맞춰지네.’

    그리고 소름 돋는 일이었다.

    만약 BJ대마도사가 처음부터 던전 솔로 공략을 요구했다면 불사자 길드는 쉬이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 이유를 들면서 합동 공략을 하게 만들었을 터.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애초에 이번 의뢰인은 그 누구도 아닌 불사자 길드, 그런 그들이 의뢰 내용을 바꾸는 건 그들이 가진 마땅한 권리였다.

    ‘일부러 기싸움을 하는 척하면서 불사자 길드랑 협력하는 것처럼 연출했어.’

    그런 상황에서 BJ대마도사는 솔로 공략을 요구하지 않은 채 기싸움을 하는 척했다.

    합동 공략을 앞두고 주도권을 경쟁하듯이.

    달리 말하면 합동 공략을 할 의지가 충만한 듯이.

    ‘그러면서 자연스레 불사자 길드가 사냥터에서 최선을 다하도록 유도했지.’

    그 기싸움에 불사자 길드는 전력으로 응했다.

    최선을 다해 퍼포먼스를 보여줬고, BJ대마도사보다 낫다는 평가마저 들어내는데 성공했다.

    그럼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BJ대마도사가 우월한 전력을 가진 파티와 함께 공략하는 건…… 그리 크게 기대되는 장면은 아니지.’

    이토록 강력한 불사자 길드와 함께 공략하는 것은 썩 재미있진 않으리라고.

    그러니까 나는 홀로 도전하리라고.

    ‘적어도 이 상황에서 BJ대마도사 팬들 만큼은 환호할 거야.’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을 수밖에 없는 선언이었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선언이었다.

    ‘불사자 길드 입장에서는 골치 아파지겠지만.’

    그러한 사실은 불사자 길드에도 적용됐다.

    이 상황에서 불사자 길드가 안 된다고 말하면 과연 시청자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여기서 No를 외치는 순간 불사자 길드는 최소한 도전정신만큼은 BJ대마도사보다 밑이 된다는 것.

    10대 길드가 일개 개인 플레이어보다 아래로 취급당하는 것.

    “시간이 없습니다. 지금 라이브 방송 중에 대답을 해야 합니다.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BJ대마도사에게 그렇게 전달하겠습니다."

    ‘여기까지 견적은 나왔을 테고, 이제 슬슬 초조해지겠지. 그리고 오판은 언제나 초조한 상황에서 나오는 법이고.’

    그 사실이 머릿속에 인지됐을 불사자 길드 직원을 향해 박영준이 재차 공격을 퍼부었다.

    그러한 공격에 결국 대답이 나왔다.

    - 실패할 경우 모든 권한을 불사자 길드에 주는 조건이라면 받아들이겠습니다.

    사실상 항복 선언.

    그것이 나오는 순간 박영준이 소리쳤다.

    “BJ대마도사에게 후원금 쏠 준비해!”

    5.

    - 역시 BJ대마도사님 대단합니다!

    - 그래, 이래야 BJ대마도사지!

    - BJ럭키님 보고 계십니까? BJ대마도사가 이렇게 크게 성장했습니다!

    - BJ골드님, 저 대신 BJ대마도사 머리 한 번 쓰다듬어주세요!

    채팅창을 가득 채우는 격렬한 환호에 미다스는 어느 때보다 밝은 미소를 지었다.

    “다들 좋아해 주시니 좋네요. 그렇죠, 역시 이 세상은 모험을 해야 하는 거죠!”

    물론 속내는 달랐다.

    ‘너무 질렀나?’

    어쩔 수 없는 일인 건 분명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미다스의 개인 사정, 불사자 길드와 라이징 스타 채널 입장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이거 오케이 사인 안 나오면 어떻게 하지?’

    어쩌면 이 모든 게 미다스 혼자만의 야단법석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

    비단 미다스만 그런 건 아니었다.

    “하하, 역시 BJ대마도사님은 대단하시네요. 설마 그런 이유로 솔로 공략을 선언하실 줄이야.”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이런 이야기는 들어본 적 없는데…… 장난이겠지? 하지만 장난이 아니라면……'

    레미아, 그녀를 비롯해 불사자 길드 멤버 모두들 역시 이 갑작스러운 상황에 패닉 상태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정말 혼자 공략하시는 건가요? 장난으로 하신 게 아니라?”

    “아무렴요. 불사자 길드처럼 강력한 길드 도움을 받아서 공략하면 의미가 없죠. 솔직히 제가 타는 버스에 탈 만한 분도 아니잖아요?"

    “그 던전 결코 쉽지 않은 던전인데……."

    “그러니 의미가 있죠.”

    그저 그 속내를 삼킨 채 문자 그대로 연기를 할 뿐.

    그런 상황에서 대답이 나왔다.

    [와튼 님이 10,04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와튼 : 불사자 길드에서 승낙했습니다. BJ대마도사님의 솔로 공략 라이브를 기대해주세요.]

    속행!

    그 사실에 미다스가 놀랐다.

    ‘맙소사, 우리 사장님 능력 좋은 건 알았지만 이걸 바로 허락받아주실 줄이야! 역시 우리 사장님이 최고라니까!’

    이토록 빨리 불사자 길드로부터 오케이 사인을 받아낼 줄은 예상치 못했으니까.

    한편 레미아 역시 자신의 비공개 채팅방을 통해 길드로부터 그 사실을 전달 받는 순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사실상 이야기가 끝난 상황.

    ‘마, 말도 안 돼!’

    레미아 입장에서는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는 그 순간, 미다스가 그녀를 향해 말했다.

    “역시 불사자 길드,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길드답군요. 자, 그럼 안내 잘 부탁드립니다.”

    7.

    BJ대마도사의 던전 솔로 공략 선언 라이브가 끝나는 순간, 그 이야기는 단숨에 세상 곳곳에 퍼졌다.

    - 와, BJ대마도사가 살아있네!

    - 이러니저러니 해도 BJ대마도사는 근성이 있다니까.

    - 그래, 솔로 공략해야지.

    - 역시 BJ대마도사는 죽을 때까지 솔로다!

    그와 동시에 BJ대마도사에 대한 평가 역시 빠르게 상승했다.

    “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이렇게 나오면 실패하더라도 도전 정신은 인정해야지.”

    “BJ럭키 대단하네. 아, BJ대마도사지, 자꾸 헷갈리네.”

    대한민국 어느 구석에 위치한 캡슐방의 고객들조차 BJ대마도사의 발언에 어느 때보다 그를 높게 평가할 정도.

    “그런데 혼자서 던전 공략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러한 평가와 별개로 공략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힘들겠지.”

    “결국 이러니저러니 해도 보여준 건 불사자 길드만 못했잖아?”

    “도는 소문에 따르면 라포도 실패했다는 곳이라던데? 라포가 누구야? 10대 길드 마스터라고. 그조차 실패한 곳을 솔로 공략한다는 건...... 불가능하지.”

    이제까지 BJ대마도사가 보여준 것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당연한 반응.

    아니, 당연한 수준이 아니었다.

    ‘쉽진 않지.’

    당사자인 정현우조차도 지금 휴게실에서 떠도는 이야기에 동감하고 있었다.

    이번 결정을 내리면서 쉽지 않으리란 것은 이미 각오한 바.

    무엇보다 던전이란 무대는 외부의 도움이나, 후퇴가 불가능한 무대였다.

    전투력과 동시에 그 전투를 유지할 수 있는 유지력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의미.

    ‘유지력은 문제없다.’

    한편으로는 그게 정현우가 과감하게 이번 일에 대한 결단을 내린 근거였다.

    ‘용맥을 이용하면…… 마력이 부족할 일은 없어.’

    용맥 스킬이 그의 가장 큰 약점이었던 유지력을 생각 이상으로 커버해줬다는 것.

    ‘아, 그런데 생각 이상으로 세면 어떻게 하지?’

    물론 그렇다고 해도 고민은 여전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실패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

    ‘이거 실패하면…….'

    여기에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 역시 컸다.

    여러모로 상식 밖의 선택인 만큼 실패했을 때의 붙는 루머도 상식을 벗어날 터.

    “이건 지금 도는 소문인데, BJ대마도사가 레미아에게 작업 걸었다가 차여서 홧김에 솔로 공략 선언했데요.”

    “진짜?”

    “그게 아니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리가 없잖아요?”

    “그게 사실이라면 BJ대마도사가 너무 불쌍해지는데?‘

    당장 지금 이곳에서도 상식 밖의 루머가 만들어지는 상황.

    ‘혁주, 쟤 주둥이를 어떻게 막을 방법이 없을까?’

    그러한 상황 속에서 정현우는 그저 한숨만 짙게 내뱉으며 스마트폰만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이내 메일이 도착했다.

    ‘역시 빠르게 처리하는군.’

    이름 모를 마법사의 던전을 안내해주겠다는 불사자 길드의 메일이.

    8.

    눈보라가 몰아치는 얼어붙은 숲.

    그러한 숲의 나무들은 필연적으로 잎사귀 대신 눈발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눈꽃, 그것도 얼어붙은 눈꽃이 만개한 광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넋을 잃게 만들었다.

    ‘아.’

    그러한 광경 앞에서 미다스가 감탄을 토해냈다.

    물론 미다스가 감탄을 내뱉는 이유는 보통 플레이어들과 달랐다.

    ‘저거네.’

    그를 감탄케 하는 건 가지가 서로 붙어 하나가 된 나무 두 그루였다.

    보통 이들이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연리지.

    그러나 미다스의 눈에는 그 연리지가 내뿜는 붉은 광채가 보였다.

    저 연리지가 이름 모를 마법사의 던전으로 들어가는 입구임을 알려주는 광채가.

    ‘이걸 운 좋게 발견하다니.’

    그것을 바라보는 미다스의 머릿속에는 이 던전을 라포가 발견한 과정이 떠올랐다.

    라포는 말했다.

    이 던전을 우연히 발견했다고.

    미다스가 내뱉은 감탄은 바로 그 라포의 행운에 대한 것이었다.

    ‘진짜 로또 3번 당첨되고도 남을 운빨의 소유자란 게 허명이 아니라니까. 아니지, 이미 방송 한 번 할 때마다 로또 당첨금만큼 벌고 있잖아?’

    물론 그러한 사실을 미다스를 이곳까지 안내해준 레미아는 알지 못했다.

    “저 연리지가 던전 입구에요. 길드 마스터가 운좋게 발견했죠. 길드 마스터가 아니었다면 아마 그 누구도 이곳이 던전 입구인지 알지 못했을 거예요. BJ대마도사님도 코앞에서 던전인 줄 모르고 돌아가셨을걸요?”

    그런 그녀의 설명에 미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예, 죽어도 발견 못했겠죠. 그보다 던전 타입은 어떻게 됩니까?”

    그러면서 자연스레 던전에 대한 이야기로 대화 주제를 바꾸었다.

    “던전은 개미굴 타입이에요. 던전에 입장하면 통로가 나오고, 그 통로마다 갈림길이 나오며 그 갈림길의 끝에는 방이 등장하죠.”

    “맵은 고정됩니까?”

    “입장 때마다 바뀌어요. 그리고 각 방에서 등장하는 몬스터의 숫자나 레벨도 랜덤이에요.”

    “등장하는 몬스터는 뭡니까?”

    그 질문에 레미아는 순순히 정보를 알려주었다.

    이상할 건 없었다.

    불사자 길드는 던전 공략을 위해 BJ대마도사를 고용한 상황.

    “골렘, 그것도 아이스 골렘이에요. 크기부터 숫자, 전부 다르죠. 심지어 방마다 공략 조건도 달라요.”

    “조건이 다르다?”

    “대개는 방의 골렘을 전부 처치하는 게 방 클리어 조건이지만, 가끔 서바이벌이 조건인 경우도 있어요. 골렘이 쉼 없이 나오는 와중에 버텨야 하는 거죠. 시간 역시 랜덤이에요. 최고 20분까지 나왔어요.”

    더불어 레미아 본인도 설명하는 과정에서 조금의 정보도 숨기지 않았다.

    당연했다.

    “정말 이 던전을 혼자 공략하실 생각이신가요?”

    ‘이제라도 혼자 못하겠다고 말해.’

    레미아 입장에서는 미다스가 최대한 겁에 질리고, 부담감을 느끼게 하는 것만이 이제 남은 유일한 찬스였으니까.

    ‘이 던전은 절대 혼자 공략할 수 있는 곳이 아니야.’

    그리고 그녀가 보기에 이름 모를 마법사의 던전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BJ대마도사는 공략에 실패할 거야.’

    솔직히 그녀는 BJ대마도사가 이 던전 공략에 성공하지 못하리란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더 문제였다.

    ‘그다음에 우리랑 공략할 때는 무조건 성공할 수밖에 없어.’

    실패 후에는 자연스레 불사자 길드와 같이 공략하게 될 터.

    그건 실패가 용납되지 않는 일이었다.

    거기서 일부러 실패를 하고 어비스 길드에 갈 바에는 그냥 불사자 길드에 남는 게 나았으니까.

    그런 그녀가 이내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그렇게 마지막 방에 이르면 보스 몬스터로 아이스 나이트가 나와요.”

    아이스 나이트!

    그 등장에 미다스가 놀란 눈으로 말했다.

    “그거 얼어붙은 숲의 필드 보스 몬스터 아닙니까?”

    얼어붙은 숲의 보스 몬스터가 던전 끝에 등장한다?

    상상하기 힘든 일.

    그러한 미다스의 심정이 이내 표정으로 드러났다.

    그 표정을 확인한 레미아가 회심의 일격을 날리듯 말했다.

    “심지어 그게 끝이 아니에요.”

    이어진 말에 미다스가 속으로 헛웃음을 흘렸고, 레미아는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아이스 나이트를 잡는 순간 의문의 존재가 등장해요. 그 존재를 잡지 못하면 던전에서 쫓겨나요.”

    “쫓겨난다? 게임 오버가 아니라요?”

    “강제 퇴장을 당하죠, 그렇게 강제 퇴장을 당하면 4일 동안 던전에 입장 불가하고요. 모두가 거기서 실패했어요."

    이 대목에서 미다스는 더 이상 긴장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보스 몬스터 다음에 또 공략 대상이 있다고? 아니, 무슨 놈의 던전이 이 따위야? 그보다 강제 퇴장이라니?’

    생각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다는 사실에 머릿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그 존재에 대해서 정보가 있습니까?”

    “없어요. 거기서 전부 실패했으니까요.”

    심지어 그 존재의 정체조차 파악하지 못했다는 말에 미다스의 표정은 좀 더 심각해졌다.

    그 모습에 레미아는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듯이 말했다.

    “단지 이런 말을 할 뿐이죠. 너희들에게는 자격이 없으니, 돌아가라.”

    그 말을 끝으로 레미아가 약간은 울먹이는 듯한 가련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은 채 미다스를 향해 애원하듯 말했다.

    “이런 곳인데 정말 혼자서 공략하실 생각이신가요? 소속된 길드를 떠나서 BJ대마도사님의 팬으로서 BJ대마도사님이 실패하는 건 보고 싶지 않네요. 그러니 차라리 같이……."

    그러나 그런 그녀의 말이 미다스의 머릿속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마지막 존재는 라이틀링이네. 그럼 아이스 나이트만 처리하면 오케이라는 건데, 그건 해볼 만하지.’

    정황상 그들이 말한 마지막 존재는 라이틀링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에 미소를 지을 뿐.

    당연히 미다스는 레미아의 말에 고민 없이 단호하게 대답했다.

    “아, 괜찮습니다. 할 수 있을 때까지 솔로로 해보자, 그게 제 목표이니까요.”

    보다 확실하게 승차를 거부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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