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153화 (153/485)

153화.  < 48화. 역시 솔로가 최고야 (3). >

8.

미다스가 천막 안으로 들어오는 순간 곧바로 그를 향해 플레이어들이 반색했다.

“BJ럭키다!”

“이번에는 우리 멤버다!”

“럭키님이 우릴 보셨어!”

적지 않은 이들이 격한 반응을 보였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도 준비가 다 됐습니다!”

스타 플레이어와 함께 보통의 추억이 아닌 기록을 남기겠다는 각오.

앞서 미다스가 한 번 경험했던 각오였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적지 않은 이들이 그런 반응을 보일 뿐,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다.

“이야, 운이 좋네.”

“이번에는 사냥으로 꿀 좀 빨겠네.”

또 다른 일부는 그러한 각오 대신 이 상황 자체를 그저 재미난 해프닝 정도로 치부했다.

딱히 이상할 건 없었다.

세상만사 전부에 적극적일 필요는 없는 법.

하물며 갓워즈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게임이었고, 프로 플레이어를 제외한 대부분은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하는 이들이었다.

BJ대마도사랑 함께 플레이를 했다, BJ대마도사 덕에 게임 좀 쉽게 했다, 그 정도 추억에도 충분히 만족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번에는 편하게 가겠네.”

“아, 숨 좀 돌려야지.”

개중 일부는 아예 긴장을 풀었다.

모두가 한 번 해보겠다는 각오가 있어도 불가능한 목적을 가진 미다스 입장에서는 썩 좋은 일은 아니었다.

‘역시 예상대로군. 역시 저번의 경우가 운이 좋았어.’

그러나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었다.

오히려 저번 경우가 매우 특이했던 상황.

그게 이유였다.

“안녕하십니까, BJ대마도사입니다.”

미다스가 인사를 건넨 것을.

그러한 미다스의 인사가 나오는 순간 곧바로 몇몇 플레이어들은 눈치를 채고 반응했다.

“설마 라이브 방송 중?”

“맙소사, 라이브 중인가?”

미다스가 지금 건넨 인사가 자신들이 아닌 라이브 방송의 시청자임을.

그러한 말이 나오는 순간 곧바로 주변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방송한다고?”

“진짜?”

“BJ대마도사 방송은 라이브 시청자 100만 명 넘잖아? 지금 이거 100만 명이 본다고?”

“아, 젠장 마누라한테 운동한다고 구라치고 나왔는데!”

그 분위기 속에서 미다스가 라이브 방송을 이어갔다.

“꽤 오랜만에 라이브 방송으로 찾아뵙습니다. 아, 일단 다들 요즘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말을 하던 미다스가 주변에 있는 토벌대 멤버들을 향해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방송 중이니, 제대로 인사를 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그 제스처에 반문이나 불만은 없었다.

도리어 이곳에 있는 토벌대 멤버들 역시 시청자 모드가 되었다.

그들 역시 궁금했으니까.

“제가 왜 토벌대 퀘스트를 하는지, 그 의문에 대해서 말이죠.”

지금 어째서 자신들의 눈앞에 BJ대마도사가 존재하는지.

그러한 의문에 미다스가 처음으로 대답을 해주었다.

“간단합니다. 꼭 해야 하는 일이거든요.”

그 순간 채팅창과 토벌대 멤버들이 고개를 갸웃했고, 몇몇은 추측을 언급했다.

그러한 언급에 미다스가 대답을 이어갔다.

“아, 팬서비스 같은 건 아닙니다. 말 그대로입니다.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어쨌거나 진짜 제대로 해야 합니다.”

그제야 시청자는 물론 이곳에 있는 이들은 깨달았다.

- 시나리오다.

‘그 시나리오구나.’

BJ대마도사가 토벌대 퀘스트를 하는 게 그저 기분 따라, 장난삼아서 하는 게 아님을.

“그 외의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이유 때문에 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토벌대 퀘스트를 진행해야 합니다.”

장난은커녕 어느 때보다 진심임을.

“다시 말합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 말을 끝으로 이제는 채팅창이 아닌 토벌대 멤버들을 향해 시선을 돌린 미다스가 말했다.

“자, 그럼 토벌대 퀘스트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그 순간 더 이상 각오가 없는 멤버는 없었다.

"다들 잘 부탁합니다.”

사고 한 번 제대로 쳐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플레이어들만이 있을 뿐.

9.

이 세상에 게임을 못하고 싶어서 게임을 하는 이는 없었다.

당연히 게임을 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 그것을 마다하는 이 역시 없었다.

그렇기에 미다스는 말했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게임을 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자, 그럼 토벌대 퀘스트 라이브 방송을 시작합니다.”

그 사실을 무려 58만 명의 시청자들 앞에서 실시간으로 말했다.

결코 돌이킬 수 없고, 그럴 생각도 없는 약속을 한 셈.

그러한 미다스의 의지에 그와 함께 토벌대 퀘스트를 한 이들은 기꺼이 결과로 보답했다.

[퀘스트를 종료합니다.]

[사냥하신 고블린 숫자는 1,802마리입니다.]

“해냈다! 우리가 최초로 1,800마리 돌파했다!”

“내가 작정하고 하면 이 정도라고!”

2일 차, 16번째 토벌대 퀘스트에서 미다스가 처음으로 1,800마리가 넘는 레드 고블린 사냥에 성공한 건 그 덕분이었다.

“크으, 간만에 제대로 달렸네.”

“포션 값으로 얼마를 썼는지 모르겠네.”

각오는 물론 그에 준하는 투자가 있기에 가능한 결과물이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그였다.

“뭐, 그래도 BJ대마도사님이 쓴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지.”

“아마 우리가 쓴 포션값 다 합쳐도 럭키님이 먹은 포션 하나 값만 못할걸?”

BJ대마도사가 그들과 함께였다는 것.

“모두들 수고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미다스의 손을 흔들었을 때, 환호하지 않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정말 감사했습니다!”

“최고였습니다!”

“영상 올려주시면 제가 매일매일 볼게요!”

그 환호성 뒤로 이제는 다음 토벌대 퀘스트를 향하는 미다스의 시선이 채팅창을 향했다.

- 역시 이번에도 캐리 장난 아니네.

- BJ대마도사가 하면 다르네.

- BJ대마도사가 각잡고 딜링만 하면 진짜 장난 아니구나.

- 왜 BJ럭키님과 BJ골드님이 BJ대마도사를 원딜로 데리고 다니는지 이해가 가네.

채팅창에는 미다스를 향한 찬사가 가득 올라와 있었다.

당연했다.

어중이떠중이나 다름없는 플레이어들을 데리고 어지간한 파티들도 해내지 못할 정도로 빠르게 사냥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기에 일부는 더욱 기대했다.

- 그냥 일반 플레이어랑 파티 맺어도 이 정도인데, 진짜 다른 실력자들하고 파티하면 어느 정도일까?

ㄴ 10대 길드 최고 실력자들하고 맺으면, 진짜 보스 몬스터들이 시위할 듯?

ㄴ 그럼 19금 달고 방송해야지.

BJ대마도사가 진짜 제대로 된 실력자들과 파티를 맺고 결과를 만들어주는 장면을.

물론 미다스의 머릿속에는 그러한 이야기는 들어오지 않았다.

‘도무지 사냥 숫자가 늘어나지 않는다.’

지금 미다스의 머릿속에는 2천 마리에 턱없이 미치지 못하는 숫자들만이 가득 차 있을 뿐이었으니까.

‘예상은 했지만…….'

2천 마리의 레드 고블린을 잡는 일을 얕본 적은 없었다.

‘그 이상이다.’

그러나 막상 실전에 나서니 2천이란 숫자는 미다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물론 일반 플레이어들하고 만들 수 있는 결과물에 한계가 있는 건 당연했다.

애초에 실력이 있다면, 토벌대 퀘스트를 할 리가 만무.

아무리 각오를 하고, 전의가 불타오른다고 해도 실력과 아이템, 스킬이 가지는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대로 넘어가기엔 보상이 너무 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그냥 포기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

그렇기에 미다스는 이제 진지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가름의 그림자와 일기토를 꺼내야 하나?’

정말 중요한 순간 터뜨리기 위해 숨겨둔 두 장의 히든카드를 꺼내야 할지.

‘꺼내면 효과는 확실해. 그리고 보상을 못 얻는 것보단 차라리 들키는 게 낫고. 다른 것도 아니고 마스터 스킬북, 그것도 레전더리 용이다. 후원금으로도 못하는 거야.’

그러한 고민 속에서 미다스가 이내 다시금 새로이 토벌대 퀘스트를 받았다.

그 후 자신에게 배정된 천막을 찾아 들어갔다.

'응?'

그 순간 미다스는 곧바로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에 파트너가 됐군.”

환호성 대신 오히려 미다스의 등장을 기다렸다는 듯이 여유를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기사 한 명을.

그러한 기사의 외형은 분명 남달랐다.

당장 입고 있는 갑옷의 디자인부터가 훌륭했다.

보는 것만으로도 유니크 등급의 아이템임이 느껴질 정도.

하지만 그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허리춤에 차고 있는 칼이었다.

그것을 본 시청자 몇 명이 소리쳤다.

- 어? 저 플레이어?

- 나이트 길드의 유망주, 세코어다!

나이트 길드.

티어는 2티어급, 그러나 모든 멤버가 갓워즈 유니크 직업인 기사 클래스로 구성된 곳으로 소수 정예를 표방하는 곳이었다.

“세코어다. 만나서 반갑다. 내 이름은 들어봤겠지?”

세코어는 그런 나이트 길드 소속 유망주였다.

레벨은 145레벨.

‘누구…….'

물론 미다스는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었다.

제아무리 미다스라고 해도 2티어급의 유망주 이름을 일일이 기억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딱히 관심도 가지 않았다.

‘헉! 레전더리?’

그러나 그 세코어가 허리춤에 찬 칼의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 미다스는 태도를 바꾸었다.

“들어는 봤지. 그쪽이 속한……."

‘길드 어디야? 길드!’

그 순간 미다스의 눈이 잽싸게 플레이어의 정보를 훑었다.

“……나이트 길드는 티어는 2티어급이지만, 그 안 실력자들은 1티어급에 어울리니까. 특히 당신…...."

‘이름? 세코어?’

이어서 미다스가 빠르게 정보를 더 훑었다.

“세코어란 이름은 기억해뒀지. 날 노릴지도 모르는 실력자들은 어지간하면 체크해두는 편이거든.”

그 말은 어떤 의미에서 지금 갓워즈의 유망주들이 받을 수 있는 극찬 중 하나였다.

- BJ대마도사가 기억하고 있다고?

ㄴ 와, BJ대마도사가 저렇게 평가하다니? 실력 진짜 좋은 듯?

ㄴ 세코어, 요주의 인물로 체크다!

다른 누구도 아닌 역사를 만드는 BJ대마도사가 이름을 기억해줬다는 것 아닌가?

당연히 세코어 역시 그 사실에 조금은 흥분한 듯 그의 얼굴 표정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기억해주니 영광이군.”

담담히 말을 뱉고자 했으나, 흥분한 기색이 역력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게 미다스의 노림수였다.

미다스는 알고 있었다.

‘이 정도 템세팅을 한 놈이 온 이유야 뻔하지. 나랑 붙어서 시청자 좀 늘리고 인지도 좀 높이려고.’

세코어란 플레이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실력 있는 플레이어에게 붙어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마다할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런데 그런 실력자가 여긴 무슨 일이지? 여기 말고도 좋은 파티는 넘칠 텐데?”

그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미다스는 굳이 질문을 했다.

“부르는 곳도 넘칠 테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하는 법.

‘이렇게까지 얼굴에 금칠해줬는데, 진심을 다해 토벌대 퀘스트에 임해주겠지?’

그러한 미다스의 의도에 세코어는 기꺼이 응해줬다.

“그야 그 대단한 BJ대마도사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나랑 비교하려고 왔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더 끝내주게 레드 고블린을 잡는지, 그걸로 경쟁하면 되겠지.”

그 말에 곧바로 채팅창에 반응이 올라왔다.

- 응, BJ럭키 선에서 정리될 듯.

ㄴ BJ골드는 나설 필요도 없을 듯?

ㄴ BJ잭팟 수준에서 커트 가능.

ㄴ 아니, 그래서 BJ대마도사한테 먼저 도전하잖아! 밑부터 뚫고 올라가겠다는 거지.

주제를 모르는 도전이라고.

그럼에도 세코어는 재차 도발했다.

“내가 너무 활약하는 바람에 명성을 빼앗기더라도 울지 말라고.”

그 도발에 이제는 모두가 BJ대마도사의 반응에 관심을 가졌다.

과연 그가 이 도발에 어떤 대응을 할 것인가?

그러한 관심에 미다스는 담담히 말했다.

“토벌대 퀘스트를 도와준다는데 마다할 이유는 없지.”

그 대답에 시청자들은 생각했다.

- 역시 BJ대마도사, 배포가 남다르네.

- 기싸움도 안 하겠다는 건가?

-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이거네.

BJ대마도사가 세코어에게 조금의 신경도 쓰지 않음을.

때문에 시청자들은 몰랐다.

‘정말 감사합니다. 방송만 아니었으면 절이라도 해드렸을 텐데…….'

미다스가 정말로 그의 등장에 고마워한다는 것을.

‘그래, 이 정도면 히든카드는 꺼낼 필요도 없겠어!’

그렇게 다시 토벌대 퀘스트가 시작했다.

10.

“왔군.”

NPC초이의 인사에 미다스는 대답 대신 발을 옮기며 NPC초이와의 거리를 좁혔다.

이윽고 그 둘의 거리가 악수를 나누기에 부족함이 없는 거리가 됐을 때 미다스가 입을 열었다.

“어떻습니까?”

그 물음에 NPC초이가 대답했다.

“내가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야.”

그 순간이었다.

“솔직히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130레벨을 달성했습니다.]

미다스의 귓속에 퀘스트 조건을 충족했음을 알리는 알림이 들렸다.

기꺼운 알림, 그러나 미다스는 긴장을 풀지 않았다.

“여러모로 말이야. 설마 한 번 토벌에 2천이 넘는 레드 고블린을 잡을 줄이야.”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레드 고블린을 토벌한 자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이제 시작이었으니까.

“심지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1만 마리나 더 많은 레드 고블린을 잡을 줄이야. 3일 만에 토벌대의 전설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어.”

[추가 보상이 지급됩니다.]

[붉은산 토벌대의 전설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그 말과 함께 NPC초이가 준비한 것을 미다스에게 건네줬다.

“토벌대의 대장께서 이걸 주라고 하더군.”

레전더리용 마스터 스킬북.

‘해냈다.’

그것을 받은 미다스가 속으로 환호를 내질렀다.

‘이걸로 레전더리용만 2개다. 여기에 유니크까지 하나.’

말 그대로였다.

속으로 환호를 내지를 뿐, 미다스는 여전히 그 감정을 밖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130레벨 스킬 카드 보상하고, 퀘스트 내용만 확인하면 돼.’

아직 모든 보상을 확인한 게 아니었을뿐더러, 미다스는 정말 중요한 걸 잊지 않았다.

‘정말 솔플이 가능한 퀘스트인지.’

이 모든 요소들은 결국 퀘스트를 공략하기 위한 재료라는 것을.

즉, 퀘스트 내용을 확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토벌대 대장님께서 인정하시는 실력자에게 내가 실력 운운하는 것도 웃긴 일이지. 길 안내를 해주지."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그런 미다스의 눈앞에 퀘스트창이 떴다.

[가라앉은 사원]

- 퀘스트 랭크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130레벨 이상

- 퀘스트 내용 : 초이의 안내를 받아 땅속으로 가라앉은 사원을 찾아가자. 그리고 그곳에 있는 레드 고블린 부족장을 사냥하라!

- 퀘스트 보상 : 알 수 없음

!퀘스트 완료 시 ‘라이틀링의 흔적’ 진행 가능

!퀘스트 보상 : 스킬 카드북(레전더리 에픽) 및 ‘가라앉은 사원을 발견한 자’ 타이틀 지급

!가라앉은 사원을 발견한 자 타이틀 보상 : 룬(모든 능력치+59) 지급

!8인 이하 파티로 퀘스트 완료 시 추가 보상 지급

!퀘스트 추가 보상 : 스킬 카드북(레전더리)

그것을 보는 순간 미다스의 표정이 그대로 굳었다.

사고도 굳었다.

새로 발견한 단어 탓이었다.

‘레전더리 에픽?’

난생 처음 듣는 그 단어 앞에서는 제아무리 미다스라고 해도 정상적인 사고 활동이 가능할 리 만무.

그러한 상황에서 미다스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다른 거, 다른 것부터 보자.’

자신의 지금 사고 수준으로는 이 새로운 단어를 제대로 받아들이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닫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8인 이하 파티로 공략 시 추가 보상!

그 단어를 떠올린 후에야 미다스의 사고가 정상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8인 파티가 기준치라면…….'

8인 이하 파티로 공략하면 추가 보상으로 준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어쨌거나 8인 이하 파티로 공략 가능한 수준이라는 의미.

물론 거기서 말하는 8인이란 기준은 아득한 수준이겠지만, 미다스 입장에서는 나쁠 것 없었다.

‘쉽진 않지만 해볼 만해.’

솔로 플레이를 한 번 시도해봐도 될 수준.

물론 지금 당장은 불가능했다.

전력을 추스르고, 확신이 선 후에 해야 할 일.

“쉽진 않을 거야. 그러니 정말 각오가 됐을 때 오게.”

NPC초이 역시 미다스에게 준비할 시간을 주었고, 그 사실에 미다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예, 모든 준비를 마치고 오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미다스가 등을 돌렸고, 그러자 곧바로 알림이 들렸다.

[전쟁만을 위한 용이 당신에게 새로운 기회를 줍니다.]

[기회를 사용하시겠습니까?]

130레벨 스킬 카드를 받을 때.

그 알림을 듣는 순간 미다스가 럭키를 바라보았고, 럭키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자세를 잡고 하늘을 향해 주둥이를 뻗었다.

그 상태에서 미다스가 이번에는 골드를 바라보자, 골드 역시 고개를 끄덕인 후 하늘을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미다스가 근처 나무에 앉아 있는 잭팟을 향해 눈빛을 보내주었다.

꾸우?

그 눈빛에 잭팟이 고개를 갸웃했다.

그사이 두 마리의 늑대가 하울링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호우우우!

호우우우!

그 하울링 속에서 미다스가 알림에 대답을 했다.

“예."

그 대답을 마치는 순간 미다스의 눈앞에 1백 장의 카드가 화려하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등장한 카드를 보는 순간 미다스가 말했다.

“아, 역시 쓰레기 게임이었네.”

그 한숨 섞인 말에 곧바로 럭키와 골드가 하울링을 멈추고 미다스를 바라봤다.

그러한 두 동료의 시선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너무 퍼줘서 밸런스 망치는 쓰레기 게임."

그 말과 함께 미다스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카드를 바라봤다.

‘골렘의 진리 스킬, 연금술사들의 로망이지. 이거면 충분히 솔로 플레이가 가능하다.’

그 황금빛 카드를 향해 손을 뻗는 미다스가 짙은 미소 사이로 혼잣말을 내뱉었다.

“역시 솔로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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