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화. < 47화. 토벌대 (3). >
9.
토벌대.
붉은산에 온 플레이어들을 위해 마련된 이 시스템의 방식은 아주 간단했다.
퀘스트를 신청한 플레이어들을 직업을 고려해 무작위로 40인 파티로 조합해주는 것.
그리고 그렇게 조합된 파티로 1시간 동안 붉은산에서 사냥을 하는 것.
딱히 문제 되는 시스템은 아니었다.
[토벌대에 가입했습니다. 붉은산에서 습득하는 모든 경험치가 20퍼센트 상승합니다.]
오히려 토벌대 퀘스트는 경험치 습득 부분에서 나름의 메리트도 있었다.
이쯤 되면 오히려 대부분은 의문을 가졌다.
토벌대 시스템 괜찮은 것 같은데, 왜 대체 플레이어들이 이 시스템을 개쓰레기로 치부하는 것일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붉은산, 치열한 전투의 현장에 오면 알 수 있었다.
“아, 저 캡슐방 시간 다 됐어요.”
“예? 아니, 지금 토벌 시작한 지 얼마나 됐다고……."
“저도 일이 있어서 나갑니다.”
“그게 무슨……."
“집에 가서 구몬 숙제 해야 해요.”
일단 토벌대 멤버가 갑자기 이탈하는 경우가 잦았다.
“……탱커 두 분이 나가셨으니, 남은 분들이 참고하세요.”
“아니, 탱커 둘이 빠졌으면 전술을 바꿔야지 참고는 무슨 참고입니까?”
“탱커가 무슨 동네북인가? 내가 이렇게 맞고 다니려고 탱커한 줄 알아요?”
그리고 그렇게 이탈하면서 생긴 문제에 대한 제대로 된 대처가 불가능했다.
“에헤이, 싸우지 맙시다.”
“그래요, 그냥 안전하게 갑시다.”
“죽지만 맙시다.”
결국 그런 상황에서 토벌대 멤버들은 몸을 사리는 플레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몸을 사리면서 제대로 된 결과물이 나올 리 만무했다.
“와, 1시간 사냥하고 고블린 100마리 잡은 거 실화냐?”
안 하니만 못 한 결과물을 손에 쥔 토벌대 멤버들은 자연스레 토벌대에 대한 후회를 하기 마련.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파티 자리 나오는 거 기다릴걸, 캡슐방 비용만 날렸네!”
그리고 그러한 후회는 그들과 같은 필드를 뛰는 다른 파티를 보는 순간 절정에 이르렀다.
지금 붉은산에서 사냥을 하는 토벌대 플레이어들이 그러했다.
“와, 저기 파티는 그냥 고블린 애들을 쓸어버리네, 쓸어버려.”
그들은 자신들과 지척에 있으나, 자신들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속도로 레드 고블린 무리를 쓸어버리는 파티를 보며 좌절과 한숨을 동시에 토해내기 시작했다.
“젠장, 저런 파티에 들어갔으면 좋겠다.”
“와, 숫자도 40명이나 되네. 아주 작정하고…… 응? 가만?”
물론 그들은 이내 깨달았다.
“40인이라고? 일반 파티가? 그 정도 숫자는 토벌대 멤버들 아닌가?”
“아니, 토벌대도 40인 시작이지 40인이 풀로 뛰는 경우는 절대 없지 않나?”
그것이 일반 파티가 아님을.
“가만, 저거 늑대 같은데? 럭키?”
“늑대인간? 웨어울프? 골드?”
“어, 저기! BJ대마도사 머리 위에 있는 거, 설마 잭팟이야?”
“저거 BJ대마도사네.”
10.
“막아!”
“그냥 버티기만 해!”
방패를 앞세운 채 벽을 만든 10인의 탱커들, 그들이 동시에 외침을 내질렀고 그에 부응하듯 그들을 향해 오는 레드 고블린 무리들 역시 소리를 내질렀다.
끼에에에!
끄에에에!
소리만 들어도 치열함이 느껴지는 전투 상황.
[캐스팅이 완료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치열해 보이는 전투는 가장 후방에 있던 플레이어가 움직이는 순간 전혀 다른 그림이 되었다.
퍼엉!
그 플레이어가 내던진 파이어 스피어 하나가 그대로 먼 곳에 있는 고블린 궁수에 닿는 순간 고블린 궁수가 부르르 몸을 떨며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레드 고블린 궁수를 처치했습니다.]
일격필살.
제아무리 레드 고블린이 다른 몬스터보다 HP자체가 많지 않더라도 보기 힘든 광경, 더 놀라운 건 그다음이었다.
퍼엉!
재차 날아온 불꽃창 뒤를 이어 얼음창과 번개창이 연달아 날아오며 단숨에 레드 고블린 궁수 여섯 마리를 처치했다.
심지어 그게 끝이 아니었다.
퍼엉!
이어서 날아온 파이어볼 역시 단방에 레드 고블린을 처치했다.
퍼엉!
눈 깜짝할 사이에 레드 고블린 무리의 원거리 딜러들이 사실상 전멸하는 순간.
“고블린 원딜놈들 뒈졌으니 밀고 들어가!”
“앞에 있는 놈들만 잡으면 돼!”
탱커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 먼 곳에서 어떻게 오는지 모르는 공격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당연히 그 순간 탱커들은 전진하는데 조금의 망설임도 품지 않았다.
그리고 근접 딜러들도 마찬가지였다.
“돌격대만 저지하면 바로 튀어 나가서 잡아줄게.”
“오케이!”
어느 때보다 신이 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몸을 사리기 바쁜 토벌대에서는 보기 힘든 광경이었다.
물론 가장 신이 난 건 궁수와 마법사들, 토벌대의 원거리 딜러들이었다.
“캬아 이렇게 그냥 말뚝딜 넣는 게 얼마 만이야?”
“이 맛에 원딜하는 거지.”
이토록 탱커가 든든하게 버터주는 상황 속에서 데미지 딜링을 하는 것보다 달콤한 일은 없었으니까.
호우우우!
호우우우!
허나, 아쉽게도 그들이 그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다.
“럭키님과 골드님이다!”
비어버린 후방, 그곳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 레드 고블린 대장을 향해 두 마리의 늑대가 하울링을 내지르며 달려 들었다.
크르르!
[레드 고블린 대장이 정체를 드러냅니다.]
그렇게 등장한 두 마리의 늑대 앞에서 대장 고블린이 본색을 드러내며, 전투를 준비했다.
그때였다.
꾸우!
그 레드 고블린 대장 위로 레드 고블린 궁수 한 마리가 산 채로 떨어졌다.
끄으으!
그 갑작스러운 투하 공격에 레드 고블린 대장이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크왕!
크왕!
그사이 이미 접근을 마친 럭키와 골드가 그대로 대장 고블린을 일방적으로 물어뜯기 시작했다.
[레드 고블린 대장을 처치했습니다.]
[레드 고블린들의 모든 능력치가 감소합니다.]
[레드 고블린들이 혼란에 빠집니다.]
이어서 들린 알림에 토벌대 멤버들이 놀라며 소리쳤다.
“진짜 무시무시하네, 아주 그냥 대장을 일반 몬스터 잡듯 해치워버리네!”
“난 저번에 대장 잡으려다 게임오버 당했는데……."
압도적이다, 라는 표현조차 부족하지 않은 광경.
감탄과 놀람이 동시에 나올 법한 광경.
'씁.'
하지만 그 광경을 바라보던 미다스는 딱히 마음에 드는 표정을 짓지 않았다.
분명 압도적인 광경이었다.
미다스도 그 사실을 부정하진 않았다.
‘탱커 라인이 확보되는 것만으로도 전력이 달라지네.’
지금 자신이 보여주는 화력은 분명 그가 이제까지 보여줬던 그 어느 때보다 강력했으니까.
‘하지만 레벨업 효율이 너무 떨어져.’
그러나 경협치 습득 속도는 이제까지 미다스가 경험해온 레벨업 페이스에 비교하면 턱없는 수준이었다.
‘하긴, 20퍼센트 버프를 받아도 40인이 나눠먹는데 경험치가 짭짤하면 죄다 토벌대 했지.’
그도 그럴 것이 토벌대 멤버의 숫자가 마주하는 레드 고블린의 숫자에 비해 너무 많았다.
괜히 실력 좋은 플레이어들이 최정예 멤버로 머릿수를 줄이고 사냥에 집중하는 게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지금 있는 멤버들의 수준은 평균 이하들이었다.
‘1티어급 길드 정예랑 파티 플레이를 했다면 이것보다 2배는 더 빨랐을 거야.’
똑같은 40인이라고 해도 실력 있는 이가 붙는다면 이보다 더 과감하고, 빠른 사냥이 가능해질 터.
‘혼자 했으면 잡는 머릿수는 줄어도 레벨업 페이스가 지금의 3배 이상은 나왔을 테고.’
물론 솔로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일 터.
[토벌대 퀘스트를 종료합니다.]
[1시간 동안 사냥하신 레드 고블린 숫자는 812마리입니다.]
그렇게 머릿속으로 계산을 마친 미다스의 귓속으로 퀘스트 종료를 알리는 알림이 들렸다.
“와, 812마리라니? 나 이런 거 처음이야.”
“미친, 이게 가능한 숫자인가?”
“뭐지? 숨만 쉰 거 같은데?”
그러자 곳곳에서 놀람에 가득 찬 탄성이 흘러나왔다.
그러한 탄성을 내뱉으며 점차 그 시선을 미다스를 향했다.
그 시선에 미다스가 말했다.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아, 이 짓을 앞으로 최소 5번은 더 해야겠구나.’
그러한 미다스의 말에 좌중, 그 누구도 같이 파티해주세요! 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어지간하면 구걸했을 터였다.
‘이 정도로 차이가 나는데 파티하면 오히려 쪽팔려서 게임 못할 거 같아.’
그러나 미다스가 보여준 화력 그리고 럭키와 골드, 잭팟이 보여준 전투력은 그러한 구걸조차 감히 못하게 했다.
그나마 용기 있는 한 명이 질문을 했다.
“계속 토벌대 퀘스트 하실 건가요?”
그 물음에 미다스가 별다른 고민 없이 말했다.
“예, 해야죠. 혼자서 못하는 곳이잖아요?”
‘퀘스트 깨고, 진화 후에도 솔플 못하면 결국 파티플레이 하는 수밖에.’
미다스 입장에서는 그냥 툭 내뱉은 말.
그러나 그 말을 들은 이들은 달랐다.
그들의 표정이 달라졌다.
‘그럼 잘하면 다음에도 걸린다는 거잖아?’
‘이거 대박 기회다.’
그 후에 곧바로 붉은산에 소식이 퍼졌다.
“야, 대박 사건! BJ대마도사 토벌대 퀘스트 계속한다!”
11.
BJ대마도사가 토벌대 퀘스트를 한다!
모두가 말도 안 된다고 평가하던 소문.
- 나 BJ대마도사랑 같이 파티플함. 인증 첨부.
- 럭키님하고 포옹샷!
- 골드님하고 포옹샷!
- 잭팟님 머리 위에 놓고 샷!
- BJ대마도사 그냥 멀리서 찍어봄.
그러나 갑자기 쏟아지는 증거 앞에서 그 이야기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 제가 지금 BJ대마도사와 같이 토벌대를 하고 있습니다!
- 보이십니까, 저기 럭키입니다. 럭키!
- 골드님이 절 보셨습니다!
- 저기 BJ대마도사님이 있습니다! 아, 별로 안 궁금하시다고요? 럭키님이나 보여달라고요?
이후 몇몇 플레이어들이 직접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그 과정을 보여주는 순간 분위기는 전환됐다.
- 와, 진짜 토벌대 퀘스트를 하네?
모두가 놀랐다.
동시에 열광했다.
- 미친! 그러면 지금 BJ대마도사랑 파티플을 할 수 있다고?
- 말이 파티플이지, 이거 그냥 붉은산 사파리 체험이잖아?
스타 플레이어가 일반 플레이어와 어울렸던 경우는 극히 드물었으니까.
- 와, 보통은 사냥할 때 사진만 찍어도 지랄하지 않나?
- 말로 지랄하면 다행이지. 탐험가 길드원 고용해서 그냥 말없이 잡는 경우도 있지.
- 사냥터 통제도 하고.
- 저번에 이름도 모르는 놈이 붉은산에서 라이브 방송한답시고 사냥터 통제하는데 들어갔다가 싸울 뻔했다니까. 아소다라는 놈이었던가? 돈지랄만 한 개병신 졸부 새끼던데.
드문 정도가 아니라, 스타 플레이어들은 오히려 변수 차단을 위해 일반 플레이어의 접촉 자체를 막는 경우가 허다했다.
BJ대마도사의 행보에 세간이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는 건 어떤 의미에서 당연했다.
물론 모두가 그렇게 좋은 방향으로만 생각하는 건 아니었다.
일부는 의문을 던졌다.
왜 BJ대마도사가, 이제까지 솔로 플레이를 해오던 그가 붉은산에서 파티 플레이를 시작했을까?
사실 그에 대한 답은 뻔했다.
“한계에 도달한 거겠지. 붉은산부터는 솔로 플레이가 거의 불가능하니까.”
멀린, 그의 말에 엠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여기서 솔로 플레이 의뢰를 하면 실패하겠군.”
이어서 나온 멀린의 말에도 엠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솔로 레이드 의뢰를 제안해야겠지.”
그러나 이어서 나온 말 앞에서 엠마는 고개를 끄덕이지 않았다.
그런 엠마의 모습에 멀린은 당황하거나, 놀라는 대신 오히려 예상했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래야 BJ대마도사 쪽에서 파티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역제안이 올 테고, 파티 플레이를 하게 되면 놈의 모든 계획과 동선이 파악될 테니까. 놈을 잡기를 기도하는 게 아니라 기획할 수 있게 되는 거지.”
그 말에 엠마가 제스처 대신 제 입으로 대답했다.
“잘 아시네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BJ대마도사가 게임오버를 당해야 우리 쪽도 편해진다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으니까. 일찌감치 엠마, 당신이 의뢰를 말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고.”
엠마, 당신의 의중은 잘 알고 있다.
그러니 설명은 필요 없다.
“그래서 라이징 스타 채널에서는? 의뢰에 대한 어떠한 태도나 반응이 오고 있어?”
그렇기에 멀린은 괜한 설명 대신 준비한 계획을 말해달라는 요구를 했고, 그 요구에 엠마가 대답했다.
“대답이 왔어요. 의뢰를 확인해보겠다. 그래서 우리 의뢰 내용을 보내줬죠.”
말과 함께 엠마가 보고 있던 노트북을 멀린 방향으로 돌리며 그 위에 뜬 이메일 내용을 보여줬다.
“의뢰 내용은 레드 고블린 부족장 레이드…… 솔로 플레이와 파티플 플레이, 선택지를 두 가지로 나누었군.”
두 가지 제안서.
그 제안서를 본 멀린이 입을 열었다.
“뭐, 저쪽이 택할 선택지는 뻔하지만 ”
12.
[토벌대 퀘스트를 종료합니다.]
[1시간 동안 사냥하신 레드 고블린 숫자는 912마리입니다.]
퀘스트가 끝났음을 알리는 알림.
“BJ대마도사님 감사했습니다!”
“비행기 태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알림 뒤로 나오는 멤버들의 말에 미다스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수고하셨습니다.”
그 짤막한 말을 내뱉은 미다스가 속으로 한숨을 내뱉었다.
‘아, 피로감은 높은데 막상 레벨업은 잘 안 되네.’
게임에 쓰는 시간은 똑같은데 막상 경험치 습득 속도는 줄어든다는 것.
플레이어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피로감이 짙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언제까지 이대로는 안돼.’
앞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분명 지금 궤도에서 벗어나야 하는 법.
‘그러니까 제발.’
그렇기에 미다스는 기대를 넘어 기도하는 심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호우우우!
그러자 하울링을 내지르며 진화를 시작한 럭키의 모습이 보였다.
그 모습에 좌중의 시선도 몰렸다.
“어? 뭐지?”
“럭키님의 상태가?”
“설마 진화? 진화다! ”
모두가 이 놀라운 광경에 넋을 잃는 사이 미다스의 귓속으로는 알림이 들렸다.
[럭키의 몸에서 신좌의 힘이 끓어오릅니다.]
[럭키의 몸이 변화합니다.]
[당신이 직접 럭키의 새로운 능력을 선택하십시오.]
그 알림과 함께 미다스의 눈앞에 100장의 카드들이 드러났다.
그리고 그것을 눈치챈 몇 명이 소리쳤다.
“스킬 카드 선택이다!”
“럭키님 새로운 스킬 습득이다!”
뜨거운 관심.
그러나 미다스는 그 관심에 이렇다 할 관심도 주지 않은 채 눈앞에 집중했다.
‘이번에 진짜 한 번 대박 쳐…… 어?’
그렇게 등장한 100장의 카드를 살핀 미다스가 이내 그대로 표정이 굳었다.
물론 표정이 굳은 순간은 찰나였다.
이내 평상시의 여유 넘치는 표정을 지은 미다스가 곧바로 스킬 카드 한 장을 선택했다.
그 모습에 모두가 놀랐다.
“와, 그냥 망설임 없이 선택하네.”
“나였으면 카드 고르는데 하루는 썼을 텐데.”
“역시 BJ대마도사야.”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카드를 선택하는 BJ대마도사의 모습에 감탄했다.
그리고 일부는 질문했다.
“BJ대마도사님 , 무슨 스킬 나왔어요?”
“좋은 거 나왔어요?”
그 질문에 미다스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나중에 방송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너무 공개하면 방송 소재가 없잖아요?”
그 모습에 더 이상 질문은 없었다.
“무슨 스킬이 나왔으려나?”
그저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눌 뿐.
“가름의 그림자 같은 거 나오면 끝내줄 텐데.”
“가름의 그림자? 그림자 분신 소환하는 스킬?”
“에이, 그건 똘똘이도 없는 레전더리 스킬이잖아?”
“맞아, 그런 게 그냥 막 나올 리가 없잖아? 아무리 운빨좆망겜이라고 해도 그런 게 갑자기 막 튀어나오겠어?
그 순간이었다.
“그렇죠, BJ대마도사님? 설마 그런 게 툭 하고 나오겠어요?”
그 순간 나온 질문에 미다스가 대답했다.
“네? 하하, 그렇죠. 그런 게 쉽게 나오면 이 게임이 운빨좆망겜일 리가 없잖아요? 하하. 하하하!”
조금은 어색한 웃음이 섞인 대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