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143화 (143/485)

143화.  < 45화. 불뱀 (2). >

4.

그럴 때가 있다.

- 이번 BJ대마도사 라이브 어쩐지 대박일 거 같다.

ㄴ 그렇지? 뭔가 느낌이 다르지?

ㄴ 뭐라고 말할 수는 없는데, 여하튼 보통 때랑 전혀 다른 게 튀어나올 거 같아.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래서 설명할 수도 없지만 무언가 큰 사건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 때.

지금 BJ대마도사의 방송이 그랬다.

물론 주어진 재료부터가 남달랐다.

- 느낌이 다른 게 당연하지 ! 불뱀 사냥이라고!

- 거기에 애드원 스킬 최초 공개이지.

- 아무렴! 심지어 BJ잭팟의 데뷔전이기도 하고!

하나만으로도 이슈거리가 되기에 충분한 히트 요소가 무려 3개가 동시에 준비된 상태였으니까.

어쨌거나 그러한 분위기는 온라인만이 아니라 오프라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다들 BJ대마도사 라이브 보실 거죠? 그럼 일찌감치 라이징 스타 채널 접속해둘게요.”

캡슐방 휴게실, 대부분 워즈튜브를 시청하기 위해 모이는 그곳에서는 일찌감치 BJ대마도사 방송을 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건 대단한 일이었다.

“그래, 어차피 딴 거 볼 것도 없는데, 그냥 채널 고정 시켜.”

대부분의 워즈튜브 시청자들은 이런저런 영상을 보다가 정해진 시간이 오면 그때 가서 그 영상을 보러 갔다.

BJ대마도사의 방송도 그랬다.

누군가 BJ대마도사 방송시간 아닌가? 하는 말이 나오면 그제야 채널을 바꾸고는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때와 달리 일찌감치 채널을 고정하고 있었다.

“이거 뭔가 일어날 거 같네?”

“그래, 그러니까 다들 이렇게 기다리는 거지.”

BJ대마도사의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였다.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제가 이야기 들어보니까, 진짜 놀랄 만한 게 준비됐다니까.”

그렇게 손님 사이로 말을 내뱉는 이혁주의 모습에 손님 한 명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일어난 이는 다름 아닌 정현우.

“혁주야, 나 게임 들어간다.”

정현우의 말에 이혁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BJ대마도사 라이브까지 30분 넘게 남았는데 기다릴 필요는 없죠. 재미있게 하세요!”

그러한 이혁주의 말에 정현우가 이내 등을 돌려 늘어진 캡슐을 향해 걸어갔다.

그렇게 걸어가는 정현우의 얼굴에 헛웃음 같은 기색은 없었다.

‘사냥 시작한다.’

전쟁을 코앞에 둔 전사의 기색만 있을 뿐.

5.

거대한 미로.

이제는 익숙해진 그곳의 풍경을 보는 순간 미다스는 주변에 있는 럭키와 골드 그리고 제 머리 위에 앉은 잭팟을 향해 말했다.

“이제부터 불뱀 사냥을 시작한다.”

그 말과 함께 미다스가 곧바로 정면을 바라봤다.

다른 곳과 달리 빛이 존재하지 않는 시커먼 어둠 속, 그 너머를 향해 미다스가 망설임 없이 걸음을 내디뎠다.

꾸-우!

그 순간 미다스의 머리 위에 앉아 있던 잭팟이 천둥소리와 같은 경고성을 토해냈다.

그와 동시에 알림도 들렸다.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집니다.]

그 알림과 함께 미다스의 목걸이가 움직였다.

그것이 증거였다.

이곳 너머에 이름 잃은 신의 힘에 영향을 받은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명확한 증거.

[더 안으로 들어가시겠습니까?]

이어진 경고에 미다스는 망설임 없이 걸음을 내디뎠다.

[불뱀이 당신의 존재를 눈치 챘습니다.]

이윽고 들리는 알림과 함께 양옆이 가로막힌 벽, 그저 하나의 길만 존재하는 곳에서 똬리를 틀고 있던 뱀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츄르!

몸길이는 대략 30미터 정도, 멧돼지 정도는 거뜬히 한입에 삼킬 법한 몸통 크기.

불뱀의 외형적인 크기는 뱀이라기보다는 이무기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거대했다.

개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것은 몸의 색이었다.

녀석의 가죽색은 마치 모든 것이 타고 남은 재를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러한 가죽 곳곳에는 무수히 많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물론 미다스는 그것에 시선을 빼앗기지 않았다.

![불뱀 (Lv145)]

!불속성 공격에 데미지를 받지 않는다.

!HP가 80퍼센트 이하일 경우 독니 등장

!HP가 10퍼센트 이하일 경우 ‘토치’ 스킬 발동

미다스는 불뱀이 가진 능력을 직시했다.

‘예전 나였으면 잡는 게 불가능한 놈이었네.’

그렇게 놈에 대한 모든 정보를 습득하고, 그 정보를 미리 준비해둔 계획에 접목한 미다스가 곧바로 머릿속 타이머를 켰다.

‘라이브 방송까지 남은 시간은…… 이제 26분.’

약속된 라이브 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가늠한 미다스가 소리쳤다.

“럭키, 사생결단이다!”

크-왕!

라이브 방송 26분 전, 미다스가 불뱀 사냥을 시작했다.

6.

- 방송 열렸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 채널이 열리는 순간 대기하고 있던 시청자들이 채팅창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오프닝 스코어는 무려 180만 명!

이미 일찍이 BJ대마도사가 기록한 최고 시청자 숫자를 단숨에 갱신했다.

- 와, 이번에 채팅창 진짜 터지겠네.

- 미친, 이 기세면 500만 문제없겠는데?

- 이게 다 BJ럭키 님 덕분이지!

ㄴ 아니거든? BJ골드 님 덕분이거든?

ㄴ 지랄하네, BJ잭팟 님 보러 온 거지!

그 엄청난 숫자에 기존의 팬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사이 화면에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하십니까? BJ대마도사입니다.”

미다스, 그의 등장에 시청자들이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 BJ골드를 내놔라!

- BJ럭키를 내놔라!

- BJ잭팟을 내놔라!

- BJ대마도사는 꺼져라!

그 반응에 미다스가 대답하듯 말을 이어갔다.

“오늘은 모든 분들이 기대하던 대로 갓워즈에 이제까지 공개된 적 없었던 스킬, 애드원 스킬에 대한 언박싱을 하겠습니다.”

그 목소리는 담담했다.

“일단 현재 착용한 수호자의 갑옷 효과인 투사체 개수 증가 옵션이 적용되는 경우를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다음에 애드원 스킬을 사용했을 경우 효과가 중첩되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주변의 분위기는 잠잠했다.

거대한 미로, 그 안에서 미다스는 혼자 외로이 고요하게 방송을 하고 있었다.

- 왜 이렇게 조용하지?

- 아니, 그런데 다른 애들은? 럭키, 골드, 잭팟 애들 어디 있음?

오로지 하나, 사역마만이 미다스의 옆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을 뿐.

- 불뱀 어디 있음?

- 보스룸 입장 전임?

무엇보다 오늘 메인 메뉴로 예고된 불뱀에 대한 낌새는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그 사실에 시청자들이 의문을 가지자, 그에 대해 미다스가 대답을 해주었다.

“스킬 효과 검증 대상은 불뱀으로 하겠습니다.”

불뱀을 잡겠다!

그 말에 시청자들이 기대감을 품는 순간.

왕!

그 순간 미다스가 있는 곳으로부터 약 50미터 전방, 미로의 코너에서 울음과 함께 무언가가 등장했다.

- 럭키다!

- 럭키님 오셨다!

럭키의 등장에 시청자들이 반색했다.

허나, 그 반색은 오래 가지 않았다.

샤아!

그 뒤를 이어 거대한 뱀 한 마리가 모습을 드러냈으니까.

- 불뱀?

- 설마 불뱀이야?

불뱀이 등장하는 순간, 자연스레 라이징 스타 채널은 불뱀을 그대로 클로즈업했다.

그 덕분에 시청자들은 불뱀의 상태를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불뱀의 다 타버린 재와 같은 가죽과 그 몸에 난 정체불명의 구멍들 그리고 그러한 몸뚱이 위에 난 무수히 많은 칼자국과 이빨 자국, 발톱자국과 마법에 당한 상처들까지.

- 뭐지? 몸에 상처가 가득 한데?

- 이미 전투 좀 치른 거 같은데?

- 그것도 꽤 치른 듯?

명명백백한 전투의 흔적에 시청자들이 의문을 가지는 사이 미다스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럼 애드원 스킬 언박싱 콘텐츠 라이브를 시작합니다.”

그 순간이었다.

불뱀이 등장하는 순간 미다스가 소리쳤다.

“용열병!”

[용열병에 걸립니다.]

그 외침에 곧바로 시청자들의 관심이 미다스를 향해 다시금 오롯하게 몰렸다.

- 용열병?

- 뭐야? 여기서?

아직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시청자들 대부분이 혼란에 빠지는 사이, 미다스가 소리쳤다.

“리볼버!”

미다스가 리볼버를 꺼내든 채 멈추지 않고 소리쳤다.

“트라이던트!”

그 외침에 시청자들의 혼란은 공황이 되었다.

- 트라이던트라니!

- 설마 레전더리 스킬인 그거?

예고치 못한 레전더리 스킬의 등장.

그사이 럭키와 불뱀의 치열한 전투가 이루어졌다.

왕!

이제는 주인을 위해 불뱀을 잡아둬야 하는 럭키가 무작정 도망치는 게 아니라 불뱀의 공격을 받아내기 시작했다.

샤아!

성난 혓소리와 함께 불뱀의 몸이 창처럼 엄청난 속도로 럭키를 향해 쏘아졌고, 그 공격에 럭키가 스텝을 밟으며 날아오는 불뱀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그때 럭키의 뒤에 벽이 등장했고, 물러설 곳이 없어진 럭키가 잽싸게 벽을 밟고 도약했다.

꾸우!

그와 동시에 날아온 잭팟이 그대로 도약한 럭키의 몸을 붙잡은 후에 짧게 비행한 후 럭키의 몸을 불뱀의 반대편에 떨어뜨려주었다.

- 와, 저거 봤어?

- 럭키가 난다!

- 럭키 잭팟!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이 그 광경에 잠시 넋을 잃었다.

그사이 미다스의 귓속에 알림이 들렸다.

[캐스팅이 완료되었습니다.]

그 알림과 함께 미다스가 오른손을 펼치자, 그의 손바닥 위로 크리스탈 덩어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을 손에 쥔 미다스가 자세를 잡았다.

주변 환경에 대한 조사는 필요 없었다.

‘수천 번 연습했다.’

지금 있는 이곳에서 전투를 치르기 위해 몇 번이나 연습하고, 훈련을 마쳤으니까.

야구로 따지면 홈구장의 마운드였다.

모든 게 익숙한 그곳에서 미다스가 럭키와 대치 중인 불뱀의 머리, 황금빛 과녁이 보이는 그곳을 바라보았다.

물론 불뱀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거듭 럭키를 쫓으며 머리를 움직였고, 그러한 머리를 맞추는 건 누가 보더라도 불가능해보이는 일이었다.

그러나 절정에 이른 미다스의 컨디션이 말해주었다.

‘그러니까 맞출 수 있다.’

나는 할 수 있다!

자신이 자신에게 해준 그 말에 미다스가 망설임 없이 손에 든 크리스털 덩어리를 불뱀을 향해 던졌다.

그렇게 크리스털 덩어리가 선을 그리며 날아갔다.

쩌적!

그리고 날아가며 그 선의 모양을 따라 3미터 길이의 삼지창 모습을 갖추었다.

쉬이!

창의 모습을 갖추는 순간 더 가속했다.

마치 부스터를 쓴 것처럼.

스스스!

섬뜩한 파공음을 내며 날아간 삼지창의 가운데 창날이 불뱀의 머리에 정확하게 박혔다.

푸홧!

박히는 순간 트라이던트가 산산조각이 나며 그대로 불뱀의 머리 전체를 덮쳤다.

[불뱀이 얼어붙습니다.]

그와 동시에 불뱀의 몸이 그대로 얼음동상처럼 굳었다.

- 트라이 던트 효과 발동했어!

- 아이템 옵션 효과도 발동했어!

그사이 미다스의 손바닥 위에 두 번째 크리스털 덩어리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숨을 돌릴 필요도 없었다.

얼어붙은 불뱀을 향해 미다스가 크리스털 덩어리를 던졌다.

푸홧!

그렇게 날아간 트라이던트가 불뱀의 몸에 꽂혔다.

- 와, 레전더리 마법을 공짜로 하나 더 쓰네?

- 개쩐다.

그때였다.

“애드원.”

미다스가 드디어 갓워즈 최초로 스킬을 사용했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모두 몰렸다.

- 드디어 공개인가?

- 중첩되려나?

- 3발 쓰는 거면 개쩔 듯!

그 관심 속에서 미다스가 소리쳤다.

“리플레이 트라이던트.”

그 사실에 시청자들이 기겁했다.

- 그렇지, 리플레이가 있었지!

- 가만, 그럼 트라이던트를 5발을 던진다고?

한 번 공격만으로도 강력하기 그지없는 트리이던트를 단시간 내에 5발이나 날릴 수 있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공포스러운 일.

그러한 것을 미다스는 기꺼이 모두의 앞에서 현실로 만들었다.

쩌적!

얼어붙어 있던 불뱀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럭키와 대치를 시작했다.

[캐스팅 완료됐습니다.]

그 상황 속에서 캐스팅이 끝났고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더 망설임 없이 트라이던트를 던졌다.

푸홧!

한 발이 적중하는 순간 다시 한 번 불뱀은 그대로 굳었다.

무방비 상태.

그 상태의 불뱀을 향해 미다스가 다시 트라이던트를 던졌다.

두 번째 트라이던트가 다시 한 번 더 불뱀의 머리에 그대로 꽂혔고, 불뱀의 머리를 휘감은 얼음이 두터워졌다.

그 순간 시청자들 모두가 이목을 집중했다.

과연 애드원 스킬 효과가 중첩될 것인가?

그 의문에 미다스가 손바닥을 펼쳤고, 그러자 크리스털 덩어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 떴다!

- 중첩된다!

애드원 효과는 아이템 옵션과 중첩 적용된다!

푸홧!

그 사실을 미다스가 보는 앞에서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러면서 소리쳤다.

“자, 이제 모두 궁금해 하시던 애드원 스킬 효과 및 아이템 옵션과의 중첩 유무에 대한 것을 보여드렸습니다. 애드원 스킬 언박싱 콘텐츠를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말에 시청자들이 당혹감을 느꼈다.

- 뭐라고? 이게 끝이라고?

그 당혹감 속에서 몇 명은 깨달았다.

- 하긴 언박싱이니까…….

오늘 방송 타이틀에 언박싱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언박싱 콘텐츠는 아이템 또는 그 스킬 효과를 보여주는 방송이란 것을.

즉, BJ대마도사가 여기서 방송을 종료해도 그가 할 것은 전부 한다는 것을.

그게 미다스의 노림수였다.

‘레이드는 어려울 게 없어.’

그냥 불뱀을 잡는 거라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라이브 방송에는 과제가 있었다.

트라이던트 마법을 이용해 멋진 연출을 하라는 것!

‘하지만 연출하면서 레이드를 할 방법은 없다.’

미다스가 봤을 때 그건 솔직히 불가능했다.

결국 미다스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보다 한 마리 토끼를 잡는데 집중했다.

라이브 시작 전 일찌감치 불뱀과 사냥을 하면서, 불뱀의 패턴 등에 적응을 하는 한편 놈의 HP를 딱 적당한 수치까지 떨어뜨려 놓았다.

즉, 라이브 방송이 시작되기 전 이미 요리를 거의 다 해놓았다.

‘그렇다면 언박싱에만 집중해야지. 애드온 그리고 트라이던트, 두 가지라도 제대로 연출해야지.’

다 된 요리에 애드원 스킬 그리고 트라이던트 스킬만 뿌리면 되도록.

그게 미다스가 생각한 최선이었고, 이제는 시청자들도 그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 진짜 스킬 효과만 보여주려는 거네.

- 맙소사, 불뱀 레이드도 버리고 언박싱만 한다는 건가?

- BJ대마도사 스케일 장난 아니네. 불뱀 정도도 그냥 언박싱 콘텐츠 재료라는 거잖아?

- 와, 나라면 불뱀 가지고 30분은 방송했을 텐데!

오늘은 불뱀 레이드 방송이 아니라, 애드원 스킬 언박싱 방송이다!

그러한 사실을 시청자들이 이해하는 순간

쩌적!

얼어붙어 있던 불뱀의 몸에서 무언가가 갈라지고, 깨지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그건 예상 외의 일이었다.

- 뭐야? 빙결 상태 끝이야?

- 벌써?

앞서서 트라이던트의 빙결 지속 시간은 약 5초 남짓, 그러나 지금은 빙결 상태에 빠진지 2초 남짓한 시간이 흘렀을 뿐이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일이 생겼음을 알리는 징조!

푸슈!

그때 불뱀의 몸에 난 무수히 많은 구멍에서 기괴한 소리가 뿜어지기 시작하더니, 그 구멍에서 기름이 흘러나왔다.

화아아아!

이윽고 그 구멍에서 보기만 해도 숨이 멎을 듯한 불꽃이 솟아나오기 시작했다.

- 토치다!

- 가스 토치야!

시청자들의 표현처럼 불뱀의 온몸의 구멍이 가스 토치처럼 불꽃을 토해냈다.

삽시간에 불뱀의 온몸이 뿜어지는 불꽃으로 뒤덮였다.

- 저래서 불뱀이구나!

불뱀의 이름 뜻을 확인하는 순간.

- 와, 이거 장난 아니 다.

- 이거 접근도 못하겠는데?

- 접근이 뭐야, 붙는 순간 끔살이지!

그 순간 미다스가 불뱀을 바라보며 말했다.

“자, 그럼 오늘 언박싱 콘텐츠를 도와준 불뱀에게 모두 박수 보내주십시오!”

넘치는 여유.

“자, 그럼 마무리 들어가야죠. 이번에도 마무리는 특별한 마법으로 하겠습니다!”

그 여유 속에서 나온 마무리란 말에 시청자들이 기겁했다.

- 설마 물리 마법으로 저걸 잡는다고?

- 지금 불뱀 앞에서 구르려고?

그 말에 시청자들이 기겁하는 사이, 미다스가 나지막히 말했다.

“메모라이즈, 선더볼트.”

선더볼트가 데뷔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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