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137화 (137/485)

137화.  < 43화. 새 파트너 (5). >

13.

[수호자의 갑옷을 착용했습니다.]

이제 한 단계 더 높은 무대에 올라섰음을 알려주는 알림.

그러한 알림을 듣는 순간 미다스는 감격에 빠지지 않았다.

“파이어볼!”

그 자리에서 바로 스킬을 사용했다.

[캐스팅이 완료되었습니다.]

이윽고 캐스팅 종료를 알리는 알림과 함께 미다스의 손바닥 위로 큼지막한 불덩어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미다스가 그것을 잽싸게 던졌다.

불덩이가 밤숲의 어둠을 가르며 날아가다 이내 나무 한 그루와 부딪치며 거칠게 폭발했다.

퍼엉!

그 폭발과 함께 불빛이 사그라졌다.

그와 동시에 미다스의 손 위로 새로운 불덩어리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됐다.’

그 불덩어리가 내뿜는 불빛이 비추는 미다스의 입가에는 어느 때보다 깊은 미소가 달려 있었다.

미다스가 그 불덩어리마저 먼 곳을 향해 던지며 말했다.

“럭키야, 골드야. 이제 좀 힘들 거다.”

그 말에 럭키와 골드가 동시에 고개를 갸웃했고, 그런 그 둘에게 미다스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이제부터 내가 운전하는 버스는 너무 빠를 테니까.”

만약 근처에 플레이어가 있었다면 조심스럽게 로그아웃을 한 후에 정신병원에 연락을 해서 정신이상자가 게임을 한다고 신고했을 법한 광경.

그러나 럭키와 골드는 달랐다.

왕!

“예, 주인님! 저 골드, 주인님의 전설을 뛰어넘을 때까지 함께 가겠습니다!”

그 둘이 미다스를 향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존경심을 드러냈다.

그 모습에 미다스가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NPC움타와 함께 있는 NPC나타르스를 보았다.

“이제 수호자님의 누명을 벗겨드리겠습니다.”

수호자의 모든 징표를 모았으니, 남은 건 우드 빌리지로 가서 수호자의 명예를 되살리는 것뿐.

그러한 미다스의 말에 NPC나타르사는 말했다.

“우드 빌리지의 관리자를 찾아가게. 긴 말은 필요 없을 걸세. 내 증표와 내 아들이 모든 걸 설명해줄 테니.”

그 말과 함께 NPC나타르사가 아들을 보며 말했다.

“네가 은인을 모셔라.”

“예."

짤막한 대화에 NPC움타가 곧바로 미다스의 길잡이가 될 준비를 시작했다.

그사이였다.

미다스의 곁에 있던 NPC나타르사가 매우 작은 목소리로 미다스에게 말했다.

“우드 빌리지에 있는 내 실험실, 그 안에 비밀 실험실 하나가 더 있네. 그곳에 가면 자네를 도와줄 새 조력자를 만날 수 있을 걸세.”

그 짧은 대화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었다.

‘역시 이 게임은 갓겜이라니까.’

14.

우드 빌리지.

보는 것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그곳에 소란스러움이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BJ대마도사다!”

소란의 원인은 다름 아닌 미다스.

그러한 미다스의 등장에 대한 플레이어들의 반응은 굉장히 강렬했다.

“다크 울프 레이드 한 게 1시간 전 아니었어?”

“조금 전 방송 봤는데!”

“와, 우드 빌리지에서 보게 될 줄이야!”

그도 그럴 것이 미다스는 조금 전에 무려 140만 명이나 시청한 라이브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황.

지금 우드 빌리지에 접속한 이들 중 상당수는 그 방송을 본 이들이었다.

물론 플레이어들이 관심을 가장 큰 이유는 그것이었다.

“알게 뭐야, 지금 골드가 새로운 몸을 얻었는데!”

“골드! 골드 사진을 찍어야 해!”

골드가 새로운 몸을 얻었다는 것.

“방송으로 봤던 것보다 더 멋지네!”

“원래 웨어 울프가 멋지긴 하지.”

갓워즈에서 웨어 울프랑 사진을 찍는 기회는 거의 없었다.

희귀한 대마도사란 직업, 그런 대마도사 중에서도 가디언 마법을 습득한 이들은 손에 꼽을 정도.

하물며 웨어 울프가 등장하는 밤숲에서 웨어 울프의 모습을 제대로 보는 건 불가능했다.

그러한 웨어 울프를 밝은 태양빛 아래에서 보게 되었으니, 인기가 치솟는 게 당연지사.

“맙소사, 다크 엘프 소년이다!”

“여기서 설마 다크 엘프 소년을 보게 될 줄이야!”

그러한 좌중의 관심에 화룡점정을 찍은 건 다름 아닌 NPC움타였다.

갓워즈에서 엘프를 만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으며, 개중에서 어린 엘프를 만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와, 그림이 다르네, 그림이.”

“이게 판타지구나!”

그런 NPC움타가 골드와 럭키, 그 둘의 호위를 받으며 함께 움직이는 광경은 판타지란 단어가 그 무엇보다 어울리는 광경이었다.

“아, BJ대마도사만 없으면 그림인데!”

“아, BJ대마도사가 거슬리네.”

그게 이유였다.

“BJ대마도사님! 좀 비켜주세요!”

“BJ대마도사님, 얼굴 좀 치워주세요! 못 비키면 얼굴을 좀 감춰주세요”

“야, 됐어. 그냥 같이 찍고 얼굴 모자이크하자.”

일부가 미다스를 향해 불만을 토로하는 이유.

그 사실에 미다스가 뚱한 표정을 지었다.

'이거 탈이라도 쓰고 다녀야 하나? 혁주 녀석 보던 소설에서는 하회탈 같은 거 쓰고 다니던데.'

그냥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는 순간.

다행히도 미다스의 기분이 그 이상 나빠지는 일은 없었다.

“비켜라.”

“네가 뭔데 비켜라마라…… 헉!”

미다스를 맞이하기 위해 NPC들이 모습을 드러냈으니까.

“우, 우드 빌리지 레인저?”

우드 빌리지의 레인저들, 그것도 완벽한 무장 갖춘 레인저들이 서른 명이 등장과 함께 곧바로 미다스의 주변을 둘러싸며 성벽을 자처했다.

개중 가장 화려한 황금색 모자를 쓴 이가 미다스 앞에 다가오더니 이내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수호자를 뵙습니다.”

그 모습에 좌중이 기겁했다.

“황금빛 모자면 레인저 마스터 아니야?”

"아사라다!”

레인저 마스터 아사라.

"우드 빌리지의 관리자잖아?”

우드 빌리지의 모든 것에 대한 권한을 가진 NPC.

그런 NPC아사라의 등장에 좌중의 분위기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었다.

‘BJ대마도사가 이번에는 또 무엇을……'

그리고 이제까지 미다스가 만들어낸 전설들이 좌중의 분위기를 좀 더 무겁게 만들었다.

‘설마 이번에도 엄청난 레전더리 아이템을?’

이제까지 미다스는 언제나 방문한 무대의 최고 관리자를 만났고, 그 만난 후에는 매우 강력한 무언가를 들고나왔으니까.

기대감을 넘어 감탄이 차오르는 순간.

그 순간 미다스가 모두를 향해 소리쳤다.

“자, 다들 이야기 돌아가는 거 보셨죠! 다음 라이브 방송 언제 할지 모르니, 라이징 스타 채널 구독, 좋아요, 댓글 잊지 마십시오!” 마지막까지 기회를 살리는 미다스였다.

15.

‘일사천리네.’

우드 빌리지 레인저의 안내를 받으며 이동하던 미다스는 조금 전 NPC아사라와의 대화를 떠올렸다.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

미다스가 NPC나타르사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왔다고 말하자, NPC아사라는 미다스가 착용한 수호자의 증표를 보며 말했다.

수호자가 돌아왔으니, 그의 명예는 복구되리라고.

그 순간 곧바로 다음 퀘스트가 발동했다.

[수호자의 비밀 연구실]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110레벨 이상

- 퀘스트 내용 : 수호자의 연구실을 찾아가서, 그 안에 있는 비밀 공간을 찾아내라!

- 퀘스트 보상 : 알 수 없음

!퀘스트 보상 : 조력자

!퀘스트 완료 시 ‘다가오는 위협’ 퀘스트 진행 가능

지금 미다스의 목적지가 그 퀘스트창의 내용 속 연구실이었다.

“여기입니다.”

이윽고 우드 빌리지 레인저의 말에 미다스가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보이는 것은 평범하기 그지없는 벽돌 건물이었다.

“이곳이 수호자께서 쓰시던 연구실이었습니다.”

그 말에 미다스가 문 앞에 서며 말했다.

“문이 열려 있습니까?”

“수호자의 증표를 가져오셨으니, 문이 알아서 열릴 겁니다.”

그 순간 문이 제 스스로 열렸다.

끼익!

방치된 시간이 적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삐걱거림과 함께 열린 문 너머는 시커먼 공간이었다.

그 공간으로 미다스가 들어갔다.

[수호자의 연구실에 입장합니다.]

이후 알림과 함께 시커먼 공간이 빠르게 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드러난 공간은 연구실이라기보다는 서재라는 표현이 어울릴 법한 20평 남짓한 공간이었다.

평범하기 그지없는 방.

헥헥!

“주인님,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럭키와 골드, 둘 역시 이렇다 할 낌새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평범하기 그지없는 방.

그러나 미다스는 달랐다.

‘역시 이 눈은 편하다니까.’

그의 눈에는 이 평범한 방 속의 비범한 장소가 보였으니까.

그렇게 걸음을 내디딘 미다스 럭키를 바라보며 말했다.

“럭키야.”

왕?

“내가 마술 하나 보여줄까?”

왕!

럭키의 호응에 미다스가 바닥에 손을 댔다.

푸욱!

그러자 미다스가 손을 댄 한 곳이 버튼처럼 움푹 들어가더니, 츠츠츠! 미약한 소리와 함께 바닥이 갈라지기 시작했다.

비밀 연구실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그러한 비밀 연구실 입구를 향해 미다스가 자신의 양팔을 뻗으며 말했다.

“짜잔!”

마치 마술에 성공한 마술사처럼.

그 순간이었다.

끼에!

그 비밀 공간 너머에서 기괴한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등장하며 그대로 미다스를 덮쳤다.

“으아악!”

그 사실에 미다스가 기겁하며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했던 듯 미다스가 열심히 두 팔과 온몸을 흔들며 격렬히 저항했다.

그렇게 볼썽사나운 광경을 연출하던 미다스가 이내 정신을 차린 듯 자신을 덮친 것을 바라보았다.

“새?"

모습을 드러낸 건 검정에 가까운 푸른빛 색을 가진 새였다.

외형은 매와 비슷했다. 특히 노란빛 부리는 누가 보더라도 맹금류의 것이었다.

크기는 제법 컸다. 날개를 좌우로 펼치면 그 끝에서 끝의 길이가 최소 2미터는 될법한 정도.

펄럭!

그러한 새가 날갯짓을 몇 번 하더니 이내 미다스의 머리 위에 그대로 가볍게 착지했다.

그제야 미다스는 떠올렸다.

‘설마 조력자가 얘?’

NPC나타르사가 꺼낸 조력자의 의미를.

끼이!

그 말을 떠올렸을 때 미다스의 머리 위에 있던 새가 그대로 날갯짓을 하며 다시 바닥에 있는 비밀의 문, 그 너머로 들어갔다. 따라오라는 듯한 그 모습에 미다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제야 미다스는 자신을 향한 럭키와 골드의 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크흠."

상사의 못난 꼴을 본 듯한 그 둘의 시선에 가볍게 헛기침을 내뱉은 미다스가 둘에게 말했다.

“여기서 대기하고 있어. 갔다 올 테니까.”

그 말을 마치고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수호자의 비밀 연구실에 입장했습니다.]

이윽고 도착한 공간은 10평 남짓한 공간이었다.

천장에는 전등 대신 빛을 내는 보석들이 박혀 있었으며, 벽면에는 탐정 영화 속 주인공이 수사를 할 때처럼 문서들이 붙어 있었다.

‘응?’

그중 몇 개의 문서들이 반짝이며 미다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퀘스트 관련 자료들인가?’

미다스가 곧바로 그 문서 중 하나를 집은 후에 보석이 내뿜는 빛 아래로 다가가 문서를 보았다.

내용은 간략했다.

[우드 빌리지로 트롤 무리가 습격을 했다. 몬스터들에게서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흉포함과 강력함이 발견됐다. 알 수 없는 힘이 몬스터들을 변질시킨 것 같다.

일기 형식의 문서를 읽은 미다스가 곧바로 다른 빛나는 문서를 손에 집었다.

[우드 빌리지 레인저들의 조사 결과 무언가 알 수 없는 존재가 우드 빌리지 주변에서 활동 중임을 파악했다.]

그다음 문서를 집었을 때 미다스의 눈매가 가늘어졌다.

‘이거, 그때 내가 황금 평야에서 본 그놈 같은데?’

목격자의 진술을 받아 만든 몽타주는 분명 미다스가 황금 평야에서 봤던 그 ‘정체 모를 자’였으니까.

그 상태에서 미다스가 다른 문서를 읽었다.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시간이 흐르면 우드 빌리지가 함락될지도 모른다. 함락되지 않더라도 큰 피해를 피할 수 없다. 보다 강력한 힘이 필요하다.]

그제야 미다스는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우드 빌리지가 위협 당하자, 나타르사는 보다 강한 힘이 필요했고 그 과정에서 이름 잃은 신의 힘에 취했구나.’

NPC나타르사, 그의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갔는지.

‘달리 보면 그 정체 모를 자가 나타르사를 의도적으로 타락시켰다고 할 수도 있겠지.’

그리고 이 이야기에서 미다스가 집어야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뭐든 간에 그놈이 이 게임의 최종 보스 격이나, 그 비슷한 존재이겠군.’

그 대목에 이르렀을 때 미다스가 마지막으로 빛나는 페이지를 집어 들었다.

[이름 잃은 신의 힘을 찾기 위해 천둥새를 구했다. 그 새가 이름 잃은 신의 힘이 있는 곳에서 천둥소리를 내질러줄 것이다.]

그 순간 미다스의 귓속으로 알림이 들렸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꾸우! 꾸우!

그 알림과 함께 천둥새, 선더버드가 울음소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미다스에게 전달했고, 그 사실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었다.

“네가 내 새 파트너구나.”

‘탐지기가 손에 들어왔군.’

새 파트너를 향한 미소.

그렇게 새 파트너를 자세히 살피던 미다스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이내 선더버드에게 자세히 다가갔다.

“근력 스탯이 500……?”

이윽고 선더버드의 능력치를 확인한 미다스가 놀란 눈으로 말했다.

“너 왜 이렇게 세냐?”

새 파트너를 얻는 순간.

꾸-우!

그 순간 선더버드가 천둥소리를 토해냈고, 동시에 미다스의 귓속에 알림이 들렸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그리고 퀘스트창이 떴다.

[다가오는 위협]

- 퀘스트 등급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115레벨 이상

- 퀘스트 내용 : 천둥새, 선더버드가 어떠한 위협에 대한 경고를 했다. NPC아사라를 찾아가자

- 퀘스트 보상 : 없음

!퀘스트 완료 시 ‘불뱀 사냥’ 진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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