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화. < 39화. 받고 하나 더 (3). >
7.
콘서트, 영화, 공연 등 콘텐츠를 기획하는 기획자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좋은 무대는 무대가 끝나는 순간 박수 소리가 나오고, 역사에 길이 남을 무대는 무대가 끝나는 순간 루머가 나오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 무대는 박수가 아니라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낸다고.
BJ대마도사의 트윈 헤드 트롤 레이드가 그러했다.
그 라이브 방송이 끝나자마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온갖 종류의 루머가 나오기 시작했다.
- 진짜 레이드 성공했다고?
- 구라 아니야?
직접 라이브 방송을 본 이들조차 믿기 힘든 결과물을 이야기로만 들은 이들이 제대로 그 진실을 받아들일 리 만무.
- 에이, 차라리 영화를 찍었다고 하지?
- BJ대마도사가 플레이어들 섭외해서 연출했네.
자연스레 조작이라느니, 수작이라느니, 과장이 너무 심하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 과정 속에서 루머가 생산됐다.
더욱이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즈모와 구스타프가 BJ대마도사의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다!]
갓워즈를 대표하는 마법사 플레이어이자, 세계적인 두 대부호가 BJ대마도사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사실.
그 사실이 루머를 증폭시키다 못해 폭발시키기 시작했다.
- 아니, 대체 BJ대마도사 정체가 뭐기에 구스타프까지 붙는 거야?
ㄴ 이야기 들어보니까 BJ대마도사 영입하려고 경쟁 중이라던데?
ㄴ ㅇㅇ BJ대마도사 연봉으로 이미 1억 달러 이상씩은 기본 깔고 들어간다는 소문도 있어.
ㄴ 연봉 1억 달러가 말이 돼?
ㄴ 그 둘이면 가능하고도 남지! 갓워즈에 돈을 때려 박는 인간들인데!
ㄴ 솔직히 아즈모가 돈도 더 많고, 캐릭터도 더 세지 않음?
ㄴ 응, 아즈모는 기름수저고 구스타프는 자수성가임.
ㄴ 구스타프도 금수저거든?
아니, 솔직히 말하면 스포트라이트는 그들이 더 받았다.
‘와, 구스타프가 왔었다고? 아즈모랑 이야기를 했고?’
당사자인 정현우마저도 구스타프와 아즈모에 관심을 가질 정도이니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아, 젠장 이거 잡았어야 했는데!’
심지어 정현우는 스포트라이트를 빼앗겼다는 사실에 분노하기는커녕 그 사실을 실시간으로 눈치 채지 못한 자신을 질책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빌어먹을 사냥뱀 길드 새끼들만 아니었어도.’
그 둘이 후원으로 신경전을 펼칠 무렵에 정현우는 트윈 헤드 트롤 레이드 이후 사냥뱀을 처리할 문제로 채팅창에 쓸 신경은 티끌도 없었으니까.
허나 아쉬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구스타프라니……'
캐논 구스타프, 그는 갓워즈에서 가장 돈이 많은 이 중 한 명으로 갓워즈란 게임에 적지 않은 돈을 쓰는 플레이어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가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도 최고의 전력, 포격 법사의 정점에 있을 수 있는 이유였다.
그리고 그가 거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돈이 아쉬운 자가 아니기에, 어지간한 액수에는 시큰둥한 반응조차 보이지 않았다.
‘아즈모의 유일한 경쟁자.’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건 그가 아즈모의 유일한 경쟁자란 점이었다.
세간의 평가는 아즈모가 더 높긴 하지만, 그런 아즈모의 경쟁자 중에서 자산으로 밀리지 않는 존재였으니까.
실제로 그 둘이 돈으로 경쟁이 붙어서 생긴 전설 같은 일화가 몇 개 존재했다.
만약 정현우가 라이브 방송 당시 그 둘에게 어떠한 식으로든 시그널을 줬다면 필시 엄청난 후원금이 추가로 생겼을 터.
‘어쩔 수 없지. 지나간 일은 지나갈 뿐이니까.’
물론 미다스는 그 사실에 아쉬움을 가질지언정 미련마저 가지는 않았다.
그의 말처럼 이미 지나간 일 아닌가?
‘그게 아니더라도 이미 소득은 크다.’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번 일에서 얻은 소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당장 후원금 수익만 해도 정현우가 상상할 수 있는 것, 그 이상이 될 터.
개중에서도 정현우를 가장 기쁘게 하는 건 두 가지였다.
‘리볼버라니……'
하나는 의뢰 보상인 리볼버 스킬 카드를 손에 넣게 됐다는 것.
‘사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믿어준 사장님의 노력에 부응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낳았다는 것.
물론 정현우는 잊지 않았다.
‘아, 광고주님도 감사합니다.’
광고주에 대한 감사한 마음을.
‘기왕이면 의뢰 하나 더 해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더 광고주께서 멋진 의뢰를 주기를 기도했다.
물론 정현우는 알고 있었다.
‘뭐, 의뢰에 코가 꿰이면 안 되겠지만.’
의뢰를 쫓는 게 당장 보상 면에서는 좋겠지만, 그 의뢰가 주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실제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은 스타 플레이어가 의뢰만을 쫓다가 어느 순간 무너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의뢰라는 것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리스크를 감수하고, 무리를 해야 하며 그러다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을 잃게 되는 법. 특히 지금 BJ대마도사의 최고 가치는 의뢰를 수행한다는 게 아니었다.
‘내 가치는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다.’
현재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진행도가 가장 높은 플레이어라는 것!
그것이 BJ대마도사의 최고 가치였고, 그것을 알기에 정현우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현우 형, 세팅 다 됐어요!”
“그래.”
그렇게 정현우가 다시 게임 속으로 들어갔다.
‘자, 리볼버 스킬 한 번 써볼까?’
8.
"쯧."
엠마가 짧게 혀를 차는 순간 멀린이 살짝 놀란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이내 그녀의 굳은 표정을 확인한 멀린이 쓴웃음을 머금었다.
“혀를 차다니, 여러모로 이번 일이 골치 아픈 일인 모양이군.”
말을 뱉은 멀린이 이내 짧은 한숨을 내뱉었다.
“실패라……"
실패, 정말 오랜만에 그 단어를 떠올린 멀린이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솔직히 실패할 만했지.”
그런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로 담담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반응이었다.
이번 일의 실패 이유는 준비가 부족한 게 아니었으니까.
“손해가 막심하지만, 설마 그 정도 괴물일 줄은 누구도 상상조차 못했겠지.”
그저 BJ대마도사가 규격 외의 존재였을 뿐.
“거기서 사냥뱀 길드가 괜히 무리해서 잡으려고 했다면 더 골치 아팠을 거야.”
더 큰 헤프닝이 일어나지 않은 게 그나마 천만다행인 수준.
멀린이 기꺼이 엠마를 격려하는 이유였다.
"좋은 선택이었어. 모든 게 끝난 후에 잡으려고 했던 것부터가. 그게 아니라 중간에 BJ대마도사를 잡기 위해 움직였다면 백퍼센트 역으로 놈에게 잡혔겠지.”
물론 지금의 이 말은 격려가 아니었다.
왜 그 계획을 자신한테 말해주지 않았느냐?
그러한 멀린의 취조에 엠마는 대답 대신 자신이 보던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며 말했다.
“사냥뱀 길드가 이렇게 나오리란 건 저도 예상하지 못한 바였어요. 전 어디까지나 그들에게 BJ대마도사를 게임 오버시키라는 주문만 했을 뿐. 애초에 그 이상의 주문이 가능할 리 없잖아요? 제가 사냥뱀 길드를 조종하는 것도 아니고.”
“뭐, 그렇지.”
그 대답에 멀린이 나름 납득했음을 표현했다.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죠. 정말 최악의 시나리오는 거기서 사냥뱀 길드가 잡히는 거였을 테니까요. 그랬다면 그 누구도 BJ대마도사 암살 의뢰를 수락하지 않았겠죠."
이어진 설명에도 멀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실 사냥뱀 길드원이 잡혔을 경우 그들이 잃는 아이템은 솔직히 의미가 없었다.
BJ대마도사 같은 대부호 입장에서는 레전더리 아이템 한두 개 더 굴러온다고 콧방귀나 낄 리 만무하지 않은가?
문제는 언급한 것처럼 상징성이었다.
비매너 길드의 최고봉 중 하나인 사냥뱀 길드조차 떼로 덤벼들어 못 잡은 BJ대마도사를 과연 누가 과연 잡고자 덤벼들까?
그게 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골치 아픈 일이었다.
“그래, 최악의 경우에는 10대 길드가 고작 플레이어 하나 잡으려고 나서야할지도 모르지.”
그렇게 되면 결국 어비스 길드가 직접 움직여야 할지도 몰랐으니까.
“그럼 대체 왜 혀를 찬 거야?”
“라이징 스타 채널에서 제안이 왔어요.”
“제안?”
“똑같은 조건을 세팅해줄 테니까 한 번 더 의뢰를 할 생각이 있냐고.”
이어진 그녀의 말에 멀린의 표정이 잠시 동안 멍해졌고, 이내 눈살이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번에도 사전에 보스 몬스터 레이드 일정을 사전에 공지하겠다? 이런 사태를 일으킨 상태에서?"
거기서 멀린은 왜 혀를 찼느냐, 같은 질문은 더 이상 하지 않았다.
“아주 우릴 우습게 보는군. 쯧!”
누가 보더라도 그 도발을 당하면 혀를 찰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뿐이라면 차라리 낫지.’
물론 엠마는 이게 그저 단순한 도발이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박영준이란 사내는 결코 의미 없이 도발을 하는 자가 아니니까.’
이 제안을 한 것이 그 누구도 아닌 박영준이라는 것.
당장 BJ대마도사와 박영준은 이번 감마 제약의 의뢰가 함정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게 아니라면 이런 식의 대응, 완벽함을 넘어 상상 이상의 쇼를 만드는 게 가능할 리 만무.
그런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더 똑같은 제안을 역으로 한다?
‘이건 날 찔러보는 거야.’
엠마가 보기에 이건 박영준의 베팅이었다.
‘이 황금 같은 제안을 거절하는 건 켕기는 게 있다는 걸 고백하는 꼴.’
일단 이 제안 자체는 아주 좋은 제안이었다.
당장 BJ대마도사가 벌인 쇼는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이슈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감마 제약은 현재 BJ대마도사의 유일무이한 스폰서인 상황.
실제로 주식 시장에서는 감마 제약의 이번 후원을 아주 큰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감마 제약의 주가가 오르는 중이었다.
시가 총액이 조 단위가 넘어가는 주가가 1퍼센트만 올라도 얻는 수익을 생각하면 리볼버 스킬 카드는 솔직히 애교 수준.
그 상황에서 또 한 번 더 이런 제안을 해준다는 건 솔직히 BJ대마도사의 매우 큰 배려인 셈.
그런데 그것을 거절한다?
엠마의 말처럼 켕기는 게 있다고 자백하는 꼴이었다.
‘그럼 세간의 의심을 받는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는 순간 박영준은 절대 그냥 손을 떼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을 터였다.
어쩌면 사냥뱀 길드와 감마 제약이 한 패라는 소문을 흘릴 가능성도 있었다.
이 엄청난 배려를 거절했다는 것을 근거 삼아서.
그렇게 되면 잃는 손해는 과연 어느 정도일까?
‘이 의뢰를 수락하면 모르는 척 잡아 땔 수는 있어.’
반면 이 제안을 받아들이면 그러한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뿐더러 한 번 더 기회를 받는 셈이었다.
‘놈의 동선을 알 수 있는 기회.’
어쨌거나 BJ대마도사의 행보를 사전에 파악한다는 건 매력적인 일이었으니까.
특히 보스 몬스터 레이드를 사전에 공개한다면 다시 한 번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
물론 그럼으로써 박영준 쪽이 얻는 것도 있었다.
‘대신에 우리 쪽도 손이 잡히는 셈이지만.’
적과 손을 잡는다는 건, 적이 어떤 수작을 부릴지 알 수 있다는 의미.
그게 박영준이 노리는 바였다.
‘소문대로야, 판을 알아.’
포커에 자신이 있는 자는 상대가 포커판에서 떠나지 않도록 잡아두고자 하는 법이니까.
“그래서 어떻게 할 거야? 이 도발을 받아들일 거야?”
이런 상황에서 엠마가 고를 선택은 하나였다.
“도발이란 걸 알지만, 거절하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요. 의심 받을 여지가 있으니까요.”
“받아들인다는 거군. 그래, 놈의 동선을 파악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긴 하지.”
“예."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이번에는 뭘 걸 거야?”
“돈은 의미가 없죠.”
“그럼 스킬 카드?”
“인페르노까지 구하는 이에게 스킬 카드가 매력적일 리 없죠. 아이템을 줄 거예요."
“뭐로?”
당연히 그 판을 이어가는 대가로 베팅을 할 것이다.
“엘프의 부츠 정도가 어울리겠죠.”
“꽤 큰 걸 거는군.”
아주 큰 베팅을.
그게 엠마의 자신감이었다.
‘박영준, 네 실수는 이쪽이 베팅 가능한 액수를 가늠하지 못한다는 거겠지.’
포커 판에서 보다 많이 베팅할 수 있는 자가 유리하다는 건 절대 명제이기에.
“그래, 어디 한 번 정말 이번에도 사전 예고를 할 수 있는지 배포를 지켜보자고.”
“예, 지켜봐야겠죠.”
9.
[리볼버]
- 스킬 등급 : F
- 스킬 효과 : 리볼버 모드가 된다. 리볼버 모드 상태에서는 마법 공격력과 마법 투사체 속도가 크게 증가한다. 6개의 마법을 사용하면 효과는 사라지며, 6발 전부 명중 시 리볼버 스킬의 쿨타임이 30퍼센트 감소한다.
!리볼버 스킬 발동 상태에서 몬스터 99마리 처치 시 ‘황야의 무법자’ 타이틀 획득
!리볼버 스킬 발동 상태에서 보스 몬스터 타격 44회 타격 시 ‘석양의 건맨’ 타이틀 획득
!리볼버 스킬 발동 상태에서 보스 몬스터 처치 시 ‘석양의 무법자’ 타이틀 획득
새로이 얻은 스킬을 바라보는 미다스의 눈빛에는 감탄보다는 놀라움이 어리고 있었다.
그 놀란 표정으로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옆에 있는 럭키를 바라봤다.
“봤지?”
왕!
이 짧은 대화를 끝으로 미다스가 고개를 돌리자, 50미터 거리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보였다.
불덩이에 맞은 듯 처참한 꼴이 된 나무가.
그러한 미다스가 좀 더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100미터 너머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조금 전 나무와 똑같은 꼴을 하고 있었다.
이후 미다스가 한 번 더 고개를 들자 그 너머에 200미터 너머에 있는 나무 역시 비슷한 꼴이 된 게 어렴풋이 보였다.
‘사거리가 늘어나고 명중률이 늘어나리란 예상은 했지만……'
마법 투사체 속도가 빨라지면 자연스레 더 긴 사거리를 가지리란 건 이미 수호자의 장갑을 통해서 확인한 바였다.
‘이 정도일 줄이야.’
그러나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는 평생 경험해본 적 없는 미다스 입장에서는 사전에 상상하기란 불가능한 일.
그런 상황에서 직접 몸으로 확인한 결과물은 미다스의 상식을 아득히 벗어나는 수준이었다.
‘사거리가 2배가 늘었다.’
당장 유효 사거리가 2배로 늘어났다.
또한 명중률도 크게 늘어났다.
보다 빨리 날아갈수록 맞는 입장에서는 피하는 게 훨씬 더 어려워지는 법이니까.
‘두 스킬 조합이면 몬스터 크기에 따라서는 300미터 밖에서도 이제 공격이 가능하다.’
더욱이 상대하는 몬스터의 개체가 커질수록 사거리는 그보다 더 늘어날 여지가 있었다.
‘트리플 헤드 트롤이라면……'
만약 그 상대가 6미터 신장을 넘는 거인이라면, 300미터가 아니라 그 이상의 거리도 충분히 유효가 될 터.
그 사실에 이르렀을 때 미다스가 고개를 돌려 이제 다시 보이기 시작한 빛기둥 하나를 바라봤다.
그것을 바라보는 미다스의 표정에는 확신이 있었다.
‘……당장에라도 잡을 수 있겠어.’
트리플 헤드 트롤 레이드를 당장 시도해도 성공하리란 확신.
‘생각보다 빠르게 게임 진행이 가능하겠는데?’
그 사실에 이른 미다스의 머릿속은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일정 새로 짜야겠어.’
예상외의 스펙업이 이루어진 만큼 기존의 일정을 새로 짜야 할 때.
‘3일 후면 되겠다.’
이윽고 일정을 짠 미다스가 이제는 럭키를 향해 말했다.
“럭키야, 잠깐만 기다려. 밖에 나가서 사장님한테 3일 후에 보스 몬스터 잡는다고 연락해주고 올게.”
왕!
“응? 트윈 헤드 트롤 잡는다고 말하고, 트리플 헤드 트롤을 잡아서 놀라게 해드리자고?”
왕!
그 말을 뱉는 미다스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래, 리볼버 스킬 카드를 주신 광고주께 서비스를 해드려야지. 트원 헤드 트롤 잡는다고 알리고, 트리플 헤드 트롤 잡아드리자. 기뻐하시는 모습이 눈에 보이네. 그렇지?”
호우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