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화. < 38화. 트롤의 숲 (4). >
9.
BJ대마도사의 실패 선언이 있기 전.
‘20초 뒤.’
BJ대마도사의 용열병 지속시간이 20초 남짓 남았을 무렵에 BJ대마도사를 향해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의 의도는 간단했다.
‘다른 이들이 움직이기 전에 먼저 친다.’
경쟁이 심해지기 전에 먼저 BJ대마도사를 치는 것.
나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대신에 그러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있었다.
아직 전력이 온전한 BJ대마도사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
그에 대한 답은 하나였다.
‘신속하게.’
속전속결.
빠르게 BJ대마도사와 거리를 좁힌 후 그에게 가진 모든 공격 스킬을 최대한 빠르게 사용하는 것!
오성문 길드 소속 플레이어 3명, 암살자로만 구성된 그들의 계획은 그러했다.
때문에 그들은 가진 모든 집중력을 BJ대마도사를 잡는 것에만 투자했다.
그게 이유였다.
‘뭐지?’
그들이 BJ대마도사가 등을 돌리는 것을 본 순간에서야 상황이 정상적이지 않게 돌아가기 시작했음을 인지한 것은.
그마저도 인지를 했을 뿐이지, 제대로 이해를 한 건 결코 아니었다.
‘갑자기 왜 우리 쪽으로?’
때문에 BJ대마도사가 갑작스럽게 자신들을 향해 달려왔을 때 그들이 취한 행동은 하나였다.
몸을 돌려 피하는 것.
그렇게 BJ대마도사가 그들 사이를 가로 질렀다.
화르르!
그러자 BJ대마도사가 지나간 길 위로 불길이 피어올랐다.
파이어 스텝 !
[마법 공격을 당했습니다. 은신이 풀립니다!]
그 불길에 노출된 이들의 은신이 풀렸다.
그 순간이었다.
크어어!
크아아!
흉포하기 그지없는 트윈 헤드 트롤의 외침이 그들의 귓속을 강렬하게 두드렸다.
그것도 먼 곳이 아닌 지척에서.
‘아.’
그제야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위기에 빠졌음을 느꼈다.
물론 뒤늦은 느낌이었다.
쾅!
파이어 스텝에 의한 데미지로 은신이 풀린 그들을 향해 트윈 헤드 트롤의 무차별적인 공격이 시작됐으니까.
“BJ대마도사가 물러났다!”
“BJ대마도사가 딜 포기했어! 튀는 중이야!”
그런 부류와 달리 먼 거리에서 상황을 보던 이들은 그나마 상황을 보다 빠르게 파악할 수 있었다.
“갑자기 왜?”
“몰라, 물러났어! 그래서 어떻게 해?”
“그야…… 나도 모르지.”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상황에 대해서 대처법이 나오거나 그런 건 결코 아니었다.
솔직히 그 상황에서 BJ대마도사가 사과와 함께 도망을 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모두가 당황하는 건 아니었다.
일부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냥 잡자.”
“어차피 용열병도 끝났고, 도주 중이야. 지금이 기회야.”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어.”
이대로 BJ대마도사를 잡자고.
그러한 의지를 품은 이들이 동시다발적으로 BJ대마도사를 쫓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난입이 시작되는 순간!
‘그래, 와야지.’
미다스가 예상하던 장면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당연히 대비는 되어 있었다.
‘일단 하나.’
미다스가 자신을 향해 접근하는 이들 중 가장 큰 무리, 6인 파티를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딱!
그 소리와 함께 미다스가 바라보는 그곳의 공간이 좌우로 가볍게 흔들렸다.
“어?”
그 흔들림을 인지한 이들은 바로 눈치 챘다.
“쇼크 웨이브다!”
그 외침이 나오는 순간 좌우로 흔들리던 공간이 이제는 위아래로 거세게 흔들렸다.
꽈릉!
뒤를 이어 천둥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굉음이 터졌다.
‘씨발, 무슨 데미지가!’
‘피 깎이는 거 봐!'
그와 동시에 그 굉음에 정면으로 노출된 이들의 HP도 단숨에 아래로 꺼졌다.
원래 강력한 데미지를 자랑하는 마법인 쇼크 웨이브.
그러한 마법이 다른 누구도 아닌 BJ대마도사의 말도 안 되는 능력치를 기반으로 펼쳐졌는데 그 데미지가 적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치명적인 건 후폭풍이었다.
[심각한 마비 상태에 빠집니다.]
쇼크 웨이브에 노출된 이들의 귓속으로 감전 효과에 따른 마비 페널티 알림이 들렸다.
그러자 마치 그것을 기다렸다는 듯이, 쇼크 웨이브에 노출된 플레이어들을 향해 화살들이 날아왔다.
이상할 건 없었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이러니저러니 해도 PK, 보스 몬스터 스틸을 하려고 모인 이들.
모두가 비매너 짓을 하려고 작정하고 온 이들이었다.
그러한 하이에나들 입장에서는 BJ대마도사가 아니더라도 탐스러운 먹잇감을 지나칠 이유는 없지 않은가?
‘오케이, 콩고물이다.’
‘그래, 오히려 이게 낫지.’
오히려 그 점을 노리고 이곳에 온 이들도 있었다.
‘괜히 BJ대마도사 잡으려고 피 보는 것보단 말이야.’
아수라장 속에서 생기게 될 콩고물 역시 매우 달콤할 터.
그사이 미다스가 두 번째 마법을 썼다.
이번에는 체인 라이트닝이었다.
파직!
미다스의 지팡이에서 뿜어진 번개가 갑옷을 입은 플레이어의 몸에 그대로 꽂혔다.
그 후 그 플레이어를 시작으로 다른 플레이어들을 징검다리 삼아 사방으로 전파되었다.
삽시간에 다섯 명의 플레이어들이 감전 상태에 빠진 채 그대로 굳어버렸다.
“저 새끼들 잡아.”
“쟤들도 템 좋아!”
그들 역시 자연스레 하이에나들의 먹잇감이 됐다.
그 광경을 본 이들은 멈칫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 BJ대마도사에게 접근했다간 좆된다.’
사실 사전에 난전을 염두에 두고 적지 않은 이들이 나름의 구두 합의는 한 상태였다.
싸우더라도 서로에게 공격은 하지 말자.
다른 쪽이 잡고 있으면 괜히 개입하지 말자.
잘해보자.
그런 식의 구두 합의.
때문에 적당한 난전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아수라장이 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적당한 난전이 아니었다.
‘머릿속이 복잡해지지?’
이게 바로 미다스가 의도적으로 이 판을 크게 벌인 가장 큰 이유였다.
무엇보다 미다스는 알고 있었다.
‘다들 어부가 되고 싶었는데, 이대로 가다가는 조개 될 판이니까.’
자신을 잡으러 모인 이들이 합의를 하더라도 그 합의 밑바탕에는 다들 어부지리의 어부가 되고자 하는 심리가 강렬하다는 것을.
그 누구도 두루미나, 조개가 될 생각은 없다는 것을.
‘거물을 잡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법, 그게 안 되면 갓워즈에서는 그 무엇도 못하지.’
그렇기에 이런 상황에서 그러한 합의는 그 어떤 효과도 지니지 못하리란 것을.
그리고 이제는 그 생각을 모두가 했다.
이윽고 모두가 깨달았다.
- 와, 이게 BJ대마도사가 노리는 거였네.
- 애초에 트윈 헤드 트롤 잡을 생각이 없었네!
10.
보스 몬스터 레이드는 언제 실패해도 이상할 건 없다.
실제로 트윈 헤드 트롤의 레이드 성공률은 43퍼센트에 불과했다.
한 마리를 기준으로 보면 3개 파티가 도전하면 대개 2개 파티는 실패하고 그다음 세 번째 파티가 잡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BJ대마도사가 레이드 실패를 선언하고 도망치는 건 놀랄 일일지언정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저 새끼 파이어 스텝 쓰고 있어!”
하지만 도망치는 와중에 파이어 스텝을 쓴다?
사실 그것도 어느 정도 참작할 여지는 있었다.
파이어 스텝 스킬은 워낙 마력 소모가 큰 탓에 공격용으로 쓰이기보다는 마법사들이 도망치는 순간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쓰는 경우가 더 많았으니까.
“파이어 스텝 쓴 채로 원거리 딜러들만 노리면서 움직이고 있다고!”
그러나 그 상태에서 원거리 딜러, 궁수나 마법사 클래스를 향해서 움직인다면?
그 원거리 딜러를 향해 마법을 캐스팅하면서, 공격을 날린다면?
“봐봐! 럭키랑 골드도 보호가 아니라 주변 플레이어들 잡고 다니잖아!”
럭키와 골드가 주인을 보호하기보다는 주인과 함께 사냥에 집중하고 있다면?
솔직히 이쯤 되면 바보가 아닌 이상 눈치 챌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자기 잡으러 온 애들 엿 먹이려는 게 목표였던 거야.”
BJ대마도사가 사냥하고자 했던 건 트윈 헤드 트롤이 아니라 자신을 잡으러 온 하이에나들이었음을.
물론 BJ대마도사는 그 사실을 제 입으로 말하지 않았다.
“아, 거기서 딜 계산을 잘못할 줄이야. 진짜 잡고 싶었는데, 갓워즈 쉽지 않네요.”
자신은 정말 트윈 헤드 트롤을 잡고자 했다!
그러한 미다스의 말에 채팅창 위로 채팅이 올라왔다.
- 아이고, 아쉬워라.
- 거의 다 잡았는데 너무 아쉽네요!
대부분의 채팅들에는 즐거움이 가득 했다.
실제로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지금 이 상황은 무척이나 즐거운 상황이었다.
애초에 대부분이 이러한 혼란을 기대하고 라이브 방송을 시청했던 상황.
- 지금 죽어나가는 새끼들 고소하다!
- 킁킁, 고소한 냄새 보소! 밥 가져와, 밥!
- 저런 비매너 플레이어들은 뒈져야 제 맛이지!
더욱이 지금 BJ대마도사의 이 행동에 피해를 보는 이들은 평범하게, 매너를 지키는 정상 플레이어들이 아니었다.
게임 오버를 당하면 오히려 속이 시원한 빌어먹을 악당들이었지.
“아, 저기 하나 있네.”
그때 말과 함께 미다스가 던진 파이어볼이 나무 위에 있던 궁수 클래스의 머리통에 그대로 꽂혔다.
그 공격에 맞은 플레이어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고, 그 사이 미다스는 이미 캐스팅된 파이어 애로우 네 발을 떨어진 플레이어의 몸에 제대로 꽂아 넣었다.
[스티치 님을 처치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게임 오버를 알리는 알림이 들렸다.
그야말로 압도적인 스펙!
- 카, 이거 뭐 마법 두 개를 버티는 놈이 없네.
- 이 맛에 BJ대마도사 빱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이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즐거운 가장 큰 이유였다.
BJ대마도사가 압도적으로 강하다는 것.
애초에 BJ대마도사 라이브 방송을 보는 대부분의 이들이 보고자 하는 건 그가 보여주는 말도 안 되는 폭력, 그 폭력으로 자신들은 할 수 없는 것을, 기존의 권력자들이 만든 질서와 규칙을 산산조각내는 것이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 BJ대마도사는 시청자들이 가장 원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앗, 그냥 경고만 하려고 했는데…… 설마, 저한테 원한 가지고 보복하시는 거 아니겠죠? 미안합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보복하지 마세요. 아, 그리고 다음에 올 때는 템 세팅 좀 더 제대로 하고 오세요. 요즘 레전더리 템들 시세 싸던데."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그러한 아수라장 속에서 결국 일부 길드들은 그곳에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지령을 내렸다.
“위에서 오더 내려왔어!”
“철수다!”
BJ대마도사 사냥을 포기하고 철수하라는 명령.
마땅한 명령이었다.
트윈 헤드 트롤 사냥을 포기하고 PK모드로 변한 BJ대마도사를 제대로 잡는 건 사실상 불가능했다.
“더 이상 BJ대마도사의 광대 짓을 할 순 없지.”
이 이상 전장에 남아있는 건 그저 BJ대마도사의 방송을 위한 놀잇거리가 될 뿐.
그뿐만이 아니었다.
“저 새끼 죽여!”
“개새끼, 신사협정 해두고 우리를 공격해?”
BJ대마도사가 만든 혼란의 판 속에서 서로 싸우는 경우마저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몰려들었던 플레이어들이 빠르게 뒤로 물러나기 시작했다.
그러한 상황의 방점을 찍은 건 다름 아니라 트윈 헤드 트롤의 흉포한 외침이었다.
크어어!
단 한 줄기의 외침.
- 아, 트윈 헤드 트롤 회복 완료했네.
- 이제 다시 공략해야 되네.
이제 다시 2페이즈, 머리 하나 모드가 됐음을 알리는 외침.
- 이거 보스 스틸도 못하겠는데?
BJ대마도사가 아니라 트윈 헤드 트롤을 스틸하고자 이곳에 온 이들도 이제는 이곳을 떠날 때가 됐음을 알리는 외침이었다.
그러한 외침 속에서 미다스가 말했다.
“어디 보자, 이쯤 되면 재도전해볼까요?”
뜬금 없는 그 말에 채팅창 위가 물음표로 도배되었다.
반면 미다스가 손짓을 했다.
왕!
“주인님, 부르셨습니까?”
이내 럭키와 골드가 다가왔고, 그들 앞에서 미다스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애들아, 우리 다시 한 번 해보자.”
왕?
"예?"
놀라는 럭키와 골드.
그러나 미다스는 여전히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대로 가기에는 그동안 한 데미지 딜링이 너무 아깝잖아? 다시 한 번 잡아보는 거야.”
그 말과 함께 스윽 주변을 둘러보았다.
시청자들이 보는 화면 역시 미다스의 시선을 따라 주변을 그대로 향했다.
화르르!
미다스의 파이어 스텝이 만드는 불길에 타오르는 숲, 그 숲 사이로 들리는 온갖 소란을 살핀 미다스가 말했다.
“트윈 헤드 트롤 이용해서 다시 한 번 더 주변에 모인 놈들 털어먹……"
그 말을 뱉는 순간 미다스가 놀란 표정을 지은 채 손가락으로 허공에 X자를 그리며 말했다.
“아, 이거 편집, 편집.”
라이브 방송이기에 편집 따위가 가능할 리 만무.
하지만 미다스는 마치 편집이 된 것처럼 다시 표정을 가다듬은 후에 말했다.
“BJ대마도사 사전에 포기는 없다. 멋진 모습을 보여줘야지. 안 그래?”
어느 때보다 다부진 각오가 보이는 말.
물론 그 말을 믿는 이들은 없었다.
- 역시 BJ대마도사, 가차 없죠!
- 한번 더! 한번 더!
- 주변에 잡을 게 많은데 여기서 포기하는 건 아쉽죠! 아, 물론 트롤 말하는 겁니다.
시청자들은 물론 서포터를 통해 그 사실을 보고 받은 주변의 플레이어들의 생각은 똑같았다.
“한 번 더 트윈 헤드 트롤 이용해서 우리를 엿 먹이겠다.”
“우리를 병신으로 보는 모양이야.”
BJ대마도사가 또 쇼를 한다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미다스는 바로 행동에 나섰다.
“자, 그럼 포션으로 재정비 좀 합시다.”
일단 포션으로 부족해진 마력과 체력을 회복시킨 후에 새로이 도핑을 했다.
“버프도 좀 돌리고.”
스트렝스와 헤이스트와 같은 버프 마법도 돌렸다.
“럭키야, 이리와. 골드 너도.”
그리고는 순차적으로 럭키와 골드에게도 포션 도핑과 버프를 마저 걸어주었다.
그리고 모든 준비가 끝난 상태에서 미다스는 다시 한 번 트원 헤드 트롤을 바라보았다.
그 진지한 모습에 몇몇은 생각했다.
- 설마 진짜 잡으려고?
- 혹시 모르지, 이번에는 진짜 진지하게 시도하는 것일 수도.
그러나 그러한 생각은 이어진 미다스의 외침 앞에서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용열병!”
첫 번째 시도 때와 똑같은 용열병 시전.
실패했을 때와 똑같은 시도였다.
더욱이 미다스의 실패는 그냥 실패가 아니었다.
첫 번째 시도 때에도 미다스는 용열병을 시전한 후에 정말 상식을 초월하는 데미지 딜링을 보여주었다.
가진 모든 공격 마법을 막힘없이 끄집어내며, 쿨 타임 한 번 꼬이는 것 없는 환상의 데미지 딜링을 했다.
그럼에도 그가 할 수 있었던 건 트원 헤드 트롤의 3페이즈를 발동시키는 것이었다.
- BJ대마도사가 용열병 상태에서 깎을 수 있는 트윈 헤드 트롤의 HP는 10퍼센트 남짓.
- 리플레이로 용열병을 2번 쓴다고 해도 결국 10퍼센트가 남지.
- 지금 트원 헤드 트롤 HP가 최소 30퍼센트일 테니까…….
앞서 이루어진 실패를 밑거름 삼는다면 그 결과를 가늠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 잡을 생각 없다는 거지.
그리고 그 예상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럭키, 골드! 들어가!”
미다스의 명령에 다시 한 번 럭키와 골드가 트윈 헤드 트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고 미다스 역시 공세를 퍼붓기 시작했다.
앞서 보았던 광경과 똑같았다.
- 용열병 지속 시간 끝나간다.
- 아직 3페이즈는 발동 안 했어!
재방송이라고 해도 똑같은 광경.
때문에 대부분이 용열병이 끝났을 때 어떤 광경이 펼쳐질지 예상할 수 있었다.
크오오!
크아아!
트윈 헤드 트롤이 3페이즈에 돌입하며 두 머리 모드가 되리란 것을.
- 또 딜 계산 잘못했다고 하겠지.
그리고 그런 트윈 헤드 트롤을 보며 미다스가 똑같은 소리를 지껄이란 것을.
그 예상대로였다.
“럭키야! 미안하다!”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똑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딜 계산 잘못했다!”
그 말에 채팅창이 웃음소리로 도배됐고, 그 광경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지켜보던 이들의 입에서는 헛웃음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몇몇은 봤다.
- 어? 뭐야?
- BJ대마도사가 뭐했는데?
- 아이템 스위칭 한 거 같은데?
딜 계산 잘못했다, 그 말과 함께 미다스가 허공에 손가락질 몇 번 하자 그의 손에 낀 장갑이 사라지는 것을.
그 순간 미다스가 나지막이 말했다.
“리플레이, 용열병.”
[용열병에 걸립니다.]
[캐스팅 속도가 50퍼센트 증가합니다.]
그 알림 뒤로 미다스가 여전히 나지막한 목소리로 주문을 외웠다.
“파이어볼 앤 파이어 스피어 앤 인페르노.”
마지막으로 럭키에게 소리쳤다.
“럭키야, 사생결단이다.”
미다스, 그가 진짜 시도를 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