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111화 (111/485)

111화.  < 36화. 공개 (1). >

1.

갓워즈에서 비매너 행위를 목적으로 설립된 길드는 의외로 많았다.

하지만 그중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반적인 비매너 플레이어들이 유명세를 떨칠 만한 적을 상대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사냥뱀 길드가 비매너 길드로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명세, 개중에서도 가장 먼저 유명세를 떨친 건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1티어급였던 화양 길드를 상대로 전쟁을 해서 승리한 최초의 비매너 길드였으니까.

그 과정을 미다스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사냥뱀 길드, 놈들이 여기 신기루의 숲에서 화양 길드를 잡았지.’

갓워즈 서비스 1년 차에 신기루의 숲에서 사냥뱀 길드가 화양 길드를 상대로 어떻게 시비를 걸었는지.

그 후 일어난 전쟁에서 당시 길드원 수가 30여 명에 불과했던 사냥뱀 길드가 7천 명을 넘어 공격적으로 세력을 키우던 화양 길드를 어떻게 잡을 수 있었는지.

당시 갓워즈의 세력 구도가 어떠했고, 그 세력 구도 속에서 사냥뱀 길드가 후환 없이 화영 길드를 잡을 수 있었던 전술과 전략이 어떠한지.

미다스는 그 사건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면, 당장 소설책 한 권을 써줄 수 있을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미다스의 머릿속에 뜬 생각은 오직 하나, 그 사냥뱀 길드가 이곳에 온 이유였다.

‘그런 놈들이 여기 왔다는 건…… 날 잡으러 온 거다.’

목적이 무엇인지는 뻔했다.

‘필시 그때 날 잡으려고 했던 놈들이 보낸 것일 테고.’

하물며 이미 세븐 스타즈 길드의 스나이퍼 롤라에게 한 차례 습격을 당해본 미다스 입장 아닌가?

그는 사냥뱀 길드가 왜 움직였는가? 하는 의문 따윈 던지지 않았다.

던져야 하는 의문은 오직 하나.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비글이란 이름의 사냥뱀을 처리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뿐.

‘일단 놈은 내가 눈치챈 걸 모른다.’

한 가지 미다스에게 유리한 것은 비글이란 놈을 미다스가 눈치챈 사실을 알 도리가 없다는 점이었다.

즉, 선공권은 미다스에게 있는 셈이었다.

‘그리고 사냥뱀의 스틸 스타일 중 대표적인 건 3페이즈 강제 발동 후 공격이고.’

더불어 사냥뱀 길드는 화양 길드를 비롯해 보스 몬스터 스틸을 할 때 수법이 비슷했다.

마지막 페이즈, 가장 까다로운 페이즈 발동을 앞두고 파티들이 데미지 딜링을 계산하며 숨을 돌리는 순간 역으로 보스 몬스터를 공격해서 마지막 페이즈를 강제 발동시킨 후 혼란에 빠진 플레이어들을 처리하는 식이었다.

물론 그냥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냥 중인 파티를 공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한 명만 왔다면 당장 날 공격할 리는 없어.’

보이는 플레이어는 한 명, 그렇다는 건 3페이즈를 앞에 둘 때까지 비글은 감시만을 할 가능성이 컸으니까.

‘고스트는 페이즈 확인도 쉽고.’

특히 HP감소량에 따라 유령화 모드가 발동하는 고스트는 제3자 입장에서 HP를 가늠하기에도 어렵지 않은 녀석이었다.

비글 입장에서는 습격 타이밍을 잡기가 쉬운 셈.

‘오케이.’

즉, 지금 미다스가 해야 하는 건 하나였다.

“자, 그럼 슬슬 유령화 타이밍 오는 거 같은데 탱킹해야겠네요. 과연 누가 할까요? 럭키? 골드? 골렘?”

마지막 페이즈에 이를 때까지 비글의 존재를 알지 못하는 척 연기를 하는 것.

“네? 저보고 하라고요?”

그 말과 함께 미다스가 고스트를 향했던 툰가의 검은 지팡이를 그대로 허공에 띄었다.

그 후에 인벤토리에서 새로운 지팡이를 꺼냈다.

“아, 별 수 없네요. 좋습니다. 제가 탱킹하겠습니다. 원래 탱킹은 마법사가 하는 거잖아요?”

미다스, 그가 연기를 시작했다.

2.

- 비글, 너 설마 지금 BJ대마도사 근처에 있는 거 아니지? 절대 잡지 마. 위에서 오더 내려왔어!

채팅창 위로 올라오는 서포트의 채팅에 비글은 대답 대신 가볍게 손을 움직였다.

[라이브 방송을 종료했습니다.]

그러자 라이브가 종료되고 채팅창이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런 비글의 눈에는 이제 고스트 레이드를 진행 중인 BJ대마도사의 모습만이 오롯하게 보였다.

“아, 또 노잼 방송 되겠네. 안 되겠네요. 이번에도 위기 한 번 자처해보겠습니다.”

고스트, 결코 쉽지 않은 보스 몬스터를 상대로 말도 안 되는 여유를 부리는 모습이.

전의가 상실될 법한 광경이었다.

쿼드로플 캐스팅, 사역마의 도움을 받아 4개나 되는 마법을 동시에 캐스팅하면서 데미지 딜링을 하는 것부터가 상식 이상.

“자, 위기 옵니다!”

그것만으로도 부족한 듯 유령화 모드와 함께 주변의 신수와 가디언의 공격을 무시하며 직선거리로 달려오는 고스트를 피하기는커녕 탱킹을 일부러 자처했다.

딜링 그리고 탱킹, 본래는 마법사가 동시에 가질 수 없는 그 두 가지를 가진 BJ대마도사는 상식 외의 괴물이었다.

보스 몬스터보다 더 잡기 힘든 괴물.

때문에 사냥뱀 길드는 BJ대마도사를 잡기 위해 5명의 멤버를 구성했었다.

‘사냥을 포기하라…… 뭐, 나가리 됐으니까.’

그게 BJ대마도사 사냥을 포기하라는 위의 지령이 내려온 이유였다.

이토록 갑작스러운 상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기에 시간을 맞추지 못한 탓에 현재 게임에 접속할 수 있는 3명에 불과했으니까.

그 3명마저도 움직이기는 쉽지 않았다.

지금 BJ대마도사의 위치를 파악한 후에 다시 모이고, 작전을 짜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비글이 BJ대마도사를 이토록 발견한 것부터가 운이 따라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런 기회를 버리라니, 웃기지도 않는 소리.’

때문에 비글은 그런 행운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달리 말하면 그는 자신이 있었다.

BJ대마도사를 사냥할 자신이 넘쳤다.

‘레벨 차이가 40레벨 이상이야. 저놈은 내가 여기 있는지도 모르고.’

아니, 사냥이란 표현을 쓰는 것조차 애매했다.

사자가 달리는 사슴을 쫓는 것이 사냥이지, 사람이 개미를 찍어 누르는 것을 사냥이라고 하지는 않지 않은가?

‘하물며 내 손에는 불뱀의 송곳니가 있다.’

더욱이 비글의 손에는 그 완벽한 순간을 마무리할 확실한 마침표마저 있었다.

‘제아무리 돈지랄을 해도 결국 레전더리 수준, 같은 레전더리 아이템을 가지고, 레벨마저 높은 내가 못 잡을 이유는 없어.’

레전더리라는 이름의 마침표가.

차려진 밥상을 유린할 젓가락과 숟가락마저 준비가 된 상황.

그런 비글에게 남은 건 하나였다.

‘3페이즈가 발동하고, 고스트의 망령질주가 발동하는 순간 들어간다.’

식사 시간이 오기를 기다리는 것.

‘BJ대마도사, 네놈을 잡고 레전더리를 먹어주마.’

그렇게 비글이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기다리던 때가 왔다.

3.

우우우!

고스트가 우울하기 그지없는 울음과 함께 유령의 형태를 갖춘 채 전속력으로 미다스를 향해 날아오기 시작했다.

미다스는 그러한 고스트의 돌진을 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꼿꼿이 자리에 선 채 고스트를 향해 활모양으로 변한 활시위를 당겼다.

아이스 애로우, 파이어 애로우 그리고 라이트닝 볼트.

도합 17발의 화살이 고스트의 몸 중심에 위치한 황금빛 과녁에 쉴 새 없이 맞았다.

퍼엉!

마지막으로 사역마에게 건네받은 불덩이를 그대로 고스트의 몸뚱이에 던졌다.

그 순간 그 둘 사이의 거리는 5미터 남짓했다.

스릉!

고스트가 양손에 든 쌍도끼 날의 섬뜩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의 거리.

그럼에도 미다스는 피하지 않은 채 오히려 염력을 이용해 손에 든 지팡이를 바꾸었다.

[빌트가르의 뿌리로 만든 지팡이를 착용했습니다.]

이어서 들리는 알림과 함께 고스트의 쌍도끼가 그대로 미다스의 양쪽 어깨에 박혔다.

위기의 순간.

그러나 그것을 보는 그 누구도 그것을 위기라 보지 않았다.

- 고스트 파이팅!

- 고스트, 너만 믿는다.

- 고스트, 역전 한 번 가자! 한 방 먹여줘!

오히려 지금 방송을 보고 있는 수십만 명의 시청자들은 채팅으로 고스트를 향해 응원할 정도.

그럴 만했다.

- 보스 몬스터의 위엄을 보여주란 말이야!

- 고작 마법사도 못 잡으면 안 되지!

이게 벌써 다섯 번째 광경이었으니까.

미다스가 유령화되어 다가오는 고스트를 상대로 오히려 탱킹으로 시간을 버는 것은.

왕!

히잉!

그리고 그사이 다시 등장한 럭키와 골드가 이제는 정말 누더기가 되어버린 고스트를 공격하는 것은.

그렇게 시작된 골드와 럭키의 합동 공격에 고스트가 갇힌 사이 미다스가 뒤로 걸음을 물렸다.

“어휴, 죽을 뻔했네.”

그런 미다스의 입에서 안도하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입가에 걸린 미다스의 미소는 그것이 진심이 아닌 가식임을 보여주었다.

애초에 위기조차 아니었다는 의미.

[고스트일어나 님이 1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고스트불쌍해 님이 1유로를 후원했습니다.]

[BJ대마도사나빠요 님이 1파운드를 후원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들 역시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꿀꺽 꿀꺽!

그러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미다스가 값비싼 체력 회복 포션을 꺼내 마신 후에 말했다.

“정말 위험했습니다. 스릴이 넘치죠? 긴장감 끝내주지 않습니까?”

물론 그 말에 동의하는 시청자는 없었다.

- 아이고, 너무 긴장되어서 눈 뜨고 못 보겠네요.

- 너무 무섭네요. 19금 달아주세요

- 스릴 넘치는 바람에 지금 화장실에서 보고 있습니다.

시청자들 모두가 채팅창 위로 농담을 던지는 것이 그 증거였다.

그 모습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었다.

‘어휴.’

그 미소, 연기였다.

‘미치겠네.’

지금 이 순간 미다스는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있었으니까.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것으로 다음 유령화는…… 3페이즈다.’

고스트 레이드에서 고스트가 유령화하는 횟수는 총 6번.

그중에서 마지막 한 번은 HP가 10퍼센트 이하가 되는 순간, 3페이즈의 스킬은 망령질주가 발동하는 순간이었다.

‘망령질주.’

그리고 망령질주가 발동하는 순간 고스트는 유령화 상태에서 30초 간 가장 가까이 있는 적을 공격했으며, 이 상황에서는 마법 공격을 맞아도 유령화 상태가 풀리지 않았다.

‘저지 불가.’

물리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는 의미.

때문에 고스트 레이드를 시도하는 파티들의 목적은 대부분 안 죽는 게 아니라 덜 죽는 것이었다.

3페이즈에 돌입하는 순간 누구든 죽으니까.

아예 작정하고 희생양을 던져서 시간을 버는 이들도 있었다.

어설프게 모두가 살아남기 위해 무리하는 것보단 한 명이 희생하는 게 훨씬 합리적인 것도 사실이었으니까.

‘놈은 분명 그때를 노리겠지. 정확하게.’

그런 고스트의 3페이즈를 앞두고 다른 누구도 아닌 사냥뱀 길드의 암살자를 상대해야 했다.

그것도 자신보다 40레벨이 높은 암살자를.

등골이 오싹해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더욱이 미다스에게는 제약이 더 있었다.

당장 여기서 미다스가 갑자기 암살자를 공격한다면 모두가 의심할 수밖에 없을 터.

‘어떻게든 우연을 가장해야 해.’

암살자를 제거하고, 처리하는 과정은 누가 보더라도 납득할 수 있어야 했다.

‘재미도 필요하고.’

동시에 보는 이들이 즐길 수 있어야 했다.

이 라이브 방송의 가장 큰 이유는 켄타우로스 나이트 때의 부족함을 만회하는 것.

그렇기에 이번 라이브 방송마저 이상하게 마무리가 되는 건 용납할 수 없었다.

사고가 나는 건 좋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해프닝을 즐기니까.

중요한 건 그 해프닝이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

“자, 이제 이번이 마지막이 될 거 같은데 슬슬 카운트다운 한 번 들어가볼까요?”

‘자, 한 번 가보자,’

그것을 위해 미다스가 본격적인 연출을 시작했다.

“대충 데미지 딜링 계산하면, 마법 하나에 HP가 1퍼센트 안팎으로 깎일 것 같거든요?”

미다스가 여유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설명했다.

“이번에는 딜 계산 제대로 해서, 저번처럼 마무리 못하는 일은 피하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마무리는......비밀로 하겠습니다."

자신의 계획이 어떠한지.

‘잘 듣고 있지?’

자신을 노리는 암살자가 들을 수 있을 만큼의 목소리로 자세히 설명을 했다.

그 설명과 함께 미다스가 보란 듯이 아이템을 스위칭했다.

[툰가의 검은 지팡이를 장착했습니다.]

[현재 축적된 사안의 힘은 100퍼센트 입니다.]

그것은 신호였다.

‘분명 내 패턴을 읽고, 내가 빌트가르의 뿌리 지팡이를 손에서 놓는 순간을 노리겠지.’

자신을 노리는 암살자에게 기회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

그리고 그 신호에 비글이 반응했다.

4.

퍼엉!

럭키와 골드의 공세 속에서 분전하던 고스트를 향해 불덩이가 날아와 부딪치며 폭발했다.

우우우!

그 폭발에 고스트가 이제까지와는 달리 분노로 가득한 듯한 울음을 토해냈다.

‘왔다.’

그것이 비글에게는 신호였다.

식사의 때가 왔음을 알리는 신호.

그 신호를 보는 순간 비글은 망설이지 않고 걸음을 내디뎠다.

표적은 당연히 BJ대마도사.

그런 그를 향해 비글은 천천히 움직였다.

‘소리가 나면 안 돼.’

은신 스킬은 모습을 감추되 소리마저는 감추지 못하는 법.

왕!

괜한 서두름으로 일을 망치지 않도록 비글은 전투의 소리에 맞추어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그리고 BJ대마도사와의 10미터 거리가 되는 순간 그 자리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 상태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의 계획을 정리했다.

‘망령질주가 발동하는 순간 물리적인 공격은 안 통한다.’

망령질주는 물리적인 공격과 방어가 통하지 않는 모드.

그런 망령질주 모드의 고스트를 상대로 럭키와 골드를 붙이는 건 죽으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니 필시 신수와 가디언은 도망치게 할 터.’

그런 상황에서 BJ대마도사가 고를 선택지는 뻔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움직이면서 딜링을 하겠지. 그때다.’

그러한 BJ대마도사를 잡기 위해 비글, 자신이 골라야 할 선택지 역시 뻔했다.

‘그때 놈의 몸뚱이에 깊게 찔러 넣는다.’

그 선택에 의문은 없었다.

이제까지 BJ대마도사의 패턴을 봐왔고, 그가 가진 모든 카드를 파악했으니까.

“여러분, 다음 마법이면 3페이즈 돌입할 것 같습니다!”

심지어 BJ대마도사는 친절하게 그 타이밍마저 비글에게 알려주었고, 그 사실에 비글의 입가에는 미소가 터졌다.

그 순간이었다.

“자, 여기서 새로운 마법 갑니다!”

미다스의 외침에 비글의 눈매가 달라졌다.

‘새로운 마법?’

변수가 등장하는 순간.

“라이트닝 스피어!”

그때 미다스의 외침이 들렸고, 그 외침을 듣는 순간 비글이 안도의 한숨을 꿀꺽 삼켰다.

‘그냥 공격 마법이었군.’

그와 동시에 살짝 긴장도 풀었다.

그때 다시 한 번 BJ대마도사가 소리쳤다.

“럭키, 골드! 내 뒤로 와!”

그 외침에 비글은 더 이상 긴장하지 않았다.

‘그래, 뒤로 물릴 생각이군. 상정 범위다.’

저 라이트닝 스피어가 꽂히는 순간 고스트의 3페이즈가 발동할 것이 분명한 상황.

그 전에 미리 골드와 럭키를 대피시키는 것은 이미 비글이 예상한 바였으니까.

왕!

히잉!

그러한 주인의 명령에 곧바로 럭키와 골드가 미다스를 향해 달려왔다.

우우우!

고스트 역시 마찬가지로 그 뒤를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비글은 준비했다.

‘라이트닝 스피어를 던지는 순간, 움직인다.’

당겨진 활시위가 된 채 자신의 표적인 BJ대마도사의 모든 감각을 곤두세웠다.

이윽고 미다스가 손바닥 위에서 번쩍이는 전기 덩어리를 고스트를 향해 던졌다.

그 순간이었다.

BJ대마도사, 그가 손에 든 지팡이의 뱀머리를 앞세운 채 소리를 내질렀다.

“사안!"

그 외침과 함께 비글의 눈앞이 붉게 빛났다.

그 후에 비글은 들을 수 있었다.

[사안의 힘에 온몸이 딱딱하게 돌처럼 굳습니다.]

[은신이 풀립니다.]

자신이 사안 마법에 걸렸음을 알리는 알림을.

“자, 이게 제가 숨겨놓은 새로…… 어? 저 새끼 뭐야?”

그리고 놀라는 BJ대마도사의 목소리를.

‘어?’

그 소리 앞에서 비글의 사고 역시 굳을 수밖에 없었다.

그 굳어버린 사고가 풀리는 데에는 1초 그리고 2초를 지나 3초가 필요했다.

[고스트가 석화에서 풀립니다.]

그리고 고스트가 석화에서 풀리는 데에도 그 정도 시간이 필요했다.

‘피, 피해……'

하지만 아쉽게도 비글, 그가 석화에서 풀리는 데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때문에 그는 그냥 볼 수밖에 없었다.

[고스트가 망령질주 스킬을 발동합니다.]

자신을 향해 고스트가 유령화 된 채 달려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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