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89화 (89/485)
  • 89화.  < 28화. 캐치 미 이프 유 캔 (3). >

    7.

    이슈가 가장 뜨거워지는 데에는 숙성이 필요한 법.

    BJ대마도사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그의 이름이 스몰 파크 랭킹에 올라왔을 때 적지 않은 이들이 놀란 건 맞았다.

    - 와, 대단하네. BJ대마도사 진짜 엄청 강하긴 강한 모양이야.

    - 다 돈지랄해서 로비한 결과물이지. 빌어먹을 금수저 새끼!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도 맞았다.

    하지만 그 뜨거움은 그냥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의 뜨거움이었다.

    - BJ대마도사 잡으러 1티어급 길드 플레이어들 출동했다!

    - 깡패 등장이다!

    그러한 BJ대마도사를 잡기 위해 진짜배기 실력자들이 움직였다는 이야기 역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지만, 펄펄 끓게 하지는 못했다.

    - PK터지겠네?

    - 이거 누가 이기려나?

    - 저번 스니코 애들 건 생각하면 BJ대마도사가 유리하지 않으려나?

    - 그때보다 급이 높잖아? 더군다나 이야기 들어보니 90레벨들도 왔다던데?

    - 뭐, 뚜껑 열어봐야겠지.

    그저 사람들은 뭔가 사건이 터지리란 막연한 생각만 머릿속에 두고 있을 뿐.

    그 무렵이었다.

    이상한 소식이 돌았다.

    - BJ대마도사가 쇼를 준비 중이라는데?

    - 지금 비공개방 만들어서 탈출쇼 방송 중이래.

    ㄴ 그 비공개 방이면 예전 그 VVIP들만 가입한다는 거?

    ㄴ 조금 다른 거 같은데, 여하튼 비공개로 라이브 중이라네?

    들으면 이해가 되지 않지만, 관심은 생길 수밖에 없는 소식.

    무슨 개소리야? 하면서 워즈튜브 검색창에 BJ대마도사를 한 번 치게 만드는 소식.

    - BJ대마도사 라이브 시작했다!

    마치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BJ대마도사의 라이브 방송이 시작되었다.

    자연스레 사람들이 접속했다.

    물론 이때까지도 접속하는 사람들은 생각했다.

    아 라이브 방송에서 BJ대마도사가 이번 스몰 파크 랭킹 건에 대해서 어떤 의견을 드러내리라고.

    그뿐이라고.

    입장표명 정도로 그치리라고.

    그런 그들에게 BJ대마도사는 켄타우로스의 모습으로 말했다.

    “캐치 미 이프 유 캔 쇼를 시작합니다.”

    세상 그 어떤 플레이어도 보여주지 못한 또라이 짓을 실시간으로 볼 기회를 주겠다고.

    그 사실에 사람들의 관심은 마치 눈덩이에서 시작된 눈사태처럼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 도망쇼?

    - 그러니까 농간하고 도망친다고?

    - 와, 미친 또라이 새끼네!

    시청자 숫자 역시 엄청난 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미 사실상 추격전이 끝난 이후에도 채팅창에는 사람이 계속 유입되었다.

    그러한 숫자는 미다스가 웨스트 캐슬에 도착했을 때 무려 13만 하고도 1398명에 이르러 있었다.

    ‘미치겠네.’

    웨스트 캐슬의 문에 들어선 미다스는 그 숫자를 보면서 제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미다스가 줄행랑 쇼를 한 건 어디까지나 도망치는 꼴불견 모습을 포장하기 위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런데 라이브 시청자 숫자가 10만 명이 넘었다니?

    당연한 말이지만 이유가 있었다.

    [아즈모 님이 3,000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아즈모, 그가 이미 끝난 쇼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아즈모 : 그러지 말고 그냥 끝까지 하는 게 어때? 응?]

    이제 다음 쇼를 보여 달라고.

    [아즈모 : 10분 더 방송할 때마다 1천 달러씩 올려줄게?]

    거부하기 힘들 정도로 굵직한 후원으로 불을 지르고, 부채질마저 하는 그의 모습이 지금 시청자들을 거듭 늘어나는 이유였고, 늘어난 이들이 나가지 않는 이유였다.

    - 라이브 계속하는 건가?

    - Show must go on!

    나가지 않은 채 미다스에게 라이브의 속행을 요구했다.

    사실 그건 미다스의 예상외의 상황이었다.

    미다스는 웨스트 캐슬에 도착하는 순간 멈추고, 라이브를 종료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웨스트 캐슬이 보일 무렵에 모두에게 말했다.

    새로운 몬스터와 던전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퀘스트 진행을 해야 한다, 사실상 쇼는 끝났다고.

    그런데 그 순간 아즈모가 후원을 한 것이다.

    아즈모의 의중은 뻔했다.

    그냥 단편적인 게 아니라, 흐름을 보고 싶겠다는 것.

    ‘거절해야 돼.’

    물론 미다스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었다.

    ‘이미 정보가 너무 풀렸는데, 이 이상은 안 돼.’

    일단 퀘스트 정보를 주는 것 자체가 위험했다.

    어떻게 단서를 얻을지도 모를뿐더러, 지금 이 시점에서 퀘스트 단서를 줬다간 그 퀘스트 무대에 미다스를 방해하려는 무리들이 먼저 자리를 잡고 배짱을 부릴 터.

    ‘잘못해서 내가 가진 능력이 혹여 드러나기라도 한다면……'

    하지만 가장 피해야 하는 건 미다스의 가진 신비한 능력이 들킬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었다.

    물론 그 가능성이 높진 않았다.

    그러나 라이브 방송에서는 어떤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일.

    그리고 그렇게 터진 문제는 수습도 불가능했다.

    이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미다스도 협상을 해서는 안 됐다.

    ‘하지만 그냥 거절은 안 돼.’

    문제는 명분.

    이대로 그냥 싫어요, 라고 거절하는 걸 시청자들이 그냥 용인할 리는 만무하지 않은가?

    ‘뭐 좋은 구실 없나……'

    그때 미다스에게 구원의 손길이 왔다.

    “모두 길을 비켜라!”

    플레이어들을 향한 호통 소리와 함께 한 무리의 NPC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 저거?”

    “캐슬 나이트들이잖아?”

    누가 보더라도 기사임이 분명한 육중하기 그지없는 갑주를 입은 이들, 웨스트 캐슬의 성주들을 지키는 기사들이었다.

    그러한 기사들의 걸음이 미다스를 향해 이어졌고, 그 광경을 보는 모든 이들은 떠올렸다.

    “이거 설마?”

    - 위가의 도시 때 그거?

    과거 미다스가 위가의 도시에서 NPC들의 호위를 받으며 위가의 저택에 입장했던 장면.

    그 장면에 NPC들이 쐐기를 박았다.

    “따라오시죠.”

    ‘오케이, 됐다.’

    그 장면이 나오는 순간 미다스는 말했다.

    “라이브 방송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제가 진행 중인 퀘스트는…… 그 과정을 멋대로 하지 말라는 협약을 해서 말이죠. 계약서는 준수해야죠. 안 그렇습니까?”

    좋은 변명거리를 내뱉은 미다스가 손을 휘둘렀고, 라이징 스타 채널이 그대로 방송을 종료했다.

    8.

    미다스가 NPC의 안내를 따라 이동한 곳은 이번에도 역시 동쪽 탑이었다.

    그곳에 들어가자 이미 대기 중이던 NPC자가라가 그때처럼 미다스를 맞이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처음 만났을 때와 달랐다.

    “고생했네.”

    반기는 분위기였던 그때와 달리 NPC자가라는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미다스는 그런 NPC자가라에게 괜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제한구역에서 찾은 것들입니다.”

    인벤토리 안에서 선발대의 흔적, 수첩 형태의 퀘스트 아이템 3개를 꺼낸 후에 그것을 NPC자가라에게 건네줬고, 그것을 받은 NPC자가라는 하나하나 그 안의 내용을 읽었다.

    읽는 그의 표정은 점차 더 심각해져 갔다.

    이윽고 더 이상 심각해질 수 없을 만큼 굳은 표정이 된 후에야 NPC자가라가 입을 열었다.

    “정말 수고했네.”

    그 말과 함께 알림이 들렸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달가운 소식들.

    그러나 미다스는 그 소식에 흥분하기보다는 오히려 눈매를 가늘게 떴다.

    진짜배기를 기다렸다.

    딱!

    그런 미다스의 기대에 대답하듯이 NPC자가라가 손가락을 튕기자, 곧바로 그의 뒤에 있던 기사 한 명이 자세를 꼿꼿하게 바로 잡은 후에 미다스를 향해 왔다.

    그리고는 미다스에게 손에 들고 있던 것을 건네줬다.

    [스킬 카드북(레전더리)를 획득했습니다.]

    레전더리 등급의 스킬 카드북이 들어오는 순간.

    그러나 그 놀라운 성과 앞에서도 미다스는 여전히 사냥감을 노리는 눈매를 했다.

    그런 그에게 NPC자가라가 말했다.

    “이토록 완벽하게 일처리를 해줄 줄이야. 자네 실력을 듣긴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자가라가 인정한 타이틀을 달성했습니다.]

    그 말과 함께 NPC자가라가 다시 한 번 손가락을 튕기자, 다른 기사 한 명이 미다스에게 자그마한 책 한 권을 주었다.

    [마스터 스킬북(유니크)을 획득했습니다.]

    그 알림을 들은 후에야 미다스는 표정을 풀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 했을 뿐입니다.”

    담담한 대답.

    ‘우와!’

    그러나 미다스의 심정은 당장에라도 터질 듯했다.

    ‘내 게임생에 이걸 얻게 될 줄이야!’

    레전더리 스킬은 막말로 돈만 있으면 구할 수 있지만, 마스터 스킬북은 돈이 있어도 구할 수 없는 물건이었으니까.

    무엇보다 마스터 스킬북의 효용 가치는 매우 높았다.

    보통 스킬 하나를 마스터 랭크까지 수련하는 데에는 150레벨 정도가 필요했다.

    10레벨에 스킬을 배우고, 그 스킬을 꾸준히 사용할 경우 150레벨쯤에 마스터 랭크가 된다는 의미.

    아득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그것을 단숨에, 숨 한 번 길게 내쉬는 시간 안에 올려준다?

    ‘진짜 이건 아껴서 중요할 때 써야지.’

    당연히 미다스는 이 물건을 아낄 속셈이었다.

    그렇게 미다스가 폭죽처럼 터지는 기쁨을 내색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NPC자가라의 머리에 위에 새로운 물음표가 등장했다. 그것을 확인한 미다스가 다시 상황에 집중했다.

    ‘레전더리 스킬은 다음으로 미루자.’

    평소라면 NPC가 무슨 짓을 하든 레전더리 스킬 카드북을 열어보았을 터.

    그러나 지금은 미다스 역시 시간이 많지 않았다.

    ‘빨리 다음 퀘스트 내용 파악하고 움직여야 해. 날 노리는 놈들이 고작 그 쇼를 보고 포기했을 리 없으니까.’

    이대로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는 건 미다스를 노리는 호랑이 무리의 숫자뿐.

    ‘그리고 플레이타임도 거의 다 썼어.’

    결정적으로 오늘 미다스에게 주어진 시간이 한계에 이르렀다.

    이제 1시간 정도 플레이를 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리셋이 될 때까지 대략 9시간 정도의 시간을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보내야 했다. 9시간 후에도 웨스트 캐슬에 남아있다면, 그 후에 움직이는 건 어떤 식으로든 골치가 아파질 터.

    ‘날 노리는 놈들이 작전 짜기 시작하면 진짜 미치는 거지.’

    “제가 이제는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때문에 미다스는 바로 본인이 퀘스트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에 NPC자가라가 대답했다.

    “내 부하들이 남긴 암호에 따르면 그들은 그곳에서 정체 모를 자에게 당했다더군.”

    이어진 그 말에 미다스는 고민 없이 말했다.

    “제가 그 정체 모를 자를 찾아보겠습니다.”

    단도직입, 그 갑작스러운 상황 진행에 NPC자가라가 잠시 말을 멈춘 채 미다스를 지그시 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해준다면 감사할 따름이지.”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추가되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미다스의 눈앞에 퀘스트창이 떴다.

    [정체 모를 자]

    - 퀘스트 랭크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85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제한구역에서 정체 모를 자를 찾아라!

    - 퀘스트 보상 : 알 수 없음

    !퀘스트 보상 : 자가라의 반지

    !퀘스트 완료 시 ‘저주받은 목걸이(2)’ 진행 가능

    퀘스트 무대는 제한 구역.

    물론 미다스의 눈길을 끈 건 보이는 내용이 아닌 보상이었다.

    ‘이거 뭐야?’

    갑작스러운 보상 내용에 머릿속이 혼란스러운 미다스를 향해 NPC자가라가 말했다.

    “바로 텔레포트를 통해 이동하게. 뜸을 들여서 좋을 건 없어 보이니.”

    “예?”

    갑작스러운 그 말에 놀라는 미다스를 향해 NPC자가라가 등 뒤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법진 위에 서게.”

    9.

    BJ대마도사가 휩쓸고 간 황금 평야.

    “저기, 쟤들. 걔들 아니야?”

    “저게 그 흑우지?”

    그곳에 남은 BJ대마도사 사냥꾼들에 대한 주변 플레이어들의 시선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더욱이 나름의 유명인들, 1티어 급 길드의 지원과 홍보를 받는 이들이기에 그들을 알아보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깡패짓 하러 왔는데 오히려 개털렸네.”

    “차라리 정정당당하게 PvP 하든가. 결국 실력도 안 되는데 파티 맺고 오는 놈들 수준이 그렇지 뭐.”

    “다 길드빨, 컴퍼니빨이라니까. 막말로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으면 여기까지 왔겠어?”

    유명한 경우일수록 조롱도 더 심했다.

    사실 유명 플레이어들에 대한 일반 플레이어들의 반응은 항상 좋기만 한 건 아니었다.

    특히 100레벨 이하, 유명 길드나 게임 컴퍼니의 후광을 받는 유망주 플레이어들에 대한 세간의 감정은 좋은 쪽보다 안 좋은 쪽이 더 강했다.

    “자기들이 돈을 추가로 내는 것도 아니면서 사냥터 점령하고.”

    “몬스터 스틸하고 사과도 안 하고.”

    직접적인 충돌이 없다고 하더라도 어디어디 길드에서 키우는 루키다, 유망주다, 그거 하나만으로 양보를 강요받는 경우가 적지 않은 탓이었다.

    선민의식 역시 꼴사나운 요소였다.

    1티어급 길드의 지원을 받는 이들은 그렇지 못한 이들을 자기보다 낮은 수준의 존재로 취급하고는 했으니까.

    “길드 후광만 아니었음 이미 …당하고 남은 새끼들이지.”

    “요즘 후광 믿고 나대는 새끼들이 너무 많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드 후광 탓에 제대로 된 불만을 토로할 수 없고, 때문에 불만은 더 쌓여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바트 파티 아니야?”

    “아, 그 코앞까지 변장한 BJ대마도사가 왔는데 그냥 보내줬다는 그 병신?”

    “알랍도 같이 있네.”

    “그 병신 옆에 있던 병신?”

    특히 BJ대마도사에게 가장 크게 농락당한 아바트와 알랍에 대한 조롱은 더 심했다.

    그렇게 웨스트 캐슬로 같이 향하는 두 파티를 향해 수군거림이 그치질 않았다.

    그뿐이었다.

    “아주 깡패 둘이 잘 어울리네.”

    “끼리끼리 노는 거지.”

    대부분의 이들은 그 두 파티를 향해 조롱을 보낼 뿐, 두 파티가 같이 움직인다는 사실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이는 많지 않았다. 하물며 아바트와 알랍, 그 둘은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는 경쟁자들 아닌가?

    그런 그 둘이 뭉친 채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웨스트 캐슬로 향할 리는 만무

    그 이유는 당연히 BJ대마도사였다.

    ‘여기서 물러나면 그때는 정말 모든 게 무너진다.’

    ‘BJ대마도사, 연합을 해서라도 잡아야 해.’

    아바트와 알랍, 그 둘이 BJ대마도사를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

    그저 분노 때문만이 아니었다.

    ‘웨스트 캐슬이 마지막 기회다.’

    ‘놈은 필시 웨스트 캐슬에서 나올 터. 그때를 노려야 해.’

    현재 BJ대마도사가 웨스트 캐슬로 들어간 걸 확인한 상황에서, 그들 입장에서 BJ대마도사는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이번 밖에 없다는 것.

    ‘이번에 못 잡으면 다음에는 허가 자체가 안 나온다.’

    ‘만회는 지금뿐이야.’

    그리고 자신들의 윗분들이 다음 기회를 줄 리가 없다는 것.

    그러한 사실이 서로를 보면 으르렁거리는 둘을 손잡게 했다.

    손잡은 만큼 그들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날이 서 있었다.

    ‘추해도 좋다. 놈을 죽이면 돼.’

    ‘일단 게임오버 시켜야 이야기가 된다.’

    그렇게 각오를 다진 아바트와 알랍, 두 파티의 플레이어 10인이 웨스트 캐슬의 서문 앞에 섰다.

    문을 넘지 않은 채 서문 앞을 지켰다.

    “아바트 파티랑 알랍 파티?”

    “왜 안 들어오는 거야?”

    “설마 BJ대마도사 나오면 붙으려고?”

    플레이어들도 보면 알 수 있을 만큼, 그 정도로 분명한 의지를 표현했다.

    "끝장을 보자는 거네.”

    "와, 이건 진짜 붙을 수밖에 없겠는데?”

    그야말로 배수의 진을 친 셈.

    - 저기…….

    그런 그들에게 모니터링 요원은 말했다.

    - BJ대마도사가 거기 없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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