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화. <27화. 제한 구역 (1). >
1.
켄타우로스.
황금 평야에서 마주하게 되는 이 몬스터는 그렇게 상대하기 어려운 몬스터는 아니었다.
일단 스탯 자체가 그리 대단하지 않았다.
방어력이 높은 것도 아니었고 HP가 많은 것도 아니었으며 돌진만 막을 수 있다면 공격력 역시 대수롭지 않았다.
2미터에 이르는 신장 역시 앞서서 트가르 같은 큼지막한 괴물을 상대해봤던 플레이어들이라면 오히려 아담하게 느껴질 정도. 외형적인 특징 역시 켄타우로스란 존재는 플레이어들에게 어느 정도 상상 가능한 존재였으며 지독한 혐오감이 들거나 그런 종류도 아니었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돌진이었다.
오크 때와 비슷했다.
차이점은 오크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압도적이고, 파괴적이라는 것.
그런 이유로 모든 켄타우로스 공략법은 탱커가 먼저 켄타우로스에게 달라붙는 것을 전제로 했다.
물론 이 이야기를 듣는 몇몇은 의문을 던졌다.
- 켄타우로스 HP 별로 안 높다면서? 그럼 오기 전에 그냥 원거리 딜링으로 그냥 잡으면 되는 거 아니야?
- 맞아. 평야라서 시야 방해하는 것도 없고, 직선적으로 달려오는 거잖아? 그냥 잡으면 되는 거 아님?
- 덩치도 좋겠다, 맞추는 거 어렵지도 않잖아?
그냥 화력으로 맞불을 놓아 잡으면 되지 않느냐고.
그에 대한 대답은 간단했다.
- 게임 알지도 못하는 놈들이 ㅉㅉ
- 그게 말이 돼 ? 아즈모도 그 정도는 못했어!
그런 수준의 화력을 5인 이하 파티가 가지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그게 이유였다.
- 그런데 왜 BJ대마도사는 됨?
- 이건 뭐임?
지금 BJ대마도사가 보여주는 라이브 방송에 사람들이 놀람을 멈추지 않는 이유.
말 그대로였다.
“전 거인의 숲에서 트가르도 그렇고, 황금 평야에서 켄타우로스도 그렇고 이거 잡기 어렵다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가요. 아니, 그냥 먼거리에서 딜링하면 되는데 왜 고생을 하는 걸까요?”
미다스, 그는 켄타우로스 사냥을 함에 있어서 특별한 전술이나 전략을 쓰지 않았다.
켄타우로스를 발견하고, 그 후에 마법을 캐스팅 한 후에 그대로 공격을 했다.
그뿐이었다.
럭키의 사생결단도, 골드의 저지도 필요 없었다.
[켄타우로스를 처치했습니다.]
여섯 개의 마법이 미다스의 손을 통해 구현되는 순간 켄타우로스는 그대로 미다스 앞에서 고꾸라졌으니까.
- 씨발, 내가 저거 잡을 때 세 번 죽었는데.
- 와, 켄타우로스가 저렇게도 잡히는구나.
- 템빨좆망겜이네.
보는 이로 하여금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드는 화력.
- 아니, 근데 이번에는 왜 포션 안 마심?
- 화력은 빌트가르 때도 알겠지만, 유지력이 왜 이래?
- 99마리째 잡은 거 같은데 회복 포션 한 번을 안 먹네?
더 놀라운 것은 미다스가 그런 식으로 잡은 켄타우로스의 숫자가 99마리에 이를 때까지 단 한 번도 포션 회복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 대체 며칠 사이에 뭘 어떻게 한 거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빌트가르를 상대로 백만 원에 가까운 포션을 아낌없이 마시던 모습을 보여준 미다스이기에 보는 이들은 더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 마력 부족이 약점 아니었나?
특히 미다스를 사냥하고자 했던 사냥꾼들의 놀람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BJ대마도사의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유지력이 커버되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상식을 뛰어넘었으니까.
그 역시 미다스의 노림수였다.
표적인 마법사가 화력이 강할수록 노리는 근접 딜러들은 더 악착같이 달려들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 마법사가 탱킹 역할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면?
사냥을 위한 리스크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일.
‘중학야구대회에서 MVP하면 프로 입단하는데 나쁠 건 없지.’
그리고 메리트에 비해 리스크가 압도적으로 높아지면 자연스레 도전해야 할 매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대가로 어깨가 나가면 이야기는 달라지는 법.’
하물며 그 리스크가 게임을 접어야 할지도 모르는 수준이라면?
과연 이미 나름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아서 월급 받고, 지원받는 이들이 그런 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태풍에 몸을 던질 필요가 있을까?
‘자, 그럼 이제 마무리 들어가야지.’
그렇게 자신을 노리는 자들에게 골치 아픈 리스크를 안겨준 미다스가 마지막 화룡점정을 준비했다.
[켄타우로스를 처치했습니다.]
[켄타우로스 100마리를 처치했습니다. 켄타우로스를 가디언으로 소환할 수 있습니다.]
그 알림이 들리는 순간 미다스가 소리쳤다.
“자, 100마리 다 잡았으니 골드 몸 좀 바꿔줍시다!”
이제는 리자드 워리어가 아닌 켄타우로스가 BJ대마도사의 가디언이 됐음을 알리는 알림이었다.
2.
[켄타우로스를 가디언으로 삼으시겠습니까?]
그 알림이 듣는 순간 미다스가 말했다.
“이제까지 방송을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방송의 끝을 알리는 알림을.
그 말에 채팅창이 바로 아수라장이 됐다.
- 어? 뭐야? 여기서 끊는 게 어디 있어?
- BJ럭키님 이러지 마세요.
- 와, BJ골드님 방송 재미없게 하시네.
그렇게 아수라장이 된 채팅창에 미다스는 오히려 만족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 보여주면 재미없지.’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처음부터 전부 보여주는 것보단 나눠서 보여주는 게 더 이익이 되는 법.
‘이제부터는 날 노릴 진짜배기 놈들을 상대로 모든 카드를 보여줄 수도 없고.’
무엇보다 미다스는 아직 PK로부터 자신이 자유로워진 게 아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분명 어중이떠중이들은 미다스의 이번 퍼포먼스로 BJ대마도사 사냥을 포기할 것이다.
장담컨대 대부분의 길드나 게임 컴퍼니들은 BJ대마도사 사냥을 불허해줄 가능성이 컸다.
솔직히 말하면 BJ대마도사를 사냥할 경우 가장 큰 이익을 보는 건 플레이어, 개인이지 그 플레이어를 지원하는 집단의 이익은 그렇게까지 크지 않았다.
반대로 문제가 생기면 오히려 그에 대한 처리는 그 집단이 해야 하는 상황.
모두가 쉬이 노릴 수 없게 된 건 분명했다.
‘몸값이 높아지면 또 계산은 달라지는 법이니까.’
달리 말하면 이번 일로 BJ대마도사란 트로피의 가치는 더더욱 높아질 것이며, BJ대마도사를 노리는 이들의 수준 역시 앞서 상대한 스니코 게임 컴퍼니의 플레이어들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다.
그런 진짜 맹수를 상대로 가진 모든 카드를 이익도 되지 않는데 보여줄 이유는 없었다.
“주인님! 새로운 육신으로 인사드립니다!"
그사이 이제는 켄타우로스의 몸을 갖추게 된 골드가 검은 트가르 세트를 입은 채 미다스에게 인사를 했다.
그런 골드에게 미다스는 아이템 창에서 새로운 아이템 하나를 꺼내 건네줬다.
나무를 깎아 만든 듯한 창 한 자루를 꼬나 쥔 골드가 감격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말했다.
“주인님의 이 은혜, 충심으로 갚겠습니다. 주인님! 어떤 적이라도 좋으니,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왕!
각오 가득한 전의를 불태웠고, 럭키 역시 그에 지지 않으려는 듯 뜨거운 외침을 내질렀다.
“자, 가자.”
그러한 그 둘의 불타오르는 전의에 미다스가 말했다.
“웨스트 캐슬로.”
왕?
“예?”
갑자기 전투를 멈추고 성으로 돌아간다는 명령에 럭키와 골드가 의문을 던졌다.
반면 명령을 내린 미다스는 망설임이 없었다.
‘날 노리는 놈들이 리스크를 계산하는 사이, 최대한 빨리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를 진행시켜야 해.’
자신이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었으니까.
3.
“꺄아, 럭키다! 귀여워!”
“우와! 골드다! 새로운 몸 멋지다!”
“에이, BJ대마도사네. 실제로 봐도 별로다.”
웨스트 캐슬에 돌아온 미다스를 가장 먼저 반긴 것은 자신을 알아보는 플레이어들이었다.
그러나 처음 웨스트 캐슬을 떠날 때처럼 셀카를 요청하는 이들은 거의 없었다.
‘역시 소문은 금방 퍼진단 말이야.’
셀카 요청을 빌미로 미다스를 습격했던 무리들에 대한 소문이 퍼진 탓이었다.
‘계획대로다.’
덕분에 미다스는 시간 낭비 없이 붉은빛 기둥이 솟구치는 탑에 이를 수 있었다.
탑과의 거리가 가까워지자 상황은 더 쾌적해졌다.
“어? 동쪽 탑이잖아?”
“여기 아무도 못 들어가는 곳인데?”
동쪽 탑.
미다스의 목적지가 그곳임을 확인한 일부 플레이어들이 놀랐고, 그 놀람에 몇몇이 의문을 던졌다.
“못 들어간다고?”
“왜?"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은 탑 주변에 배치되어 있던 경비병들이 직접 해주었다.
경비병들이 창을 쥔 손을 미다스의 앞으로 확 뻗었다.
쿵!
그리고는 창으로 땅을 찍었다.
이곳을 지나갈 수 없다!
그러한 제스처에 미다스는 물론 미다스 뒤를 쫓아오던 모든 플레이어들의 행동이 멈췄다.
그때 미다스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낸 후에 경비병에게 보여주며 말했다.
“이 편지를 보내신 분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자 경비병이 창을 치운 후에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어? 뭐야?”
“저 탑에 들어갈 수 있었던 거야?”
플레이어들이 기겁하는 사이, 미다스는 경비병을 넘어 그대로 탑으로 향했다.
물론 들어가는 와중에 미다스는 자기 홍보를 잊지 않았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제부터 매우 특별한 걸 해야 해서 말이죠.”
이제는 이미 자신이 특별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공개된 상황.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는 그 상황에서 미다스는 차라리 대놓고 그것을 이용해 먹었다.
“아주 특별한 것. 그게 뭔지는 조만간 라이브 방송이나 영상을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라이징 스타 채널 구독 잊지 마시고, 좋아요, 댓글도 꼭 눌러주세요.”
그 인사를 끝으로 미다스가 탑에 달라붙은 문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이후 문 앞에 서는 순간 문이 열리며 알림이 들렸다.
[동쪽 감시탑에 입장합니다.]
그 알림과 함께 문 너머로 들어가는 순간 미다스를 맞이한 건 20평 남짓한 텅 빈 공간, 그 바닥에 자리 잡은 마법진이었다.
신기한 광경이었다.
그러나 미다스에겐 딱히 놀라운 광경이 아니었다.
‘텔레포트 마법이네.’
갓워즈 고인물 소리를 듣기에 부족함이 없는 그 아닌가?
왕! 왕!
“괴상망측한 곳이군요. 위험한 냄새가 납니다. 주인님, 조심하십시오.”
물론 이 광경을 처음 보는 럭키와 골드는 평소와 다르게 날이 선 반응을 보이며 주변을 경계했다.
그 모습에 미다스가 피식 웃었다.
그때였다.
스으으!
기괴한 소리와 함께 마법진 위로 빛이 뿜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뿜어진 빛들이 무언가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왕!
“누구냐!”
그 사실에 럭키와 골드가 놀라며 반응했고, 그 모습에 미다스가 웃으며 말했다.
“에헤이! 애들아, 그렇게 놀라면 우리가 너무 없어 보이잖아? 별거 아니니까 긴장 풀어.”
여유 넘치는 모습과 함께 미다스가 이제 사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 마법진을 보며 말했다.
“그냥 텔레포트 마법일 뿐이라고. 기껏해야……"
이윽고 미다스의 앞에 NPC 한 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순간이었다.
“헉!"
그 NPC정체를 누구보다 먼저 확인한 미다스가 기겁하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골드와 럭키가 지그시 바라봤다.
왜 그러세요? 없어 보이게?
마치 그리 말하는 듯한 그 둘의 시선에 미다스가 정신을 차리며 표정을 가다듬었다.
“크흠.’’
헛기침을 하면서 자세를 잡았다.
그러나 여전히 미다스의 가슴은 벌렁벌렁하고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도착했군.”
그 짤막한 말을 내뱉으면서 이내 모습을 드러낸 NPC의 정체를 미다스는 알고 있었으니까.
“갑자기 이렇게 찾아와서 미안하네. 급한 일이라서 말이야. 아, 내 소개를 하지. 자가라일세.”
NPC자가라.
“부족하나마 이 서의 성에서 성주 노릇을 하고 있지.”
이곳 웨스트 캐슬의 성주.
쉽게 말하면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높으신 양반이었다.
‘아니, 첫판부터 보스가 나와?’
미다스가 놀라는 이유였다.
위가의 도시 때만 하더라도 위가를 만남에 있어서 미다스는 적지 않은 NPC를 만났었다.
그게 대부분 게임들이 추구하는 방식이었다.
과정을 거치고 자격을 증명한 후에야 나름 주조연급을 만나게 해주는 것.
더욱이 NPC자가라는 그냥 단순한 성주가 아니라 툰가 왕국의 국왕의 아들, 왕자였다.
물론 단지 그것만이라면 이토록 크게 놀랄 일은 없을 터.
‘툰가 왕국 기사로 인정받으면 얻을 수 있는 기사의 검이…… 기본 6만 달러부터 시작이지.’
미다스를 놀라게 한 건 그런 NPC자가라로부터 받을 수 있는 레전더리 등급 아이템, 툰가 왕국 기사의 검의 시세였다.
그 순간 미다스는 직감했다.
‘다음 퀘스트, 장난 아니다.’
이번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역시 결코 보통 퀘스트는 아니라는 것을.
보상을 말하는 게 아니었다.
‘설마 빌트가르 같은 말도 안 되는 괴물을 또 잡으라는 거 아니지?’
갓워즈에서는 큰 보상에는 더 큰 어려움이 따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으니까.
“이야기는 이미 들었네. 그리고 자네도 이미 사정은 대략적으로 설명을 들었을 터.”
“예."
그런 이유로 한껏 긴장된 미다스가 이내 퀘스트를 이어갔다.
“그럼 이야기는쉽지. 원하는 건 하나네. 어찌하여 내 강인한 부하들이 단서조차 남기지 못한채 죽음을 맞이했는지 그이유를 알아내고 해결해주게. 그리해준다면 내 이름을 걸고 그에 준하는 대가를 주겠네.”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항목에 새로운 퀘스트가 갱신되었습니다.]
그 순간 알림과 함께 퀘스트 창이 떴다.
[제한구역]
- 퀘스트 랭크 : Main scenario
- 퀘스트 레벨 : 80레벨 이하
- 퀘스트 내용 : 황금 평야의 제한 구역으로 이동해 그곳의 상태를 조사하라!
- 퀘스트 보상 : 스킬 카드북(레전더리)
!퀘스트 완료 시 ‘정체 모를 자’ 진행 가능
!한 번도 죽지 않고 공략 시 추가 보상 및 ‘자가라가 인정한’ 타이틀 지급
!자가라가 인정한 타이틀 보상 : 룬(모든 능력치+25) 지급
!퀘스트 추가 보상 : 마스터 스킬북(유니크)
그 알림을 보는 순간 미다스의 눈이 돌아갔다.
‘마스터 스킬북? 그것도 유니크 스킬을?’
마스터 스킬북.
가지고 있는 스킬 중 하나를 무작위로 마스터 랭크, S랭크로 만들어주는 스킬북이었다.
유니크 전용이라면, 가진 유니크 스킬 중 하나가 무작위로 S랭크가 되는 셈.
오로지 퀘스트로만 얻을 수 있으며, 거래가 불가능하기에 더욱더 가치가 있는 놈이었다.
‘레전더리 스킬 카드북도 함께?’
그러한 것을 레전더리 스킬 카드북과 같이 준다?
놀라운 보상이었다.
놀랍기에 미다스는 오히려 긴장했다.
‘추가 보상 조건이 노데스 클리어……'
특히 추가 보상 조건인 죽지 않아야 한다, 그 사실이 미다스의 눈에는 이렇게 보였다.
이 퀘스트는 기본적으로 하다 보면 몇 번 뒈질 수밖에 없는 퀘스트이니까 각오하라고.
잔뜩 긴장한 미다스를 향해 NPC자가르가 말을 이어갔다.
“현재 그곳에 모두의 출입을 금지해두었네.”
그 말에 미다스가 이를 꽉 물었다.
‘아무 도움도 받을 수 없다, 이거네.’
좋은 의미는 아닐 터.
“정말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곳입니까?”
이어진 미다스의 말에 NPC자가라가 단호하게 말했다.
“신이 아닌 이상 그 누구도 들어가지 못하는 결계를 쳐두었네.”
그 말에 미다스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아, 빌어먹을.’
그때였다.
‘잠깐만.’
그 순간 무언가를 떠올린 듯 미다스가 재차 물었다.
“정말 아무도, 네버, 절대 들어올 수 없는 겁니까?”
“그렇다네.”
“천 명이든 만 명이든?”
이어진 물음에 NPC자가라가 미간을 찌푸리며, 더더욱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허락하지 않은 이상 절대 불가능하네.”
그 말을 듣는 순간 미다스의 굳은 표정 속에서 미소가 옅게 떠오르기 시작했다.
‘잠깐, 이거 개꿀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