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83화 (83/485)

83화.  < 26화. 신고식 (2). >

5.

갓워즈에서 마법사 클래스를 공략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마법사의 약점은 근접전.’

근접 딜러가 가까이 접근해서 공격을 하는 것.

이유는 많았다.

‘붙으면 꼼짝을 못하니까.’

하지만 개중 가장 확실한 이유는 마법 캐스팅 도중에 치명적인 공격을 당하거나 이동할 경우 캐스팅이 취소된다, 라는 갓워즈의 설정이었다.

‘나라도 다를 건 없고.’

미다스라고 해서 그 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미다스가 놀라운 플레이를 할 수 있었던 건 럭키와 골드 덕분이었다.

그 둘이 완벽한 탱킹과 가드를 해준 덕분에 미다스는 근접전을 고민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몬스터들을 상대할 때 이야기.

‘실력 하나만으로 길드나 게임 컴퍼니에서 월급 받는 애들이 그 부분을 노리지 않을 리 없지.’

플레이어들은 달랐다.

필시 플레이어들은 그 약점을 노리고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럭키와 골드라는 벽을 넘어 미다스에게 닿을 것이 분명했다.

그 후에는?

진흙탕 싸움이 될 뿐이다.

이기더라도 남는 게 없는 진흙탕 싸움.

‘그러다가 럭키나 골드가 죽기라도 하면 골치 아파진다.’

최악은 그런 진흙탕 싸움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럭키와 골드가 게임 오버를 당할 경우였다.

골드의 경우에는 가디언인 만큼 다시 한 번 더 몬스터 100마리를 잡으면 소환이 가능했다.

‘럭키는 죽으면 80시간 동안 부활 불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퀘스트도 해야 해.’

그러나 럭키는 플레이어들처럼 80시간이란 시간을 지불해야만 다시 부활이 가능했다.

미다스가 여러모로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거인의 숲에서 레벨업을 시도했던 이유였다.

솔직히 그것도 확실한 방법은 아니었기에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리사이클과 마나 실드 스킬이 손에 들어왔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생존 시간이 늘어나긴 했지만, 기존의 전술방식대로라면 근접전을 허용하는 순간 미다스는 아무런 마법도 쓸 수 없는 그저 탐스러운 샌드백에 불과했다.

거기서 미다스는 생각을 바꿨다.

‘그렇다면 억지로 딜링하겠다고 나대는 것보단, 내가 탱킹을 하는 게 낫지.’

자신이 탱커가 되자고.

지금 미다스가 두 명의 근접 딜러 앞에서 아낌없이 양팔을 크게 벌리는 이유였다.

“야, 아직 내 피통 절반도 안 됐는데, 이래서 나 죽일 수 있겠어? 응?”

도발도 아끼지 않았다.

[HP가 50퍼센트가 됐습니다.]

물론 그러한 도발 중 상당 부분은 허세였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맞으니 깎이네.’

리사이클 스킬을 통해 회복되는 양은 소모된 마력에 비해 그다지 많지 않았다.

마력이 10퍼센트 소모되면 HP는 대략 3퍼센트 정도 회복되는 수준.

만약 미다스의 HP와 마력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면 미다스가 웃기지도 않는 허세를 부린다는 걸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뭐, 네놈들이 알 방법은 없겠지만.’

그러나 갓워즈에서 그런 걸 볼 수 있는 방법이나 플레이어는 없었다.

단 한 명, 미다스만 빼고.

어쨌거나 그런 상황에서 허세를 부리지 않을 이유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상정 범위다.’

하물며 상대방의 아이템 세팅부터 모든 기본 데이터마저 볼 수 있는 미다스 입장에서 변수는 없었다.

‘너희들에게는 상정 범위 밖이겠지만. 아주 먼 밖.’

실제로 미다스의 그런 허세는 그를 공격하는 두 명의 플레이어, 야마토와 야마츠를 곤란케 했다.

‘이 정도 딜링이면 우리도 죽는데, 아직 절반도 안 됐다고?’

‘대체 어떻게 해야 마법사 클래스 주제에 이렇게 버티는 거야? 모든 능력치를 체력에 투자한 건가?’

자신들조차 버티기 힘들 정도의 데미지 딜링을 했음에도, 쉼 없이 칼질을 당하고, 바닥에 몇 번이나 넘어졌다 일어났음에도 여유가 넘치는 미다스를 상대로 그들은 당황했다.

“행동이 굼뜨네? 나 공격 안 해? 시간이 넘치나 봐?”

그리고 시간이 그들의 편이 아니라는 사실은 그들을 더 당황케 했다.

‘이제 쓸 스킬도 없어.’

‘쿨타임이 온다.’

대부분의 주요 스킬을 사용하고 쿨타임이 시작되면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스킬을 뺀 기본 공격이 전부였으니까.

‘이유는 모르지만, 근력 스탯이 우리에 비해 부족하지 않아.’

‘스킬 효과가 사라지면…… 일방적인 공격은 불가능해.’

하물며 거듭된 공격 속에서 미다스의 근력 스탯이 자신들에 비해 낮지 않다는 것도 파악한 상황.

시간이 소모된다는 사실에 초조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미다스의 경우는 정반대였다.

크르!

“네놈들! 주인님을 향해 이빨을 드러낸 죄 이 칼이 심판할 것이다!”

이미 일찌감치 힐러를 처치한 럭키가 이제는 마법사의 몸뚱이를 사정없이 물어뜯고 있었으며, 그런 마법사를 지켜야 할 탱커는 지키기는커녕 골드에게 압도당하고 있었다.

“빨리 나 잡아야지. 난 아직 전광석화랑 거대화는 쓰지도 않은 상태라고.”

더 나아가 이 모든 상황 속에서 럭키와 골드는 필살 카드를 꺼내지도 않은 상태.

“아, 또 노잼 방송 보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보다 미다스를 노리는 이들을 참담하게 만드는 건 이 모든 상황이 라이브로 중계된다는 점이었다.

- 역시 BJ대마도사 노잼이네.

- 너무 세서 너무 노잼임

물론 야마토와 야마츠에게 BJ대마도사가 라이브를 하는 경우는 충분한 상정 범위 내였다.

딱히 그걸 신경 쓸 생각도 없었다.

오히려 그들은 그 방송을 통해 BJ대마도사의 명성을 훔칠 속셈이었으니까.

방송 자체가 문제될 건 없었다.

문제는 지금 돌아가는 이 분위기였다.

“스니코 컴퍼니는 설마 이런 애들에게 월급 주는 거 아니죠?”

일단 첫 번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BJ대마도사가 자신들의 정체를 확실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것.

“진짜 이런 애들한테 돈 대주고 템 대주는 거면, 스니코 컴퍼니 진짜 돈 많은 모양이네. 나보다 많겠는데? 아즈모도 그런 건 돈 아까워서 안 할 것 같은데?”

그리고 지금 그 사실을 이용해 자신들의 이미지를 아주 박살을 내고 있다는 것.

‘빌어먹을!’

‘젠장, 이렇게 되면……'

사실 패배 자체는 무서울 게 없었다.

지더라도, 게임 오버를 당하더라도 그들의 회사는 이해해줄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허가가 나온 거니까.

하지만 패배에도 종류가 있는 법.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는 장난감을 넘어 놀림감이 된 채 패배하면 이야기는 달랐다.

‘네놈들 처지야 뻔하지.’

그게 바로 미다스의 노림수였다.

앞으로 미다스가 자신을 공격하는 이들을 처치하면 처치할수록 몸값은 오를 것이다.

혹여 10대 길드 소속 플레이어라도 잡는다면, 그 후의 도전은 걷잡을 수 없을 터.

더 나아가 몸값이 오를수록 도전도 쉬워졌다.

리스크에 비해 메리트가 많아지는 셈이었으니까.

‘졌지만 잘 싸웠다.’

패배해도 손해 볼 건 없다!

미다스 입장에서는 가장 피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렇기에 미다스는 지금 상황을 만들었다.

‘그딴 건 기대하지 마라.’

자신을 노리고자 한다면 명예 대신 멍에를 짊어질 각오를 해야만 하는 상황을.

[럭키가 나카토를 처치했습니다.]

[골드가 동장군을 처치했습니다.]

그때 미다스의 귓속으로 그리고 미다스를 몰아치던 둘의 귓속으로 3명의 플레이어가 게임오버 됐음을 알리는 알림이 들렸다.

크르르!

“네놈들!”

이제는 미다스 쪽이 수적 우위를 점하게 된 상황.

- 게임 끝이네.

- 탱커가 탱킹 잘했네.

- 역시 BJ럭키 님, 탱커가 탱킹만 해주면 무조건 캐리지!

사실상 승부가 끝난 그 상황에서 미다스가 방송을 하는 시청자들을 향해 말했다.

“37점.”

갑작스러운 말.

- 무슨 의미지?

- 뭐야?

- 37점?

그 표현에 의문을 가진 시청자들을 향해 미다스가 설명을 해줬다.

“얘네들 점수요.”

그 순간 럭키와 골드가 그대로 그 둘을 덮쳤다.

6.

- BJ대마도사 신고식 라이브다!

그 라이브 소식은 BJ대마도사의 팬들조차도 바로 반응할 수 없을 정도로 갑작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BJ대마도사의 방송 소식에 빠르게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다.

- 누가 먼저 시비 걸었어? 10대 길드임?

ㄴ 잘 모르겠는데?

ㄴ 일단 10대 길드는 아닌 듯.

ㄴ 10대 길드는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는 이들이 이 채팅창 어딘가에 있을걸?

BJ대마도사를 사냥하고자 하는 이들, 그들 입장에서는 BJ대마도사의 PK실력을 이보다 더 확실하게 볼 수 있는 기회는 없었으니까. 그러한 부류들은 당연히 BJ대마도사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했다.

- 그런데 어떻게 붙은 거야?

ㄴ BJ대마도사랑 셀카 찍고 싶다고 접근한 두 명이 그대로 그냥 칼을 찔렀음.

ㄴ BJ대마도사가 셀카질 한다고 했을 때부터 이런 일이 일어날 거 같더라.

ㄴ 그런데 그거 심각한 상황 아님? BJ대마도사 좆되는 거 아니야?

ㄴ 그런데 BJ대마도사가 탱킹함.

ㄴ 뭐?

BJ대마도사에게 접근하는 수법부터 그 이후 BJ대마도사의 탱킹 선언까지.

예상할 만한 것은 어느 것 하나 없었다.

- 와, 대체 이번에는 뭘 어떻게 했기에 저 딜링을 버티냐?

- 마법사가 탱킹을 하네?

- 그래, BJ대마도사 같은 좆밥이 탱킹하고 BJ럭키 님이 딜링 하는 게 낫긴 하지.

충격의 연속.

그러나 BJ대마도사를 노리는 사냥꾼들은 그 상황 속에서도 계산을 했다.

정말 틈이 없는 것인지.

BJ대마도사의 저 PK스타일의 파훼법은 없는지.

있다면 그것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그리고 그렇게 투자할 가치가 있는지.

그렇게 BJ대마도사를 노리는 이들이 머릿속으로 저울질을 거듭했다.

하지만 그런 저울질은 오래가지 않았다.

- 스니코? 스니코 컴퍼니? 일본 20대 컴퍼니 중 한 곳이잖아? 거기 애들이었어?

- 헐, 그래도 나름 네임드 컴퍼니 소속이네?

- 그런데 거기 소속이란 걸 어떻게 안 거지?

ㄴ 정보력이 장난이 아닌 거겠지.

ㄴ 와, 그럼 알고 당해준 거네?

BJ대마도사가 오히려 상대방의 정체를 알고, 그들의 접근을 용인했다는 것을 보는 순간 그리고 그 습격자들이 유린을 넘어서 다시는 재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처참한 처지가 되는 걸 보는 순간 대부분의 이들의 생각은 하나였다.

- 쟤네들은 조만간 퇴출되겠네.

- 이야, 이거 BJ대마도사 잡으려면 게임 인생 걸어야겠는데?

- BJ대마도사한테 잡히면 그냥 새로 키워라.

이제까지와는 그 리스크가 비교할 수 없다고.

- 이거 보고 많이들 포기할 듯?

- 탱킹 되는 마법사를 어떻게 잡아?

ㄴ BJ대마도사를 그냥 무시하고 럭키랑 골드를 상대하면 되잖아?

ㄴ BJ대마도사는 놀겠냐? 바로 트리플 캐스팅하고 마법 난사할 텐데.

ㄴ 대형 보스 몬스터도 솔로킬 내는 딜링을 플레이어가 버티겠어?

ㄴ 그래도 방법은 있겠지.

물론 그것을 보고도 포기하지 않은 부류들이 있었다.

“노잼 PK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BJ대마도사는 말했다.

“고생하신 보답으로 화끈한 화력쇼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더 강렬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7.

5대3의 관계가 2대3이 되는 순간, 사실상 게임은 끝난 상황이었다.

[야마토를 처치했습니다.]

[야마츠를 처치했습니다.]

럭키와 골드, 둘은 이미 모든 스킬을 미다스에게 사용한 두 습격자를 빠르게 그리고 가차 없이 처리했다.

크르르!

“주인님을 위협한 죄, 죽음만으로 갚을 수 있다!”

그렇게 쓰러진 5구의 플레이어들, 이제는 마네킹이 되어버린 습격자들을 미다스가 싸늘한 눈빛으로 내려다봤다.

마치 자신의 몸을 문 벌레를 보듯이.

‘어휴, 위험하긴 위험했네.’

물론 그 표정과 달리 가슴은 벌렁벌렁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공격 더 받았으면 위험했겠어.’

미다스가 가진 탱킹 능력이 대단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동레벨 대의 탱커 수준일 뿐, 레벨을 초월하는 수준은 아니었으니까. 그 증거로 지금 미다스의 남은 HP는 34퍼센트에 불과했다.

2명이나 되는 근접 딜러, 그것도 나름 충분한 아이템을 갖춘 이들의 스킬 전부를 고스란히 맞은 것치고는 대단했지만, 만약 원거리 딜러의 지원이 있었다면 상황은 분명 달라졌을 터.

‘역시 예상대로 7명 정도가 한계겠어. 그 이상은…… 튀는 수밖에.’

그게 미다스가 연기를 하는 이유였다.

어쨌거나 보는 이들은 이런 사정을 알 도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더더욱 그들의 머릿속에 있는 BJ대마도사란 존재를 부풀려줄 때.

그것을 위해 미다스가 다음으로 넘어갔다.

“그래도 잡았으니 루팅은 해야겠죠.”

일단 자신을 공격한 이들에게서 아이템을 뜯어냈다.

[아이템을 루팅합니다.]

지척에 있는 마네킹을 루팅하자, 일반 몬스터와는 다르게 카드들이 등장했다.

“어차피 얘네들 아이템 다 합쳐봐야 이번에 새로 얻은 이 지팡이 값도 안 나오겠지만.”

그러면서 다시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역시 나름 이름빨 있는 곳에서 지원받아서 그런지 템값들이 최소 50만 단위네.’

만약 미다스의 속내를 볼 수 있었다면, 아카데미상을 줘도 될 만큼 훌륭한 연기였다.

그렇게 연기를 하면서 당연히 미다스는 그중에서 가장 비싼 것을 골랐다.

[트가르의 나무 방패를 획득했습니다.]

[켄타우로스의 갈기 로브를 획득했습니다.]

4명에게서는 모두 레어 등급 아이템, 그것도 가진 것들 중 가장 비싼 것만을 뽑았다.

‘대충 합치면 3백만 원은 넘겠는데?’

상당한 수익.

하지만 미다스의 시선은 그것보다는 자신을 향해 셀카를 찍자며 다가온 플레이어, 야마토를 향했다.

미다스, 그가 야마토를 루팅했고 이내 뜬 카드 중에 하나를 잽싸게 골랐다.

[툰가 왕국 전사의 검 ]

이내 알림이 들리는 순간, 미다스가 살짝 놀라는 연기를 하며 말했다.

“어, 툰가검이네?”

툰가검, 그 표현이 나오는 순간 채팅창이 바로 반응했다.

- 툰가 왕국 전사의 검? 그거 유니크잖아?

- 꽤 비쌀 텐데?

- 4천 달러쯤 할걸? 옵션 좋은 건 5천 달러까지 받을 수 있고.

툰가 왕국 전사의 검.

문자 그대로 툰가 왕국의 전사에게만 주어지는 유니크 등급의 무기였다.

‘그래, 이걸 원했어.’

미다스가 야마토를 지그시 바라봤던 가장 큰 이유였다.

‘이거면 치킨이 몇 마리야?’

기쁨에 전율과 환호성이 절로 나올 지경.

그러나 미다스는 그러한 감정을 꾹 참았다.

“기름값은 남겠네요.”

꾹 참으며 이번에도 여지없는 허세를 부렸고, 그 사실에 채팅창에 다시 한 번 어수선해졌다.

- 기름값 ㅋㅋㅋ

- 요즘 기름값 많이 내렸던데.

- 기름값밖에 안 나오는데 BJ대마도사 님이 게임을 제대로 하시겠어요? 후원 좀 합시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다스가 스윽,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어느새 전황을 보고 모여든 플레이어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러나 그들 중에 스킬을 사용 중이거나, 버프 도핑을 마친 이들은 없었다.

‘얘네들이 실패하면 덤비려던 놈들은 일단 멈췄군.’

예상 밖의 상황에 일단 지켜보는 것을 택했다는 증거.

‘오케이.’

미다스의 바라던 상황이었다.

‘그럼 바로 가자.’

덕분에 미다스는 주저 없이 다음 계획으로 넘어갔다.

“노잼 PK 보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고생하신 보답으로 화끈한 화력쇼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미다스가 시청자들을 향해 다시 한 번 말을 건넸고, 그 말에 채팅창이 어수선해졌다.

그 어수선함을 향해 미다스가 인벤토리에서 새로운 지팡이, 위가의 하얀 지팡이를 꺼내며 말했다.

“마법사 보러 오셨으면, 마법을 보셔야죠.”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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