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82화 (82/485)

82화.  < 26화. 신고식 (1). >

1.

갓워즈가 이미 가진 자들의 게임, 속칭 고인물 게임이란 사실을 부정하는 이는 없었다.

후발주자들에게는 가혹하고, 참혹한 일.

물론 그럼에도 후발주자들 중에는 나름 인지도와 명성을 얻고 스타 플레이어가 된 이들은 제법 있었다.

그런 부류들이 걷는 길은 대부분 비슷했다.

이미 막강한 권력과 유명세를 손에 쥔 길드 혹은 게임 컴퍼니의 매니지와 서포트 속에서 주어진 과제를 예상 이상으로 마치는 것들. 쉽게 말하면 이미 그들만을 위해 준비된 입학 시험지를 받은 후에 고득점을 받은 경우였다.

그게 아닌 경우는 외모가 뛰어나거나, 전직이 할리우드 스타라거나, 그래미 어워드 노미네이터 , 발통도르 후보자 같이 게임 외적인 요소를 가진 경우였다.

즉, 모두가 이미 준비된 레일 위에서 움직이면서 남들보다 빨리 나아갈 뿐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이는 없었다.

- BJ대마도사가 웨스트 캐슬에서도 조용히 넘어가진 않겠지?

- 돌아가는 이야기 보니까 대놓고 전쟁 벌일 것 같은데?

- 전쟁 정도가 아니라 그냥 싹 다 죽이고 시작한다던데?

BJ대마도사에 세간의 관심이 몰리고, 그 관심이 유난히 뜨거운 건 그 때문이었다.

- 뭐든 간에 보통 프로 플레이어들하고는 다르겠지.

- 길드빨, 후광빨로 게임 날먹하는 놈들이 오히려 BJ대마도사의 제물이 될 거 같은데?

BJ대마도사에게 가장 큰 위협을 느끼는 건 그 누구도 아닌 이미 자기들의 레일을 가진 자들, 기존의 기득권층들이었으니까.

- 뭐든 간에 후광빨이나 길드빨로 콧대 세우는 새끼들 좆되는 거 보고 싶다.

- 다들 BJ대마도사를 믿으라고! BJ럭키 님이 다 해주실 테니까!

그러한 기득권층에 고개를 숙이며 지내왔던 이들은 더 뜨겁게 끓어오를 수밖에 없었다.

- BJ대마도사 웨스트 캐슬에 등장했다!

그 순간 들려온 그 속보는 한계까지 들끓는 냄비의 뚜껑을 확 치우는 것과 비슷했다.

- 드디어 떴음?

- 와, 이제 시작이네.

- 진짜 10대 길드랑 붙는 거야?

눈앞이 하얗게 변할 만큼 거대한 열기가 방출되기 시작했다.

그 속에서 사람들의 관심은 하나였다.

- 웨스트 캐슬 오자마자 뭐했어?

- 개시는 뭐로 했어?

BJ대마도사가 웨스트 캐슬에서 보여줄 첫 행보는 무엇인가?

그 관심 어린 질문에 목격자는 말했다.

- 셀카 타임.

2.

“치즈!”

“치즈!”

만국 공통의 신호와 함께 미다스가 세 명의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셀카를 찍었다.

사진 찍히는 소리는 없었다.

이 순간 자기 계정과 연동되는 클라우드 서버에서 영상 파일을 받은 후 프로그램을 돌리면 얼마든지 원하는 각도에서 셀카 각도를 잡을 수 있을 테니까.

“BJ대마도사 님 감사해요.”

그렇게 셀카 촬영을 마친 미다스가 친절하게 대답했다.

“앞으로 잘 부탁합니다.”

“예. 방송 꼭 챙겨볼게요.”

“좋아요, 댓글, 구독 잊지 마시고요.”

몇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셀카는커녕 캡슐방에서도 그저 동네에서 게임 좀 하는 형동생 수준에 불과했던 미다스의 처지를 떠올린다면, 여러모로 미소가 지어질 법한 상황.

“야, 다 찍었으니까 이제 럭키하고 찍자.”

“아, 줄 너무 기네.”

“빨리 줄서! 더 길어질지도 몰라!”

하지만 자신과 셀카를 찍은 플레이어들이 럭키와 셀카를 찍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 뒤로 부리나케 가는 모습을 본 미다스의 표정이 살짝 일그러졌다.

그런 미다스가 자신의 앞을 바라봤다.

줄 선 이 따위는 보이지 않는 허전한 공간이 보였다.

그때 미다스의 오른쪽 측면에서 소란이 들렸다.

“리자드 워리어랑 셀카 찍을 줄이야.”

“나는 리자드 워리어가 아니라 가디언이다.”

“템 새로 맞춘 거야?”

“주인님께서 주신 충성의 증표이다!”

“아즈모 말처럼 말이 많네.”

“무엄하다!”

골드와 셀카를 찍기 위해 적지 않은 플레이어들이 차례를 기다리며 내는 소란이었다.

‘개만도 못한 게임인생.’

이 참혹하기까지 한 인기도 차이에 미다스가 차오르는 쓴웃음을 간신히 참았다.

괜히 셀카 타임을 자처했다가 욕만 보는 상황.

‘그래도 계획대로 흘러가네.’

물론 이것은 미다스의 노림수였다.

그가 바보도 아니고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셀카 타임을 가졌을 리는 만무하지 않은가?

‘일단 분위기부터 바꿔야해.’

셀카 타임을 가진 목적 중 하나는 팽배한 긴장감을 조금이라도 누그러뜨리는 것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분위기는 미다스에게 좋을 게 없었다.

‘내게 제일 중요한 건 결국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다.’

다른 것도 아니고 매우 중요한 메인 시나리오 퀘스트 진행을 앞두고 PK때문에 발목이 잡힐 순 없는 일.

최대한 싸움을 피해야 하는 입장이었고, 그렇다면 최소한 미다스 본인은 당장 날이 선 채 전쟁을 치를 생각이 없다, 라는 분위기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

누가 봐도 자기한테 시비를 걸 것 같은 인간의 얼굴에 침 뱉는 거랑 웃는 얼굴에 침 뱉는 건 전혀 다른 일이었으니까.

물론 그럼에도 침을 뱉으러 오는 이들이 올 것이다.

‘PK로 시간 낭비할 틈은 없어. 그런 거에 발목 잡혔다가는 그게 진짜 문제가 되는 거야.’

일일이 상대했다가는 한도 끝도 없이 많이.

그렇기에 미다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저기, 셀카 찍어도 될까요?”

“아무렴요.”

늪처럼 자신의 발목을 잡으려는 놈들 대부분을 단숨에 뿌리칠 수 있는 계획을.

“자, 치즈.”

“치즈!”

3.

그 어느 곳보다 긴장감과 경계심이 가득한 툰가 왕국의 웨스트 캐슬에 찾아온 때 아닌 셀카 타임.

“아주 골 때리는군.”

그 광경을 적당히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던 플레이어 한 명이 말과 함께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실소를 머금었다.

그러자 곧바로 그 뒤에 있던 플레이어들의 입에서 대답이 나왔다.

“오자마자 설마 셀카타임을 가질 줄이야.”

“관심병이 말기환자다운 모습이지. 관심받고 싶어서 별 지랄을 다하는 놈이잖아?”

“하긴, 이제까지 행동을 보면 오히려 다른 플레이어들처럼 얌전하면 뭔가 수작을 부리는 거라고 의심을 했겠지.”

그렇게 대화를 나누면서도 그들의 시선은 서로가 아니라 여전히 BJ대마도사만을 향하고 있었다.

BJ대마도사의 모든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게 증거였다.

“그래서 어떻게 잡을까?”

그들이 BJ대마도사를 노리는 사냥꾼이라는 증거.

그리고 그들이 그저 혹시? 하는 어설픈 마음에 BJ대마도사를 노리는 이들이 아니라 정말 이 게임을 제대로 하는 실력자들이라는 증거.

“일단 회사 허락은 나왔으니까 잡는 건 문제없지.”

스니코 게임 컴퍼니.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일본에서 나름 높은 인지도를 가진 그곳이 지금 이곳에 모인 채 대화를 나누는 5명의 플레이어들이 속한 곳이었다.

“허락 정도가 아니라 잡으면 포상금도 주잖아?”

더불어 그들은 그곳에 그저 단순히 속한 게 아니라 회사로부터 월급과 지원금을 받으며 갓워즈를 플레이하고 있었다.

투자를 받을 만큼 검증된 재능과 실력을 가지고 있는 셈.

“방법은 어떻게 할까?”

그렇기에 그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사냥감의 기행에 크게 놀라지 않았다.

“차라리 잘됐어.”

오히려 그 기행에서 틈을 봤다.

“저런 식이면 접근하기는 더 쉬울 테니까.”

“역시, 너도 그렇게 생각하는 모양이네.”

“뭐, 다 생각은 똑같겠지.”

BJ대마도사의 저 오만한 행동을 그의 인생에서 가장 치명적인 실수로 만들 수 있는 틈을.

“그러니까 다른 이들에게 빼앗기기 전에 우리가 먹어치워야지.”

그리고 그 틈을 발견한 이상 망설이지도 않았다.

“자, 그럼 BJ대마도사 신고식 좀 치르게 해줄까?”

4.

웨스트 캐슬에 처음 들어온 플레이어들이 가장 먼저 향하는 곳은 웨스트 캐슬의 동문 밖에 위치한 황금 초원이었다.

이제까지 마주했던 사냥터들과는 그 어떤 방해물이나, 골칫거리는 없는 그저 드넓은 황금빛 초원.

때문에 이곳에 처음 들어온 플레이어들은 대개 비슷한 생각을 했다.

“저주받은 숲처럼 시야가 제한되는 것도 아니고, 늪지대처럼 골치 아플 것도 없고, 거인의 숲처럼 위장한 몬스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거 완전 개꿀 필드 아니야?”

이제까지 마주했던 사냥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쉬운 무대를 마주했다고.

딱히 틀린 말은 아니었다.

초원 필드 자체는 그리 난이도가 높은 무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곳에 등장하는 몬스터의 종류에 따라 초원이란 무대는 얼마든지 지옥이 될 수 있었다.

황금 초원도 마찬가지였다.

“개꿀? 그런 소리는 켄타우로스랑 한 번 만나보는 순간 목구멍으로 들어갔다 똥구멍으로 나올 거다.”

켄타우로스.

그 반인반마의 몬스터를 상대해보면 알 수 있다.

초원이란 무대가 플레이어에게 얼마나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좆같은 무대가 될 수 있는지.

어쨌거나 초원이란 환경이기에 필드에서 플레이어들이 서로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도 어렵지는 않았다.

“BJ대마도사다.”

“역시 사냥터부터 오는구나.”

그곳에 럭키와 골드를 데리고 등장한 미다스를 플레이어들이 바로 발견하는 게 이상할 건 없었다.

“저기, 설마 BJ대마도사이신가요?”

그리고 그런 미다스를 향해 누군가 놀라며 다가오는 것 역시 이상할 건 하나도 없었다.

그러한 플레이어의 등장에 미다스가 말했다.

“맞습니다.”

“맙소사, 저 팬입니다! 와, 진짜 이곳에 오신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이야!”

말과 함께 플레이어가 미다스에게 접근하려는 순간 곧바로 그 앞에 장애물이 생겼다.

크르르!

“네놈, 그 이상 접근하면 주인님을 향한 내 충성심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럭키와 골드, 그 둘이 잽싸게 미다스를 보호했다.

평소 때의 광경이었다.

자신들 외에는 모든 것이 적인 세상에서 다른 누구도 아닌 마법사 클래스에게 누가 보더라도 근접 딜러로 보이는 이의 접근을 쉬이 허락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

심지어 미다스에게 접근하는 플레이어의 뒤로는 그의 동료로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

“무슨 일이야?”

“야, 여기 BJ대마도사 님이 있어!”

“BJ대마도사?”

“맙소사, 그 아즈모도 인정한 슈퍼 루키?”

동료를 포함하면 그 숫자는 다섯.

근접 딜러 혹은 탱커로 보이는 이가 세 명, 남은 한 명은 마법사와 힐러로 초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합이었다.

초원은 역설적으로 엄폐물이 없고, 위치가 훤히 드러나며 기동력이 약한 원거리 딜러들보다는 오히려 근거리 딜러들이 더 위력을 발휘하는 무대였으니까.

달리 말하면 초원이란 무대에서 충분히 위력적인 전투력을 보일 수 있는 조합.

위협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진짜다!”

“헉, 럭키 님이다!”

“맙소사, 럭키 님을 실제로 보게 될 줄이야!”

물론 등장한 그들의 말투나 행동 어디에서도 적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저, 저번 라이브 방송 정말 보고 감명받았습니다.”

적의는커녕 미다스에게 가장 먼저 말을 걸었던 검사로 보이는 플레이어는 어수룩한 기색을 드러낼 정도.

“저, 저기 사진 한 장만 남겨도 될까요? 정말 제가 BJ대마도사 님을 만나 뵙는 게 소, 소원이었거든요.”

그 한 명이 이내 미다스에게 셀카를 부탁했다.

“저, 저도 부탁합니다!”

그러자 곧바로 뒤에 있던 다른 한 명이 동참을 소망했다.

"흠."

그런 그들의 모습에 미다스는 즉답 대신 지그시 플레이어들을 살펴봤다.

사실 본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었다.

갓워즈에서 외형만 보고 그들이 누구인지 가늠할 수 있는 방법은 조금도 없었으니까.

물론 그건 보통의 경우.

이내 확인을 마친 미다스가 말했다.

“뭐, 안될건 없죠. 얼마든지 오시죠. 럭키, 골드! 긴장 풀어.”

미다스의 허락에 럭키와 골드는 더 이상 적의를 드러내지 않았고, 그 사이를 갑옷을 입은 두 명의 플레이어가 지나쳤다.

크르르.......

“흥.”

그런 와중에도 럭키와 골드는 여전히 긴장을 풀지 않은 채 자신들의 주인을 향하는 플레이어들을 경계했다.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상황 속에서 두 플레이어가 미다스의 양옆에 자리를 잡았다.

그때 한 명이 말했다.

“지팡이 또 바꾸신 건가요? 하얀색이 아니네요?”

미다스가 손에 쥔 지팡이 색을 확인하고 던진 질문.

그 질문에 미다스가 대답했다.

“응, 너네 같은 새끼들 잡는 데는 이 지팡이가 훨씬 더 좋거든.”

그 순간이었다.

미다스가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남은 두 명의 얼굴 표정이 삽시간에 바뀌었다.

‘뭐지?’

‘갑자기?’

돌처럼 굳었다.

“자, 그럼 이제 연기 풀고 방송 들어갑니다.”

이내 미다스가 그 말을 내뱉고 나서야 그 둘은 어렴풋이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함정?’

‘우리가 노리는 걸 안다!’

적어도 지금 BJ대마도사가 셀카를 찍어줄 생각이 없다는 것을!

그 상황에 이르는 순간 그들은 재빨리 준비했던 행동을 나섰다.

스릉!

허리춤의 칼집에서 검을 뽑은 후에 그대로 미다스의 갑옷을 향해 내찔렀다.

푹!

그렇게 내찌른 검이 이내 미다스의 몸에 꽃혔다.

‘얕다.’

그러나 그 깊이는 무척 얇았다.

가죽 갑옷조차 뚫지 못하는 수준.

[마나 실드가 데미지를 흡수합니다.]

비결은 다름 아닌 마나 실드.

물론 그 사실을 미다스를 노리는 그 둘이 알 리 없었다.

알 필요도 없었다.

‘어차피 거리는 좁혔다.’

그 둘의 목표는 오직 하나, 셀카를 찍는 척하면서 BJ대마도사에게 접근하는 것이었으니까.

제아무리 BJ대마도사가 대단한 화력을 선보인다고 해도 그 근간은 마법사 아닌가?

‘템이 좋든 말든 마법사를 상태로 딜링만 계속하면 캐스팅은 불가능해!’

마법사들의 HP가 낮은 건 당연했을뿐더러, 결정적으로 마법사 클래스들은 일정 이상의 데미지를 입을 경우 캐스팅이 강제로 취소됐다.

즉, 근접 딜러에게 이렇게 지척의 거리를 허락하는 순간 그 어떤 마법도 쓸 수 없는 처지가 된다는 의미.

물론 접근을 했다고 해서 모든 게 끝나는 건 아니었다.

BJ대마도사에게는 강력하기 그지없는 신수와 가디언이 있었으니까.

‘럭키와 골드가 오기 전에 처리한다.’

그에 대해 내놓은 답은 럭키와 골드가 개입하기 전에 BJ대마도사를 그대로 게임 오버시키는 것이었다.

“퓨리 소드!”

“퓨리 소드!”

그것을 위해 그들이 이제는 스킬마저 사용하며 본격적인 근접 데미지 딜링을 시작했고, 그 둘의 스킬을 머금은 검이 그대로 BJ대마도사의 갑옷을 사정없이 난도질하기 시작했다.

10초!

무려 10초 동안 BJ대마도사가 속절없이 공격에 노출됐다.

그것도 그냥 단순한 공격이 아니었다.

한 명이 칼로 베는 순간, 다른 한 명이 BJ대마도사의 몸을 발로 찼고 그렇게 뒷걸음질 치는 BJ대마도사를 향해 두 명이 동시에 칼을 내찌르는 식.

캐스팅 정도가 아니라 방어 자세를 갖추는 것조차 허락지 않을 정도로 몰아쳤다.

‘뭐지?’

‘왜 이렇게 수월해?’

너무나도 속절없이 당했기에 도리어 의문이 들 정도.

종국에 그들은 깨달았다.

‘신수랑 가디언은?’

그들의 예상과 달리 럭키와 골드는 그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인을 지키기 위해 최우선으로 주인에게 달려들어야 마땅한 그 둘의 낌새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을.

“으악!"

“젠장!”

그때 들려온 동료들의 비명이 알려줬다.

‘왜 저기서?’

‘저들이 왜’

지금 상황이 그들이 예상한 것과 달리 잘못되었음음.

물론 그것만으로는 의문이 풀릴 리 만무했고, 그런 그들에 미다스가 기꺼이 친절하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절 노리는 놈들이 많을 것 같아서 계획을 바꿨습니다. 제가 탱커 하기로요.”

그런 미다스의 귓속으로 알림이 들렸다.

[소모된 마력의 일부가 체력으로 전환됩니다.]

[마력이 빠르게 회복됩니다.]

그 알림에 미다스가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누는 사냥꾼들을 향해 양팔을 벌리며 말했다.

“나 죽이면 바로 스니코 게임 컴퍼니에 1억 엔 투자해줄게, 덤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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