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65화 (65/485)

65화.  < 21화. Live (2). >

4.

갓워즈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갓워즈가 등장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오로지 하나였다.

라이브 방송!

비단 갓워즈만 그런 건 아니었다.

갓워즈 이전의 무수히 많은 게임들도 라이브 방송이 가장 인기가 좋았으며, 게임이 아닌 스포츠, 공연 등 무수히 많은 콘텐츠 역시 실시간으로 보는 것을 최고로 쳤다.

그러나 의외로 갓워즈에서 라이브 방송이란 콘텐츠가 제 자리를 잡는 데에는 과도기적 시간이 있었다.

별 이유는 아니었다.

‘초창기 라이브 방송하던 도중에 정말 별의별 지랄이 다 있었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의 경우에는 난입하는 이에 대한 어느 정도의 통제는 물론 사법적인 처벌도 가능했지만, 갓워즈에는 그런 건 존재하지 않았다.

플레이어들이 얼굴에 복면을 쓰고 갑자기 난입해서 일을 망쳐도 법적으로 처벌할 도리는커녕 그들의 정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이었다.

‘레이드 방송 켜는 순간 개떼들이 몰려들어서 깽판 치고, 전쟁 나고, 길드전으로 번지고……'

그런 이유로 갓워즈 초창기에 라이브 방송은 몬스터 사냥 방송이 PK 방송으로 변질되고, 그게 더 심해지면 그때부터는 길드전 방송이 되는 경우도 있었다.

하물며 가치가 넘치는 보스 몬스터 레이드의 경우에는 라이브 방송을 한다는 건 상어가 가득 한 저수지에 피를 뿌리는 것과 같았다. 일단 물어뜯고보자!

‘오히려 보스 몬스터는 숨어서 잡았지.’

라이브는커녕 보스 몬스터를 잡는다는 이야기조차 입단속을 시키는 게 당연한 일이었을 정도.

정보 보안을 위해서 길드원이나 파티원에게 보스 몬스터 레이드를 하기 한 시간 전에 보스 몬스터를 사냥한다는 통보를 해주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상황 속에서도 보스 몬스터 레이드 라이브 방송을 하는 이들이 있었다.

‘10대 길드만 빼고.’

지금의 10대 길드들이 그랬다.

그들은 그 상황 속에서도 자신들의 업적과 성취를 실시간으로 공개한다는 사실에 주저함이 없었다.

정확히는 그게 가능했기에 그들은 10대 길드가 될 수 있었다.

남들하고 같아서는 똑같은 위치에 있을 따름.

‘뭐, 뒤끝도 제일 셌지만.’

물론 10대 길드들은 응징 역시 남달랐다.

그들은 라이브 방송이란 무대를 필요에 따라서는 공개 처형 장소로 만들고는 했다.

갓워즈 초기, 그들이 보여준 본보기를 기억하는 이들이 이제 와서도 10대 길드의 아성에 감히 이빨을 들이밀지 못하는 이유였다.

‘그게 정답이었지.’

즉, 그들이 택한 방법이 갓워즈의 세상에서 통하는 유일한 방식이었다.

피할 수 없다면 오지 못하게 만들어라!

정현우가 지금 그 방법을 택한 이유였다.

애초에 정현우가 이제까지 라이브 방송을 피한 이유는 습격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방송을 안 해도 습격을 당하는 상황.

‘방송 안 해도 어차피 덤벼드는데, 그럴 바에는 그냥 하는 게 낫지.’

선택 앞에서 고민할 여지는 없었다.

무엇보다 라이브 방송은 정현우 역시 바라던 일이었다.

‘그리고 진짜 스타 플레이어가 되려면 라이브를 해야지.’

정현우가 되고 싶었던 건 그냥 프로 플레이어가 아니라 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스타 플레이어였으니까.

“형, 세팅 끝났어요!”

그런 정현우에게 이혁주가 이제는 무대에 오를 준비가 끝났음을 알려주었다.

꿀꺽!

그 알림에 정현우는 손안에 있던 것을 입안에 털어 넣고, 삼켰다.

청심환, 코끝을 찌르고 올라오는 특유의 한약 냄새에 정현우는 새로운 각오 하나를 다졌다.

‘스폰서 받으면 청심환 스폰서부터 받아야지.’

정말 꼭 성공하겠다는 각오.

그 각오를 끝으로 정현우가 게임에 접속했다.

5.

갓워즈의 제작사인 알파 컴퍼니의 주가 추이를 보면 갓워즈가 얼마나 놀라운 게임인지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갓워즈 속의 길드나 게임 컴퍼니들이 상장 후에 보여주는 주가 추이를 보면 갓워즈가 얼마나 무서운 게임인지 알 수 있다.

그런 시대였다.

게임을 잘하는 길드, 집단이라는 사실만으로 억 단위를 가뿐히 넘어서 조단위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가치를 인정받는 시대.

개중에서도 최강이라고 불리는 어비스 길드의 가치는 상정 불가한 수준이었다.

어쨌거나 그런 어비스 길드에는 그 어마어마한 가치에 어울리게 많은 직원들이 있었다.

매니저란 직업이 그러했다.

플레이어들이 오로지 게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 일을 처리해주는 이들.

엠마, 그녀는 그 매니저 중 한 명이었다.

“롤라가 실패했다고?”

"응."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비치, 샌들과 수영복만 있으면 언제든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어비스 길드 본사에서 그녀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이유였다.

“골치 아프게 됐네. 롤라보다 센 플레이어야 차고 넘치지만, 늪지대에서 활동할 만한 50레벨대 부캐를 가진 플레이어는 거의 없잖아?”

그러한 그녀의 업무 이야기를 들은 곱슬머리에 구릿빛 피부를 가진 여자 동료 매니저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반면 녹차를 홀짝이던 엠마는 금발 머리칼, 그 아래로 보이는 짙은 눈썹을 가볍게 으쓱하며 말했다.

“뭐, 골치 아플 건 없어. 어차피 간보기 용이었으니까.”

“간 봐?”

“아즈모가 후원하는 인물일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정말 강하게 찌르면 아즈모가 나올 게 뻔하잖아? 뭐, 롤라라는 카드가 이렇게 쉽게 소모될 줄은 몰랐지만.”

이제는 눈썹 대신 어깨를 으쓱하는 엠마를 향해 동료 매니저가 고개를 끄덕였다.

“실력이 보통이 아닌 모양이야.”

“실력이 좋다기보다는 통찰력이 좋다고 해야 할까? 여하튼 갓워즈를 처음 하는 플레이어는 절대 아니야. 최소한 3년 이상, 어쩌면 갓워즈를 5년 이상 했을 지도 모르지.”

“그래서 어떻게 할 생각이지?”

이어진 질문에 엠마는 짧은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네 말처럼 위가의 도시 근방에서 롤라보다 사냥을 잘하는 늑대를 남겨둔 플레이어는 적잖아?”

“아무렴.”

“그렇다고 상위 도시에 있는 플레이어들을 데리고 올 수도 없고.”

“그렇지. 갓워즈 시스템상 워프를 역행하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니까.”

“그럼 답은 하나지. 어중이떠중이 들개들을 푸는 수밖에.”

“들개라…… 그럼?”

“늪지대에서 PK 좀 하는 애들을 위해서 가볍게 현상금 좀 걸었어. BJ대마도사 잡으면 1만 달러 받을 수도 있다고.”

엠마의 말에 동료 매니저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걸 예정이 아니라 이미 걸었다고?”

“일처리를 미룰 필요는 없잖아? 보니까 늪지대로 이동한 거 확인했고, 정황을 보면 다음 타깃은 보석 악어인 게 뻔한데."

“하긴, 네 돈 쓰는 것도 아닌데 돈 아낄 이유는 없지.”

이어진 그 말에 엠마가 아주 잠깐 눈살을 찌푸렸다.

말 그대로 아주 잠깐.

누가 보더라도 녹차가 살짝 뜨거워서 눈살을 찌푸렸구나, 생각될 정도로 아주 잠깐.

동료 매니저 역시 그 사실에 의미를 두지 않은 채 제 말을 이어갔다.

“BJ대마도사 입장에서는 골치 아프겠어. 한 번 얕보이면 진짜 밑도 끝도 없이 물어뜯기는 바닥이니까 말이야.”

“그렇지.”

그 순간이었다.

위잉!

엠마가 왼손 손목에 찬 스마트위치가 짧게 진동했고, 엠마가 시계 액정을 가볍게 확인했다.

그녀의 표정에 이렇다 할 변화는 없었다.

“무슨 일이야?”

때문에 동료 매니저도 별거 아니라는 느낌으로 질문을 던졌다.

안부를 묻는 것과 같이 딱히 의미는 없는 질문이었다.

그러한 질문에 엠마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BJ대마도사가 라이징 스타 채널을 통해서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어.”

“라이브? 비공개가 아니라 공개로?”

“그래.”

“갑자기 왜?”

이어진 반문에 엠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어느 때보다 차가운 눈빛을 품을 뿐.

6.

갓워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영상 관련 콘텐츠는 워즈튜브를 통해서만 송출이 가능하다.

그러나 플레이어들 대부분은 그 사실에 큰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갓워즈를 향한 애정이 커서 그런 건 당연히 아니었다.

불만이 없는 가장 큰 이유는 워즈튜브를 통해 방송하는 게 매우 쉽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라이브 방송이 그러했다.

[라이브 방송을 송출하실 채널 코드를 입력하십시오.]

플레이어는 게임에 접속한 상태에서 자신이 라이브 방송을 할 채널의 코드를 입력하면 바로 방송이 가능했다.

‘역시 쉽다니까.’

이 모든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는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코드를 입력했습니다.]

[채널 ‘라이징 스타’를 통해 라이브 방송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채널에 접속하는 순간 곧바로 미다스의 오른쪽에 반투명한 홀로그램 창이 떴다.

‘오케이, 채팅창 떴고.’

채팅창이었다.

접속자는 3명.

‘3명? 한 명은 누구지?’

미다스 본인과 이 채팅창을 관리해줄 관리자.

여기까지는 당연한 멤버였다.

그러나 비공개 방송에서 나머지 한 명의 정체는 예고되지 않은 바.

그에 대한 의문은 오래 가지 않았다.

- 와튼 : BJ대마도사님, 최고의 연출을 해드릴 테니, 게임에만 집중하셔도 좋습니다.

- 와튼 : 아, 라이징 스타 채널 사장입니다. 이렇게 대화를 나누는 건 처음이죠? 잘 부탁합니다.

제 스스로 해준 그 소개에 미다스가 놀랐다.

‘사장님이 직접?’

하늘 같은 갑의 등장에 당장에라도 바닥에 절이라고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

그러나 미다스는 애써 그 심정을 억누르며 담담한 어조로 말했다.

“예, 잘 부탁합니다.”

그 짧은 대화를 끝으로 미다스의 눈앞에 9라는 붉은 숫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숫자가 천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다.

‘후우.’

그것을 보는 미다스가 속으로 숨을 골랐다.

‘얼마나 접속할까?’

각오는 마쳤다.

어떤 방해와 수작이 오더라도 정면에서 박살내고, 원하는 바를 이루겠다는 각오는.

하지만 시청자 숫자에 대한 각오는 제대로 마칠 수가 없었다.

‘시청자가 많진 않겠지만 너무 적으면 좀 그런데……. 설마 백 간신히 넘는 건 아니겠지? 아니, 몰라. 광고도 안 됐고 갑자기 하는 거잖아? 라이징 스타 채널이 라이브 전문 채널도 아니고. 이거 잘못하면 진짜 백 명 간신히 찍을지도 몰라.’

물론 애초에 엄청난 대박을 노리고 라이브 방송을 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기대는 될 수밖에 없는 일.

반대로 기대가 되기에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도 그만큼 클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조회수 1백만짜리 영상 나왔고, 이슈거리도 있으니까…… 라이브로 딱 1천 명까지만 찍으면 좋겠다.’

그렇게 미다스가 각오를 마치는 순간 카운트다운이 끝났다.

비공개였던 방송이 공개 방송이 되었고, 동시에 시청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순간 채팅창에 폭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시청자 숫자가 쉴 새 없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 드디어 라이브 방송이다!

- BJ대마도사 님, 팬이에요!

- BJ대마도사가 이제 대세다!

- 개소리 ㄴㄴ해, 대세는 BJ럭키다!

- 럭키! 럭키 보여줘요!

채팅창도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3이었던 시청자 숫자는 단숨에 1,000이라는 숫자를 돌파했다.

거기서 숫자는 멈추지 않고 빠르게,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을 본 미다스가 멍한 표정을 지었다.

‘헐.’

기대 이상을 넘어 상상 이상의 상황.

‘아, 정신 차리자. 첫 방송에서 병신처럼 할 수는 없지!’

그런 상황에서 간신히 제정신을 찾은 미다스가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방송을 시작했다.

“안녕하십니까, BJ대마도사입니다. 오늘 이렇게 라이징 스타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으로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미다스가 천천히, 얌전히, 무미건조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본래는 얌전하게 지내려고 비공개 방송을 주로 했으나, 최근 사건으로 그냥 공개 방송으로 전환했습니다. 뭐, 이런 거 들으려고 여기 들어오신 분은 없을 테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일단 오늘 저와 함께 싸울 이들을 소개해드리죠.”

그 말과 함께 미다스가 손가락으로 자신의 정면을 가리켰다.

“골렘입니다.”

쿵!

그 소개에 골렘이 기다렸다는 듯이 제 손으로 늪지대 위를 묵직하게 내리쳤다.

“그리고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가디언, 골드입니다.”

“주인님의 영원한 영광을 위하여!”

골드는 기다렸다는 듯이 손에 든 방패와 칼을 드높게 들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그 모습에 시청자들도 놀랐다.

- 가디언? 레전더리 스킬임?

- 와, 무슨 레전더리 스킬을 그냥 동네 뽑기 뽑듯 뽑네.

- 얼마 지르셨어요?

- 와, 아즈모보다 많이 지르는 듯?

- 이 정도면 동랩 기준으로 아즈모보다 더 셀 듯?

- 와, 아즈모보다 더 지르는 인간이 있구나.

물론 시청자들 대부분이 기대하는 건 따로 있었다.

- 못생긴 리자드 워리어 가디언 말고 럭키, 럭키를 보여 달라!

- 럭키 보여주면 후원금 쏩니다!

검객의 도리도 광산 던전 최단 시간 공략 기록을 홀로 깬 신수, 럭키!

“다들 럭키를 찾으시네요.”

그 럭키의 등장을 기대하는 시청자들에게 미다스는 기꺼이 보여주었다.

미다스가 두 손을 입 근처로 모은 후에 크게 소리쳤다.

“럭키야!”

호우우우!

그러자 골렘의 머리 위에 올라선 럭키가 짙은 하울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럭키다럭키 님이 1달러를 후원했습니다.]

[신수빨갓흥겜 님이 1 달러를 후원했습니다.]

[럭키짱짱늑대 님이 4달러를 후원했습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이 그 하울링에 시청자들이 후원금을 보내기 시작했다.

‘장난 아니네?’

그 사실에 미다스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럭키가 이렇게 인기가 있었어?’

럭키에 대한 세간의 인기가 적지 않은 건 알고 있었지만 그저 하울링을 한 번 내지르는 것만으로 이 정도의 후원금이 쏟아질 줄은 솔직히 상상도 못한 일.

이대로 가다가는 정말 BJ대마도사가 아니라 BJ럭키로 채널 주인을 바꿔야 할지도 모를 정도였다.

‘크으, 역시 갓키다.’

물론 미다스 입장에서는 절로 미소가 나올 정도로 기쁜 일.

그렇게 입가에 짙은 미소를 미다스가 말을 이어갔다.

“자, 이제 소개는 대충 끝냈고 오늘 방송 주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늪지대 보스 몬스터인 보석 악어 솔로킬을 할 예정입니다. 물론 그냥 하면 재미없으니까 조건을 걸겠습니다. 3인 파티 기준으로 보석 악어 레이드 성공 기록인 10분 32초, 그 안에 끝내겠습니다.”

그 설명에 채팅창이 다시 한 번 아수라장이 됐다.

- 시작부터 레코드 메이킹 예고네.

- 그런데 이거 힘들 것 같은데? 분명히 백퍼센트 방해꾼 나올 게 뻔하잖아?

- 그렇지. 레코드 브레이킹 하기 힘든 가장 큰 이유는 실력 부족이 아니라 방해 때문이니까.

미다스의 발언에 시청자들이 저마다의 의견을 내뱉었다.

- 이 방송 보고 BJ대마도사 잡으러 갑니다. 파티 모집해요!

- 내가 막는다.

- 이 게임이 왜 좆망겜인지 보여주지!

개중 일부는 대놓고 적의를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미다스 입장에서는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에 더 이상 관심을 가질 수 없었다.

무엇보다 이제는 하나를 향해 자신의 모든 관심을 쏟아야 했다.

<보석 악어 (Lv58)>

60미터 전방, 그곳에서 늪 아래에 제 몸을 전부 숨긴 채 그저 두 눈만을 밖으로 빠끔히 내밀고 있는 몸길이 10미터짜리 괴물.

이제는 놈을 향해 모든 것을 쏟아야 할 때.

“본게임 들어갑니다.”

미다스가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소리쳤다.

“용열병!”

[용열병에 걸립니다.]

[캐스팅 속도가 50퍼센트 증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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