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BJ대마도사-62화 (62/485)
  • 62화.  < 20화. 목숨값 (2). >

    6.

    흔히 어느 바닥에서 오래 굴러먹은 이들을 고인물이라고 표현하고는 한다.

    그러한 고인물들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개중 하나가 바로 당사자도 모르는 예전 이야기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자기 이야기처럼 떠든다는 것이었다.

    미다스도 그러했다.

    자기는 별이 되지 못했지만, 별이 된 이들의 잘 알려지지 않은 소소한 이야기를 그는 무척 많이 알고 있었다.

    “진짜 내가 그 술고래 형님이 늪지대에서 보석 악어 잡다가 캡슐방 정전 나는 바람에 실패할 때, 그때부터 알고 도와줬는데 그게 이렇게 엿이 되어서 내 입안에 들어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그 이야기 앞에서 롤라는 눈앞의 인물이 자신의 정체는 물론 세븐 스타즈 연맹의 길드 마스터와 친분이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진짜 내가 그 형님한테 차 한 대 값은 썼는데 말이야.”

    더욱이 BJ대마도사가 엄청난 대부호이며, 아즈모와도 접점이 있다는 소문은 그러한 생각에 신빙성을 가득히 더해줬다.

    “응? 내가 그 돈 아꼈으면 무슨 차를 샀을 것 같아?”

    사실 이 대목쯤에서 롤라는 상대방과 자신이 모시는 길드 마스터 사이의 관계를 의심조차 하지 않았다.

    ‘젠장, 하필이면……'

    그저 자신이 좆됐다는 생각만 들 뿐.

    실제로 이번 상황은 꽤 심각했다.

    일단 기본적으로 롤라가 하는 짓은 갓워즈에서 아주 빌어먹을 짓이었다.

    돈을 받고 PK를 해준다는 것 자체가 이 바닥에서는 매장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내가 어? 저번에도 어? 같이 밥도 먹고, 어? 알아?”

    하물며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은 롤라의 최고 상관과 호형호제를 하는 관계로 보였다.

    그런 그를 공격했다?

    그냥 이대로 곱게 매장되면 다행인 수준.

    자칫 잘못하면 롤라가 자신의 얼굴을 내걸고 갓워즈를 제대로 할 수 없을지도 몰랐다.

    ‘미치겠다.’

    솔직히 말해서 이쯤 되면 롤라 입장에서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야, 어떻게 할래?”

    그런 롤라에게 미다스가 툭 질문을 던졌을 때 롤라는 대답 대신 푹, 고개만 숙였다.

    처분을 기다리겠습니다, 그러한 제스처를 취했다.

    “너 나 꼭 죽여야 해? 나 못 죽이면 큰 문제 생기냐?”

    이어진 질문에 롤라는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럼 덮자.”

    “예?”

    그때 툭 튀어나온 나온 그 말에 롤라가 놀란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미다스는 담담하게 말했다.

    “솔직히 나도 이번 일로 괜히 세븐 스타즈랑 분위기 어수선하게 만들고 싶은 생각 없어. 괜히 이름 감추고, BJ대마도사란 우스광스러운 이름을 내세우는 게 아니라고. 설마 내가 할 일 없어서 여기서 이렇게 지루한 사냥 하는 거 같냐?”

    그 말에 롤라의 표정이 서서히 펴지기 시작했다.

    “넌 그냥 실패한 거고, 난 잘 빠져나간 거고, 이런 대화는 존재하지 않았던 거로.”

    그 말이 끝났을 무렵에 롤라의 표정은 기나긴 핍박 속에 그토록 믿던 신에게 구원을 받은 듯한 표정이 되어 있었다.

    그 표정을 향해 미다스는 말했다.

    “그렇게 해주면 넌 나한테 뭘 줄래?”

    앞선 말과 달리 섬뜩한 목소리에 롤라의 표정이 다시 바뀌었다.

    "예?"

    아직 말뜻을 이해 못한 듯 의문을 얼굴에 띄었다.

    “날 엿 먹이려고 부캐로 덤벼든 새끼를 무사히 지내게 해주는 대가로, 네 목숨값으로 뭘 줄 수 있냐고.”

    그제야 상황을 이해한 롤라의 표정이 굳었다.

    그 표정을 본 미다스의 속마음 역시 굳었다.

    ‘그냥 나가리만 되도 오케이다.’

    미다스의 솔직한 심정을 말하자면 그 역시 그냥 여기서 판이 접혔으면 했다.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생각이었다.

    괜히 이 시점에서 세븐 스타즈 연맹의 나름 억대 연봉 받는 플레이어와 원수 관계가 되어서는 좋을 게 없었으니까.

    ‘그러니까 뜯어내야지.’

    문제는 지금 이 문제가 이대로 정말 아무 말 없이 헤어진다고 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선의를 보이면 호구가 되는 바닥이잖아.’

    여기서 만약 미다스가 아무런 대가 없이 롤라를 놓아준다면, 그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것이다.

    그 후에는 어떻게 될까?

    미다스를 두려워하면서 그에 대한 히스테리한 반응을 보일까?

    아니면 미주알고주알 이번 일을 술자리에서 떠벌리면서 괜한 소란의 여지를 만들까?

    안 봐도 비디오.

    그렇기에 증거가 필요했다.

    ‘그러니까 확실하게 해야지. 날 건드리면 피를 본다는 걸.’

    BJ대마도사를 건드리면 어떤 식으로든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는 증거를.

    그 사실을 이제는 롤라 역시 이해한 듯 그의 눈동자가 제 손에 든 활을 향하기 시작했다.

    그 상태에서 롤라가 눈동자를 잽싸게 돌리며 다시 미다스를 바라봤다.

    그 눈빛이 이렇게 말해줬다.

    아니, 그래도 이건 안 되는데…….

    그 모습에 미다스가 말했다.

    “고민이 되면 이건 어때? 여기서 널 죽인 후에 아이템 루팅을 하는 거야. 그 후에 뭐가 카드깡에 걸릴지는 하늘에 맡기는 거지.”

    말을 한 미다스가 스윽 턱짓을 하자 골드와 럭키가 움직였다.

    “분부만 내려주십시오.”

    크르르!

    둘 모두 언제든 롤라를 시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고, 그 의지 앞에서 롤라는 결국 선택했다.

    “……정말 눈 감아 주시는 겁니까?”

    “내가 눈 뜬 것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 나한테 준 대가를 빌미로 삼으라고.”

    그 짧은 대화에 롤라가 손에 들고 있는 활을 미다스에게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죄송했습니다.”

    일이 봉합되는 순간이었다.

    7.

    강렬했던 만남과 달리 헤어짐은 담백했다.

    인사말도 없었다.

    “넌 날 잡으려다 실패한 거고, 이건 내가 너 잡고 운 좋게 얻은 거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이야. 넌 날 모르고, 나도 널 몰라. 괜히 서로 다른 소리 하다가 문제 생기면 자기가 알아서 처리하는 거다.”

    미다스의 그 말을 듣는 순간 롤라는 고개를 끄덕인 후에 곧바로 로그아웃을 했다.

    “자, 가자.”

    롤라가 사라진 후에 미다스도 별다른 미련 없이 그대로 자리를 벗어났다.

    왕!

    그런 미다스를 따라 움직이던 럭키가 꼬리를 흔들었다.

    “주인님의 드넓은 아량에 많은 것을 배웁니다.”

    골드 역시 그에 지지 않으려는 듯이 열심히 꼬리를 흔들었다.

    그 순간이었다.

    “으헉!"

    점잖게 늪지대 위로 걸음을 내디디던 미다스의 입에서 숨넘어가는 소리가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

    “주인님!”

    그 모습에 골드가 놀라며 들고 있던 방패를 앞세우며 주변을 경계했다.

    “누가 감히 주인님을 공격한 것이냐!”

    미다스가 공격을 당한 것으로 생각한 모양.

    헥헥!

    반면 럭키는 이런 일이 흔하다는 듯이, 주인이 지금 공격을 당한 게 아니라 평소 하던 대로 또라이 짓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미다스 앞에서 혀를 내밀며 꼬리만 흔들었다.

    그야말로 콩트의 한 장면이었다.

    그러나 미다스에게는 자신이 지금 웃기지도 않는 콩트를 한다는 사실이 조금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먹혔다.’

    그저 자신이 그린 시나리오가 먹혔다는 사실, 그 사실만으로 머릿속이 꽉 찰 뿐.

    ‘세븐 스타즈라서 다행이야.’

    사실 이번 시나리오가 먹힌 가장 큰 건 세븐 스타즈 연맹의 우두머리인 디오니란 인물의 성격이었다.

    그는 게임 실력이 아주 뛰어난 부류는 아니었다.

    대신 게임 속에서 인맥을 다질 줄 알았고, 그 과정에서 술이란 도구를 아주 잘 써먹을 줄 알았다.

    친해지려고 10시간 동안 비행기를 타고 사람 만나러 가서 술자리를 가질 정도였으니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그래서 붙은 별명이 술고래.

    세븐 스타즈, 일곱 개 길드가 힘을 합친 연맹의 중심에 그가 자리 잡은 것도 그 술로 다져진 끈적끈적한 인맥 덕분이었다.

    미다스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이었다.

    ‘세븐 스타즈라서 먹힌 거지, 아니었으면 절대 안 먹혔어.’

    그 술고래 양반이 아닌 다른 인물이었다면 이런 시나리오는 절대 먹히지 않았을 테니까.

    “어휴.”

    다시 생각해도 살 떨리는 사실에 미다스가 연거푸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인벤토리.”

    한숨을 내뱉은 미다스의 표정은 자신의 인벤토리 속 한 칸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템을 보는 순간 화사하게 변했다.

    [위가의 활]

    자세히 옵션을 볼 필요도 없었다.

    ‘위가 시리즈 중 하나가 이렇게 들어오다니.’

    위가 시리즈는 위가의 도시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아이템, 지금도 여전히 50레벨대의 플레이어들에게는 꿈과 같은 무기였으니까.

    ‘예전에 이거 처음 나왔을 때 장난 아니었지.’

    미다스가 처음 이 게임을 시작할 무렵, 이 레벨 무렵 때에는 지금보다 더 엄청난 무기였다.

    이 무기 하나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실력이고 나발이고 플레이어들이 모셔갈 정도.

    실력을 뛰어넘는 효과를 내는 무기.

    ‘지금 시세는 그때만큼은 아니지만……'

    물론 지금은 그 당시에 비해서 어느 정도 시세가 내려온 상태였다.

    그 당시에 비해서 플레이어들의 레벨업 속도는 매우 빨라졌고, 물량은 더 풀렸으니까.

    ‘그래도 최소 4만 달러 이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시세는 어지간한 유니크 아이템 세트보다 곱절이나 비쌌다.

    어쨌거나 여차하면 되팔면 됐으니까.

    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이 아이템의 시세를 확고부동하게 만들어주는 중이었다.

    ‘지금 내가 가진 거 다 처분해도 못 모을 돈이야.’

    그런 엄청난 돈을 손에 넣은 미다스의 머릿속으로는 온갖 생각이 들었다.

    ‘4천만 원으로 뭐하지?’

    이것을 팔아서 번 돈으로 무엇을 할까, 그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행복한 고민을 시작했다.

    ‘역시 대출 상환?’

    당장 떠오른 건 역시 지금 살고 있는 집의 보증금을 상환하는 일이었다.

    예전이라면 딱히 고민하지도 않고 골랐을 선택지.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분명 달랐다.

    ‘아니면 스킬 지를까?’

    지금 미다스는 투자를 하면 그 이상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

    그렇다면 투자를 마다할 필요는 없었다.

    ‘차라리 캡슐 하나 사?’

    더 나아가 이 정도 금액이면 그 값비싼 개인용 캡슐 게이트를 사는 것도 가능했다.

    ‘아니지, 사봤자 설치 비용에 유지 비용은 둘째 치고 집에 놓을 구석이 없네.’

    물론 현재 미다스가 형과 조카와 사는 집 안에 캡슐을 놓을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개인용은 세금도 더 붙고.’

    더욱이 게이트 캡슐의 경우에는 개인용으로 구매할 경우 세금 등이 크게 붙었다.

    ‘엄청 붙지.’

    어차피 개인용 캡슐을 구매하는 건 부자들뿐이니, 세금이라도 세게 붙이자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 덕분이었다.

    ‘……집부터 사자.’

    미다스가 여전히 힘들고 귀찮게 캡슐방을 향하는 이유였다.

    ‘딱 방 두 개만 더 있는 집 전세로 얻어서, 형이 그 안에서 재활도 할 수 있게 재활기구도 좀 두고, 하나는 혜린이 방으로 꾸며주자.’

    어쨌거나 한 가지 사실은 분명했다.

    수중에 목돈이 들어왔다는 사실.

    ‘좋아, 일단 킵이다.’

    굳이 쓰기 위해 머리를 굴릴 필요 없이 그냥 일단 나중으로 미뤄도 되는 셈.

    ‘가만.’

    그때 미다스의 머릿속에 새로운 시나리오가 떠올렸다.

    ‘나중에 팔아도 된다면…… 이거 내가 써도 되는 거잖아?’

    자신이 이 활을 사용하는 시나리오.

    못할 건 없었다.

    ‘사용할 순 있어.’

    갓워즈에서는 특별한 아이템이 아닌 이상 레벨만 맞으면 얼마든지 직업 구분 없이 무기를 쓸 수 있었다.

    마법사가 대검을 들고 마법을 쓰는 것도, 전사가 지팡이를 들고 적의 눈알을 찌르는 것도, 성직자가 양날도끼를 들고 기도를 외우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했다.

    단지 그 무기가 가진 직업적 특징을 사용하지 못할 뿐.

    예를 들면 지팡이를 마법사가 사용할 경우 지팡이는 마법에 맞게 형태를 바꾼다.

    애로우 계열 마법을 쓰면 활로 바뀌고, 소드 계열 마법을 쓰면 검으로 바뀌는 식.

    활 역시 반대로 궁사들이 쓸 경우 그 궁수의 스킬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고는 한다.

    검이나, 창 역시 마찬가지였다.

    괜히 갓워즈에 직업이 존재하는 게 아니며, 그 직업에 목을 매는 게 아니다.

    ‘보통은 길가다 트럭에 치이지 않는 이상 활은 안 쓰지만……'

    그렇기에 보통은 자기 직업 외 무기를 굳이 쓰는 경우가 없었다.

    혹여 주력이 아니라 보조 무기로 쓰더라도 스위칭이라는 문제가 있었다.

    무기의 소유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스위칭을 하기 위해서는 인벤토리를 연 후에 그 아이템을 터치하고, 장착을 해야 한다.

    그런 수고를 하면서까지 장착하는 건 바보짓, 그리고 무기값도 공짜가 아니지 않은가?

    ‘위가의 활이면 이야기는 다르지.’

    그러나 위가의 활, 레전더리 등급 아이템이라면 셈법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일단 위가의 활은 맞추기만 하면 그 맞춘 부분을 향해 화살이 유도해서 날아간다.

    ‘드래곤스 아이와 완벽한 궁합이다.’

    드래곤스 아이 스킬과의 궁합은 깊게, 길게 고민할 필요도 없는 셈.

    그게 아니더라도 한 번만 맞추는 순간 속사가 가능했다.

    조준할 것 없이 그냥 적당히 겨누고 활시위를 당기면 될 뿐!

    문제는 하나였다.

    스위칭을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질문에 이르렀을 때 미다스는 스윽, 자신이 손에 들고 있는 사할린의 지팡이를 들었다.

    든 채로 손을 놓았다.

    그러자 지팡이가 그대로 허공에서 멈추었다.

    ‘이거, 염력 쓰면 스위칭도 어렵지 않을 거 같은데?’

    미다스, 그의 눈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8.

    파직!

    스파크 튀기는 소리와 함께 뇌전으로 만들어진 화살 한 발이 리자드 워리어의 몸뚱이에 꽃혔다.

    샤!

    그 공격에 리자드 워리어가 짧은 단말마를 내뱉으며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졌다.

    리자드맨과 리자드 워리어가 넘치는 늪지대, 그곳에서는 딱히 대수로울 것 없는 광경이었다.

    [리자드 워리어를 처치했습니다.]

    [리자드 워리어 사냥꾼 타이틀을 획득했습니다.]

    이제 사냥한 리자드 워리어의 숫자가 333마리를 넘어선 미다스에게는 더더욱 특별할 것 없는 광경.

    놀랄 일은 하나도 없는 광경이었다.

    단지 그 광경을 130미터 떨어진 곳에서 본다는 것, 그것이 미다스를 놀라게 만들 뿐.

    ‘맙소사.’

    미다스, 그가 놀란 눈으로 자신의 손에 든 위가의 활을 바라보았다.

    염력을 이용한 스위칭, 그를 통한 전력 상승 기대치는 미다스의 예상, 그 이상이었다.

    아니, 전투력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거 전술 자체가 달라지겠는데?’

    아예 전술의 개념 자체가 달라질 정도.

    “허허.”

    그 사실에 미다스는 허탈한 웃음마저 나왔다.

    ‘진짜 말도 안 되네, 말도 안돼.’

    이 말도 안 되는 사실에 그는 이 이상 놀라고 싶어도 놀랄 수 없다는 심정에서 나온 헛웃음이었다.

    그때였다.

    호우우우!

    미다스의 곁에 있던 럭키가 주인의 새로운 힘을 축복하듯 하울링을 내질렀다.

    그 사실에 미다스가 실소를 옅은 미소로 바꾸었다.

    “역시 축하해주는 건 럭키 너밖에 없…… 아!”

    그리고 그 미소를 삽시간에 지웠다.

    그 순간 미다스는 깨달은 것이다.

    “레전더리 스킬 하나 더 남았지.”

    아직 끝이 아니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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