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화. < 20화. 목숨값 (1). >
원거리 공격의 골치 아픈 점은 그 공격이 언제 어디서 무엇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점이다.
반대로 말하면 어디서 무엇이 날아올지 안다면 원거리 공격은 딱히 막기 어려운 공격이 아니었다.
남는 건 하나, 언제 오는지 파악하는 것뿐.
이 부분에서 소위 게임 좀 해본 부류와 그렇지 못한 부류가 나뉜다.
게임을 처음 해본 이들은 마치 거북이가 등껍질 안에 숨듯이 대비한 모습을 보인다.
나쁠 건 없다.
그러나 상식적으로 거북이 등껍질에 이빨을 굳이 찔러 넣으려는 맹수는 없는 법.
결국 대치 국면이 나오고, 그 경우에 방어하는 쪽이 여러모로 손해를 본다.
반면 게임을 좀 해본 이들은 반대로 간다.
적의 낌새와 의중을 눈치 채도 그것을 모르는 척하면서 슬쩍 방아쇠를 당길 타이밍을 준다.
미끼를 던져주는 것이다.
물론 방아쇠를 당기는 쪽도 바보가 아니기에 나름 생각을 한다.
즉, 너무 티가 나면 걸린다.
그러니까 앞서서 명제를 붙인 것이다.
게임 좀 할 줄 아는 이들이나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당연한 말이지만 미다스는 그 부류였다.
게임 좀 할 줄 아는 부류.
캉!
미다스, 그를 향해 화살이 날아오는 순간 골드가 그 방향으로 몸을 날리며 방패로 화살을 막아낸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걸렸다!’
미다스는 자신을 노리는 꼬리가 붙은 걸 일찌감치 감지하고 있었다.
자기 할 일 바쁜 사냥터 필드에서 자신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쫄래쫄래 따라오는 이의 의중은 뻔했으니까.
만약 일반적인 필드였다면 미다스는 그냥 그 자리에서 전력으로 도주했을 것이다.
‘늪지대라서 날 노린 모양인데……'
그러나 늪지대라는 환경이 미다스의 생각을 바꾸었다.
‘넌 좆됐어 새끼야.’
역으로 놈을 잡아버리겠다고.
“파이어볼 앤 파이어 스피어.”
그 각오를 담은 미다스가 반격을 준비했다.
2.
캉!
자신이 날린 화살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가디언의 방패에 막히는 순간 레일은 바로 눈치챘다.
‘걸렸다.’
자신이 놈이 던진 미끼를 물었다는 걸.
딱 거기까지였다.
놀랐지만 당황하는 일은 없었다.
갓워즈의 서비스 오픈과 함께 게임을 시작했고, 지금은 세븐 스타즈 연맹에서 나름 주요 원거리 딜러로 활약 중인 그다.
이런 상황에서 당황하고, 허둥대기에는 그동안 먹어온 짬밥이 너무 많았다.
'흥.'
도리어 그는 다시 한 번 활시위를 당겼다.
“유도 리셋.”
그리고는 위가의 활이 가진 옵션을 리셋한 후에 다시 한 번 표적을 겨누었다.
딱히 유도 능력은 필요 없었다.
120미터 거리라면 그에게는 충분히 대상을 맞출 수 있는 거리였으니까.
그게 그가 억대 연봉을 받으면서 게임을 하는 이유였으니까.
“피어싱."
더욱이 이번에는 스킬마저 사용했다.
그런 그의 행동에는 여유가 넘쳤다.
‘어차피 늪지대, 나한테 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아무리 빨라도 30초가 넘는다.’
괜히 그가 늪지대를 아르바이트 무대로 삼는 게 아니었다.
확실한 데미지 딜링에 매우 뛰어난 명중률 그리고 사거리를 가진 레일에게 있어 120미터의 거리는 무엇이 오든 간에 오기 전에 끝장을 낼 수 있는 거리였다.
변수라고는 상대가 레일에 버금가는 사거리와 명중률을 가졌을 경우.
‘네가 마법으로 날 맞……'
그러나 레일은 그러한 변수를 조금도 염두에 두지 않았다.
“어?”
자신을 향해 정확하게 날아오는 불덩이를 보기 전까지는 그러했다.
퍼엉!
이윽고 불덩이가 그대로 레일의 머리통을 덮쳤다.
충격은 크지 않았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꽤 묵직한 눈덩이, 작은 얼음덩어리를 안에 넣은 눈덩이를 맞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레일은 그 정도 충격이 보통 충격이 아니라는 걸 몸으로 깨닫고 있었다.
[치명적인 공격을 맞았습니다.]
심지어 알림마저 말해줬다.
‘무슨 데미지가 이래?’
이번 공격이 장난이 아님을.
물론 그 상황에서도 레일은 바로 정신을 차렸다.
일단 당긴 활시위를 놓았다.
그렇게 날아간 활시위는 이번에도 분명하게 표적에 닿았다.
캉!
“감히 뚫지 못한다!”
단지 그 대상이 골드의 방패일 뿐.
그마저도 사실 대단한 일이었다.
보통은 스치지도 못하는데, 이번 공격은 확실하게 골드의 방패를 꿰뚫었으니까.
그렇게 두 번째 공격을 날린 레일은 자리를 바꿨다.
굵직한 나무 왼편에 있던 자신의 위치를 오른편으로 옮겼다.
그렇게 이동을 마쳤을 때 이미 레일의 활시위는 팽팽하게 당겨진 상태였다.
“유도 리셋.”
그러면서 다시금 위가의 활 옵션을 리셋했다.
그건 가디언이 아닌 그 주인을 확실하게 처치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었다.
‘마법사 주제에 궁수 상대로 맞불을 놓다니, 고슴도치를 만들어주마.’
마법 사용을 위해 캐스팅이 필요하며, 캐스팅을 위해서는 두 다리를 땅에 딛고 있어야 하는 마법사와 달리 레일에게는 그런 제약 따위는 없었으니까.
여기에 레일의 무기는 위가의 활.
한 발만 맞추면 그 이후에는 제대로 된 조준도 필요 없었다.
그때부터는 그저 뒤로 물러나면서 활시위를 당기면 알아서 맞을 뿐.
화력의 크기가 아닌 숫자로 상대하면 질 이유가 없었다.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정론.
당연히 미다스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3.
‘활잽이 상대로 마법사가 맞짱을 뜨면 병신이지.’
상대와의 거리를 가늠했을 때, 상대가 활을 든 궁수라는 걸 떠올렸을 때 미다스는 직접 싸울 생각이 없었다.
“전광석화!”
때문에 미다스는 망설임 없이 자신이 가진 가장 빠른 무기를 작동시켰다.
왕!
[럭키의 모든 능력이 상승합니다.]
미다스의 외침에 이미 일찌감치 움직이고 있던 럭키가 온몸을 노란빛으로 물들인 후에 질주를 시작했다.
그러한 럭키의 등장에 대한 레일의 대답은 간단했다.
럭키는 무시하며, 미다스만 노리겠다.
캉!
“주인님, 위험합니다!”
골드의 방패, 그 위로 꽃히는 화살을 통해 그 의지를 분명하게 말해주었다.
그러한 골드의 등 뒤에 숨은 미다스가 소리쳤다.
“골드, 전진해.”
“명을 받듭니다!”
골드가 망설임 없이 방패를 앞세운 채 늪을 걷기 시작했고, 미다스가 그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그건 레일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마법사 클래스들이 캐스팅 도중에 움직이기 위해서는 무빙 캐스팅 스킬이 필수였다.
그리고 그런 무빙 캐스팅 스킬은 80레벨 이상만이 배울 수 있는 스킬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미다스가 가디언과 함께 움직인다는 것은 마법 캐스팅을 포기한다는 의미.
‘내가 쿨타임을 번다고 생각하겠지.’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건 쿨타임 동안 거리를 좁힌 후에 쿨타임이 차는 순간 다시 캐스팅을 하는 방법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그것 역시 노림수 중 하나였다.
‘그래, 쿨타임은 번다. 하지만 그냥은 안 벌지.’
말 그대로 노림수 중 하나.
미다스는 이 이동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을 생각은 추호도 존재하지 않았다.
“인벤토리.”
그 의지를 품은 미다스가 인벤토리 창을 열고는 그 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이후 손을 빼냈을 때 미다스의 손에는 돌멩이 하나가 잡혀 있었다.
야구공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한 돌멩이 하나가.
‘인류가 활보다 돌을 먼저 썼다는 걸 보여주마.’
그 돌멩이를 손에 쥔 미다스가 다시 한 번 더 표적의 위치를 확인하는 순간, 그 순간 돌멩이를 던졌다.
4.
PK에서 중요한 건?
두말할 것도 없이 아이템이다.
체급이 엇비슷해야 싸움이 되는 법, 헤비급과 라이트급은 솔직히 싸움이 될 리 없었다.
그렇다면 체급이 비슷할 경우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실력이다.
비슷한 체급이면 실력 좋은 놈이 이기는 게 정상이다.
미다스는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내가 누군지 알고도 혼자서 잡으러 온 놈이면 실력에는 자신이 넘치다 못해 폭발하는 놈일 테고.’
하물며 자신을 잡으러 온 자가 어중이떠중이일 가능성은 조금도 없는 상황.
그렇기에 미다스는 전술을 짰다.
적을 당황케 하기 위한 전술을.
자신을 노리는 놈이 준비해온 시나리오를 짓뭉개고 머리털을 쥐어뜯게 만들 전술을.
빠악!
그 전술이 지금 레일의 머리통에 명중했다.
그 둔탁한 타격음이 들리는 순간, 마치 합을 맞춘 듯이 화살 하나가 골드를 향해 날아왔다.
푹!
허나, 이번에 날아온 화살은 골드의 몸 옆을 스쳐 지나가며 질척이는 땅 위에 꽃혔다.
‘오케이.’
사실 돌멩이 투척으로 바랄 수 있는 데미지 딜링은 그렇게까지 크지 않았다.
그게 먹히는 건 고블린이나 오크 정도뿐.
대신에 상대의 조준을 흐트러뜨리는 데에는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100미터가 넘는 거리에서는 그 작은 흔들림이 큰 어긋남으로 일어나고는 했다.
그게 핵심이었다.
‘애초에 공격 기회는 많이 잡지 않았겠지, 럭키를 모를 리가 없으니까.’
상대방이 바보도 아니고, BJ대마도사를 잡는데 검객의 도리도 던전 최단 시간 공략 기록을 깬 럭키를 모를 리 만무.
분명 쉼 없이 럭키의 전투 영상을 보고, 럭키를 상대로 늪지대에서 안전하게 도주하기 위한 거리가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계산을 마쳤을 것이다.
그리고 그 계산에서 나온 거리를 기반으로 BJ대마도사를 공격할 횟수를 정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나온 공격 기회는 많지 않았다.
많아야 예닐곱 번.
미다스 입장에서는 그 기회를 까먹게 만들면 될 뿐이었다.
‘이 공격에 긴장 타야지.’
더욱이 한 번의 공격 기회를 날린 상태에서 다음 공격에는 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신중함이란 시간을 추가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
그렇게 상대가 시간을 지불하는 사이 미다스는 빠르게 골드와 함께 거리를 좁혔다.
철퍽, 철퍽!
무릎까지 빠지는 늪지대를 한 발 한 발, 확실하게 내디뎠다.
방패로 상체를 가리고 하체를 늪지대에 깊숙이 박은 그 모습 어디에도 틈은 없었다.
크르르!
그사이 럭키는 빠르게 상대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었다.
상대의 시간은 거듭 소모되는 상황.
그때 상대가 행동을 달리했다.
등을 돌렸다
상황의 여의치 않음을 파악하고는 도주를 택한 셈.
‘예상대로!’
그 순간 미다스가 앞서서 캐스팅을 마쳐두었던 파이어 스피어를 그대로 상대를 향해 던졌다.
그렇게 내던진 파이어 스피어가 날렵한 호선을 그리며 이내 창의 형태로 변했다.
푸홧!
이윽고 그 불꽃창이 표적의 등에 닿았다.
철퍼덕!
그 공격이 명중함과 동시에 표적의 몸뚱이가 그대로 늪지대, 그 질척이는 무대 위에 엎어졌다.
‘오케이.’
사실상 거기서 게임은 끝이었다.
저기서 잃는 시간만 최소 3~4초.
왕!
이미 거리를 50미터 이내로 줄인 럭키에게 있어서는 그 거리를 다시 20미터 내로 줄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러한 상황에서 미다스는 상대방을 더 거세게 흔들기 위한 수작을 시작했다.
“여러분, 절 노리던 개새끼를 드디어 잡았습니다!”
큰 목소리로 전력을 다해 소리치며 상대방을 심리적으로, 정신적으로 압박했다.
그러면서 본인 역시 빠르게 상대방과의 거리를 좁혔다.
그러한 거리가 좁혀질수록 미다스의 눈에는 자신을 노린 이의 정보들이 보다 자세히 보이기 시작했다.
‘이름, 이름을 보자.’
개중에서도 가장 먼저 캐릭터 네임을 확인했다.
‘다시는 이딴 짓 못하게 박살을 내주마.’
혹여 상대방의 이 부캐릭터가 본캐릭터와 이름이 같다면, 이번 일을 통해 위자료까지 뜯어낼 속셈으로.
이윽고 미다스는 확인할 수 있었다.
‘이름이 레일-AAAA13……'
그 순간 미다스는 떠올렸다.
‘세븐 스타즈 연맹의 스나이퍼 롤라 예전 캐릭터?’
롤라.
그에 대해서 미다스는 남들 이상으로 잘 알고 있었다.
‘확실해. 롤라가 처음 키운 캐릭터야. 그때 저주받은 숲에서 사냥도 두 번 같이 했었어.’
미다스가 갓워즈를 처음 했을 때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를 여러 번 보고 들었으니까.
그렇기에 미다스는 롤라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원래 지금 눈앞에 있는 레일이란 캐릭터가 그의 첫 캐릭터였으나, 이후 롤라라는 캐릭터를 생성하면서 유니크 클래스인 슈터 클래스를 얻으면서 그 캐릭터를 본캐로 삼았다는 것을.
그 후 레일이란 캐릭터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롤라만이 남게 되었다는 것을.
‘아니, 이 새끼가 왜 날 노려?’
그 사실에 미다스는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억 대 연봉을 받는 인간이 대체 왜 부캐로 접속하면서까지 자신을 노린 단 말인가?
그러나 미다스에게 그런 충격을 감수할 시간은 없었다.
지금 그가 마주해야 하는 질문은 그게 아니었다.
‘자, 잠깐!’
여기서 다른 누구도 아니고 세븐 스타즈 연맹에서 나름 주요 원거리 딜러로 활약하는 롤라를 죽인다면 어떻게 될까?
‘저 새끼 죽이면 좆된다!’
적어도 미다스가 아는 세븐 스타즈 연맹이나 롤라라는 플레이어는 착하고, 성실한 부류는 아니었다.
애초에 그런 부류였다면 롤라란 놈이 부캐릭터로 정체를 감춘 채 자신을 죽이러 오는 일도 없었을 터.
그 사실에 이른 미다스가 소리쳤다.
“럭키야, 멈춰!”
왕?
주인의 외침에 럭키가 적과의 거리를 5미터 남짓, 그 짧은 거리만 남기고 멈췄다.
“역시 주인님! 주인님을 위협한 저 괘씸한 자는 제가 제 칼로 직접 심판하겠습니다!”
그 사실에 골드가 호기롭게 소리쳤다.
“너도 멈춰.”
물론 미다스는 곧바로 골드의 입을 다물었다.
그사이 미다스가 머릿속을 몇 번 굴린 후에 이내 소리쳤다.
“일단 방송은 종료하겠습니다!”
그 말을 내뱉은 후 상대방을 향해 소리쳤다.
“어이, 거기. 세븐 스타즈 연맹의 롤라 맞지?”
5.
“롤라 맞지?”
그 말이 나오는 순간 레일은, 아니 롤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못했다.
‘어, 어떻게?’
상대방이 단숨에 자신의 정체를 꿰뚫어 보는 상황은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으니까.
물론 그 사실에 롤라는 대답 대신 오히려 반격을 준비했다.
괜한 말 따위를 내뱉어서 상대방이 자신을 의심할 여지는 조금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묵비권을 행사할 속셈이었다.
“그거, 슈터 클래스 얻기 전에 키우던 캐릭터잖아? 캐릭터 이름이 레일이었나?”
이어진 말에도 입을 꾹 다물었다.
대신에 롤라는 반격할 생각을 멈추었다.
“아, 일 골 때리네. 내가 정체 좀 숨기려고 술고래한테 말 안한게 이렇게 될 줄이야.”
그러나 이어진 그 말 앞에서는 롤라는 더 이상 묵비권만을 고수할 수는 없었다.
그가 말하는 술고래란 표현이 누구인지는 뻔했으니까.
‘설마 길드 마스터하고?’
세븐 스타즈 연맹의 맹주 디오니.
보통 플레이어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존재이지만, 그와 친한 자들은 그를 술고래라고 부르고는 했으니까.
즉, 저 표현은 친한 자들만 아는 표현이었다.
“아니, 그래도 그렇지 내가 말 안했다고 하지만 부캐릭터로 날 잡으러 와? 형이 그러던? 나 잡아 족치라고? 80시간 동안 손가락만 빨게 하라고?”
미다스의 말이 이어질수록 롤라의 머릿속은 복잡해졌다.
“그게 아니면 너 설마 길드 몰래 돈 받고 알바 뛰는 거야? 나 잡으면 누가 1만 달러라도 주겠다고 했어? PK의뢰 받은 거야? 분명 길드 규정에 그거 금지일 텐데?”
하지만 그 대목에 이르렀을 때 롤라의 머릿속은 복잡해지는 수준을 넘어섰다.
그런 그에게 미다스가 치명적인 공격을 달렸다.
“야, 대답 안 해? 내가 직접 네 상관하고 통화하고 현실에서 얼굴 마주 봐야 이야기할래? 너 내가 누군지 보여줘?”
그 대목에 이르렀을 때 롤라는 묵비권을 고수하지 않았다.
그가 입을 열었다.
“저기…… 죄송합니다.”